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없는 보호소’ 문구에 속지 말아야..대규모 동물학살 사건 발생

파양비 받은 동물 암매장...둔기에 머리를 맞은 흔적에 대부분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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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봐

동물생산업자들로부터 마리당 1만원씩 개를 받아와 총 1,256마리를 굶겨 죽인 ‘양평개학살’ 사건의 충격이 채 사라지기 전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신종펫샵이 관련되어 있다.

이 업체는 마치 보호소인 것처럼 ‘안락사 없이 끝까지 책임져준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파양비만 챙긴 뒤 백 마리가 넘는 동물을 처리업자에 넘겼고, 업자는 동물을 살해하고 불법 암매장했다.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의 제보를 통해 28일(일) SBS TV 동물농장에 방영되며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보호소로 위장하여 수백~수천만 원의 파양비를 받고 동물을 데려온 뒤 동물처리업자에게 동물들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처리업자는 두 당 10~30만 원에 동물을 넘겨받은 뒤 살해, 야산에 암매장했다.

라이프가 이번 사건을 알게 된 것은 지난 2월이다. 경기도 야산에 학대받은 동물들이 암매장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다.

라이프는 제보를 바탕으로 100여 일 동안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증거를 수집했다. 그 결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일대 야산에서 총 118마리(개 86, 고양이 32)의 사체가 발견됐다.

수의법의학 검사 결과 두개골 골절 확인

해당 사체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부검 등 수의법의학 검사를 받았는데, 그중 28마리(개 23, 고양이 5)는 두개골이 골절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위가 비어있는 등 살아있는 동안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라이프는 동물처리업자 및 신종펫샵 대표와 직원 모두를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은 현재 여주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라이프는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신종펫샵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 고발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등 근본적인 신종펫숍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동물자유연대는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신종펫숍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 ‘무료 입양 무료 파양’ 등의 문구를 이용해 대대적인 광고를 한다”며 “보호소를 사칭하고 있으나, 실상은 동물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펫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처음 등장한 신규펫샵은 적절한 규제책 부재 속에서 현재 전국에 수십 개 지점을 둔 브랜드가 생길 정도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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