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 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추가 시행 절대 불가

경남 외에도 서울·경기 등 전국에서 움직임..’동물진료 표준화 선행되어야’

등록 : 2021.03.05 12:27:00   수정 : 2021.03.05 18:34:3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실시된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에 대한수의사회가 ‘확대 불가’를 강조했다.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취지다.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4일 성남 서머셋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이 같은 원칙을 재확인했다.

경남도청과 경남수의사회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창원시에 자율표시제를 시범 도입했다. 창원시내 70개 동물병원이 일부 진료항목의 가격을 자율적으로 게시하고, 경남도는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동물복지센터 건립 등의 지원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자율표시제에 포함된 진료항목은 초진료·재진료, 개·고양이 예방접종,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기생충 예방, 흉부방사선, 복부초음파 등 20개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를 신설, 올해부터 저소득층 5천가구에 가구당 18만원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한다.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창원에 이어 양산, 진주로 자율표시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대한수의사회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창원에서의 자율표시제 시행도 문제가 있는데 더 이상의 확대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진주시의 자율표시제 시행 여부가 도마에 오르자 허주형 회장은 “잘못하면 동물 진료비 전체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율표시제 확대는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지부회장단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도 “(자율표시제 관련) 경남 건에 우려를 표명하고 서울시 등 추가 확대에 적극 반대하는 것으로 지부장 회의가 의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발의됐다가 소관위 논의과정에서 보류됐다. 경기, 충남 등 타 지역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된다.

전무형 충남수의사회장은 “각 지자체에서 수의사회에 상당한 급부를 제시하며 (자율표시제를) 요청하는 일이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국회 들어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정부입법안이 곧 확정되면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동물진료 표준화를 선행한 이후에만 진료비 정보 공개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수의사회 입장이지만, 자율표시제가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허주형 회장은 “경남도 하는데 전국적으로는 왜 못하냐는 이야기가 매번 나온다”며 “수의사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부도 단결해야 한다. 더 확대된다면 전체 수의사회원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표시제의 반대급부인양 제시되는 동물복지센터나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정부가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정책을 수의사의 책임으로 지워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동물 원격진료 불씨 당길까…말 원격의료 나서는 마사회

한국마사회, 디지털 기술 활용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

등록 : 2021.03.05 07:51:32   수정 : 2021.03.04 15:52:4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비대면 시스템 도입, 전화 처방 등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회장 김우남)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의사가 말을 원격으로 진료하는 모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말 원격의료(원격진료) 시범사업을 펼치는 이유는 ▲말 의료 사각지대 최소화 ▲말 의료분야 혁신이다.

말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대면·언택트에 맞춘 ICT 기술을 활용한 말 의료분야 혁신을 위해 디지털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말 전문병원 약 40개

마사회, 사업기관 및 거점 말 병원과 원격의료 시행

말 전문 수의사가 일반 수의사에게 원격으로 전문 의견 제시

그렇다면 국내에 말 의료 사각지대는 얼마나 될까.

2019년 말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말 사육두수는 약 2만7,000두에 이르지만, 말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은 약 40개소뿐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제주에 있다.

한국마사회는 “내륙의 경우, 넓은 면적대비 말 병원이 분산되어 있고 말 전문병원이 하나도 없는 도(광역지자체)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상황에 맞춰 말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수술, 진료 등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한 동물병원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는 ‘원격의료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수술, 진료 등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동물병원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등을 추진해 말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자문의 경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의사 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사회는 “말 수의사에게 적시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의료 취약지에서 환마가 발생했을 때 일반 동물 수의사에게 원격의료를 시행해 전문 소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기관 등을 선정해 말 보건의료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기관과 월 1회 정기 또는 수시 요청에 맞춰 원격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격협진을 통해 마사회 사업장 내 거점 말 병원(서울, 부산, 제주) 간 의료 협력도 강화한다.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원격수술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 시스템은 정형외과, 산통 수술 건 등 협진이 필요한 수술에 우선 도입된다.

한국마사회는 “시범사업 후에 민간 거점병원,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말 전문 진료에 소외받는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용 분야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호주의 반려동물 보호자-수의사 상담 연결 플랫폼 Nuzzl

한편, 수의 분야의 원격의료는 수의사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격지에서 발생한 ‘동물 환자’의 질병을 관리하고 진단·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해외 여러 국가에서 반려동물 온라인 진료 서비스 등 원격진료가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공식적으로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천명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지자체 등록 의무화 법안 나왔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동물보호법 개정안 대표발의

등록 : 2021.03.04 12:10:08   수정 : 2021.03.04 12:10:1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보호소의 정의를 규정하고, 사설보호소도 지자체에 등록해야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애니멀호더 성격의 변종보호소와 비영리 목적의 사설보호소를 구분해 제도권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개정안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갑, 사진)이 “민간동물보호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사항을 등록해야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의원 측은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만으로는 유기동물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지만, 일부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 등에 대하여 적절한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현황 파악 및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발생 문제가 심각한 만큼 민간동물보호소(일명 사설보호소)의 역할이 필요한데, 일부 사설보호소에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제도권 안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019년 1년간 지자체 동물보호소에 입소된 유실·유기동물은 13만 마리를 넘어섰다(135,791마리). 사설보호소 입소 개체까지 고려하면 그 숫자는 15만 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국내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동물보호소 정의 신설…‘비영리 목적’ 강조

사설보호소도 일정 시설 갖추고 등록 후 운영하도록 규정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동물보호소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하고, 동물보호소를 설치·운영할 때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지자체장에게 등록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동물보호소를 ‘비영리 목적으로 유실·유기동물, 피학대동물 중 소유자를 알 수 없는 동물을 구조·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규정하며, 개인이 유기동물을 보호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곳과 선을 그었다.

사설동물보호소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이혜원 박사(2019년 3월 5일).

전문가들 “애니멀호더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구분하고 지원책 마련해야”

한편, 문제가 있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보호소를 제도권에 편입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사설동물보호소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 연구를 수행한 이혜원 박사는 2019년 3월 국회 토론회에서 “사설보호소의 법적인 정의가 없다 보니 애니멀호더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혜원 박사는 당시, △보호소에서 개체수가 증가하며 △개체수 증가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중성화수술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중성화되지 않은 암수 동물을 한 공간에서 키우고 △폐쇄적 성향으로 외부인 방문을 꺼리며, 자원봉사자나 입양희망자의 방문도 어렵고 △보호 중인 동물을 ‘가족’으로 표현하며 입양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들며 애니멀호더 성격의 보호소를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이형주 대표도 “(사설보호소는) 동물 수집이 아닌 새로운 가정으로의 입양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기관이어야 한다”며 애니멀호더나 판매 목적의 변종보호소와 구분된 법적인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설보호소를 명확히 구분하여 비영리 목적의 보호소는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이 사설보호소의 명확한 구분과 지원 필요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동물보호소’의 정의를 신설하고 사설보호소도 등록 후 운영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안을 대표발의 한 태영호 의원은 “관련 법제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사설보호소의) 현황 파악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민간동물보호소(사설보호소) 운영의 어려움, 민원 및 애로사항을 살피기 위해서도 이번 개정안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미달 시 수의사 접종관리 의무화된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국회 법안소위 통과..항체양성률 유지 의무 법에 못박는다

등록 : 2021.03.04 05:21:24   수정 : 2021.03.04 09:37:0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미달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농가는 수의사를 지정해 재접종하는 조치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구제역 백신 과태료를 둘러싼 법정다툼이 이어지면서 과태료 부과 여부를 판가름할 면역형성 기준도 법령에 구체화된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대표발의한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전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개정안, 농장에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유지 의무 신설

국내 우제류 사육농가는 구제역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미접종 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접종 여부는 백신 항체양성률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사두수 중 항체양성축의 비율이 소에서 80%, 번식용 돼지는 60%, 육성용 돼지는 30% 미만일 경우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항체양성률이 낮게 나왔다’며 과태료 처분에 불복한 농가들이 출현했고 이들이 연이어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재판부가 ‘현행 가전법이 백신접종은 명령할 수 있지만, 그 결과로서 항체양성률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것까지 명령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판단한 것이다. 백신 구매내역이나 접종기록, 항체검사키트의 종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항체양성률 검사기준을 기존 고시(구제역 예방접종·임상검사 확인서 휴대에 관한 고시)에서 가전법령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 자가접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백신 구매내역이나 접종기록 모두 농가가 스스로 작성하는 만큼, 항체검사 외에는 의도적인 백신 회피를 막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가축의 소유자에게 항체양성률 유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당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은 “(항체양성률 유지 의무가)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위반 농가에 대해 고시로 벌칙을 내리다 보니 법적근거가 미흡해 소송이 일어나고 있다”며 “법률에 명확히 규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우제류 농가들에게 백신 접종 결과(항체양성률)에 대한 법적 의무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항체양성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농가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형태가 적절한 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제역 백신 도입 초기 특정 제품을 접종한 경우 백신항체가가 낮게 측정되는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농가의 접종 여부 외에도 항체양성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과태료 농가에 수의사 지정 의무 추가

개정안은 예방접종 명령을 위반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농가에 시군구청장이 수의사를 지정하도록 규정했다.

위반 농가가 백신을 재접종할 때 지정된 수의사로 하여금 직접 주사하거나 농장의 주사과정을 확인하도록 하고 해당 비용은 농장이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국회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규모가 큰 축산농장은 백신 비용이나 이상육 발생 피해를 부담하는 것보다 (예방접종 명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납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어서 명령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의사를 지정하여 관리하면) 경제적 이유에 의한 조치 명령 위반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구제역 백신접종 위반으로 적발된 농가는 165건에 이른다.

이 밖에도 이번 개정안은 소규모 축산농가에도 소독·방역시설 기준을 마련하고,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도태출하에 참여한 농장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를 신설한다.

진료비 낮춰서 유기동물 줄이려는 수의사법 개정안

서일준∙안병길 의원 수의사법 개정안 대표발의,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사전고지제

등록 : 2021.03.02 11:33:17   수정 : 2021.03.02 11:33:1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시)과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지난 24일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두 개정안 모두 수술 등 중대진료행위의 사전설명∙서면동의 의무화, 진료항목이 표준화된 다빈도 진료비용 게시를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이중 안병길 의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이 유기동물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개정 이유로 들었다.

대한수의사회는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과 사전고지제는 현재로서 시행하기 어렵다면서, 진료 표준화 선행 이후 다빈도 진료행위에 한해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서일준, 안병길 의원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사전고지제..정부안과 유사

대한수의사회, 현재로선 시행 어려워

서일준 의원안은 수술 등 동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진료행위의 경우 그 필요성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동의를 받도록 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 입법을 앞두고 있는 수의사법 개정안(이하 정부안)처럼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진료비용 등 구체적인 구성 요소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취지는 같다. 안병길 의원안도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진료항목의 표준화도 두 개정안에 모두 담겼다. 서일준 의원안은 동물의료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질병명, 진료항목 등에 관한 표준을 마련해 고시토록 했다.

표준이 고시된 진료항목 중 정부가 정하는 행위의 비용을 보호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고지하여야 한다는 의무도 추가했다(사전고지제). 기본진찰료, 입원료, 혈액검사비 등을 게시하도록 정부안과 비슷하다.

안병길 의원안도 다빈도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게시하되, 이를 위한 진료항목∙질병명의 표준을 고시하도록 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중대진료행위 설명의무 신설은 현재로선 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이 중대진료행위인지 구체적으로 정할 기준이나 관련 통계자료도 없는 데다가, 법적으로 동물 소유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도 동물병원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료비용의 고지에 대해서도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된 이후 다빈도 진료에 한정하여,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 비용
(자료 : 서일준 의원안 비용추계서)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에 5년간 25억원?

개별 연구용역보다 전문학회 위주로 접근해야’ 지적도

서일준 의원안은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를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의원이 제출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진료항목 표준을 마련하는데 20억원, 표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에 5억여원이다.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를 위해 현재 일선 동물병원의 진료현황을 조사∙분석하고, 진료 표준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접근이다.

하지만 국내 임상수의사 모두가 공유하는 표준 프로토콜을 만드는 일이 책임연구원의 인건비만 있으면 가능한 일인지에는 의문부호가 제기된다.

지난해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은 질환별로 독립적인 수의임상프로토콜을 개발할 때 문헌에 따른 근거에 기반해야 함은 물론, 전문 학회의 검증과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대한수의사회에 임상교수, 임상수의사, 수의외과학회, 동물병원협회 등이 참여하는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표준화된 개발지침을 기준으로 세운 다음, 개 슬개골내측탈구교정술의 프로토콜은 수의외과학회가 진행하는 등 질환별로 학회 중심의 개발 주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어차피 정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개별 연구팀이 ‘진료 표준화’를 전담하는 방식으로는 그 결과물을 일선 동물병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일준 의원안은 동물 진료표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동물진료정보시스템 구축∙운영’을 가정한 것도 한계점이다.

새로 개발된 질환별 표준진료프로토콜을 손쉽게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그 것만으로 일선 병원이 해당 프로토콜을 따를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슬개골 안쪽 탈구 수술 프로토콜 예시.
개별 병원이 참고할 수 있는 진료의 순서와 세부 진료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통계자료와 문헌 근거가 조사되어야 하며, 전문학회의 검증 절차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위 내용은 그러한 절차를 실제로는 거치지 않은 예시.
(자료 :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연구보고서)

진료비 부담으로 반려동물 버린다’ 법 개정안까지 괴담 거론

한편 동물 진료비 부담이 유기동물 증가의 원인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수의사법 개정안에까지 등장했다.

안병길 의원은 “천차만별인 진료비로 인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진료비 부담 등으로 유기∙유실동물이 매년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와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기∙유실동물이 2019년 기준 13만여마리가 발생해, 구조∙보호를 위한 예산으로 연간 232억원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유기동물 관리를 위해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 유기동물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서 늘어난다 → 진료비를 싸게 만들면 유기동물이 줄어든다 → 유기동물 관리예산도 줄일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진료비 문제로 반려동물 유기한다는 근거는 없다. 애초에 유기행위의 원인을 파악한 조사결과도 없고, 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통계 분석에서 노령견에 비해 진료비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는 5년령 이하 유기견의 비중이 90%에 달한다.

게다가 안병길 의원안처럼 ‘진료비 부담’을 수의사법 개정 이유로 지목한 것은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동의나 사전고지제 등이 결국 소비자의 알 권리 측면보다 진료비 경쟁으로 인한 하향평준화를 유도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대한수의사회는 “(안병길 의원안에는) 진료비 부담 등으로 인한 유기동물 매년 증가 등 객관적이지 않은 사실이 명시되어 있다”며 “동물은 진료과정에 따른 예후나 추가 진료 여부를 예상하기 어려워 사전 고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수의사회는 2월 26일 시도지부와 산하단체에 서일준∙안병길 의원안 관련 의견조회 공문을 내리고 오는 8일까지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경기도수의사회·경기도,남양주 개농장 구조견 긴급 지원

구조견 50여 마리 중성화수술 및 영양제 투여

등록 : 2021.03.01 18:02:04   수정 : 2021.03.02 09:20:1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개농장 구조견들을 위해 경기도와 수의사들이 나섰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와 경기도가 2월 28일(일) 김포에 있는 세이브코리언독스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해 중성화수술 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의 2021년 첫 봉사활동이었다. 위원회는 지난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뒤, 매월 1~2차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의료봉사 등 동물복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경기도수의사회 및 김포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과 수의대생 등이 참여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공적 모임 인원 제한(50인 이하)에 맞게 봉사팀을 구성했다. 현장에서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봉사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총 50여 마리의 개를 중성화수술하고 영양제를 투여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유기동물 문제를 중성화수술로 풀어보고자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재난·긴급 상황 동물 구조·관리 예산’ 첫 집행

경기도는 수술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이번 중성화 수술은 민선 7기 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수립한 ‘재난·긴급 상황 동물 구조‧관리 예산’으로 지원된 첫 번째 사례다.

이 예산은 코로나19·산불 등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이나 동물학대 현장에서 동물을 신속히 구조해 치료·보호 및 물품 구입 등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 일종의 ‘긴급구호비’로, 수립 첫해인 올해는 총 1억 원이 편성됐다.

이번 사례처럼 사설보호소·불법 개농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사실상 ‘학대’ 현장에 놓여있는 동물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올해 재난·긴급상황 동물 구조 관리예산 수립으로 이번 중성화 수술 지원처럼 학대 현장에서 구조한 동물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물보호와 동물생명존중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술을 받은 개들은 최근 논란이 된 남양주의 불법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이었다.

해당 개농장은 400여 마리의 개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그중 보호가 시급한 50여 마리가 ‘세이브코리언독스’에 의해 구조돼 현재 김포시 소재 세이브코리언독스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것이다.

불법 개농장·개경매장 현장 점검 중인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는 올해 초 일패동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불법 운영 중인 개농장과 경매장을 발견하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조광한 시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했으며, 무단신축, 용도변경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 개발제한구역법과 축산법,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들어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했다.

남양주시는 “개 농장주가 사육하던 개 400여 마리에 대한 자진 처리를 완료했으며, 개 경매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경매 중지와 사육 중인 개에 대한 자진 처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역시 “민선7기 들어 불법 개농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을 통해 농장 내의 불법도살, 가축분뇨법, 폐기물관리법 등 위반사항에 대한 단속도 적극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청주동물원 호랑이에 쾌적해진 새 보금자리‥코로나19 검사도

호랑이 방사장 시멘트·철창 허물고 흙바닥·캣타워 설치..재개장 앞두고 고양잇과 동물 코로나19 검사

등록 : 2021.02.26 10:18:31   수정 : 2021.02.26 10:18:56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청주동물원의 호랑이 삼남매가 동물복지형으로 조성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삼남매 중 먼저 이사한 수컷호랑이 ‘호붐’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청주동물원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동물복지형 방사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24일 임시거주시설에 머물던 호붐을 방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새롭게 조성된 청주동물원 호랑이사

청주동물원은 환경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동물원 동물들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동물들에게는 행동풍부화 기반을 제공하고 방문객에게는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 반달가슴곰을 시작으로 붉은 여우, 산양, 호랑이 방사장을 리모델링했다. 향후 수달, 표범, 사자 방사장의 공사도 앞두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호랑이사는 생태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호랑이들이 따로 거주하던 공간의 중간 벽을 허물어 면적을 넓혔다. 2006년과 2007년 태어난 호랑이 삼남매 이호, 호순, 호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호붐은 방사장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임시거주시설로 이동하기 위한 마취 중 중성화수술을 병행했다. 근친번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설 공사는 지난해 12월 완료됐지만 외부 방사장 조경공사와 추운 날씨를 감안해 이날 이동했다.

청주동물원은 호붐의 방사장 적응도를 지켜본 후 다른 두 마리의 암컷 호랑이들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정창수 청주랜드사업소장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호랑이를 시작으로 붉은 여우와 산양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공존하는 생태동물원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호붐이를 새로운 호랑이사 내실로 옮기면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날 이동을 위해 마취된 호붐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고 해외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포함한 동물들의 양성 사례가 보고된만큼, 청주동물원은 재개장을 앞두고 자체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른 종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이 다수 보고된 고양잇과 동물들이 우선이다.

호붐을 포함해 청주동물원의 사자와 표범 등 11마리가 검사를 받았다. 향후 스라소니 등 고양잇과 4종, 16마리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호붐의 비강과 후두에서 채취된 검사시료는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져 코로나19 항원을 검출하기 위한 PCR 검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김정호 수의사는 “코로나가 인수공통전염병인만큼 동물의 건강과 관람하러 오시는 관람객들의 관람환경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동물병원 진료비 수의사법 개정안, 4월 논의 가능성 높다

수의사법 정부안 재입법예고..설명동의서 사본 발급 의무 등 행정업무 일부 삭제

등록 : 2021.02.24 12:12:17   수정 : 2021.02.24 12:12: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하 정부안)을 재입법예고했다. 지난해 4월 예고했던 정부입법 개정안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여 다시 예고한 것이다. 3월 중으로 입법예고가 끝나 발의되면, 4월 임시국회에서 심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술비 사전설명 의무화, 다빈도진료비용 사전고지 및 공시제 등 정부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동물 진료비 관련 의원입법안만 7건

정부안 나오면 4월 국회 논의 가능성

동물병원 진료를 두고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은 이번 국회 들어 의원입법으로만 8건이다. 이성만, 허은아, 강민국, 전재수, 박덕흠, 김병욱, 정점식, 서일준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이중 진료부 발급 의무화를 담은 이성만 의원안을 제외하면 모두 진료비 문제를 다루고 있다.

농식품부도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정부입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아직 이들 수의사법이 상정되지 않았지만, 정부안이 발의되면 한꺼번에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안의 입법예고는 보통 40일 이상 진행되지만, 이번 재예고는 2월 22일부터 3월 11일까지 17일 동안만 의견을 받는다.

재예고안이 지난해 이미 예고됐던 정부안에서 일부 내용만 삭제된 것이긴 하지만, 3월 중으로 정부안을 확정해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부안은 ▲수술 등 중대한 진료에 대한 설명과 사전 동의 의무화 ▲질병명·진료항목 표준화 ▲다빈도 진료항목 비용 고지(사전고지제) ▲동물병원별 진료비용 조사·분석 후 공개(공시제) 등의 도입을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수술 예상비용까지 설명 의무, 의료법보다 과한 규제

정부안은 동물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수술, 수혈 등을 하는 경우 동물 소유자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했다(제13조의2 신설).

진단명, 수술 등의 필요성과 방법, 예상되는 부작용·후유증, 동물 소유자의 준수사항, 예상 진료비용을 설명해야 한다. 이중 예상 진료비용을 제외한 4개 항목에 대해서는 서면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료법에서도 수술·수혈·전신마취 등 중대 의료행위를 할 경우 위와 같은 내용을 의무적으로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 진료비용에 대한 설명의무는 없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에서 중대 의료행위를 특정할 만한 통계가 없다”며 “진료과정의 예후에 따른 추가 진료여부를 예상하기 어려워, 진료비의 사전고지는 불가능하며 설명 및 동의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 예시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예방접종비·X-ray·혈액검사·입원료 등에 사전고지 의무

사전고지 대상 진료항목은 정부가 비용 조사해 공개

정부안은 표준화된 동물진료항목과 예방접종 등 정부가 정하는 진료의 비용을 사전에 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렇게 고지한 금액을 초과해 받는 것도 금지된다(제20조의3 신설).

정부는 “동물진료비는 소유자가 체감하는 부담이 높으므로 진료비용을 사전에 알려 알 권리를 보호하고 비용에 대해 사전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전고지가 의무화되는 진료를 ‘다빈도 진료항목’으로 규정하면서 예방접종비, X-ray 검사비, 혈액검사비, 입원료 등을 지목했다.

진료항목 표준화 이후 사전고지제를 도입하는 방식이면서도 예방접종비는 별도로 명시해, 정부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예방접종비만 우선적으로 사전고지제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전고지 의무화 대상인 이들 진료항목의 비용은 정부가 조사해 공개할 수도 있다. 정부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전고지제 도입에 따라 동물병원이 고지한 진료비 현황을 조사 분석해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공시제).

이를 위해 각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자료 제출을 명령할 수 있고, 동물병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거짓으로 제출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진료비 현황조사의 공개 범위, 방법 등 세부사항은 수의사법 시행규칙으로 정하도록 했지만, 사람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은 이미 주요 비급여 진료비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병원별로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되지 않는 진료비 현황조사나 공개는 동물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분쟁이 오히려 증가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람에서는 진료항목 표준화에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동물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술 동의서 사본 발급, 변경 시 서면고지 의무조항 삭제

22일 재예고된 정부안은 지난해 4월 입법예고됐던 개정안에서 일부 조항을 삭제했다.

당초 정부안에는 소유자가 중대진료행위 시 사전에 작성한 동의서의 사본 발급을 요청할 경우 수의사가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사전동의 사항 중 수술 내용이 변경된 경우 서면으로 고지하도록 했지만 해당 조항들은 삭제됐다.

아울러 동물병원에 동물 소유자등의 권리와 의무를 게시하도록 한 조항도 사라졌다.

일견 동물병원의 행정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인 것으로 보이지만, 수술을 두고 수의료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동의서 내용이나 변경 고지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는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수의사회는 정부안에 전반적인 반대입장을 내면서 “동물 진료비 문제는 진료 표준화와 동물의료정책이 먼저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준화된 진료체계를 바탕으로 동물의료정책을 수립하면서 실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다빈도 진료비를 게시하더라도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의사법 개정안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식품법안심사소위에서 심의한다.

농식품법안심사소위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을 위원장으로 여당에서는 어기구(충남 당진)·윤재갑(전남 해남완도진도)·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의원이, 야당에서는 홍문표(충남 홍성예산)·정운천(비례)·이만희(경북 영천청도)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한다.

[초점] 수의사회·가금업계 모여 성토한 고병원성 AI 방역 문제점은

등록 : 2021.02.23 05:42:34   수정 : 2021.02.23 20:25:3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올 겨울 전국적으로 확산된 H5N8형 고병원성 AI가 19일 누적 발생건수 100건을 기록했다. 같은 날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재홍)은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고병원성 AI 방역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수의사회와 생산자단체, 지자체 방역당국이 참여해 AI 방역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성토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와 AI 백신뿐만 아니라 질병 위험성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방역조치 문제, 방역 취약요인으로 변질된 식용란선별포장업 문제가 거론됐다.

농장 방역현장에서 임상수의사가 배제되고, 가축방역심의회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일방통행식 방역정책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논점1. 고병원성 AI 백신접종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 문제는 찬반이 엇갈렸다. 가금수의사회와 경기도, 산란계 측은 찬성입장을, 오리·토종닭 측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백신은 살처분 정책의 효과적인 보조수단이 될 수 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 반경 1km냐 3km냐의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경기도 여주와 이천의 AI 발생양상을 예로 들었다.

AI 바이러스가 지역적으로 오염된 상황에서 예살을 반복할 뿐 추가 발생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겨울 여주, 이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예살범위 분포
(자료 :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은 “농장 주변에 야생조류가 새까맣게 날아오면 농장주는 가슴을 졸이며 못 살 지경이다. 쪽문이니 울타리니 따질 의미가 없다”며 “위험지역의 농장이라도 백신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도 “종계나 산란계 등 사육기간이 긴 가금축종에서는 백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국내외에서 다발하는 혈청형의 백신 항원뱅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상재화나 유효성 문제, 사람감염 위험 증가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실제 사용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종웅 회장은 “당국이 보유한 항원뱅크 백신이 항원형 일치할 경우 100% 방어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논문으로 보고됐다”며 “(방역당국이) 왜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I 백신 도입이 바이러스 변이를 가속화해 사람 감염 위험성을 높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윤종웅 회장은 “백신으로 인한 바이러스 변이로 사람이 위험해진다는 주장은 이미 국제기구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오히려 백신으로 인해 사람 감염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재홍 연구원장은 “중국이 백신을 시작한 2005년을 기점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변이가 활발해졌다. 야외 바이러스가 백신을 피하는 변이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만섭 오리협회장도 AI 백신 도입에 반대했다. 백신을 사용하면 바이러스 변이가 심해지고 사람으로의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토종닭협회 김현태 차장은 “AI 백신을 접종하면 상재화로 인해 주변 국가로부터의 가금산물 수입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병원성 AI 상재국인 중국이나 동남아로부터 가금시장 개방요구를 거절할 명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김재홍 연구원장은 “백신이 AI 피해를 줄이는 탁월한 장점이 있지만, 그 대가를 중장기적으로 치러야 한다”면서 “AI 상재국이 될 위험이 늘어나고, 주변 국가에서 가금산물 시장개방 압력에 대응할 과학적 명분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김만섭 오리협회장,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
김현태 토종닭협회 차장, 권익섭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이사

논점2. 예방적 살처분

발생농장 반경 3km로 적용됐던 예방적 살처분은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겨울에만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가금 3천만여수 중 2200만여수가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다.

김재홍 연구원장은 “반경 3km 예살은 공기전파가 가능한 구제역에서 적용된 것이 처음”이라며 “이를 고병원성 AI에 준용하는 과학적 근거는 불분명하지만, 각국이 3km를 기준으로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두영 위원장은 “각 지자체가 농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데 지금은 무조건 살처분하고 있다”며 “지자체 심의를 통해 농장별 살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경기도는 올 겨울과 16-17 겨울 각각 산란계만 1천만수 이상 살처분했다”며 “연간 사육두수만큼을 살처분하는 방역이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다. 살처분의 범위와 방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시스템적으로 예살 대상이 바로 나오다 보니 (특정 농장을) 제외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종훈 과장에 따르면 16일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4건 중 과거 발생농가에서의 재발이 14건에 달했다. 모두 산란계 농장으로, 10만수 이상 농장이 11개소다.

김 과장은 “대형농장은 방역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방역수칙을 완벽히 지키는 농장은 한 곳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논점3. 오히려 더 위험하게 만드는 방역조치들

방역당국의 조치가 오히려 질병 전파 위험성을 높이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권익섭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이사는 스탠드스틸의 부작용을 지목했다. 매일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 입장에서는 스탠드스틸로 1~2일간 반출이 금지되면, 스탠드스틸이 풀리자마자 계란을 한꺼번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익섭 이사는 “매일 계란운반차량 1대만 출입하면 될 일을 스탠드스틸로 인해 3~4대가 한꺼번에 들어오게 된다”며 “산란계에서는 오히려 질병 전파 위험을 높이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생축을 실은 가축운반차량이 거점소독시설을 출입하는 문제도 여전하다.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한 가축에게 소독약을 뿌려봤자 아무 효과도 없다. 오히려 생축차량의 분뇨로 인해 거점소독시설이 오염될 위험만 높아진다.

김현태 차장은 “거점소독시설의 교차오염 위험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업계 종사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거점소독시설을 지역별로 여러 곳을 설치해 위험을 줄이는 방안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영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장은 “생축차량이 거점소독시설로 가선 안된다는 점은 수백 번 얘기하는데도 방역당국이 무시하고 있다. 과학이 실종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논점4. 산란계 방역 취약점, 식용란선별포장업?

권익섭 이사는 산란계 농장 내부에 위치한 식용란선별포장시설을 고병원성 AI 방역의 사각지대로 지목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가정에 공급되는 계란이 위생적으로 선별·세척·검란·살균·포장돼 유통되도록 지난해 도입됐다. 산란계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반드시 식용란선별포장업을 거쳐야 시장으로 팔릴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산란계 농장이 식용란선별포장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장 내부에 선별·포장기기를 들여놓고 다수의 유통상과 거래하는 구조다.

권익섭 이사는 “당초 취지와 달리 농장에게 선별포장업 의무가 전가됐다”며 “농장 내에서 계란을 선별·포장하고 다수의 유통차량이 출입하는 행위가 농장 방역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식용란유통업자는 차량소독시설 등 방역 인프라를 갖추기 어렵다. 이들이 여러 산란계농장의 식용란선별포장시설을 드나드는 환경은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식품 위생 측면에만 무게를 두는 식약처가 담당하다 보니 질병 방역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주장이다.

계란을 담는 팔레트나 난좌 등 물류기기가 AI 바이러스를 기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만큼 방역당국도 1회용 난좌 사용이나 물류기기 소독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애초에 농장 내부로 물류기기가 드나드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두영 위원장은 “왠만한 전업 산란계 농장은 거의 선별포장업을 병행하고 있다. 많게는 유통상 20명과 거래하다 보니 운반차량이 농장에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농장에 들어와서 계란을 가져갈 환경을 강제해 놓고, 이제와 방역 때문에 차량을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권 이사는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이 농장 외부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장은 외부 포장업장에 계란을 전달해주기만 하고, 포장업장에 적절한 방역시설을 갖추고 여러 유통업자와 거래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농장의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훈 과장은 “규모가 큰 산란계 농장은 알 운반차량 다수가 자주 출입한다. 이동양상이 복잡해 질병 위험도 크다”며 “계란 보관·유통장소를 농장 밖으로 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연구원장도 “식용란선별포장업이 AI 방역의 사각지대에 있을 위험이 높다”며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최종영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장(왼쪽)과 허재승 가금수의사회 사무국장(오른쪽)

논점5. 수의사는 실종됐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이어지며 정부와 농가 사이의 방역에 수의사가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방역당국과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협업이 주목받으면서 문제의식은 더 커졌다.

최종영 위원장은 방역시설 확충에 무게를 둔 정부의 시각이 질병관리등급제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방역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는데, 공무원 조직 만으로 일선 농가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농장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육해야 한다”며 “그래서 임상수의사가 중요하다. 공무원이 다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재승 가금수의사회 사무국장은 “질병이 발생하면 가금수의사는 현장에서 배제되고 그 피해를 보상받지도 못한다”며 “방역당국은 공수의를 동원해서 그 순간만 넘기려 하는 행태가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의사가 질병 방역의 한 축이라면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관행적 방역정책에 한계가 보인다”며 “임상수의사는 배제된 채 정부와 농가가 일대일로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주형 회장은 “국가-수의사-농장으로 이어지는 방역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농장전담수의사 제도를 통해 방역에도 민간 수의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점6. 소통 부재

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는 동물방역정책을 논의하는 최고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스탠드스틸 등 영향이 큰 방역정책의 시행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도 하지만 방역당국과 생산자단체, 업계, 수의사회 대표자가 모여 현장 문제를 공유하는 계기도 된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가축방역심의회가 일방통행식으로 변질됐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를 핑계로 AI 발생 이후에도 대면회의는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못했고, 스탠드스틸 등의 조치에 찬반만 묻는 투표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찬반을 심의위원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묻다 보니 서로의 의견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반대표를 던진 위원에게 개별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는 정황도 포착됐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대면회의가 안된다면 영상회의라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재홍 연구원장도 “가축방역심의회에서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토론해야 하는데 공문만 내려 보내는 식”이라며 “이날 거론된 문제를 종합해 정부에 건의하고 추가 논의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AHA,백신 접종 안내문·코로나19 반려동물 관리지침 등 포스터 3종 제작

동물병원협회, 회원 동물병원에 도움 되는 콘텐츠 지속 제공 예정

등록 : 2021.02.22 14:09:00   수정 : 2021.03.03 10:09: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동물병원에 도움이 되는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한다.

이번에 제작된 포스터는 ▲백신 접종 부작용 안내문 ▲동물 진료부 발급 요청 관련 안내문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까지 3종이다. 각각 백신 자가접종 방지, 무분별한 진료부 발급 요청 예방,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보호자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터는 ‘반려동물 모바일 콘텐츠 기업’ 닥터메이트(펫메이트 제작사)의 도움으로 제작됐다. 사이즈는 A3이며, 로얄캐닌코리아가 후원한 포스터 홀더와 함께 2월 말에서 3월 초에 회원 동물병원으로 배송된다.

동물병원협회는 앞으로도 분기별로 회원 동물병원에 도움이 되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모바일 콘텐츠도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올해 협회 회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헬스앤메디슨(HnM)과 공동주관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보호자 대상 온라인 강좌(위들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으며, 닥터메이트(주)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동물 자가진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동물병원 내원율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에 제작·배포되는 포스터 3종은 아래와 같다.

(포스터제작&모바일 콘텐츠 개발 문의: 닥터메이트(주) (전화 02-6235-0016/010-5446-0123).



벌써 국내 세번째…세종시 고양이 코로나19 확진,동물 백신 접종은 `글쎄`

등록 : 2021.02.19 13:11:10   수정 : 2021.02.19 13:12:1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세종특별자치시 홈페이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경남 진주, 서울에 이어 국내 3번째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다.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부부(201번, 205번)가 기르던 2~3년생 고양이가 침울·식욕부진 등 임상증상을 보이자, 16일(화) 시료를 채취하고 17일(수)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를 시행했다. 시험소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시행된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최종 감염으로 확진됐다.

해당 고양이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동거가족 2명과 함께 자택격리 중이다. 며칠 전까지 임상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무증상이다.

정부의 반려동물 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반려동물은 자택에서 2주간 격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 ‘200건’ 육박

WSAVA “동물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 적어”

한편, 전 세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 따르면, 2월 3일 기준으로 200마리에 가까운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양이가 96마리, 개가 77마리였으며, 페럿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국내 발생 사례가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현재까지 홍콩, 벨기에,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 영국, 일본, 칠레, 캐나다, 브라질, 그리스, 아르헨티나, 스위스, 멕시코,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라트비아 등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야생동물·전시동물·농장동물까지 범위를 확대할 경우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27개국으로 늘어난다(한국 제외).

그렇다면 반려동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할까?

WSAVA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아직까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부분 반려동물 감염이 확진자로부터 전파되고, 임상증상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려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할 필요 없으며, 사람에 대한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WSAVA 측은 “백신 제조회사에서 코로나19 동물 백신 후보물질 평가 시 개, 고양이, 페럿 등에 백신이 필요할지 연구하겠지만, 사람에게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수행될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주로 사람으로부터 감염되고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매우 약하고 제한적인 증상을 보였다”며 “이는 현 상황에서 개, 고양이, 페럿 등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동물복지 농장?돼지 입장에서 뭘 좋아하는지 고민하며 완성도 높이는 것`

김문조 더불어행복한농장 대표 `양돈 동물복지` 주제로 강의

등록 : 2021.02.18 16:48:26   수정 : 2021.02.18 16:56:4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김문조 더불어행복한농장 대표가 ‘양돈 동물복지’에 대해 사람의 시각이 아닌 돼지의 시각에서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사)한국양돈연구회가 17일(수) 오후 1시 ‘분야별 최우수농장 현장 사례’를 주제로 제20회 양돈기술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더불어행복한농장의 김문조 대표가 ‘양돈 동물복지의 시행착오와 정착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동물복지 단어도 모르던 사람이, 주변 농가에 동물복지 권하는 사람으로..

영국 수의사 회고록 영향받아

“동물복지는 돼지 입장에서 돼지가 뭘 좋아하는지 질문해가며 완성도를 높이는 것”

2005년 50두 규모의 농장을 인수하며 독립한 김 대표는 원래 동물복지라는 단어도 몰랐다고 한다.

다양한 동물복지 선진국의 사례를 접한 김 대표는 2010년 동물복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농장에 동물복지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더불어행복한농장’은 지난 2016년 6월 30일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운송차량·도축장 인증까지 필요한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 국내 1호 농장이다.

김문조 대표는 “경제동물인 돼지와도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동물복지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동료 농가들에 동물복지에 도전해보셔도 되지 않겠냐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양돈 동물복지’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돼지의 입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영국의 수의사 한 분이 은퇴하며 작성한 회고록에 ‘조물주가 돼지를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인간이 돼지 입장에서 접근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가 따라온다’는 표현이 있다”며 “먹고 살기 위해 돼지를 키우지만, 과연 돼지의 입장에서 바라봤는지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복지는 돼지 입장에서 돼지가 뭘 좋아하는지 질문해가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개념”이라며 “사람이 억지스럽게 특별히 뭘 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의 습성을 고려해 돼지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본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복지인증제도 기준과 조건을 맞추는 등 ‘형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양돈 동물복지’의 주인공은 ‘돼지’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돼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가축이 가지고 있는 본능과 습성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럼 인간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것은 낮은 수준부터 단계를 하나씩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돼지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돼지가 도망가지만, 등 긁어주기부터 시작해 조금씩 돼지와 친해지면 주사를 놓을 때도 돼지가 도망가지 않고 모이게 된다.

김 대표는 “초장기에 마음이 앞서서 의욕 있게 시작했지만, 기존에 돼지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 돼지의 본능·사회적 관계가 매우 달랐다”며 “모돈의 아이큐가 70~80이나 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과거에 나도 동물학대를 했었던 것”이라고 자신의 실수를 돌아봤다.

이어 덴마크 연수 경험, 농장에 직접 적용한 시설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문조 대표는 “돼지의 사회적 관계, 모돈과 자돈의 교감 등에 대해 우리는 더 공부가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연구개발 한 나라는 축적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현실에 맞는 동물복지 연구와 매뉴얼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직원 복지도 강조했다. 동물의 복지를 책임지는 건 결국 직원이기에, 직원에 대한 복지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돼지복지도 먼 얘기라는 것이다.

한편, 김문조 대표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020 유기무항생제 축산대상’과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했다.

김문조 대표의 강의가 포함된 ‘제20회 양돈기술세미나’는 한국양돈연구회 유튜브 채널(클릭)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의학 A to Z⑪-1] KOPRI,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최성준 교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 최성준 교수 인터뷰 1탄

등록 : 2021.02.17 13:09:34   수정 : 2021.02.17 13:20:38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열한 번째 키워드 알파벳 K는 KOPRI(극지연구소)입니다.

극지연구소(KOPRI, Korea Polar Research Institute)는 극지의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에 따른 국가 극지 활동의 확대와 국제 수준의 극지 연구 전문기관으로써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04년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극지연구 전문기관이죠. 남극 세종과학기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모두 극지연구소의 인프라입니다.

출처: 극지연구소(kopri.re.kr)

수의사의 진로를 흔히 임상과 비임상으로 분류하지만, 최근 비임상 분야에서도 일반적인 연구활동 이외에 다양한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극지 방문 및 연구는 그중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수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번 주제를 위해 KOPRI와 함께 일하고자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를 다녀온 수의사를 만났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최성준 교수님(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05학번)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터뷰는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편 – 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 2편 – 기생충학자로서의 삶).

Q1. 2020년도 2학기부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 교수님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드립니다.

