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백신 회사 수의사들에게 물었다 ˝어떤 과목이 업무에 도움되나요?˝

중앙백신연구소, 회사 소속 수의사 대상 설문조사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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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과대학협회 심포지엄이 19일(금)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특별히 ‘중앙백신연구소’의 기업 특강이 진행됐는데, 회사 소속 수의사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1968년 중앙가축전염병연구소로 시작한 중앙백신연구소는 80여 개 제품군과 33개 특허를 보유하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연평균 25%씩 성장한 수출액은 지난해 1200만 달러를 돌파했고, IHS Markit 애니멀 헬스 어워즈(Animal Health Awards 2020)에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부문 최고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전체 180명 직원 중 23명이 수의사일 정도로 수의사가 많이 근무하는 기업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윤인중 대표, 이주용 부사장, 최환원 상무 모두 수의사였다.

그렇다면, 중앙백신연구소에서 수의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수의사는 경영, 품질보증, 품질관리, 영업, 마케팅, 기술지원, 연구개발 등 회사 요소요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23명의 수의사 중 1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수의과대학 출신이 골고루 근무하고 있으며, 남성이 77.8%였다. 학력은 학사 44.4%, 석사 44.4%, 박사 11.1%였는데, 병역특례 채용인원으로 인해 석사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연령대는 30대가 50%를 차지했다(20대 22.2%, 40대 이상 27.8%). 직급의 경우, 대리, 과장, 차장 등 주력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주용 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해외사업, 국내영업, 마케팅 등 중앙백신연구소에서 수의사의 주요 업무와 필요한 능력을 소개했는데, ‘수의학적 지식’은 모든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본 능력이었다.

이 부사장은 특히 영업과 관련하여 “(후배 수의사들이) 영업을 꺼리는 경향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영업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인생에서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조사, 농장 및 고객관리 등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 부사장은 중앙백신연구소 합류 전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며 베트남, 일본, 중국 지사를 이끌기도 했다.

최환원 상무는 수의과대학에서 법, 규정,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수의대에서는 수의사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수의사국가시험을 위한 법규 강의만 진행될 뿐, 동물용의약품 회사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약사법, 특허 관련 법에 대한 교육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이날 발표에서 회사 소속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학부 시절 진로 탐색 기회 ▲ 실무업무와 학부 과목의 연계성 ▲ 진로 교육을 위해 수의대에 필요한 점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중앙백신연구소 소속 수의사 중 약 절반(47%)이 “학부 시절 충분한 진로 탐색 기회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진로 탐색 기회가 있었다고 답한 경우도 교내 선배들을 통한 경우나 교내 행사(초청강의 등)에서 선배들의 경험을 들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측은 “소동물임상 외에도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데, 이런 역할을 잘 몰라서 진출하지 못하는 일이 줄어들길 바란다”며 “학부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수의대 학부생들을 위해 백신 부작용이나 동물용 백신에 대한 특강과 인턴십을 제공할 수 있다고 수의대 교수들에게 제안했다.

실무업무와 연계성이 있는 수의대 과목에 대한 질문에서는 소동물임상 과목(28.6%)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에 조류질병학(14.3%), 병리학(14.3%), 전염병학(9.5%)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앙백신연구소 측은 “전염병학, 조류질병학, 병리학에 관심 있는 수의대생들이 동물약품 업계로 진출하길 바란다”며 “이런 과목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업계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3년째 중앙백신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인 윤인중 대표이사(수의사)는 “동물백신 회사에서 수의사들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훌륭한 (수의대) 인재가 회사로 진출하면 회사 발전은 물론,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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