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인체약 취급관리 주의해야‥현실서 동떨어진 출납대장 규제

조제봉투에 분출, 라벨 제거 유의..동물병원에 가중되는 행정편의주의적 잡무에 분통

등록 : 2021.06.22 05:13:05   수정 : 2021.06.22 09:26:3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회원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취급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대수는 “최근 정부가 국회 요청에 따라 약국에서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판매한 인체용의약품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보호자의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한 처방·판매요령과는 별개로, 동물병원에게 의무화된 인체용의약품 출납대장을 두고서는 행정편의주의식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의사회, 인체약 진료후 사용·조제 원칙..출납대장 작성관리 주의

동물병원은 동물을 진료한 후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동물용의약품은 물론 전문의약품을 포함한 인체용의약품도 포함된다.

수의사회가 제시한 유의사항에 따르면, 인체용의약품은 동물을 진료한 수의사가 직접 사용하거나 조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호자가 집에서 경구·도포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각 동물병원의 조제봉투에 담아 분출해야 한다.

특히 안약이나 안연고 등 오남용 소지가 높은 인체용의약품은 반드시 상품라벨을 제거하고 병원스티커 등을 부착해 처방해야 한다.

수의사가 아닌 자의 조제·판매 행위는 위법이다. 특히 인체용의약품 판매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동물 진료 없는 단순판매행위나 의약품 택배 행위도 법 위반이다.

특히 심장사상충예방약의 경우 성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한 후 투약하는 것이 원칙이다. 동물없이 보호자만 내원한 경우를 ‘상담’이라고 본 법제처 유권해석이 나온 바 있어, 단순 상담만으로 의약품을 판매해서도 안 된다.

대수는 “동물병원이 인체용의약품 사용에 있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인체용의약품 출납대장을 작성하고 1년간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선 병원은 인체약 출납대장 알지도, 공감도 못해 ‘마약류도 아닌데..’

입고기록, 사용기록 따로 있으면 됐지..200종 약품별 출납대장은 뭐하러 하나”

현행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 동물병원이 약국에서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 출납대장을 비치하고, 출납현황을 기록해 1년간 보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출납대장 작성이 비현실적인 규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병원 현장에서는 출납대장을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출납대장을 작성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규제가 있었느냐’는 반문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출납대장의 형식도 문제다. 현행 양식은 약품별로 구매량·사용량·재고량을 누적 기록하는 방식인데,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국내 반려동물 진료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사용하는 약물도 많아졌다. 이들 대부분이 인체약이다.

소형 동물병원에서는 50~100여종, 대형 동물병원에서는 200종 이상에 달하는 인체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 환자를 치료할 때 여러 약물을 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품별로 출납대장을 따로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마약류면 모를까, 일반적인 약품의 수량을 맞추라는 것은 음식점에 배추 포기 재고를 보고하라는 꼴”이라며 “동물병원에는 지원 없이 매번 규제만 반복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동물병원장도 “세금을 정확히 내기 위해서라도 인체약 입고기록은 따로 보관한다. 환자마다 어떤 약을 얼마나 처방했는지도 차트에 적는다. 그런데 뭐하러 (출납대장을) 따로 만들라는 것인가”라며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제”라고 못박았다.

이 원장은 “동물병원에게 강제되는 행정 잡무가 너무 많다”면서 “정말 동물병원의 인체약 사용기록이 필요하다면 당국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현재도 동물병원이 사용하는 전자차트 프로그램을 통해 인체약 출납대장을 출력할 수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인체약 모두를 입고될 때마다 수량을 차트에 기록하고, 진료 환자에게 약품별로 처방을 내리면 환자 체중·처방일수에 따라 약품별 사용량을 자동 산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것도 인체약이 입고될 때마다 전자차트에 일일이 수량을 입력하고, 조제과정의 손실분 등을 고려해 관리해야 하는 행정업무는 피할 수 없다.

차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적으로 어려운 기능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내 동물병원에 전자차트 프로그램이 도입될 초기부터 관련 기능이 지원됐지만 사실상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이 도입될 때 사람 병원에는 개별 차트와 NIMS의 연동프로그램 개발에까지 예산이 지원됐지만, 동물병원에는 없었다. 고스란히 병원과 차트업체의 부담으로 전가됐다”며 규제만 만들고 알아서 하라는 식의 행정에는 불만을 내비쳤다.

청년위·동물병원전용제품관리위 등 대수 특별위원회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수의사회 특별위원회 현안 토론회 개최

등록 : 2021.06.21 10:29:13   수정 : 2021.06.21 10:32:4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특별위원회 현안 토론회가 17일(목) 저녁 대한수의사회관에서 개최됐다. 대수 특별위원회, 신사업추진단, 특별회 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제26대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에는 7개의 상설위원회(윤리위 포함)가 있으며, 15개의 특별위원회, 2개의 신사업추진단, 3개의 특별회가 존재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4명의 위원장을 제외한 특별위원장, 신사업추진단장, 특별회장이 참석했다.

제26대 집행부 특별위원회는 위원회 명칭을 직관적으로 정한 것이 큰 특징이다.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 동물병원전용제품관리특별위원회, 약사예외조항 삭제 및 인체약공급개선특별위원회, 정관개정특별위원회 등 위원회 이름만으로 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 현안 소개 및 위원회별 발표

토론회는 대한수의사회 일반현황 및 주요 사업계획 소개와 위원회별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허주형호 출범 이후 1년 반이 지나서야 특별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수의사회 현황과 현안을 먼저 소개한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사무총장은 동물보건사 제도, 동물보호법 대응, 수의사 처방제, 수의사법 개정 등 다양한 현안을 소개했다.

위원회별 발표에서는 각 위원회의 활동과 계획에 대한 소개 및 건의가 이어졌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위원회별 발표에 대해 중앙회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일을 곧바로 지시하는 등 위원장들의 건의에 적극 대응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허 회장은 꿀벌질병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임윤규)가 ‘수의사들이 꿀벌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수의과대학 특강 마련과 수의사 대상 꿀벌질병 교육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히자 중앙회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동물의료발전특별위원회가 ‘수의사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24시간 동물병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하자, 위원회가 야간진료 할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회원 병원에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 역사상 첫번째 20대 위원장인 조영광 청년특별위원장은 대한수의사회 SNS 운영 활성화와 청년특별위원회의 상설위원회 승격을 건의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수의사회는 특별위원회 회의 수당 및 활동비 지원뿐만 아니라 특별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회의를 거쳐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각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전체 수의사들을 위한 일”이라며 “특별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수의사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물미용업 CCTV 결국 의무화, 2022년 6월까지 설치해야

호텔∙미용 받는 반려견에게는 동물등록 안내 의무도..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

등록 : 2021.06.18 12:12:29   수정 : 2021.06.18 12:12:3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위탁관리업(호텔) 이어 미용도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미용업을 병행하는 동물병원만 2천여개소에 달하는 가운데, 수의사회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미용업∙운송업 CCTV 의무화, 실물을 보여주지 않는 동물 판매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개정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을 17일 공포했다.

동물미용업 병행하는 동물병원 2천개소, 추가 CCTV 부담

이에 따라 동물미용업소에는 미용 중인 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해야 한다. 동물운송차량에도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다만 유예기간 1년이 주어졌다. 2022년 6월 18일 전에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동물미용업소는 7,851개소다. 동물병원이 운영하는 미용업소도 2천여개소에 달한다. 반려동물병원의 절반 가까이가 미용을 병행하는 셈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민간에 대한 과도한 의무 부과일 뿐만 아니라 영업자를 위축시키고 동물소유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부작용 위험을 지적하며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려견에 대한 동물등록 안내 의무도 신설됐다. 동물전시업자, 동물위탁관리업자, 동물미용업자, 동물운송업자는 자신이 전시∙위탁관리∙미용∙운송하는 동물이 등록대상동물인 경우 소유자에게 등록방법을 안내해야 한다.

이를 위반했다 적발될 경우 1개월 이하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동물 판매 시 실물확인 원칙..모견 휴식기간, 관리인력기준 강화

동물생산∙판매 단계의 시설∙운영 기준도 강화됐다.

동물생산업 사육설비 면적∙높이 기준이 권장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변경됐다. 기존 동물생산업자가 보유한 뜬장에서 평판이 차지하는 면적은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8년 3월 이후부터 영업을 시작한 생산업소에는 뜬장 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개∙고양이 75마리당 1명 이상을 두도록 되어 있던 관리인력도 50마리당 1명 이상으로 강화됐다.

강화된 시설기준은 1년 후부터, 인력기준은 2년 후부터 적용된다. 생산업소 모견의 휴식기간(출산을 반복하는 최소 기간)을 8개월에서 10개월로 강화했는데, 이 조항은 3년 후부터 시행한다.

동물판매업에서는 실물로 동물을 보여주지 않고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경매장에서도 거래는 경매당일 경매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밖에도 동물장묘업의 사체처리방식에 수분해장을 추가하고, 운송차량에 사람∙동물 구획을 나누는 망∙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준수사항을 정비했다.

김지현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반려동물 복지 증진을 위해 관련 영업 일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준수사항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번 시행규칙 개정사항을 책임감 있게 보완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성국 의원, 전자차트·진료부 발급 의무화 수의사법 개정안 발의

전자차트·진료부 발급 의무화 모두 농장동물선 현실성 떨어져

등록 : 2021.06.17 12:00:43   수정 : 2021.06.17 12:02:4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세종갑)이 동물 진료기록 전자문서 보관·발급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14일 대표발의했다.

홍성국 의원은 “반려동물 수의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동물 진료행위와 진료비 분쟁이 늘고 있다”며 “동물병원과 보호자 간의 의료분쟁 시 소송을 통해야만 진료기록을 제출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회는 진료부 발급 의무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자가진료가 허용된 농장동물에서 진료부가 공개되면 의약품 오남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왕진 위주인 농장동물 진료에서 전자차트 의무화가 현실성이 떨어지는데다, 지원 없는 규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 병원에도 없는 전자차트 의무화? 현실성 있나

개정안은 동물을 진료한 수의사에게 진료부와 검안부를 전자문서 형태로 작성·보관토록 의무화했다.

현행 수의사법도 동물 진료시 진료부·검안부를 기록하고 1년간 보관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그 형식은 수기 기록이나 전자문서 중 수의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람에서도 의료인에게 진료기록부의 기록·서명·보관 의무를 지우고 있지만, 전자의무기록 활용은 선택에 맡기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전자차트 프로그램은 대부분 일반기업이 개발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지원 없는 규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국 의원안은 진료부·검안부의 전자문서 보관의무만 규정했을 뿐 전자의무기록 표준화 관리나 사용 지원 등 동물병원을 위한 지원책은 다루지 않았다.

농장동물 진료환경과도 맞지 않는다. 컴퓨터 앞에서 진료·상담하는 반려동물과 달리 소, 돼지, 가금 등 농장동물 진료는 왕진이 전제된다. 마리동물의료센터의 소 진료용 전자차트 프로그램 ‘크로니클’ 등 사례가 있지만 아직 극소수에 그친다.

 

홍성국 의원안, 수정 전후 기록 포함 진료부 발급 의무화

홍성국 의원안은 진료부 수정기록 보관과 발급 의무화 규정도 신설했다. 이번 국회 들어 진료부 발급 의무화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은 지난해 이성만 의원안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이성만 의원안이 발급 의무 대상에 진료부를 포함하기만 한 것과 달리, 홍성국 의원안은 진료부가 추가 기재, 수정된 경우 해당 수정기록과 수정 전 원본을 모두 포함해 발급하도록 했다. 이는 의료법과 같은 내용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부 발급 의무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수의사처방제 확대, 수의료용어·기록 표준화 등 선결과제가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법에 진료부 발급이 의무화될 경우, 이는 농장동물병원에도 함께 적용된다. 소, 돼지, 가금 등 농장동물은 아직 자가진료가 합법이다. 상황별 약품 처방내역이 포함된 진료부가 본격적으로 공개되면, 자가진료로 인한 동물용의약품 오남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동물약품은 16% 가량만 수의사 처방대상이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비중이 84%에 달하는 사람과 진료부 발급 의무화를 똑같이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이와 함께 진료부 기록에 표준화된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고, 동물병원이 동물 소유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원확인 권한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 시대,반려동물이 큰 위로가 됐어요˝

한국일보·동물자유연대, 보호자 320명 대상 설문조사

등록 : 2021.06.16 12:50:20   수정 : 2021.06.16 12:50:4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혼자 있었으면 우울증에 빠졌을 겁니다. 반려동물은 제 인생에 빛과 같아요”

“올해 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저녁밥은 주고 죽어야지라는 생각에 집에 갔는데 나를 반겨주는 아이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한국일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하 코로나 블루) 극복에 반려동물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반려동물 양육자 320여 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게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91.64%)이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도움이 되는 정도’에 대해 10점 만점 중 9점을 줄 정도로 반려동물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집합금지 등으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 우울감, 무기력증이 생긴 상황에서 반려동물의 존재가 위로가 됐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보호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두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산책, 먹이주기, 목욕 등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정서적 교감도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이미 해외에서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미국 The Dog People에 따르면, 미국 반려견 보호자의 9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려견의 존재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마즈(Mars Petcare)가 미국과 영국의 학부모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학부모 대부분이 “자녀가 외로움을 덜 느끼는 데 반려동물이 도움이 됐고, 자녀가 매일 개·고양이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소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이러한 긍정적효과는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반려동물의 불안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여럿 있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 것이다.