A: 보통 박사 후 연수로 인한 기간이 가장 고달프고 힘든 기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을 거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정말 수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가게 되어 조금 아쉽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으로서는 다시 수의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의대만의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웃음)

Q2. 간단한 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수의대를 졸업한 수의사로서 수의학과 의학 양쪽에서, 그리고 기생충학자로서 기생충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주된 분야는 야생동물의 기생충입니다. 야생동물의 기생충과 기생충이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One-health라는 개념에 아주 적합한 주제 중의 하나가 기생충인데 딱 제 위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의대에 있으면서 동물이 사람에게 문제를 끼칠 수 있는 연구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동물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하고 그 중간을 잇는 기생충이라는 매개체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Q3. KOPRI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남극에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KOPRI는 말 그대로 극지연구소, 우리나라 극지연구를 주로 주관하는 기관이고, 협약 등을 포함해 극지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전담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남극’하면 펭귄, ‘북극’하면 북극곰처럼 각 극지를 대표하는 동물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극지를 구성하는 생태계인 무척추동물부터 미생물, 물이나 염기, 돌, 바람 등 거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총괄해서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극지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한국이 극지 연구를 하기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크게 연구와 인프라 운영, 이 두 가지 기능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가장 주된 업무라고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남극에 가게 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하고 있는 팀이 있었는데 2011~12년쯤에 그곳에 있던 연구원이 펭귄으로부터 배출된 기생충을 발견합니다. 쓰일 곳이 있을까 싶어 일단 확보 후 보관해 놓았고, 마침 세종기지를 방문했던 인하대학교의 한 교수님이 발견하시고는 당시 기생충 일을 하고 계셨던 제 지도교수님께 연락을 해 왔어요. 처음에는 “남극에도 기생충이 있는데 한 번 볼래요?” 정도로 시료 의뢰를 먼저 받고 기생충 확인을 해준 것뿐이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극지연구소에서 기생충도 연구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후에 파견요청이 왔습니다. 그렇게 남극을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Q4. 남극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우선 2013~2014년도에 세종기지에 기생충 연구를 하러 갔었고, 2014년 10월에 2주 정도 장보고 기지에 펭귄과 물범 연구를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에는 기생충 연구 겸 식생조사 연구 보조를 위해 방문하는 등 총 3차례 남극에 갔었습니다.

주로 했던 일은 기생충 연구였지만, 남극이라는 공간 자체가 굉장히 협소하고 소수의 정해진 사람들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 가서 딱 내 일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연계를 해서 같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죠. 가장 주된 일은 부검 또는 기생충을 확보해서 어떤 기생충들이 감염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었고, 그 외에는 다른 연구원들이 연구 시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펭귄 보정, 마릿수 측정 등 펭귄 연구의 보조적인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Q5. 지금까지 남극에 갔었던 수의사가 또 있을까요?

A: 해외는 여러 명이 있고 국내에는 단 3명 만 남극에 방문한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남극에 가셨던 분은 2012~2013년 서울대학교 실험동물학교실 박재학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이 수의사로서 처음으로 왔다 가시고 그다음 해에 제가 세종기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 뒤로 2번에 걸쳐 장보고 기지를 방문하였지요. 그 사이인 2017~2018년에 펭귄의 행동 분석 연구를 위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님이 다녀가시기도 했습니다.

외국 수의사들은 연구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미국 쪽에서 기각류 연구하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남극 시료를 연구한다고 해서 전부 방문하는 것은 아니기에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 같은 경우 지리상 가까이 있어서인지 비교적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6. 혹시 북극에도 수의사 업무가 있을까요?

A: 북극은 남극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남극은 주인이 있는 땅이 아니지만 북극 지역은 대부분 일정 국가의 영역 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서 연구하는 다산기지는 노르웨이 땅이고, 다른 연구 지역으로는 그린란드가 있는 등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제한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의 업무가 필요하다면 우리나라의 수의사가 파견되기보다 해당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도 방법이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극에서도 수의사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극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보면, 요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물범이나 바다사자 같은 기각류 연구인데, 기각류 연구의 관건 중의 하나가 동물의 보정입니다. 펭귄 같은 경우는 가서 잡으면 그만입니다. 가장 큰 펭귄인 황제펭귄도 일반 성인 남성이 그물로 잡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그런데, 기각류는 적당한 사이즈 되는 애들이 3m에 400kg이 넘어갑니다. 엄청나게 큰 움직이는 슬라임 느낌이에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계획이나 준비 없이 연구를 시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극지연구소에서 전문적인 기각류 연구자를 채용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수의 업무들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7. 남극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다면?

A: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습니다. 남극을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주위를 한번 크게 돌아주는 ‘세종 크루즈’라는 보트가 있는데, 그때 보았던 Leopard seal이 빙산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 빙하가 멋있게 떨어지는 장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한번은 섬 조사 중 고래가 내 바로 앞으로 굉장히 가깝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세종기지에서 고래는 평상시에도 그냥 돌아다니는 게 보일 정도로 흔하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오로라를 처음 보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적인 임팩트는 남극에 있던 2월 초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항공기와 연구 일정상 남극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었어요. 남극은 고립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생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설비, 중장비, 전기, 보트 운전, 안전요원, 요리사 등 파견 대원들 각각의 특기들이 있습니다. 당시 기계 설비하는 분이 뚝딱뚝딱 선반을 만들고 사람들이 제사상을 차려주어 남극에서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뽑아 놓고 조문객들을 받았었습니다. 자정 넘어서까지 조문객들을 받고 슬픔을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처: 어린 (물고기 비늘) Daum 웹툰

재밌었던 일도 굉장히 많아요. 세종기지에 예술인들이 탐방을 온 적이 있는데 영화 <은교>의 정지우 감독,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 밴드 ‘못’의 이이언 씨, 소설가 천운영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너무 좋았습니다. 요새 윤태호 작가의 남극을 주제로 한 신작 웹툰에서 함께 갔던 사람들의 모습과 제 모습이 나오는 것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또 한 번씩 눈이 정말 많이 올 때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당시 겨울왕국이 개봉했을 때였어요. 올라프를 만들어 놓고 당근이 없어서 고구마를 꽂아 놓는 등 남극에서 소소한 이벤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Q8. 남극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을까요?

현미경 같은 장비를 들고 갈 수 없어서 연구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선에서 연구를 해야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것만 제외하고는 다행히 시설적으로 크게 힘들었던 일은 없었습니다.

기생충 연구는 시료의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차이가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의 시료를 확보했을 때 유전자 등을 연구한다면 얼려 놓은 뒤 한국에 가져가서 연구할 수 있지만, 기생충은 그게 안 됩니다. 기생충은 죽는 순간부터 상태가 계속 안 좋아져 형태가 바뀔 수도 있고, 썩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냉동시키는 것 또한 기생충의 형태를 파괴시키지요. 그렇기 때문에 숙주의 확보가 되면 기생충 검출이 끝날 때까지 쉴 수가 없습니다. 하룻밤에 물고기를 40마리 부검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가능한 많은 것들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항상 촉박해서 아쉬웠습니다.

한번은 야외에서 마취해야 할 일이 있어 주사기를 꺼내니까 영하 20도에서 얼어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주사기가 안 눌려서 결국 못하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음 시간에 핫팩 등을 준비해 갔어요(웃음). 아무도 시도해본 사람이 없어서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기생충 연구자들이나 수의사들만 보다가 다른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고, 생각이 트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남극은 날씨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들어가기부터 굉장히 어렵습니다. 첫날 칠레에 도착하면 다음 날 아침부터 매일 날씨를 보고 계속 짐을 풀고 싸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새벽 5시쯤 남극 날씨 상황을 보고 괜찮으면 출발, 아니면 못 들어갑니다. 날씨가 괜찮으면 하루 만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아예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보고기지는 활주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오려면 기지 앞에 얼음이 평탄하게 얼어붙은 해빙 위에 활주로를 닦고 비행기가 그 위로 내려야 하는데 1, 2월에는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활주로를 못 씁니다. 그때는 배로 갔다가 배로 나오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거죠. 문제는 얼음이 녹았다가 3월 중순쯤 되면 다시 얼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쇄빙선이라고 모든 얼음을 부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음이 너무 두껍게 얼면 남극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두가 갇혀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시기를 보고 함장이 매일 날씨, 온도, 바다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결단을 내립니다. 아직까지 갇힌 적은 없지만 다들 언제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남극일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많이 말하고 있어요.

2편 – [수의학 A to Z⑪-2] KOPRI,기생충학자로서의 삶:최성준 교수로 이어집니다.

[수의학 A to Z⑪-2] KOPRI,기생충학자로서의 삶:최성준 교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 최성준 교수 인터뷰 2탄

등록 : 2021.02.17 13:09:26   수정 : 2021.02.17 13:13:48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1편 – [수의학 A to Z⑪-1] KOPRI,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Q9. 앞으로 남극에 또 가게 될 수의사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A: 실제로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극지연구소에서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기회는 꾸준히 있겠지만 관건은 갈 준비가 되어있는 수의사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점입니다.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기각류 등, 대형 해양 포유류의 마취연구인데, 이것만으로도 수의사의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누가 갈 수 있을까요?

기각류 연구를 위해 남극에 가려면 세종기지 기준 보통 12월 초에 가게 됩니다. 1월이 넘어가면 번식을 하는 야생동물의 상황에 전적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기적으로 따져보면 극지는 12월에 들어가 1월, 2월 연구하고 늦게 나오면 3월 중순이 되어야 나옵니다. 일반 수의사 중에 이 4개월을 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기초 수준의 임상이나 적어도 야생동물과 관련해서 특히 해양 포유류, 기각류의 마취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그것을 배울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분명히 수의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약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직장이 명확하게 있거나 일정이 복잡한 사람들을 데려가기 매우 애매한 거죠.

Q10. 그렇다면 기생충학자로서, 기생충에 어떠한 매력을 느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솔직하게 원래는 야생동물 임상을 하고 싶었는데 경험해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좋아했던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야생동물이지 아프고 소리 지르는, 안락사를 해야 하는, 또는 불구인 야생동물을 보는 게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때문에 현재는 직접 야생동물의 임상을 하기보다 멀찍이 떨어져서 야생동물수의사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합니다.

야생동물은 좋아하는데 임상이 아닌 다른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지금은 은퇴하신 충북대학교 지차호 교수님이 어느 날 벼룩에 대해 가르쳐주시다가 일반적인 수의사들은 몰라도 된다며 넘어간 부분이 있었어요. 호기심을 느끼고 직접 찾아보니 기생충 종류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것이 굉장히 신기했었어요. 전염병에도 원래 관심이 있었는데 바이러스랑 세균은 눈에 잘 안 보여서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웃음).

그렇게 기생충을 시작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었습니다.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그물구조, 생태계 그물의 뒷얘기 같았는데, 흔히 외부에서 인지하기 쉬운 형태의 생태계뿐 아니라 뒷이야기에는 항상 기생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매력적이었고, 내가 기생충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생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생태계에 대해서도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수의학·의학의 질병으로의 기생충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생충으로 인지하고 바라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깊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지식도 채우고 호기심 충족도 하고 있죠.

질병의 경우에도,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있지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고요. 실제로 우리는 야생동물에 어떠한 감염원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연구 테마 중 하나로 도심지 야생동물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의 기생충상이 어떠한지, 그리고 사람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흔히 학교 앞에서 볼 수 있는 까치, 참새, 비둘기 등에 어떤 기생충 기생하고 있는지 잘 조사가 되어있지 않아요. 연구를 하고 학계에 보고해야 인정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자료가 없는 거죠. 흔히 비둘기가 날갯짓할 때 떨어지는 기생충에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는 루머들이 있는데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뭐가 있는지 조사도 안 되어있는데 아무도 몰라서 반박을 못 한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조사해 본 바로는 그렇게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은 거의 없어요. 이런 것들을 밝혀내는 것처럼 아직 조사되지 않은 기생충들을 확인하고 밝혀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쌓여 나가면 국내 생태계를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11. 기생충학에 필요한 수의사의 역할과 필요한 역량은 뭐가 있을까요?

A: 기본적으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합니다(웃음). 어디에 붙어 앉아서 부검, 관찰 등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이외에도 전반적인 생태지식, 박물학적 지식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뱀의 기생충을 확인했는데 이 뱀의 생태학적 위치와 먹이사슬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면 내가 찾은 기생충이 어디서 유래했고 어디로 갈 건지를 추정해 볼 수 있어요. 기생충에 대한 이해 말고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상당히 큰 매력인데,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까지의 이해가 필요한 거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친화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의대이기 때문에 사람의 기생충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수의사라면 사람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는 않겠지만 제 경우는 탄자니아, 캄보디아, 라오스 같은 곳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을 연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정도로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야생동물기생충학의 기초자료 자체가 많이 없어서 할 일이 정말 많아요(웃음). 수의사라는 배경을 갖고 기생충을 전공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숙주의 다양한 생리와 질병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매우 도움이 되는 역량이거든요. 수의사로서 단순히 가축, 반려동물이나 검역본부 등과 연관된 분야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수의사의 역량은 다양하고 넓은 분야에 두루두루 적용됩니다.

Q12. 수의사, 또는 기생충 학자로서 해보신 또 다른 이색적인 경험이 있을까요?

A: 남극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당시 탄자니아에 있었습니다. 밀렵꾼들을 감시하는 캠프가 있는데, 수십m의 짚으로 된 울타리 한가운데 있는 페트병에 핸드폰을 넣으면 거기에서만 전파가 잡혀요. 하루일과를 마치고 딱 넣었더니 문자가 하나 와있었는데 남극 가라는 연락이었어요. 남극에 가라는 문자를 탄자니아에서 받은 거죠(웃음).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 있는 섬, Kome Island에는 주혈흡충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30대 이전에 다 죽는데 5천원 정도 되는 약을 먹으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호숫가에 있는 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인프라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까 주민들이 그 호숫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에요. 물을 마시지 않아도 피부를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빨래, 고기잡이, 물놀이를 하다 감염이 됩니다. 그 섬의 기생충 구제 및 우물 설치를 어깨너머로 지켜보며 열대의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었어요. 의사가 아니어도, 기생충학자로서 세계 평화와 국제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죠.

출처: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TAWIRI) –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당시 지도교수님이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기생충 자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셨는데 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세렝게티,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TAWIRI)와 연계를 하게 되어 몇 번 파견을 나갔었습니다. 함부로 야생동물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로드킬 된 동물을 확보해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주변 마을에서 도축하면 내장 확보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쥐를 잡아서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었습니다. 리카온이라 흔히 부르는 African wild dog의 보전 시설에 방문한 적도 있었죠.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해봤지만, 탄자니아의 야생에서 체체파리를 경험한 것도 꽤 재미있었어요. 덤불 사이를 차를 타고 달리면 대형 동물인 줄 알고 체체파리들이 달려옵니다. 창문을 보면 파리들이 옆에서 날고 있는 게 보일 정도로 많이 모이는 데 문제는 차 안이 덥다는 것에 있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창문을 닫으면 너무 덥고 창문을 열면 질병 감염의 위험이 있는 흡혈파리가 막 들어오는 딜레마 속에 있던 적도 있습니다.

Q13. 극한의 구역, 쉽게 갈 수 없는 곳까지 가보았던 수의사로서 수의사의 역량과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가보면 그렇게까지 극한은 아닙니다(웃음). 장보고 기지는 확실히 춥지만 지금 세종기지는 영상 2도라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따뜻할 것 같아요. 탄자니아도 여름에 가면 세렝게티가 평원이라 엄청 뜨거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불고 시기적으로 추울 때 가서 밤에 잘못하면 얼어 죽을 뻔했던 적이 있네요. 그해 여름에는 아프리카에서 엄청 춥게 지내다가 겨울에는 남극에서 따뜻하게 지냈어요(웃음).

수의사의 역량과 영향은 언젠가 우주를 개발하면 우주에서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평소 수의사로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기생충도 사실 수의학이나 의학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생물학의 영역에 있는 친구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수의학적·의학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등의 질병 survey를 통해 의학의 범주로 넣으려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학, 생물학 등의 경계요. 원헬스(one-health)라는 말이 정말 이 일을 잘 설명할 수 있어요. 기생충은 동물에도 사람에도 환경에도 존재하거든요.

Q14.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박사 후 연구원을 하고 있을 때, 아직 자리를 못 잡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어딘가는 자리가 생길 거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바가 뚜렷하고 노력하고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내가 준비되어 있으면 될 거라고요.

기회가 왔을 때 내가 가진 역량을 보였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사실 자리를 잡은 입장에서 말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누군가 이런 얘기를 물어본다면, ‘내가 원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그것을 향해 노력한다면, 노력들이 지속되고 하나하나 쌓여서 언젠가는 기회로 돌아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처

극지연구소 (kopri.re.kr)

두산백과 ‘극지연구소’

어린 (물고기 비늘) | Daum 웹툰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TAWIRI) –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 A to Z 다른 기사 보기(클릭)

고병원성 AI 농장별 맞춤 방역 도입한다‥백신 신중론은 여전

국회 농해수위 현안보고서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 문제 거듭 거론

등록 : 2021.02.16 13:12:48   수정 : 2021.02.16 13:12: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1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이하 예살) 문제에 대한 질의가 거듭됐다. 예살 범위와 방역대책 개선방향, AI 백신 문제가 함께 거론됐다.

(사진 :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예살 범위 확대가 살처분 피해 증가 유발

김현수 장관, 수평전파 시작되면 관리 어려워..예살 거부농가 형평성 문제 지적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2016-2017년에 비해 올 겨울 야생조류에서의 항원검출이 늘어난 반면 농장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을 성과로 지목하면서도 “살처분 피해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2018년 방역실시요령이 개정되면서 발생농장 반경 3km까지 예살 범위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피해규모와 예산 소요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들여온 토종닭 농가나 화성 산안마을 산란계 농장 등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한 농가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수평전파가 한 번 시작되면 관리가 어렵다”며 3km 예살의 취지를 설명했다.

2016년 겨울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311건 중 기존 발생농가의 반경 3km 이내에서 위치한 사례가 170건에 달했고, 이중 150건이 일주일 내에 추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현수 장관은 “올 겨울 수평전파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발생초기부터 1월까지 위험도가 올라갔다. 야생조류가 AI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15일부터 예살 범위를 반경 1km 동일 축종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서는 “일평균 발생농가수, 야생조류에서의 항원 검출, 지역의 항체형성 정도 등 다양한 지표로 볼 때 위험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살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산안마을 농장에 대해서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동물복지농장이라서 면역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AI를 방어할 정도라 확신할 수 없다. 실제로 (다른) 동물복지농장 3곳에서 AI가 발생했다”면서 “여러 방역시설을 갖췄다고 하지만 (올 겨울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농장에서도 여지없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안마을의 예살을 면제해준다면, 주변에서 예살에 응한 11개 농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장관은 “오래 버티면 예살을 면제해준다는 예외를 인정해버리면 AI 방역을 추진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분명히 살처분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농장별로 맞춤형 방역해야..질병관리등급제 기반으로 차별성 둘 것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2016-2017년에 AI 발생이 심해지면서 살처분 범위를 널려야 한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면서도 “이제는 농장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점이다. 산 속에 있는 농장과 밀집단지의 농장은 다르다. 좀더 유연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원 그리기 형태의 방역보다 농장의 상황에 맞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AI 방역대응이 예전 대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점방역관리지구의 방역기준 강화나 비닐하우스 오리농장 문제, 축산농가 DB화 등 올해 농식품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이미 2015년 AI 방역개선대책에 포함됐던 것들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장관은 가금농가별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해 살처분 범위와 보상 등을 차별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농가별 데이터베이스를 상반기 중으로 구체화할 것”이라며 “가령 특정 농가의 상황을 검토해 주변에서 AI가 발생하더라도 예방적 살처분을 면해 주되 방역의무를 강화하는 등 정책을 조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 백신에 보수적 입장 여전

살처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는 고병원성 AI 백신접종도 거론됐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앞으로도 AI 백신을 도입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은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인해) 상존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AI 백신을 왜 부정적으로만 보느냐”는 안병길 의원의 질의에 김현수 장관은 바이러스 상재화와 백신 유효성 문제, 변이 촉발로 인한 사람감염 위험 증가 등 우려점을 지목했다.

김 장관은 “AI 백신을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바이러스가 상재화됐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백신으로 인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현재로서는 (현재 발생중인 야외주에)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 유효한 접종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최초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 나와…4∼5살 고양이 양성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반려동물 첫 확진 사례 발표

등록 : 2021.02.15 14:38:39   수정 : 2021.02.15 21:52:0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서울시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 8일 서울시가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한 이후 첫 번째 양성 사례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사진)은 15일(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최초 반려동물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4~5세령의 암컷 고양이다.

송 과장은 “어제(2월 14일) 확진자 가족의 반려동물인 고양이 1마리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었다”며 “해당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구토와 활동 저하 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고양이는 보호자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2월 10일부터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중이었으며, 13일에 검체를 채취한 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산하 동물위생시험소에서 PCR 검사를 했다.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며, 당일 검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송해 실시한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최종 확진됐다.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첫 번째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다.

현재 해당 고양이는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져 격리 보호 중이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동물격리시설인 ‘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는 동시에 27마리 수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르면, 양성 확진 반려동물은 자택 격리가 원칙이나, 이번 사례의 경우 가족 모두가 확진되어 고양이를 돌볼 수 없었기 때문에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관리 중이다.

송은철 과장은 “보호자가 있는 경우 자택에서 보호됨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주 고양이에 이어 서울시에서도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 국내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검사가 시행되지 않았으나, 이달 초부터 각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사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임상증상이 있는 개, 고양이이며, 확진자와 접촉 후 개, 고양이가 나타낼 수 있는 임상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눈·코 분비물 증가, 구토, 설사 등이다.

[수의학 A to Z⑨] IVSA:한국지부장을 만나다

등록 : 2021.02.12 15:48:31   수정 : 2021.02.12 15:48:34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아홉 번째 키워드 알파벳 I는 IVSA(세계수의학도협의회)입니다.

홍혜정 IVSA 13기 한국지부장과 IVSA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 IVSA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IVSA는 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의 약자로, 세계수의학도협의회입니다. IVSA Central을 중심으로 각국의 수의대생들을 대표하는 조직이 바로 IVSA이며, 세계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류를 하기 위해 1953년에 설립된 단체입니다.

IVSA의 모토는 ‘To benefit the animals and people of the world’로, 매년 Congress, Symposium 등의 행사들을 진행하며 전 세계의 수의학도들 간의 국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서로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2) 다른 수의대생 단체, 혹은 동아리와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외국 수의대생들과의 교류와 다양한 나라의 수의학적 체험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차별점입니다. 수의학을 공부하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서 각 나라별로 발달된 수의학 분야에 대한 체험, 특징적인 질병, 전염병에 대한 공부 등 학술적인 분야는 물론, 문화적 교류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IVSA 활동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 IVSA 활동을 접하게 된 것은 2019년 1월 한국에서 열린 제67회 IVSA Symposium의 진행요원인 OC(Organizing Committee)로 참가하면서였습니다. 약 열흘간의 일정 대부분이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서울대 학생들의 도움이 더 필요함에 따라 제가 OC로 지원하여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약 150명의 참가자를 통솔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약 두 시간 만에 바로 깨닫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4) 어떻게 한국지부 회장직을 맡게 되었나요?

처음엔 외국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단체에 오래 있을수록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더 좋아졌고, 우리나라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우리 학교의 교육 수준을 알려주는 것이 무척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저도 모르게 계속 다음 행사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일을 남들보다 잘해서가 아닌, 얼굴도장을 많이 찍다 보니 회장직을 제의받게 되었고, 주저 없이 지원했습니다.

5) IVSA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IVSA Central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두 개의 행사를 주관합니다. 여름에는 150여 명 규모의 Congress, 겨울에는 200여 명 규모의 Symposium을 개최하는데, IVSA의 회칙 개정, MOU 체결 등 주요 안건에 대해 회의하고 다음 개최지를 미리 정하여 홍보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희 한국지부는 이 두 행사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전 세계의 186개 IVSA 챕터가 개별적으로 주관하는 Group Exchange Program은 교류하고 싶은 상대 나라를 지정하여 상대 나라에서 한 번, 우리나라에서 한 번 교차로 행사를 여는 것입니다. 한국지부도 코로나19로 여행 제한이 생기기 전까지는 매해 여름과 겨울에 Group Exchange Program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이 해외로 실습을 가고 싶을 때 IVSA S. Korea에 연락을 주시면 실습을 원하는 나라의 Exchange Officer에게 컨택하여 개인 해외 실습 (Individual Exchange Program)을 성사시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행사들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있으며 이러한 모든 프로그램은 IVSA 회원들에게 다 열려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ivsasouthkorea.quv.kr/)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와 해외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가 Congress나 Symposium 개최국으로 지정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는 주로 Group Exchange Program, 혹은 Event가 개최됩니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경향이 커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말 섞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Group Exchange Program의 경우 상대 나라와 우리나라 참가자들 포함 10~20명의 사람이 모여 서로의 나라를 여행하며 문화를 경험하고 수의학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대화를 시작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Symposium이나 Congress는 훨씬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 하나의 나라가 아닌, 여러 나라의 문화를 공유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7) 해외 실습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은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요?

해외 실습(Individual Exchange Program)을 원하는 학생은 실습을 가고 싶은 나라, 기관을 선정하여 IVSA S.Korea로 연락을 주시면 한국지부와 상대 나라의 Exchange Officer가 연락하여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실습을 가고 싶은 나라는 정했지만 실습할 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각 나라별로 외국인 실습생을 받는 기관들이 정리된 IVSA 내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항도 문의주시면 정보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해외 실습(Individual Exchange Program)을 희망하는 학생은 카카오톡 채널 IVSA South Korea 혹은 각 학교별 FO를 통해 편하게 연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8)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많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현시점에서 IVSA는 어떻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나요?

각 나라의 코로나19 상황도 다를뿐더러 방역 수칙 또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큰 무리라고 생각되어 한국지부에서는 대면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IVSA Central에서도 마찬가지로 Congress, Symposium을 개최하지 못하므로 중요한 안건에 대한 결정사항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 하는 대신 IVSA S.Korea는 여러 나라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여 Online Exchange Program을 기획하고 있으며, 현재는 임원진들만 온라인 상으로 교류하고 있지만, 이를 더 큰 행사로 만들어 일반 회원들 또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9)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가장 먼저 재개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IVSA 한국지부에서는 제일 먼저 Event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획하였던 행사가 작년 2월 즈음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취소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여러 친구가 기대하고 있던 행사여서 많이 속상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고대하였던 행사였지만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고, 취소 공지를 하면서 외국 친구들에게 꼭 다시 이 Event를 성사시키겠다 약속하였기 때문에 이를 제일 먼저 진행할 것 같습니다.

10) 회원 모집 및 임원진 선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각 학교의 FO(Faculty Officer)가 매년, 신입생 입학 한 달 뒤 IVSA 설명회를 가지며 신입 회원 모집을 진행합니다. 회원이 된 이후에는 각 학교 공지방을 통해 공지를 전달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일정을 알리고 있습니다.

IVSA 한국지부의 임원진은 상위임원인 회장을 비롯한 EO(Exchange Officer), ST(Secretary and Treasurer), IO(Information Officer), WPC(Whole Project Coordinator) 등 5명의 대표단과 10개 수의과대학을 담당하는 각 학교의 FO(Faculty Officer)로 구성되어있으며, 이전 기수와 다음 기수 임원들의 활동 기간을 6개월씩 겹치도록 하여 인수인계가 명확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원진 선발은 서류, 면접 절차로 매년 이루어지며 회원 공지방,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을 알리고 있습니다.

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에 저희가 새롭게 14기 FO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신입생 모집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을뿐더러 행사가 없었기에 선뜻 지원해주실 분들이 계실까 걱정되었는데 감사하게도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새롭게 선발된 FO분들께는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현직으로 계시는 모든 임원진분들은 끝까지 책임을 다해주셔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현시점에서 너무 든든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이 기사를 읽어주시는 데일리벳 독자분들도 앞으로 저희 IVSA의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며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

수의학 A to Z 다른 기사 보기(클릭)

목줄 길이 2m 제한+동물 버리면 `전과자`+동물등록 후 판매 의무

개정 동물보호법, 2월 12일부터 시행

등록 : 2021.02.10 12:26:02   수정 : 2021.02.10 12:30:0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지난해 2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월 12일(금)부터 시행된다. 동물학대 처벌 강화부터 맹견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까지 많은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시행되는 동물보호법의 주요 내용은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맹견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등록대상동물 관리 강화 등이다.

동물 죽였을 때 처벌 강화, 동물 버리면 전과자

우선 동물학대 처벌이 강화된다.

동물학대 행위 처벌은 현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인데, 목을 매다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의 벌칙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한다.

동물유기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이제 반려동물을 버렸다가 적발되면 ‘전과자’가 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유기할 경우 3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앞으로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과태료에서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되며, 동물유기 행위가 전과기록에 남게 됐다.

맹견 보호자, 책임보험 가입 안 하면 과태료

맹견의 소유자는 맹견으로 인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기존 맹견 소유자는 2월 12일까지, 신규 소유자는 맹견을 소유하는 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연 1만 5천원(월 1,250원) 수준이며, 상해 사고는 2백만원, 부상은 1천 5백만원, 사망 또는 후유장애는 8천만원까지 보장한다.

맹견 보호자가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3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 종류 :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

*맹견 책임보험 가입 정보(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41941)

반려견 외출 시 목줄 길이 2m 제한

동물판매업자, 동물등록 후 판매 의무

동물등록방식에서 ‘외장형 인식표’ 제외

외출 시 반려견의 목줄·가슴줄 길이가 2m 이내로 제한된다. 또한, 아파트, 빌라 등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을 직접 안거나, 목줄/가슴줄 손잡이 부분을 잡아 반려견이 이동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단, 목줄 길이 제한 등은 홍보가 더 필요하므로 1년 후 시행한다.

‘선 등록 후 동물판매’도 의무화된다.

기존에는 반려견을 분양·입양한 뒤 보호자가 동물등록을 신청했으나, 2월 12일부터는 동물판매업자는 구매자 명의로 동물등록을 신청한 후에 판매해야 한다.

또한, 동물등록방식에서 외장형 인식표가 제외된다. 앞으로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이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외장형 태그)로만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참고로, 반려견 보호자는 동물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외출 시에는 반드시 ‘주인 연락처가 적힌 인식표’를 착용시켜야 한다.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관리에 `일선 동물병원 과도한 부담` 지적

안전에 대한 우려, 경제적 손실에 행정적 부담까지 '전가'

등록 : 2021.02.09 11:43:17   수정 : 2021.02.09 11:44: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중앙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각 지자체가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관리 계획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선 동물병원에 너무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 추진계획을 발표 중인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시민건강국장)

서울시, 2월 8일부터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 시작

차량으로 이동해 동물검체채취

양성 반려동물, 집에서 14일간 자가격리 or 서울시 시설에서 보호

서울시는 8일(월)부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검사 대상은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임상증상을 보이는 개, 고양이’다.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하였더라도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확진자와 접촉 후 동물이 나타낼 수 있는 임상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눈·코 분비물 증가, 구토, 설사 등이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동물이동검체채취단’을 꾸렸다. 수의사가 포함된 채취팀이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 차를 타고 보호자 자택 인근으로 방문하는 방식이다. 약속된 시간에 보호자가 동물을 이동장에 넣어 집 문밖에 두면 검사 요원이 차량으로 데려와 검체를 채취한다.

검사결과 양성이 나오면, 자택에서 14일간 격리 보호한다. 반려동물이 사람으로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14일이 지나면 격리가 자동으로 해제된다. 만약, 격리 기간 중 다시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면 더 빨리 격리가 해제된다.

반려동물의 자택격리가 힘든 경우에는 서울시가 마련한 시설에서 반려동물을 보호한다.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보호자가 모두 확진되었거나 보호자가 고령, 기저질환이 있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자택이 아닌) 서울시 동물격리시설에서 보호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물격리시설인 ‘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는 동시에 27마리 수용할 수 있다.

제주, 코로나19 확진 반려동물 치료를 위한 ‘2차 진료기관’ 지정

임시 보호는 12개 동물병원에서 수행

제주특별자치도도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관리와 검사진단체계’를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노출된 사실이 있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개체에 한해 제주동물위생시험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실시한다.

확진 반려동물의 치료를 위한 대책도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자택격리가 원칙이지만, 보호자가 치료를 원할 경우를 대비해 전문 동물병원에서 격리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차 진료 기관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한, 12개 동물병원(제주시 9, 서귀포시 3)을 반려동물 임시 위탁 보호시설로 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경우에 동물병원에서 임시 위탁 보호를 하는 것이다.

단, 임시보호 및 치료비용은 보호자 부담이다.

일선 동물병원과 공수의에 ‘부담’

한편,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관리 체계가 일선 동물병원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처럼 지자체가 별도의 보호시설을 갖춘 곳과 달리,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일부 지자체가 확진 반려동물의 관리를 동물병원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수의 동물병원을 ‘확진 동물병원 임시 보호시설’로 강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공수의의 경우, 검체 채취부터 확진 반려동물 보호까지 ‘짊어지는 짐이 너무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사례가 없다고 하지만, 동물병원 직원은 물론, 병원에 방문하는 보호자와 동물 환자의 안전을 고려할 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자체 시설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인 손실도 있다. 별도 격리시설 마련, 보호장구 및 설비 구입을 위해 비용이 발생하는데, 현실적으로 이 비용을 모두 보호자에게 청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걱정과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소모도 크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임시보호 했었던 수의사는 “보호자(확진자)의 주기적인 연락, 지자체 담당자와의 소통, 일반 반려동물 환자와의 동선 분리 및 예약 시간 조정 등 임시보호만으로도 동물병원에 부담이 컸는데, 확진 반려동물의 보호까지 맡게 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동물병원 수의사, SFTS 감염 위험 더 높다?

日 미야자키현 동물병원 종사자 혈청예찰서 2.2% 양성..조사체계·생물보안 교육 늘려야

등록 : 2021.02.09 05:01:47   수정 : 2021.02.09 09:41:2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일본에서 동물병원 수의사의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혈청학적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SFTS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직업적인 위험에 노출된 동물병원 직업군에 대한 조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 : Seroprevalence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in Small-Animal Veterinarians and Nurses in the Japanese Prefecture with the Highest Case Load, Viruses 2021, 13(2), 229)

日서 SFTS 가장 심한 미야자키현의 동물병원 조사해보니..

조사 참여 진료진 2.2%에서 항체 양성 확인

일본 미야자키대학 연구진은 2018년 미야자키현 내 반려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43명과 동물간호사 47명을 대상으로 혈청예찰을 실시했다. 대조군은 미야자키현에서 수집된 헌혈 1천건으로 설정했다.

미야자키현은 일본에서 SFTS 감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지난해 5월까지 일본에서 확인된 SFTS 517건 중 72건(13.9%)이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했다.

검사 결과 수의사 2명에게서 SFTS 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혈청학적 유병률은 2.2%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양성 케이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항체양성 수의사 2명은 모두 SFTS 감염 유사증상을 보인 동물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명은 스스로 SFTS 감염 의심증상을 겪기도 했다.

연구진은 “동물병원 종사자의 혈청학적 유병률(2.2%)은 건강한 헌혈자에 비해 높았고, 기존에 위험직군으로 보고된 농업·임업 종사자보다도 약간 앞선 수치”라고 설명했다.

감염 경험이 확인된 항체양성 수의사 2명이 반드시 동물병원 내원환자로부터 전염됐을 거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동물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위험을 시사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에서는 SFTS 감염 고양이로부터 사람으로의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2019년 일본감염병학회지에 보고된 해당 케이스에서 수의사는 SFTS 증상을 보이기 3주전부터 SFTS 감염 고양이 3마리를 진료했다. 해당 수의사가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없고, 수의사와 고양이에서 검사한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도 동일했다.

연구진은 “동물병원 종사자는 SFTS에 감염될 직업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다”며 “SFTS 의심 환자를 진료할 때 지켜야 할 표준예방지침을 만들고 생물안전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에서 혈청예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SFTS 의심증상을 보인 환자를 다룰 때 페이스실드와 고글을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이 약 85%에 달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2019 일본감염병학회지 보고 사례에서도 수의사는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 페이스실드나 고글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보고된 SFTS 반려동물→사람 감염 의심사례
(자료 : 채준석 교수)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SFTS 감염, 수의사 전염 의심사례 포착

진료진 주의해야..2차감염 예방 위한 추적관리 시스템 필요

동물병원의 SFTS 위험에서 국내도 자유롭지 않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SFTS는 지난해까지 1,089명이 감염돼 215명(19.7%)이 사망했다.

반려동물에서도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은 일선 동물병원으로부터 SFTS를 포함한 진드기 매개질환 검사를 의뢰받고 있다.

채 교수팀에서만 지난해 5월까지 10건이 넘는 반려동물 SFTS 환자가 확인됐다. 최근에는 반려묘에서도 SFTS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환자가 포착됐다.

지난해 7월 한국수의임상포럼(KBVP)이 주최한 2020 원헬스 심포지움에서는 SFTS로 의심되는 중증환자를 치료한 후 SFTS에 감염돼 집중치료를 받은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의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채준석 교수는 “(국내에서도) 동물병원 진료진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2차감염 예방을 위해 추적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아직 관련 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수의사회, 이낙연 만나 동물의료정책과 신설·진료항목 표준화 건의

중앙정부 동물의료정책 체계 잡아야..진료비 법 개정 앞서 표준화 선결 필요

등록 : 2021.02.08 10:38:41   수정 : 2021.02.08 10:40:3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앙정부 수의업무 전담과 신설,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 선행 필요성을 건의했다.

5일 국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허주형 회장과 문두환 부회장, 우연철 사무총장, 이병렬 한국동물병원협회장, 서강문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이 자리했다.

동물의료정책 아직 불모지..중앙정부 전담조직·종합대책 만들어야

대한수의사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동물의료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전담조직과 발전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동물의료에 관련된 행정소요도 늘어났지만, 비용 문제만 거론될 뿐 의료현황에 대한 조사나 발전방향에 대한 로드맵이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련 정책 담당자는 계 단위의 2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타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우연철 사무총장은 “방역정책국이 만들어졌지만 수의업무의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의업무 종항행정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 단위 수의정책 전담조직인 동물의료정책과를 농식품부에 신설하고 검역, 위생, 동물복지조직을 방역정책국에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정책국 신설 전 방역부서에서 담당했던 동물복지 업무는 문재인 정부 들어 동물복지정책과로 확대 신설됐지만, 방역국이 아닌 농업생명정책관실 산하에 위치하고 있다.

동물의료정책을 추진할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수의사법을 전면 개정하고 동물의료발전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수의사회의 입장이다.

지자체 수의직공무원 구인난 문제도 지적됐다. 방역, 축산물위생 업무량은 늘고 있는데 반해 처우 개선이 미흡해 수의사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수는 지방 동물위생시험소를 현행 4급 기관에서 3급 기관으로 승격하는 등 수의직 공무원의 승진기회를 확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반려동물 진료비 문제, 진료항목 표준화 선행돼야

반려동물 진료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진료부 공개 의무화, 사전고지제, 공시제 등을 다룬 수의사법 개정안 6건이 이미 발의돼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전 회기에도 발의됐지만 준비작업 없이 강행하려다 부결된 법안이 반복되고 있다”며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진료나 수술이라도 동물병원별로 세부 내용이 다른 만큼, 이를 우선 표준화해야 진료비를 공개할 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표준화 없이 진료비 비교 환경을 강제적으로 조성할 경우 절차가 간소화된 저가진료가 마치 ‘착한 진료비’인양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은 진료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져 동물보건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병렬 동물병원협회장은 “수의사의 진료행위가 표준화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기존에는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수의사만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서강문 수의과대학협회장도 “항목 표준화 없이 (진료비 공개를) 획일적으로 의무화하기는 곤란하다. 사람에서 이미 잘 되어 있는 코드체계를 우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진료부 공개 의무화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점을 전달했다.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 전체 의약품의 16%에 불과한데다 불법 처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진료부 공개가 의무화되면 동물 소유주의 자가진료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동물전염병 방역에 민관 협력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농장별 전담수의사 제도, 비윤리적 수의사에 대한 징계요구권 등을 함께 제안했다.

이낙연 당대표는 “인수공통감염병이 늘어나고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의료정책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농해수위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수의사가 코로나19 진단·백신·치료제 개발 앞장선다

서울대 수의대 ‘COVID-19와 수의사의 역할’ 온라인 콜로퀴움 개최

등록 : 2021.02.05 10:09:16   수정 : 2021.02.06 09:49:2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서강문)이 4일 ‘COVID-19와 수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콜로퀴움을 개최했다.

이날 콜로퀴움에는 코로나19 진단, 백신, 치료제 개발 일선에서 활약하는 업계와 학계의 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서 최신 경과를 공유했다.

전세계로 4억개를 공급한 진단제품부터 임상시험에 진입한 백신, 줄기세포를 활용한 위중증 환자의 치료 가능성까지 제시됐다.

서강문 학장은 “미국에서는 의사와 함께 수의사가 코로나19 대응의 중심에 서있지만, 우리나라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의사가 진단기술, 백신, 치료제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수의사의 능력과 역할을 알리고 관련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의 수의사 역할을 조명하는 콜로퀴움을 개최한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학장

전세계에 코로나19 진단제품 4억개 공급, 국내 첫 반려견 감염환자 검출

동물 코로나19 진단에는 당국-업체 협업 ‘K-방역’ 작동 안 해 아쉬움도

바이오노트와 SD바이오센서는 동물과 사람의 체외진단제품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진단제품을 개발해 전세계에 공급했다.

확진에 필요한 PCR 키트뿐만 아니라 항원진단키트, 항체진단키트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현재까지 4억개 이상의 코로나19 진단제품을 전세계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조제열 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프로탄바이오는 국내 반려견에서 첫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찾아내 눈길을 끌었다. 동물용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해 검증작업을 진행하던 중 확진자 가정의 반려견에서 양성반응을 확인했고, RT-PCR로 확진했다.

프로탄바이오는 코로나19 감염환자의 항체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 FDA의 허가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했다.

조제열 교수는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1회차 접종 30일 후에는 검출되지 않던 항체가 2회차 접종 후면 잘 검출된다”며 “(화이자 백신이) 2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오진식 메디안디노스틱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질병관리본부와 인체 진단기업은 협업을 통해 진단에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공급했다”며 “동물에서 감염사례가 나왔지만 동물질병진단기업과 정부는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가. 사람에 비해 중요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해도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프로탄바이오는 코로나19 백신 항체 형성 여부를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 미국 허가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 : 조제열 프로탄바이오 대표)

수의사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앞둬

백신주권’ 국산백신, 느려도 반드시 필요

백신 제조, 바이오의약품 CRMO 사업을 벌이는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도 수의사다. 백 대표는 이날 콜로퀴움에서 자사 코로나19 후보백신 유코박19(EuCorVac19)의 개발경과를 소개했다.

