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진로토크의 향연, 제4회 샬롱드샤 진로콘서트 개최

임상 분야부터 스타트업까지...김태협·허라영·윤상우·한현정 수의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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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지헌)가 8월 27일(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수의대생을 위한 진로콘서트 ‘제4회 샬롱드샤’를 개최했다.

살롱드샤(salon de chat)는 대화의 장소, 대화의 방이라는 의미다. ‘샬롱드샤 진로콘서트’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연자들의 자유롭고 솔직담백한 토크로 진로 이야기를 전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수의대생이 참여했다.

김명철 수의사(사진)가 사회를 맡았으며, 캣앤캣 고양이병원의 김태협 원장, N고양이병원의 허라영 원장, 스타트업 벳플럭스의 윤상우 대표, 건국대학교 수의응급중환자의학 한현정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진로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인 고양이병원을 운영하는 고양이 수의사 이야기-김태협 원장

김태협 원장은 ‘나는 왜 고양이 수의사가 됐을까?’를 주제로 1부 강연의 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고양이 진료가 개 진료보다 더 흥미로웠고, 전문 진료라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고양이 수의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양이 수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주변 반응은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고양이에 집중하고, 고양이 전문이라는 특기를 살린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느끼는 바를 전했다.

김 원장은 고양이 수의사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으로 ‘고양이에 대해 알기’를 꼽았다. “대개 고양이 진료나 치료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앞서 고양이의 습성, 행동학, 영양학, 질병을 모두 알아야 한다. 모두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으로 케이스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험 쌓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1인 고양이병원 원장은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이, 너를 만났다-허라영 원장

두 번째 연자인 허라영 원장은 “동물병원에서 2년 넘게 근무하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느낌이 없었다. 고양이만 하고 싶다, 나의 색깔대로 병원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에 고양이 수의사가 됐다고 전했다.

허 원장은 “고양이는 아픈 티를 잘 내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나워지는 동물이지만, 이러한 어려운 점들이 오히려 고양이 수의사를 하고 싶게 했다”고 덧붙였다.

‘반려 고양이를 만나게 된 것’을 지금까지 삶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으로 소개한 허라영 원장은 고양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커져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와 미국고양이수의사회(AAFP) 학회에서 케이스 발표를 들으면서 ‘고양이를 고양이답게 대한다’는 느낌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대형 고양이병원은) 수의사 하나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 수의사와 테크니션, 응대 매니저의 코어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고양이를 위한 시스템이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2부에서는 1부와 조금 다른 분야의 진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2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윤상우 대표

스타트업 ‘벳플럭스’의 윤상우 대표는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해 강연했다.

윤 대표는 수의대에 입학할 때부터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하나의 꿈만 꾸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윤 대표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준 것 역시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이었다.

윤상우 대표는 “교육·설명을 해도 보호자분이 잊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보호자와 더 풍부하고 효율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벳플럭스를 창업해 반려동물이 정밀한 케어를 받고 오래 같이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 방법에 필요한 3가지(아이디어, 자금, 사람)를 어떻게 얻고, 자신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수의학 자체가 스타트업”이라며 알고리즘 토대의 많은 반복에 익숙하고, 기초의학부터 임상까지 다양한 지식을 배우는 학문의 특징에 주목했다.

또한 “수의사라는 이점을 가지고 시장에서 노력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스타트업에 도전하라”는 말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수의응급중환자의학과, 그리고 임상 교수-한현정 교수

다음으로 한현정 교수가 교수라는 직업과 응급중환자의학과에 대해 강의했다.

한 교수는 응급중환자의학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치료의 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상태 분류(triage)와 생명 유지를 위한 안정화(stabilization)를 강조했다.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위급한지 평가하고, 환자의 상태를 안정화시켜 생명을 유지시킨 후 분류에 따라 더 발전된 치료를 할 수 있게 연결하는 역할이다.

한 교수는 응급중환자의학과를 희망하는 수의대생들에게 “높은 체력과 단단한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사명감과 헌신이 없다면 지속해서 하기 힘들다. 항상 사회공헌적 가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일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임상 교수의 삶도 설명했다. 임상 교수를 희망하는 수의대생이 명심하면 좋을 3가지를 소개하며 “교수라는 직업이 좋은 것은 나를 믿고 따라올 수 있는 팀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 전 건국대학교의 반려견 헌혈 캠페인 영상을 보여주며 공혈견의 문제점을 알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Q&A 시간과 경품 추첨 순서가 이어졌다.

Q&A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수의대생들이 가장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

필요한 자질과 덕목에 대한 질문부터, 1인 병원과 대형 병원의 차이, 대학원, 면접, 스타트업의 전망, 연봉, 기억에 남는 환자 등 넓은 스펙트럼의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연자들이 공통으로 받았던 질문 키워드는 ‘사람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샬롱드샤 진로콘서트에 참여한 서울대 이송아 학생(본1)은 “스타트업과 고양이 동물병원, 대학교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수의사 선배님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며 “무엇보다 평소 궁금했지만, 어디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신선했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혜원 기자 oni1648@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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