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렐라 국내 공식 출시,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로 반려견 골관절염 통증관리

한국조에티스, 리브렐라 런칭 심포지움 개최...부작용 우려에 과학적 근거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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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티스(Zoetis)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골관절염 통증 완화 의약품인 리브렐라(Librela)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조에티스코리아(한국조에티스, 대표 박성준)는 9월 6일(토) 롯데호텔 부산, 7일(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연이어 리브렐라 런칭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리브렐라(항-NGF mAb)는 NSAIDs와 함께 반려견 골관절염(OA) 통증관리 ‘첫 번째 선택 약물(First Line Therapy)’로 꼽힌다. NSAID와 달리 위장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만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므로 반려견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던컨 라셀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수의대 석좌교수

첫 번째 강의는 던컨 라셀스(Duncan X. Lascelles)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석좌교수가 맡았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이며,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통증위원장을 역임한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통증관리 분야 전문가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비교 통증 연구 및 교육 센터에서 TRiP(Translational Research in Pain)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우선, 반려견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이 생각보다 많으며, 어린 반려견에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골관절염(OA)과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보이는 반려견은 전체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많다. 대부분 8~10살에 진단을 받지만, 훨씬 어릴 때부터 골관절염이 시작될 수 있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반려견 골관절염은 어린 강아지의 질병(OA is of young dog disease)”이라고 말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양이 역시 전체 반려묘의 40% 이상이 골관절염 임상 소견을 보인다.

지난해 던컨 라셀스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 Prevalence of radiographic appendicular osteoarthritis and associated clinical signs in young dogs(제1저자 Masataka Enomoto)에 따르면, 8개월~4년령의 어린 반려견 중 16.3%~23.6%가 골관절염 임상증상을 보였으며, 방사선상 골관절염(radiographic OA) 소견을 보인 경우는 40%에 육박했다(39.8%).

골관절염 통증을 조기부터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통증의 영향이 시간에 따라 축적되기 때문’이다. 통증의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통증을 겪는 시간이 지속되면 운동저하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골관절염 통증은 국소에만 머물지 않고,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중추감작화(Central Sensitization)를 통해 더 많은 통증을 유발하고, 작은 자극도 강한 통증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보행, 운동 및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인지적 측면과 인간-동물, 동물-동물 간 유대 관계까지 악화시킨다.

조기에 효과적으로 골관절염 통증 관리를 하면, 반려견의 운동과 움직임이 증가하고, 신체 리듬이 정상화되면서 근육량도 증가해 통증을 줄여준다. 선순환 구조다.

골관절염은 완치하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질병이다. 관리를 통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골관절염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치료 프로토콜을 평생 유지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평가를 통해 치료 계획을 점검한다.

리브렐라 성분인 bedinvetmab은 개에 종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에 표적화된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mAb) 의약품이다.

개 종특이적 의약품으로 고양이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같은 기전의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 치료제로는 솔렌시아(Solensia, 성분명 Frunevetmab)가 있다. 솔렌시아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 예정이다.

@Duncan Lascelles

성장기에 NGF는 Nerve Growth Factor라는 이름처럼 신경계 발달에 기여한다.

성견에서는 역할이 달라진다. 뇌 뉴런, 눈, 뼈를 건강하게 하고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하지만, 주된 역할은 통각신호 생성이다.

골관절염이 있는 관절에서는 NGF의 농도가 상승하는데, NGF는 TrkA 수용체와 결합한 뒤 배측신경절(dorsal root ganglia)로 이동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수용체, 이온채널의 전사를 증가시킨다. 말초로도 이동해 통증을 부호화하는 수용체 발현을 증가시키고, 전염증성 매개체 분비도 증가시킨다. 또한, 다양한 염증성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염증성 매개체와 더 많은 NGF 분비를 촉진한다. 이런 악순환으로 골관절염 통증은 더 심해진다.

bedinvetmab은 NGF를 표적화하여, 이를 중화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한다. TrkA 수용체에 결합하는 NGF의 양을 직접적으로 감소시켜, OA 통증을 개선하고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그동안 반려견 골관절염 통증관리에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주로 사용됐다. COX-2를 억제해 PGE2 생성을 줄여 통증을 감소시킨다. NGF 표적화하는 리브렐라는 NSAIDs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리브렐라 출시로 수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추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COAST(Canine OsteoArthritis Staging Tool) 가이드라인은 모두 NSAIDs와 리브렐라(anti-NGF mAb)를 반려견 통증 조절을 위한 첫 번째 선택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First Line Therapy).

그만큼 리브렐라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NSAID와 달리 위장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NSAID의 위장관계 부작용이 걱정되는 반려견에도 적용할 수 있다.

2022년 AAHA 개·고양이 통증관리 가이드라인. 만성통증 관리 1티어 약물로 NSAIDs와 antiNGF mAb(리브렐라, 솔렌시아)를 추천하고 있다.

