충북대 수의대 2025학번부터 1+5 학제 적용, 본과 4학년 ‘실습 1200시간’ 진행
본과 4학년, 2026년부터 연간 1,200시간 통합 실습 이수...유럽수의학교육인증 기준 충족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본과 4학년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며 실습 중심의 학제로 전환한다. 이번 개편은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한국 및 유럽수의학교육인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2026학년도부터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연간 1,200시간에 달하는 통합 실습을 이수하게 된다. 그동안 실습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현장 경험을 쌓기 어려웠던 기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수·학점·학칙이 모두 조정됐다.
새로운 4학년 교육과정에는 이론 과목이 두 개만 남는다. 1학기에는 수의생물공학, 2학기에는 수의법규가 운영되며, 실습은 한 학기 600시간(1년 1,200시간)을 받는다. 이는 한국수의학인증 기준인 1,200시간, 유럽수의학인증(EAEVE) 기준인 600시간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참고로, 3주기 한국수의학교육인증 기준은 학생 현장실습 1,200시간 이상을 요구한다. 이중 600시간 이상은 대학동물병원 임상로테이션으로 운영해야 한다. 만약, 임상로테이션을 900시간 이상 운영하면 ‘우수’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농장동물교육 등 정규 필수 과목 편입
졸업논문제 확대
2025학번부터 예과 1년+본과 5년 학제 본격 적용
특히 이번 개편의 핵심 중 하나는 외부 현장실습의 정규 교과화다. 기존에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평창 산업동물 실습, 제주대 말 임상 실습, 지리산 국립공원 야외 실습 등이 모두 정규 필수 과목으로 편입됐다. 실습은 조별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실습 후 보고서를 제출해 평가를 받는다. 또한 실습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록·평가하기 위한 로그북 시스템을 구축한다.
졸업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졸업논문제’도 확대된다. 3학년 2학기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우수 학생의 경우 성봉수의학술제에서 구두 발표를 진행한다. 중간에 연구가 중단된 경우에는 다시 졸업시험제로 전환할 수 있다.
과목명과 코드 등 일부 전산상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실제 수업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 휴학이나 군 복무, 유급 후 복학하더라도 동일 대체 과목이 지정돼 학점 이수에는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2025학번부터 예과 1년과 본과 5년으로 구성된 1+5 학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기존 재학생들은 기존의 2+4 학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편입생의 경우 적용 시점과 방식은 모집 연도에 따라 달라지며, 26년 2월에 선발되는 경우 2+4 학제를, 27년 2월부터 선발되는 경우 1+5 학제를 적용받는다.
학과는 이번 개편을 통해 다양한 축종과 현장 경험을 필수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실질적인 임상 및 비임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 측은 “수의학교육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임상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수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품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