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영상의학 전공자의 미래 역할은 무엇인가?

윤학영 전북대 수의영상의학과 교수, AI에 대한 열린 마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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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AI기반 수의영상 진단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가 출시되고, 미국의 AI 방사선 판독 서비스 VETOLOGY가 국내에 런칭되며, 수의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일) 열린 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윤학영 전북대 수의대 교수(수의영상의학)가 ‘수의영상의학에서 A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며, AI 시대에 영상의학 전공자들의 역할을 설명했다.

“의사 없이 AI 단독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

윤학영 교수에 따르면, AI 영상진단보조 서비스는 수의학보다 의학 분야에서 먼저 연구됐고 상용화됐다. 정확도도 높다. 펠로우보다 인공지능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는 보고도 있다.

딥러닝(Deep Learning)은 재료(Input)와 결과(Output)를 주고 AI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방식이다. 많은 데이터와 뛰어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좋은 데이터를 통해 잘 학습시킨 AI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반면, 학습시키지 않은 부분은 아무런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즉, 일부분에서 AI가 사람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고 AI에게 모든 진단을 전적으로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윤학영 교수는 “의사를 제외하고 AI가 단독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며 “의사와 인공지능이 협업했을 때 정확도가 높아지고 시너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SKY동물메디컬센터에서 올해 1~5월 시행한 SKT 엑스칼리버 임상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수의사 그룹 간 진단 일치율보다 수의사-AI 간 일치율이 더 높았던 것이다. 이는 수의사 단독 또는 AI 단독보다 수의사와 AI가 협업했을 때(수의사+AI) 실수가 줄고 진단이 가장 정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는 복합적 사고를 못 하고, 진단 결과를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수의사 역할 반드시 필요”

윤 교수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AI는) 복합적인 사고를 못 하므로 모호한 문제는 판단할 수 없다”며 “이런 부분은 영상의학 전공자가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AI는 또한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진단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최종 판단과 진단 결과에 대한 책임은 (수)의사가 지는 것이고 AI는 보조할 뿐이다.

사람도 한계점이 있다.

사람은 일관적이지 않고, 사람마다 판독 수준 차이가 크다. 판독할 수 있는 속도와 양에 한계가 있으며,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데 AI가 도움이 된다.

여러 명의 영상의학전공 수의사가 함께 일하는 병원에서는 수의사끼리 이중검증을 한다. 물어보고 토론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줄고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수의사가 혼자 있는 경우라면, AI 진단보조서비스를 통해 이런 이중검증을 할 수 있다.

특히, 판독 속도와 양에 한계가 없는 AI를 활용함으로써 진단 속도를 높이고, 판독 양을 늘릴 수도 있다.

“AI에 대해 열린 마음 가져야”

윤학영 교수는 영상의학전공자들의 미래 역할을 설명하며 “AI 시대에도 우리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 혹은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반감·불신을 가지고 끝까지 AI를 안 쓰겠다는 자세보다는 약간이지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생각이다.

윤 교수는 “AI는 학습시킨 데이터와 결과만으로 판단한다”며 “AI의 판독 오류와 문제점을 검토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고, 판독의 최종 결정과 책임도 우리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에 대한 가치 판단, 새로운 진단 기술 및 치료기술 개발, 환자를 직접 대하는 진단은 (AI가 할 수 없는) 수의사 고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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