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민임명식 ‘국민 대표 80인’ 엄태흠 수의사 “작은 존재 외면받지 않길”

경북 산불 시 부상입은 동물 치료 활동으로 국민대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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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원장(사진)이 15일(금)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서 국민 대표 80명 중 한 명으로 나섰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대축제이자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인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를 15일(금) 저녁 8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행안부는 “많은 국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에 무대를 마련했다”며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외교단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체육, 과학기술, 교육, 노동, 여성,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됐다.

먼저 ‘(1부) 함께 찾은 빛’을 통해 광복 8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온 국민이 화합하는 무대가 마련됐다. ‘(2부) 빛의 바람’에서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국민의례’, ‘주제 영상 상영’,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임명식’, ‘빛을 밝혀라’ 순서로 진행됐다. ‘(3부) 빛나는 우리’는 광복 80년 및 국민임명식을 축하하며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마당으로 꾸려졌다.

특히,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선정된 국민대표 80인이 직접 쓴 임명장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광복둥이와 한국전쟁,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광복 80년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인물들과 각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국민 80명이 국민대표로 선정됐다.

탄핵 시위 때 장갑차를 막은 부부,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산업을 이끄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기업 대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과 위기 때마다 국민 안전을 지켜온 구조대원들,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학생 부문 1등을 수상해 문화강국의 이름을 높인 젊은 영화감독 허가영 씨,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박항서 감독,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 씨,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이 국민대표로 선정된 가운데, 수의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넬동물의료재단의 엄태흠 원장이 국민대표로 나섰다.

엄태흠 원장은 올해 3월 경북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산불로 부상당한 동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이 안동에 민간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동물들을 직접 구조·치료하는 활동을 벌였는데, 엄태흠 원장을 비롯한 넬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이 동물 긴급진료소를 설치하고 동물 구조·치료를 도왔다.

80인의 국민 대표들은 각자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직접 작성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엄태흠 원장은 “산불과 같은 재난이 찾아와도 힘없고 목소리 작은 존재들이 결코 외면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내용으로 임명장을 작성했다.

임 원장은 “경북 산불 당시 동물들의 치료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수의사분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 산불 당시 경기도수의사회, 대구·경북수의사회, 국경없는 수의사회, 경북대 수의대 등 여러 수의사 단체는 물론, 수많은 개별 동물병원이 화상 입은 동물들의 구조와 치료에 전념했다. 대한수의사회도 경남도청과 경북도청에 산불 피해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광복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는 엄태흠 원장뿐만 아니라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등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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