한편, 일부 보호자는 코로나19 이후를 걱정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종료되어 회사·학교로 돌아가면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다시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보호자들의 응답은 한국일보 인터랙티브 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ASF 감염 위험, 오염차량 방문 시 11배·양성 멧돼지 서식지역서 2.5배

2019 국내 ASF 농장발생 역학분석, 미국 질병통제센터 국제학술지 EID에 발표

등록 : 2021.06.15 05:30:40   수정 : 2021.06.15 10:41:0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2019년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농장 발생의 역학 분석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됐다. 강화·김포지역에서는 축산차량이, 파주·연천 지역에서는 야생 멧돼지가 주된 전염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축산차량을 매개로 한 ASF 농장발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농장유입이 이뤄진 시기에 농장에 하룻동안 출입하는 축산차량의 숫자, 축산차량이 하룻동안 방문하는 농장의 숫자를 평균 1.3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홍콩시립대, 영국왕립수의과대학 공동연구진은 2019년 한국의 ASF 전파양상을 분석한 연구논문(Research article)을 6월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7월호에 발표했다(공동1저자 검역본부 유대성·홍콩시립대 김연중).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 있는 차량의 ASF 발생농장간 이동 96회 포착

ASF 발생·확산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축산차량이나 야생 멧돼지로 인한  전파가 꼽힌다. 하지만 이들 요인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화된 역학분석은 흔하지 않다.

연구진은 2019년 발생한 양돈농장 ASF 발생 14건과 축산차량·멧돼지와의 연관성을 수리 모델을 통해 역학적으로 분석했다.

첫 농장발생 20일전인 2019년 8월 28일부터 마지막 감염신고 후 일주일 뒤인 10월 16일까지 발생농장과 직결된 축산차량 GPS 데이터를 반영했다.

그 결과, 발생농장을 방문한 차량이 3일 이내에 다른 농장으로 이동한 경우는 156개 차량에서 2,824회로 조사됐다.

이중 발생농장으로부터 ASF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차량이 다른 발생농장을 방문한 경우는 96회로 나타났다. ASF 발생농장이 의심신고를 접수하기 20일전 이후로 해당 농장을 방문했고, 이후 3일 이내에 방문한 다른 농장에서도 ASF가 발생한 사례다.

멧돼지의 ASF 감염양상도 분석했다. 2019년 9월 21일부터 11월 20일까지 1,292마리 멧돼지를 예찰해 이중 26마리가 ASF 양성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ASF 양성 멧돼지 발견양상을 시공간적으로 분석해 철원의 1군집과 파주·연천의 2군집으로 분류했다. 이들 군집 내의 멧돼지들은 당시 군집 밖 멧돼지에 비해 ASF에 감염될 가능성이 각각 21.8배, 37.2배 높았다.

1군집 내에는 양돈농장이 없었지만, 2군집 내에는 6개 발생농장을 포함한 118개 농장이 위치했다. 발생농장과 가장 가까운 양성 멧돼지 발견지점과의 거리는 1.3~37km로 조사됐다.

원은 발생농장, 숫자는 보고순서를 의미.
화살표는 오염가능차량의 이동(차량의 오염력은 방문 후 3일간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
화살표가 굵고 진할수록 발생농장에서 출발한 차량의 오염가능성이 높음.
Dae Sung Yoo, Younjung Kim et al. Transmission Dynamics of African Swine Fever Virus, South Korea, 2019. Emerg Infect Dis. 2021 Jul.

강화·김포는 축산차량, 파주·연천은 멧돼지가 주요 원인

ASF 발생농장간 차량이동의 94.3%가 강화·김포에 집중

연구진이 차량·멧돼지가 미치는 영향을 수리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오염가능차량(potentially contaminating vehicles)이 방문한 농장의 일별 ASF 감염가능성은 11.1배 상승했다.

양성 멧돼지 군집 지역 안에 위치한 농장은 바깥에 비해 일별 감염가능성이 2.5배 높았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ASF 발생지역 남서부(김포·강화)에서는 차량 이동이, 북동부(파주·연천)에서는 멧돼지가 주된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수리모델을 통해 확인한 발생농장간 차량이동의 94.3%가 남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발생농장당 4.3회에 달한다. 강화·김포의 ASF 발생농장 대부분이 밀도 있는 차량이동으로 연결됐다.

반면 북동부에서는 ASF 양성 멧돼지가 농장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파주·연천 발생농장은 1차농장(파주)을 제외하면, 모두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군집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농장간 차량 연결고리도 없거나 약했다.

한계점도 함께 지목된다. 연구진은 “ASF 바이러스가 남서부 유행지역에 어떻게 도달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축산차량 GPS 데이터와 멧돼지 예찰데이터에 포착되지 않은 전파양상도 있을 수 있으며, 개별 농장의 방역상태도 서로 다를 수 있다. 또한 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구체적인 경로도 불분명하다.

 

농장감염에서 의심신고까지 걸린 추정시간 4.3일..늦은 편 아닌데도 차량으로 감염확산

ASF 차량 확산 막으려면, 농장 감염시 축산차량 하루 방문농장수 1.3곳 이하로?

연구진은 차량으로 인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시의적절한 이동제한조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강화도에서 발생한 ASF 5건은 나흘동안 집중됐다. 신고·예찰확인 당시 발생농장에서 ASF 증상을 보인 돼지는 소수에 그쳤다.

연구진이 농장의 실제 감염시점을 시뮬레이션하여 농장감염-의심신고 사이에 걸린 시간을 추정한 결과 중간값은 4.3일에 그쳤다. 그만큼 농장의 대응이 늦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농장 감염이 확산된 셈이다.

연구진은 “농장감염과 보고 사이에 걸린 시간이 짦음에도 불구하고, 농장 간 오염가능차량의 밀도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됐다”고 “높은 수준의 농장 차단방역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가 특정 지역에 유입된 시기에 차량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이 2019년 국내 ASF 발생사례를 분석한 결과, 특정 발생농장이 차량을 매개로 1곳 이상의 다른 농장으로 ASF바이러스를 확산시키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는, 농장당 일일 차량방문수와 차량당 일일 농장방문수를 1.3회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멧돼지 사이에서 바이러스 순환이 계속되고 농장으로 넘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차량이동이 농장간 큰 전염고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수준의 농장 차단방역과 효과적인 차량소독, (발생시) 시의적절한 차량 이동제한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결과(Transmission Dynamics of African Swine Fever Virus, South Korea, 2019)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낙연 전 대표 ˝동물진료비 공시제 빠른 도입 위해 노력할 것˝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 방문

등록 : 2021.06.14 10:31:11   수정 : 2021.06.14 10:33:3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여권 대선주자들의 동물진료비 관련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5월 30일 케이펫페어 박람회를 찾아 ‘펫산업 발전을 위한 의료수가제, 보험’ 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물진료비 공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이낙연 전 대표는 진료항목 표준화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영환 의원 부부 및 오 의원 반려견들과 함께 한 이낙연 전 대표(사진 중앙).

“진료항목 표준화와 진료비 공시제 빠른 도입 위해 노력”

수의사협회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제안도 언급

이낙연 전 대표는 13일(일)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놀이터를 찾아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 현황보고를 받고, 반려견 놀이터에 들어가 30분가량 시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 부인인 김숙희 여사, 오영환 국회의원, 김자인 클라이밍 선수(오영환 의원 부인)도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현재 동물진료 체계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같은 질병에도 진료항목이 상이하고, 동일한 진료행위도 비용이 수배까지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진료항목 표준화와 진료비 공시제의 빠른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료비 공시제와 함께 진료항목 표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수의사회와 가진 간담회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5일 대한수의사회와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진 간담회에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동물진료비 관련 정책 시행 전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이병렬 동물병원협회장과 서강문 당시 수의과대학협회장도 진료 항목 표준화 없이 진료비 공개를 의무화하는 건 곤란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2021년 2월 5일 열린 대한수의사회-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담회

이 전 대표는 실제, 보라매공원 반려견놀이터 방문 행사 이후 기자들에게 “당대표 시절 수의사협회에서 동물병원의 진료 항목 표준화, 진료비 공시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진료비 공시제뿐만 아니라, ▲반려견놀이터 등 인프라 확대 ▲유기동물 입양활성화 및 무등록 펫숍 단속·처벌 강화 ▲온라인상 반려동물 거래 금지 ▲동물보호교육 활성화 등을 반려동물 상생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간담회 이후 SNS에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놀이터에서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하신 오영환 국회의원 내외분과 함께 반려인들을 뵈었다”며 “진료항목 표준화, 진료비 공시, 반려견 놀이터 확보, 반려인 입양인 교육 등 많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지원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혈액검사기계 시약 공급이 안 되는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

동물임상화학분석기 PT10V, 카트리지 공급 문제 발생

등록 : 2021.06.11 16:39:10   수정 : 2021.06.14 09:15:4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혈액검사 기계 시약 공급이 안 돼서 검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그런데 누구도 책임지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요”

지어낸 말이 아니다. 2021년 6월 현재 일선 동물병원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해당 기계는 2015년 삼성전자가 선보여 수의계의 큰 관심을 받았던 PT10V다.

2015년 KAHA EXPO에 전시된 PT10V

PT10V는 개발 단계부터 수의사들의 큰 관심을 받아 온 제품으로 2015년 4월 ‘영남수의컨퍼런스’에서 수의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PT10V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작은 크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선 동물병원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도 전국 300~400개 동물병원이 PT10V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일부 카트리지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트리지를 주문해도 원하는 수량을 다 공급받지 못하는 동물병원이 생겨난 것이다.

PT10V를 사용하는 동물병원에서 ‘사용자 위원회’를 구성해 카트리지 공급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프리시젼바이오 홈페이지에 소개된 PT10V. 프리시젼바이오 로고가 새겨졌으며, 제품명도 Exdia PT10V로 변경됐다.

PT10V는 더이상 삼성전자의 제품이 아니다. 아이센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프리시젼바이오’가 PT10V를 생산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달 아이센스 및 바이오벳과 동물용 혈액검사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총 186억 6천만원이었다.

즉, PT10V 검사기와 카트리지는 프리시젼바이오가 생산하고, 제품·카트리지 유통은 아이센스와 바이오벳이 맡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직 프리시젼바이오에서는 카트리지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그전까지 삼성에서 생산·공급을 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일선 동물병원에 공급되는 카트리지는 삼성에서 생산하고 바이오노트와 그 대리점들이 유통한 카트리지다.

삼성에서 기존처럼 카트리지를 생산하는데,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한 건 시장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선 동물병원에서의 검사량이 증가하며 카트리지 공급이 부족해진 것이다.

현재 삼성에서 생산 중인 카트리지 양은 필요량의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증가한 만큼 카트리지 생산량도 늘려야 했는데, 라이센스를 판매한 삼성 입장에서 생산시설을 더 늘리는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게다가 전해질 카트리지의 경우 시약 문제까지 발생해 생산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프리시젼바이오와 아이센스·바이오벳의 공급 계약 체결 기사(@연합뉴스)

시장의 카트리지 공급 부족 사태가 알려지자 프리시젼바이오는 카트리지 생산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대비 3배가량 큰 규모의 생산시설을 준공해 시험가동 중이며, 다음 달부터 카트리지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는 게 프리시젼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내년 2월에서 올해 7월로 계획보다 약 7개월을 줄이는 일정이다.

