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더 심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확산

올겨울 농장 원발 발생 늘어난 주요 원인..봄철 철새 이동시기에 더 확산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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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되는 가운데 야생조류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14(폐사체10, 분변3, 포획1)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H5N8형 고병원성 AI는 누적 74건을 기록했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야생조류는 대체로 닭에 비해 고병원성 AI 감염 시 증상이 가볍다. 감염되어도 높은 폐사율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복되기까지 2~3주간 AI 바이러스를 배출하게 된다. 이들 바이러스가 방어력을 갖지 못한 야생조류에게 노출되거나 사람∙차량∙야생동물 등을 매개로 농장에 전파되면서 확산된다.

뒤늦게 도래한 겨울철새든 국내에 상주하는 텃새든 새롭게 감염된 야생조류가 발생할수록 밖으로 배출되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도 늘어나는 셈이다.

올 겨울처럼 농장 원발 발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추가 발생 위험을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다.

야생조류 : 시료 수거·채취일 기준
농장 : 확진일 기준
(자료 :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문제는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이 12월부터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을 앞두고 철새가 다수 도래하는 11월에 검출이 집중됐던 예년과는 다른 경향이다.

2016~2017년 큰 피해를 입힌 H5N6형 고병원성 AI보다도 야생조류에서의 검출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가금농장 발생도 그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2월 중순부터 이어진 한파로 인해 소독효과를 거두기 어려웠던 것과 야생조류에서의 확산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철새 이동이 다시금 활발해지는 2월 이후도 우려된다.

2014~2015년 국내 H5N8형 AI 발생사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월동 준비를 마친 철새가 북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는 2~3월 농장의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본지 2020년 11월 3일자 ‘겨울철 야생조류 행동반경 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위험 3배 높다’ 참고).

중수본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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