유전자재조합 백신인 유코박19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될 때 부착하는 결합부 단백질만 항원으로 채택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면역증강 기술과 항원전달 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항체 형성은 최소화하면서 방어력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백영옥 대표는 “지난달 국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이달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에 임상 1,2상을 마치고 하반기 3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휴벳바이오, 옵티팜, 고려대, 생명공학연구원 협의체도 유바이오로직스(CDMO)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전임상시험이 마무리단계로 올해 상반기 내로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목표다.

송대섭 고려대 교수는 “국산백신이 조금 느리긴 하지만 백신주권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26억~31억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내로 백신을 통한 코로나19 종식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줄기세포치료제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자료 : 강경선 서울대 교수)

전장유전체연관분석, 줄기세포..신기술 적용 모색

강스템바이오텍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해 류머티스관절염,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을 설립한 강경선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 줄기세포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위중증으로 악화되면 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데, 줄기세포치료제가 타겟으로 삼는 자가면역질환의 염증반응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는 것이다.

강경선 교수는 최근 학술지에 발표된 관련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대조군(42%)의 두 배에 달하는 91%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강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은 53건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무하다”며 “강스템이 개발한 퓨어스템RA주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적용해보고 있어 조만간 관련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전체분석 전문기업 디엔에이링크의 이종은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개인별 반응이 다른 원인을 연구하는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동향을 소개했다.

GWAS는 특정 질병에 걸린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전체 유전체를 대조해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 마커를 찾아내는 연구 분야다. A유전자 마커를 가진 사람이 B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식으로 질병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개체차는 관심의 대상이다. 확진자와 함께 접촉했는데 전염 여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과도 연관이 있지만,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 작용한다면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종은 대표는 “54개국의 과학자 2천여명이 컨소시움을 통해 코로나 환자 3만명, 대조군 150만명 규모의 GWAS를 기획하고 있다”며 “디엔에이링크도 이에 참여해 한국 환자 1천명의 검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이종은 대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감수성뿐만 아니라 치료반응, 백신효과에 대한 유전자 마커를 분석할 수 있다”며 “보다 취약한 집단을 집중관리하는 방식으로 질병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상준·김은지 기자 ysj@dailyvet.co.kr

펫푸드 생산·수출·수입 모두 증가세‥온라인 구매 비율 높아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7.5억 달러, 동물병원 자체 온라인몰도 조사항목 포함

등록 : 2021.02.04 11:19:52   수정 : 2021.02.04 11:20:4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펫푸드 시장규모가 7억5천만 달러(약8,400억원)로 조사됐다. 반려견보다 반려묘 사료의 생산 증가폭이 더 커 반려묘 양육가구 증가 경향을 반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구매 비중도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3일 2020 펫푸드 시장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 : 2020 펫푸드 시장현황 보고서)

펫푸드 국내 생산, 수출, 수입 모두 증가세

국내 펫푸드 생산량은 2019년 기준 약 11만톤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생산액 기준으로는 3,656억원으로 반려견 사료가 58%, 반려묘 사료가 42%를 차지했다.

특히 반려묘 사료 생산량은 2019년 기준 4만6천톤으로 전년 대비 36.5%나 증가했다. 반려묘 양육가정의 증가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도 크게 늘었다. 2020년 펫푸드 수출액은 6,749만 달러로 전년대비 83.5%나 증가했다. 이레본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로얄캐닌 등 해외 브랜드도 국내에 사료제조공장을 증축해 일본·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최대 수출국은 일본으로 2,455만 달러(36%)를 기록했다. 로얄캐닌, 이레본, 동원에프앤비, 사조산업 등이 일본에 펫푸드를 수출하고 있다.

연구진은 “국내 펫푸드 제품은 해외 고급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 면에서 우위에 있다. 이를 활용해 일본,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제품 강세인 국내 펫푸드 시장의 경향도 여전했다.

2016년 1.7억 달러 규모던 펫푸드 수입액은 2020년 2.7억 달러까지 약 60%로 성장했다. 수출입격차도 같은 기간 1.6억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2023년까지 국내 펫푸드 시장규모는 8.9억 달러(약 1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 펫푸드 시장은 반려견, 반려묘, 기타 사료 등 세분화된 모든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 2020 펫푸드 시장현황 보고서)

구매 고려요인 1위는 기호성..온라인 구매 비중 높아

동물병원 자체 온라인몰도 조사 항목에 포함

연구진은 2020년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대전,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반려동물 보호자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펫푸드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잘 먹는 지 여부(기호성)로 44%를 차지했다. 가격(9.3%)이나 브랜드(7.5%), 전문가 추천(6.9%) 등의 비중은 대동소이했다.

펫푸드 구입채널은 온라인의 비중이 컸다.

오픈마켓(21.6%), 소셜커머스(16%), 반려동물 전문몰(11.1%), 온라인 마트몰(4.7%) 등을 합하면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펫푸드를 구입했다.

동물병원은 일반 동물병원(4.6%), 대형마트 내 동물병원(3.8%), 동물병원 자체 온라인몰(2%)을 포함해 약 10%의 비중을 차지했다. 처방사료를 포함한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인터넷 난매 경로가 되고 있는 동물병원 자체 온라인 판매사이트가 조사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방문이 꺼려져서 온라인 구매를 이용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온라인 건식사료 구입 시 제품효과나 기호성에 대한 과장광고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34.2%).

사료 종류별로는 일반사료의 구입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기능성사료(35.8%), 수의사 처방사료(7.2%)가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20~30대 여성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기능성 사료의 구입 경험률이 높다”며 “기능성 사료에서는 유기농 사료, 피부질환 개선, 체중조절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연령·품종 맞춤형 제품 관심

펫푸드 구독 서비스 이용경험 약 10%

연구진은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며 고급 소비재나 펫푸드를 구매하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펫푸드 제품도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성분이나 고급 원료를 내세우거나 연령별, 품종별 맞춤형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사료나 간식 등 용품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유추됐다.

펫푸드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형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응답자의 41%를 기록했다.

구독서비스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 중에서 실제로 정기 배송을 경험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정기배송 경험자의 87%가 반려견 양육자로 건식사료나 간식제품을 주로 주문했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습식사료 주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주 먹는 제품을 한 번에 구입하거나 원하는 날짜에 배송이 가능한 편리성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새 제품이 집 안에 계속 쌓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배송이 불규칙하다는 불만족 사항도 드러났다.

펫푸드 시장현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게재된 ‘2020 펫푸드 시장현황’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약류 관리 위반 동물병원 적발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 기록 없으면 마약류 업무정지 6개월 중징계

등록 : 2021.02.03 14:14:15   수정 : 2021.02.03 16:49:2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마약류 사용보고가 누락됐거나 진료부에 투약 기록을 기재하지 않는 등 마약류 관리가 미흡한 동물병원이 적발됐다.

특히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 기록을 기재하지 않은 경우 최초 적발 시에도 마약류 업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동물병원 위반 사례를 포함한 2020년 관계기관 합동 마약류 특별단속 결과를 1월 28일 발표했다.

 

마약류 많이 쓰는 동물병원, 시스템에 아예 보고 안한 동물병원 함께 단속

마약 불법 유통,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등을 집중 점검한 이번 특별단속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대검찰청, 경찰청, 해양경찰청이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됐다. 불법 마약류 공급·투약사범 2,701명이 검거됐다.

식약처는 사람·동물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조사하기 위해 병의원과 동물병원 95개소를 점검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하 시스템)에 보고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불법 사용이 의심되는 곳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2019년에 진행된 기획감시에서는 프로포폴이나 마약 패취제의 처방량이 가장 많은 동물병원 10개소를 점검했다.

2020년에는 마약류 사용량이 많은 최상위권 동물병원과 함께 마약류 취급보고 내역이 없는 동물병원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시스템에 마약류를 공급받은 내역은 있는데 사용한 내역은 없어 취급의무 위반이 의심되는 곳들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단속 대상 동물병원이 2019년 점검 대상과 크게 겹치지는 않는다. 일부 겹친 사용량 상위 동물병원의 경우 관리실태가 양호했다”면서도 “2018년부터 시스템이 의무화됐지만 아직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동물병원도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취급내역 미보고·지연보고가 가장 많아..진료부 미기재는 중징계

치료과정서 마약류 반복 사용하는 동물의 진료부 확인한다..기록관리 철저 당부

동물병원 마약류 취급 점검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위반사례는 미보고나 지연보고 등 보고의무 위반이다.

중점관리대상 마약류는 취급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일반관리대상 마약류는 다음달 10일까지 취급내역을 시스템에 보고해야 하지만 며칠 늦어지거나 누락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기록을 기재하지 않는 위반 사례도 적발됐다.

A동물병원은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향정신성의약품인 페노바르비탈을 투약했지만 진료부에 투약기록을 기재하지 않았다. 당국은 해당 동물병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에 넘기는 한편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기록을 남기지 않을 경우의 처벌은 미보고·지연보고보다 더 강력하다.

미보고·지연보고의 경우 최초 적발 시 3~15일의 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지지만, 진료부 미기재는 최초 적발 시부터 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이 부과된다. 마약류 없이는 동물병원의 외과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상당한 중징계다.

게다가 행정처분만 내리는 지연보고와 달리 미보고나 진료부 미기재는 형사처벌 대상으로 경찰수사까지 이어진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분업 체계에서 처방전에 의해 마약류를 사용하도록 한 사람과 달리 대부분 원내투약인 동물병원은 처방전 대신 진료부 기록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진료부 미기재에 대한 처벌이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동물의 치료 과정에서 마약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해당 동물의 진료부를 점검한다. 평소 마약류 사용 시마다 바로 차트에 기록해두지 않으면 누락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밖에도 마약류 저장시설에 점검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시스템에 보고된 마약류의 재고량과 현장 점검시 확인된 보유량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도 처벌대상이다.

보고된 재고량과 현장 보유수량의 차이가 품목별로 최근 3개월 월평균 사용량의 3% 미만일 경우에는 최초 적발 시 경고처분에 그친다. 3% 이상일 경우에는 업무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현장 TF팀을 통해서 동물병원을 포함한 주제별로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공수협 `수의직 공무원이 공중방역수의사를 폭행한 사건 발생`

강화군 공중방역수의사, 수의7급 공무원에 폭행당했다고 주장

등록 : 2021.02.02 16:58:14   수정 : 2021.02.02 17:01:1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이하 대공수협, 회장 정부광)가 “인천광역시 강화군청에서 근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가 수의직 공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민원을 신청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공수협은 민원을 접수한 뒤, 사건특별조사위원장(박수현 재정국장)이 직접 해당 공중방역수의사와 통화를 하는 등 사건을 조사하고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조사서를 작성했다.

조사서에 따르면, 강화군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에 근무하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가 지난달 28일(목) 밤 9시경 사무실에서 수의7급 공무원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초과근무 중이었는데, 같은 팀 주무관 C씨와 술자리를 하고 돌아온 B씨가 술을 더해야겠다며 A씨에게 신용카드를 주면서 술과 먹을 것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한다. A씨가 신용카드를 받으며 “마음껏 써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자 B씨가 태도를 돌변하여 A씨를 탕비실로 끌고 가 폭행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수의7급 B씨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의 목을 손으로 움켜잡고 주먹 등으로 폭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복부를 가격했다. 또한, 목을 조르며 욕설을 했으며, A씨가 탕비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나가지 못하게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뒷다리를 걷어찼다고 한다.

당시 사무실에는 C씨 등 4명의 공무원이 있었고,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우선 만류했다고 한다. 사무실과 탕비실에는 CCTV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다음 날인 29일에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았다(경추부 염좌, 흉추부 염좌). 현재는 변호사와 함께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과거에도 B씨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강화군청의 공중방역수의사 배치 제외를 건의해달라고 대공수협에 요청했다.

이번 사건의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은 박수현 대공수협 재정국장은 “지난 수년간, 전국에서 공중방역수의사들에 대한 많은 폭행, 폭언, 갑질 등의 사건이 접수됐지만, 그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대공수협은 개별 사건에 대한 문제해결과 함께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공수협은 시군 공중방역수의사를 도 소속으로 변경하고 시군에 1년 단위로 파견하고 근무지를 다시 선택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부분의 폭행, 폭언, 갑질 사건이 시군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대공수협 인스타그램(http://www.instagram.com/public_v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강화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화군 공보관으로 연락할 것을 요청했으며, 강화군 공보관은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고,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군의 내부 감사는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B씨는 “A씨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고양이 코로나19 걸리면 14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

정부,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 마련

등록 : 2021.02.02 14:33:45   수정 : 2021.02.02 16:49:3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했다. 검사 대상은 개, 고양이로 한정되며, 확진 받은 개·고양이는 14일간 집에서 자택격리가 추천된다.

코로나19 반려동물 관리지침 내용 일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4일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며 관리지침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 뒤 일주일 만에 완성된 지침이다.

정부는 “해외에서는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홍콩·미국 등 17개국에서 101건(개 43, 고양이 57)의 반려동물 감염 사례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1일 진주국제기도원 집단감염 사례 역학조사에서 고양이 1마리의 양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침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반려동물 관리요령,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조치 원칙, 확진 반려동물 관리방안 등이 담겼다.

“개 산책 시 거리두기 필요”

“보호자 확진 시 다른 사람 또는 지자체 위탁 돌봄서비스에 반려동물 관리 맡겨야”

지침에 따르면,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다. 또한, 감염된 반려동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간혹 약하게 발열, 기침, 호흡곤란, 눈·코 분비물 증가, 구토, 설사 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반려동물 보호자는 반려동물 접촉 전·후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개를 산책시킬 때 다른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또한, 보호자가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반려동물을 만지지 말고 접촉을 삼가야 한다. 끌어안기, 입 맞추기, 음식 나눠 먹기 등도 피하자.

만약, 반려동물 보호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반려동물 관리를 맡겨야 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지인에게 반려동물 관리를 부탁하는 것이다. 도움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면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위탁 보호 돌봄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지자체 반려동물 위탁 보호 돌봄서비스’는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등에서 시행하는 제도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협력 동물병원·애견호텔 등에 알선해주고 이송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위탁 보호 비용은 자부담이다.

코로나19 감염 개·고양이의 격리 해제 요건(@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

코로나19 확진자에 노출된 개, 고양이만 검사 대상

검역본부 및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검사비용 무료

시료 채취는 공수의 등이 담당

코로나19 검사 대상은 반려동물 중 개, 고양이로 한정된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노출되어 의심증상을 보이는 개·고양이만 코로나19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반려동물은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도 동물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 외에는 검사를 권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검사를 신청하면, 지자체 보건부서와 전국 17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가 합의하여 검사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코로나19 확진자와 반려동물이 접촉했었는지와 의심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반려동물의 외출은 금지된다.

지자체 위촉 공수의 등이 시료를 채취하여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하고,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유전자검사법(Realtime RT-PCR)으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검사비용은 무료다.

단,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체계가 구축될 때까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를 시행한다. 이번주 안으로 전국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검역본부는 이미 1일 80마리까지 검사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코로나19 확진 반려동물, 자택 자가격리

“가족 중 한 사람이 반려동물 관리 전담해야”

양성판정 후 14일 뒤 또는 PCR 결과 음성일 때 격리 해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반려동물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별도 격리보다는 자택격리가 원칙이다.

만약, 자택격리가 어려운 경우라면 지자체 위탁 보호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격리 기간 동안 보호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가족 중 한 사람을 지정하여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한다. 돌봄 담당자는 고령자나 어린이,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은 제외하는 게 좋다.

특히, 다른 가족과 접촉하지 않도록 별도로 분리된 공간을 마련하여 반려동물을 격리한다. 격리 중인 동물을 만질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접촉 전후에 항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 손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지기, 끌어안기, 입 맞추기, 음식 나눠 먹기 등은 금지되며, 밥그릇이나 장난감 등을 만지거나 배설물을 처리할 때는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밀봉 봉지에 장갑, 쓰레기, 배설물을 처리해야 한다.

격리장소를 소독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먼저 비누와 물로 표면을 씻은 다음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전에 전화로 수의사와 상담 후 동물병원 방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확진 반려동물은 언제 격리가 해제될까?

양성판정 14일 경과 후 또는 PCR 검사 결과 음성이면 반려동물의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국내 수의대에서 수의인문사회학은 아직 생소하다

수의인문사회 교육, 수의법규 암기·진로 탐색 위주 그쳐..통합 교과 만들어야

등록 : 2021.02.02 05:29:34   수정 : 2021.02.01 15:32:1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사의 역할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있다. 전문직업인으로의 정체성과 윤리적인 의사결정 능력도 요구된다. 동물병원 직원은 물론 주변 전문가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수의사의 홀로서기에 달려 있다. 기초·예방·임상의 삼분법에 갇힌 수의과대학에서 수의인문사회학적 역량은 외면받고 있다. 국내 전임교원도 단 한 명에 불과하다.

고려대 연구윤리센터 정예찬 박사(사진)는 지난달 26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수의인문사회학회 창립 워크숍에서 국내 수의과대학의 수의인문사회학 교과개설 및 교육현황을 소개했다.

수의법규, 수의학개론, 윤리 관련 과목 개설은 됐지만..

한국수의과대학협회와 수의교육학회가 2019년 제시한 수의학교육 학습성과는 수의과대학 졸업생이 갖춰야 할 역량을 크게 진료 역량과 기본 역량, 전문직업성 역량으로 구분했다.

전문직업성 역량은 기본·진료에 비해 개수는 적었지만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 전문직으로서의 정체성, 윤리적 의사결정, 동물복지 증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건강 관련 문제를 인문학·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다루는 ‘수의인문사회학’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수의인문사회학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적인 기초-예방-임상의 삼분법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예찬 박사는 국내 10개 수의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0, 2021년도 개설과목과 5개 대학의 강의계획서를 토대로 수의인문사회학 교육 현황을 조사했다. 수의인문사회학 교과목뿐만 아니라 진로탐색, 커뮤니케이션 등 전문직업성 관련 과목도 포함했다.

그 결과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의법규, 수의윤리학, 동물복지, 수의역사학, 수의학개론 등이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과목인 수의법규는 10개 대학 모두가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사회학적 고찰보단 국시 준비를 위한 단순 암기 위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다.

정예찬 박사는 “의대에서도 의료법 교육에 대한 고민이 있다. 현장에서의 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고, 법적 옳음과 윤리적 옳음을 구분하는 의료윤리 교육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수의학개론은 9개 대학에서 개설됐다. 수의사 활동 분야나 다양한 주제를 다룬 특강 형식이다 보니 강의 내용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지적됐다.

수의윤리학(4), 동물복지와 윤리(2), 생명윤리와 법(1) 등 윤리 관련 과목도 다수 개설됐다. 이 밖에도 동물복지학이나 동물병원 경영학, 진로 교과의 개설 사례도 확인됐다.

 

대학·외부강사마다 교육내용 천차만별..통합교과 만들어 예·본과 걸쳐 배치해야

정예찬 박사는 “수의인문사회학 교과에 8~12학점이 할애되고 있지만 타 교과에 비해 선택과목인 경우가 많다”며 “전임교원을 확보해 수의인문사회학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교과, 교육자, 교육내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동물복지와 축산경제, 수의정책, 수의사 법규, 수의윤리, 커뮤니케이션 등을 수의학교육 핵심 커리큘럼에 포함시켰다.

특히 의료기록 작성이나 고객 소통, 비판적 읽기와 사고 등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수의학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다루도록 권고했다.

미국의 수의과대학도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1~4학년 모두 지속하거나, 모듈형으로 구성된 수의인문사회 교과를 학사과정 전반에 나누어 배치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는 전임교원을 중심으로 내용적으로 연계된 수의인문사회학 교과목 3개를 예과와 본과에 나누어 배치하고 있다. 예과의 ‘수의학의 이해’, ‘예비 수의사를 위한 자기 개발’과 본과의 ‘동물-수의사-사회’ 과목이다.

정예찬 박사는 “수의법규를 제외하면 (수의인문사회학 관련 교과가) 예과에만 치중된 경향을 보인다”며 “수의인문사회학 교육 목표와 내용을 정립한 통합 교과 커리큘럼을 만들어, 대학 간의 통일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려동물도 증상 있으면 코로나19 검사한다

농식품부,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 마련

등록 : 2021.02.01 10:22:06   수정 : 2021.02.01 12:22:3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1월 3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 하는 정세균 총리(@국무총리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1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반려동물 관리지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달 24일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며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정 총리 지시 이후 일주일 만에 농식품부에서 지침 초안이 마련됐고,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관련 지침에 대한 보고와 대책 회의가 진행된 것이다.

같은 날 중대본의 언론 브리핑에 이성환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지침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평소와 다른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정부가 ‘국내 최초 코로나19 동물 감염 사례’라고 밝힌 진주 국제기도원 새끼 고양이 감염 사례의 경우에도 고양이가 호흡기 증상을 보여 검사가 진행된 경우다.

반려동물 코로나19 관리지침에는 반려동물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 수칙과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키우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한 최종 지침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됐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가 아직 없고, 감염됐던 반려동물도 대부분 잘 회복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사람 오가며 암·치매 잡는다, 중개의학 주목

정밀의료·인공지능 등 사람 기술 반려동물 적용도..임상시험 관리할 수의임상연구위 제언

등록 : 2021.01.29 06:14:34   수정 : 2021.01.28 18:19:1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암, 치매 등 난치성 질환을 함께 겪는 반려동물에 대한 중개의학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에서 검증한 신약후보물질을 임상시험에 적용하고, 사람에서 발전한 최신 치료전략을 반려동물 환자에 도입하는 등 둘 사이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반려동물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윤리적인 시험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관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실험동물학회가 2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도 동계심포지움에서는 반려동물 중개의학 세션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2021 실험동물학회 동계심포지움, 최경철 교수 발표자료)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신약 개발 확률 높일 중개의학 주목

조제열 서울대 교수는 “반려견은 사람과 환경을 공유하면서 수명이 짧아 환경적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개에서 사람과 동일한 경향성이 있는지 관찰해 사람에서의 질병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반려견 10만 마리 당 800여마리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유선암, 흑색종, 방광암 등 사람과 유사한 암종이 다양하게 발병한다.

반려견 환자가 실험동물에 비해 사람에서의 임상시험을 더 잘 예측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실험동물에서는 유전자 변형 등으로 인위적으로 암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사람과 함께 살며 자연적으로 발생한 암이기 때문이다.

2017년 설립된 충북대 반려동물 중개의학 암센터는 이 같은 접근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경철 충북대 교수는 “반려견의 종양모델은 자연적으로 발현된 것으로 사람과 비슷한 종양도 많다”며 “사람에서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수의과대학 대부분이 참여하는 비교종양학임상시험 컨소시엄(COTC)가 운영되고 있다. 동물병원과 수의과대학이 반려동물 종양환자의 조직병리학적 자료와 유전정보 등을 공유한다.

충북대 반려동물 중개의학 암센터도 종양환자로부터 조직을 받아 병리분석과 유전자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아직 청주·대구 등지에서 연간 100여 케이스를 확보하는 수준”이라며 “종양 샘플 수집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을 위한 반려동물 중개의학 연구는 암뿐만 아니라 치매와 같은 난치성 질환에도 적용된다.

지앤티파마가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 신약후보물질 크리스데살라진은 반려견에서 임상시험을 거쳤다.

사람의 치매와 유사한 인지장애증후군(CDS)을 앓는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약한 결과 인지기능과 행동학적 변화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결과를 소개한 문재봉 한국수의정보 대표는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가족 모두가 고생하듯 반려견의 CDS는 가족들의 삶의 질을 낮춘다. 새벽에 짖는 등의 행동으로 이웃과의 분쟁까지 초래되는데 임상시험을 통해 증상이 개선되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암 표적치료·영상진단 인공지능 등 신기술 도입

이와 반대로 사람에서의 치료전략을 반려동물에 도입하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이날 실험동물학회에서는 건국대 수의대가 시도하고 있는 종양 표적치료와 인공지능 영상진단 연구를 소개했다.

윤경아 건국대 교수는 건국대 동물병원에서 시도하고 있는 종양 표적치료를 소개했다.

윤 교수는 “사람에서는 이미 항암치료에서 표적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관련 바이오마커 개발도 활발하다. 원발 종양의 유전적 변이를 임상적으로 반영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정밀의료”라며 “수의 분야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에서 연구된 종양의 바이오마커나 표적치료제는 적지만, 개체별로 종양조직을 분석해 보다 효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항암제를 선택하는 방식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 후지 방사선 사진에서 무릎관절과 슬개골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개발
(실험동물학회 2021 동계심포지움, 엄기동 교수 발표자료)

엄기동 건국대 교수는 건대 수의대와 공대가 함께 개발 중인 반려견 무릎관절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개발 연구 경과를 소개했다.

사람에서는 이미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영상진단 AI 개발이 수의분야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개 흉부 방사선 사진을 활용해 심장질환 증상을 잡아내는 연구결과가 이미 보고되고 있다.

엄기동 교수팀은 개의 후지 방사선 사진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무릎관절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10종을 구분해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릎을 구성하는 뼈의 모양과 상대적 위치를 분석해 형태학적 이상을 잡아내는 방식이다.

이미 후지 방사선 사진에서 96% 정확도로 슬개골을 구분하고, 슬개골 탈구 환자의 진단 정확도를 86%까지 끌어올렸다.

엄기동 교수는 “수의과대학은 인공지능 학습과 테스트에 쓰이는 영상자료를 검증하고, 공과대학이 AI 개발을 담당하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다”며 “올해 중반이면 10대 증상에 대한 AI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동물 환자 임상시험 늘어날 것..관리체계 확립해야

실제 반려동물 환자를 통한 연구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주 서정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소유주가 있는 반려동물의 임상시험이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심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지 아직 불명확하다”면서 임상연구를 심의할 수의임상연구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질병에 걸린 반려동물은 사람이나 동물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 건강한 반려동물도 사료나 기능성식품 개발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날 조윤주 교수에 따르면, 미국수의사회는 수의임상연구위원회(VCSC)를 두고 임상연구를 감독하고 있다. 임상시험 참여를 결정하기 전 반려동물 소유주에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아직 효과가 분명치 않은 신약후보물질을 투약하는 등 기존에 확립된 표준적인 임상치료를 벗어나는 내용의 연구라면 IACUC 심의도 받아야 한다.

조윤주 교수는 “반려동물 임상시험은 적절한 수의학적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환자의 복지수준을 저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소유주에게만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참여를 결정하는 것은 소유주이지만, 정작 실험대상이 되는 것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관련된 질병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동물에게도 도움이 되는 형태의 혜택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윤주 교수는 “반려동물 임상연구가 윤리적이고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연구의 질을 입증하고 연구수행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수의임상연구위를 만들어 IACUC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강원권 최초 MRI 장비 도입

교육부 실험실습기자재 특이요소 선정+국립대학 육성사업 지원으로 마련

등록 : 2021.01.28 12:02:14   수정 : 2021.01.28 12:02:4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강원대학교가 26일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원장 박인철)이 강원권 최초로 동물용 MRI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강원대에 따르면, 강원대학교 동물병원이 도입한 MRI 장비는 캐논사의 ‘Vantage Elan’ 기종으로, 1.5T의 높은 자기장 강도로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며 짧은 시간에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생체신호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Wireless Gating System을 탑재해 동물의 호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

강원대 동물병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행사 없이 지난 2020년 12월 MRI 시험가동을 마치고, MRI 진료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강원도수의사회를 통해 MRI 진료 의뢰 절차와 안내자료를 강원도내 동물병원에 배부할 예정이다.

강원대 동물병원은 양질의 동물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8년부터 고성능 MRI 장비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2020년 교육부의 ‘실험실습기자재 특이소요’에 선정돼 MRI를 도입했다. MRI 임상교육과 영상 재구성을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박인철 강원대학교 동물병원장은 “MRI 신규 도입을 계기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수의학과 학생들의 임상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역사회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국내 수의임상교육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고의 동물의료기관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철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장은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은 1988년 설립된 이래 병들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태적 환경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대학 부속동물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유일한 3차 동물의료기관으로 발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대학 구성원과 지역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반려동물, 미국은 어떻게 관리하나

확진자 접촉·의심증상 있으면 검사..양성 반려동물 자택격리도 가능

등록 : 2021.01.27 12:46:05   수정 : 2021.01.27 12:46:2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동물 감염 시 대응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서울·경기·인천·울산 등지에서 지역 수의사회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의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서 임시 보호하고 있는데, 이들 동물의 운송과 검사 여부 등에 대한 원칙도 필요하다.

방역당국이 다음주 관련 지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반려동물 코로나19 관리지침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CDC는 “반려동물을 비롯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위험은 낮다”고 전제하며 방역당국과 동물보건당국, 일선 수의사 간의 원헬스 협력을 강조했다.

 

확진자 접촉+임상증상 있으면 동물 코로나19 검사

CDC는 반려동물의 코로나19 사례를 의사환축과 양성추정, 확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의사환축(Suspect case)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된 사람이나 동물과 역학적으로 연결된 동물이다. 관련 임상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수의사에 의해 배제돼,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면 양성추정(Presumptive positive case)으로 분류된다. 미국 농무성 국립수의연구소(NVSL) 검사에서의 양성이 확진(Confirmed positive case)의 기준이다.

CDC는 “동물에서 일상적인 코로나19 검사는 권장되지 않는다. 더 일반적인 질병원인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감염 시 반려동물이 보이는 증상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나타난다 해도 발열, 기침, 호흡곤란, 코·눈 분비물, 무기력, 구토, 설사 등 비특이적인 호흡기·소화기 증상을 보인다.

확진자와 접촉한 동물에서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검사여부와 양성 시 관리방안을 주치의와 동물보건당국이 논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료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코로나19 양성 동물도 아프면 치료받아야

코로나19 양성 동물이라도 필요한 수의학적 치료를 꺼려선 안된다는 것이 CDC의 권고다.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예방접종이나 응급하지 않은 진료는 연기하는 것이 좋고, 확진자나 격리자가 함께 내원할 수 없는 만큼 동물병원으로의 이송방안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국내에서 수도권 등 일부지역의 동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의 반려동물을 임시보호하고 있다. 격리입원으로 인해 돌볼 사람이 없는 경우 지자체 담당자가 지정 동물병원으로 반려동물을 이송해주면, 보호자가 퇴원할 때까지 동물병원에 머무르는 방식이다.

CDC는 확진자 가정에서 동거하지 않는 친구나 친족, 동물관리당국, 동물구조단체 등이 동물을 이송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당 동물을 픽업할 때 이송자는 가능한 확진자 가정에 들어가지 않고, 보호자 가족이 동물을 집 밖에 데리고 나오도록 해야 한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송자가 확진자 가정에 진입해야 할 경우에도 격리자는 별도의 공간에 머물고 이송자가 손을 씻는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소형견, 고양이는 안전한 운반대에 넣어 이동해야 한다. 바로 폐기가 가능한 일회용 판지 캐리어나 청소·소독이 가능한 단단한 재질이어야 한다.

사료나 밥그릇, 장난감, 침구 등 필수 품목이 아닌 물건은 함께 가져오지 않고 동물만 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목줄을 포함해 동물병원으로 함께 이송된 모든 물품은 소독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반려동물 자체에게 추가적인 소독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 CDC는 “반려동물의 피부, 털 등을 통해 사람에게 퍼질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반려동물을 전달 받아 임시보호에 나선 동물병원

동물병원 격리공간·동선 마련해야..양성동물 자가격리도 가능

코로나19 양성 동물이 동물병원에 방문·입원할 경우에는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하고 별도의 격리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수의사와 동물병원 직원이 해당 격리공간을 출입할 때는 개인보호장비를 구비하고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직접 접촉 인원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모니터링을 위해 접촉한 직원과 일시, 제공한 돌봄 유형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하며, 격리구역을 청소·소독해야 한다.

동물병원이 아닌 가정에서의 자가격리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양성동물이 안정된 상태이면서, 가정 내에 별도의 격리공간을 마련해 돌볼 수 있는 경우다.

요령은 사람의 자가격리와 유사하다. 세탁실이나 여분의 화장실 등 지정된 병실에 양성 동물이 머물도록 하고, 보호자 가족이 마스크를 비롯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가족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바깥 출입도 금지한다.

PCR 양성진단 시점으로부터 14일 지났거나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동물이 72시간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다면 회복된 것으로 보고 관리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가 확인된 만큼 수의사 중심으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대응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가정 반려동물의 임시보호와 관련된 방역지침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조만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 고양이보다 앞서 코로나19 키트 양성보인 반려견,PCR 양성

등록 : 2021.01.26 18:05:58   수정 : 2021.01.26 23:26:2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된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새끼고양이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동물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보다 앞서 키트 양성 반응을 보였던 반려견의 PCR 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이 반려견은 지난 1월 19일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 내원한 5년령 수컷 프렌치불독으로, 현재 품목허가를 앞두고 검증 중인 동물용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에서 양성 결과를 보였다.

해당 키트는 사람에게 쓰이는 신속진단키트와 같은 방식으로 개, 고양이의 비인두 부위를 도말한 검체로부터 코로나19 항원을 검출하는 키트다.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에 있는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대표이사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지난달 개발한 동물용 신속항원진단키트(PROTANVETCOVID-19 Ag)로 동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2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다.

이 반려견은 19일에 이어 이틀 뒤인 21일 진행된 키트 재검사에서도 양성 결과를 보였다.

참고로, 해당 반려견의 보호자는 1월 17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돼 격리 입원 중이다.

키트 검사 결과 2번 연속 양성이 확인됐지만, PCR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다. 그런데 25일(월) 서울대 연구소에서 진행된 PCR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반려견의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서는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만약, 이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인정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코로나19 동물 감염사례가 된다. 진주 고양이 사례(1월 21일)보다 2일 먼저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중앙정부는 현재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마취 없는 석시닐콜린` 유기동물 고통사 문제 도마 위로

비구협, 영호남·충청권 보호소 47곳 방문조사..안락사 관련 근거 제시한 단 한 곳도 없었다

등록 : 2021.01.26 11:10:57   수정 : 2021.01.26 11:16:3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영·호남권 동물보호센터 상당수가 유기동물 안락사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취 없는 석시닐콜린 투약으로 인한 고통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국 시군 동물보호센터 실태조사 및 개선활동 1차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지역별 유실유기동물 증감
(사진 : 비글구조네트워크)

유기동물 안락사 관련 근거 제시한 보호소, 단 한 곳도 없었다

비구협은 최근 3년간 영·호남권 중소 규모 시군의 유실·유기동물 증가율이 80%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안락사·자연사·입양 비율이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거나 인구수에 비해 유기동물 숫자가 급증한 영호남권 동물보호센터 39개소와 비구협에 제보가 접수된 충청권 동물보호센터 8개소를 대상으로 114회에 걸쳐 방문조사를 벌였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지자체 동물보호센터가 유기동물을 인도적으로 처리(안락사)할 때 마취를 실시한 후 심장정지·호흡마비를 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대상 47개소에서 마약류 관리대장이나 약물 사용 기록 등 해당 규정을 준수한다는 근거를 제시한 곳은 없었다.

격리실 등 안락사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갖춘 곳도 7개소에 그쳤다. 동물보호법은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비구협은 “동물보호단체나 민원인이 안락사 현장을 참관하는 것은 어렵고, 내부 제보나 확실한 증거가 없이는 (문제를) 적발하기 어렵다”며 “안락사 전 필수과정인 마취제 관련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사실상 ‘고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구협은 지난해 8월 전남 보성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마취제없이 고통사를 실시한 현장을 적발했다. 비구협은 “현장의 수의사가 마취제 없이 근육이완제(석시닐콜린)로 고통사를 실시했다고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마취제 없는 석시닐콜린 주사는 호흡근 마비로 인한 질식사로 이어진다.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고통스러운 죽음이다. 이 같은 문제는 경남 고성·의령, 경북 울진·의성 등 타 지역 보호소에서도 포착됐다.

이처럼 열악한 보호환경의 원인으로는 예산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조사대상 보호소 47곳의 운영비는 평균 1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안에서 포획, 보호, 안락사, 사체처리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비구협은 “대부분 예산이 법적보호기간(10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1개월 이상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 절반이 넘는다”며 “현재 보호비용으로는 정상적 환경이나 관리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보호소에서 발견된 석시닐콜린 빈 병
(사진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동물 수의사에게 맡긴 보호사업, 개농장주나 번식업자에게 재위탁

방치되는 시골개가 유기동물 급증 원인..중성화 사업 필요

조사대상 보호소를 위탁 받은 사람 중 개인 수의사가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대다수인 15명이 대동물 수의사로 조사됐다.

비구협은 “수의사가 위탁받은 보호센터를 다시 개농장주나 번식업자에게 재위탁하는 경우도 6곳”이라며 “수익을 나눠가지는 구조로 운영비에 인색할 수밖에 없고, 방문조사에서도 전국 최악의 수준이었다”고 꼬집었다.

전·현직 개농장주(3)나 번식업자(3), 축산업자(3) 등이 위탁한 보호소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호남 지역에서 유기동물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시골개가 지목됐다. 시골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무더기로 보호소에 입소하거나 들개화되어 주변 지역민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비구협은 “보호소 47개소에 유입된 유기견은 일반 가정견이 아닌 들개나 시골개 중성화 미비로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영호남권 동물보호센터에 주로 입소한 새끼 강아지들
(사진 : 비글구조네트워크)

비구협 ‘인도적 처리 규정 구체화, 처벌규정 만들어야’

비구협은 보고서에서 유기동물 안락사 절차를 보다 구체화하고, 고통사에 대한 처벌규정 마련을 촉구했다.

비구협은 “근육이완제인 석시닐콜린은 의식 있는 상태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유발한다. 미국수의사회 동물 안락사 가이드라인에서도 허용불가로 분류되어 있다”며 “지자체 직영보호소조차 마취제가 아닌 진정제를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 안락사의 구체적 절차와 허용 약물을 세부적으로 규정하는 한편 보호소가 안락사 관련 근거자료를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취없는 고통사가 동물학대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 처벌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 밖에도 동물보호센터 예산을 보다 현실화하고 지자체 직영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유기동물 발생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시골개 중성화 사업, 유기동물보호사업 재위탁 금지 등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반려동물 코로나19, 막연한 두려움 피해야‥관리방법은?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 전파 사례 없다..검사시스템 필요’

등록 : 2021.01.25 15:45:42   수정 : 2021.01.25 15:45:4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반려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대한수의사회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자제해달라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사람 감염 있다고 반려동물을 내보낼 필요는 없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는 개 12건과 고양이 37건이다. 지난해 2월말 홍콩의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견에서 첫 감염사례가 확인된 후 전세계 12개국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됐다.

OIE와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이들 발생사례는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하여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경우는 없다.

때문에 반려동물에서의 코로나19 관련 주의사항은 일반적인 방역 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수의사회는 반려동물이 집 밖의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고양이가 가능한 집에 머물도록 권장하고 있다.

개와 산책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주변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1.5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많이 모이는 반려견 놀이터나 공공장소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다른 사람과 격리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 등에게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하고 쓰다듬기, 안기, 뽀뽀하기, 잠자리 공유하기 등을 삼가야 한다.

미국수의사회는 “아직까지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위험은 적다”며 “가족구성원 중에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내보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급상황 속에 사람과 반려동물이 서로 의지해야 하며, 수의사가 이들 모두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이라고 해당 시설을 폐쇄하거나, 양성 환자를 안락사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물 코로나19 검사 필요하다면..검사주체·판단기준·양성 시 관리방안 정해야

미국에서는 지난해 반려동물 대상 코로나19 검사서비스가 상용화됐다. 확진은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내리고 있다.

다만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아직 희박한데다 반려동물의 호흡기·소화기 병증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일상적인 코로나19 검사는 추천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고려하기 앞서 다른 원인을 우선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선 동물병원이 동물 코로나19 검사 필요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나 양성 동물의 관리방안, 격리해제요건 등을 명문화해 제공하고 있다. 검사 실시 여부는 주치의와 주 방역당국 담당 수의사가 함께 판단한다.

반면 국내에는 아직 동물의 코로나19 검사체계가 확립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에서 내원한 반려동물이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해도, 일선 동물병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어디로 의뢰해야 하는지, 의심동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확진자 가정의 반려동물 등에 대한 검사 여부와 수행방법, 양성 시 관리방안 등을 확립해 일선 동물병원에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에서 체계적인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수의사회에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상황실을 설치해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코로나] 진주 고양이보다 앞서 반려견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키트양성

경기도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중 포착..프로탄바이오 동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이용

등록 : 2021.01.24 19:11:03   수정 : 2021.01.25 14:35:2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고양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표된 가운데, 반려견에서 먼저 양성 의심 사례가 포착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에 있는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대표이사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지난 19일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서 코로나19 키트 양성반응을 보인 반려견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확진자 반려견 동물병원 임시보호 중 양성 사례 19일 포착

중대본 최초 반려동물 확진 발표 사례보다 앞서

프로탄바이오는 지난달 동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2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동물용 신속항원진단키트(PROTANVETCOVID-19 Ag)를 개발했다.

키트는 개, 고양이의 비인두 부위를 도말한 검체로부터 코로나19 항원을 직접 검출한다. 사람에게 쓰이는 신속진단키트와 같은 방식이다.

유전자 증폭검사와 달리 유전자 추출과 증폭을 위한 별도 장비 없이도 현장에서 감염 의심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탄바이오는 품목허가를 앞두고 일선 동물병원 여러 곳에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해 검증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19일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견에서 키트 양성반응이 포착된 것이다.

프로탄바이오에 따르면, 19일 신속진단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반려견은 5년령 수컷 프렌치불독이다. 해당 반려견의 보호자는 이틀 전인 1월 17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돼 격리입원됐다.

방역당국이 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사례라며 발표한 진주 국제기도원 고양이(1월 21일)보다 앞서 포착된 셈이다.

앞서 홍콩, 미국 등에서는 개, 고양이에서 수십 건의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 반려견에서 신속진단키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반려견은 경기도청과 경기도수의사회가 협력한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체계를 통해 해당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신속진단키트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입원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양성반응 이틀 후에 진행된 재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였다.