프리시젼바이오 측 관계자는 “상당한 규모의 생산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 카트리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고 설명했다. 카트리지 공급 부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전해질 카트리지도 시약 단종 이슈가 해결되어 다시 생산·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센스와 바이오벳은 PT10V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는 프리시젼바이오가 생산한 카트리지도 판매할 예정이다.

PT10V를 사용하는 일선 동물병원은 황당할 따름이다. 라이센스 이관 과정에 발생한 일임을 고려해도, 당장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은 없고 새 제품을 판매하는 게 도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제품 생산·유통사가 달라져도 PT10V가 입은 이미지 타격과 신뢰도 하락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년 전 PT10V를 구매해 사용 중인 한 원장은 “전해질 카트리지 공급이 안 되어 전해질만 검사할 수 있는 기계를 마련했다”며 타제품 신형이 나오면 제품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한, (카트리지 공급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외부 랩으로 검사를 보내는 동안 비용 지원이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PT10V 사용자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보상 계획이나 대책을 제안한 곳은 없다고 한다.

업체들의 무책임 속에 피해는 고스란히 PT10V 사용 동물병원과 그 병원을 이용하는 반려동물이 입고 있다.

사용자 위원회는 “생산 업체의 미숙한 일 처리와 유통사의 안일한 대처가 이번 품절 사태의 원인”이라며, 해결방법 제시와 피해를 보고 있는 사용자들에 대한 보상을 촉구했다.

줄지 않는 동물 항생제 사용‥불법처방 단속·농장단위 핀셋 관리해야

검본, 축산분야 항생제 내성 협의체 개최..eVET 모니터링 고도화, 내성관리 조직 확대 필요

등록 : 2021.06.10 12:08:45   수정 : 2021.06.10 12:09:0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 문제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항생제 오남용을 부추기는 불법 처방을 단속하고 농장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핀셋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한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 고도화와 더불어 단 2명에 그치고 있는 정부의 동물 항생제 관리인력 확충이 과제로 지목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7일 2021년도 상반기 축산분야 항생제 내성 협의체를 개최했다. 학계, 수의사회, 업계, 생산자 단체 등은 전문가 20여명이 항생제 내성문제 개선방향을 제언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상반기 축산 항생제 내성 협의체
(사진 : 검역본부)

처방제 도입했지만 항생제 사용은 늘었다..내성 협의체도 문제의식

2013년 수의사처방제가 도입된 가장 큰 계기는 항생제 내성문제였다. 농장 마음대로 쓰던 항생제를 수의사 진료 후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면, 사용량도 줄고 내성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수의사처방제 이후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페니실린, 세펨, 마크로라이드 등 주요 계열 항생제의 2019년 사용량은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처방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농장은 수의사 진료 없이도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용의약품도매상에 주문하면 처방대상으로 지정된 항생제도 그냥 구입할 수 있다. 약품판매업소와 결탁한 ‘처방전 전문 수의사’나 불법 면허대여로 개원한 사무장동물병원이 진료 없이 형식적인 처방전만 남기는 형태다.

협의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처방전 전문 수의사가 항생제를 포함한 처방대상약을 대량으로 처방하는 행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협의체에는 대수 농장동물진료권특위도 참여했다. 특위는 최근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처방전 전문 수의사, 수의사 면허 대여, 사무장 동물병원을 잇따라 고발한 바 있다.

최종영 특위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수의사 진료 후에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수의사 진료권과 항생제 내성 문제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어떤 수의사, 어떤 농장이 항생제 많이 쓰나..모니터링 체계 필요

이날 협의체에서는 농장 단위로 항생제 사용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eVET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축산선진국인 덴마크는 정기 방문하는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동물에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덴마크 당국은 농장별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받는지를 모니터링한다. 축종별 평균과 비교해 15% 이상 많이 쓰는 농장에게는 경고(옐로카드)를 보낸다. 경고를 받은 농장은 항생제 저감계획을 세워 이행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토대는 마련되어 있다. 내년 11월부터는 모든 동물용 항생제가 처방대상으로 당연 지정된다. 전자처방전 사용도 의무화되어 있는 만큼, 곧 모든 항생제의 처방내역이 eVET 시스템에 기록되는 셈이다.

게다가 농장에서 많이 쓰는 페니실린, 3세대 세펨계 등 주요 항생제는 이미 처방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덴마크처럼 어느 수의사가 많이 처방하는지, 어느 농장에서 남용이 의심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eVET 시스템 내부적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계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eVET 시스템 관리를 맡고 있는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eVET에서) 현재로서는 농장 단위의 항생제 처방량을 간편하게 모니터링하기는 어렵다. (하려면) 일일이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올해 수의사·축주 단위의 처방정보 추적과 모니터링 출력기능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단 2명이 하는 동물용 항생제 내성관리, 조직·인력 늘려야

모니터링 체계가 마련된다 해도 관리할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다.

동물용 항생제 내성관리를 담당하는 정부 인력은 농식품부에는 아예 없다. 검역본부의 1개 계(2명)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가 약제내성과를 따로 두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에도 농장단위로 항생제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인원이 너무 부족하다. 처방관리시스템을 따로 들여다볼 시간도 없을 정도”라며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어느 농장이 유별나게 항생제를 많이 쓰는지, 주문판매·오남용을 조장하는 불법 처방 의심사례는 없는지 수시로 파악해 대응하려면, 그만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사예외조항 등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동물용 항생제가 모두 처방대상으로 지정된다 한들 주사용 항생제를 제외하면 약국에서 수의사 처방없이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제, 액제 등 사용량이 많은 집단 투약용 항생제가 오히려 처방의무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협의체는 집단 투약용 항생제의 수의사 처방을 의무화하고, 항생제 사용자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홍보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병원 전자차트와 eVET의 이중 입력 문제 해결(연동기능 개발), 항생제 사용량 저감을 위한 세균성 백신 개발 등을 과제로 지목했다.

윤순식 검역본부 세균질병과장은 “이번 협의체에서 논의된 사항을 제2기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대책 연구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수의사 면허대여·불법처방 의심 동물병원 연이어 고발

‘동물병원·약품’ 한 몸으로 진화하는 사무장 동물병원 우려..eVET 시스템상 불법 의심 사례 단속해야

등록 : 2021.06.09 13:04:25   수정 : 2021.06.09 13:04:2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가 강원도 원주시 소재 동물병원을 수의사 면허대여·불법 처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특위가 직접 진료 없이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은 전북 김제, 경기 양평에 이어 세 번째다.

특위는 지역 농장동물수의사의 후원과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불법처방에 대한 자정권고·사법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수 농장동물진료권특위는 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원주 소재 사무장동물병원 의심 수의사와 실소유주를 고발했다.

사무장 동물병원 실소유주·면대원장 함께 고발

‘OO동물병원·약품’ 한 몸으로 진화하는 사무장 동물병원

특위는 원주시 A동물병원·약품의 실소유주 B씨와 고용된 수의사 C원장을 함께 고발했다. A병원·약품이 강원도 전역에 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사건을 원주경찰서가 아닌 강원지방경찰청에 접수했다.

특위는 실소유주 B씨가 C원장의 수의사 면허를 대여해 동물병원을 개설하고, C원장의 명의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처방전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출신인 C원장은 면허와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 명의, 공인인증서 등을 빌려주고, 실질적인 약 판매나 농장 방문 시 진료행위 등은 실소유주 B씨 주도로 불법적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사무장 동물병원을 활용한 전형적인 불법 진료 형태다.

최종영 위원장은 “원주시수의사회와 함께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예전부터 수의사 면허 대여에 기반한 사무장 동물병원, 불법 처방 문제가 심각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동물용의약품도매상(약품)과 사무장 동물병원이 점차 한 몸처럼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특위의 우려다.

아예 상호를 ‘OO동물병원·약품’, ‘ㅁㅁ동물약품·병원’으로 정해 마치 하나의 업소인 것처럼 꾸미고, 처방전을 이들 내부에서만 주고받는 형태다.

최종영 위원장은 “동물병원 사업자와 약품 사업자는 분리되어 있지만 상호·주소가 같다. 그 안에서 약품은 농장의 주문을 받아 약을 배달 판매하고, 동물병원이 형식상의 처방전을 약품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사업자가 분리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실제로 동물병원이 약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처리한 후, 거래에 쓰이는 면허대여자(동물병원장 수의사) 명의의 통장을 실소유주가 관리하는 ‘대포 통장’ 형태”라며 “이는 단순한 수의사법·약사법 문제를 넘어서게 된다. 명백한 금융실명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지자체 점검, 수의사회 관리체계 만들어야’

특위는 정부와 지자체가 사무장 동물병원, 불법 처방 문제에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의 불법 처방 동물병원을 제보해 면허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전북도청이 이달 관련 업소의 집중점검에 나선 것처럼, 수의사회의 자정 노력이 실질적인 행정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 상에서 확인되는 불법처방 의심사례만이라도 우선 점검하는 것을 첫 과제로 지목했다.

가령 수의사 1명이 하루에 10건 이상의 처방전을 eVET에 입력했다면, 직접 진료가 선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국이 확인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최종영 위원장은 “(이런 문제는) 지금도 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당국이 조치에 나서든가, 수의사회가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농장동물수의사 후원·제보 이어져

특위는 앞으로도 불법 처방, 수의사 면허 대여에 대한 자정권고와 법적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소한 항생제를 포함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은 실질적으로 독립한 동물병원이 농장 진료 후 약을 공급하고, 동물용의약품도매상은 동물병원과의 도매 거래에 집중하는 형태가 목표다.

특위는 최근 전국 농장동물 수의사들에게 활동 경과와 ‘나는 불법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캠페인 스티커를 담은 홍보물을 발송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 수의사들의 후원과 제보가 더 늘었다.

최종영 위원장은 “특위가 자체적으로 파악하는 불법 정황도 있지만, 지역 회원들의 제보도 많이 들어온다”며 “최근 고발한 양평, 원주건 외에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 여러 건”이라고 전했다.

직접 진료? 설명의무? 수의사도 알아두면 좋을 의료 판례

의료정책연구소, 2019-2020 보건의료분야 주요 판례 분석

등록 : 2021.06.08 13:30:35   수정 : 2021.06.08 14:11:5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2019-2020년 보건의료분야 주요 판례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수의사법은 의료법에 비해 내용이 훨씬 적지만, 법조문이나 법원의 해석에 유사한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일례로 대법원은 동물의 진료를 ‘수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 하는 경험과 기능으로 진찰·검안·처방·투약 또는 외과적 시술을 시행하여 하는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행위’로 해석하고 있다. 수의학적 전문지식을 ‘의학적 전문지식’으로만 바꾸면 대법원이 내린 ‘의료행위’의 해석과 동일하다.

수의계에서도 법원이 의료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지 관찰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보고서에서 의료정책연구소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헌법재판소, 대법원 등이 내린 의료계 주요 판례를 분석했다.

이중 전화 진찰에 의한 불법 처방 문제, 침습적인 의료행위에 앞선 설명의무 등 동물병원과도 연관이 있는 판례도 포함됐다.

전화 상담은 ‘직접 진찰’인가..헌재와 대법원의 엇갈린 해석

특히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한 후 처방전을 작성하도록 한 의료법(제17조)에 대해 헌재와 대법원의 해석이 다른 점은 눈길을 끈다.

대법원은 2020년 5월 사전에 한 번도 대면 진찰한 적이 없는 환자와 전화 통화만 한 후 전문의약품을 처방한 의사가 의료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대법은 의료법이 규정한 ‘직접’이란 ‘스스로’를 의미하므로, 전화 통화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이뤄진 경우에도 의사가 스스로 진찰했다면 직접 진찰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대의학 측면에서 신뢰할 만한 환자 상태를 토대로 특정 진단이나 처방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행위가 있어야 ‘진찰’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지목했다.

전화 통화 만으로 진찰하려면, 최소한 그 이전에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고 진찰해 환자의 특성이나 상태 등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해 1월에 내린 판결에서도 대법원은 “전화 진찰을 했다는 사정 만으로 직접 진찰을 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2013년부터 이어진 전화 진료에 대한 판단을 유지한 것이다.

