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구·비반려가구 각각 서로에 “펫티켓 위반 경험 많아” 동상이몽

비반려가구도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 인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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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들 사이에서도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 등 반려가구의 펫티켓 위반은 물론 반려동물을 놀라게 하거나 허락 없이 만지는 등 비(非)반려가구의 펫티켓 위반에 대한 경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는 펫티켓에 대한 동상이몽이 담겼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KB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전국 20~60대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중 펫티켓 관련 문항에선 비반려가구의 인식 변화가 엿보였다.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반려가구는 87.2%의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만큼 일견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쪽은 비반려가구다. 비반려가구도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이라는데 68.2%나 동의했다. 반려가구보단 낮지만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2018년 조사 이래 동의율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구진은 “더불어 사는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기초에서 한걸음 더 다가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려가구와 비반려가구 모두 ‘펫티켓 준수가 중요하다’는데 80% 내외로 동의했다. 하지만 실제로 준수하는지 여부를 두고서는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반려가구 스스로가 펫티켓을 잘 지킨다고 응답한 비율이 71.4%에 달했던 반면 비반려가구가 ‘주변에서 펫티켓을 잘 지킨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비반려가구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동의율은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비반려가구가 공공장소에서 경험한 반려인의 펫티켓 위반 행위는 배설물 방치가 61.4%로 가장 많았다. 목줄 미착용(47.6%)도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이들은 동물보호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과태료 부과대상이지만, 실질적인 처벌이 쉽지 않아 위반 사례가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반려가구도 ‘비반려가구의 펫티켓’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반려동물 소유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뿐만 아니라 주변의 비반려인이 지킬 예절도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 가구의 89.4%가 공공장소에서 비반려인의 펫티켓 위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놀라게 하거나 겁을 주는 행동을 경험한 비율이 48.7%로 가장 많았다. 주인의 허락 없이 만지거나(39.2%), 비난이나 욕설을 퍼붓는(29.3%) 등의 경험을 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복수응답).

펫티켓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달리 바라봤다.

반려가구의 경우 반려인은 물론 비반려인에 대한 펫티켓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반려인 펫티켓 교육 필요성에 대해 71.4%, 비반려인 교육 필요성에 약 58%의 동의율을 보였다.

반면 비반려가구는 펫티켓 교육의 대상을 반려가구로 바라보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려인에게 펫티켓을 교육해야 한다는 응답이 74.2%로 높았던 반면, 비반려인 대상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3.9%에 그쳤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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