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동물원 AZA 재인증 획득, 서울대공원은 조건부 재인증

2019년에 아시아 최초로 AZA 인증 받은 서울대공원·에버랜드 동물원..재인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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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Daniel M. Ashe AZA 회장,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

에버랜드 동물원과 서울대공원이 AZA 재인증에 성공했다.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 인증제도는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가 운영하는 국제적 인증제도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권위 있는 동물원·수족관 인증 제도로 평가받는다. 동물복지, 동물의료관리, 보전활동, 연구, 교육, 안전관리, 윤리 기준 등을 평가하는데, 미국 내 약 2,800개 야생동물 관련 기관(동물원, 수족관) 중 AZA 인증을 받은 곳이 10%가 안 될 정도로 인증 과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2025년 3월 기준, AZA 인증을 받은 동물원·수족관은 전 세계에 237개뿐이다.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 2019년 9월, 아시아 동물원 중 최초로 AZA 인증을 획득했다. AZA 인증은 5년마다 재심사를 통해 갱신되기 때문에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모두 2024년 9월까지가 인증 기간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올해 9월까지 인증 기간이 1년 연장됐다. 두 동물원 모두 올해 초 재인증 신청 서류를 냈다.

여전히 아시아 동물원 중 AZA 인증을 받은 곳은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두 곳뿐이다. 두 동물원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수족관 2곳(홍콩 오션파크, 싱가포르 수족관)만 AZA 인증을 유지 중이다.

에버랜드 동물원 인증서

에버랜드 동물원은 2030년 9월까지 5년 완전 재인증에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현장 실사를 받았는데, 당시 AZA에서 파견된 심사관들은 “에버랜드는 모든 구성원이 동물 행복과 멸종위기종 보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활발히 소통하며 ‘미래를 위해 자연과 인간을 연결한다’는 동물원 비전을 잘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실사단은 판다월드, 뿌빠타운 등의 시설과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했고, 2,300km 떨어진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날아가 국내 첫 야생 이주에 성공한 큰고니 번식 및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멸종위기종 보전 우수사례로 꼽았다고 한다.

에버랜드는 9월 14일(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AZA 연례회의에서 마지막 관문인 청문회를 통과해 최종적으로 재인증에 성공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이 직접 참석해 인증서를 받았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동물 행복과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물과 관람객이 모두 행복한 동물원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버랜드는 이번 AZA 재인증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동물원들과의 국제교류 및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ZA 관계자들과 서울대공원 관계자들

서울대공원은 조건부 재인증을 획득했다. 우선, 1년 인증 기간을 부여하고, 조건을 충족하면 4년 인증 기간이 연장되는 방식이다(1+4년, 총 5년).

서울대공원도 6월에 AZA 인증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현장 심사를 받았다.

서울대공원은 “방문 심사위원들은 동물복지를 위한 사육의 열정, 동물에게 다양한 자극 제공을 위한 서식지의 순환 사용, 동물 탈출을 대비한 혁신적인 달팽이 함정 설치 등을 우수사례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단, 동물생태에 맞지 않는 일본 원숭이사 방사장, 유인원관 내실 등 예산이 수반되는 시설 부분에서 미흡한 사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대공원은 이후, AZA의 지적 사항에 대한 개선 완료 자료와 향후 계획을 수립하여 8월에 제출했다. 1년 뒤 원숭이 동물사 시설개선 이행 여부, 홀로 지내는 동물 관리 개선, 코끼리 훈련프로그램 등의 이행 여부를 확인받는데, 이행이 확인되면 인증 기간이 2030년 9월까지 4년 더 연장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 원장은 “이번 AZA 재인증을 통해 서울동물원이 세계적 수준의 동물복지와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며, “만반의 준비를 통해 내년에 있을 현장 심사를 잘 받아 국제적 수준의 동물원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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