반면 헌법재판소는 ‘직접 진찰’이 ‘대면하여 진료를 한’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의료법 제17조의 ‘직접 진찰한’이 명확성 원칙에 반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해당 조항을 합헌으로 판단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진도 이 같은 상충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화 또는 이와 유사한 정보통신 등 매개체는 진료행위를 위해 사용되는 보충적 수단일 뿐 대면 진찰을 대체할 수 없으며, 동일시될 수도 없다”며 대법 판결이 의료법의 직접 대면원칙을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법에도 유사한 조항이 있다. 수의사는 자기가 직접 진료하거나 검안하지 아니하고는 진단서, 검안서, 증명서, 처방전을 발급하지 못한다(수의사법 제12조). 수의사처방제의 직접 진료 후 처방 조건도 여기에 걸려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제처는 2016년 해당 조항에 대해 수의사가 동물 자체를 진찰하지 않고 동물의 소유자나 관리자와 상담하는 것은 ‘직접 진료’로 볼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법원에서 새 판결이 나오지 않는 한, 동물 진료에서 ‘직접 진료’란 ‘(동물환자와의) 대면’을 의미하는 셈이다.

 

발생 가능성 낮아도 중대한 후유증 있다면 사전에 설명해야

의사에게는 침습적이거나 나쁜 결과가 발생될 개연성이 있는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 질병의 증상이나 치료법의 내용과 필요성, 발생이 예상되는 위험, 합병증으로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의 정도나 예방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

환자가 시술의 필요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비교하여 의료행위를 받을 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의사의 설명의무는 후유증·부작용 등의 위험 발생 가능성이 희소하다는 사정만으로 면제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후유증 발생가능성이 희소하더라도 해당 치료행위에서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이거나, 일단 발생하면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것이라면 설명의무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수의사법 개정안에도 수술 등 중대행위에 대한 사전설명의무 신설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개정 여부와 관계없이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는 위험한 진료행위를 실시하기 앞서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자칫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해 수의료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설명의무를 이행했다는 입증 책임이 수의사에게 주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진료 소셜커머스 사이트 모습

이 밖에도 반려동물 진료비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유사한 성형쇼핑몰 환자유인행위에 대한 판결 등 다양한 판례가 보고서에 수록됐다(본지 2019년 6월 24일자 ˝병원 진료 연결 소셜커머스,불법이며 의료시장 질서 현저히 해쳐˝ 참고).

보고서 전문은 KMA 의료정책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의방역의 이론 및 실제` 출간기념 이완규 충북대 수의방역대학원장을 만나다

등록 : 2021.06.07 18:15:35   수정 : 2021.06.07 22:51:59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우리나라는 구제역(FMD),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국가재난형 동물감염병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가축의 집단 살처분 등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 중심 방역전문가를 교육할 전문교육 기관이 전무했습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동물감염병 현장 중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4년간 180억원을 투입하는 ‘농식품기술융합 창의인재양성사업(동물감염병분야)’을 공모했습니다. 이 사업에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최종 선정되어 건국대 수의대(역학기술개발), 전북대 수의대(방역방제)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를 이룬 수의방역대학원을 설립하고 올해 3월 첫 신입생을 선발했습니다.

수의방역대학원에 입학한 신입생에게는 매년 500만원의 장학금과 첨단 교육 인프라가 제공됩니다. 또한, 야간과 주말에 운영되는 특수대학원 석사과정으로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합니다. 방역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받은 후에는 국가동물방역을 책임지는 동물감염병 방역전문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지난 5월 31일, 수의방역대학원에서 국내 최초로 수의방역전문서적인 <수의방역의 이론 및 실제>를 번역 출간했습니다.

관련 기사 : 수의방역대학원, 국내 최초 수의방역 전문서적 번역 출간

Jeroen Dewuf와 Filip Van Immerseel이 집필한 <Biosecurity in Animal Production and Veterinary Medicine>의 번역본으로, 충북대학교 수의방역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이완규 교수님을 비롯한 국내 21명의 교수진이 공동번역 한 책입니다.

국내 첫 수의방역전문서적 출간을 기념해 수의방역대학원장이자 충북대 수의대에서 30년째 수의세균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완규 교수님을 만나봤습니다.

1. 국내 최초로 수의방역대학원에서 수의방역 관련 전문서적 <수의방역의 이론 및 실제>를 출간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수의방역대학원 원장님의 소감이 궁금하네요.

작년 여름부터 책 출간을 기획했는데, 1년이 지나 드디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홀가분하고 감개무량합니다. 생각보다 책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꼈던 것이, 21명의 교수가 참여해서 각자의 이견을 조율하고 분담하고 여러 차례 교정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 작업에 1년이 걸렸네요.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2. 이번 서적 출간 계기와 활용 계획은 무엇인가요? 또, 예상 독자는 누구인가요?

수의방역대학원 설립이 결정된 게 작년 3월인데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교과목을 개발하고, 그 교과목에 맞는 교과서·참고도서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수의방역에 관한 교과서 수준의 참고도서가 우리나라에 없는 실정이라 무엇보다 교과목에 맞는 기본 교과서를 빨리 준비해야 했습니다. 기본 교과서는 교수들이 집필해도 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려면 이미 완성된 교과서 급의 원서를 구해서 짧은 기간에 번역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외국의 원서를 찾다가 수의방역의 이론과 실제가 포함된 벨기에 Ghent 수의과대학의 방역 관련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Biosecurity in Animal Production and Veterinary Medicine>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가장 최신이었고, 교과서로도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책은 방역, 위생, 소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교과서도 되지만 농장에 있는 수의사나, 농장주, 농장관리자, 다양한 축산·수의 분야에서 방역의 기본 입문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용도 쉽고, 이론뿐만 아니라 이론을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제도 함께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양돈장의 방역 부분에는 방역의 기본 원리와 함께 출입할 때 장화의 위치, 출입자의 샤워방법, 옷을 갈아입는 방법 등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을 매뉴얼처럼 써놓았습니다. 따라서, 농장관리자부터 축산·수의 분야 관계자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 서적이 갖는 의미와 서적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수의방역에 관한 교과서적인 지침서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 책을 구심점으로 앞으로 집필될 다른 책들이 하나하나 더해지면 수의방역이라는 학문적 체계가 확고히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수의방역이 학문적으로, 실제적으로 시작이 됐다는 뜻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그동안 구제역이나 AI, ASF 등 국가재난형 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으로나 교과서적인 지침서가 없었는데, 교과서 수준의 수의방역에 대한 지침서가 출간됨으로써 이 책을 바탕으로 수의방역이 체계화된다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기념비적인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돼지나 닭처럼 축종별 방역에 관한 방역지침서를 1년에 1개 정도씩 계속 번역을 하거나 집필하여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4. 국내 최초의 수의방역 전문서적이라 출간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빠른 시간 안에 출간하려고 노력하고, 21명의 교수가 참여하다 보니 책의 눈높이를 조율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번역서이기 때문에 번역의 조율, 번역의 톤 등 번역서가 갖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교정을 3회 이상 받았죠.

그럼에도 출판사인 OKVET에서 여러 가지 신경을 써주고 조정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수정판과 개정판을 거쳐 앞으로도 계속 보완을 할 생각입니다.

5. 수의방역대학원이 크로넥스, 코쿤, 중앙백신연구소, 이지켐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런 협약의 목적과 현재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수의방역대학원은 국가재난형질병이 계속 발생하면서 국가가 수의방역전문가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창의인재양성사업이라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방대한 국가 예산을 투입해서 매년 석사급 이상의 방역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수의방역대학원은 교육뿐만 아니라 10개의 연구과제도 진행됩니다. 연구 책임교수가 10명이 있죠. 각 기업이 강점을 갖는 주요 연구 테마를 수의방역대학원의 연구자와 함께 교육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크로넥스는 수의방역복에 관한 연구개발을 같이하고, 코쿤은 ICT를 활용한 스마트 농장을, 중앙백신연구소는 참여기업으로 들어와 닭 아데노 백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지켐은 사람과 굉장히 비슷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미니피그를 가지고 이종장기 개발 연구를 합니다. 얼마 전에는 옵티팜과 MOU를 맺었는데요, 수의진단업무에 대한 상호교류와 더불어 김현일 대표(수의사)를 수의방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초빙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면, 강의, 현장실습, 논문작성을 통해 산학연이 같이 수의방역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백신 생산을 예로 들었을 때 백신의 생산과정부터 전체적인 이론까지 다룰 수 있죠.

더군다나 충북대학교가 주관기관이 되어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까지 세 개의 수의과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의 MOU는 교육과 연구를 같이 할 수 있는 외연을 넓혀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추후 다른 기업들과도 MOU를 체결할 계획입니다.

관련 기사 : 충북대·중앙백신연구소·크로넥스,동물감염병 백신개발 위해 뭉쳤다

관련 기사 : 충북대학교 수의방역대학원, 이지켐·코쿤과 인력·기술 교류

6. 말씀을 들어보니 수의방역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어디까지가 수의방역의 영향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의방역은 꼭 소, 돼지, 닭과 같은 농장동물, 산업동물만을 위한 개념이 아닙니다. 나아가 반려동물에 관계된 방역도 필요합니다. 반려동물과 사람 간의 전파나 감염을 컨트롤하는 것은 수의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 자체도 크게 보면 수의 방역에 들어갑니다. 반려동물의 결핵이 사람의 결핵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그 예시입니다. 원헬스(one-health) 차원의 방역도 중요한 것이죠.

농장동물뿐만 아니라 수생동물, 실험동물, 반려동물, 특수동물 할 것 없이 모두 방역이 필요하므로 이 책은 양돈, 가금, 말, 개, 수산, 양식, 실험동물 등 수의학이 다루는 모든 영역을 수의방역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7. 작년 성봉수의학술제에서 교육 연구 대상을 받으셨고, 현재 수의방역대학원장도 맡고 계십니다. 다양한 방면과 실적으로 충북대학교를 대표하고 계신데, 개인적인 목표, 또는 연구자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1991년도에 발령을 받아 올해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수의세균학 교수로서 30년을 근무하고 앞으로 정년까지 5년이 남았는데, 그 전에 수의방역대학원을 잘 안착시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연구자로서는 아직도 끝없이 달려가고 싶습니다. 요새 우리 연구 실험실에서 중요한 연구가 4~5개가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입니다.

최근 원헬스 차원에서 다양한 노화나 발암, 정신 질환까지 모두 마이크로바이옴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 바이오 5대 연구 테마에 들어갈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기능을 밝히고 그것을 자원화, 소재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연구적인 목표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로는 테니스를 좀 더 잘 쳤으면…(웃음).

테니스를 좋아해서 매년 천 명 정도 모이는 전국교수테니스대회에 참가하는데, 젊었을 때 준우승을 한 적이 있습니다. 퇴임 전에 다시 한번 4강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8. 마지막으로 수의방역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기에, 능력 있는 수의사는 모두 수의방역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수의방역전문가를 꿈꾼다는 것은 각 분야의 능력 있는 수의사가 되는 것과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임상을 하거나, 공무원이 되거나, 농장동물의 컨설팅 수의사가 되거나 또 다른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수의방역은 다 연관성이 있습니다. 수의방역이 수의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수의학의 각 분야에서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전문분야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수의학 분야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수의방역이 있을 것이고, 그 필요로 하는 수의방역을 더 강화하고 전문화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의방역전문가이기 전에 능력 있는 수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수의방역전문가가 하나의 목표라기보다 수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수의방역은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끝으로, 이 책이 널리 홍보되어 수의사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산업계에서 방역의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말해봅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영상] 수의대생의 밸런스 게임:데일리벳 학생기자단

등록 : 2021.06.05 08:30:21   수정 : 2021.06.05 12:38:48 데일리벳 관리자

데일리벳 8기 학생기자단이 지난 1월 게시된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에 이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수의대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기자단이 본인 학교에서 섭외한 10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것입니다(총 100명).