프로탄바이오 측은 오는 25일(월) PCR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동물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총 240건이다. 개·고양이에서만 58건이 보고됐지만,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전염된 사례로 추정됐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가 널리 확산된 현 상황에서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공공동물병원 설립,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및 공시제` 공약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자, 7번째 공약으로 반려동물 정책 발표

등록 : 2021.01.22 12:30:44   수정 : 2021.01.22 17:23:1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 4선)이 ‘내일을 꿈꾸는 서울’ 7번째 공약으로 반려동물 정책을 발표했다.

총 6개의 공약 중 1번은 <공공동물병원설립,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및 공시제 도입>이다.

반려견 봄이와 시간을 보내는 우상호 의원(@우상호TV)

우상호 의원의 반려동물 정책 공약은 ‘반려동물 정책’은 ▲공공동물병원 설립,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및 공시제 도입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 반려견 놀이터(‘뛰놀개’) 설치 ▲서울형 유기동물 입양센터 (‘동물의 집’)의 권역별 조성 ▲반려동물에 특화된 서울시 지도서비스(P-Map) 제공 ▲입양인 필수교육 이수 및 입양키트 제공 ▲시민과 길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지원 등 총 여섯 개로 구성됐다.

“반려동물 키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비용문제”

“저 역시 반려견 아프면 진료비 걱정 먼저 해”

우상호 의원은 먼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비용문제’라며, 공공동물병원 설립과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및 공시제 도입을 첫번째로 약속했다.

우 의원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데 월평균 양육비는 14.5만원 가량으로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비용문제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저 역시 반려견 봄이를 가족으로 맞이했지만, 아프면 진료비 걱정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양육자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는 ‘공공동물병원’을 설립하겠다. 또한,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항목과 진료비를 시 차원에서 표준화하고, 반려동물 양육자가 진료비 정보를 사전에 볼 수 있도록 공시의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 반려견 놀이터(일명 뛰놀개) 설치를 약속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 전역에 반려견 놀이터는 단 4곳뿐인데, 이마저도 공원 위주로 설치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문이 닫히기도 한다”며 25개 자치구별 놀이터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서울형 유기동물 입양센터인 ‘동물의 집(Tierheim)’ 권역별 조성, 반려동물에 특화된 지도서비스(P-Map)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P-Map은 반려동물 전용시설부터 일반식당이나 카페, 공공장소 등 반려동물 출입 가능 여부를 알려주고 리뷰를 공유하는 통합정보서비스다.

유기동물 재입양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유기동물 재입양과 필수교육을 연계하고, 반려인을 돕는 입양키트 제공과 서울시와 자치구 주관으로 지정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시민과 길고양이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업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살기 좋은 서울은 우리의 가족인 반려동물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우상호가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차이 크고 진료비 높다˝며 의료비 경감법 발의

20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관련 3법` 대표발의

등록 : 2021.01.21 12:16:21   수정 : 2021.01.21 12:19:0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사진, 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이 반려동물 의료비 경감을 위한 법안 3개를 동시발의했다. 지난 20대 국회에 본인이 발의했었다가 폐기된 법안을 그대로 재차 발의한 것이다.

김병욱 의원은 19일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85%가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며 “병원마다 진료비가 차이가 크고, 진료비가 높으며,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보험제도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대 국회에서 발의했었고, 21대 총선 때도 다시 공약(더불어민주당 반려동물 진료비 개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그 공약을 3법을 발의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욱 의원이 대표발의한 반려동물 의료비 경감을 위한 동물보호 3법은 각각 수의사법 개정안, 동물보호법 개정안,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수의사법은 동물진료 표준비용을 연구·조사하고, 민간 동물보험제도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보호법은 동물복지종합계획에 동물의료제도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여 동물의료 개선·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험업법은 제3보험상품의 정의에 동물에 발생한 사고에 관한 손해를 추가하여 동물보험을 제3보험상품에 포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병욱 의원이 20대 국회에 발의했던 3법 주요 내용. 지난 1월 19일 재차 발의했다.

“반려동물 양육 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이 의료비”

“동물진료비 표준화 및 반려동물 사보험 공론화 해야”

김병욱 의원은 특히, 수의사법 개정안과 관련하여 “반려동물 양육 비용은 월평균 12만 8,000원 규모인데, 이 중 가장 큰 부담이 되는 비용은 반려동물 의료비”라며 “2017년의 경우 동물병원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9,14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2017년 기준으로 등록동물 수 대비 0.2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 의료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가구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으므로, 동물병원의 진료·수술 등 동물진료행위 및 진료비의 표준화 및 동물보험의 개선 등 동물의료제도 개선에 관한 사항을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병욱 의원은 2019년 3월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을 맡아 더불어민주당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반려동물 공약 1번은 <반려동물 진료비 개선(진료비 사전고지·공시제도 도입 등)>이었으며, 김 의원은 “반려동물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진료비 체계 개선을 비롯한 반려동물 3법 재발의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2021 수의사 국가시험 합격률 97.4%…4년 연속 97% 이상

544명 응시에 530명 합격...2월 중순 면허증 발급 예정

등록 : 2021.01.20 15:14:12   수정 : 2021.01.20 15:18:0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제65회 수의사 국가시험이 97.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4년 연속 97% 이상의 높은 합격률을 유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월 15일(금) 안양공업고등학교와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시행된 제65회 수의사국가시험 합격자를 19일(화) 발표했다.

합격 여부는 응시자 본인이 검역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조회할 수 있다.

제65회 수의사 국가시험에는 국내 10개 수의과대학 출신 539명과 외국 대학 출신자 5명 등 총 544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530명이 합격하여 97.4%의 합격률을 보였다. 시험 접수를 한 548명 중 4명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합격자 평균점수는 281점(100점 환산기준 80.3점)이었다.

연도별 수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2015년 제59회 시험에서 85.1%를 기록한 뒤, 2016년 97.2%, 2017년 96.1%, 2018년 96.9%, 2019년 97.1%, 2020년 97.7%를 보였다.

수의사 국가시험은 국내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학사 학위를 받았거나 6개월 이내에 받을 예정인 사람과 외국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학사 학위 및 그 나라의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응시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시험 방역관리 대책을 마련하여 보건소 등 방역 당국과 협조체계를 유지했다. 또한, 안전한 시험 시행을 위한 대책반을 편성하는 등 코로나19 방역관리를 준수했다.

검역본부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수의사 결격사유 등을 확인한 후, 수의사 면허발급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월 중순에는 수의사 면허증이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동물 대신 모형으로` 수의대생들이 실습 위해 직접 만들다

서울대 수의대 실험동물 복지개선 동아리 ‘동실동실’ 수의약리학 실습에 모형 활용

등록 : 2021.01.19 14:07:48   수정 : 2021.01.19 16:45:41 정세민 기자 sjung0430@naver.com

수의과대학에서 실습 교육에 쓰이는 실험동물을 모형으로 대체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 실험동물 복지개선 동아리 동실동실(회장 안하림)이 제작한 래트(rat) 주사용 모형(더미)이 지난 학기 서울대 수의대 본과1학년 수의약리학 실습에 활용됐다.

 

실습 모형 대체 필요하다’ 응답 60%..실습 윤리성·교육의 질 간의 균형 중요시

동실동실 더미제작팀은 실험동물을 대체할 모형을 자체 제작해 실습에 활용하기 위해, 우선 서울대 수의대 본과생 57명을 대상으로 실습과 모형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실습은 질 도말, 닭 부검, 가금 실습, 약물 투여 순으로 조사됐다.

실습 모형으로의 대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34명으로 약 60%를 차지했다. 모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실습으로는 질 도말과 골학이 19.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요도 카테터 삽입(17.5%), 붕대법(12.3%), 산양 해부(10.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 실습의 비윤리성이나 개선 가능성, 모형 활용을 통한 실습기회 증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응답에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들은 모형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습의 윤리성과 교육의 질 간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동물과 더미 사용 간의 간극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실동실 더미제작팀은 지난해 여름 약물주사 실습용 래트 더미를 제작했다.

래트를 보정하는 감각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해부학적 구조를 반영하고, 유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래트 보정·주사에서 주요 부위인 뒷다리 근육과 후두골, 견갑골 등을 각기 다른 경도의 소재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정확한 주사를 위해 음압을 확인하는 과정을 구현할 수 있는 재료를 물색하는 한편, 모형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외형은 유지하되 내부 재료를 교체하는 형태로 제작했다. 실습과목 조교와의 지속적인 상의를 거치며 피드백을 받았다.

완성된 모형 중 근육주사 모형 3개와 피하주사 모형 2개를 지난해 11월 수의약리학실습 ‘실험동물의 보정 및 약물투여법’에 활용했다. 모형 실습은 수의약리학 이소영 교수와 조교들의 협조 하에 진행됐다.

실습은 래트 보정 방법과 주사위치 파악, 음압 확인 등을 모형으로 먼저 연습한 후 실제 래트와 마우스에 주사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정과 주사에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은 실제 동물에서 계속 시도하기 보다는 모형으로 충분히 연습한 후 다시 실제 동물에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툰 실력이 동물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할까 두려워하던 학생들도 모형을 활용해 수차례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

모형 사용자 96%가 ‘유용하다’ 응답..실제 동물 대신 모형에 반복 연습

동실동실 더미제작팀은 해당 실습에 대한 피드백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본과1학년 재학생 47명 중 모형을 사용한 26명과 사용하지 않은 2명이 조사에 응답했다.

모형을 사용한 26명 중 25명(96%)이 모형 사용이 유용하다고 응답했다. 보정 연습과 주사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되고, 실제 동물에 반복하는 대신 충분히 연습할 수 있어 두려움이 덜했다는 것이다.

모형 사용이 실습동물의 고통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향후 다양한 종류의 더미 제작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8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피하가 늘어나는 느낌이 실제와 다르고 모형에 주사액을 투여할 수 없는 점, 보정 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 음압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경구 투여용 모형 개발, 주사액 투여 기능, 다리 근육의 경도 조절, 피부 늘어남 구현 등이 보완 아이디어로 제시됐다.

서울대 수의대 류판동 교수는 “동실동실의 이번 활동은 실험동물 윤리와 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재학 중 여러 사람과 협동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어 더 의미가 크다”고 격려했다.

류 교수는 “모형은 실습과 임상교육을 위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도 각종 모형을 활용해 임상실기를 익히는 ‘Clinical Skills Center’를 운영하는 대학이 많다”며 “동실동실이 만든 모형이 실험·임상실습에 널리 쓰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결성된 동아리 동실동실은 래트, 실습견, 공혈견 등 다양한 방면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더미제작팀, 산책·목욕봉사팀, 실습견·공혈견 견사 개선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2019년 1년간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총 371만 2,380마리였으며, 그중 86.9%(322만 4,682마리)는 마우스, 래트 등 설치류였다.

정세민 기자 sjung0430@naver.com

경기도 전역에서 8% 이상 심장사상충 감염…연중 예방 중요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입소 개체 8% 이상 감염

등록 : 2021.01.18 11:09:47   수정 : 2021.01.18 11:18:1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의 입소 개체의 주요 전염성 질병을 조사한 결과가 한국동물위생학회지에 게재됐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개체는 없었으나, 8% 이상의 개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올바른 심장사상충 예방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2019년 1년간 입소 개체 3백여 마리 분석

지알디아 감염 가장 많고, 코로나, 심장사상충 감염이 2, 3위 차지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관계자들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센터에 입소된 개체에서 채취한 311건의 눈·코 분비물, 219건의 혈액, 271건의 분변에 대한 병원체 검사를 시행했다.

개 브루셀라(Brucella Canis), 개 디스템퍼(CDV, Canine Distemper Virus), 개 인플루엔자(CIV, Canine Influenza Virus), 개 파보(CPV, Canine Parvovirus), 개 코로나바이러스(CCV, Canine Coronavirus) 및 지알디아(Giardia) 검사는 바이오노트의 진단키트를 활용했고, 심장사상충(D. immitis), 아나플라스마(A. phagocytophilum), 에를리히(E. canis), 라임병(보렐리아, B. burgdorferi)은 아이덱스의 진단키트를 활용해 검사했다. SFTS는 Real-Time PCR로 검사했다.

그 결과, 지알디아 46건(17.0%), 개 코로나바이러스 28건(10.3%), 심장사상충 24건(8.2%), 개 파보바이러스 11건(4.1%), 개 디스템퍼바이러스 3건(1.0%)이 검출됐고, 아나플라스마와 에를리히는 각각 1건(0.3%) 검출됐다. 브루셀라, 보렐리아, 인플루엔자, SFTS는 검출되지 않았다.

참고로, 지난 2016~2018년 3년간 센터 입소 개체의 심장사상충 양성률은 3.63%, 6.16%, 8.90%였다.

센터 측은 성별, 연령별, 몸무게별, 계절별 양성률 차이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는데, 특히 성견의 심장사상충 감염률(12.2%)이 자견의 양성률(3.1%)보다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P<0.001).

연구진은 “연령 증가와 함께 심장사상충 감염률이 같이 높아진다고 한 대부분의 보고와 일치하는 결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질병의 원인이 되는 모기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장사상충 감염률(8.247%)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조사한 다른 연구 결과를 함께 고려할 때, 시기와 지역별로 심장사상충 감염률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장사상충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도심지 반려동물도 반드시 심장사상충 예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기도 전역에서 동물이 입소되는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8.2% 이상의 심장사상충 감염률이 확인된 만큼, 야외·실내, 도심지·시골 구분 없이 심장사상충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바른 심장사상충 예방법은 <1년 12개월 내내 연중 예방+최소 1년에 한 번 감염 검사>이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모두 ‘심장사상충 연중 예방 및 최소 1년에 1회 감염 검사’를 추천한다.

제65회 수의사국가시험,방역 수칙 준수하며 2개 학교에서 동시 진행

총 548명 응시원서 접수

등록 : 2021.01.15 11:22:32   수정 : 2021.01.15 11:25:4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제65회 수의사국가시험이 15일(금) 오전 9시 안양에 있는 2개 고등학교에서 동시에 시작했다.

수의사국가시험은 매년 1개 학교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안양공업고등학교와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시험 가이드라인(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시험 방역관리 가이드라인)의 응시자 간 최소 거리 확보를 위해 2개 학교에 총 28개 시험실을 마련했다(안양공고 18개, 안양여상 10개).

응시생은 자가진단서 제출,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등의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시험실로 입장했다.

시험은 오후 4시 30분까지 이어진다.

1교시 기초수의학은 100문제(100분), 2교시 예방수의학은 100문제(100분)다. 3교시 임상수의학 1의 경우 75문제가 출시되며(75분), 4교시 임상수의학 2 및 수의법규·축산학의 경우 각각 55문제, 20문제(총 75분)가 출제된다.

시험은 객관식 5지 선다형 필기시험으로 진행되며, 배점은 1문제당 1점이다(만점 350점).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 매 과목 40%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제65회 수의사국가시험 응시원서 접수자는 총 548명이다. 시험 당일 불참자가 생기면, 실제 시험 응시인원은 548명보다 줄어든다. 시험 합격자는 1월 21일(목) 이전에 검역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5년간 수의사 국가시험의 합격률은 모두 95% 이상이었으며, ‘제64회 수의사국가시험’의 합격률은 97.7%로 최근 5년간 치러진 국가시험 중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수의사 국가시험 평균 합격률은 95.1%였으며, 연간 평균 합격자 수는 545명이었다.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 논란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백신

등록 : 2021.01.15 05:10:27   수정 : 2021.01.15 09:54:5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올 겨울 가금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지속 발생하면서 예방적 살처분(이하 예살), AI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현장 전문가들이 제시한 아래 문제점을 3부에 걸쳐 소개한다. 상세한 내용은 각 기사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돋보기① 3km 예방적 살처분의 모순 (보러가기)

H5N8형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발생한 것은 지난 2014~2016년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가금농장에서의 발생 양상은 달라졌다.

농장간 수평 전파로 피해규모가 커졌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야생조류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된 원발 발생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살 농장에서도 양성 사례가 다수 확인됐던 예년에는 예살 범위를 빠르고 넓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반면 산발적 원발 발생이 주를 이룬 올 겨울에는 반경 3km인 예살 범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재홍 전 서울대 교수는 “야생조류로 인한 원발성이라고 한다면 반경 3km 예살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돋보기② 원 그리기 방역에서 농장별 대응 시나리오로 (보러가기)

방역당국의 예살 명령을 거부하는 농가도 다시 출현했다. 화성 소재 친환경 산란계농장인 산안농장은 지난달 말 내려진 예살 명령을 거부했다.

동물복지형 사육은 고병원성 AI 예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해당 농장이 경기도가 선정한 방역선진형 농장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원 그리기식 방역에 대해 현장의 거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위험성 평가 기반의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살 범위를 포함한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각 농장별로 평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돋보기③ AI 백신접종,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보러가기)

강력한 예살과 차량 이동제한으로 수평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은 60곳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가금농장 다수가 차단방역으로 고병원성 AI를 막을 역량이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때문에 고병원성 AI 백신이 다시 주목받는다. 코로나19 판데믹을 지나며 AI 인체감염 위험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예살 범위가) 500m냐 3km냐를 논쟁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언제까지 백신을 쓰지 않을 것인지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고 꼬집었다.

2021년 전국 수의과대학 정시 경쟁률 11.02 대 1…2년 연속 상승

192명 모집에 2116명 지원...모집인원 감소했으나 지원자 수 증가

등록 : 2021.01.14 11:24:36   수정 : 2021.01.14 11:32:53 김다원 기자 kimdawonxx@gmail.com

2021년 수의과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11일에 마감된 가운데, 전국 수의과대학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10개 수의과대학의 정시모집에는 192명 모집에 2,116명이 지원, 평균 1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학년도 전국 수의과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예정 정원 182명에 수시 이월 인원 10명을 더한 192명이었다. 강원대∙충남대에서 각 1명, 경상대∙제주대에서 각 3명, 전남대에서 2명이 이월됐다.

지난해 정시모집 예정 정원이었던 178명보다 모집 예정 정원이 4명 증가했지만, 수시 이월 인원이 줄면서 총 모집인원이 6명 줄었다(2020년 198명, 2021년 192명).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83명이 증가해 2116명을 기록했다(11.02 대 1). 참고로, 2019년 정시모집 경쟁률은 9.05대 1, 2020년 정시모집 경쟁률은 10.27대 1이었다.

제주대 최고 경쟁률, 건국대 최저 경쟁률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를 제외한 7개 수의과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제주대(31.75대1)였다. 제주대 수의대는 10개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다군 정시모집을 하는 학교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은 건국대였다. 건국대는 정시모집 정원 40명에 175명이 지원해 4.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4.10대1) 대비 소폭 상승했다.

건국대 수의대, 수능 100%로 선발

서울대 수의대, 9년 만에 정시 선발

2019학년도 입시부터 충남대가 가군 모집을 시행하면서 총 7개의 수의과대학이 가군에서 선발하고 있다. 가군 수의과대학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 140명에서 132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 가군 수의과대학 정시전형에서는 건국대와 서울대에 변화가 있었다.

건국대 수의대는 정시모집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전년도까지 학생부 10%를 반영하던 건국대가 올해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일반전형 기준 10개 수의과대학 모두 수능 100%를 반영하게 됐다.

서울대 수의대는 정시 선발 제도를 재도입했다. 정시 일반전형 6명을 선발하는 것이다.

서울대 수의대의 정시모집 제도가 부활한 것은 9년 만이다. 서울대 수의대는 2012년 정시 일반전형 16명 모집을 끝으로 2013년부터 수시로만 100% 인원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수시 이월 인원만 충원해왔다.

한편, 2021학년도 전국 수의과대학 수시모집의 경우, 총 44개 전형 339명 정원에 8,439명의 지원하며 24.89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수시모집 경쟁률(26.38대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수시 정원을 포함하면 2021학년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총 정원은 523명으로 지난해(497명)보다 26명 늘어난다.

김다원 기자 kimdawonxx@gmail.com

사람 병원은 비급여 진료 전 가격 설명 의무화‥수의사법 여파 우려

비급여 진료비 현황조사에 의원급까지 포함..의사협회 반발

등록 : 2021.01.13 05:04:05   수정 : 2021.01.13 10:12:4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네 의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를 실시할 경우 그 가격을 사전에 반드시 직접 설명하도록 의무화됐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해 공표하는 비급여 진료비 현황조사 대상에 의원급까지 포함되면서 대한의사협회가 반발하고 있다.

동물병원은 사람의 비급여 진료와 마찬가지로 병원이 직접 가격을 설정한다. 동물 진료비 사전고지제, 공시제를 도입하려는 수의사법 개정 움직임에 여파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병원별로 공개되는 비급여진료비.
올해부터는 동네의원까지 조사공개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동네 의원 비급여도 사전 설명 의무화..심평원 홈페이지에 가격 공개도

대한의사협회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및 직접 설명 의무화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지 11,054장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복지부가 2021년 1월부터 비급여 진료비용 현황조사 대상을 당초 병원급에서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확대하고, 의료기관이 비급여 진료를 실시하기 전에 항목·가격을 사전에 직접 설명하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한데 반발하면서다.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가격이 정해진 급여항목과 달리 비급여항목의 진료비용은 각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동물병원 진료비와 마찬가지로 라식수술이나 치과임플란트, 체외충격파치료 등의 비용은 각 병원별로 다르다.

이 같은 사람의 비급여 진료비용은 기존에도 사전에 고지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비급여진료 항목과 가격을 적은 책자를 환자 대기공간에 비치하거나, 병의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며 사전설명의무가 추가됐다. 비급여 진료를 실시하기 전에 항목과 가격을 직접 설명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수술, 수혈 등 지체하면 환자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진료 후 설명하도록 예외를 뒀다.

정부는 “환자의 알 권리 및 진료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비급여 진료 전 설명제도를 실시한다”며 “환자가 진료의 필요성과 비용을 고려하여 해당 비급여 진료를 받을 것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정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탁해 주요 비급여 항목의 비용을 의료기관별로 조사해 매년 공개하는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도 확대된다. 지난해까지는 규모가 큰 병원급 의료기관만 공개했다가 올해 동네 의원급까지 포함된다.

올해 공개 대상인 비급여 항목의 개수는 615개다. 라식, 라섹, 모발이식, 치과임플란트, B형간염·일본뇌염 예방접종 등이 포함된다.

가격 사전설명이 의무화된 비급여 진료도 조사 대상 615개 항목과 동일하다. 하지만 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대상 항목 외의 비급여 진료도 설명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모든 비급여를 포함하고 있다.

결국 동네 의원의 비급여 진료 상당수의 가격은 심평원 홈페이지에도 공개되고, 사전 설명도 의무화된 셈이다.

정부가 제시한 비급여 진료비 사전설명 확인서 예시

비급여 진료하기 전 동의서 작성? 의협 ‘행정부담 규제일변도’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현재도 환자가 설명을 요구하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에게 각종 비급여 설명의무를 추가로 부담시키는 것은 법적의무를 지나치게 많이 부과하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조무사, 행정직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사전 설명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했지만, 행정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급여 진료비용 설명을 진행했다는 사실에 대한 동의서 작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명 여부를 두고 추후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설명 의무를 어길 경우 시정명령이 부과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의료분쟁이 발생하면 문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의서 작성을 별도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정부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확인서 서식까지 제시했다.

최대집 회장은 “사실상 이미 비급여 정보 공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명 의무화는 영세한 의원급의 행정부담으로 진료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1일 비급여 진료 규제 강화에 반발하는 서명을 전달한 최대집 의협회장(왼쪽)

사람병원도 하는데..’ 수의사법 개정 논의 여파 우려

문제는 의료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동물 진료비를 둘러싼 수의사법 개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번 국회에서도 동물 진료비의 사전고지 의무화, 진료비 공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이 거듭 발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의사법 개정안의 정부 입법 발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법안 심의 과정에서 ‘사람병원도 하는데 동물병원은 왜 못 하냐’는 식의 주먹구구식 주장이 힘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는 이 같은 항목별 가격공개 제도화가 시기상조란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의료계는 비급여 진료의 종류를 중·소·상세분류로 체계화해 코드화하여 공개·설명 의무화의 토대로 삼고 있지만, 동물진료의 항목은 아직 체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수의사회도 동물진료비 관련 제도 논의 전에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관련 연구용역 예산 4억원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방역관 부족한데 공중방역수의사는 감축‥대공수협 `확충해야`

4월 이후 50명 감원 확정..공보의·군의관처럼 미필 수의사 모두에 기회 있어야

등록 : 2021.01.12 05:04:58   수정 : 2021.01.12 17:58:5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 발생하고 있지만, 4월이면 일선 가축방역관 50명이 감축된다. 올해 소집해제되는 공중방역수의사를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대공수협, 회장 정부광)는 4일 성명을 내고 “공중방역수의사 인원은 감축이 아니라 확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축방역, 검역 업무를 담당하는 공중방역수의사는 지난 2006년 도입된 수의사 대체복무 제도다. 매년 150~200여명의 공방수가 임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시도 가축방역기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배치된다.

3년간 복무하는 공중방역수의사는 현재 12기부터 14기까지 499명이 배치되어 있다. 일선 가축방역관 충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중 올해 4월 소집해제를 앞둔 12기 공중방역수의사는 200명. 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15기 공중방역수의사 모집 정원은 150명으로 확정됐다.

4월이 지나면 사실상 일선 현장에서 가축방역관 50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대공수협은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이 연중 발생하고 있지만, 가축방역관의 수는 턱없이 모자라다. 필수인원의 60% 정도에 불과하다”며 “부족한 가축방역관으로 인한 업무량 과다로 수의직 공무원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확대로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국내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의사는 550명 내외로, 이중 절반가량이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할 미필 남성 수의사들로 추산된다. 이중 수의사관과 공중방역수의사로 임관하는 인원은 매년 190명 내외에 그친다.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복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년마다 50여명은 현역으로 복무해야 하는 셈이다.

대공수협은 “이들이 공방수로 편입돼 3년간 복무하면 약 150명의 가축방역관을 신규로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고병원성 AI, 구제역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시기에 공방수 모집정원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선례도 있다. 2016년 10기 공방수가 188명, 2018년 12기 공방수가 200명 임관했다.

하지만 이내 150명 수준으로 회귀했다. 13, 14기에 이어 올해 모집할 15기도 150명으로 정해졌다.

대공수협은 “농식품부도 매년 공중방역수의사 증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병무청은 ‘대체복무 지원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며 불가하다고 한다”며 “수의인력은 병역자원이 아닌 공무원 확대로 충원하라고 하지만, 가축방역관 충원이 십여 년간 처우·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불가능했던 것을 다시 언급한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광 대공수협 회장은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하고 싶어도 선발 과정에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현역 입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의사라면 현역보다 전문성을 살려 방역에 기여하는 것이 국가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군의관·공보의로 복무하는 의사처럼 미필 수의사는 모두 수의사관·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할 수 있도록 선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 성명 전문 보러가기

118곳 중 단 한 곳 사례 놓고 `필수예방접종 가격차 4배` 지적 논란

한국소비자연맹, 동물병원 소비자피해 및 진료비 차이 자료 발표

등록 : 2021.01.11 12:16:36   수정 : 2021.01.11 12:25:3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지난달 29일 ‘동물병원 이용자의 80%가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던 한국소비자연맹이 9일 만에 동물병원 관련 자료를 추가 공개했다.

동물병원 소비자피해 1위가 진료비 과다청구이고, 동물병원의 단 11%만 사전에 가격을 게시했으며, 동물병원의 ‘필수 예방접종 가격차가 최대 6배이고 야간진료비 차이도 최대 11배’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단 한 건의 특이 사례를 놓고 4배 차이가 난다고 지적하거나,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바르는 약, 먹이는 약, 주사약 등의 구분 없이 조사하고 가격 차이가 최대 6배 난다고 설명해 논란이다.

참고로, 한국소비자연맹은 2019년 12월 31일에 ‘진료비 게시 동물병원이 18%에 불과하고, 치과 진료는 최대 80배 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 3년간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피해 988건 분석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소비자피해 ①진료비 과다청구>②과잉진료>③가격 사전 미고지 순

우선,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동물병원 피해사례(개, 고양이, 기타 동물 포함)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센터에 접수된 동물병원 관련 피해사례는 총 988건이었으며, 의료행위 관련이 463건(46.9%), 진료비 관련이 408건(41.3%), 부당행위 관련이 117건(11.8%)이었다.

특히, 진료비 과다청구에 대한 불만이 2018년 대비 2019년에 43.9% 증가했다(2018년 41건, 2019년 59건). 진료비 과다청구에 대한 불만은 2019년 전체 진료비 관련 접수사례 중 50.4%를 차지했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자연맹 “진료비 게시 동물병원 11%, 필수예방접종 가격차 최대 6대”

대부분 동물병원 종합백신 가격 2~3만원임에도 1개 사례 들며 ‘최대 4배 차이’ 언급

바르는약, 먹이는약, 주사약 구분 없이 심장사상충백신 가격차 최대 6배 지적

한국소비자연맹은 “동물병원 125곳의 진료비 게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4곳(11.2%)의 동물병원만이 진료비를 게시했으며, 나머지 111곳(88.8%)의 동물병원은 내·외부 어디에도 가격정보를 게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는 상황이다.

소바자연맹은 또한 독일,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과 우리나라 비교한 표를 공개하며 “미국은 격년으로 동물병원의 수가 동향을 조사한 The Veterinary Fee Reference를 발간하고, 영국은 수의사를 위한 행동강령을 투명하게 운영하며 수의사의 처방전과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시장의 공정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GOT’으로 불리는 제도를 운용하며 진료비 하한선의 3배 이상은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제하여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서는 “동물병원의 초진료·재진료·야간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초진료는 평균 6,682원으로 최저가 3,000원 최고가 15,000원으로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에 5배의 차이가 났다. 재진료는 평균 6,172원으로 최저가 3,000원 최고가 33,000원으로 11배의 차이가 났고, 야간진료비도 평균 23,667원으로 최저가 5,000원 최고가 55,000원으로 11배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아지 예방접종 항목 중 종합백신, 코로나백신, 켄넬코프백신은 최저비용과 최고비용이 4배 차이가 났고, 광견병 백신은 최저 10,000원 최고 45,000원으로 4.5배, 심장사상충은 최저 5,000원 최고 30,000원으로 6배의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사례와 구체적이지 않은 분류를 통해 ‘최대 몇 배’ 표현을 쓰는 건 문제가 있다는 평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담당자에 확인 결과, 종합백신의 경우 조사 대상 동물병원의 91.5%가 2~3만원의 금액을 청구했음에도 불구하고, 6만원을 받은 단 한 개의 동물병원 사례를 놓고 ‘최대 4배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 심장사상충백신(심장사상충예방약)의 경우에는 먹이는 약, 바르는 약, 주사제 구분 없이 ‘최저 5천원에서 최고 3만원으로 6배 차이가 났다’고 표현했다.

동물용의약품은 오리지널 약, 제네릭(카피약), 수입산, 국산, 제조사 브랜드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먹이는 약, 바르는 약, 주사약의 원가가 엄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가격 차이만 자극적으로 강조할 경우, 소비자단체가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동물약품 온라인 불법 판매, 네이버·쿠팡 검색제한 필요하다

불법 거래 방조하며 중개수수료 챙기는 꼴..네이버쇼핑은 일부 검색어 이미 제한

등록 : 2021.01.07 17:03:16   수정 : 2021.01.07 17:03:4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동물용의약품의 인터넷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신고센터를 정식 개설했다.

불법 판매자를 처벌하기 위한 신고도 필요하지만, 불법 판매행위를 빠르게 차단하기 위한 접속차단, 검색어 제한 등 플랫폼 사업자(통신판매중개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약품 불법판매도 네이버쇼핑, 쿠팡 등 인터넷 쇼핑 플랫폼을 매개로 진행되는데, 이들 거래가 당사자 간의 문제라 할 지라도 플랫폼이 불법 판매로 수수료 수익을 얻는 셈인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법 판매글 빨리 내려야 하는데..방통위 심의는 두 달 기다려야

의약품 관리당국에 판매글 삭제 요청권 주려는 약사법 개정도 불발

현행 약사법은 의약품의 인터넷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판매행위가 불법일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알선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의약품 판매글을 쇼핑몰에 게시하기만 해도 처벌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용의약품의 불법 온라인 판매는 고질적인 문제다. 군소 통신판매업자나 해외 직구 구매대행자가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11번가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해 고객을 찾는 형태다.

이들 불법판매업자를 처벌해도 또 다른 업자가 판매글을 올린다. 불법임이 명백하다 해도 경찰에 고발해 수사를 거쳐 처벌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흐르고, 그 동안 불법유통은 계속된다. 이 같은 형태의 반복이다.

불법판매업자를 처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판매글이 빠르게 삭제되거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도 법적으로는 이 같은 노출제한 조치가 가능하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인터넷 정보는 방송통신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속제한조치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도 이 같은 절차를 통해 동물약품 불법 판매 사이트 접속 차단을 이끌어낸 바 있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방통위 심의가 밀려 있다 보니 접속제한 결정까지 빨라야 2주, 통상 2개월가량 소요된다.

본지가 최근 동물용의약품을 해외로부터 불법 유통해 인터넷으로 판매한 업체 한 곳을 찾아 검역본부 온라인 신고센터를 통해 조치했지만, 판매글은 얼마간 그대로 유지됐다.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지 약 3주가 지나서야 판매중지 상태로 전환됐는데, 늦었지만 방통위에 차단을 요청하는 것보단 대체로 빨랐던 셈이다.

해당 업체는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곳이었다. 이처럼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등 플랫폼 사이트에 불법 의약품 판매글이 올라와 있어도, 식약처나 검역본부 등 의약품 관리부처에서 직접 관리할 방법도 없다. 정보통신서비스는 방송통신위원회, 통신판매중개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소관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는) 의약품 불법판매에 관한 자료 제출은 요청할 수 있지만, 해당 쇼핑몰의 입점을 취소하거나 게시글을 삭제하라고 강제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중개업자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도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개선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윤소하 전 의원이 약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의약품 불법유통이 이뤄지는 경우 식약처장 등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사이트 차단과 게시물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보통신서비스 관할이 식약처가 아닌 방통위라는 점에 가로막혀 개정은 불발됐다. 사이트 차단은 방통위 심의를 거치는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검역본부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 판매 신고센터

검본, 온라인 신고센터에 불법 판매글 삭제조치 요구 기능 추가

플랫폼 검색을 아예 막아야..정부·통신판매중개업자 책임 있는 역할 촉구

그럼에도 의약품 온라인 유통 단속은 판매업자 처벌과 판매사이트 차단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검역본부는 5일 온라인 신고센터를 정식 개설하면서 판매글의 삭제조치 요청 기능을 추가했다.

민원인이 찾아낸 동물약품 불법 판매사례가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건이라 해도, 검역본부에 요청하면 판매사이트의 관리자에 판매글 삭제조치를 요구하는 조치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 불법 판매글에 대한 조치를 요청해도 ‘관할 당국을 통해 진행해달라’며 잘 들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네이버쇼핑은 이미 일부 동물용의약품의 불법 판매를 막는 검색어 제한을 적용했다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를 일일이 찾아내 신고하는 것보다 입점이나 검색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인터넷으로 불법 유통되는 동물용의약품은 반려동물의 심장사상충예방약이나 구충제 등 몇 가지 주요 제품으로 압축된다.

몇몇 제품명과 성분명만 쇼핑몰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막거나 입점을 아예 제한한다면, 불법 유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검역본부에 접수된 동물용의약품 불법 온라인 판매 관련 민원은 209건에 달하지만, 문제된 제품의 종류는 20개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아야 할 대상이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네이버쇼핑은 일부 제품에 이 같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항암효과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던 펜벤다졸, 알벤다졸을 검색하면 ‘동물용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는 불법’이라는 안내와 함께 검색결과가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일부에만 그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동물용의약품에 검색어 제한을 적용한 것은 주요 플랫폼 중 네이버쇼핑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나마도 대부분의 주요 약품이 검색가능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데다가, 영문검색 등 빠져나갈 구멍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 검색어 제한을 요청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정부 관련 기관에 문의하라는 답변”이라면서 “업체가 일일이 검색해 신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불법 행위인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책임 있는 대처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플랫폼이) 중개만 할 뿐 거래 당사자의 책임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중개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 아니냐”면서 “의약품 온라인 판매를 방조하며 플랫폼이 불법 수익을 거두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플랫폼에) 불법 판매행위에 대한 관리를 요청하면 대체로 협조가 잘 되는 편이다. 검색어가 제한된 사례는 관련 요청이 거듭됐던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불법 판매글에 대해 경찰 신고와 판매글 삭제 요청을 철저히 시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검색어 제한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약 온라인 불법판매 처리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

2019년 97건에서 2020년 209건으로 증가

등록 : 2021.01.06 14:09:33   수정 : 2021.01.06 14:15:1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용의약품의 온라인 불법판매가 대폭 늘어났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처리 건수는 총 209건으로 전년(2019년, 97건) 대비 215%나 증가했다.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 인터넷 불법유통 사례 및 해외 직구 등을 통한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증가로 불법유통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법에 따라 모든 의약품은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동물용의약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동물약의 불법 인터넷 판매는 계속되고 있다. 심장사상충예방약이나 내·외부 기생충 구충제의 제품명을 포털이나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해외직구 알선을 포함한 불법 판매처를 매우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의 원천 차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직접 온라인 소셜커머스나 해외직구 알선 사이트에서 살 수 있는 심장사상충예방약, 외부기생충구제제 등의 판매화면을 직접 제시하며 “동물의약품 관리체계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역본부가 ‘동물용의약품등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검역본부는 “인터넷을 통한 동물용의약품등의 불법유통 관련 약사법 위반사항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불법유통 단속 강화를 위하여 동물용의약품등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과 불편사항을 보완한 뒤 1월 5일(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검역본부 행정처분 or 형사처벌

경찰 신고와 별개로 불법 판매사이트 차단조치까지 진행

신고센터는 온라인으로 불법 유통되는 약사법 위반 대상을 검역본부 행정처분 대상과 경찰서 형사처벌 대상으로 분류한다. 이 중 행정처분 대상은 검역본부 민원으로 접수하고, 형사처벌 대상은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서와 기타 필요서류를 제공한다.

검역본부 민원으로 접수된 건은 절차를 거쳐 최종 처리결과를 신청인이 제공한 이메일로 알려준다. 경찰 신고가 필요한 경우는 경찰 민원 온라인 접수사이트에 직접 신고가 가능하다.

또한, 경찰 신고와 별개로 불법 판매사이트 차단을 원하는 경우 해당 항목을 클릭하면 검역본부에서 신속하게 국내 해당 사이트 차단조치를 진행한다.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김용상 과장은 “본 신고센터의 운영을 통하여 온라인 불법 판매행위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동물용의약품등의 안전 사용을 제고하고,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통하여 동물용의약품 등의 오남용 및 부작용 방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물용의약품등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 바로가기(클릭)

ASF 전국 확산 기로‥비발생지역 포획 멧돼지 전수검사해야

영월 ASF 발생에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위 방역대책 제안

등록 : 2021.01.05 16:01:01   수정 : 2021.01.05 17:29: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영월에서 발견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강원 북부 발생지역에서 어떻게 전파됐는지 알 수 없는 데다가, 다른 비발생지역도 파악하지 못했을 뿐 ASF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멧돼지 ASF가 전국 확산의 기로에 선 가운데 상재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위원장 조호성)는 3일 영월 ASF에 따른 방역강화 대책을 제안했다. 접경지역에만 집중됐던 ASF 멧돼지 대책의 추를 비발생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숨어 있는 ASF 발생지역 또 있을 수 있다

특위, 비발생지역 양돈농장 중심 멧돼지 대책으로 전환해야

영월에서 발견된 멧돼지 ASF는 기존 경기·강원 북부 발생지역으로부터 남쪽으로 85km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멧돼지 사이의 확산뿐만 아니라 사람·차량으로 인한 기계적 전파 가능성도 추정된다.

멧돼지를 통한 남하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지난달에도 포천, 가평, 인제 등에서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다. 국내 멧돼지에서 돼지열병(CSF) 항체가 전국적으로 발견된다는 점도 확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겨울철 번식기를 맞이한 멧돼지의 이동이 활발해진다는 점도 요인이다. 지난달 영월에서 최초로 발견된 ASF 멧돼지도 번식기 이동범위가 커지는 수컷이었다.

하지만 기존 발생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은 의문도 제기된다. 멧돼지가 장기간 이동해야 하는 거리인데, 기존 발생지역과 영월 사이에 위치한 홍천, 횡성, 원주, 평창 등지에서는 ASF 멧돼지가 발견된 바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지나갔지만 파악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발생지역에서의 예찰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특위는 “명확한 전파 원인은 추후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접경 지역에서의 단순 확산에서 전국적 확산의 기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조호성 위원장은 “ASF는 이제 더 이상 접경지역의 질병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국적인 대응체계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멧돼지 관리는 기존의 ‘접경지역 확산방지’ 중심에서 영월을 포함한 ‘비발생지역에서의 양돈장 중심 확산 방지’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양돈농장을 중심으로 안에서 바깥쪽으로 멧돼지 포획해 나가는 방식이다. 양돈농가에 멧돼지가 접근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포획되는 멧돼지는 전수검사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기존에 ASF 비발생지역 멧돼지는 단 5%만 검사했는데, 이를 전수검사로 확대해야 비발생지역의 ASF 전파 여부를 예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계적 전파요인에 대한 대응도 주문했다. 특위는 “수렵인을 포함한 멧돼지 포획 및 폐사체 수색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과 장비에 사후 소독을 포함한 철저한 차단방역 조치를 요구하고 이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장 방역, 기존 대책 실제 이행여부에 초점 맞춰야..

멧돼지 확산 방지 기대 어려워, 농장 자율방역이 살 길’

멧돼지 ASF 확산 방지에 한계점이 노출된만큼 양돈농장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국내 멧돼지의 ASF 상재화는 이미 피할 수 없다. 대응시기를 놓쳤다”면서 “결국 ASF를 막는 것은 양돈농장의 책임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지난해 멧돼지 ASF 대책의 강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하며 ‘이대로는 내년(2021년) 비발생지역의 산발적 발생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타리 설치, 멧돼지 폐사체 수색, 멧돼지 개체수 저감의 정책 방향은 맞았지만 현장에서의 실행강도가 미흡해 실패했다는 것이다.

