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학교생활] 수의사 진로 탐색의 꽃, 실습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9기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은 2022년 프로젝트 기사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수의대 생활을 담은 ‘아무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학교생활부터 병원생활까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던 부분들을 모아 취재했습니다.

*   *   *   *

이번 아무튼, 시리즈의 주제는 ‘실습’입니다. 두 기자는 기사를 작성하며 [실습]이야말로 [아무튼, 시리즈]에 가장 어울리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습은 본과에 들어가며 시간표를 암담하게 만드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많은 수의학과 학생들은 학교 실습 외에도 학기 중이나 방학을 활용하여 관심사와 행복(?)을 찾아 실습을 떠나곤 합니다.

책으로만 배우고 들은 내용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진로탐색을 위해, 여행을 겸해서 말입니다.

‘아무튼, 실습’편은 지금까지 실시된 데일리벳 실습공모전의 응모작제주대 학생회가 주최한 제주대 본과 3-4년 실습 후기 공모전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제작되었습니다. 각 실습처별 지원동기와 지원방법, 활동내용과 소감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1) 반려동물임상 대학동물병원-내과학 실험실

지원동기: 영양학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임상병리학 과목을 배우며 적성에 맞다는 판단 또한 들어 내과학 실험실에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공개 모집 공지를 보고 지원했으나, 본래 참여자가 많아 공개모집을 하지 않고, 교수님과 면담을 통해 지원합니다.

기간 및 내용: 8월 한 달 동안, 4주에 걸쳐 실습했습니다. 학부생의 역할은 기본적인 신체검사부터 환자 보정 및 모니터링 등 진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조하는 일입니다. 진료가 없거나 시간이 빌 때는 모여서 내원한 환자 케이스를 찾아보고 교수님이나 선생님께서 진료 케이스를 설명해주시기도 하여 공부할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소감: 임상을 배우지 못한 학년에서 실습을 진행했지만, 병원에서 보조하고 공부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그 중 기초적인 내과공부는 물론,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 환자, 보호자가 이루는 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으며, 내과의 식이처방과 처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영양학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반려동물임상 대학동물병원-충북대 익스턴쉽

지원동기: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마다 진료 방식이 다를 것이라 예상하여, 충북대학교 동물병원이 진료 케이스가 많은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6월 초 교내공지를 통해 모집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본과 3,4학년을 대상으로 간단한 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했고, 선착순 모집 마감이었습니다.

(처음 실시된 익스턴쉽 프로그램으로, 충북대학교와 제주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었습니다. 향후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는다고 하여 높은 경쟁률이 예상됩니다)

기간 및 내용: 7월 중 한 회차별 총 2개의 조가 2주간 교대로 일정표에 따라 과별 로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4~5 명의 학생이 한 조로 외과, 내과, 안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및 특수동물, 행동학 진료 및 라운딩에 참관하였습니다. 참고사항으로 충북대학교 학생생활관에서 제공되는 기숙사(하루기준-14600원)와 식사(9600원)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소감: 과별 로테이션을 통해 나에게 맞는 과가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원 진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참여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3) 반려동물임상 한라동물의료센터·장재영외과동물병원

지원동기: 동물병원에서 여러 케이스를 접해보고 실제 현장에서 임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경험해보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임상과목 중 외과에 관심이 많아 외과 진료 위주의 병원에 지원하였습니다. 

지원방법: 두 실습 모두 해당 동물병원의 이메일 주소로 문의하여 지원했습니다.

