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당뇨에 삭센다, 위고비, 엔블로를?

‘올해도 안냥’ 2차 웨비나, 고양이 당뇨 치료·모니터링의 최신 동향 조명


4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과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함께 하는 ‘올해도 안냥’ 캠페인이 두 번째 웨비나를 개최했다.

10월 25일(토)과 26(일) 양일간 아이해듀로 방영된 2차 강의는 ‘고양이 당뇨병의 최신 이해와 임상적 관리 전략’을 주제로 장효미 수의사(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학술연구책임)가 연자로 나섰다.

장효미 수의사는 고양이 당뇨의 병태생리부터 진단·모니터링·치료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고양이에서 당뇨는 갑상샘기능항진증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내분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분비 자체가 부족한 1형 당뇨가 대부분인 개와 달리 고양이에서는 말초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하는 2형 당뇨가 80~90%를 차지한다. 다만 당뇨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결국 췌장베타세포의 손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슐린 투약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사람이나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 당뇨에서도 노령, 비만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만인 고양이의 당뇨 위험은 정상 체중 고양이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장효미 수의사는 “췌장 베타세포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관리에 따라 관해(remission)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고양이 당뇨는) 사람의 당뇨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다 보니 사람 당뇨와 더불어 연구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에서 당뇨 진단은 긴 호흡을 요구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급격한 혈당 증가가 빈번한 고양이인만큼 일회성의 고혈당이나 요당 검출만으로 당뇨를 진단할 수 없다. 기준치 이상의 공복혈당을 반복적·만성적으로 확인하면서 당뇨와 관련된 임상증상을 보이는 경우 당뇨로 진단할 수 있다.

때문에 연속혈당계 활용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피하의 간질액 상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혈당 수준을 가늠하는 연속혈당계는 1회 부착으로 14일간 혈당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장효미 수의사는 “(연속혈당계로 측정한) 피하 간질액 내 포도당 농도가 항상 혈당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시차가 있거나, 저혈당인 경우에는 편차가 커질 수 있다”며 기존 혈당 측정이나 임상 증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2~3주의 혈당 수준을 유추할 수 있는 프럭토사민(fructosamine)도 이미 많은 동물병원이 활용하는 바이오마커다. 장 수의사는 “기준치 이상인 프럭토사민 수치가 당뇨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할 수 있지만, 해당 수치 이상만으로 인슐린 용량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양이 당뇨 환자의 관리 목표로 혈당 조절에 따른 당독성(glucotoxicity)의 완화와 함께 관해를 지목했다. 아직 췌장 기능이 정상적인 고양이의 경우 인슐린 투약이 필요치 않은 상태로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수의사는 “관해는 완치가 아니다. 관해는 영구적이지 않다. 관해에 이른 환묘의 1/4 이상이 재발하고, 재발한 고양이는 다시 관해에 이를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면서 보호자에게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 측면에서는 신약에 주목하기도 했다. 수의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SGLT2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SGLT2 억제제는 근위세뇨관에 분포하며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담당하는 SGLT2 수용체를 억제하여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킨다. 혈당 강하와 함께 인의에서는 교감신경 과활성 억제, 신장질환 치료, 부정맥·심장리모델링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장효미 수의사는 “이들은 고양이에서도 매우 중대한 질환들이다. 향후 SGLT2 억제제가 다양한 질병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고양이에서 인슐린 제제와 병용하는 등 오프라벨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해외 동향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장 수의사는 “이 제제는 수의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경험을 쌓고 있는 단계”라며 “환자마다 혈당을 억제하는 수준이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진만큼 개체맞춤형 접근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GLP1 유사체도 거론했다. 해당 제제가 사람에서도 비만치료제로 각광받기 이전에 2형 당뇨 치료제로 소개됐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고양이에서의 활용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양이 당뇨환자에서도 인슐린 용량을 줄이면서 체중을 관리하는 보조적 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효미 수의사는 당뇨 환자 관리가 장기전인만큼 보호자와 고양이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보호자와 고양이가 당뇨 대응 과정에서 너무 불행해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도 가정에서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면서 “보호자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오는 11월 1일(토)부터 3일(일)까지 박희명 건국대 교수 초청 프로징크 웨비나를 통해 개·고양이의 당뇨를 다시 한번 주목한다.

‘올해도 안냥’ 웨비나의 3차 강의는 11월 8일(토)과 9일(일) 이틀간 고양이 구내염을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