영상은 총 3편이며, 5월 21일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1부>, 5월 28일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2부> 영상에 이어 <수의대생 밸런스 게임> 영상이 데일리벳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동물병원 통한 사료·용품 유통 비율 단 3%…사료 회사 1위 우리와·2위 로얄캐닌

유로모니터, 국내 펫케어 시장 현황 발표

등록 : 2021.06.04 10:58:37   수정 : 2021.06.04 10:58:3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병원을 통한 반려동물 관련 제품 유통 비율이 3%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펫푸드 회사 순위에서는 2년 연속 우리와가 1위, 로얄캐닌이 2위를 차지했다.

@유로모니터

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종복)가 5월 28일(금) ‘국내 펫사료 시장 현황과 미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이 강사로 나섰다.

“우리나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라인 유통 비율”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 비율 단 3%…동물병원 기능이 의료로 전환되는 과정”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펫케어 제품의 온라인 유통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펫케어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갔고, 그 전환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는 게 유로모니터의 분석이다.

*유로모니터 펫케어(Pet Care) 카테고리 : 펫푸드(Pet Food) + 반려동물용품(Pet Products)

*펫푸드(Pet Food) : 개 사료, 고양이 사료, 기타 동물 사료(사료 = 건식사료, 습식사료, 간식).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펫케어 제품의 온라인 유통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였다.

한국의 펫케어 시장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0년 58.7%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6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글로벌 평균 23.1%).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 비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 2020년 6%에서 올해는 3% 수준까지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동물병원 반려동물 사료 판매 점유율은 2013년 22.4%에서 2019년 7.7%로 6년 만에 1/3토막 난 바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유통 비율은 39.9%에서 53.3%로 상승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동물병원을 통한 펫케어 유통 비율 감소에 대해 “동물병원의 기능이 단순 사료 판매에서 의료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펫샵, 슈퍼 등 다른 오프라인 매장의 펫케어 유통 점유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유로모니터

국내 펫푸드 회사 순위 1위 우리와, 2위 로얄캐닌, 3위 마즈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사료 회사 순위는 우리와가 1위, 로얄캐닌이 2위, 마즈가 3위였다. 우리와, 로얄캐닌, 마즈는 5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TOP3를 차지했다.

우리와는 대산앤컴퍼니 인수를 통해 지난해 업계 1위로 올라선 뒤 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TOP3 회사의 뒤를 이어, 네츄럴코어, 대주산업, 네슬레퓨리나, 카길퓨리나, 이나바펫, 이글벳, 하림이 4~10위를 차지했다. 하림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 3329억이었다.

문경선 연구원은 “국내 펫푸드 회사의 순위는 변동이 심한 가운데, 식품 기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정운천 의원, 허은아 의원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과 허은아 국회의원도 참석해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농식품부 장관 출신이자 현 농해수위 소속인 정운천 의원은 펫사료법 제정, 반려동물 국회출입 허용, 동물등록제 국가 지원 등 반려동물 관련 6대 과제를 추진 중이다.

현재 국민의힘 반려동물 가족 국회의원 동아리 ‘펫밀리’의 동아리장을 맡고 있는 허은아 의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 동물 진료 시 내장형 동물등록 확인을 의무화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했다.

`7%만 가입` 가축질병치료보험 정착, 수의사의 책임 있는 변화에 달렸다

시범사업 3년차, 농가 가입 궤도 못 올라..진료서비스 개선할 지역단위 수의사 협력 필요

등록 : 2021.06.03 05:13:39   수정 : 2021.06.03 08:24:4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도입 3년차를 맞이한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이 갈림길에 섰다. 기대와 달리 농장의 가입률이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건별진료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1인 원장 위주의 대동물병 진료 환경이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김두 강원대 명예교수는 1일 한국우병학회 학술대회에서 “어렵게 만든 진료권 확보의 토대를 살릴 수 있을 지는 수의사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수의사 나름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가가 치료보험에 만족할 수 있도록 진료서비스의 양과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두 강원대 명예교수

실손보험형 소 사육농가 질병치료비 보장, 재가입률 80% 달하지만..

가축질병치료보험은 소 사육농가의 질병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사람의 실손보험과 유사하다. 일단 농장이 수의사에게 치료비를 지불한 뒤, 보험사로부터 자기부담금(2만원)을 뺀 보험금을 받는 형태다.

송아지에서 4종, 비육우 8종, 한우번식우 28종, 젖소 23종의 질병·진료행위를 보장한다. 이들 항목별로 보상한도액도 설정되어 있다. 송아지 설사병은 10만원, 난산처치는 15만원인 식이다.

농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를 받아 보험료를 지불한다. 기본적으로 보험료의 50%는 국비가 부담한다. 일부 시범사업 지역에서는 지자체나 축협의 가입지원예산이 더해져, 실질적으로 농장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10~20%에 그치기도 한다.

농장이 보험료의 일부만 부담하는 반면, 전체 보험료의 130%까지 질병치료비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자가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조기에 수의사를 불러 치료받을수록 결과가 좋아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김두 명예교수는 “한번 치료보험에 가입한 농장의 재가입률은 80%에 달한다. 농가 입장에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만족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두 명예교수

치료보험 시범사업, 많이 가입해도 16% 그쳐

보장항목 부족, 야간·응급진료 수요 대응에 농가 불만

하지만 이 같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농장의 치료보험 가입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은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되어 현재 12개 시군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날 공개된 지난해 연말 기준 사업현황에 따르면 가입대상 가축(한우·육우·젖소) 대비 실제 가입두수는 약 7%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16% 정도의 가입률을 보인 청주, 함평, 합천을 제외하면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횡성, 경산, 상주, 서귀포 등은 아예 가입농가가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김두 명예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농가나 수의사를 대상으로 보험가입을 홍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시범사업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의사 측면에서는 수기 청구의 번거로움 등이 지적됐지만, 대체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가입농가의 진료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건당 진료비도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치료보험 사업을 운영하는 NH손해보험이 최근 전자청구시스템 도입을 시작하기도 했다.

반면 축산농가에서는 보험료 대비 보장항목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야간·휴일 응급진료체계에 불만이 제기됐다. 치료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보장되지 않는 질병치료도 있고, 필요할 때 곧장 진료를 받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2020년 진행된 연구에서 농가 만족도 조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귀띔했다.

김두 명예교수는 전자에는 단계적 개선을, 후자에는 수의사들의 전향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두 명예교수는 “농가가 자가치료에 기대고 수의사는 이차적으로만 진료하는 실정이다. 질병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질병발생률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의 보장범위를 넓히기엔 보험료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만연한 송아지설사병과 호흡기질환은 이미 치료보험 지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범사업 초기 1년간 진료항목별 보상현황을 분석한 결과, 송아지설사와 폐렴의 보상건수가 70%를 차지했다.

치료보험에 가입한 축종의 대부분을 한우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지만, 난산처치를 제외하면 송아지 소화기·호흡기 질환이 보험 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김두 명예교수는 단계적 개선을 해범으로 제시했다. 농가가 부담할 수 있는 보험료에 한계가 있는만큼 치료보험을 기반으로 수의사의 질병관리를 개선하고, 현재 보장하는 질병의 발생률을 줄여 보험금 지출을 낮추면, 보장범위도 조금씩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두 명예교수

축산업 성장했지만 동물병원은 그대로 1인 원장..한계 분명

가칭 ‘통합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모여 일하는 협력체계 만들어야

하지만 야간·휴일 응급진료 수요는 수의사들의 자발적인 협력 없이는 개선이 어렵다. 밤이나 주말에 걸려오는 농가의 전화를 지역 수의사들이 전부 외면하면 답이 없다. 그렇다고 수의사에게 주7일 24시간 대기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두 명예교수는 “국내 대동물병원의 대부분이 1인 원장 체제다. 병원 간 협력해서 운영하는 시스템도 없다”며 “1인 원장이 농민의 모든 진료서비스 수요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칭 ‘통합동물병원’이나 ‘동물건강관리센터’ 등으로 시군의 소 임상수의사들이 모여서 일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두 명예교수는 “유럽은 축산 규모가 커지면서 동물병원의 크기도 커졌고, 응급진료뿐만 아니라 번식, 영양, 동물복지까지 모두 담당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는 축산업 규모는 성장했지만 동물병원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지역의 소 임상수의사들이 모여 야간·주말 진료요청에 번갈아 대응하는 기초적인 협력을 시작으로 예방의학, 사양관리 등 농가의 수요 전반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두 명예교수는 “결국 치료보험의 정착은 진료서비스의 질을 높여 농장이 만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 핵심은 수의진료조직의 효율적 운영에 있다”면서 “치료보험에 대한 만족도와 정착이 전적으로 수의사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단일 서울대 교수는 “수의사의 진료권을 조금씩 확보해나가는 과정”이라며 치료보험 정착에 수의사들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인형 서울대 교수는 “일선 수의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하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면서도 “젊은 소 임상수의사들 위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의사회, 불법 사무장 동물병원 고발‥실소유주 처벌로 이어질까

사무장 병원 의심 실소유주·수의사 동시 고발..실소유주 처벌법 개정 후 첫 사례

등록 : 2021.06.02 05:35:05   수정 : 2021.06.02 11:10:1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가 불법 사무장 동물병원을 개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실소유주와 수의사를 함께 고발했다.

사무장 동물병원의 실소유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수의사법이 개정된 후 수의사회가 진행한 첫 고발이다.

특위는 지난 31일 해당 병원이 위치한 경기도 양평군의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무장 동물병원으로 의심되는 실소유주, 수의사를 함께 고발한
대수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위 최종영 위원장

반려동물 진료하면서 불법 처방전 발급에 면허 대여

2019년 적발됐지만 실소유주 처벌 근거 없어 빠져나가..’이번엔 다르다’

특위는 최근에 접수된 제보들 중 양평의 A동물병원에 주목했다.

A동물병원은 반려동물 진료와 가축약품 판매를 병행하는 곳이다. 수의사 면허 대여를 통한 사무장 동물병원 개설, 불법 처방전 발급이 의심됐다.

특위는 A동물병원의 실소유주인 B씨가 2020년 수의사 면허를 대여해 사무장 동물병원을 개설하고 수의사 C씨를 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인 C씨는 병원에서 반려동물을 진료하고, 실소유주 B씨는 C수의사 명의로 발행된 불법 처방전을 바탕으로 인근 농장에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특위는 A동물병원이 이전에도 수의사 면허대여, 사무장 동물병원 개설로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A병원에 근무 중인 C수의사 이전에 실소유주 B씨에게 고용됐던 또다른 수의사가 있었던 것이다. 해당 수의사는 2019년 동물병원 개설 자격이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동물을 진료하는 등의 혐의가 드러나면서 면허효력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수의사법에는 사무장 동물병원에 고용된 수의사에 대한 처벌조항만 있을 뿐, 실소유주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

허술한 법망을 빠져나간 실소유주 B씨가 유사한 불법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특위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020년부터 새롭게 시행된 개정 수의사법에는 수의사 면허를 대여해간 사람, 동물병원 개설자격이 없으면서 동물병원을 개설한 자에 대한 처벌조항이 신설됐다. 면허를 빌려준 수의사뿐만 아니라 면허를 빌려간 실소유주도 처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면허대여자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병과할 수 있다. 수의사법 중에서는 강력한 처벌에 속한다.

최종영 위원장은 “실소유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후 첫 고발”이라며 “사무장 동물병원의 실소유주 처벌로 이어지면 경찰이나 행정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차원의 감시·대응 필요성 강조

축종 넘나드는 불법 처방, 죄질 나빠

특위는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시군 분회, 시도지부 수의사회가 불법 처방, 사무장 동물병원 개설을 감시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평 A동물병원의 경우에도 2019년에는 지역 원장들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경찰에 고발해 처벌을 이끌어냈고, 이 같은 경험이 이번 대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축종을 넘나드는 불법 처방 행위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특위가 4월 고발했던 전북 김제 건은 소 임상수의사가 가금농장에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사례였다. 이번에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약품상과 결탁해 농장동물에 불법 처방을 내린 꼴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도농복합시군에서 반려동물병원이 (약품상과 결탁해) 처방전 전문 수의사 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중방역수의사 폭행 수의직…감봉 2개월에 구약식 300만원 처분

대공수협 `정부가 공방수 인권 문제 인식하는 계기 되길`

등록 : 2021.06.01 08:21:42   수정 : 2021.06.01 08:50:4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함께 근무하던 공중방역수의사를 폭행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던 수의직 공무원이 감봉과 구약식 벌금 처분을 받았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이하 대공수협)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강화군 소속 수의7급 B씨는 지난 1월 28일(목) 밤 9시경 사무실에서 공중방역수의사 A씨에게 신용카드를 주면서 술 심부름을 시켰다고 한다. A씨가 신용카드를 받으며 “마음껏 써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자 B씨가 태도를 돌변하여 A씨를 탕비실로 끌고 가 폭행을 했다는 게 대공수협의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B씨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의 목을 손으로 움켜잡고 주먹 등으로 폭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복부를 가격했다. 또한, 목을 조르며 욕설을 했으며, A씨가 탕비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나가지 못하게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뒷다리를 걷어찼다고 한다.