기간 및 내용: 1-2월 중 4주 동안 한라동물의료센터에서 처치실과 방사선실, 수술실에서 보조를 맡으며 슬개골 탈구와 십자인대 파열 수술 위주의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골절 케이스나 내과케이스에 대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마다, 또는 수의사마다 선호하는 보정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전 실습 경험이 있더라도 새로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 아쉬움이 들어 원장님께 연락을 드려, 한 한기 동안 오후 실습을 통해 장기적인 환자 관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8월 중 2주 동안 더 다양한 외과수술을 접해보고 싶어, 장재영 외과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려운 골절 케이스와 PDA, SUB surgery 등 다양한 수술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진료의 모든 과정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소감: 실습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본인의 목표에 맞는 병원을 찾고, 임상 동물병원 실습을 진행하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임상동물병원 실습 보다는 진로탐색이 우선이고 그 목적에 따라 적합한 실습 장소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반려동물임상 이승진동물의료센터

지원동기: 반려동물 임상으로 큰 진로를 정한 뒤,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기 위해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결정하기까지, 선배와 동기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원방법: 교수님을 통해 실습 의사를 밝힌 후, 병원에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답장을 받아 실습이 확정되었습니다.

기간 및 내용: 실습은 7-8월에 걸쳐 총 4주간 진행되며, 주 6회 (월-토) 아침 9시 ~ 오후 7시까지 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실습 시작하기 전주에 실습 시간표가 배부되어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근무가 끝나고, 실습생과 수의사 선생님들은 같이 웨비나를 들었고 (선택사항), 매일 실습일지를 써 단톡방에 올리면 멘토 선생님들이 코멘트와 답변을 주었습니다.

소감: 반려동물 임상 수의사의 노동강도가 세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임상 수의사의 삶은 더욱 치열했습니다. 실습생도 그 기간동안 그만큼 힘드니 각오를 많이 하고, 실습을 마친 뒤 뿌듯함과 성장을 모두 느끼길 바랍니다.

5) 산업동물임상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농장동물교육 심화과정

지원동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학부생으로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좋아하는 동물인 ‘소’를 다룰 수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본과 3, 4학년을 대상으로 5월 중으로 데일리벳에 올라온 모집공고를 통해 지원했습니다.

기간 및 내용: 7월 초에 평창에서 12일의 교육기간 동안 주로 소 임상을 다루며 돼지와 말, 닭을 배웠습니다. 보정, 채혈, 부검과 같은 기본 임상 내용과 소의 경우 직장 검사, 위 내용물 검사, 수컷 중성화, 개복술, 분만과 같은 다양한 임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부터는 소·말과 돼지·닭 심화과정이 분리 운영됩니다-편집자주)

소감: 학생 수는 적고 소는 충분해서 실습할 시간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신체적으로 피로하지만 교육 내용이 알차서 소 수의사를 꿈꾸는 분들뿐만 아니라 진로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6) 산업동물임상 안덕·대정 주변 목장

지원동기: 대동물 분야에 대한 진로를 고민하던 중, 학부생 때 미리 경험해보고자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교수님 소개를 통해 지원했습니다.

기간 및 내용: 본과 3학년 때 7월 약 한달 동안 활동했습니다. 폐사한 송아지나 양 부검을 보조하거나 축사를 방문하여 임신 초음파 검사, 직장 검사, 송아지 질병에 대해서 배우며 진료를 보조했습니다. BVD 나 로타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다양한 감염 케이스를 경험하며 키트 검사를 실시하거나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의 처치 방법을 배웠습니다.

소감: 대동물 수의사의 장단점을 알게 되었으며 대동물 분야의 인력이 부족함을 느꼈고 신임 수의사와 기존 수의사 사이의 세대 교체에 어려움이 있음을 느껴졌습니다. 대동물 수의사로 활동하기 위해 오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7) 공직 검역본부 역학조사과

지원동기: 평소 수의역학을 전공하는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관심있게 본 후, 역학조사과 실습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1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농림축산검역본부 기술위탁교육에 관한 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지원했습니다.

활동기간 및 내용: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8월에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역학 개론 수업을 듣고나서 배웠던 역학 분석법을 활용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과제를 수행합니다. 해외역학연구자 Gilbert 박사님과의 만남이나 드론을 활용한 역학 실습도 진행되었습니다.