박선일 교수는 “(멧돼지 확산 방지에는) 이제는 뾰족한 수가 없다. 국내외에서 ASF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양돈농장이 자율적인 방역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양돈농장 대책에 대해서는 기존 조치에 방점을 찍었다. 규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새 방역정책을 고안하기 보단, 기존 조치사항이 현장에서 실제로 이행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방역당국은 파주, 연천 등 ASF 예방적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 조건으로 8대 방역시설을 포함한 강화된 차단방역 조건을 제시했다. 이 같은 차단방역 역량강화가 비단 접경지역뿐만 아닌 전국 양돈농장에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위는 “이제 전국 모든 지자체가 더 이상 ASF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개별 양돈농장 중심의 차단방역시스템에 지자체 방역을 연결하고, 농식품부와 환경부가 지원하는 ‘농장 중심의 ASF 차단방역 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병원 1회 진료비 평균 8만원‥소비자 80%가 `부담`

62%가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진료 전 비용정보 제공·항목별 영수증, 4명 중 1명

등록 : 2021.01.04 11:09:26   수정 : 2021.01.04 11:10:1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9일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소비자 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1년 전인 2019년말에 발표했던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물병원 소비자가 느끼는 진료비 부담이 크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는 비율이 낮다는 취지다.

동물병원 1회 진료비 평균 8만3천원..진료비 비교 응답 62%

동물병원 이용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남녀 1천명에게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동물병원 방문 시 지출하는 1회 진료비는 평균 8만 3천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 조사(74,700원)에 비해 약 10% 높아진 수치다.

3년 내 지출한 진료비 항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예방접종 및 기생충관리(71%)였다. 혈액검사·엑스레이 등 검진이 58%, 소화기·호흡기·피부질환 등이 43%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서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80.7%에 달했다. 전년 조사(85%)에 비해 조금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료, 미용, 장례 등 타 지출항목과 비교해서도 질병·상해 등 진료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이 86.5%로 가장 높았다.

동물병원 진료비를 비교하는 응답자는 61.7%로 조사돼,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된 비교방법은 인터넷 검색(36%), 커뮤니티글(25%), 병원에 직접 전화(12.6%) 등이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진료비를 비교하지 않는 소비자는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고(35%), 전문적인 내용이라 비교 자체가 어렵다(27%)는 응답을 주로 내놨다. 전년도 조사와 유사한 경향이다.

진료비 정보 제공시점 진료 후가 75%..항목별 상세 영수증 제공 비율 26%

동물진료비 부가세 철폐, 펫보험 활성화 등 실질적 방안 개선 인식은 상대적 낮아

이번 조사에 응한 소비자가 동물병원으로부터 진료비를 안내받는 시점은 진료 전(24%)보다 진료 후(75%)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후나 결제 시에 수의사 등이 설명하거나 병원비 결제 시 영수증으로 제공받는 형태다.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에만 설명한다는 응답은 6.3%를 기록했다.

진료비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은 총액만 영수증에 기록됐거나(27%), 총액만 말로 설명(22%)하는 등 총액만 제공받는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다.

항목별 단가가 기재된 상세 영수증을 제공받는 경우는 26%로 전년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동물병원 관련 개선사항(중복응답)에 대한 질문에서는 ‘동물병원 내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 활성화(63%)나 반려동물 적정 진료항목/가이드라인 마련(62%)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반면 동물진료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는 동물진료비 부가세 면제(42%)나 펫보험 활성화(51%)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희망하는 진료비 제공 방법은 상세하게 항목과 금액이 표시된 영수증이 39%로 가장 높았다. 진료비 비교사이트/앱은 26%, 신뢰할 수 있는 기관·단체 홈페이지는 24%를 차지했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은 진료비 정보와 항목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진료비 정보를 상세하고 구체적인 텍스트 정보로 받아 보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가 진료내용과 진료비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하게 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진료비 사전공시제 도입, 진료항목 표준화, 정보제공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 수의계이슈 1∼10위]#자율표시제#온라인교육#처방제확대#코로나19

등록 : 2020.12.31 11:47:22   수정 : 2020.12.31 12:03:02 데일리벳 관리자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도 수의계 내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올해 게재된 기사 중 관심도를 기준으로 ‘2020년 수의계 주요 이슈 20개’를 정리했습니다.

과연 올해 수의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11위부터 20위([2020 수의계이슈 11∼20위]#생태계위협#유튜브동물학대#규제규제규제)에 이어 이번에는 1위부터 10위까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0. 수의대 교육, 천지개벽 예고?

수의사라면 할 줄 알아야 할 임상실기 54개 항목 선정

수의학교육인증원 창립 10주년, 어떤 길 걸어왔나

`수의사 국가시험` 학생은 불만 많은데‥교수진은 문제인식 부족

올해는 수의과대학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1년 내내 계속됐습니다.

얼마 전 학부생이 익혀야 할 임상실기(clinical skill) 54개 항목의 초안이 공개되어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수의과대학협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교육학회가 졸업생들이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 임상역량을 구체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14년 제주대 수의대를 시작으로 10개 수의과대학의 인증이 모두 완료됐으며, 이제 2주기 재인증이 이뤄집니다. 인증-국가시험 연계 법제화도 추진 중입니다.

건국대 수의대 ‘수의해부학실습’은 ABCDF 학점의 상대평가에서 벗어나, 절대평가로 PASS와 NON-PASS만 구분하는 방식(PNP, Pass or Non-Pass)의 ‘절대평가’ 평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한수의사회 산하 한국수의정책연구소는 ‘수의사 국가시험 현황 분석 및 개편 필요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수의사국가시험 개편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왼쪽 세 번째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

9.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feat. 계속되는 진료비 관련 규제와 압박)

경남 창원에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생긴다

더불어민주당 반려동물 1번 공약은 `동물병원 진료비 체계 개선`

[기고] 나는 선심성 반려동물 진료비 공약에 반대한다/천명선

경상남도가 전국 최초로 동물진료비 자율표시제 시범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경상남도와 경상남도수의사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자율표시제의 장단점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타 지자체에서도 관련 제도를 검토 중입니다.

동물병원 진료비와 관련된 규제와 압박은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총선 정당 공약에 동물병원 진료비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이 포함됐고,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 공시제,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하는 법안도 연이어 발의됐습니다. 여기에 동물병원 진료비 견적을 비교해주는 서비스까지 논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천명선 교수의 ‘선심성 반려동물 진료비 공약 반대’ 기고문이 큰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8. 코로나19 바람 타고 대세가 된 온라인 교육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온라인 교육이 뜬다

수의사가 수의사의 지식재산권을 안 지켜주면 어떻게 하나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교육이 대폭 늘었습니다. 아이해듀, 베터플릭스, 에듀벳 등 기존 업체에 인벳츠, 벳채널, 라이브벳 등 신규 업체가 생겨나며 다양한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습니다.

수의과대학 강의와 임상수의사 연수교육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강사의 저작권 침해 논란도 있었습니다. 강의자료나 영상을 쉽게 캡쳐/녹화할 수 있는 온라인의 특성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7. 끝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또 숨진 수의사 공무원

ASF 방역업무 과로로 숨진 故 정승재 수의사, 순직 인정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900건‥오염지역 확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야생 멧돼지 양성 사례가 지속 검출되며 사육돼지에서의 재발생 확률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파주시청에서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故정승재 수의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힘쓰다 순직했습니다. 가축전염병 방역 때문에 사망하는 수의사 공무원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은 아직 먼 얘기입니다.

6. 악화되는 동물병원 영업이익률

[기고] 동물병원 외형은 성장하나 영업이익률은 나빠지고 있다

[기고] 동물병원 생존율,병원·약국·치과·한의원과 비교

동물병원의 매출, 영업이익, 생존율에 대한 기고문 시리즈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고문에 따르면, 상위 10% 동물병원의 연매출은 평균 13.5억원, 영업익은 평균 1.6억원이었습니다.

병원, 약국, 치과, 한의원과의 매출 및 생존율 비교 기고문의 경우 12월 말 현재까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동물병원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현재 설문조사([설문조사] 코로나19 이후 동물병원 매출 변화는?)를 진행 중입니다.

5.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

`줄이거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수의과대학 신설은 어불성설

부산대 수의대 신설 시도 즉각 중단하라˝

부산대 차종인 총장이 취임식에서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부산대 수의대 신설 이슈가 등장했습니다. 이슈는 국정감사와 국회 농해수위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수의계는 “지금 필요한 것은 수의대 신설이 아니라 기존 수의과대학을 지원하여 교육의 내실을 확보하고, 동물의료체계 정비, 필수 분야 처우 개선 등 수의사가 각 분야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부산대 수의대 신설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4. 언제쯤 없어질까? 불법 동물 자가치료

보호자가 반려묘에 항생제 주사 놨다가‥가슴 괴사에 신부전까지

약국서 산 감기약 시럽 먹인 반려견, 치명적 발작으로 이어져

약국서 구입한 반려견 백신 자가접종 직후 쇼크로 결국 사망

동물 자가치료 부작용 사례집 발간…50여개 부작용 사례 담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치료(자가진료, 주인이 동물에 직접 행하는 의료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수의사법 위반)이자 동물학대 행위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공유센터(클릭)에 많은 부작용 사례가 공유됐습니다.

5월에는 부작용 사례를 모은 ‘동물 자가치료 부작용 사례집’이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3. 대한수의사회 최초 직선제 회장 탄생

대한수의사회 첫 직선제 회장에 허주형 수의사‥득표율 40.4%

허주형 회장(사진)이 대한수의사회 설립 72년 만에 첫 직선제 회장이 됐습니다. 허주형 회장은 1월 15일 열린 제26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에서 총 2,316표를 얻어 40.4%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허주형 회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특별위원회 설립, 전국 지부 순회 간담회, 대한수의사회 산악회 창단, 대한수의사회지 개편, 장관·국회의원·광역지자체장 면담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DHPPi 포함…수의사 처방제 확대

반려견 4종 종합백신 수의사 처방대상 지정‥동물용 항생제 모두 포함

그동안 수의사 처방대상에서 제외되어 논란이 있었던 반려견 4종 종합백신, 고양이 3종 종합백신(범백·허피스·칼리시)이 모두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또한, 모든 동물용 항생제와 마취제, 호르몬제 성분이 일괄적으로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되며, 향후 항생제·마취제·호르몬제 신약이 출시되어도 자동으로 수의사 처방대상이 됩니다.

물론, 시행까지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이제 수의사 처방제의 최대 구멍인 ‘약사예외조항’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자료 : 질병관리청

1. 코로나19 사태 돕는 수의사들

코로나19 진단 및 백신·치료제 개발 이끄는 수의사 창업 기업들

갈 곳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 동물병원에 오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동물병원은 연다

올해 수의계이슈 1위는 역시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제가 선정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제약, 바이오 업체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중 상당수는 수의사가 직접 창업한 회사들입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의사들이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 등에서는 지역수의사회와 지자체가 반려동물 임시보호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기르던 반려동물을 마땅히 맡길 곳이 없을 때, 동물병원에서 임시보호를 해주는 것이죠. 동물병원에서 별도의 격리시설을 마련해, 감염자의 반려동물을 보호합니다.

동물병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도 문을 여는 필수 의료시설입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필수업종의 폐쇄가 필요하지만, 수의서비스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한 해였습니다. 2020년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위협받는 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허가외사용

동물 치료 위해 인체약 사용 불가피한데..’생명 담보로 권한 늘리기’ 비판도

등록 : 2020.12.30 05:32:19   수정 : 2020.12.30 09:30:1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약사회가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에 주목하고 있다.

수의사가 판매 목적의 인체용의약품 조제·개봉판매하는 행위를 약사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처방·조제를 포함한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허가외사용은 동물 질병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물 진료에 인체약 조제, 위법 주장..병원 안에서만 쓰라는 얘기?

앞서 약사회는 7월 사람과 공통으로 사용하는 동물대상 의약품 관리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에게 쓰이는 인체용의약품 관리가 소홀하다’며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약사법·수의사법 개정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해당 연구를 보도한 의약뉴스에 따르면, 약사회는 수의사가 판매 목적의 인체용 의약품을 조제 또는 개봉해 판매하는 행위를 약사법 위반으로 보고, 이에 대한 법적 고발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행 약사법은 수의사가 동물을 진료할 목적으로 전문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구입·사용 내역을 기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매상에서는 공급받을 수 없도록 한 불합리한 규제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동물병원은 동물 진료를 위해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용의약품으로 정식 허가된 약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허가외사용(Extra-label drug use)은 수의학에서 보편적인 진료방식이다. 동물의 건강을 위해 인체용의약품도 수의사가 수의학적 전문지식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EU,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수액, 주사제 등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가 인체용의약품을 직접 처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조제하여 보호자에게 내어준다. 통원 치료 환자에게 경구제제는 수의사 처방에 따라 보호자가 집에서 투약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때문에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조제, 개봉판매가 약사법 위반이라는 주장은 동물병원 수의사 모두를 범법자로 몰아세우는 셈이다.

그렇다고 아픈 동물에게 약을 준답시고 무조건 입원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 체중에 맞게 제조된 인체용의약품을 동물에게 사용하려면, 단순 개봉에 그치지 않고 용량을 맞춰야만 한다.

동물 진료를 위해 수의사가 전문의약품을 쓸 수 있도록 한 약사법의 취지가 ‘조제나 개봉 판매는 불가능하니 원내에서만 쓰라는 의미였다’고 보는 쪽이 더 비상식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논란에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는 “아픈 동물의 치료보다는 밥그릇 챙기기에 가까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애초에 동물 치료에 필요한 인체용의약품을 원활하게 공급받기조차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동물 생명을 담보로 한 권한 늘리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美 경제적 목적의 인체약 허가외사용도 인정..투약, 처방, 조제 모두 허용

미국에서 1994년 제정된 동물의약품 사용 명시에 관한 법률(AMDUCA)은 수의사에게 인체용의약품을 포함한 의약품의 허가외사용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특정 종에게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을 다른 종에게 사용하거나, 인체용의약품을 동물에게 사용할 때의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

AMDUCA와 관련 미국수의사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허가외사용은 수의사의 진료에 의해 형성된 VCPR(Veterinarian-Client-Patient Relationship)을 전제로 수의사의 관리감독 하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 수의사의 투약, 처방, 조제가 모두 허용된다.

동물 건강이 위협받는 경우로 한정해, 가축에서 생산성 증진을 위한 목적 등으로 허가외사용을 시도할 수 없도록 선을 그었다.

특히 반려동물 등 사람의 식품과 관계없는 축종에서는 공중보건상 위협만 없다면 통상적으로 허용된다.

이때는 경제적인 목적의 허가외사용도 허용하고 있다. 수의사가 필요로 하는 성분의 동물용의약품이 있다 하더라도, 같은 성분의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는 편이 더 저렴하다면 후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수의사회는 “(허가외사용은) 수의사에게 주어진 동물용의약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에서 건강을 위협받는 동물을 적절히 치료할 수 있도록 수의사에게 전문적인 유연성을 부여했다”며 “수의사의 허가외사용에 대한 제한은 동물복지, 공중보건, 식품공급 측면에서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구체적인 범위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지목했다.

[2020 수의계이슈 11∼20위]#생태계위협#유튜브동물학대#규제규제규제

등록 : 2020.12.28 14:23:01   수정 : 2020.12.28 14:37:46 데일리벳 관리자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수의계 내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올해 게재된 기사 중 관심도를 기준으로 ‘2020년 수의계 주요 이슈 20개’를 정리했습니다.

과연 올해 수의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우선 11위부터 20위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계룡 소재 양봉농가를 방문한 허주행, 정년기 수의사

20. 다양한 수의사 진출 분야에 대한 관심

[인터뷰] `꿀벌도 수의사가 치료합니다` 정년기·허주행 수의사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수의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꿀벌 수의사 인터뷰가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코로나19 진단 및 백신·치료제 개발을 이끄는 수의사 CEO들, 창업자가 수의사인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 유치 소식도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대한수의사회에서도 꿀벌질병대책특위, 반려동물식품안전특위, 재난형동물감염병특위를 신설하는 등 수의사의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외에도 수의법의학(법수의학) 전문가·전문조직의 필요성, 반려동물과 아이 양육에 대한 수의사의 역할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19. 수의대생과 공중방역수의사의 정신적 스트레스

공중방역수의사 10명 중 9명 `근무하면서 우울감 겪을 수 있어`

수의대생 10명 중 3명이 심각한 우울·불안·스트레스 시달린다

수년 전부터 임상수의사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삶의질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죠? 올해는 임상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대생과 공중방역수의사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 건국대 수의대 남상섭 교수팀의 ‘한국 수의과대학생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요인에 관한 연구’를 보면, 국내 수의과대학 재학생의 30% 이상이 우울, 불안, 높은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연구자 : 김우찬 수의사)’에 따르면, 공중방역수의사 10명 중 9명이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하면서 우울감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 동물병원 의료소송

˝수의사 잘못으로 반려견이 죽었습니다˝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소송이 18위에 선정됐습니다.

단순히, 의료소송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글이 올라오고, 방송에 비중 있게 소개되는 일이 생기면서 전체 동물병원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17. 농장동물 임상수의사 기피 현상 가속

농장동물 임상수의사, 비중 하락·노령화 뚜렷

농장동물 진료권 확대해야‥`정부·농장만 있고 중간에 수의사는 없다`

‘수의사들이 점점 농장동물 임상을 기피하고 반려동물 임상만 선호한다’는 시각이 수의사 신상신고에서 실제로 확인됐습니다. 농장동물 임상의 비중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수의사 분포 현황을 보면, 현업 임상수의사 89%가 반려동물 진료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농장동물 임상의 활성화를 위해 농장의 자가진료 문제를 해결하고, 수의사처방제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대한수의사회도 산업동물진료권쟁취위원회를 통해 농장동물 진료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16. 현안 해결을 위한 회비 납부와 국회의원 후원 필요성

올해 수의사회비 납부 저조‥일반회원 납부체계 개선 논의 지속

[기고] 수의사여, 힘없음에 분노할 자격이 있는가 / 이승진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법안, 수의사법 위반 과태료 인상, CCTV 설치 상황 전수조사, 동물진료부 발급 의무화 법안 등 수의사와 동물병원에 대한 규제와 압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수의사회 회비 납부와 국회의원 후원이 중요합니다.

국회의원 후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고문과 저조한 회비납부율 및 회비납부방안 개편에 대한 기사가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5.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H5N8형 고병원성 AI 한 달 새 28건‥전국적 발생

11월 27일 전북 정읍 소재 오리 농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10월부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전문가들이 “올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병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는데요, 경고가 현실이 됐습니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은 2018년 초 이후 2년 8개월 만이며, 한 달 동안 28곳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14. 유튜브로 옮겨간 동물학대

인기 동물 유튜브 413개 영상 분석해보니…83개 `동물학대`

영화감독이 대표인 단체가 만든 국내 최초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동물이 출연하는 유튜브(일명 펫튜브)가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부 채널에서의 동물학대와 동물권 침해 논란이 생겼습니다.

직접적인 동물학대는 아니지만, 구독자가 53만 명에 이르던 수의대생 운영 채널이 펫샵에서 산 고양이를 유기묘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영화, 방송, 다큐멘터리, 1인 미디어 등 모든 영상물에 적용 가능한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이 발간됐습니다.

피해 반려견의 보호자 A씨가 SNS에 공개한 영상 화면.
마취에서 회복 중인 환자에게 방향제를 거듭 분사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13. 올해도 어김없이 논란이 된 ‘낮은 윤리의식’

마약류 동시 투약해서 위독했던 수의대생,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집행유예

수술 후 회복 중인 강아지에 탈취제 뿌린 동물병원 논란

매년 수의계이슈를 정리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포함된 주제가 ‘일부 수의사의 낮은 윤리의식’입니다.

올해도 일부 수의사, 수의대생,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이 수의계 전체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일이 생겼습니다. 수의대생의 불법 마약 투약, 사망한 강아지에게 탈취제를 뿌린 동물병원, 케이블 타이로 고양이를 수술한 동물병원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물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도 있습니다.

내년 수의계이슈에는 ‘윤리의식’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길 바랍니다.

12. 동물병원 생태계를 위협하는 O2O 서비스

수의사회 `반려동물, 병원 내 진료가 원칙` 왕진 서비스에 경고

˝동물병원 진료비 견적 비교 서비스 주의하세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동물 진료비 견적을 비교해주는 서비스, 온라인 예약 후 수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 서비스 등 동물병원 생태계를 위협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한수의사회가 반려동물 방문 진료서비스 참여,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 연계업체 참여, 인터넷 의약품 판매 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천명한 가운데,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11. 늘어나는 동물병원 규제

10만원→150만원,동물병원 과태료 대폭 인상 수의사법 입법예고

이미 수의사법에 강제 동원 조항 있는데…재난관리자원에까지 포함되나

올해는 동물병원 대상 규제와 압박이 한층 강력해졌습니다.

우선, ]동물병원 과태료가 일제히 상향됐습니다(최대 15배 인상). 8월에는 구제역, 메르스, 코로나19 등 재난 발생 시 재난관리자원에 ‘인력’을 포함하는 법안이 발의되며, “이미 수의사법에 수의사 강제동원 조항이 있는데, 추가 규제 조항을 만드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 법안이 또 발의됐으며, 동물병원 내 CCTV 설치 여부, 동물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여부, 동물병원 의료과실 및 의료분쟁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2020 수의계이슈 1~10위] 기사도 곧 게재됩니다:)

수의사 국가시험, 코로나19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다

코로나19 음성·관할 보건소 외출허가 조건..확진 격리입원자는 응시 불가

등록 : 2020.12.24 11:15:22   수정 : 2020.12.24 11:19:5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2021년도 수의사 국가시험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방역당국의 외출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음성 자가격리자는 사전 신청을 통해 별도 시험장에서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다.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안내를 21일 발표했다.

제65회 수의사 국가시험은 2021년 1월 15일(금) 안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당국과 수험생 모두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의사 국가시험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방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수험생도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 받고, 관할 보건소로부터 직접 외출허가증을 발급 받으면 사전신청을 통해 시험 당일 응시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돼 시험일에 격리입원 중인 수험생은 응시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방침은 비슷한 시기로 예정된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국가시험 등과도 유사하다. 앞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자가격리된 수험생이 직접 관할 보건소에 자가격리 일시해제를 사전 승인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결과를 제출하는 것으로 조건으로 응시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발표했다.

밀접 접촉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어야 자가격리자로 분류되는 만큼, 코로나19 음성확인서는 해당 검사의 확인서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방역당국의 이동승인 여부다.

자가격리자의 이동승인 권한은 관할 보건소에게 있다. 해당 격리자의 역학관계, 검사상황을 고려하지만 검역본부도 원활한 협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수의사 국가시험은 시험일 2일전 18시까지 자가격리자 응시 신청을 받아 국시원(3일전)보다도 신청마감을 더 늦췄다. 응시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자가격리자가 별도로 응시할 수 있는 시험장소도 미리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신청한 자가격리자 수험생은 기존에 공고된 시험장소 내 다른 건물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자가격리자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수험생이 모이는 만큼 방역조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시험장소를 넓게 확보해 시험실 당 응시인원을 기존 30명에서 20명으로 축소한다. 교실 환기를 수시로 실시하고 소독제·마스크 추가 비치를 통해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시험시간이 길어 점심식사가 불가피한 만큼, 수험생 각자가 도시락과 음료수를 준비해 개별적으로 식사를 진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달 들어 연일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3단계 격상 시 대응에 대해 검역본부 관계자는 “3단계에서 10인 이상 집합금지 조건으로 인해, 3단계 격상 시 시험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방역당국과 시험시행 여부를 적극적으로 협의해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021년 1월 3일까지 발령된 ‘5인 이상 집합금지 전국적 확대’ 행정명령에서도 시험 등 시한이 정해져 있어 취소·연기가 불가능한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는 만큼, 3단계 격상 시에도 국가시험이 그대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동물용의약품 불법 온라인 판매 신고, 직접 해보니

전화·방문 없이 온라인으로만 불법 사이트 찾고 경찰 신고까지 가능

등록 : 2020.12.22 12:14:45   수정 : 2020.12.22 12:15:0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검역본부가 15일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 홈페이지를 시범 개설했다.

신고센터를 직접 활용해보니 담당자를 찾아 전화를 돌리거나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만 불법 판매사이트를 신고할 수 있었다.

일선 수의사회원 누구나 불법 의약품 판매사이트를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다. 소요시간도 20~30분이면 충분했다.

동물용의약품 불법 판매사이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온라인 불법 구매 수요가 높은 주요 심장사상충예방약이나 내·외부 기생충 구충제의 제품명을 포털이나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해외직구 알선을 포함한 불법 판매처를 곧장 찾아낼 수 있다.

불법 판매업자 대부분은 정식으로 동물용의약품 제조·수입업자로 등록된 곳이 아니다. 때문에 검역본부의 행정처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경찰에 약사법 위반 혐의(의약품 인터넷 판매)를 신고해 처벌을 요청할 수 있다.

경찰 신고에 필요한 신고서와 증거자료 서식, 관련법령은 검역본부 신고센터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검역본부 신고센터(바로가기)에 접속하면 검역본부 전자민원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최초 이용 시에는 본인인증을 거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동물축산물 분야 민원신청]란에서 [동물약품등 온라인불법판매 신고]란을 클릭하면 된다.

찾아낸 불법 판매사이트의 판매업자 정보는 보통 해당 웹페이지 하단에 명시되어 있다. 상호명과 대표자, 사업장소재지, 통신판매업번호 등이 공개되어 있다.

해당 판매자가 검역본부에 등록된 업체라면 ‘제조·수입업체’를, 등록되지 않은 일반 사업자라면 ‘비 제조·수입업체’를 선택한다.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다음에는 품목구분을 선택한다. 기자가 찾은 불법 판매제품은 국내에서 등록된 ‘동물용의약품’이었다.

이후에는 위반사항 유형을 고른다. 업자가 직접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제품의 구매대행을 불법으로 알선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찾아낸 불법 판매사이트에서 개인통관번호를 요구한다면 구매대행에 포함된다.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 화면 캡쳐

여기까지 마치면 유형에 맞는 신고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팝업창을 띄울 수 있다.

업체명, 대표, 주소, 연락처, 판매처 등을 입력한 후 [작성된 신고서 다운로드]를 누르면 해당 정보가 반영된 신고서를 받을 수 있다.

관할경찰서는 굳이 찾아서 적지 않아도 된다. 기자도 적지 않고 신고했지만, 경찰 내부에서 불법 판매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관할경찰서로 이관됐음을 안내받았다.

함께 다운 받은 증거자료 서식에는 판매사이트의 캡쳐화면과 주소(URL)를 기입했다.

이렇게 확보한 신고서, 관련법령자료, 증거자료 파일을 가지고 경찰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신고서 등을 출력해 가까운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도 되지만, 온라인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경찰 민원포털 사이트 일반범죄신고란(바로가기)을 방문하면 본인인증을 거쳐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진행상황, 민원답변 통지방식도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를 선택할 수 있다.

피신고자 정보란에는 앞서 확보한 불법 판매업자 정보를 기입한다. 민원 제목에는 ‘동물용의약품 불법 인터넷 판매’ 등 민원 내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활용한다.

민원내용에는 위에서 작성한 신고서의 신고내용을 복사해 넣으면 된다. 첨부파일에 신고서, 관련법령자료, 증거자료 파일을 업로드한다.

기자는 검본 온라인 신고센터 개설 소식을 접한 지난 16일 곧장 신고를 접수했다. 관할 경찰서로부터 ‘담당수사관이 배정됐다’는 답변을 받은 것은 21일로, 업무일 기준으로 사흘 만이다.

앞서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는 동물용의약품 불법 온라인 판매사이트의 증거를 수집해 고발하거나, 포털사이트 검색제한을 요청하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불법 판매사이트가 지속적으로 재발생하고 있어 단독으로 대응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 개설된 검역본부 신고센터가 경찰 신고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 도움을 주는 만큼, 불법 정황을 파악한 일선 회원들의 스스로 신고에 나서야 한다.

추후에는 검역본부 동물약품 관리조직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고 담당 직원을 늘려 철저한 근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발표된 `동물진료 표준화 정보 보험사에 제공`

반려동물 관련산업 육성방안 주요 추진과제에 포함

등록 : 2020.12.21 11:22:21   수정 : 2020.12.21 18:28:2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정부가 17일(목) 대통령 주재 2021년 경제정책방향 보고 및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개최하고,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여기에 동물진료 표준화 정보를 펫보험사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동물 관련 내용은 ▲동물용의약품 R&D 및 제도개선을 통한 Green Bio 산업 성장 동력화 ▲반려동물 사료(펫푸드) 특화 관리기준 마련 ▲동물진료 표준화 등이다.

이 중에서 펫푸드와 동물진료 표준화는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 분야의 ‘혁신 확산·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계획에 포함됐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과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유망 신산업을 발굴하고 서비스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펫푸드에 대한 별도의 관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정부와 업계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하나의 ‘사료관리법’에 따라 펫푸드와 농장동물 사료, 양어용 사료까지 관리하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농식품부 TF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다.

반면, 동물진료 표준화 추진은 상황이 다르다. 동물진료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정부와 국회에서 동물진료비 사전고지제, 공시제, 심지어 표준수가제까지 추진하려 하자, 수의계가 ‘진료항목 및 프로토콜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표준화된 동물진료 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정부의 계획이 발표되자,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추진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과 “결국,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진료 표준화를 추진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동물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을 논의하기에 앞서 진료항목별 진료비를 책정할 기준부터 만들어야 하는 건 사실이고 관련 예산확보가 필요하지만, 동물진료 표준화가 ‘보험사 배불리기’로만 전락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반려동물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4년여 만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에서 ▲반려동물 생산업 허가제 도입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설치 지원 ▲정부 동물보호 전담조직 신설 등의 내용이 논의됐고, 실제 성과로 이어진 바 있다. 정부 차원의 추진 동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도 정부 예산에 동물진료체계 표준화를 위한 연구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정부 계획에 담긴 ‘동물진료 표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용의약품 불법 인터넷 유통, 온라인으로 신고하세요

검역본부, 홈페이지에 전담 신고센터 개설..경찰 신고 필요한 자료 제공

등록 : 2020.12.17 05:44:19   수정 : 2020.12.17 19:46:1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료기기 등의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 홈페이지(바로가기)를 개설했다.

관련 행정처분 민원을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한편, 경찰신고가 필요한 불법 판매의 경우 신고에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통한 동물용의약품 등의 불법 판매·알선 행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담 사이트 개설을 통해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0월 국감에서 정운천 의원이 지적한 동물약품 불법 온라인 거래

현행 약사법은 동물용을 포함한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불법적인 인터넷 판매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반려동물 심장사상충예방약은 물론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품귀현상이 일어난 동물용 구충제까지 불법 직구나 온라인 유통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에서 위법 사항을 고발하고 있지만, 일일이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문제는 국정감사에서까지 지적됐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10월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 유통의 원천 차단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온라인 소셜커머스나 해외직구 알선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심장사상충예방약, 외부기생충구제제 등의 판매화면을 직접 제시하며 “동물의약품 관리체계가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동물용의약품 불법 온라인 판매 문제는 판매업자가 누구냐에 따라 담당기관이 다르다.

불법 판매업자가 검역본부로부터 허가받은 동물용의약품제조업체·수입업체일 경우에는 검역본부가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동물용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업자의 대부분은 검역본부에 허가를 받거나 신고하지 않은 일반기업이나 개인 판매자다. 이들 역시 약사법을 위반한 것이긴 하지만 검역본부는 처벌권이 없다. 형사처벌 대상이라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식약처의 경우 특별사법경찰을 통해 자체적인 수사가 가능하지만 검역본부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금도 하루 수십건의 민원이 들어오지만 대부분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 화면 캡쳐

검역본부가 개설한 ‘동물용의약품 등 온라인 불법판매 신고센터’도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피신고자가 검역본부에게 제조·수입업 허가(신고)를 받은 업체인 경우 검역본부에 신고가 접수된다. 신고센터 홈페이지에서 제조·수입업 허가 업체인지 여부를 검색할 수 있다.

반면 일반기업이나 개인 판매자의 경우에는 신고자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찰 민원포털 홈페이지 범죄신고란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도 있다.

다만 신고센터 홈페이지에서 불법 판매업체의 업체명, 대표자, 주소 등을 입력하면 경찰 신고에 필요한 신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 경찰 신고 시 함께 제출할 관련 법령, 증거자료서식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신고센터에서 제시된 신고서, 증거자료서식을 작성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다”며 “이후 관할 경찰서로 이관되며, 경찰 요청으로 필요한 경우 검역본부가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위해 반드시 현물을 구입할 필요는 없고, 캡쳐화면 등을 증빙으로 신고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신고센터는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가 불법적으로 인터넷에 판매되거나 광고준수사항을 위반한 경우 활용할 수 있다.

관련 업체는 물론 일반인도 검역본부 전자민원서비스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검역본부는 1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신고센터를 시범 운영한 후 문제점과 불편사항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개선 관련 의견은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담당자(paul9064@korea.kr)에게 접수할 수 있다.

`수의사 포함` 반려견 업계 종사자 10명 중 8명이 개물림 경험

수의사·수의대생은 위험 높아..교상 관련 질환 예방에 관심 높여야

등록 : 2020.12.16 05:58:23   수정 : 2020.12.16 11:17:4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애견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반려견 업계 종사자 80% 이상이 개물림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의약품기업 사노피와 한국애견협회가 파상풍 예방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으로, 국내 수의사·수의대생도 교상 관련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애견협회는 지난 10월 미용사, 훈련사, 수의사 등 국내 반려견 관련 종사자 772명을 대상으로 개물림 실태 및 감염병 예방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약 86%에 달하는 662명이 ‘업무 중 개물림으로 인한 교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301명이 1개월에 한 번 이상 개물림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교상 정도에서는 피부 표면이 찢기거나 일부 떨어져 나가는 상처가 60%로 가장 많았다. 긁힘(57%), 심부조직 및 신경·혈관·근육손상(18.7%)가 뒤를 이었다.

개물림 교상을 경험한 응답자의 52%에 달하는 342명이 그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거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개물림 교상과 관련해 파상풍 등 감염병 예방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상 위험이 있는 경우 파상풍 예방접종이 권고되지만, 36%는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기억하지 못했다.

글로벌 의약품기업 사노피의 백신사업부 사노피파스퇴르는 “한국애견협회와 함께 현직·예비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파상풍 등 교상 관련 감염질환과 예방정보를 알리는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수의대 대부분이 학생에게 선행적 광견병 백신 요구

국내선 서울대 수의대가 2012년 도입

반려견을 다루는 임상수의사와 수의대생은 언제나 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광견병, 파상풍 등 교상 관련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CDC 면역자문위원회(ACIP)는 수의사와 동물진료보조인력을 광견병 다발위험그룹으로 보고 선행적인 광견병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미공중보건수의사협회(NASPHV)도 동물 접촉 인력에 대해 광견병 백신접종과 정기적인 항체가 검사, 부스터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수의사회는 “수의사와 보조인력의 광견병 백신접종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수의과대학이 학생들에게 입학 전이나 임상관련 교육기간에 선행적인 광견병 백신접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국제학술지 수의교육학회지(JVME)에 보고된 미국 수의과대학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21개 수의과대학 중 20개소가 수의대생에게 선행적인 광견병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동물과 접촉하는 수의대생들에게 광견병, 파상풍-디프테리아, B형간염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2012년 본과4학년 임상로테이션을 도입하면서 광견병 백신접종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대학 부속동물병원 진료현장에서 실습하기 앞서, 대학 보건소를 통해 3회 접종이 요구되는 광견병 백신을 맞도록 하고 비용 일부를 대학이 지원한 것이다. 이후 임상실습이 시작되는 본과 3학년 2학기로 접종시기가 앞당겨졌다.

학생 외에 반려견을 접촉하는 동물병원 직원에게도 병원이 광견병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람 광견병 백신이 희귀의약품으로 분류돼 개인이 구하기 번거로운 만큼, 대학 차원의 일괄접종 지원이 절차적으로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의사나 수의대생이) 진료나 봉사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관심 있는 사람만 백신을 찾아 맞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인 줄 알았던 코로나19 감염환자, 탐지견이 찾았다

프랑스 연구진, 탐지견 6마리 코로나19 감염 검체 구별 성공률 76~100%

등록 : 2020.12.15 11:52:21   수정 : 2020.12.15 16:45:1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폭발물 탐지견, 인명구조견 등 훈련된 탐지견들이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땀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탐지견이 반복적으로 선택한 음성 샘플을 역추적하여 뒤늦게 양성 환자를 찾아낸 사례까지 있어 주목된다.

프랑스 파리 알포르트 국립수의대 도미니크 그랑장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코로나19 양성검체를 구분하는 탐지견
(사진 : Grandjean et al. PLoS ONE 15(12):
e0243122)

개의 뛰어난 후각을 활용한 탐지견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항만에서의 폭발물·마약 탐지, 인명구조부터 결장암·유방암·방광암 등 질병을 찾아내는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연구진은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성된 대사산물이 땀으로 분비되고, 이를 탐지견이 구분해낼 수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5월부터 프랑스 파리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파리와 베이루트의 병원에서 177명의 겨드랑이 땀 검체를 채취했다. 코로나19 유증상 감염환자 95명에서 양성 검체를, 병원 직원이나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등 비감염 일반인 82명으로부터 음성 검체를 얻었다.

‘병원 냄새’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성·음성 검체 모두 병원에서 채취하고, 탐지견에게는 같은 병원에서 얻은 검체만 적용했다.

탐지견으로는 폭발물 탐지견, 인명구조견, 결장암 탐지견으로 일하던 개 14마리를 선발했다. 이중 시험일 전 1~3주의 훈련을 마친 6마리가 검사에 임했다.

시험은 3~4개로 구성된 검체군 중 양성 검체를 구분하는 검사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검체군은 1개의 양성 검체와 1~3개의 음성 혹은 가짜 검체로 구성됐다. 탐지견과 핸들러 모두 배치를 알지 못한 채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탐지견이 코로나19 양성 검체를 구분하는데 성공한 비율(성공률)은 76%에서 100%로 확인됐다. 베이루트에서 연구에 참여한 결장암 탐지견 ‘벨라’와 ‘잭키’는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시험과정에서 비감염 일반인에게서 채취된 검체 2개가 탐지견 2마리로부터 반복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검체를 역추적해 다시 PCR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명 모두 코로나19 양성으로 밝혀졌다.

병원이 놓치고 있던 숨겨진 코로나19 환자를 탐지견이 찾아낸 셈이다.

연구진은 “대규모 정밀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 등에서 사전 스크리닝을 위한 탐지견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코로나19 탐지견의 민감도·특이도를 산출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탐지견을 완벽한 진단도구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연구진은 “진단검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거나 정확도를 담보하지 못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반려견 심장병 다발 상위 21개 품종은?1위는 도베르만

스웨덴 펫보험 2011~2016년 대규모 데이터 분석..개체수 대비 발생률 고려

등록 : 2020.12.14 10:45:14   수정 : 2020.12.14 11:35:5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심장병은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8일 유관단체인 IPFD(International Partnership for Dogs)의 분석자료를 소개하며 심장병의 품종소인(breed risk)에 주목했다.

IPFD는 “임상수의사들은 경험적으로 품종소인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다. 흔한 품종들은 보다 과장된 위험을 가진 인상을 준다”고 지목했다.

임상수의사들의 인식에는 심장병이 잘 걸리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해당 품종이 얼마나 흔한 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IPFD는 스웨덴의 Agria社의 2011년~2016년 펫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장병이 다발하는 상위 21개 품종을 소개했다.

도베르만이 전체 가입견 대비 14.4배 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평균에 비해 7~14배 높은 위험성을 보인 상위 6개종은 도베르만, 도그 드 보르도, 세인트버나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그레이트 데인으로 나타났다. 카발리에를 제외하면 모두 대형견이다.

이를 포함해 상위 21개 품종 대부분이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품종이지만 치와와, 포메라니안, 코커스파니엘, 시츄, 닥스훈트 등 국내에서 적지 않은 품종견도 순위에 올랐다.

IPFD는 “스웨덴의 반려견 40% 가까이가 데이터에 포함됐다. 표준화된 진단체계에 따라 수의사에 의해 진단된 케이스들”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데이터에 포함된 보험 가입견 개체들의 추적관찰시간을 합하면 1백만 YAR(years at risk)이 넘는다.

2011~2016 스웨덴 펫보험 반려견 심장병 관련 통계
(자료 : IPFD)

위 통계에서 심장병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들 중 도베르만(4.1%)과 치와와(4.6%), 스탠다드 닥스훈트(3.4%)가 차지하는 비율(%all heart deaths)은 유사한 수준이다.

일선 수의사가 자칫 이들 품종의 심장병 위험을 비슷한 정도로 착각할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각 품종별 전체 관찰개체수 대비 발생건수의 비율은 닥스훈트가 훨씬 낮았다. 치와와가 닥스훈트의 4배, 도베르만이 닥스훈트의 13배에 달했다.

닥스훈트가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닥스훈트의 전체 개체수(Agria 보험에 가입돼 관찰된 개체수)가 많다 보니 심장병 사망환자에서 닥스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진 셈이다.

심장병이 흔한 것으로 유명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품종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다.

관찰기간 동안 보험에 가입된 카발리에 품종견의 약 1%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는데, 이들이 전체 심장병 사망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육박했다.

카발리에 품종견의 심장병 발생확률이 타 품종에 비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전체 심장병 사망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위험성이 과대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IPFD는 “이번 데이터의 경우 전체 보험가입견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발생률을 측정할 수 있었지만, 다른 임상연구의 경우 병원에 내원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다 보니 부정확한 비율이 측정되기도 한다”며 “품종소인을 평가할 때는 데이터와 분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탈취제 뿌린 동물병원 논란, CCTV 설치 전수조사로 이어져

허은아 의원 의뢰로 CCTV 여부·의료분쟁 현황 전국조사..수술실 CCTV 논란 번지나

등록 : 2020.12.11 06:05:56   수정 : 2020.12.11 10:34:3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광주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사망한 강아지에게 탈취제를 뿌린 영상이 공개되면서 커진 논란이 CCTV 일제조사로 번졌다.