관련 기사 : 대공수협 `수의직 공무원이 공중방역수의사를 폭행한 사건 발생`

사건이 발생하자 강화군청은 자체 감사를 시행했고, B씨는 폭행 및 상해죄로 고소당했다.

강화군은 자체 감사를 마치고 지난달 24일 B씨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형사고소(폭행 및 상해)의 경우, 3월 30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4월 28일 벌금 300만원의 구약식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중방역수의사가 폭행 가해자와 같이 근무 중”

근본적인 대책 필요

피해자인 공중방역수의사 A씨는 인천광역시 내 다른 근무지 이동을 희망했지만, 인천시의 불허로 현재 충청남도에서 복무 중이다.

A씨가 떠난 자리(강화군)에는 1년차 공중방역수의사가 대체복무를 이어가고 있다. 대공수협은 “여전히 폭행 가해자와 공중방역수의사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 농식품부에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에 ‘공중방역수의사 복무지에서 강화군청 제외’를 요청하고, 인천시에 ‘강화군 공중방역수의사 TO를 인천시 다른 근무지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의 조사를 맡은 대공수협 박수현 사건특별조사위원장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백한 사건이었음에도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 모두 떠넘기기식으로 대응하여 신속한 구제조치 및 후속대응이 미비해 피해자와 협회가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인권 문제를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지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후속대책을 제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광 대공수협 회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자체에서 사건을 덮으려고 하거나 공중방역수의사를 회유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배치지 제외와 공중방역수의사 신변 보호에 관한 조항을 공중방역수의사 지침에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으로 기초지자체보다 업무 범위가 명확한 광역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공중방역수의사 배치를 증원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대공수협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공무원(수의직 포함)의 폭언 및 폭행, 갑질 사례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봇물 터진 동물병원 전용 제품 B2C 홍보…위기인가 기회인가

일부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제품,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현장 홍보·판매

등록 : 2021.05.31 13:54:34   수정 : 2021.06.01 12:31:2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내 최대 반려동물 박람회인 케이펫페어 경기(상반기) 행사가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반려동물 보호자(소비자) 대상 행사였지만,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제품 부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케이펫페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총 3만 2천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박람회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동물병원 수의사가 기자에게 “동물병원 제품도 다 할인에서 팔고 있던데? 문제가 심각해”라고 말했다.

확인을 해보니 전체 249개 참가업체 중 10여개가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제품을 제조·유통·판매하는 회사들이었다. 동물용의약품을 비롯해 동물용의약외품, 처방식, 보조제 등 제품군도 다양했다.

다만, 모든 회사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건 아니다. 제품에 대한 홍보·설명만 하고 구매는 동물병원에서 하라고 설명하는 곳도 있었다. 물론 그와 반대로, 현장에서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할인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판매 여부를 떠나,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소비자 대상 B2C 홍보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동물병원을 통한 반려동물 제품 유통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업체가 ‘수 만명의 보호자를 만날 기회를 포기하고 수의사만 바라보길’ 바라는 건 무리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수의사 대상 홍보는 비용대비 효과가 작지만, 소비자 대상 홍보는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학술대회는 후원 비용이 비싸지만, 실제 주문으로는 거의 이어지지 않는 반면, 보호자가 제품을 찾으면 수의사가 먼저 제품을 주문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기 VS 기회

그런데, 수의사 사이에서도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제품의 B2C 홍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되면서 수의사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수였지만, ‘오히려 제품 홍보가 잘 될 테니 동물병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임상수의사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10여 년 전 지하철 광고를 했다가 불매운동까지 이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소비자 대상 홍보는 결국 수의사의 제품 선택권과 영향력을 줄이고, 나아가 동물병원 전용제품 자체를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동물용의약품처럼 법적 제한이 있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이 장기적으로 수의사의 손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단기적이며 직접적인 피해도 언급했다.

“박람회장에서 더 싸게 판매하면, 누가 동물병원에서 제품을 구매하냐”며,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소비자 대상 할인 판매가 동물병원 매출에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케이펫페어 제다큐어 부스.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후 경품을 증정했다.

케이펫페어 제다큐어 부스에서 진행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모습.

반면, 서울에서 특정 진료과목을 전담하는 한 공동원장은 “동물병원으로의 유통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업체의 B2C 홍보는 수의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업체가 소비자에게 제품의 장점과 필요성을 홍보하기 때문에, 바쁜 수의사가 동물병원에서 제품을 추천할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보호자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 느낌을 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튜브나 버스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러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보호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이번 케이펫페어에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 부스를 운영한 유한양행·지엔티파마는 CDS 셀프 진단 테스트에 참여한 보호자에게 유한양행의 웰니스 사료 샘플을 증정하고, 진단결과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위험” 혹은 “치매” 진단을 받은 보호자들에게 의약품 정보와 판매 병원 정보를 제공했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국내 반려견 CDS 환자의 유병률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잠재된 CDS 환자를 찾아내 CDS 진단·치료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용의약품인 ‘제다큐어’는 유한양행을 판매원으로하여 한수약품을 통개 독점공급되어 동물병원으로만 유통되므로, B2C 홍보가 수의사에게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동물병원을 통한 반려동물 제품 유통 비율 단 3%

최근 발표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펫케어 제품의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 비율은 3%까지 감소했다.

단순 사료나 간식은 차치하더라도, 의료와 연관된 동물용의약품·동물용의약외품·처방식·보조제 등도 수의사의 손을 떠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B2C 홍보가 ‘동물병원의 영향력을 더욱 감소시키는 가속 페달’이 될까, 아니면 ‘동물병원으로 보호자를 이끄는 돌파구’가 될까.

분명한 건, 동물병원전용 제품의 B2C 홍보는 앞으로도 점점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영상]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2부:데일리벳 학생기자단

등록 : 2021.05.29 08:08:46   수정 : 2021.05.28 10:53:21 데일리벳 관리자

데일리벳 8기 학생기자단이 지난 1월 게시된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에 이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수의대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기자단이 본인 학교에서 섭외한 10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것입니다(총 100명).

영상은 총 3편이며, 5월 21일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1부> 영상이 게재됐고, 5월 28일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2부> 영상이 데일리벳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습니다.

6월 4일에 <수의대생 밸런스 게임> 영상이 게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반려·농장·수생·실험동물에 공방수까지, 대수 산하단체 한 자리에

농장동물, 실험동물 등은 지부 중심 관리·소통에 한계..’직능별 산하단체 역할 늘리자’

등록 : 2021.05.28 05:55:19   수정 : 2021.05.28 09:51:0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26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산하단체 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축종별 산하단체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허주형 집행부 출범 1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대수 중앙회는 이날 동물 진료비 수의사법 개정,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 수의대 신설 움직임 대응 등 수의사회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산하단체들은 저마다 맞닥뜨린 개선과제들을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소임상수의사회(류일선 회장), 돼지수의사회(고상억 회장, 선우선영 학술부회장), 가금수의사회(허재승 사무국장), 동물병원협회(이병렬 회장), 고양이수의사회(김지헌 회장), 실험동물수의사회(최양규 회장), 수생생물수의사회(박세창 부회장), 공중방역수의사협회(정부광 회장, 조영광 법제사법위원장) 등 말임상수의사회를 제외한 모든 산하단체 대표자가 참여했다.

중앙회에서는 허주형 회장과 문두환 부회장, 우연철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의사법 업무를 담당하는 김정주 사무관도 배석했다.

 

산하단체 정책반영 창구 제한적..이사회 참여 구조 제안

허주형 회장은 출마 당시부터 직능별 산하단체의 의무와 권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산하단체에게 필수연수교육 권한과 중앙회 대의원을 할당하여 축종별 수의사 양성과 회무 참여를 돕는 한편, 분담금을 납부해 의무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지부 활동이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공직 등 수의사회원이 많은 일부 직역에 치우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돼지, 가금, 실험동물 등 수의사 숫자가 적고 활동 양상이 다른 분야는 직능단체가 실질적인 소통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병렬 동물병원협회장은 “지부에는 반려동물, 농장동물, 업체 등 여러 분야의 회원이 모여 있다. 회원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산하단체가 수의계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 산하단체 역할 커질수록 회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하단체가 수의사회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창구는 제한적이다. 최고집행기구인 중앙회 이사회는 과반수가 넘는 지부장단과 부회장, 7대 상설위원장으로만 구성된다.

류일선 소임상수의사회장은 “소, 돼지, 가금이라도 산하단체장이 이사회에 합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두환 부회장도 산하단체 이사회 참여를 위한 정관개정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국 18개 지부장이 의견을 피력하는 ‘지부장회의’가 정관에 명시되어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산하단체가 모이는 협의회’를 정관에 추가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허주형 회장은 “수의사의 활동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대한수의사회는 직능 중심의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의사협회 산하에 의학회가 있는 것처럼 수의과대학협회 등 학계 단체도 대수 산하단체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올해 하반기에도 산하단체가 모이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장동물 전담수의사 제도를 추진할 TF팀을 관련 산하단체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회무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불법 처방전 발급 수의사에 면허정지 1개월‥수의사 자정 촉구

대수 농장동물진료권특위 ‘불법진료 제보 이어져..지역 수의사회 통한 자체 시정요구가 먼저’

등록 : 2021.05.27 05:19:39   수정 : 2021.05.27 09:24:3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사회가 불법 처방전 발급 혐의로 최초 고발한 김제 소재 동물병원장 A씨에게 수의사 면허효력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수의사회는 불법 처방전 발급, 사무장 동물병원 개설, 수의사 면허대여 등 진료시장 교란행위에 지속 대응할 방침이다.

4월 20일 전북도청에 불법 처방전 발급 수의사를 고발하는 대수 농장동물진료권특위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는 지난 4월 20일 불법 처방전 발급 혐의로 김제 소재 동물병원 A원장을 전북도청에 고발했다.

전북 산업동물 임상연구회와 특위에 따르면, A원장은 소 임상수의사임에도 가금농장에 판매되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처방전을 발급했다.

남원에 위치한 육계농장에 닭이 입식되기도 전에 처방대상약이 판매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수의사회가 불법 처방전을 발급하는 처방전 전문 수의사를 직접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발에 이르기까지 지역 수의사회가 A원장을 수차례 설득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심지어 김제시에서 위촉한 공수의임에도 불법을 자행했다.

수의사회에 따르면, 전북도청은 고발된 동물병원의 현장 확인 등을 거쳐 A원장 본인이 직접 진료하지 않고 처방전을 허위로 발급한 사실이 확인했다.

직접 진료 없이 처방전을 발행한 수의사에게는 1년 이하의 수의사 면허 효력정지 처분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A원장에게는 수의사면허 효력정지 1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1차 적발 시 2개월 이하로 규정된 면허정지기간 상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껏 수의사법 위반으로 인한 면허정지 처분이 처음에는 대체로 2주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전북도청은 김제시에 A원장의 공수의 직위를 해촉하고, 과태료 부과 등 후속조치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최종영 위원장은 “진료권 특위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불법진료에 대한 신고도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도 “당장 사법조치에 나서기 전에 지역 수의사회 차원의 시정조치가 우선이다. 이번 고발 건도 전북수의사회와 김제시분회가 여러 차례 설득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불법진료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보다 수의사 스스로 윤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최종영 위원장은 “지부·분회 차원에서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자정작용이 일어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 신고된 불법 사례와 관련해서도 각 지역 수의사 분들과 대응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를 통해서도 제보를 받고 있다”며 일선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2020년 신규 동물등록 반려견 23만 6천마리…내장형 59%

사망·말소 제외 누적 동물등록 반려견 232만 1701마리

등록 : 2021.05.26 12:45:51   수정 : 2021.05.26 12:50:3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20년 1년 동안 신규 동물 등록된 반려견이 총 23만 5,637마리였으며, 2020년까지 등록된 총 반려견 수(누적 동물등록 수)는 232만 1,701마리였다. 단, 등록 후 사망 개체나 동물등록말소 개체는 제외된 수치다.

