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만성 식욕부진, 원인과 대처 방법은?

서울대동물병원 유민옥 임상교수, KSFM 컨퍼런스에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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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24일(토~일) 열린 제13회 KSFM 컨퍼런스(2024년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에서 유민옥 서울대 수의대 임상교수가 ‘고양이의 만성 식욕부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주제로 강연했다. 유민옥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고양이 식욕부진의 원인과 대처 방법을 소개했다.

식욕부진은 고양이가 병원에 내원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고양이의 식욕부진은 ▲식욕은 있지만 먹지 못하는 거짓 식욕부진(pseudo-anorexia), ▲식욕 중추의 문제로 발생하는 원발성 식욕부진, ▲질병으로 인한 이차성 식욕부진, ▲스트레스나 음식혐오 및 통증 등 행동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식욕부진이 있다.

식욕부진으로 고양이가 내원하면 먼저 BCS나 MCS를 통해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체중을 측정해 체중 변화를 확인한다. 또한, 노화나 성장기가 끝나는 시점에 에너지 요구량이 감소하여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줄 수 있으므로 보호자 상담을 통해 밥을 먹는지, 먹지 않는지 확인한다.

유민옥 교수는 “고양이는 식욕 저하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고, 입원한 고양이는 질병으로 대사가 항진된 상태이므로 초기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며 식욕부진의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욕부진은 원인을 파악하여 원발 원인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처치한다. 오심 및 구토로 인한 식욕부진의 경우 기저질환 치료와 함께 항구토제를, 통증으로 인한 식욕부진의 경우 적절한 진통제를 함께 사용한다. 이때 opioid 계통의 진통제를 사용하면 위장관 운동성 저하를 일으켜 식욕부진을 또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췌장염, 지방간, 장폐색 등으로 인한 위장관 운동성 저하 발생 시에는 prokinetics를 사용하여 처치할 수 있다.

식욕촉진제는 섭식 기능에 문제가 없으며, 행동학적 원인의 식욕 부진 또는 만성 질환으로 인한 식욕부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단기간에만 사용해야 하며, 식욕촉진제에 의한 섭식을 자발 식욕으로 볼 수 없으므로 예후 판단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 교수는 식욕 촉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mirtazapine, cyproheptadine, capromorelin 등의 약물과 그 유효성을 입증한 논문을 함께 소개했다.

식욕촉진제 이외에도 BCS가 감소하고 3일 이상 휴지기 에너지 요구량 미만으로 음식을 섭취했거나 장기간 섭식 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 환자는 급여튜브 장착이 지시된다. 급여튜브 사용 시에는 갑작스러운 영양분 섭취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는 리피딩 신드롬을 주의해야 한다.

유민옥 교수는 “식욕부진 고양이 환자에게는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며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하고, 좋아하는 환경과 긍정적 경험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백주현 기자 backzoo2000@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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