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임상수의사 모여 임상증례 공유..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정책 제안도

‘돼지에게 보다 나은 건강을’ 돼지수의사회 임상학술대회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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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가 8일 롯데리조트 부여에서 제1회 임상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매년 개최해온 수의정책포럼과 연례세미나에 더해 돼지임상수의사 회원만을 대상으로 학술을 교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최종영 회장은 “첫 행사임에도 일선에서 임상에 종사하는 돼지수의사회원 다수가 참여해주셨다”며 “향후 기업 소속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한 행사나 간담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증례발표에 나선 회원들은 돼지유행성폐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써코바이러스감염증 등 농장 생산성에 피해를 입히는 주요 질병을 다뤘다.

한정희 강원대 교수, 조호성 전북대 교수를 비롯한 심사위원 5인이 발표를 심사했다. 1~3위에는 100만원 이하의 상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최종영 회장(사진)은 이날 모인 임상수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농장동물의료 관련 현안을 소개했다.

우선 최근 법원에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경기도 돼지질병 피드백 사업 관련 경과를 전했다. 지자체 동물방역기관이 돼지농장의 생산성질병까지 검사해주는 사업을 벌이면서 일선 동물병원을 위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주 구제역 발생에 대해서는 소임상수의사회와 보조를 맞췄다. 자가접종과 백신항체예찰에 의존하는 현행 방역정책으로는 구제역 발생을 근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종영 회장은 “민간 동물병원이 농장을 진료하면서 주요 전염병에 대한 백신접종·예찰을 수행해야 하는데, 현재는 축협 동물병원이 백신을 뿌리는데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SF 능동예찰, 스탠드스틸 남발 지적

폐사체 처리, 외부 수거는 위험’

농장 진료가 아닌 주제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이주용 내포동물병원장(사진)은 현장에서 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먼저 문제로 지목한 것은 채혈검사다. 농장에서 ASF가 발병하면 방역당국은 주변 농장에 대한 능동예찰을 강화하곤 하는데, 증상이 없는 돼지에서 채혈검사를 통해 숨어 있는 ASF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ASF 바이러스는 급성감염되어 일주일 이내에 폐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말하면, 증상이 없는 개체에서 혈액검사를 해봤자 양성개체를 검출해낼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이주용 원장은 “무증상 개체에서 실시하는 혈액검사의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능동예찰 대신) 농장의 폐사축이나 긴급출하되는 모돈이나 위축돈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발되는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문제도 지적했다. 너무 남발하는데다 이동제한 피해를 우려한 농장에서 출하나 사료 수급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이주용 원장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위험한 시기의 이동이 오히려 촉발된다”며 “신고접수부터 양성판정 전까지가 가장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사료·출하 등의 농장방문 빈도가 폭증한다”고 주장했다.

8대방역시설에 폐사체 보관시설을 포함시키고 추후 농장 폐사체를 수거해 처리하겠다는 방역당국 방침에도 반대했다. ‘가장 위험한 질병 전파요인인 사체를 싣고 이 농장 저 농장 다니겠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사체는 농장 내에서 처리하는게 최선이지만, 소각시설이 있어도 악취 문제로 쓰기 어렵다”며 “결국 퇴비화를 (방역 측면에서) 보완하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원형 전 양돈수의사회장은 “돼지수의사회가 나서서 과학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영 회장은 “농식품부의 ASF 방역정책협의회에 돼지수의사회가 참여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제언을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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