소감: 역학이라는 학문이 막막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역학을 활용해서 알고 싶은 정보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공무원 수의사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8) 공직 서울지방식약처

지원동기: 희망 직업인 공무원과 관련이 있고 약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연구직 공무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매년 각 지방 식약처에서 진행되는 대학생 실습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식약처 홈페이지 참고)

기간 및 내용: 1월에 2주간 진행되었습니다. 유해물질분석과의 부정물질 및 동물용 의약품 팀에서 실습하며 이론강의를 듣고 식품 속에 부정물질을 분석하고 농수산물의 잔류 농약이나 항생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소감: 식품과 의약품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학문 중 하나가 수의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업무 특성 상 항생제를 다시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무원 진로를 고민하던 중 실제 업무를 접해볼 수 있었고 근무 중인 수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9) 기업 한국동물약품협회

지원동기: 본과 4학년 로테이션 첫 실습으로 참여했으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비임상분야를 경험해보고자 동물약품협회에 지원했습니다.

지원방법: 건국대학교 본과 4학년 커리큘럼 과정 중 로테이션 실습 중에서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었던 수의공중위생보건 분야를 선택하여 한국동물약품협회를 지원했습니다.

활동기간 및 내용: 실습은 3월 초부터 3주간 참여했으며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원에서 화학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었고 국내 동물약품을 수출하기 위한 시장조사 업무를 맡았습니다. 또한 협회가 주관하는 포럼 행사 준비에 참여했고 실습 중 하루는 중앙백신연구소로 견학을 다녀와서 제약회사에서 수의사가 하는 일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감: 교육, 외부견학 및 포럼에 참여하고 업무를 경험해보면서 약품업계가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수의사가 하는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분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실습을 통해 파악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은 기회였습니다. 궁금한 내용을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수의사님께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 수의대 외 실험실 서울대 대학원 의과학과

지원동기: 임상 동물병원 실습 경험은 있는 반면, 비임상 실습은 학교 실험실 외 경험해본 적이 없어 비임상 실습처를 찾던 중 학과사무실에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방법: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국내외 대학 3,4 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의학 계열의 경우 본과1학년부터)을 대상으로 성적증명서를 포함한 자기소개를 작성하여 이메일 제출하였습니다. 지원동기와 함께 희망 교수님을 1,2,3 지망으로 정하여 자신의 관심분야와 일치하는 실험실을 차례로 적었습니다.

기간 및 내용: 6-8월 2달 동안 주5일 전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2주동안은 대학원생과 멘토-멘티 제도로 기본적인 실험 기술(혈액분리, ELISA 등)을 배운 후, 본인만의 연구 주제를 정하여 남은 기간동안 진행하였습니다.

본인이 진행한 연구는 실습 마지막주에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이 외에도 면역학 교과서를 한 사람당 2 chapter 씩 발표하는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소감: 긴 기간 쉽지 않은 실습이었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실습 중 가장 공부를 많이 하고 깨닫는 점도 많은 실습이었습니다. 비임상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는 지원해보는 걸 추천하며, 이가 단기간에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11) 해외 IVSA 활용

-IVSA는 교환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Congress와 Symposium을 기획하여 각 회원국의 학생들에게 국제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양한 나라와 온라인 교환 프로그램(Online Group Exchange Program)을 진행했습니다.

해외 실습 참여를 희망한다면 IVSA South Korea 지부를 통해 다양한 회원국에서 원하는 분야의 실습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원방법: IVSA South Korea 홈페이지를 통해 Congress와 Symposium의 지원이 가능합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에 지원하거나 개인 실습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개인 실습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회원국으로 실습 신청을 하면 상대국 IVSA가 해당 기관에 실습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기간 및 내용: IVSA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습후기와 활동들은 데일리벳 또는 IVSA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데일리벳 홈페이지에서 ‘IVSA’를 검색해보세요!

박성은 기자 stareunss@naver.com 임남희 기자 mogavie97@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