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종양 80건 분석해보니..피부 종양 최다

제주대 정지율 교수팀 햄스터 종양 80건 후향적 분석..보호자 눈에 띄는 종양이 주로 발견돼


3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국내 반려동물 햄스터에서 진단되는 종양은 외피계열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가 비교적 조기에 발견해 내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 수의대 정지열 교수팀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의뢰된 햄스터 종양 검체 80건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JVR에 최근 보고했다.

햄스터는 국내외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특수동물(exotic pet) 중에서도 대표적인 종으로 꼽힌다. 개·고양이·토끼·페럿·기니피그와 함께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반려동물 6종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정지열 교수팀은 국내 반려동물 햄스터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종양의 양상을 조사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대 수의병리학실로 의뢰된 햄스터 종양 검체 80건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검체는 서울, 경기, 제주에 위치한 동물병원으로부터 의뢰됐다.

분석 대상인 종양 중 70건은 드워프 햄스터(Phodopus sungorus)에서, 10건은 골든 햄스터(Mesocricetus auratus)에서 발견됐다.

드워프 햄스터 종양의 성비는 암컷 40마리 대 수컷 30마리, 골든 햄스터 종양의 성비는 암컷 9마리 대 수컷 1마리로 암컷 햄스터의 종양이 더 많았다.

이들 종양의 분포에서는 외피계열(integumentary) 종양이 71.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생식기계 종양(16.3%), 조혈계통(7.5%)이 뒤를 이었다.

드워프 햄스터에서 발견된 외피계열 종양이 가장 호발한 부위는 복강으로 약 43%를 차지했다. 흉강(35%)과 사지(11%) 순으로 이어졌다.

개와 고양이에서 흔한 유선종양은 이번 햄스터 종양 분석에서 단 3건에 그쳤다.

연구진은 외피계열 종양의 높은 비율에 대해 “보호자들이 피부의 이상을 쉽게 관찰하고 촉진할 수 있어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직병리학적 검사를 시행하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종양이 발견된 햄스터의 나이는 5개월령에서 30개월령 사이로, 중간값은 16.4개월로 측정됐다. 햄스터의 평균 수명은 18~24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분석에서도 나이든 개체에서 종양이 호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년령 미만의 어린 개체에서도 종양이 상당수 확인됐다. 연구진은 “실험동물 햄스터에서는 12개월령 미만 개체에서 종양이 드문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17.5%가 12개월령 미만에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실험동물 햄스터가 다양한 장기 계통에 여러 종양이 발생하는 반면 반려동물 햄스터는 외피계열을 중심으로 한 특정 종양이 더 호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가 후향적으로 진행된데다 추적 관찰 데이터가 불완전해 종양 진단 후 생존 기간을 분석할 수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KJVR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