의료계에서 반대하고 있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 법제화의 불길이 동물병원에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복수의 수의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전국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CCTV 설치여부, 의료분쟁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지자체에 요청해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CCTV 설치 여부와 함께 동물병원의 의료분쟁 현황, 수술 중 사상 현황, 의료과실로 인한 보상 현황을 함께 조사하는 내용이다.


강제적으로 응해야 하는 조사는 아니지만, 조사 진행소식을 공유하는 임상수의사들 사이에서는 ‘사람 병원에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동물병원에도 규제 신설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람 병원의 수술실 CCTV 의무화는 이번 국회 들어서도 더불어민주당 안규백·김남국 의원이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국회 심의를 거치고 있다.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환자·보호자 요청이 있을 경우 촬영·보존토록 하는 내용이다.

대리수술이나 마취 환자에 대한 성범죄 등 일탈행위를 예방하고 의료사고 발생 시 환자의 증거 확보를 돕겠다는 취지다.

어린이 학대 사건이 반복적으로 이슈화되며 CCTV 설치가 의무화된 어린이집과 마찬가지 접근이다.

이 같은 규제에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CCTV 의무화가 사실상의 감시에 해당하며 의료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의료인에게는 촬영 거부권이 없어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대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술에서 촬영을 의식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환자가 바라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만으로도 CCTV를 빌미로 갈등이 초래되는 등 의료분쟁을 오히려 확대시킬 소지도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대리수술·성범죄 예방 등을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극소수의 일탈행위를 전체 의료인에게 무분별하게 일반화하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뢰로 지난 3~8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에게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CCTV 의무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89%로 조사됐다.

동물병원에서도 규제 신설이 거론되면 여론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일선의 한 동물병원장은 “1%에도 미치지 못할 일부의 일탈을 이유로 모든 동물병원에 규제를 가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허은아 의원은 지난 8월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진료비 공시를 골자로 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반려동물이 사람 건강 위험 찾는 카나리아? 데이터 체계부터 만들어야

가정환경 공유하는 반려동물, 가습기 살균제 같은 동일 노출 위험요인 경고하는 감시자(Sentinel)

등록 : 2020.12.10 12:44:55   수정 : 2020.12.09 23:48:5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보호자와 실내환경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이 사람의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감시자(Sentinel)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가 사람과 반려동물의 생명을 모두 앗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면 반려동물과 사람의 보건 정보를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출발선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관련 정보가 수집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한국수의임상포럼(회장 김현욱)은 9일 원헬스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현욱 회장과 윤화영 서울대 교수, 이화영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객원교수는 원헬스에 근거한 사회적 예방시스템을 제안했다.

19세기 영국의 광부들은 카나리아 새와 함께 탄광에 들어갔다. 카나리아 새에 이상이 관찰되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피해 갱도를 빠져나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잠수함에는 산소에 민감한 토끼를 태우기도 했다.

현대사회의 가정은 탄광도 잠수함도 아니지만 환경적인 문제로 사람이 사망하기도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생명을 잃었다.

윤화영 서울대 교수는 “사람과 동일한 실내환경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은 사람 건강위험을 경고하는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주거환경 주변의 살충제나 건축자재·섬유·가구에서 나오는 유기오염물은 개·고양이에게 노출된다. 특히 고양이의 그루밍 습관은 독성물질의 노출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이날 윤 교수가 소개한 관련 연구사례 중 하나는 고양이의 내분비질환인 갑상샘기능항진증에 주목했다. 건축에 쓰이는 난연제에서 유래한 유기오염물이 실내 먼지를 통해 고양이에게 노출되고, 갑상샘기능항진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양이의 갑상샘기능항진증이 동거하는 사람에게 유기오염물 노출의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화영 교수는 “아직 연구가 불충분하다. 위험요인별로 적합한 감시자 반려동물 종이 다를 수도 있다”면서도 “사람보다 수명이 짧고 생물학적 반응이 빨라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반려동물이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못했던 사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 확대 및 제품 위해성 조사 결과보고서’와 이날 심포지엄에 따르면, 2006년부터 반려동물에서도 원인미상의 폐질환 케이스가 발생했다. 파악된 것만 2019년까지 66건이다.

피해동물 보호자의 65.2%가 건강 피해와 일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문제가 2011년 이전에 의료계와 공유됐다면 보다 빠른 조치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

윤 교수는 “반려동물에서의 문제 발생이 사람에서의 사태 인지 시기와 유사하거나 더 빨랐을 수 있다”며 “의사-수의사간 정보 공유가 체계화되어야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공유 논하기 전에 반려동물 건당 데이터부터 만들어야

英 SAVSNET, 진단검사의뢰기관·동물병원 질병정보 실시간 공유

문제는 당장 반려동물의 질환 정보를 의료계와 공유하려 해도 할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화영 교수는 “국내 반려동물에서 이상질환의 징후를 발견한다 해도 이를 보고하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원인미상의 질환은 고사하고 인수공통감염병을 포함한 병원체의 동향도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최근 반려동물에서도 감염이 확인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도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음에도 반려동물에서의 동향은 일부 실험실의 연구차원에서만 파악되고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의료정보의 데이터화가 시도되고 있다. 이날 이화영 교수는 영국의 SAVSNET 시스템을 일례로 들었다.

리버풀대학과 영국소동물수의사회가 개발한 SAVSNET은 영국 내 500여개 동물병원과 진단검사의뢰기관의 의료정보를 통합하는 플랫폼이다.

이들 기관의 진료정보가 24시간 이내에 시스템에 반영되면서 영국 내 반려동물 질병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영국왕립수의과대학이 운영하는 VetCompass™도 이와 유사한 정보수집체계다. 2007년부터 시작돼 영국 내 동물병원 30% 이상이 데이터 공유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별 반려동물의 분포부터 질환별 유병률까지 각종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 교수는 “반려동물의 건강정보를 감시자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외삽하기 위한 연구기반이 필요하다. 전문가집단과 당국이 소통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정보가 단독으로 활용되기 어렵더라도 의미있는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구축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반려동물 피해조사는 아직 현재진행형

지난해 의료기록 42건, 피해 보호자 진술 98건 추가 확보..반려동물 피해사례가 관련 소송 법정 증거로

등록 : 2020.12.09 16:29:24   수정 : 2020.12.09 19:49:3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1만 4천여명의 사망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반려동물도 위협했다. 사람보다 그늘에 가려진 반려동물 피해사례에 대한 조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한국수의임상포럼(KBVP)는 9일 ‘반려동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및 원헬스에 근거한 사회적 예방시스템 제안’을 주제로 원헬스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반려동물에서도 사람과 유사한 시기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확인됐지만, 당시에는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
(자료 : KBVP 원헬스 심포지엄)

2011년 밝혀진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피해 복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등 일부 살균제 제품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특조위 김영환 조사관은 “특조위·환경부 연구 결과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은 627만명으로 추정된다”며 “사용 후 건강 피해를 입은 67만명 중 사망자는 1만 4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피해를 신고한 7,018명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반려동물에서의 피해는 더욱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드러나기 전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추적됐을 뿐이다.

이날 웨비나에서 김현욱 KBVP 회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해마루동물병원에 내원했던 원인미상의 폐질환 반려동물 환자를 소개했다.

이들 증례에서는 심한 호흡곤란과 산소부족에도 불구하고 염증·감염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동거견이 시간차를 두고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연이어 사망하면서 경구·흡입독성 가능성을 고려했지만, 사람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이슈화되기 전에는 결국 원인규명에 실패했다.

해마루 등 동물병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추정되는 폐질환 발생이 포착된 것은 200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반복되며 최초로 이슈화됐던 시점과 유사하다.

해마루동물병원에서 2011년까지 내원한 환자 중 유사한 증상을 보여 급사한 환자는 20건으로 파악됐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후 내원한 호흡곤란 환자에서 가습기 살균제 노출 병력을 파악하면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김현욱 회장은 “2007년 수의과학검역원에 이상사례를 보고하기도 했지만 후속조치가 없었다. 병원에서 원인 불명의 비심인성 폐손상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체계적인 역학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반려동물과 사람 환자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 공유됐다면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에서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는 사람환자의 대책마련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영환 조사관은 “반려동물에서의 피해사례는 진행 중인 관련기업 재판에서 중요 증거로 활용됐다”며 “살균제에 노출된 후 살아남은 반려동물은 사람에서의 만성 피해를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조위와 수의임상포럼, 동물권행동 카라 연구팀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반려동물에게 호흡관련 질환이 생긴 피해사례를 추가로 수집했다. 그 결과 42건의 의료기록과 보호자 진술 98건을 확보했다.

특조위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의심되는 반려동물 환자 사례에 대한 제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probe@korea.kr, 02-6450-3164).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환경독성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건강문제의 감시자(sentinel)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욱 회장은 “수의사, 의사, 환경분야 전문가의 정보교류가 없어 역학관계를 분석하기 어렵다”며 “전문가 사이의 소통을 늘리고, 사람·동물의 질병 유병률 통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의사회, 제주도 수의직 처우 개선·가축질병치료보험 확대 건의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방..2026 세계우병학회 유치 지원 요청

등록 : 2020.12.08 05:04:13   수정 : 2020.12.08 17:16:5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이 4일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 가축질병치료보험 확대 등 현안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주형 회장과 문두환 부회장, 안민찬 고문, 손원근 제주대 수의대 학장, 박정훈 제주양돈수의사회장 등 수의계 인사와 원희룡 지사가 자리했다.

허주형 회장이 취임 후 광역지자체장과 면담한 것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수의사회는 동물보호법 관련 행정 수요 급증에 따른 동물복지전담조직 신설과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을 건의했다.

수의사회는 “ASF 등 동물전염병이 지속 발생해 가축방역관이 과로로 순직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수의직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도 가구 30%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어 동물보호·복지 행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전담조직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목했다.

제주도청과 제주시·서귀포시에 동물보호 조직을 신설하고 수의직 공무원의 전문직위 지정과 수당 신설, 승진기회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가축질병치료보험의 안착도 과제다. 2018년 청주·함평에서 시작된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은 19년 제주, 20년 서귀포를 포함해 12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소 사육농장이 보험에 가입하면 지역 수의사가 실시하는 질병·상해 치료비용을 보장받는 형태다.

보험료의 50%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가운데 일부 시군에서는 참여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자체 예산을 별도로 더해주기도 한다. 50%에서 출발하는 농가 자부담 비율을 줄일수록 더 많은 가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회는 “제주·서귀포의 가축질병치료보험이 잘 정착돼 본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가입확대를 위한 농가 지원 예산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제주도 유치를 추진하던 세계우병학회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당초 2024년 대회의 제주도 개최를 목표로 올해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세계우병학회에서 유치전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2년씩 연기되며 목표도 2026년 대회로 재조정된 것이다. 올해 제주도가 지원했던 유치활동 예산 1억원도 대부분 반납했다.

수의사회는 “대회가 연기되며 네덜란드, 남아공, 캐나다 등 경쟁상대의 유치활동도 정지됐다. 가능성을 높이려면 내년에 지원예산 잔여분을 활용해야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동물병원은 연다

8일부터 수도권 2.5단계 강화..식품위생·동물보건 위한 수의서비스는 필수업종

등록 : 2020.12.07 10:54:53   수정 : 2020.12.07 11:18:3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코로나19 중대본은 6일 정세균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결정했다.
(사진 : 국무조정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강화된다.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 받는 업종이 늘어나지만, 동물병원은 최고 단계(3단계)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필수시설로 분류됐다.

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역대 3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까지 연달아 올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중대본은 내일(12/8) 0시 기준으로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적용 기간은 오는 28일까지 3주간이다.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될 때 실행되는 2.5단계는 더욱 강화된 영업제한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식당은 오후 9시부터, 커피숍과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것은 2단계와 동일하지만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의 운영은 금지된다. PC방과 학원, 독서실 등도 오후 9시 이후에 운영이 중단된다. 경마를 포함한 국공립 체육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자료 : 질병관리청

이 같은 영업제한에 동물병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3단계)에도 산업·생활에 필수적인 의료시설로 분류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세계수의사회(WVA)는 지난 3월 공동성명을 통해 “식품 위생, 질병 예방, 동물 응급처치를 유지하기 위해 수의서비스가 필수업종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필수업종의 폐쇄를 강제하고 있지만 수의서비스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 기관은 “수의서비스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고 식품위생을 담보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갖고 있다”며 “수의사와 직원, 동물 보호자의 건강을 담보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적절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미국, 영국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이 봉쇄(lockdown) 조치 가운데서도 동물병원의 영업을 허가하고 있다.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에서 수의업(Veterinary Practice)을 필수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기존에 수의사-환자-보호자관계(VCPR)이 성립된 재진 환자에 대한 원격의료(telemedicine)을 허용하거나, 대면진료를 중지하되 불가피한 상황에만 가능하다는 등 방역에 필요한 조건을 달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잉글랜드의 동물병원은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에 포함된다.

다만 RCVS가 식품위생·응급상황·재진환자에 대해서는 확산위험을 감안한 가운데서 수의서비스를 제공하되, 전화·화상통화를 활용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상황인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대기를 권고하는 등의 판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 동물병원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동물병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동물병원에 곧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내원객이 점차 감소하는 여파가 없지 않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최대한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자 발표…대상 `서울시`

등록 : 2020.12.04 09:59:18   수정 : 2020.12.04 09:59: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이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자를 4일 발표했다.

헌정사상 최초 동물복지를 위해 국회 내 결성된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은 동물권 향상과 조화로운 공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공로를 격려하는 「동물복지대상」을 지난해 제정해 올해로 두 번째 진행했다.

지난해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에서는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가 대상을 받은 바 있다.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9월 21일부터 10월 28일까지 후보자를 공모받아 학계·시민단체·법조계·언론계 10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진정성(공적기간·자발성), 전문성(계획성·난이도), 사회적 가치(성과·기여도·인지도)의 평가 및 심사기준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대상, 국회의장상)서울특별시, (우수상)공공·지자체 부문(행정안전부 장관) 경기도 용인시, 서울 관악구, 기업 부문(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화갤러리아, 단체·개인 부문(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문조, (환경부 장관) 군산시유기동물보호소, (해양수산부 장관) 핫핑크돌핀스, (특별상)정책·학술 부문(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PNR, 공공 부문(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청주동물원, 교육 부문(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 대구여자고등학교 총 10곳의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특별시는 2012년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과를 신설하여 동물보호 및 복지수준 향상을 위한 공공의 시발점 역할을 하였고, 지자체 최초의 동물복지 종합계획 수립, 전국 최초의 동물복지위원회 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구을)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향한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동물복지대상」이 동물권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확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은 ‘세계인권선언의날’인 12월 10일(목)로 개최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잠정 연기됐다.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재단법인 허가 `수의사 싱크탱크 만든다`

연구기반 없는 동물보건 정책은 사상누각..수의사 현안 대응에 객관적 근거 갖춰야

등록 : 2020.12.03 11:40:44   수정 : 2020.12.03 11:40:4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이 1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획득했다. 동물보건 분야의 수의사 싱크탱크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국내는 수의정책 연구 볼모지..지속가능한 연구기반 위한 재단법인 설립

국내는 아직까지 수의정책 연구의 볼모지다.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정부가 관심을 두는 주요 가축전염병에 대한 연구는 많은 반면, 동물보건 분야의 로드맵을 짜기 위한 기초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령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수의사법 개정안은 계속 발의되지만, 진료비 제도를 고치면 반려동물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애초에 현재 국내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보건수준은 어떠한 지는 알 길이 없다.

체계적인 연구기반 없이는 동물보건 분야 정책이 땜질처방식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에도 대수 산하의 수의정책연구소가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발전방안(오원석)이나 수의사 윤리의식 강화(천명선) 등의 소규모 연구사업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수의사회 재정을 투입하는 연구만으로는 부족하고, 산하기구 형태의 연구소로는 외부 연구과제를 수주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 분야의 정책연구기반을 갖추고 수의료 현안에 대한 객관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정책연구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의료정책연구소(의사), 치과의료정책연구원(치과의사), 의약품정책연구소(약사) 등 타 전문직역이 가진 싱크탱크를 수의사회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립된 재단법인 형태를 갖추면 정부·지자체에 정책연구과제를 제안하거나, 기부금을 통한 재원 마련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전임 김옥경 집행부부터 추진된 정책연구원 설립은 출범 형태를 두고 내부 진통을 거친 끝에 7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을 당연직 이사장으로, 김재홍 서울대 교수를 초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재단 설립을 위해 한수약품이 5억원을 출연하고, 2017 세계수의사대회 수익금 2억원을 초기 운영비와 국가시험 개편·수의사 총조사 등 대수 현안 연구과제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법인 등기와 기부금 단체 등록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초대원장으로 선임된 김재홍 교수

김재홍 초대 원장, 동물보건 정책연구 수요 높다..보건·위생·원헬스 다양한 과제 발굴

재단법인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은 동물보건의료와 원헬스, 수의학교육, 방역, 검역, 축산물 위생, 수의약품, 동물복지 등 다양한 관련 분야의 생산적 정책연구와 합리적 대안제시를 위해 설립됐다.

수의사의 수급과 질 관리 방안, 동물진료체계, 관련 법령 장·단기 개선방안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2002년 설립한 의료정책연구소는 보건의료현안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현안에 대한 전문가·대국민 인식조사와 보건의료제도 정책연구부터 수술실 CCTV 설치나 공공의대 설립 등 첨예한 현안에 대응하는 과학적 근거를 생산해내고 있다. 예산이 연간 2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김재홍 초대원장은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은 이미 정책연구기관을 따로 두고 있다. 동물보건 분야에도 체계적인 정책연구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는 이미 높다”면서 “수의사 권익향상과 함께 다양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홍 원장은 “반려동물, 농장동물, 축산물위생, 원헬스 등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겠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정책개발 수요는 있다고 본다”며 “수의계 권익뿐만 아니라 동물보건 분야 선진화를 위한 정책개발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1년의 목표는 연구원을 확실히 정립하는데 있다. 학계와 현장 전문가 분들로 구성된 전문위원회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펫샵 분양때 66만원 결제 후 동물병원 할인 서비스,소비자 피해 증가

한국소비자원, 반려동물 분양·입양 후 소비자피해 사례 공개

등록 : 2020.12.02 11:44:42   수정 : 2020.12.02 12:03:0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펫샵(동물판매업소)과 금전적으로 협력하는 동물병원(일명 연계동물병원)이 수의사법 위반(유인행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연계동물병원 관련 소비자피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을 분양받으면서 동물병원 연계서비스에 가입하고 66만원을 결제했는데, 환불이 불가능했던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한국소비자원, 반려동물 분양·입양 관련 소비자피해 사례 공개

펫샵 연계동물병원 관련 피해가 ‘부가서비스 피해’ 중 1위

한국소비자원이 1일 반려동물 입양·분양과 관련된 소비자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2년 6개월간 총 432건의 반려동물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있었는데, 그중 33건은 입양·분양 관련 부가서비스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부가서비스 피해 사례 건수 1위는 ‘메디케어 서비스’였다. 일명 펫샵 연계동물병원에서 할인을 해주는 서비스다.

자료 : 한국소비자원

반려동물 분양하면서 1년 이상 동물병원 할인 서비스 계약했다가 피해

최대 계약금액 360만원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 부가서비스 이용 관련 피해구제 신청(33건)은 지난해 18건이 접수돼 2018년(6건) 대비 3배 증가했으며, 최근 2년 6개월을 분석하면 ‘메디케어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54.5%(18건)로 가장 많았고, ‘펫시터 용역 서비스’ 24.2%(8건), ‘교육‧훈련서비스’ 21.2%(7건) 등의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부가서비스의 평균 계약금액은 55만원이었으며 최대 계약금액은 360만원에 달했다.

특히, ‘메디케어 서비스’ 의 경우, 1년 이상 ‘장기 계약’이 92.3%로 대다수였다.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분양하면서 동시에 1년 이상 ‘연계동물병원 할인 서비스’ 계약을 같이 맺었다가 피해를 본 것이다.

주요 피해 사례는 ‘계약해지 및 환급 거부’였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된 6개 업체의 부가서비스 이용 관련 약관 내용을 확인한 결과, 5개 업체에서 ‘계약취소 및 환불이 불가하다’는 조항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연계동물병원 할인 서비스에 대해 “분양일로부터 1~7년간 반려동물 예방접종, 수술 등 각종 치료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서비스 계약으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상 ‘계속거래’에 해당함에도 계약변경 및 해지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사례를 공개했다.

올해 2월 토이푸들 반려견을 분양받으면서 6년 회원제 메디케어 서비스(연계동물병원 할인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66만원을 결제했는데, 다음날 계약해지를 거절당했던 사례다.

연계동물병원 할인 서비스, 수의사법 위반 소지 다분

펫샵에서 ‘메디케어 서비스’ 제한해도 거절하는 것이 현명

한편, 이른바 연계동물병원은 수의사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보호자를 소개해 줄 테니 진료비를 깎아주거나 진료비 일부를 커미션으로 달라는 형태로 연계가 시작되는데, 수의사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환자유인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수의사법 시행령 제20조의 2(과잉진료행위) 제5호는 ‘다른 동물병원을 이용하려는 동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를 자신이 종사하거나 개설한 동물병원으로 유인하거나 유인하게 하는 행위’를 ‘과잉진료행위’라 규정한다. 수의사가 과잉진료행위를 했을 경우 수의사법에 따라 수의사 면허의 효력이 정지될 수 있다.

수의사 출신 이형찬 변호사는 이 조항에 대해 “보호자 유인행위 금지 조항이라고도 하는데, 동물 건강의 보호·증진, 공정한 동물병원 의료 질서 확립 등을 위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소지가 있는 만큼 소비자의 현명한 대처도 필요하다.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연계동물병원 서비스 할인을 언급하며 별도의 계약을 요구할 경우 거절하는 것이 추천된다.

관련 칼럼 : [이형찬 변호사의 법률칼럼20] 연계동물병원, 윈윈인가 불법인가

관련 영상 : [위클리벳 77회] 펫샵과 동물병원의 은밀한 거래(본방송)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한 경기도 공정국,`경남 자율표시제` 질문까지

경기도 공정국 산하 공정경제과,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 시행

등록 : 2020.12.01 12:10:44   수정 : 2020.12.01 12:15:2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경기도 공정경제과가 최근 경기도내 동물병원을 직접 방문해 진료비 조사를 수행했다. 진료비 외에 설문도 요청했는데, 경남에서 시범사업 중인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공정국 산하 공정경제과에서 수행했다. 공정국은 이재명 지사가 취임 후 약 1년이 지난 지난해 7월 신설된 부처다.

이재명 지사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정국 신설과 관련해 “공정소비자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과 공정거래를 도모해 공정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조세정의과는 조세정의 실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려인구 확대로 진료비 관련 소비자분쟁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요구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동물병원 방문조사 실시”

경기도 공정경제과는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반려인구 확대로 반려동물 서비스 및 진료비 관련 소비자분쟁이 증가하고 있으나, 진료비항목 표준화, 동물의료보험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소유자와 동물병원 간 비대칭 인식차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소비자 요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도내 동물병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공정경제과 계획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 11월 1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수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 화성, 안산, 안양, 평택, 파주, 의정부, 김포 지역 약 500개 동물병원이 대상이었다. 조사는 경기도 소비자안전지킴이가 맡았다. 조사원은 주말에도 동물병원을 방문했다.

진료비 조사항목은 다양했다.

진료비, 입원비, 검진비, 예방접종비, 발치비, 스케일링비, 심장사상충예방약비, 심장사상충검사비, 영상검사비, 중성화수술비(암컷, 수컷) 등을 물었다.

경기도 공정경제과는 진료비뿐만 아니라 설문조사도 수행했다. 이유는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가격표시 등 최근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소비자권익과 업계의 상생발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함”이었다.

질문은 총 7개였는데, 그중 첫번째가 ‘최근 경남에서 동물병원 자율가격표시제가 실시된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이었다. 이어 ‘진료비 가격표시가 동물병원이나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번 진료비 조사 배경 중 하나가 경상남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여러 지자체에 ‘우리 지역에서도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해달라’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진료비 사전고지 의무 ▲동물진료부 발급 의무 ▲ 진료비 현황 조사 및 공개 등 수의사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찬성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한편, 일선 동물병원의 경우 경기도 공정경제과의 동물병원 실태조사에 참여한 곳도 있고, 거절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한 명 없이 1주기 인증성과‥수의학교육인증 지속가능성 고민해야

새 10년 맞는 인증원, 국시-인증 연계 법제화·임상역량 교육성과 높여야

등록 : 2020.11.30 13:43:34   수정 : 2020.11.30 13:43:5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원장 김용준, 이하 인증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10개 수의과대학의 1주기 인증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직원 한 명 없는 인증원에 인력·재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발전방향이 제기됐다.

교육 측면에서는 실기교육·평가를, 제도 측면에서는 교육부 인정 획득과 인증-국시 연계 법제화가 과제로 꼽힌다.

(왼쪽부터) 인증원 창립 10주년 심포지움 초청 발표에 나선
김영창 의평원장, 이재일 치평원장, 박영인 약평원장

임상교육 강화는 수의학교육의 지상 과제다. 그 중에서도 실기교육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수의학교육 인증이 실기교육 개선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인증평가가 각 대학이 동물병원 신설·증축이나 고급진료장비 도입, 임상로테이션 커리큘럼 채택 등의 변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기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도 수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흥식 전 인증원장은 “일본은 우리보다 늦게 인증평가를 시작했지만 진행은 더 빨랐다. 이미 2주기 인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본3 진급 전에 임상입문시험도 도입했다”고 지목했다.

임상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앞서 개의 신체검사, 멸균적 수술준비, 축종별 약 용량 계산, 봉합 등 기초 실기에 대한 OSCE와 CBT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성과를 평가한다는 형태다.

국내에서도 수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기시험을 도입해야 대학의 실기교육 개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올해 수의교육학회 연구진이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지목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약학교육인증, 인증-국시 연계 법제화는 앞질러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은 대학 졸업생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화는 법제화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인증을 받지 않으면 수의사를 배출할 수 없는 체계를 만들어야, 인증기준을 통한 교육개선 동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계 전문직은 인증과 국시 응시자격의 연계가 법제화됐다. 최근에는 약사 국가시험으로도 확장됐다.

박영인 약학교육평가원장은 “2020년 4월 약사법 개정을 통해 인증평가와 면허 부여 자격을 연계했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조건이다.

약평원이 본격적인 인증평가에 나선 것은 2015년이다. 수의학교육인증원(2014, 제주대)보다 조금 늦은 셈이지만, 인증-국시 연계 법제화는 더 빨랐다.

수의학교육 인증은 이미 1주기 인증을 완료한 만큼 제도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도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인증-국시 연계를 포함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수의학교육인증원이 교육부가 인정하는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되고,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은 대학의 졸업생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법 개정도 과제다. 의평원, 치평원은 교육부 인정을 받았지만 인증원과 약평원은 아직이다.

김용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

정직원 한 명 없는 수의학교육인증원..재원 확충 필요하다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인증원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 기반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대학으로부터 받는 인증평가비용은 적자를 고민해야 할 수준인데다, 정부지원예산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수입원도 없다.

인증원에 따르면, 수의학교육 인증평가를 위해 수납하는 평가비는 대학별로 약 2천만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평가 과정의 회의·출장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부족한 액수다.

10개 수의과대학이 4~5년마다 인증을 받는 형태다 보니 매년 평가가 진행되는 대학은 2~3개에 그친다. 전체 대학 수만 40~50개 달하는 의대·약대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연구예산도 농식품부가 매년 지원하는 1억원을 제외하면 없다. 그마저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직원 한 명 없이 인증원장이 모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의평원·약평원 등이 따로 직원을 두고 평가대학과 유기적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다.

최소한의 재원이 확충되어야 사무인력이라도 마련할 수 있는 상황. 김용준 인증원장도 재원확보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심포지엄에서 약평원의 재단법인 설립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약학교육협의회뿐만 아니라 약사회, 병원약사회, 약학회, 제약바이오협회 등이 재단법인 설립에 필요한 재원을 함께 모았다는 것이다.

김용준 원장은 “인증원이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단체이긴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수의계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정읍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위기경보단계 `심각`

발생농장 반경 3km 예방적 살처분

등록 : 2020.11.29 17:16:42   수정 : 2020.11.29 17:17:0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전북 정읍 소재 오리농가에서 확인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가금농장에서는 올해 첫 발생으로 2018년초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2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위기경보단계 최고수준인 ‘심각’을 발령했다.

정읍 발생농장은 27일 오리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정밀검사 결과 28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지난달 21일 천안 봉강천변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김현수 장관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체계로 전환하고, 고병원성 확진 즉시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확진 전인 28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가금관련 축산시설·차량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하는 한편, 발생농장 오리 1만 9천여수에 대한 살처분을 시작했다.

예방적 살처분은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가금농장 6개소 40만여수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와 함께 정읍시의 가금류 농장 관계자는 28일부터 7일간 이동이 통제된다.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기 위한 행정명령도 발령됐다. 김현수 장관은 “축산차량의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과 관련 종사자의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한다”며 “전국 가금농장의 방사 사육을 금지하고, 전통시장의 살아 있는 병아리와 오리 유통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축산차량은 농장이나 축산시설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에서 차량과 운전자를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김현수 장관은 “소독 실시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농장·축산시설의 작업자용 장화, 차량 바퀴 및 운전석 발판, 마을진입로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환경검사를 강화한다”며 “방역상 미흡사항은 신속히 보완하고 법령 위반사항은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 종오리 농장, 부화장 등 방역취약요소를 대상으로 검역본부가 주간 단위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김현수 장관은 “고병원성 AI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조기 차단을 위해 농가와 관계기관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차단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스탠드스틸 발령

출하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 검출..28일(토) 0시부터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

등록 : 2020.11.28 00:40:35   수정 : 2020.11.28 00:40:5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사환축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 나올 예정인 가운데 가금 관련 축산시설·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곧장 발령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전북 정읍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사환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9,000수 규모로 전북 동물위생시험소가 전날(11/26) 시료를 채취한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 판정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국내에 도래한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지만, 가금농장에서 의사환축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항원 검출 직후 초동대응팀을 급파해 출입통제와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에 나서고 있다.

27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스탠드스틸은 28일(토)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가금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발령됐다.

스탠드스틸 기간 동안 중앙점검반으로 명령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는 인근 소하천, 소류지, 농경지에 방문하지 말고 방역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사육 가금에서 이상증상이 확인될 경우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2년 8개월에 걸친 법정 다툼이 끝났습니다

등록 : 2020.11.27 09:24:21   수정 : 2020.11.27 09:25:2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17년 4월, 알고 지내던 한 동물보호단체 대표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구에 있는 H동물보호협회(이하 H협회)에 문제가 있고, 내부 고발자가 관련 제보를 하고 싶다는 얘기였습니다.

내부 고발자를 만나 내용을 듣고 자료를 보니 상황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동물보호단체로 알려진 H협회가 정상화되기 위해 공론화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서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상황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유명 동물방송 PD님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렸으나, 취재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7월 말, 데일리벳에서 단독 보도 형태로 총 4차례에 걸쳐 관련 사건을 보도했습니다(기사 3건, 위클리벳 1회).

첫 번째 기사 :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81231

두 번째 기사 :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81258

세 번째 기사 :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81370

위클리벳 : https://youtu.be/V8ufPalk34Y

내부 고발자의 제보와 관련 증거(사진, 영상, 영수증, 서류 등)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자체 담당자와 통화하고, H협회 개인 봉사자, H협회에 동물을 맡겼었던 보호자도 취재했습니다. 또한, H협회가 다니는 동물병원 2곳도 직접 방문했으며, 다른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도 청취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취재했고, H협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 기사를 게재했으나 돌아온 건 고발장이었습니다.

우선, 2018년 3월 기사삭제가처분이 청구됐습니다. H협회 대표가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가처분신청을 한 것이죠. 기사와 영상을 모두 지우고, 비슷한 내용의 글도 올리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H협회 대표에게 위반행위당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역 법원과 서울고등법원까지 가서 재판을 받은 끝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습니다.

재판부는 여러 가지 설명과 함께 “이 기사를 허위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언론중재법에서 정한 정정보도 청구권, 반론보도 청구권 및 추후보도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의 완전한 삭제를 요구하는 가처분에 대해서는 보전의 필요성을 쉽사리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사건 신청은 이유 없으므로, 이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시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형사고소가 들어왔습니다. 죄명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업무방해였습니다.

고소인은 H협회 대표와 전 한국동물약국협회 회장이었던 임 모 약사였습니다. 지난 2014년에도 저를 한 번 형사고발 했던 인물입니다.

왜 고소인에 약사가 포함됐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H협회에서 사용한 약들을 택배로 보내준 사람이 바로 임 모 전 회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나중에 약준모(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회장도 됐습니다.

임 모 약사는 H협회에 약을 택배로 배송해주고, 의약품 목록과 자신의 계좌번호, 금액이 적힌 영수증을 함께 첨부했고, 약사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도 받았습니다.

형사고발 건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서를 여러 차례 방문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수차례 조사를 받으며 관련 증거와 자료를 추가로 제출한 끝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습니다(혐의없음-증거불충분). 여기에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정말 수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시며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로써 모든 법정 다툼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민사소송이 들어왔습니다. H협회 이름으로 ‘기사삭제 청구’가 된 것입니다. 사건 판결 확정일 다음날부터 삭제하지 않은 기사에 대해 매일 1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또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한 얘기는 늘 같았습니다. 충분한 취재와 증거 확인을 거쳐 쓴 기사고, 기사의 목적도 H협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2심까지 간 끝에 지난 11월 19일 수원고등법원에서 ‘항소를 기각’하며 민사소송에서도 원고가 패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제가 썼던 기사들은 그대로 남게 됐습니다.

가처분, 형사, 민사까지 끝났지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또 열심히 준비해서 대응해야겠지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2017년 4월부터 민사소송까지 끝난 2020년 11월 현재까지의 일을 저 스스로 돌아보고, 짧게나마 여러분께 공유해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기인데요, 다들 몸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동물보건사 제도 준비위 구성, 업무범위·양성기준 통합안 만든다

세부규정 준비 없이 지지부진 ‘더 못 기다려’..대수 중심으로 수의학계·양성기관 참여

등록 : 2020.11.26 13:33:24   수정 : 2020.11.26 13:34:2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동물보건사 제도 준비위원회(위원장 우연철)를 결성해 대수 중심의 제도 도입 준비작업에 나선다.

수의사회와 양성기관, 수의학계, 동물병원협회 등 관계 단체들이 모여 동물보건사의 업무허용범위, 양성기준 등 구체적인 세부규정에 대한 통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위는 25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동물보건사 제도화 준비 없이 1년 넘게 허송세월

업무범위·양성기준 불명확한 채 학과신설, 학생유치만 활발

내년 8월이면 개정 수의사법이 시행돼 동물보건사가 제도화된다.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다.

문제는 제도 준비작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2019년 8월 수의사법이 개정된 후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농식품부 장관의 자격인정을 받은 전문대학 이상의 동물간호 관련 학과 졸업자가 동물보건사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규정됐지만, 자격인정을 받기 위한 평가기준이 무엇인지도 구체화되지 못했다.

동물보건사 국가시험의 시험과목이 무엇인지, 어떤 과목을 몇 학점 이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

그 와중에 제도 시행을 앞두고 사립 전문대학들이 앞다퉈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이후로만 부산경상대, 가톨릭상지대, 대구한의대, 세명대, 호서대, 광주여대, 경성대, 경인여대, 전주기전대 등 여러 대학이 동물보건사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이들 학생은 동물보건사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 채 학교를 다니고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말 대한수의사회 등 관계 단체와 협의해 동물보건사 관련 하위법령 초안을 작성했지만, 내부 결재 및 의견수렴 과정에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담당자 교체를 반복하며 답보상태에 머무는 중이다.

제도 시행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결국 밖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수의사회 중심으로 관계 단체들이 동물보건사 관련 세부사항을 먼저 합의해 정부에게 제안하는 것이 준비위의 목표다.

 

준비위에 동물보건사 대학교육협의회, 동물병원협회, 인증원 등 참여

대수 반려동물 한정·동물병원 시설 내·비침습 3대 원칙 견지

이날 구성된 준비위에는 대한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수의과대학협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등 수의계 단체와 ‘한국 동물보건사 대학교육협의회’가 참여했다.

2016년과 2019년 정부를 중심으로 각 단체가 참여했던 TF 형태가 정부는 빠진 채로 재구성된 셈이다. 보건사 관련 대표단체로 한국동물복지학회가 아닌 동물보건사 대학교육협의회가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 초 출범한 동물보건사 대학교육협의회는 동물 간호 관련 전문대학과 평생교육기관 25개 이상의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협의회에서 이날 준비위에 참여한 교수진은 모두 수의사다.

준비위는 동물보건사 업무범위, 자격시험과목, 시험관리, 양성기관 인증평가기준 등 하위법령 제정에 대한 업계 의견을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정부에 통합안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먼저 동물보건사의 업무범위를 합의하면, 그에 필요한 자격시험과목을 도출하고, 이어서 양성기관의 교과과정과 인증평가기준을 확립하는 순서다.

동물보건사 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상반기에 관련 편람 초안을 이미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가 반려동물에 한해, 동물병원 공간 내에서, 비침습적인 보조업무를 담당한다는 ‘3대 원칙’을 전제로 수의사회 관리 하에 동물보건사 제도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6년 제도 도입 과정에서 농식품부와 대수가 TF팀에서 합의한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연철 위원장은 “동물병원 시설 내에서 반려동물 진료에 대한 보조업무에만 종사하는 형태”라며 농장동물 등 기타 분야에 대한 확장 시도에 선을 그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정부가 동물보건사 관련 기존 합의를 어긴다면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수의사회를 무시하고 진행한다면 제도를 무력화하겠다”며 “동물보건사 제도가 동물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는 형태로 정착될 수 있도록, 대수 중심으로 관련 단체와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르면 다음 달 동물보건사 제도 정착을 위한 참여기관 간 MOU를 체결하고, 통합제시안 마련을 위한 협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반려견 슬개골 탈구에 약국서 산 소염제만 남용‥결국 빈혈까지

약국서 구매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과용량으로 장기간 남용

등록 : 2020.11.26 10:01:15   수정 : 2020.11.26 10:09:3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견 관절질환에 소염제를 남용하다 치료는커녕 빈혈까지 악화된 자가진료 사례가 본지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공유센터’에 제보됐다.

애초에 수술적 교정이 요구되는 단계였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호자는 약국을 찾았고, 투약 용량과 기간마저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염제 오남용으로 인한 빈혈로 입원 치료를 받은 토리(가명, 왼쪽).
장 출혈로 인한 혈변 증상도 관찰됐다.

9년령 토이 푸들 ‘토리(가명)’는 4일 슬개골 탈구로 인한 뒷다리 파행 증상으로 수도권 소재 A동물병원에 내원했다.

슬개골 탈구는 나이 든 소형견에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문제는 보호자가 동물병원이 아닌 약국을 먼저 찾았다는 점이었다.

A병원에 따르면, 토리의 보호자는 파행 증상으로 동네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매해 2~3개월을 먹였지만, 차도가 없어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토리는 13일 슬개골 탈구 교정 수술을 위해 A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수술은 진행되지 못했다. 술전 혈액검사에서 빈혈 증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A병원장은 불안한 마음에 약국에서 구매해 먹였다는 약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보호자가 가져온 약은 카프로펜(carprofen) 성분의 아시카프 츄어블정이었다.

노령동물에서 특히 사용에 유의해야 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남용하다 빈혈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A병원장은 “약 자체는 진통소염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것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장 출혈, 신부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보호자는 A병원장에게 ‘약국에서 하루 한 알씩 먹이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아시카프 1정에 함유된 카프로펜은 25mg으로 약 5.5~6kg 체중인 반려견의 1일 권장용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토리의 체중은 약 2kg 정도에 그친다. 소염제를 과용한 셈이다. 이마저도 2달 넘게 먹이면서 남용으로 이어졌다.

A병원장은 “개는 사람과 달리 체중 몇 킬로그램 차이가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약물 용량을 조정하고, 부작용 위험도 분명히 고지한다”면서 “약에 대한 이해도 사용 경험도 없이, 사람 약처럼 설명서만 보고 안내한다면 슈퍼마켓에서 과자 팔 듯 판매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토리는 결국 수술을 미루고 빈혈을 교정하기 위한 집중입원 치료를 9일간 받아야 했다. 입원 중에도 혈변 등 부작용 증상을 보였다.

A병원장은 “다른 검사에서 바베시아 등 빈혈을 유발할 수 있는 타 원인은 모두 배제됐다”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계속 약을 먹었다면 빈혈로 생명이 위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슬개골 탈구 증상이 심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환자였다. 어차피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토리에게 먹인 카프로펜 성분 소염제

동물 불법진료,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를 공유해주세요

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는 또 다른 이름의 동물학대 행위입니다. 자가진료를 실시하다가 동물이 사망하거나 위험에 빠진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동물 불법진료/자가진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동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공유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자신이 겪은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를 공유하여 동물학대행위를 줄이고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세요.

자가진료를 시도하다 부작용을 겪고, 뒤늦게 동물병원에 내원한 경우도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기사 내용은 ‘자가진료 제한을 통해 동물학대를 방지하고, 동물의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모든 언론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신고하기(클릭) : 신고방법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미 공유된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확인하기(클릭)

OECD 자살률 1위 한국,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 연구 필요하다

등록 : 2020.11.25 11:12:54   수정 : 2020.11.25 11:26:0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우리나라는 최근 15년 동안 2017년 한 해만 빼면 매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고, 노인 자살률도 OECD 1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과 신체 건강증진에 관한 국내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와 20일 ‘반려동물과 사람의 유대, 원헬스 포럼 2020’에서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는 각각 원광대의 임은경 박사와 김옥진 교수(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회장, 사진)가 맡았다. 원광대 김옥진 교수팀은 반려동물연구사업단 ‘아동용 반려견 교감교육 모델 개발’ 국책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해외에서 여러 차례 입증된 반려동물의 긍정적 효과”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관한 해외 연구 결과는 수도 없이 많다.