부작용 우려는 기우였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리브렐라 부작용 우려와 관련하여, 다양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면서 실제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결과를 먼저 소개했다. 리브렐라 투약군(각각 135마리, 138마리)과 대조군(각각 137마리, 143마리)의 부작용(비뇨기 감염, 피부 세균 감염, 피부염, 무기력증, 구토, 식욕부진 등)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설사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2021년 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시판 후 보고된 부작용 사례에서도 10,000회 투여량당 1.7마리 이하에서 부작용이 관찰됐을 뿐이다. 효과 없음, 운동실조, 다음, 식욕부진, 무기력,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0.0036~0.017%였다. 이에 대해 던컨 라셀스 교수는 “드물거나(rare) 매우 드문(very rare)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리브렐라와 다른 5개 NSAIDs 의약품을 비교한 뒤, 리브렐라 투여 개에서 인대/힘줄손상, 다발성관절염, 골절, 근골격계 종양 등이 더 자주 보고됐다는 최근 논문에 대해서는 데이터셋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해당 논문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의약품청(EMA)에 보고된 부작용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2022년 이전까지는 심각한 부작용만 보고하도록 규정되어 있었고, (리브렐라 출시 시점인) 2022년 1월부터는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도 보고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마치 리브렐라의 부작용 사례가 다른 의약품 대비 훨씬 많은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비교 대상이 된 NSAIDs 중 하나인 리마딜(Rimadyl, 성분 Carprofen)과 리브렐라의 미국 출시 후 3년간의 부작용 데이터를 비교해 소개했다.

리마딜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520만 투여량에 9,200회의 부작용이 보고(0.18%)됐고, 리브렐라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약 0.18%(10,000 투여량당 18.18회)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리마딜과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매일 투약하는 NSAIDs와 달리 리브렐라는 1회 피하주사로 한 달간 효과가 지속된다. 0.18%를 30일로 나누면, 리브렐라의 부작용 횟수는 리마딜의 1/30수준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부작용 모니터링은 중요하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현재까지 보고된 리브렐라의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대 강병재 교수

두 번째 강의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강병재 교수가 맡았다.

강병재 교수는 골관절염의 특징부터 최신 치료 동향을 자세히 소개했다.

골관절염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관절 구조물의 퇴행과 염증이 결합된 만성질환으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개·고양이의 삶의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강 교수는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관절염은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강병재 교수는 통증평가부터 체중관리, 운동, 환경개선, 재활물리치료는 물론, NSAIDs와 가바펜틴, 트라마돌 등의 의약품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글루코사민, 오메가6, 초록입홍합, 강황, 칸나비디올(CBD) 등 다양한 관절영양제 성분의 원리와 효과도 설명했다.

관절주사제에 대한 강의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는 히알루론산(HA), PDRN/PN, 콜라겐, PRP, ELHLD 등 다양한 관절주사제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도 이용된다. 이러한 관절주사제의 주요 특징과 효과를 비교·소개한 강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제품이 난립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제품이) 단순 마케팅·홍보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NSAIDs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 만성신장질환, 간질환, 위장관 궤양 등으로 NSAIDs 처방이 어려운 경우, NSAIDs의 장기 치료가 어려운 사례 등으로 인해,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NSAIDs를 주로 사용하고, 재활치료나 약물 병용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국내 골관절염 치료 상황에서 리브렐라 처방이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렐라는 월 1회 피하주사만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순응도가 높고, 효과의 onset이 빠르며, 통증 개선과 기능 회복에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NSAIDs와 비교 시 부작용 위험이 낮아 만성 치료에 적합하고, NSAIDs 금기환자(CKD, 간질환, 위장관 이상 병력)나 기존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 기존 의약품 투약이나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POA(급속진행성골관절염)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RPOA 가능성을 배제하기 불충분하다는 논문과 1,400만 건 이상의 시판 후 데이터를 분석한 뒤, 개에서 RPOA 유사 질환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논문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병재 교수 역시, 던컨 라셀스 교수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는 리브렐라의 부작용이 매우 적거나 드물지만) 허가 후에도 지속적으로 평가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리브렐라가 국내 허가를 받고 이제 막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곧 시판 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COASTeR 단계(stage 0~4)별 골관절염 치료 프로토콜을 자세히 소개한 강병재 교수는 “골관절염은 개·고양이에서 흔하고 삶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기존 치료(NSAIDs)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 사용에 한계가 존재해 리브렐라와 솔렌시아가 통증 조절, 안전성, 보호자 순응도 면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브렐라 같은) 생물학적제제는 단순한 대체제가 아닌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며 “리브렐라의 현명한 사용으로 반려견 골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조에티스 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총괄 디렉터)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는 “리브렐라는 2021년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수년간 수십만 건의 임상경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이번 리브렐라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도입이 아니라 반려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에티스는 동물건강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미션 아래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조에티스는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임상수의사를 30년 하면서 반려동물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리브렐라를 런칭해 준 한국조에티스에 감사드린다. 내년에 출시될 솔렌시아와 함께 보호자,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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