검역본부가 발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동물등록제의 등록 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23만 5,637마리가 등록되며, (누적 등록건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3%(77,952마리)로 신규 동물등록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서울(18.9%, 44,721마리), 인천(5.8%, 13,817마리)이 이었다.

신규 동물등록이 가장 적었던 지자체는 세종(1,388마리, 0.5%)이었다.

누적 동물등록 건수도 경기도(29.3%)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서울(19.3%), 부산(7.0%), 인천(6.7%)이 이었다.

신규 등록 반려견 10마리 중 6마리 ‘내장형 마이크로칩’ 등록

올해 2월부터 ‘외장형 인식표 등록’ 폐지

지난해 신규 동물등록한 반려견 중 58.9%(138,828마리)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로 등록했다.

‘내장형’은 동물등록방법 중 유일하게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2019년 44.3%로 비율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각 지자체가 시행 중인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장형 태그 등록은 41,878마리(17.8%)였으며, 외장형 인식표는 54,931마리(23.3%)였다.

올해 2월 12일부터 외장형 인식표 등록방법이 폐지된 만큼, 올해 내장형 무선식별장치와 외장형 태그 등록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현재 동물등록제는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대상으로만 의무시행 중이며, 고양이 동물등록을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은 동물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외출시에는 보호자의 연락처, 동물등록번호가 적힌 ‘인식표’를 착용해야 한다.

검역본부 최봉순 동물보호과장은 “반려견 등록의 꾸준한 증가추세는 반려견 소유자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며 “동물등록 대상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국가지원, 제도개선을 통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등록대행기관, TNR 사업 운영 예산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고병원성 AI 백신 놓고 찬반 평행선 지속‥전문가 의견은

구제역 백신 교훈 되새겨야 ‘준비는 필요하다’ 10개월이면 산란계·종계 전두수 접종분 생산가능

등록 : 2021.05.25 05:48:44   수정 : 2021.05.24 12:52:0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을 두고 민관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학계·업계에서 도입론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입장변화는 없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재홍)은 21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고병원성 AI 백신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AI 백신에만 초점을 맞춰 본격적인 전문가 간담회가 열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고병원성 AI 백신의 필요성과 도입 방법론, 정부 입장 등을 나누어 소개한다.

차단방역만으로 AI 발생 못 막는다? 엇갈린 진단

이날 발제에 나선 송창선 건국대 교수는 “고병원성 AI의 출발점인 중국 재래시장과 철새는 어차피 없앨 수 없다. 철새에서 가금으로의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보려고 했지만 2003년부터 2021년까지 계속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6-17 대규모 AI 피해 이후 농장의 차단방역 인프라가 상당히 향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H5N8형 고병원성 AI 원발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 지목됐다.

권혁준 서울대 교수은 “농장 간 전파를 막는데는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지만, 결국 원발 발생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질병관리등급제를 한다면 등급이 높았을 농장 상당수가 이번에 발생했다”며 차단방역에 더해 가금개체의 면역력(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입장은 달랐다. 고병원성 AI 방역정책을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 황성철 서기관은 “지난 겨울 (시설이 잘 갖춰진) 큰 가금농장에서도 방역조치 관련 지적사항이 없는 곳은 없었다. 현장점검에서 관리 미흡이 적발된 곳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농장의 차단방역만으로는 고병원성 AI를 막을 수 없다’는 현장 시각과 ‘아직 더 개선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시각이 엇갈리는 셈이다.

송창선 건국대 교수

차단방역 선수들 모두 번아웃..살처분 동물복지 피해도 방역 지표 삼아야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고병원성 AI를 막는 수의사 측면에서 보면, 지방공무원부터 연구자까지 모두 번아웃됐다. 반면 임상수의사는 일이 끊겨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사들도 살처분 정책을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발생시 이동제한, 살처분은 물론 지역의 방역초소·소독시설 운영, 출하·입식마다 따라붙는 예찰·정밀검사, 특정 지역의 가축·분뇨 이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 오히려 늘어나는 예외적 이동승인 관련 업무 등 방역업무는 쌓여만 간다. 가축방역관이 부족한 가운데 이런 조치들을 제대로 하려면 엄청난 과로를 감수해야 한다.

대규모 살처분·도태로 질병 확산을 막는 것을 ‘성공’이라 보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지목했다. 과거 살처분 정책을 평가할 때 동물복지는 고려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동물의 피해도 평가지표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되지 않은 가축을 살처분하는 정책보다, 백신을 접종해 살리는 쪽이 동물복지 측면에서는 월등하다.

 

상시백신+살처분 병행 정책, NDV 벡터 백신 거론

현재 정부는 1천만수 규모의 긴급백신 접종이 가능한 항원뱅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살처분정책만으로 컨트롤이 불가능해진 대규모 감염상황에서 사용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인데, 이미 그 시점에서 사용하기엔 1천만수분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백신접종 후 면역형성기간까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송창선 교수는 “AI 백신을 쓴다면, 상시백신과 발생시 살처분을 병행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백신으로 피해를 줄이면서,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것이다.

송 교수는 “현재도 조리된 가금산물은 수입하고 있다.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만 유지하면 (냉장·냉동 계육 등의 수입 방어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캐슬병바이러스(NDV)에 기반한 벡터백신 활용 방향도 거론됐다. 조선희 ㈜바이오포아 대표와 송창선 교수 모두 자체 개발한 고병원성 AI 벡터백신에 기대를 걸었다.

조선희 대표는 “직접 주사해야 하는 불활화백신(오일백신)과 달리 NDV 벡터 백신은 분무접종이 가능하고 생산·접종 비용이 낮아 경제적”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활용될 정도로 NDV 벡터 백신의 안전성은 검증됐다. 기술 검토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벡터백신으로 면역을 유도한 후 오일백신으로 부스팅하는 방법으로 산란계·종계에서도 면역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AI 백신 도입방향을 검토한
조선희 바이오포아 대표(왼쪽)와 이낙형 고려비엔피 전무(오른쪽)

10개월이면 전국 산란계·산란종계 접종 분량 백신 생산 가능

경기도 산란계·종계 시범도입 제언도

이낙형 고려비엔피 전무는 “5~6개 동물백신제조사가 참여하면 산란계·산란종계 전두수를 2회 접종할 분량의 고병원성 AI 백신(오일백신)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비엔피는 현재도 정부의 고병원성 AI 백신 항원뱅크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기간은 2022년까지다.

다만 시간 여유와 사용 보장을 백신생산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종란을 활용해서 백신을 제조하려면 종란을 확보하는 시간부터 필요하다. 수개월 후 사용할 백신을 미리 대량생산하는 만큼 갑자기 사용하지 않게 되어 버리면 업체는 큰 손실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산란계·산란종계는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면서 사육기간이 길어 백신접종의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이낙형 전무는 국내 산란계·산란종계 7천만수가 2회 접종할 1억4천만수분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종란 확보에 5개월여, 백신 생산에 5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에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드는 것처럼, 연초에 백신 타입을 결정해 생산에 돌입하면 다음 겨울에 돌입하는 시기에는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AI 피해가 큰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의 산란계·종계 만이라도 백신을 시범도입하자는 입장이다.

안길호 팀장은 “경기도는 제한적으로 산란계·종계의 백신 시범도입을 원한다”고 말했다. 윤종웅 회장도 “당장 전두수에 백신을 도입하기보다 경기도 등 현장에서 시범도입해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제역 백신의 교훈, 사전 대비·농가 교육 강조

고병원성 AI 백신과 관련해 구제역 백신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도 거듭됐다. 백신 도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은 갑자기 찾아오고, 백신 도입 후에도 물백신 등 논란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연철 사무총장은 “(구제역처럼) 정치적으로 백신도입을 결정해 갑자기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AI에서 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당장 쓰지 않더라도 AI 백신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창선 교수도 “살처분에 투자하는 예산의 100분의 1만이라도 (백신 관련) 업계와 연구를 지원한다면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가 교육의 중요성도 지목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가 활발한데다 백신을 하기 어려운 축종도 있는만큼 백신을 도입하더라도 여전히 농장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가금농장이나 외부에서는 ‘백신을 썼는데 왜 발생하느냐’며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제역 백신도 도입 후 발생이 거듭되며 농가의 접종기피현상, 물백신 논란 등이 가중됐다.

김재홍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은 “백신을 도입하면 농장이 차단방역에 소홀해질 우려가 크다. 굉장히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황성철 서기관

政 ‘기본적으로 백신정책 변함없다’ 신중론 여전

황성철 서기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기본적으로 백신정책은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리에서 백신접종이 어렵고 양계협회는 찬성, 오리협회는 반대 등 업계의 의견도 갈린다는 점을 지목했다.

경기도에서 제안한 일부 지역 대상 시범사업 접근법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어느 농가가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심해진 프랑스에서도 백신도입을 고려치 않는다는 점을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목했다.

송창선 교수는 “전세계적인 AI의 진원지(epicenter)는 중국 산둥성이다. 화약고를 옆에 두고 거의 매년 발생하는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안길호 팀장도 “프랑스가 중국 바로 옆에 있었어도 백신을 고려하지 않았을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좌장을 맡은 김재홍 원장이 “전문가들이 모두 (백신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는 오해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김재홍 원장은 “개인적으로도 백신하지 말자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는 점을 느낀다”며 “철새에 의한 직접 전파로 3천만수의 가금을 살처분하는 상황이 거듭된다면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백신을 접종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면 되는 거 아니냐는 농가들도 나올 것”이라며 “수의사회도 백신에 대한 입장을 바꾸어 가고 있다. 정부도 무조건 안된다는 생각만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동물 안락사,PTSD에 포함되도록 수의학계 노력 필요˝

김은영 서울대 정신건강센터 교수, '수의사의 정신건강 관리' 주제로 특강

등록 : 2021.05.24 11:22:33   수정 : 2021.05.24 15:06:4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김남수) 2021년 춘계학술대회가 22일(토) ZOOM을 통한 온라인 학회로 개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특별히 서울대 정신건강센터 김은영 교수가 ‘수의사의 정신건강 관리’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은영 교수는 수의과대학에 정신건강 관리 과정을 포함하고, 동물 안락사 행위를 PTSD에 해당하는 트라우마로 볼 수 있도록 수의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영 교수

수의사, 일반인보다 심한 스트레스 2배 받고, 자살 생각 3배 더 많이 해

2014년 미국에서 조사된 연구에 따르면, 수의사는 일반인에 비해 심한 스트레스를 약 2배 더 받고, 우울 삽화를 약 1.6배 더 경험하며, 자살사고를 3배 가까이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수의사는 남성수의사에 비해 모든 면에서 더 높은 자살 위험 요소를 경험하고 있었다.

*남성수의사 VS 여성수의사 – 심한 스트레스 6.8% VS 10.9%, 우울 삽화 경험 24.5% VS 36.7%, 자살사고 14.4% VS 19.1%

수의사의 자살 사망률도 일반인보다 높았다. 남성수의사는 일반의 3~4배, 여성수의사도 2배 정도 자살로 인한 사망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자살을 생각해 본 수의사가 일반성인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2020 수의사 웰빙 연구).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웠던 수의사도 약 1.7배 많았으며, 실제 사살을 시도한 수의사는 무려 2.7배 많았다.

길고 과도한 업무량, 낮은 삶의 질, 보호자 스트레스

수의사의 스트레스 요소는 다양했다.

김은영 교수에 따르면, ▲긴 근무시간과 과도한 업무량에서 오는 피로와 번아웃 ▲일과 삶(가정) 불균형 ▲높은 교육비에 비해 낮은 소득 ▲직원 관리 등 관리 및 경영에 대한 책임감 ▲보호자 스트레스 등이 수의사의 스트레스 요소였다.