반려동물과의 하루 한 번 눈 맞춤만으로도 보호자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동물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감소하는 것이 증명됐다.

집을 떠나 있는 대학생들의 향수병에 대한 연구에서도, 동물과 함께 있는 학생들의 향수병 정도가 훨씬 낮았다. 전쟁에 참여한 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군인들도 반려동물과 함께 활동할수록 우울과 불안이 줄어들었다.

반려동물에 의한 스트레스 완충 효과(Stress-buffering effect)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는데, 산수 뺄셈 문제를 통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5분간 산수 문제를 연속으로 내면서 참가자가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는데, 혼자 있을 때,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참가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그룹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것으로 증명됐지만, 배우자와 함께 있는 그룹은 오히려 스트레스 정도가 커졌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수학 문제를 틀려도 비난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람의 스트레스가 반려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사람과 반려동물은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장기 스트레스의 인간-동물 동기화에 대한 연구. 보호자의 생활패턴과 스트레스가 반려견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국내 현실에 맞는 연구 결과로 증거를 보여줘야 사회적 기여 가능”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연구가 드물다는 것이다.

김옥진 교수에 따르면, 사람과 반려동물의 유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승인은 물론,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사람에 대한 효과 분석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학이 아닌 민간 기관에서는 관련 연구를 시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원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현실에 맞는 기존 연구 결과가 없으므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나 관련 정책도 나오지 못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사람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런 효과가 의료비 절감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결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펼치게 된다. 사람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국가 전체의 의료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 독일,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반려동물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산출한 적이 있는데,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까지 의료비를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연구와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서 관련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자들을 설득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김옥진 교수는 “증거가 없으면 과학이 아니라 신화”라며 “해외자료로는 한계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연구한 결과가 이렇다는 걸 보여주면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관련 연구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소외, 외로움, 고독 등에 의한 사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옥진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지만, 행복지수는 꼴찌고 자살률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반려동물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것이 해외 연구에서 입증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런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할 수 있으면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욱 KBVP 회장 역시 “반려견을 키우고 사람이 건강해진다면, 오히려 의료비지출이 줄어들고 예산이 절감된다”며 “사회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연구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HAB의 생애주기별 긍정적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로얄캐닌코리아 윤성은 상무는 “정부에서도 반려동물의 사회적 가치와 효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자체가 예산을 투자해서 좋은 효과를 연구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의사 중에 한 명도 없나요?˝ 법의학자가 놀란 이유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서울대 유성호 교수 특강

등록 : 2020.11.24 09:49:00   수정 : 2020.11.25 10:44:2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21일(토) ZOOM을 통한 온라인학회로 진행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특별히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유 교수는 물론, 강연에 참가한 수의대 교수들도 ‘국내 수의법의학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죽은이를 위한 의학, 법의학…의료계에서도 아직 소수 학문”

유성호 서울대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으로 활약 중인 법의학자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자신이 법의학자가 된 이유부터, 법의학의 정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 법의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법의학은 흔히 부검을 통해서만 사망의 원인과 사망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학문으로 알려졌지만, 시신이 없거나 의료기록이 없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여러 드라마·영화에서 법의학자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법의학자가 등장하며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법의학은 의료계에서도 아직 소수 학문으로 평가받는다.

유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법의학자로 활동 중인 의사는 46명뿐인데, 의사 면허자 수가 12만 명이 넘고 실제 활동하는 의사가 10만명 이상인 걸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법의학자는 대부분 병리학을 전공한 뒤 법의병리학을 공부하는데, 의과대학에 병리전공자 자체가 적고, 법의병리학을 공부하다가 현실적인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수의병리학 등 기초학문에 관한 관심이 적고 대학원 진학자도 드문 국내 수의계와 상황이 비슷한 것이다.

법의학 이외에도 법치의학, 법의인류학, 법의곤충학 등의 학문도 있는데, 각각 현재 국내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가 7명, 2명, 1명뿐이라고 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최근 법의학, 예방의학, 의료관리학 등 ‘사회의학’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예방의학 전공자다.

“수의과대학에도 수의법의학자 한 명은 있을 줄…동물 인식 달라지며 수의법의학자 필요해”

유 교수는 “당연히 수의과대학에도 수의법의학을 담당하는 분이 한 분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며 “앞으로는 (수의법의학자가) 국내 수의학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서울대 수의대 강의에서도 “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동물도 병사이거나 외인사일 수 있는데 명확하게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게 필요하지 않나”고 말한 바 있다.

세계수의법의학회 IVFSA 로고. 회장은 미국수의병리전문의(DACVP)인 Adam Stern 플로리다 수의과대학 교수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 13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동물학대 사건에서 수의법의학 역할 점차 증대…우리나라에는 수의법의학만 다루는 전문가 아직 없어”

현재 국내 수의과대학에는 수의병리학 교실에서 동물의 부검을 담당하고 사망 원인을 밝히고 있지만, 별도의 ‘수의법의학(Veterinary Forensic Medicine, 법수의학)’교실은 없다.

하지만, 수의계 외부에서부터 수의법의학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동물학대 사건의 수법이 점차 다양해지는 현실에서 수의법의학자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과 동물권행동 카라가 5일 공동 개최한 <동물범죄 예방 및 수사 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동물 부검을 통한 과학수사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검역본부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수의병리전문의인 서울대 수의대 김용백 교수는 “미국에서는 동물학대 사건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법수의학 쪽이 발달하고 있고 병리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의학 부문의 전문가가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김근형 충북대 교수도 “수의학에서도 머지않아 (동물학대 사건 등에서) 동물의 사인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는 비인기 분야이지만 앞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대 수의대 신설 시도 즉각 중단하라˝

대한수의사회 및 17개 시도수의사회, 결의문 발표

등록 : 2020.11.23 08:24:48   수정 : 2020.11.23 10:36:2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부산대학교가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수의사회 및 17개 시·도수의사회가 수의대 신설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및 17개 시도지부장은 20일(금) <수의사 공급 과잉은 아랑곳 않는 부산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신설 시도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부산대학교는 수의계의 현실을 외면 말고 수의대 신설 모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해마다 약 500여 명의 수의사가 배출되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동물병원의 폐업이 증가하고,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타업종에 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의대 신설은 이러한 수의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한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영국, 캐나다 등보다 수의사 1인당 가축단위 수는 1/18~1/3, 반려동물 수는 1/5에 불과하나 수의과대학 수는 더 많다. 즉, 동물에 비해 수의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동물병원의 영업이익률은 의료기관의 15% 수준에 그치고, 이는 수의사의 근로시간 증가와 삶의 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동물(농장동물) 분야, 방역위생 분야에 수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특정 분야에서의 수의사 부족은 자가진료 등 진료환경의 문제와 열악한 처우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대가 제시한 수생생물‧어류질병 전문 수의사 양성은 ‘수산질병관리사’ 면허가 별도로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모르는 제안이라고 전했다.

대한수의사회장과 시도지부장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수의대 신설이 아니라 기존 수의과대학을 지원하여 교육의 내실을 확보하고, 동물의료체계 정비, 필수 분야 처우 개선 등 수의사가 각 분야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수의사 수급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일방의 주장에 넘어가 수의대 신설을 검토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수의과대학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트로피가 아니다. 사회적 필요성은 없는데 그저 인기학과라는 이유로 신설하겠다는 접근이 과연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올바른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 모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계속 추진되는 경우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의회에서 나온 `동물진료비 자율표시제 항목 확대` 의견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안 제정

등록 : 2020.11.20 16:29:23   수정 : 2020.11.20 16:35:3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옥은숙)가 19일(목) 위원회를 열고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안’을 의결했다.

동물병원별 진료비 현황 공개, 진료비 자율표시제, 저소득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이 조례에 담긴 가운데, 논의 과정에서 ‘수의사협회의 담합’을 우려하거나, ‘진료비 표시항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례안을 가결 중인 옥은숙 위원장

이날 상임위를 통과한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안’은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하여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도입 및 저소득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재민 경상남도 농정국장은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심하고 정보제공 부족에 따라,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을 공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전국 최초로 시행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의 정착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로 서민 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조례안의 마련 이유를 설명했다.

참고로 경상남도는 2021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에 45억원, 반려동물 등록비용에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5명의 의원이 질의에 참여했다.

이중 장종하 의원(더불어민주당·함안1)은 제도 확대의 필요성, 수의사협회의 담합에 대한 대응방안, 동물병원별 진료비 비교 방법 등을 질의했다.

“수의사협회가 담합하면 어떤 제재방안이 있나?”

“병원 내부에만 진료비를 게시하면, 어떻게 비교·분석하나?”

장종하 의원은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진료항목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율표시제에 포함된 진료항목은 초진료·재진료, 개·고양이 예방접종,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기생충 예방, 흉부방사선, 복부초음파 등 20개인데,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진료항목까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장 의원은 이어 “주요 진료항목을 경남수의사회와 협의하여 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만약 수의사협회에서 담합이 이루어지면 어떤 제재방안이 있는지”를 물었다. 또한, “실제 동물병원 진료비는 지역별, 병원별 편차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제재를 조례에 담을 수는 없는지”도 질의했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담합은 공정거래법상 공정거래위반으로 제재한다고 답했다.

장종하 의원은 이에 대해 “제도를 시행하면서 심도 있고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한 “반려동물 진료비를 병원 내부에만 게시하게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보호자가 병원별로 진료비를 어떻게 비교·분석하느냐?”며 “병원마다 다 전화를 해봐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상위법하고 충돌되어서 (제도 시행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며 “향후 이 부분(동물병원별 진료비 비교)에 대해서 중앙부처에 건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종호 의원은 ‘반려동물 보험’에 대해 질의했으며, 황보길 의원은 지원에 앞서 동물등록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동물등록이 안 되어 있으면, 옆집 개, 친척집 개를 데려올 수도 있다”며 저소득층에게 혜택이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동물등록이 되어 보호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례안은 큰 수정 없이 의결됐다. 전체 논의 과정은 경남도의회 홈페이지(클릭)에서 다시 볼 수 있다(4분 45초부터).

심장사상충 예방약 안전한 사용에 대한 정보 없이 가격만 단순 비교

한국소비자원, 동물병원·동물약국 심장사상충약 가격 비교

등록 : 2020.11.19 13:43:11   수정 : 2020.11.19 13:54:5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의 심장사상충 예방약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동물병원의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더 비싸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동물병원에서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 시 사전 진료·설명이 미흡한 곳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한 조사였다고 하지만,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바람직한 유통과 안전한 사용에 대한 정보 없이, 가격 차이만 강조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6월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소재 동물병원 50곳과 동물약국 50곳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가격 ▲투약지도 등 설명 여부를 조사했다. 제품 가격은 3.5kg 소형견을 기준으로 했다.

소비자원은 “동물병원과 동물약국 양쪽 모두에서 판매 중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총 9가지 제품이었고, 모든 제품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은 동물병원이 동물약국보다 비쌌다”고 전했다.

이어 “먹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7종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최소 12.2%에서 최대 110.0% 비쌌고,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2종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각각 19.5%, 24.3%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제품명, 평균가격, 최저가격, 최고가격을 표로 공개했다.

“다국적 제약사 유통 제품은 동물병원에서 많이 취급하고 있어”

“일부 동물병원에서 판매 전 진료·설명 미흡”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주로 취급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물병원에서는 ‘하트가드 플러스’, ‘애드보킷’ 등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고, 동물약국에서는 ‘하트캅’, ‘캐치원’ 등 주로 중·소형 제약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다국적기업이 ‘수의사를 통한 올바른 제품 유통이 반려동물의 안전과 제품의 효과를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라 동물병원으로만 예방약을 공급한다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소비자원이 동물약국에서 주로 판매한다는 언급한 제품들은 모두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카피약(제네릭)이다.

동물병원으로만 공급되는 오리지널 제품이 동물약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로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동물병원의 과실도 지적했다.

50곳의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 시 약품 투약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조사한 결과 일부 동물병원에서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50곳의 동물병원 중 수의사가 직접 진료를 통해 투약지도 한 병원이 30곳(60%), 직원이 설명한 병원이 18곳(36%)이었고, 나머지 2곳(4%)은 아무런 설명 없이 약을 판매했다고 한다.

참고로 현행법에 따라, 수의사는 동물을 진료한 뒤에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해야 한다.

이번 자료를 접한 한 동물병원 원장은 “의약품의 안전한 유통과 사용에 관한 얘기 없이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에게 바람직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약국에서의 판매 전 투약 지도에 대한 조사 내용은 없고, 동물병원만 조사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사랑,수의사랑

대한수의사회 슬로건 공모전 당선작 발표

등록 : 2020.11.18 10:38:53   수정 : 2020.11.18 16:01:0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슬로건 공모전 당선작이 발표됐다. 대한수의사회 시도지부장협의회는 17일 당선작을 공개하고 추후 시상식 일정 등을 개별 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21일(월)부터 10월 26일(월)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총 2,113점이 응모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심사는 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1차로 각 시·도지부장 검토가 진행했으며, 2차로 시도지부 협의회 소위원이 심사를 진행했다. 이후 11월 13일(금) 대한수의사회, 시도지부장,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기준은 적합성(주제와 얼마나 일치하는가, 수의사의 이미지와 잘 연결되는가), 작품성(완성도가 얼마나 되는가, 쉽게 잘 이해되는가), 창의성(참신하고 새로운 표현인가, 모방과 표절을 하지 않았는가), 공익성(동물보호복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가), 활용도(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가, 장기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가)였다.

1등은 ‘동물사랑, 수의사랑’이 선정됐다.

동물의 건강을 전문가인 수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진정한 동물사랑’이라는 뜻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동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데, 이때 불법진료, 자가진료를 선택하지 않는다. 수의사를 믿고 신뢰한다. 동물의 생명과 연관된 의료행위는 전문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응모자는 “동물의 생명에 관한 의료행위는 수의사와 함께하자는 뜻으로, 불법진료 철폐의 염원을 중의적으로 담은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사랑, 수의사랑>은 ‘사랑’이란 동음 반복을 통해 독자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슬로건이기도 하다. <동물사랑, 수의사랑>으로 사랑을 다른 색으로 강조할 수 있다.

비슷한 내용의 응모가 여럿 있었지만, 내용이 유사한 경우 응모 번호를 기준으로 당선작이 선정됐다(선착순).

2등은 <동물을 건강하게, 사람을 행복하게>가 선정됐다. 동물의 건강과 복지증진에 힘쓰는 수의사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수의사가 앞장서고 있음을 표현했다.

공동 3등에는 <자가진료, 사랑이 아니라 학대입니다>, <행복한 교감 건강한 동행, 함께하는 수의사>, <사람과 동물의 공존, 수의사가 잇다>가 선정됐다.

장려상은 총 31명이 선정됐다. 당초 20명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심사 과정에서 31명으로 증원됐다.

한편, 1등에게는 300만원의 상금, 2등에게는 200만원의 상금, 3등에게는 50만원의 상금, 장려상에게는 사료와 간식이 증정될 예정이다.

당선 결과는 공모전 홈페이지(클릭) 팝업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의대생 300명 찾은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2020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 마무리..예산 늘리고 집행방식 개선해야

등록 : 2020.11.17 06:00:40   수정 : 2020.11.17 09:44:1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최근 한 언론이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의 문제를 지적했다. 적지 않은 세금이 투입됐지만 학생도 적고 산학협력도 신통치 않은 ‘유령캠퍼스’의 오명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창캠퍼스 한 켠에 자리잡은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의 분위기는 다르다. 2015년 개관한 연수원에는 매년 전국에서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찾아온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평창캠퍼스에서 실습교육을 받았다.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이인형, 이하 연수원)은 이달 초 서울대를 끝으로 올해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실습교육 어려웠지만..만족도 높아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대, 대한수의사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구체화된 연수원은 2015년 8월 평창캠퍼스에 개관했다. 3개 기관이 설립예산 71억을 함께 부담하면서,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과 현장 수의사를 위한 임상실습 교육기관으로 출범했다.

개관 이듬해에는 별도의 교육지원예산이 없어 3개 대학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7년부터 정부가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지원예산 2.5억원(자부담 포함)을 마련한 것이 전환의 계기가 됐다.

크게 대학별로 본3 혹은 본4 재학생 전부가 4박5일 일정으로 교육받는 ‘기본교육’과 여름방학을 활용해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소수정예 11박 1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심화교육’으로 구성됐다.

해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10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기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심화교육은 학생들이 자부담금 25만원을 부담해야 함에도 올해 경쟁률이 4:1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올해는 6개 수의과대학에서 기본과정 교육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교육이 모두 취소됐고, 9~10월에 재개된 교육도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했다.

실습인원을 30명 이하로 제한하려다 보니 기존 4박5일 교육을 2박3일씩 나누어 진행했고,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축우 실습만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수강생 조사결과 기본과정, 심화과정 모두 7점 척도에서 6점 이상의 평균 만족도를 나타냈다.

2박3일로 줄어든 기본과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동시 실습인원이 줄어 오히려 실습생별 실습기회가 늘어난 것이 장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가축에 친밀감이 생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보정, 신체검사, 채혈·주사 등 기초적인 임상기술을 착실히 알게 돼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인력·시설 확충 절실..지원예산 늘리고 집행 체계 개편해야

연수원 측은 수의대생 실습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력·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울대 이인형·김단일 교수팀이 지도하는 축우실습을 중심으로 돼지·가금·말 등을 함께 다루고 있지만, 축우를 제외하면 외부강사 초청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평창캠퍼스 대동물병원의 진료가 거의 마비되는데, 교육기간 자체가 매년 3개월을 넘기다보니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실습동물 사육공간과 유지 예산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연수원이 보유한 소는 15마리 수준이라 동시실습인원이 30명을 넘어가면 충분한 실습기회를 제공하기 어렵지만, 늘리고 싶어도 더 키울 공간이 없다. 실제 진료경험을 쌓게 하려면 환축을 입원시킬 여유공간도 필요하다.

연수원 김단일 교수는 “축우에서도 유방염 검사, 위관삽입 등 미국 수의사에게 요구되는(ECFVG) 실습은 아직 못하고 있다. 국내 졸업역량 기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더 충실화 해야 한다”면서 그를 위한 요건으로 지원예산 확충과 집행방식 개편을 지목했다.

현재 지원사업이 대학별 실습교육이 진행될 때마다 이수자 측이 낸 자부담금(3)에 맞춰 국비예산(7)을 지급하는 구조다 보니, 교육 개선을 고민하기는커녕 연수원 실습환경을 유지하는 것조차 벅차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실습교육이 취소됐지만 연수원의 소들은 사료를 먹어야 한다. 급한대로 유지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동물병원 진료수익을 늘리려 해도, 막상 교육이 재개되면 늘어난 진료를 대신 맡길 인력도 없다.

코로나19로 동시교육인원이 줄었지만 교육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만큼 줄지 않는다는 점도 고역이다.

김단일 교수는 “실습교육 지원예산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실습교육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산 일부를 별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교육인력 확충이나 실습여건 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의사라면 할 줄 알아야 할 임상실기 54개 항목 선정

대학 인증평가기준 반영, 국가시험 실기고사 도입 서둘러야

등록 : 2020.11.16 09:47:31   수정 : 2020.11.16 09:47:5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과대학에서 학부생이 익혀야 할 임상실기(clinical skill) 54개 항목의 초안이 공개됐다. 임상현장에서 자주 사용되거나, 간과할 경우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실기들이다.

1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에서 수의교육학회 연구진은 수의 기본임상실기 2020 초안을 발표했다.

전국 수의대 교수진을 중심으로 한 공청회 참가자들은 임상실기 교육 표준화에 공감하면서, 이를 대학인증기준과 국가시험에 반영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공청회에서 발제에 나선 류판동 서울대 교수(왼쪽)와 이기창 전북대 교수(오른쪽)

현행 수의사 배출, 운전면허 따는데 필기시험만 보는 꼴

이날 발제에 나선 연구책임자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수의학 교육과 배출(국가시험)을 운전면허에 비유했다.

운전면허를 획득하려면 이론(학과시험)은 물론 주행·주차에 필요한 실기를 배우고 평가받는 기능시험·도로주행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반해, 수의학 교육은 기능·도로주행에 해당하는 실기 교육이 표준화되어 있지 못한 데다가 국가시험에서 실기 역량을 평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수의학계의 임상교육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도 “동물병원에서 수십년간 수의사를 채용해보면 출신 대학에 따라 지식수준과 실기능력이 굉장히 다르다는 점을 느낀다”며 “이들도 졸업 후 세미나 등을 통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수의과대학협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교육학회는 졸업생들이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 임상역량을 구체화하고, 이를 10개 수의과대학에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원에 지원하는 예산 일부를 연구사업에 배정하고 있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는 성과바탕 수의학교육을 구체화하기 위해 매년 기반연구를 진행해왔다

머리로 하는 ‘진료수행’과 손으로 하는 ‘임상실기’

제대로 못 하면 위험하고 자주 쓰는 임상실기 54개 항목 선정

올해 연구진은 수의대 졸업생에게 요구되는 임상역량을 크게 ‘진료수행’과 ‘임상실기’로 구분하고, 이중 임상실기의 기본항목을 구체적으로 선정했다.

의사 국가시험 실기고사에 적용되고 있는 임상수행(CPX), 임상술기(OSCE)와 같은 방식이다.

진료수행은 보호자에게 병력을 청취하고, 주요 증상에 따른 감별진단 목록을 만들어 최종진단에 이르는 알고리즘에 해당한다. 반면 임상실기는 피를 뽑기 위해 주사바늘을 찌르거나, 마취를 위해 호흡마취기를 연결하는 실제 행위를 뜻한다.

이기창 전북대 교수는 “임상역량을 크게 머리로 하는 ‘진료수행’과 손으로 하는 ‘임상실기’로 구분했다”며 “올해 연구사업은 후자인 임상실기를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연구기획회의 14차례와 의학교육계 전문가 자문,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54개 실기항목이 포함된 초안이 마련됐다.

류판동 교수는 “졸업생에게 진료업무를 위임하는데 필요하면서,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며, 간과할 경우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항목으로 추렸다”고 전했다.

진료업무를 크게 ▲병력수집, 검진, 감별진단 우선순위 목록 작성하기 ▲진단계획 수립, 검사 및 결과 해석하기 ▲관리/치료 계획 작성 및 실행하기 ▲ 긴급/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인식, 평가 및 관리에 착수하기 ▲ 일반적인 수술 절차 진행하기(수술 전후 관리 포함) ▲ 전신 마취 하기(모니터링, 관련 조치, 회복 포함)로 분류하고 여기에 필요한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수의대 학부생이 반드시 배워야 할 기본 임상실기 목록 54개 초안

2027년 실기시험 도입? 그것도 늦다

2020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이 확정된다면, 10개 수의과대학이 반드시 가르쳐야 할 실기교육의 대상이 구체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연구진은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이사회에서 기본 임상실기 목록을 추인받는다는 계획이다.

류판동 교수는 “앞으로 기본 임상실기의 구체적인 수행방법을 문서화하고, 2019년 주요증상별로 마련된 수의학교육 학습성과에 맞춰 ‘진료수행’의 지침을 만드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수의학 교육에도 진료수행과 임상실기의 지침이 마련된다면,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고 대학 인증기준에도 이를 반영할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연구진은 2023년 이후 인증평가에 반영하고, 2027년까지 국가시험을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서강문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은 “기본 임상실기 항목이 잘 선정됐다”며 “이제는 실제로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2년 단위로 바뀌는 수의과대학 학장 체제에서 (임상교육 개편이) 연속성을 가지려면 대학 인증기준에 집어넣어야 한다”면서 “국가시험 실기고사 도입도 2027년이면 너무 늦다. 2~3년 내에 시도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려견 4종 종합백신 수의사 처방대상 지정‥동물용 항생제 모두 포함

농식품부, 개정 수의사 처방대상약 고시..대한수의사회 ‘국민과 동물 건강 지킬 것’ 환영

등록 : 2020.11.12 16:10:30   수정 : 2020.12.03 10:09:2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견 4종 종합백신(DHPPi)이 결국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됐다. 동물용 항생제와 마취제, 호르몬제는 모든 성분이 당연 처방대상으로 지정돼 오남용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개정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을 고시했다.

개정 논의 과정에서 일부 단체가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벌이며 당초 8월까지던 재검토기한을 넘겼지만, 입법예고안에 포함됐던 추가 지정대상 성분이 모두 유지됐다. 다만 항생제·백신은 2년, 나머지 약물은 1년으로 유예기간이 늘어났다.

종합백신 추가지정 만시지탄..반려동물 자가진료 금지와 궤 같이해

이번에 개정된 처방대상약 고시에는 반려견 4종 종합백신, 고양이 3종 종합백신(범백·허피스·칼리시), 고양이 광견병 백신, 소 기종저 백신이 추가됐다. 모두 생독백신이다.

특히 반려견 4종 종합백신은 반려동물병원 일선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백신임에도 처방대상 지정이 늦어졌다.

2017년 반려동물 자가진료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수의사가 아닌 소유주의 주사행위는 불법이 됐다.

반면 일부 백신 주사제는 여전히 수의사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어 불법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한수의사회는 반려동물 백신의 전면 처방대상 지정과 동물병원에서의 접종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백신 주사 자체가 침습적인 행위이며, 혹시 모를 부작용 위험에 신속히 대처하려면 동물병원에서의 접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결국 개·고양이에서 주로 사용되는 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 등이 모두 처방대상으로 지정되며 수의사회의 주장이 관철됐다.

대한수의사회는 “고시 개정 과정 중에 경제적 부담이나 불편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반대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면서 “일부의 경제적 이익이나 편의가 국민과 동물의 건강보다 우선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처방제 도입 이후 오히려 늘어난 항생제 사용..모든 성분 처방대상 지정

먹거나 바르는 제제는 약사예외조항 적용..개정 필요

개정 고시는 항생제, 마취제, 호르몬제는 별도의 성분 지정 없이 일괄적으로 처방대상으로 분류했다. 향후 항생제·마취제·호르몬제에서 새로운 약물이 출시되어도 별도의 고시 개정 작업 없이 자동적으로 수의사 처방대상에 포함되는 형태다.

특히 당초 32종에 그쳤던 처방대상 동물용 항생제 성분을 모든 성분으로 확대했다. 수의사처방제가 도입됐지만 가축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국내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은 수의사처방제 도입 이후 오히려 늘었다. 2011년 가축 배합사료 항생제 첨가금지 조치 등의 효과로 2013년 최저점(820톤)을 찍었던 연간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증가세로 돌아서 2017년 1천톤을 넘기기도 했다.

농가가 마음대로 항생제를 사서 쓸 수 없도록 수의사 처방제를 도입했지만, 처방대상 지정이 부족했던 데다가 처방전 전문 수의사를 통해 제도를 회피할 수 있다 보니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그동안 WHO, OIE 등이 중요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일부 항생제나 부작용 우려가 큰 약물이 처방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아 임의 사용이 가능했다”며 “이번 고시 개정으로 이러한 약품들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항생제, 호르몬제, 마취제를 모두 처방대상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과 동물의 안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동물용 항생제에 대한 수의사처방제가 발효된 이후에는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수의사 책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가는 전화로 항생제를 주문하고, 약품판매업소는 직접 진료 없이 형식적인 처방전을 발급하는 방식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먹거나 바르는 형태의 항생제는 처방대상으로 지정되어도 약국은 수의사 처방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한수의사회는 “약사법 상 예외조항으로 주사용이 아닌 먹거나 바르는 형태의 항생제는 여전히 수의사 처방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다”며 “항생제 오남용·내성 위험을 높이는 미비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버멕틴 성분 심장사상충예방약도 처방대상 지정

대수 ‘백신·항생제 유예기간 2년은 아쉬워..불법 진료에 지속 대처할 것’

한편, 이번 처방대상약 고시 개정에는 심장사상충예방약은 물론 전문지식이 필요한 약물도 다수 포함됐다.

지난번 개정에서 누락됐던 이버멕틴+피란텔 성분(하트가드)이 처방대상으로 지정됐다.

반려동물 피부질환에 쓰이는 단클론항체 신약(사이토포인트)와 오클라시티니브 성분(아포퀠), 심장·신장질환에 쓰이는 베나제프릴·텔미살탄·실데나필 등도 처방대상에 포함됐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용의약품은 전문가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시지탄이나 이제라도 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고시 개정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항생제·백신은 2년, 그외 약물은 1년의 유예기간으로 당초 행정예고안보다 시행이 늦어진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4종백신의 수의사처방제 발효까지 2년이 유예됐지만, 그 사이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주사는 애초에 수의사법 위반”이라며 “불법 자가진료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사법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청·수의사회,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확대 두고 온도차

11일 업무협약 체결..경남수의사회 ‘추가 확대는 대수-정부 협의 진척에 보조 맞출 것’

등록 : 2020.11.12 06:01:34   수정 : 2020.11.12 10:53:2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경남도청과 경상남도수의사회가 10월 창원에 시범 도입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이 직접 자리했다.

하지만 경남도내 자율표시제 확대 여부를 두고서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경남도는 내년 양산∙진주에 자율표시제 조기 시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경남수의사회는 창원 외 지역에 대한 추가 확대 여부는 대한수의사회와 정부 간의 협의 진척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왼쪽 세 번째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

창원 동물병원은 대부분 참여..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에 5년간 45억원

앞서 경남도와 경남수의사회는 창원시내 70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도입에 조건부 합의했다.

동물병원은 자율적으로 일부 진료항목의 비용을 게시하는데 협조하고, 도는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등의 정책 마련과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세 철폐 및 인체용의약품 공급개선 등 현안 추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자율표시제에 포함된 진료항목은 초진료·재진료, 개·고양이 예방접종,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기생충 예방, 흉부방사선, 복부초음파 등 20개다.

경남수의사회에 따르면, 10월 시범 도입된 자율표시제에 창원 지역 동물병원 대부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경수 지사는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행정∙제도로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을 민관의 자율적 협치로 풀어낸 사례”라며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정책을 반려동물 복지 차원을 넘어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10월 29일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 안을 발의했다.

경상남도수의사회와 협의 하에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확대하는 한편, 진료비 표시장비∙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반려동물 등록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례안은 오는 19일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와 27일 본회의에서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2021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에 45억원, 반려동물 등록비용에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수의사회 ‘확대는 대수-정부 간 협의 진척돼야 진행’

경남도청은 경남도내 동물병원의 30%가량이 집중된 창원에서 우선 실시하고 이후 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동부권에서는 양산시, 서부권에서는 진주시에서 자율표시제를 조기 시행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각 시와 지역수의사회 간의 실무협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경남수의사회는 창원 외 지역으로의 확대를 논의하기 앞서 경남도와 정부의 변화가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엄상권 회장은 “양산∙진주로의 확대는 합의된 바 없다”며 “대한수의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 간의 협의가 진척이 되어야 (자율표시제 확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세 철폐나 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공급개선 등 수의사회 측 요구사항의 이행 여부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되지 않은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남의 자율표시제 도입 후 서울에서 유사한 조례안이 발의되는 등 확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향후 수의사법 개정 대응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중앙회와 지부수의사회 간 대응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행 1년도 안 남았는데‥동물보건사 세부기준 제정 아직 `뒷전`

대수, 침습행위 불허 합의 유지돼야..허주형 ‘합의 파기 시 제도 무력화 불사’

등록 : 2020.11.11 06:04:04   수정 : 2020.11.11 11:49:2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내 진료보조인력으로 공식화된 ‘동물보건사’가 제도 시행까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업무범위와 커리큘럼 등 세부기준이 정해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대한수의사회는 4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동물보건사 관련 하위법령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며 “당초 주사·채혈 등 침습행위를 허용하지 않는 형태로 맺은 합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보건사 양성기준 구체화 안됐는데 관련 학과는 속속 신설

입학생·재학생 혼란 불가피

2016년 반려동물 자가진료 철폐와 함께 논의된 수의테크니션 제도화는 지난해 수의사법 개정으로 확정됐다.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동물보건사’로 규정됐다.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의 동물 간호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자격시험을 거쳐 동물보건사가 될 수 있다.

해당 교육기관은 평가인증을 거쳐 농식품부 장관의 자격인정을 받아야 한다. 간호·진료보조업무의 구체적인 범위는 하위법령(수의사법 시행규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문제는 커리큘럼, 시험과목을 비롯한 평가인증 기준과 절차, 구체적인 업무범위 등을 규정할 하위법령 제정이 자꾸만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8월에 동물보건사라는 자격증이 생긴다’라는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에서는 동물보건사를 내세워 신입생 모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로만 부산경상대, 가톨릭상지대, 대구한의대, 세명대, 호서대, 광주여대, 경성대, 경인여대, 전주기전대 등 여러 대학이 동물보건사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이미 신입생을 모집했거나 내년부터 학사과정에 돌입하는데, 양성기관 인증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커리큘럼이나 교육환경 등 세부기준은 제시되지 못했다. 이들 대학의 졸업생이 동물보건사가 될 수 있는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입학생부터 뽑고 보는 식이다.

동물보건사 관련 세부기준이 늦게 마련될수록 졸속 운영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현재 국내 40여개교가 동물보건사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는 사람의 자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적도 없고 관련 의견조회도 없다”며 “이미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물병원 진료보조인력, 얼마나 있고 얼마나 더 필요한지도 불투명

수의대 정원에 비해 동물보건사 과다 배출 우려도

한 해 배출될 동물보건사의 수가 몇 명인지, 그 수가 적정한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다.

향후 동물보건사 배출 연인원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허주형 회장은 “매년 1천명 이상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저도 동물병원을 했지만, 동물보건사 제도가 생긴다고 있던 사람을 내쫓을 일도 아니다. 실제 동물병원에 갈 수 있는 인력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물보건사 제도 시행 전인 지금도 동물병원에는 자체적인 진료보조인력(테크니션)이 있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 전공자도 있지만 일반 고졸자부터 비전공자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2016년 당시 정부는 이들 진료보조인력 현업 종사자의 규모를 약 3천명으로 추정했다. 동물보건사가 제도화된다 한들 일선 동물병원에서 진료보조인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볼 요인도 찾기 어렵다.

기존 인력이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가진 상태로 대체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현장에서 일하는 테크니션은 별도 실습교육이수 등을 조건으로 동물보건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경과규정도 뒀다. 이대로는 졸업생들이 갈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대한수의사회에 신상신고를 접수한 수의사 14,830명 중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는 5,673명으로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수의사들이 상대적으로 반려동물 임상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매년 신규 배출되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는 수의대 정원의 절반가량인 250~300명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숫자가 늘어나면 진료보조인력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대한수의사회가 파악한 국내 반려동물 관련 학과 35개의 입학정원은 2천명이 넘는다.

이들 학과 졸업생이 전부 동물보건사를 지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의과대학 정원(연550 내외)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우연철 사무총장은 “애초에 정확한 전망이나 추계없이 (해외에는 수의테크니션 일자리가 많다는) 언론보도 하나로 시작된 일”이라며 “정부도 처음에는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다 이제는 직종의 전문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담인력 적고, 방역업무에 치이고..수의정책은 뒷전

주사·채혈 등 침습행위 절대 불가..’합의 파기 시 제도 무력화’

대한수의사회는 당초 농식품부, 동물복지학회 등이 참여한 2016년 TF에서 주사, 채혈 등 침습적인 의료행위를 제한하고 수의사회가 시험 및 인증업무를 주관하는 형태에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식품부 내부적으로 TF 합의를 적용치 않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말 동물보건사 관련 하위법령 개정안을 협의했지만 농식품부 내부 결재 과정에서 불발된 후 계속 미뤄졌고, 동물보건사 자격 운영 업무 수행가능 여부를 수의사회가 아닌 타 기관에 문의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의 업무범위를 반려동물, 비침습적 업무로 한정한다는 원칙 하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허주형 회장은 “정부가 기존 합의를 파기하고 동물보건사가 수의사회의 손을 떠나는 순간 제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대한수의사회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물보건사 제도화 준비작업이 졸속으로 치닫고 있는 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에서 수의사법을 담당하는 인력은 2명뿐이다. 2013년 똑같이 2명이 담당하던 동물복지 관련 업무가 이미 동물복지정책과 13명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가축방역 업무와 병행하는 데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담당자 교체 등이 겹치며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허주형 회장은 “정부에 동물의료정책과가 없다 보니 수의 관련 정책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무책임하다”며 동물의료발전 종합대책 수립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문표, 수의대 교육인증·국시응시자격 연계 수의사법 개정안 대표발의

수의사 직무에 동물복지 증진·축산물 안전 추가, 신상신고 기한(3년) 신설

등록 : 2020.11.10 06:18:11   수정 : 2020.11.10 09:24:2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사의 법적 직무범위를 넓히고 수의대 교육인증과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연계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사진, 충남 홍성예산)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9일 대표발의했다.

교육인증·국시 연계, 수의학 교육 개선 원동력

홍문표 의원안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으로부터 수의학 교육 인증 자격을 획득한 수의대의 졸업생에게만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주도록 규정했다.

교육인증과 국시 응시자격 연계는 새로이 배출되는 수의사의 질을 최소한으로 담보하고, 수의과대학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반으로 요구되어 왔다.

홍문표 의원은 “현행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은 국내 10개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데, 수의대의 교육인증에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교육과정에 대한 객관적·지속적 평가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의대별 교육수준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전문직의 경우 이미 교육인증을 획득한 대학 졸업생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하도록 법제화됐다. 때문에 약 5년 주기로 실시되는 인증평가마다 교육개선을 강제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수의과대학에서도 수의학교육 인증이 궤도에 오르면서 연계 법제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수의사를 배출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교육개선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올해 경북대 수의대를 마지막으로 국내 10개 수의과대학이 모두 1주기 인증을 획득한 만큼 연계 법제화로 인한 부작용 위험도 최소화됐다.

홍문표 의원은 “대학들이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해 국내 수의학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홍문표 의원 대표발의 수의사법 개정안(2020년 11월 9일) 주요내용

가. 목적에 동물의 복지증진을 추가함(안 제1조).

나. 수의사의 직무에 동물의 복지증진, 축산물안전, 인수공통감염병예방을 추가함(안 제3조).

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의 건강증진, 축산업의 발전과 공중위생의 향상에 대한 책임 부여(안 제3조의2)

라. 수의사 국가시험의 응시자격을 「고등교육법」에 따른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수의과대학 졸업자로 강화함(안 제9조제1항제1호).

마. 수의사 신고의무의 주기를 최초 면허를 받은 후 3년으로 신설하여 수의사 신고 의무를 강화함(안 제14조).

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의 건강증진 등에 대한 조사·연구 법적 근거 마련(안 제29조)

사. 수의사 연수교육 교육을 의무화하여 교육을 강화(안 제34조)

 
수의사 직무 범위 넓히고, 정부
·지자체 역할도 확대

이번 개정안은 수의사법의 목적(제1조)에 동물의 복지증진을, 수의사의 직무(제3조)에 동물 복지증진, 축산물 안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추가했다.

수의사법 상 목적과 직무는 선언적 내용이지만 개별 사안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끼친다. 2009년 비(非)수의사의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에 무죄를 선고했던 대법원도 당시 수의사법의 목적에 ‘동물의 생명과 안전’이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후 수의사법이 개정돼 현재는 ‘동물의 건강증진’이 목적에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홍문표 의원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의 건강증진, 축산업 발전, 공중위생 향상에 대한 의무를 부과했다.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을 규정했다.

일례로 현재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국가 정책이나 로드맵을 찾아볼 수 없다. 성공 여부를 떠나 동물등록제나 동물생산업 허가제 등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나름의 정책을 펴는 동물보호법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홍문표 의원은 “수의사가 동물의료분야에 전반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포함했다”며 “국가·지자체의 책임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개정안이 통과되면 축산업 발전과 공중위생 향상을 위한 공직 수의사의 처우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도 개정안은 수의사의 신상신고의무에 대한 구체적인 신고기한을 3년으로 정해 취업상황과 실태파악이 용이하도록 했다. 수의사의 업무종사 실태파악은 동물보건 확보뿐만 아니라 수의대 정원확대 움직임에 대한 대응에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홍문표 의원은 “수의사의 질적 수준 향상과 체계적 관리로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물학대 범죄,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동물복지국회포럼·카라, 동물범죄 예방·수사강화 토론회 개최

등록 : 2020.11.08 10:32:59   수정 : 2020.11.08 10:38:4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기소의견 592건 중 법원 접수 48건, 그중 징역형은 2명(2018년). 최근 10년간 검찰 송치된 3,360명 중 단 4명 구속.

우리나라에서 동물학대 범죄가 어떻게 다뤄지는 알려주는 수치다. 잔인한 동물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초동 대응 실패’, ‘통계 미흡’, ‘낮은 처벌’ 등이 꼽힌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과 동물권행동 카라가 5일(목) 오후 ‘동물범죄 예방 및 수사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동물범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자세히 다뤘다.

특히, 특사경(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경찰(김순영 경찰청 경감), 변호사(박주연 PNR 공동대표), 프로파일러(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 수의사(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 정부 관계자(안유영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수사매뉴얼 전면 개정, 112 신고 시 동물학대 코드 신설”

김순영 경찰청 경감은 “높아진 (동물복지) 수준에 맞춰, 경찰의 동물학대 대응도 개선되어야 한다”며 수사매뉴얼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매뉴얼을 수집해서 분석 중이고,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초동 대응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동물학대 수사매뉴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 2016년 역대 최초로 ‘동물학대사범 수사매뉴얼’을 만들어 일선 경찰서에 배포한 적이 있지만, 내용이 부실하고, 교육이 다 되지 않아 일선 경찰서에서는 매뉴얼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이다.

112 신고 시 ‘동물학대 코드’도 신설된다.

