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경 금지한 국제포경위원회, 심각한 재정 위기˝

2019년 일본 탈퇴로 위기..고래류 보호활동 근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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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가 국제포경위원회(IWC) 제68차 회의를 앞두고 경종을 울렸다.

상업적 포경의 전면 중단 조치는 물론 국제포경위원회의 존속마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HSI는 4일 “글로벌 경제위기와 팬데믹, 주요 재정 후원자였던 일본의 탈퇴는 국제포경위원회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가져왔다”면서 “국제포경위원회의 재정위기는 향후 고래종 보호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포경위원회는 고래자원의 적절한 보존과 포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1948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초기에는 지속가능한 포경산업을 위해 고래 포획량의 국가간 쿼터 조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1982년 상업적 포경을 전면 금지하는 모라토리엄을 채택했다. 1978년 국제포경위원회에 가입한 우리나라도 상업적 포경을 금지하고 있다.

고래고기 소비국인 일본은 상업적 포경 재개에 힘써왔다. 2018년 상업 포경 재개 안건이 국제포경위원회에서 부결되자, 위원회에서 탈퇴하여 상업 포경을 자체적으로 재개했다.

HSI는 일본이 상업포경 지지국인 타 회원국을 통해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지목했다. 10월 13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릴 회의에서 더 많은 포경 찬성국이 투표권을 갖게 되면 고래 보호활동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HSI는 한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이 고래류 보호를 위한 위원회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래류 보호활동의 뼈대와 다름없는 IWC의 위기가 고래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레베카 레그너리 HSI 야생동물 선임국장은 “고래류는 포경, 혼획, 화학물질 및 플라스틱 해양 유출, 서식지 감소, 기후위기 등 인간이 야기하는 수많은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다”며 “IWC가 지금 해체된다면 글로벌 포경 중지 서약, 남극해 고래 생추어리 마련 그리고 그간 쌓아온 고래 보전 연구 활동 프로그램들도 모두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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