그동안 112에 신고를 했을 때, 동물이 사람을 공격하는 ‘위험동물 출연’ 코드는 있었지만, 그 반대 경우에 대한 코드가 없어 통계관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부터 ‘동물학대 코드’가 신설되어 적용될 예정이다. 이제, 112신고 시 상황센터에서 ‘동물학대 코드’를 적용하므로, 동물학대 사건의 통계관리가 쉬워지고, 초동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동물보호법 강화됐지만, 기소율도 낮고 판결도 아쉬워”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은 “동물학대 범죄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사회적 공분을 사 왔음에도 처벌은 여전히 미비하다”며 “반려동물 문화가 성장하고 있고, 생명존중도 중요해지고 있는데 (처벌이)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의 동물학대 처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여기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된다. 몇 년 전까지 동물학대 행위 처벌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동물보호법상 처벌 기준은 많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실제 판결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박주연 PNR 공동대표는 “외국과 비교해도 법정형이 크게 낮지는 않은데, 기소율이 낮고 법원에서의 선고가 약하다”며 “동물학대 사건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동물학대 처벌의 정도가 경각심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소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김순영 경감은 “범행에 대해 부인하더라도 객관적인 증거로 입증할 수 있도록 수사 전문성을 강화해서 기소율을 높여야 한다”며 경찰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유영 과장(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은 “동물보호법 벌칙 수준은 해외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닌데, 판결이 국민 인식과 다르다는 지적이 있어서, 양형기준을 별도로 마련할 수 있도록 법원과 협조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황철용 교수

“연쇄살인 등 강력범죄자들, 자신의 만족감 추구 위해 잔혹하게 동물학대”

“지금 단계에서 해결 못 하면, 더 큰 피해 생긴다”

“동물부검을 통한 과학수사, 학계 노력과 체계 마련 필요”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동물학대 범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연쇄살인을 포함한 강력범죄자들이 공통으로 갖는 특징이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는 것인데, 이런 행위가 주로 자신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즉, 동물학대를 은밀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행위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해서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줌으로써 만족감을 추구하는 심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동물학대 영상을 SNS에 올리거나 생중계를 하고, 죽인 동물의 사체를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버리는 등의 행동에서 이러한 심리가 확인된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지금 이 단계에서 심각성을 느끼고 억제하지 못하면 사람의 피해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러한 범죄자들은) 처벌만으로 자신의 행위를 멈추거나 교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처벌 이후 후속 조치와 재범 방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물학대 범죄를 유형화해서 유형에 따른 교육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동물부검을 통한 과학수사 도입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해외에서는 ‘Veterinary Forensic Sciences’ 학회가 열리고, 관련 가이드라인이 배포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수의계에는 생소한 분야다.

황철용 교수는 “기술적으로 동물부검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체계가 없다”고 지적하며 “학계에서도 학문적으로 수사부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리 잘린 채 구조된 어미 대신 야생으로 돌아갈 새끼 삵 태어날까

청주동물원, 서울동물원 협진으로 멸종위기 삵 인공수정 국내 첫 시도

등록 : 2020.11.06 12:10:46   수정 : 2020.11.06 12:10:48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멸종위기에 처한 고양잇과 야생동물 ‘삵’의 종보전을 위한 인공수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청주동물원과 서울동물원 진료진의 첫 협진으로 성사된 이번 인공수정에는 전국 각지의 동물원 진료진과 충북대 수의대생들이 참여했다.

특히 다리가 잘린 채 구조된 암컷 삵 ‘긱스’가 대신 야생으로 돌아갈 새끼를 낳는데 성공할 지 주목된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진료·종보전분과는 10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멸종위기 종보전을 위한 인공번식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물원 의료진간 협진으로 삵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인공수정을 실시했다.
세미나 첫째 날 A(왼쪽), 둘째 날 오월이(오른쪽)의 인공수정이 진행됐다.

국내 동물원 첫 삵 인공수정 시도..동물원간 본격적 협진도 처음

멀리 떨어진 개체 간 인공수정, 근친교배 위험 줄이고 유전적 다양성 증진 기대

이번 세미나에서 인공수정을 시도한 동물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삵이다. 서울동물원의 수컷 삵에서 채취한 정자를 청주동물원의 암컷 삵에게 복강경 수술로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세미나 일주일 전 인공수정을 받은 ‘긱스’와 함께 세미나 양일간 ‘A’, ‘오월이’까지 총 3마리의 삵에 인공수정이 진행됐다. 긱스와 A는 서울동물원에서 받은 정자를, 오월이는 청주동물원 내 다른 삵에서 채취한 정자를 활용했다.

국내 동물원이 삵의 인공수정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동물원의 의료진이 인공수정을 위해 협진한 첫 사례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동물원끼리 간단한 동물건강검진에 앞서 장비를 빌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협진은 이번 인공수정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동물원 간 협진이 늘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인공수정이 근친교배의 위험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같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같은 동물원에 머무는 개체끼리 번식을 반복하는 대신, 개체의 이동 없이도 원거리에 있는 정자를 활용해 인공수정을 시도하면 야생동물의 종보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근친교배의 위험성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병방역 등의 문제로 국내에 들어올 수 없는 해외 동물들과도 정자만 확보된다면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김정호 수의사가 오월이의 복강경 인공수정을 집도했다.

장애 얻은 어미 삵 대신 야생으로 돌아갈 새끼 태어날까

이번 인공수정은 사로잡힌 야생동물(captive animal)의 유전자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는 의미도 있다.

KAZA 진료·종보전분과가 인공번식기술 세미나를 개최한 계기는 ‘긱스’였다. 긱스는 다리가 잘린 채로 충북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됐다.

장애를 얻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긱스 대신, 긱스가 낳은 새끼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인공수정이 계획됐다.

이번 삵 인공수정이 성공하면 태어난 새끼들은 방사훈련을 거쳐 청주 미호천 등 자연 서식지에 방사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야생동물의 인공수정 성공사례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대표적이다. 국립공원공단 진료진이 2018년 세계최초로 인공수정 번식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성공사례를 이어갔다.

삵의 임신기간은 약 2달. 이번 인공수정의 성공 여부는 한 달여 후 혈액·호르몬 검사와 초음파 등을 통해 가늠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여러 동물 방사장을 동물복지형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사진 : 청주동물원 SNS)

청주동물원,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동물복지형 방사장 리모델링 지속

국내 동물원 중 환경부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청주동물원 등 3곳이다.

청주동물원은 환경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지원을 받아 동물복지형 동물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반달가슴곰 방사장을 확대 리모델링한데 이어 올해 호랑이사, 붉은여우사, 산양사의 방사장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달, 사자, 하이에나까지 시설 개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각 개체에 특성에 맞는 행동풍부화 기반 마련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동물원에 머무는 동물의 복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개선하고 있다.

김정호 수의사는 이번 세미나 말미에 고민을 내비쳤다. 인공수정이 종복원에 필요한 기술이지만 개체에게는 고통을 준다는 측면에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김정호 수의사는 “앞으로는 건강검진을 하면서 비침습적으로 정자를 동결하거나, 암컷의 오줌 호르몬 분석을 통한 번식행동변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진료비 게시 부작용 우려‥대수 대국회 행보

‘진료항목 표준화·처방제 확대 선행돼야’ 허주형 회장, 주호영·농해수위 위원 거듭 예방

등록 : 2020.11.05 11:28:16   수정 : 2020.11.05 11:28:3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 진료비 게시를 의무화하자는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해 대한수의사회가 대국회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사진)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회 농해수위 위원 분들을 만나 수의사법 개정안의 문제점과 우리회 입장을 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21대 국회 들어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은 이미 6건이다. 비윤리적 수의사에 대해 수의사회가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윤준병 의원안을 제외하면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 의무화나 진료비 게시, 사전고지제 등 큰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들이다.

4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수는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진료부 공개 의무화의 경우 불법진료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사람에서는 진료부를 받아도 대부분 의사처방없이 구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지만, 동물에서는 아직 대부분의 약품을 보호자가 마음대로 구해 쓸 수 있는 실정이라 자가진료와 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수는 “사람에서 전문의약품의 비중이 61%인데 반해 동물약품은 수의사 처방 의무 비율이 16%에 불과하다”며 “특히 농장동물은 자가진료가 아직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어, (의약품 사용방법이 포함된) 진료부 공개는 농장동물 진료의 완전한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료부 공개 의무 법제화를 논의하기 앞서 이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수의사 처방의무 약물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 사전고지 등의 법 개정안에도 반대입장을 내놨다.

말 못하는 동물의 건강문제를 찾아내야 하는 동물진료의 특성상 사전에 진료비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고, 법 개정안에 포함된 사전고지의무는 사람의료분야에서도 없는 과도한 규제라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 이전의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에는 반대하고 있다.

먼저 진료항목 표준화를 진행하고, 그 후 다빈도 진료항목 일부를 진료비 공개대상에 선정하자는 입장이다. 다빈도 진료항목의 비용 게시도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하자는 점도 덧붙였다.

대수는 “이미 동물병원은 마약류, 방사선안전관리, 의료폐기물, 연수교육, 출입국 시 강제소독,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구입금지 등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진료비 관련 규제는) 동물의료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고민 없이 ‘사람에서 하니까 동물도 하자’는 식의 단순한 접근”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 공시 등을 포함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정부입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수의사회는 예산안 심의 후 이어질 정기국회 법안심의를 대비해 대국회 활동에 나서고 있다.

허주형 회장은 3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난데 이어 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구갑), 윤재갑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을 찾아 수의사회 입장을 전했다.

맹성규, 윤재갑 의원은 수의사법을 소관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이다. 윤 의원은 수의사법 개정을 직접 심의하는 농식품법안소위 소속이다.

허주형 회장은 “비윤리적 수의사를 징계하기 위한 법 개정에는 찬성한다”며 “청와대 등 각계에 수의사회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원헬스 대응의 선순환 모델이 될 수 있다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 온라인으로 개최

등록 : 2020.11.04 11:30:57   수정 : 2020.11.04 11:37:5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20년도 제1회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이 3일(화) 오후에 개최됐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날 포럼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주제발표 2개와 4개 분과위원회(큐열, SFTS, 인플루엔자, 반려동물)의 분과 발표,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 신종감염병 대응에 원헬스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유한상 교수

“원헬스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정보 관리와 신속한 정보 제공”

“수의학의 다양한 경험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어”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바라본 인수공통감염병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신형식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장은 신속한 정보획득·관리와 대국민 소통을 강조했다.

신영식 회장은 “(신종감염병의) 원헬스 대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속한 정보획득과 투명한 관리”라고 말하며, 대국민 소통으로 정보를 적시에 전달하는 일상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건당국과 국민 사이의 신뢰 구축도 가능하다.

신 회장은 또한, 앞으로 코로나19 등의 신종감염병이 계속 늘어날 수 있으므로, 보건분야, 환경분야, 수의분야 등 다방면을 고려한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적/지역 간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 등의 발달에 의한 eHealth의 대두와 인공지능 발전 등을 고려한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최강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원헬스 측면의 COVID19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수의학적 경험과 지식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석 교수는 “수의사들은 돼지, 닭 등 동물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참고할 기본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모델 동물을 제공하는 것도 수의학분야의 역할이다.

최 교수는 이어, 유럽 밍크농장에서의 사육 밍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람에게 전파한 듯한 의심사례를 언급하며, “농장동물처럼 사육두수가 많은 곳에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그 뒤에 사람에게 전파된다면, 농장동물까지 신경 써야 하는 2트랙 방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밍크농장 같은 감염사례가 또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공중보건학적 대응과 수의학적 통제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코로나19는 동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사람에게 전파되어 팬데믹으로 진행된 뒤,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동물에게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다. 숙주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원헬스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원헬스 측면에서 수의학, 의학, 공중보건학, 정부 시스템 등이 함께 협력해서 근절하는 선순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수의사회비 납부 저조‥일반회원 납부체계 개선 논의 지속

3사분기까지 회비 납부액 4억원 못 미쳐..일반회원 수납 경로 개선엔 공감대

등록 : 2020.11.03 06:02:37   수정 : 2020.11.02 13:04: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올해 수의사회비 납부 실적이 예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공무원, 공중방역수의사 등 회비납부율이 낮으면서 지부수의사회와 접점이 적은 직역에 대한 회비 수납방식 개편에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10월 29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지부장 회의를 열고 회비 납부체계를 논의했다.

 

3사분기까지 회비 납부율,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쳐

국가직 공무원 등 지역 접점 적은 회원은 중앙회가 납부 받자’ 제안

이날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3사분기까지 중앙회비 납부액은 3억 8천여만원이다. 올해 중앙회비 수입예산(6억5천만원)의 절반 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연수교육이 진행되지 못해 회비납부도 저조한 것이 사실이지만, 4사분기 들어 연수교육이 진행되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지부수의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회비 수입의 상당수가 임상회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연수교육장에서 납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보니 연수교육 미개최로 인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임상회원보다 회비 납부가 저조한 일반회원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지부장 회의는 일부 직역에 한해 중앙회가 회비 수납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수의사회비는 전국 지부가 수납을 담당하고 있다. 각 회원이 소속 지부에 회비를 내면, 이중 중앙회비(임상원장 10만원, 일반회원 6만원)를 중앙회에 올려 보낸다. 지부수의사회와 접점이 적은 회원들에게는 회비를 거두기 어려운 구조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의 유권자 분포에서 자명하게 드러났다. 최근 3년간 회비를 완납한 유권자의 비율이 직역별로 완연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임상수의사는 신고자 대비 유권자의 비율(최근 3년간 회비납부율)이 평균 65.7%를 기록한 반면, 농식품부·식약처 등 국가직 공무원은 13.2%에 그쳤다. 도청이나 시험소에서 근무하는 지방직 공무원(48.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공방수(28.6%), 수의과대학이 아닌 전문대학 등 학계 종사자(9.3%), 수의관련기업(22.5%) 등이 저조한 납부율을 보였다.

허주형 대수회장은 “지부에서 관리되는 일반회원의 회비납부는 기존처럼 지부가 담당하더라도, 나머지는 중앙회가 발굴해 회비를 걷고 회세를 확장하고자 한다”면서 “전국 지부가 모두 동의해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제안했다.

국가직 공무원이나 전문대 교수진, 공중방역수의사 등은 지부에 비해 중앙회가 접촉할 사안이 많은 만큼 중앙회가 회비 수납에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령 이들 일반회원에게 회비 15만원을 중앙회가 거두면 중앙회비(6)와 지부회비(6), 징수비용(3)으로 나눠 편성하는 방식이다.

지부장 대체로 공감..신중 검토 의견도

세부 도입안은 이사회서 추가 논의

이에 대해 지부장들은 도입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다. 농식품부 소속 수의사 회원들이 몸담고 있는 세종지부에서도 이인제 회장이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다만 진행방법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근하 강원도수의사회장은 “특정 회원에 대해 중앙회와 지부가 모두 회비납부를 요청하는 상황은 곤란하다. 어디가 수납을 담당할 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도 국가직 공무원, 공중방역수의사 등 일부 직역에 먼저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면 중앙회가 걷고 지부에 일부분을 교부해주는 방식을 신중히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기존의 수의사회비 납부 체계와 다른 구상이다. (중앙회가 수납하더라도) 납부처를 각 소속 지부로 지정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허주형 대수회장은 “대상 직역과 구체적인 징수 방안을 검토해 향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구 스튜디오 이원 생중계 영남수의컨퍼런스, 1200명 운집

반려동물·대동물 임상 병행 호응..21~25일 다시보기 서비스

등록 : 2020.11.02 13:35:16   수정 : 2020.11.02 13:35:2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제10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영남수의컨퍼런스가 첫 온라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수의사 1,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동물 세션 병행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영남수의컨퍼런스는 당초 구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대회 규모는 줄지 않았다.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는 수의사 1,2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소·말 임상을 다룬 대동물 세션을 함께 진행해 축종의 폭을 넓혔다. 참가자들 중 대동물 임상수의사가 300여명에 달할 만큼 호응도 컸다.

반려동물 임상에서는 조인트 세션이 눈길을 끌었다. 귀 질환과 담낭을 주제로 내·외과 강연이 이어지고, 각 연자가 함께 질의응답에 나서는 방식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기존 비대면 연수교육이 녹화강의 위주였던 것과 달리 생중계를 택한 것도 특징이다.

서울과 대구에 각각 스튜디오를 구성해 이원 생중계를 시도했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준영 미국수의내과전문의 초청강연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생중계는 영남수의컨퍼런스 홈페이지에서 방영됐지만, 접속장애 등 큰 문제없이 운영됐다.

이날 영남수의컨퍼런스는 대구·울산·경북·경남 지부회원에게는 필수교육 5시간을, 타 지부회원에게는 선택교육 5시간을 인정했다. 이른바 틀어 놓기만 하는 부정 연수교육 이수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세션이라도 강좌별로 온라인 입실·퇴실을 의무화했다.

대회 후원사들은 온라인 e부스로 홍보전에 나섰다. 컨퍼런스 홈페이지에 제품소개, PR영상 등을 게재했다. 이후 후원사별 페이지에 방명록을 남기면 도장을 받는 방식의 온라인 스탬프 투어도 진행됐다.

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회는 “내년 대회는 올해 열리지 못한 구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구미 대회에는 또 다른 대동물 세션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영남수의컨퍼런스 강의영상은 오는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영남수의컨퍼런스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시간 및 횟수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어, 아쉽게 놓친 강의들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동물병원 검사기기 정확도에 경고등? 정도관리 저변 넓혀야

올해 외부정도관리 참여기기의 89%가 최소 1개 항목에서 문제점 노출

등록 : 2020.10.30 14:13:23   수정 : 2020.10.30 14:13:4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동물병원 혈청검사기기의 정확도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나기정 교수팀이 자체 실시한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검사항목(86.8%)이 합격점을 받았던 반면, 모든 검사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은 기기는 약 11%에 그쳤다.

외부정도관리에 참여한 검사기기들이 대체로 정확한 검사값을 도출하긴 하지만, 일부 항목에서는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기정 교수팀의 2020년도 동물병원 검사기기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 항목별 결과.
신뢰할 수 없는 결과값(SDI 2.0 이상)은 붉은색으로, 허용 한계치로서 검사시스템 점검이 필요한 경우(SDI 1.5 이상)은 분홍색으로 표시했다.
각 검사기기의 결과값이 세로로 나열된 가운데,
모든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은 기기의 비율은 11%에 그쳤다.
(자료 : 나기정 교수팀)

외부정도관리 검사항목 1,870건 중 신뢰할 수 없는 결과는 4% 불과했지만..

검사기기 89%가 최소 1개 항목에서 문제점 노출

나기정 교수팀은 9월말부터 10월까지 2020년도 수의진단검사의학 임상혈액화학 검사기기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전국 동물병원 100개소에서 검사기기 15종 124개가 참여했다.

외부정도관리는 검사기기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값을 모르는 동일한 시료를 배포하면, 각 동물병원이 검사값을 회신하고, 프로그램 운영주체는 이들 검사값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검사값이 모여 있는 범위에서 한참 동떨어진 수치를 보인다면, 해당 검사항목의 정확도에 문제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에서 분석한 검사항목은 1,870건이었다. 참여한 기기별로 검사값을 회신한 항목수는 9~24개까지 다양했다.

이중 대다수인 1,623건(86.8%)이 허용가능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SDI≤1.5).

반면, 허용 한계치로 검사시스템의 조사가 필요한 수준(SDI≥1.5)은 13.2%를 차지했다. 아예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보인 경우(SDI≥2.0)는 4%에 그쳤다.

문제는 검사값의 정확도를 의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의 검사기기에서 최소 한 두 개씩은 발견됐다는 점이다.

나기정 교수가 26일 애니답 웨비나에서 공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에 제출한 모든 검사항목의 결과값이 정상범위에 포함된 기기는 11%에 그쳤다.

참여기기의 대다수인 89%가 최소 1개 이상의 검사항목에서 정확도 문제를 노출했다는 것이다.

환자의 이상징후를 잡아내지 못하거나, 정상 환자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검사값이 있을 경우 진료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교수는 이달 중순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 참여병원에 각각의 결과치를 회신하며 필요한 후속조치를 권고했다.

나 교수는 “이번 검사결과를 절대화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가늠해볼 수 있다”면서 “일부 기기에 점검이 필요하며, 점검 후에도 오류가 지속된다면 장비교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인하우스 검사가 대부분..개별 동물병원이 정도관리 참여 늘려야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 운영할 마중물 예산 촉구

나기정 교수는 “정도관리 없이는 검사 결과값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는 순간이 온다”며 동물병원 진단검사기기의 정도관리 저변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별도의 검사실과 진단검사의학전문의에게 시료를 보내 모아서 검사한 후 결과값을 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의료와 달리, 동물병원은 대부분 인하우스 장비로 곧장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결과를 토대로 빠른 처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인 반면, 검사기기의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위험하다.

나 교수는 “동물병원이 정도관리를 실시하기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진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며 “장비업체에만 기댈 수 없다. 일차적으로 병원이 정도관리에 나서고, 그 비용은 환자의 검사비용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일선 동물병원이 정도관리물질(컨트롤물질)을 활용한 내부정도관리도 가능한 선에서 시도하고, 최소한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에는 정기적으로 참여해 정확한 검사값을 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되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제껏 검사기기 개발사의 의뢰나 검역본부의 연구과제를 통해 시범사업 격의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검역본부 과제도 올해로 끝나는 만큼 내년에도 지속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본 검사실에 외부정도관리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한만큼 연 2천만원 정도 예산이 지원된다면 연1~2회가량 동물병원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며 “혈청검사뿐만 아니라 CBC검사의 정확도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나 교수는 “수의사는 진단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이면서, 고객에게 검사값을 제시하는 판매자이기도 하다. 진단기기를 구매할 때부터 향후 품질관리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계약해야 한다”며 “국내 동물병원 정도관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개원…`감염병 대응 원헬스 체계 마지막 조각`

198억원 투입...환경부 1차관 소속기관, 올해 운영 예산 55억원

등록 : 2020.10.29 16:45:37   수정 : 2020.10.29 16:58:1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이 29일(목) 오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개원식은 광주광역시 송암길 1에 위치한 질병관리원에서 오후 2시에 진행됐으며,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야생동물 분야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수의계에서는 최동학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사진 우측 세번째)이 대표로 참석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하 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으로 올해 9월 29일 자로 신설됐다.

조직은 원장 1명과 3팀(질병감시팀, 질병대응팀, 질병연구팀)으로 구성됐고, 생물안전연구동(2,148㎡)과 행정동(4,120㎡)의 업무시설에 약 289개(77종)의 연구·실험장비를 갖췄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2014년 11월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2015~2016년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를 실시했다. 이후 2017년 6월에 착공해 2018년 10월 준공했으며, 지난해부터 실험·연구 장비를 도입하고, 조직·정원 협의를 끝냈다.

총 198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지면적 17,255㎡, 건축 연면적 6,300㎡(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완성됐다. 올해 운영 예산은 55억원이다.

질병관리원은 환경부 2차 소속기관으로 정원은 총 33명이다. 현재 야생동물 질병 조사·연구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연구직 등 전문인력을 충원 중이다.

“야생동물 질병 관리 원헬스 체계 구축 완성”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 질병을 관리하는 전담기관이 없어, 질병 발생 현황과 생태계 및 동물‧사람에 대한 영향 연구, 야생동물 유래 질병의 종간 전파, 질병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 등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질병관리원은 지자체, 관계기관과 협력해 야생동물 질병의 예방과 확산을 막는 총괄중심(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부는 “질병관리원 개원으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효율적 감시·대응은 물론, 사람(질병관리청)-가축(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이어 통합건강관리(원헬스) 체계 구축을 위한 마지막 조각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종간 전파를 고려한 효과적 질병 관리를 위해 사람-동물-환경 간 통합적 질병관리 추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원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야생동물 질병(139종)에 대한 조사 및 상시 감시·대응과 함께, 신변종 질병의 국내 유입 감시·예찰 업무도 수행한다. 동시에,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표준진단법 개발, 백신·방역기술 개발 및 연구도 진행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선제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사람과 동물의 건강, 자연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상억 신임 양돈수의사회장 당선 `현장 수의사 역할 제도화` 강조

현장 수의사 배제한 채 가축질병 예찰하고 검사하고..’수의사 역할 쟁취할 토대 만들겠다’

등록 : 2020.10.28 10:00:57   수정 : 2020.10.28 16:50:1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양돈수의사회 신임 회장으로 고상억 수의사가 당선됐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수의사에게 진료권을 부여한 수의사법을 정부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농장 주치의 제도 형태의 수의사 진료권 확보를 강조했다.

고상억 신임 양돈수의사회장

27일 충북 C&V 센터에서 열린 양돈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제27대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연임에 도전한 제26대 김현섭 회장과 고상억 수의사가 출마한 경선에서 고상억 수의사가 6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25년차 양돈수의사다.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고상억 회장은 96년 선진에 입사해 선진브릿지랩 원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양돈농장의 질병 관리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 가축전염병 대응에서 일선 수의사가 배제되는 양상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최근 개정된 농식품부의 ‘가축전염병 예찰 실시요령 고시’를 단적인 예로 들었다. 농장의 질병 여부 예찰을 가축방역관이나 공무원에게 맡기고 있을 뿐 수의사는 제외되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방역사는 물론 사료판매업자, 동물약품판매업자는 명예가축방역감시원 형태로 예찰요원이 되지만 정작 일선의 임상수의사는 배제되어 있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정부도 수의사법을 지키지 않는다. 현장 수의사가 해야 할 역할을 사료업체 직원에게 맡기고 있는 꼴”이라며 “현장 수의사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돈농장에서의 질병관리와 방역업무를 포함한 현장 수의사의 활동을 보장하는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장 주치의 제도의 초안을 만들고, 수의사처방제와 연계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수의사가 농장을 방문해야만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수의학, 경영학, 인문학 등 학술교류 ▲양돈수의사회 소모임 활성화 ▲대한수의사회, 한돈협회 등 관련 단체와 정례 미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다양한 수의사들이 공존하며 소통하는 양돈수의사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회원을 위한 양돈수의사회가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서울대 수의대 수의학박물관 개관

국내 최초 수의학박물관

등록 : 2020.10.27 11:58:18   수정 : 2020.10.27 17:46: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프로탄바이오 수의학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수의학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수의학박물관에는 국내외 수의학의 역사와 서울대 수의대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됐다.

26일(월) 열린 수의학박물관 개관식에는 서강문 학장을 비롯한 수의대 교수진과 이흥식, 이영순, 이문한, 신남식, 권오경 등 수의대 명예교수들이 참석했다.

또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노동영 연구부총장, 이철수 평의원회 의장, 성제경 교무부처장 등 서울대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 2007년 1월 수의학 사료실을 설치하고 각종 유물과 자료들을 모아왔다. 그러다 서강문 학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수의학박물관 설립이 추진됐다.

올해 2월 설립 계획을 마련하고, 3월 설계 및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4월부터 기증 자료 점검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 6월 15일 프로탄바이오 대표인 조제열 교수가 1억원을 기부하며 수의학박물관 조성이 가능했다. 박물관은 7월에 착공해 지난달 완공됐다.

(왼쪽부터) 조제열 교수와 서강문 학장

서울대 벤처회사로 출범한 프로탄바이오는 폐암 조기진단 키트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특허를 국내 최다 보유하고, 다양한 체외진단 다지표 검사법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9년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조제열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수를 거쳐 경북대에 재직 중이던 2007년 혈액을 이용한 폐암 진단 기술을 개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를 설립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조제열 교수는 “수의학박물관을 세워야 한다는 서강문 학장님의 큰 비전에 저희 기부자들이 조그마한 보탬을 드려서 기쁘다”며 “수의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아담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기획을 담당한 천명선 교수(사진)와 박물관 발전기금을 기부한 백문영 동문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서강문 학장은 “73년의 역사 속에서 공고히 다져온 수의학 성과와 그 자긍심, 따뜻한 이야기를 녹여놓은 이 박물관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임동주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장은 “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 교수님들도 자주 들려서 관람하면서 수의학의 참역사와 수의학이 인류 역사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사진 왼쪽 두 번째)이 천명선 교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수의학박물관이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축하하며, “아시아 최초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등 수의과대학의 발전이 굉장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등 공중보건 분야에서 수의사들이 값진 기여를 하고 있다”며 “원헬스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수의대가 인수공통감염병 등 다양한 위협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간, 동물, 환경에 관한 종합적 연구를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조에티스,노사 타결에 합의

등록 : 2020.10.26 08:55:22   수정 : 2020.10.26 08:57: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 년 동안 노사갈등을 겪어 온 한국조에티스가 노사 타결에 합의했다.

한국조에티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그동안의 노사 간 모든 분쟁을 종식하고, 향후 협력적 노사관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하여 10월 23일 자로 노사 타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노조는 모든 쟁의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2021년 회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회사는 이미 체결된 단체협약에 노사 합의안들을 추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글로벌 1위 기업인 조에티스의 한국지사인 한국조에티스는 2017년부터 노사갈등에 몸살을 앓았다.

2018년 9월 14일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며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 측의 부분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가 맞부딪혔고 한국조에티스노조 김용일 지회장에 대한 징계·해고조치의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에티스노조(민주노총 화섬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는 1.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과 진상조사와 처벌 2. 조합원 징계 해고 원상회복 및 보상조치 3. 성실한 노사 교섭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본사에 해결 촉구, 회사와 주한 미국대사관 앞 피켓시위 등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조에티스의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다뤄지기도 했다.

이로써 노사 양측은 각각 회사와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된 일체의 행정사건을 취하하기로 했다. 김용일 조에티스 노조 지회장에 대해서는 해고 처분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는 “조에티스의 잠재력과 가치에 대해 숙고한 끝에 노사 타결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이제 우리의 목표는 ‘하나의 조에티스’이고, 조에티스 본연의 업으로 돌아와 회사와 직원, 고객이 모두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것”이라며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반려견 바베시아 위험 증가‥가을철 진드기 예방·정기 검진해야

대한수의사회, 가을 야외활동 늘며 진드기 매개질병 위험 높아져..바베시아 빈혈 위험

등록 : 2020.10.22 17:28:43   수정 : 2020.10.22 17:29:0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가을철 바베시아증 등 반려견의 진드기 매개질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한수의사회가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공원 등을 찾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많아지며 진드기를 포함한 외부기생충 예방과 정기검진 필요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홍연정 특위 위원장은 “바베시아 빈혈로 내원해 수혈받는 반려견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더욱 급증했다”며 “산책이 잦아지는 가을철 진드기에 많이 노출되면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이 산책과정에서 진드기에 노출되면 바베시아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아나플라스마증, 라임병 등 다양한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이중 가장 흔한 바베시아증은 적혈구 세포에 기생한 바베시아 원충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빈혈과 식욕부진, 발열,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서울, 세종 등에서 실시한 반려동물·유기동물 모니터링에서 바베시아증, 라임병 등에 감염된 동물이 확인된 바 있다”며 “네오딘바이오벳, 팝애니랩 등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에서도 진드기 매개 병원체의 양성 진단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팝애니랩에 따르면, 바베시아 검사 의뢰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초순에는 열흘간 123건 중 65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특히 진드기 매개질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여겨졌던 겨울부터 여름까지도 예년보다 10%p 이상 증가한 양성률을 보여, 기후변화로 인해 바베시아가 상재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 매개질병 중 상당수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책 시 진드기가 있는 수풀 피하기 ▲정기적으로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 구제 ▲산책 후 진드기 유무 확인 등 예방 수칙을 조언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 매개질병으로 인한 기력저하 등의 증상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질병에 의한 것인지 보호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며 “동물병원의 정기검진을 통해 진드기 매개질병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이상도 조기에 발견해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0국감] 부산에 수의대가 없어 동물병원이 부족하다고?

실제로는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로 동물병원 많아..부산대, 국감서도 수의대 신설 의지

등록 : 2020.10.21 12:54:03   수정 : 2020.10.21 12:54:3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부산대학교가 국정감사에서도 수의과대학 신설 의지를 재확인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20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을 위한 국회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장동물 수의사 부족, 부산의 동물병원 부족 등을 이유로 제시했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이 인구 대비 동물병원 수가 최하위? 실제로는 특별·광역시 중 3위

기존 수의대와 다를 바 없는 대도시 국립대가 농장동물 임상 문제 해결할 수 있나

이날 국감에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 문제를 거론한 것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이다.

조 의원은 “감염증 불안감이 커지는데 거점 국립대 중 부산대에만 유일하게 수의대가 없다”고 지목했다. 이에 차 총장은 “인수공통질병 연구와 가축질병 대처, 의생명과학 융합연구를 위해 농장동물에 특화된 동남권역 수의학 육성이 절실하다”며 수의대 신설 필요성을 호소했다.

앞서 차 총장은 부산대 신임 총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수의과대학 신설을 내세운 바 있다.

거점 국립대 중에 부산대에만 수의과대학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국 각 권역별로 1개씩 수의과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경상대 수의대(진주)가 있다. 서울대와 건국대가 위치한 수도권을 제외하면 권역에 2개 이상의 수의과대학이 위치한 곳은 없다.

부산일보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부산대학교는 농장동물 수의사 부족, 부산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부재, 인구 대비 동물병원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 등을 설립이 필요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부산의 인구 대비 동물병원수가 전국 최하위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

올해 9월 기준으로 부산의 인구 10만명당 동물병원 수는 7.68개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농장동물이 적고 산업화된 서울 및 6대 광역시와 비교하면 서울(9.1), 광주(8.12)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지역 경제규모를 반영하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비교해도 부산의 동물병원 숫자는 세 번째로 많다.

부산 내에 수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없지만 2차 진료 의뢰가 가능한 대형 동물병원도 5개가량으로 늘어난 상황.

부산에 수의과대학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할 만큼 동물병원과 진료서비스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의대 신설로 인한 수의사 과잉배출 문제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부산대 측이 지적한 농장동물 수의사의 고령화나 수생동물 수의사 부족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도시에 위치할 부산대 수의대 신설이 그 해결책이라 보긴 어렵다.

다른 지방거점국립대 수의과대학들이 부족한 교원과 교육 예산, 반려동물 임상으로 편중된 학생들의 관심에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지방거점국립대인 부산대만 상황이 다를 것이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농장동물 수의사 기피현상은 수의과대학의 위치보다는 만연한 자가진료로 인한 농장동물 임상분야의 처우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비(非)수도권과 기피 전공의 의사를 늘리기 위해 의대 정원부터 늘리려는 것이나, 농장동물 수의사가 부족하니 수의대 정원부터 늘리자는 시각이 별반 다르지 않은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의사회는 수의과대학 신설을 포함한 정원 확대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영국 등 해외와 비교해도 이미 국내 동물 숫자에 비해 과도한 수의사를 배출하고 있는데다, 수의사 배출 정원 대비 수의과대학 숫자가 많아 교원 등 교육기반이 분산돼 수의학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만큼 수의대 신설이나 정원 논의에 앞서 교육의 질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진단 및 백신·치료제 개발 이끄는 수의사 창업 기업들

디엔에이링크, 유바이오로직스, 옵티팜 등 관심

등록 : 2020.10.20 13:54:42   수정 : 2020.10.20 15:20:5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제약, 바이오 업체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수의사가 직접 창업한 회사들이다. 기초연구와 동물실험은 물론 임상까지 폭넓게 배우는 수의사들이 향후 바이오업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디엔에이링크 이종은 대표

유전체 기반 맞춤 의학 전문기업 디엔에이링크(DNALink)는 19일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엔에이링크의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AccuFIND COVID19 Ag)는 분자진단(RT-PCR)과 같이 비강 및 인후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초기 단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디엔에이링크는 지티지웰니스와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추가적인 수출 계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디엔에이링크의 이종은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마크로젠 대표이사를 거쳤다.

국제방역용 백신 개발 및 공급사업과 바이오의약품 선진 제조기술 개발 및 지원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최근 “미국 보스턴바이오파마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진단키트 공급을 위한 계약내용협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스턴바이오파마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독점 및 전 세계 비독점으로 판권을 갖게 됐다.

보스턴바이오파마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판매업체로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베트남 등 16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미국 내 임상을 진행,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또한,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서브유닛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국내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항원전달 기술 강자인 미국 팝바이오텍과 협력해 안전성과 효능, 생산성 높은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해 50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한 공장 신축에 나섰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이사는 수의사다. 백 대표는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이해 창사 10년사를 발간하며 “수의사로서 인체 백신 개발, 공급의 길을 가면서 지나온 자취를 엮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메디칼솔루션 전문기업 옵티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 중이다.

옵티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세부과제인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휴벳바이오, 고려대 송대섭 교수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참여한 코로나19 재조합단백질백신 개발 협의체는 이미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 접종을 시행 중이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사진 왼쪽 두번째)와 고려대 송대섭 교수(사진 오른쪽 두번째)는 모두 수의사다.

(왼쪽부터)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노터스 정인성 대표

신약 등 신규 개발 물질에 대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비임상CRO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노터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이연제약,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신규 후보물질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노터스의 정인성 대표이사 역시 수의사이며, 현재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바이오노트 조영식 회장

수의사인 조영식 회장이 창업한 바이오노트는 지난 6월 코로나19 진단용 항원 및 항체 검사키트를 개발했다.

바이오노트는 휴메딕스와 해외 공동 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최근 항원진단키트 호주 수출에도 성공했다.

조영식 회장이 2010년 창업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1일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진단시약 7개 품목, 코로나19 응급용 진단시약 9개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만 있었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시설을 방문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메디안디노스틱 오진식 대표

동물질병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메디안디노스틱(대표이사 : 오진식 수의사)은 지난 7월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 간이키트(제품명: MDxⓇ COVID-19 Ab Rapid Test)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인체용 진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코로나19 진단 관련 검체 채취키트와 유전자 추출키트도 시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충북대 수의대 강종구 교수가 직접 창업하고 회장을 맡고 있는 바이오톡스텍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 국내 여러 제약, 바이오 기업과 연구개발 협력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인 상당수 기업이 바이오톡스텍과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가 설립한 강스템바이오텍은 자사 제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5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RA주’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코로나19 치료목적 사용승인).

허지웅 수의사, 한국인 첫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 취득

등록 : 2020.10.20 06:29:22   수정 : 2020.10.20 09:45:2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허지웅 수의사(사진)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 자격(DACVECC)을 취득했다.

내·외과뿐만 아니라 병리학, 안과, 응급중환자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 미국수의전문의가 나오고 있다.

허지웅 수의사는 최근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고 오하이오주립대 수의과대학 조교수로 임용됐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허지웅 수의사는 ECFVG 과정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체서피크 리퍼럴 센터(Chesapeake Veterinary Referral Center)에서 수의응급중환자의학 인턴쉽, 오번 대학에서 석사과정 및 전공의과정을 마쳤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는 인턴쉽 1년과 3년의 전공의 과정(residency), 관련 논문 발표 등의 자격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ACVECC)의 인증을 받은 수의과대학이나 2차진료의뢰기관에서 응급의학, 집중치료, 응급환자분류(triage) 등의 수련을 받는다.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2일 간의 자격시험을 치러 통과하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허지웅 수의사는 “다양한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투석이나 기계 호흡(mechanical ventilator) 등으로 중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흥미를 느꼈다”며 “전문의로서 시작인만큼 앞으로 더 배우고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0국감] 수의대 실습견 공급처 지적 `비글 사고 싶어도 돈이 없다`

예산지원 없는 규제, 교육마비 우려..수의대 실습교육 위한 제도개선 필요

등록 : 2020.10.19 13:19:00   수정 : 2020.10.19 13:19:2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과대학 실습견의 출처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됐다. 교육기관도 실험동물공급시설에서만 실험동물을 사서 써야 한다는 취지인데, 그럴 돈이 없는 수의과대학으로선 실습교육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경기 용인정)은 “실험동물 공급과정 투명성을 확보를 위해 법을 개정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한 국감자료에서 지난해 논란이 된 경북대 실습견 공급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경북대가 실험동물로 사용한 개·고양이 470마리 중 식약처 실험동물공급시설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로부터 구매한 경우가 211마리(44.9%)에 이른다는 것이다.

공급처 증빙이 불가능하거나, 이미 실험에 동원됐던 동물을 다른 실험에 재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현행 실험동물법은 동물실험에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공급받은 실험동물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수의과대학 임상실습교육을 포함한 교육기관에서의 실험동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의원은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에 대해 동물실험 공급처를 법으로 규정해 무허가 업체나 유기견 등이 실험에 이용되지 않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의과대학에서 소동물 임상실습 교육을 할 경우 반드시 정식업자로부터 비글견을 구입해 사용하라는 것이다.

2018년 본지 설문조사에 응답한 9개 수의과대학(익명) 임상과목의 1학기당 실습예산
수의과대학을 포함한 대학의 등록금은 사실상 동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수의과대학의 임상실습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비글의 가격이 마리당 150만원 내외인데 반해 실습교육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북대 수의대 관계자는 “임상교수 1인에게 매년 주어지는 실습예산은 300만원도 안된다. 가르쳐야 할 수의대생은 60명인데 비글 2마리도 사기 어려운 금액”이라며 “왜 정식 비글을 사서 쓰고 싶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부족한 예산 안에서 학생들에게 실제 동물을 활용하는 실습 기회를 주려다 보니, 정식 실험동물공급시설이 아닌 지역 유통망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습교육예산이 담보되지 않은 규제가 교육 마비로 이어지는 상황은 이미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실습견 공급문제가 논란이 된 경북대 수의대의 산과 실습은 올해 동영상 시청으로 대체됐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가뜩이나 부족한 수의대생의 임상실습 기회가 더욱 줄어든 셈이다.

경북대 수의대 관계자는 “일반적인 실험과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실습은 달리 봐야 한다”면서 “수의과대학 교육을 위한 특별법이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나 국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면서도 수의대생들에게 실습기회는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이나 실습동물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의과대학 수업료도 낮은 채로 동결되고 있고, 임상실습비를 따로 거둘 수 있는 제도적인 근거도 없다”며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 매년 1억원씩만 지원해도 정식 실험동물을 충분히 확보해 임상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탄희 의원은 “전국 수의과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의 학생들이 윤리적인 환경에서 동물을 접할 수 있도록 생명윤리교육이 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윤리교육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예산지원 없이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뿐이다.

전세계 동물 코로나19 발생 100건 넘어‥밍크가 최다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등지서 밍크가 최다 발생..반려동물은 고양이가 개보다 많아

등록 : 2020.10.16 06:27:06   수정 : 2020.10.16 11:45:1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가·축종별 동물 코로나19 발생보고 현황


지난달까지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동물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