보호자와 관련해서는 ‘수의사의 능력에 대한 높은 기대’,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의 오용-전문가 행세’, ‘수의사의 전문성에 대한 의심과 불만’, ‘무료 치료에 대한 요구와 거절했을 때의 도덕적 비난’ 등이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의료환경의 동정피로(compassion fatigue)

상담사 등 다른 사람을 돕는 직업을 가진 서비스 분야 사람들은 동정피로(compassion fatigue, 공감피로)를 겪는데, 의료환경의 동정피로는 특징이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의료환경에서는 죽음, 질병 등 고통스러운 감정이 수반되는 상황을 마주하기 때문에 쉽게 불안해질 수 있고,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고통받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극도의 피로감을 유발하며 점점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면서, 정서적 소진, 무심함, 낮은 성취감을 보일 수 있다.

보호자와의 대화는 특히, 단순한 공감적 반응이 아니라 나쁜 소식(중증질환 등)을 전하거나 어려운 결정(안락사 등)을 내리도록 하는 상황도 있어서 수의사에게 더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나쁜 소식을 많이 전달하다 보니 정서적 소진이 야기되고, 수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저해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번아웃 증후군(소진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스트레스 관리 등 정신건강 과정 포함해야”

김은영 교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마음챙김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한 것은 물론, 수의사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학교의 노력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수의사의 스트레스 관리에 관한 내용이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필드에서 일할 때 감정을 잘 해소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생명·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철학적, 심리적,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의과대학 학부 과정에 이런 논의가 없다면, (수의사가 된 뒤) 갈등이 생겼을 때 회피하거나 기계적으로 감정 없이 의료행위를 하는 등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었다.

실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의예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샵 형태의 과정을 진행한다.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할 경우, 학생들이 공부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워크샵에서는 소통, 설득, 사과 등 상대방의 감정을 어떻게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고 한다.

@김은영 교수

수의사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안락사·살처분, 의사는 경험하지 않는 것

‘안락사로 동물의 고통을 정상적으로 완화하면서, 내 고통도 이렇게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당하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내가 하는 행위로 경험하는 트라우마

김은영 교수는 ‘동물 안락사 행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세히 소개했다.

안락사는 안락사 행위 자체가 초래하는 불안과 우울은 물론, 수의사의 정체성과 주요 방어기제(생명을 살리는 이타적인 행위를 한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행위로 더 강력한 불안과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 환자의 죽음을 패배로 여기면서 내적 갈등이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수의사는 안락사를 동물의 고통을 완화하는 ‘정상적이고 수용 가능한 방법’으로 교육받기 때문에, ‘내 고통도 이렇게 정상적으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안락사를 수행하지 않는) 의사와도 다른 점이다.

김은영 교수는 가축 살처분 행위를 수행했던 공무원, 예산 때문에 건강한 동물을 안락사해야 하는 동물보호센터 수의사가 고통 받았던 일을 언급하며, 동물 안락사 행위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동물 안락사(살처분) 행위는 아직 PTSD에 해당하는 트라우마로 분류되지 않지만, 트라우마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안락사 행위는 전쟁에서 군인이 상부 지시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트라우마를 겪는 경험을 당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수행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Perpetration Induced Traumatic Stress)와 유사하다.

김 교수는 “현재 수의사의 동물 안락사 행위는 트라우마에 속하지 않지만, 트라우마가 아닌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PTSD에 포함해서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수의학계에서 주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특강의 좌장을 맡은 김근형 충북대 수의대 교수는 “수의사는 행복한 직업이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대학생들도 힘든 상황에 처한 것 같은데, 모르고 넘어가고 잘 표현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며 “수의사가 이 내용을 알고, 스스로뿐만 아니라 주변 수의사들을 잘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임상수의학회 2021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총 4개 분과에서 64개의 초록발표가 진행됐다.

[영상]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1부:데일리벳 학생기자단

등록 : 2021.05.22 10:30:35   수정 : 2021.05.22 10:39:26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

데일리벳 8기 학생기자단이 지난 1월 게시된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에 이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수의대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기자단이 본인 학교에서 섭외한 10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것입니다(총 100명).

영상은 총 3편이며, 5월 21일 데일리벳 유튜브 채널에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1부>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2부> 영상과 <수의대생 밸런스 게임> 영상이 각각 5월 28일, 6월 4일에 게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 영상 업로드를 기념해 2가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벤트 1) 데일리벳 유튜브 구독/좋아요 이벤트

이벤트 2) 인스타그램 스토리 홍보 이벤트

이벤트 기간 : 2021년 5월 22일(토)~5월 27일(금)까지 5일간

대상 : 전국 수의대생

경품 : 맘스터치 싸이버거 세트 10명, 베스킨라빈스 싱글킹 10명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데일리벳 인스타그램(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2가지 이벤트 충복 참여 가능)

선언 넘어 행동으로 옮긴 농장동물진료권특위, 사무장 병원 대응 예고

약품 덜 쓴 안전한 축산물 만들기 위한 준법 운동..회원 참여 당부

등록 : 2021.05.21 05:04:44   수정 : 2021.05.20 10:06:2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가 13일 오송역 인근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계획을 협의했다.

특위는 일선 농장동물 수의사회원들이 진료권 쟁취에 협력할 수 있도록 불법진료근절 스티커 배포, 불법 진료행위 신고 독려, 후원금 모금 등의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불법 처방 수의사 고발, 병성감정기관 불법진료 문제제기 ‘행동으로 옮겼다’

3월 출범한 특위는 불법 처방전 발급, 병성감정기관의 유사 진료행위 등 현장에 만연한 불법진료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불법을 저지른 수의사를 실제로 고발하고, 업계에 불법진료를 유발하는 병성감정기관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등 선언에만 그치지 않았다.

특위는 지난달 전북지역에서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혐의가 포착된 동물병원장을 전북도청에 고발했다. 수의사회가 불법 처방 수의사를 직접 고발한 첫 사례다.

소 임상수의사임에도 전문성이 부족한 가금농장에 처방전을 발행하고, 심지어 닭이 없는 상황에서 직접 진료 없이 불법 처방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위 관계자는 “전북도청도 현장의 불법 처방 문제에 공감하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불법 처방을 하는) 동물용의약품도매상 결탁 수의사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없이 불법진료행위를 벌이는 농장-사료·약품업계-민간병성감정기관의 결탁구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농장은 동물병원이 아닌 거래업체에게 진료서비스를 요구하고, 동물병원을 열 수 없는 업계는 가검물을 병성감정기관에게 의뢰하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3자 결탁구조 안에서 가검물 채취, 정밀검사, 그에 따른 약품 선택까지 진행되는 환경에서 동물병원의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특위는 일반적인 질병진단은 진료행위인만큼 동물병원을 통해 진행되어야 하며, 실제 가축전염병이 우려돼 실시하는 병성감정이라면 방역당국에 대한 의심신고 등 법적 절차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농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 기관이 직접 진료행위에 나서는 불법 정책 문제도 지적됐다.

충청도 모 시군의 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임신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동물위생시험소가 ‘컨설팅’ 명목으로 각종 생산성 질병에 대한 혈액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불법진료를 벌이는 이런 사업들은 지역수의사회나 소임상수의사회, 돼지수의사회 등 축종별 수의사단체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회원과 단체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수의사 진료권을 지킬 수 없다”고 당부했다.

 

ABC가축약품과 이름·주소 같은 ABC동물병원

불법 단죄 없는 전담수의사 지원책 ‘도매상-사무장병원 짬짬이에 예산 주는 꼴’ 우려

최종영 위원장은 “수의사의 농가 대면진료를 정착하고, 약품은 최종단계에서 수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 처방전 발행의 온상인 처방전 전문 수의사, 사무장 동물병원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특위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가축약품(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같은 이름, 같은 주소를 공유하는 동물병원이 다수 확인됐다. 특정 지역에서는 농장동물 동물병원의 절반 이상이 이 같은 유형이었다.

이름과 주소가 같다고 반드시 불법 처방행위를 벌인다고 보기 어렵지만, 가축약품이 먼저 자리잡고 필요(처방전 확보)에 의해 동물병원을 종속시키는 환경에서 진료권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수의사처방제가 요구하는 수의사의 독립적인 진료와 그에 따른 약품 사용 판단이 이뤄질 거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최종영 위원장은 “농장에게 물어봐도 처방전이란 것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수의사가 발급한 처방전을 농장이 일단 받은 후 약품판매업소에 전달해 처방대상약을 구매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처방전 전문 수의사가 발행한 처방전이 농장을 거치지 않고 약품판매업소로 곧장 전달되는 형태라는 것이다.

농장이 동물병원 수의사가 실제로 진료한 후 처방을 내리는 형태를 선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지원책으로 거론되는 ‘전담수의사 제도’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란 시각을 내비쳤다.

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사무장 동물병원의 결탁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먼저라는 것이다. 불법 처방이 만연한 상황에서 제도를 도입해봤자, 농장이 거래하는 도매상과 결탁한 수의사를 명목 상의 ‘전담수의사’로 지정하게 될 뿐이라는 전망이다. 농장 자부담금 안 받기 경쟁으로 변질된 유사 컨설팅 사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약품 사용 줄인 안전한 축산물 만들자 ‘밥그릇 싸움’ 치부 경계

나는 불법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특위는 진료권 쟁취 활동이 동물병원과 도매상-사무장동물병원 사이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약을 많이 팔아야 돈을 버는 약품판매업소가 진료현장을 왜곡시키는 현 상황에서 약물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의사처방제 이후 오히려 증가한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위 관계자는 “(수의사의 진료에 의해) 약을 제대로 써야 한다. 그래야 약을 덜 쓸 수 있다”며 “진료권 쟁취 활동은 안전한 축산물, 소비자의 권익을 위한 준법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조만간 전국 농장동물 동물병원에 불법진료 근절 스티커를 배부하고 진료권 쟁취 활동의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다른 특위 관계자는 “전북에서 불법 처방전 수의사를 고발한 활동도 현장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움직여 승리하는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회원들이 스스로 불법진료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법 진료행위를 고발하고 처벌하는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호사 법률자문 등 수의사회 예산지원만으로 부족한 특위 활동비를 확보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도 전개한다.

최종영 위원장은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에서 농장동물 관련 불법진료 행위도 신고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 2기 집행위원회 출범…회장 김세홍·부회장 최지영

슬로건은 `꿈꾸는 수의학도, 우리가 그리는 미래`...총 25명 집행위원으로 구성

등록 : 2021.05.20 15:34:55   수정 : 2021.05.20 17:05:17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

2년여간 공석으로 남겨졌던 전국수의학도협의회 회장단이 드디어 출범했다.

회장 건국대 김세홍(본3), 부회장 충남대 최지영(본2)이 나서 전국 수의대생들을 이끌게 됐다.

보궐선거에 단일후보로 출마한 회장단은 5월 2일(일) 전국수의과대학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수대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총 13인 참여, 찬성 13, 반대 0).

2018년부터 독립적인 집행부 구성, 그러나 거듭된 공석

전수협은 지난 2018년, 독립적인 집행부를 구성하여 제1대 회장단(회장 채연, 부회장 강상구)을 선출했다. 그전까지 집행부를 담당하던 각 학교 회장들은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의결기구로 임무를 수행하며 집행위원회를 견제·보완하는 체제였다.

그러나, 전수협 집행부는 제1대 회장단 이후 입후보자가 없어 지난 2년간 공석으로 남겨졌다.

새로운 체제를 수립했지만, 기존 방식처럼 의장을 중심으로 10개의 수의과대학의 학생회장단(상임위원회)이 집행부의 역할을 대신하는 형태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 전수협의 실체는 불분명했으며, 전국 수의대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도 역량이 부족했다. “아직까지 전국 수의대생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정의가 미비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꿈꾸는 수의학도, 함께 그리는 미래’ ··· 목표는 ‘지속 가능한 전수협 다지기’

제2기 회장단은 “전수협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무이한 단체로, 대한민국 수의학 교육과 수의대생의 미래에 큰 발전을 일궈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단지 회장단과 집행위원회가 없어서 그 가능성과 잠재력이 허비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꿈꾸는 수의학도, 함께 그리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1. 전수협 체계 안정화: 비영리단체 등록, 회칙 정비, 타 학생기구와의 협력 활성화

2. 수의학 교육 개선을 위한 선제적 활동: 수의학도 의견 수렴, 교육 기관과 대화의 장 마련

3. 전수협 이미지 브랜딩: 단체명 수정, 로고개편, 마스코트 활성화, 홈페이지와 SNS 정비, 굿즈제작

4. 수의학도를 위한 복지사업 활성화: 제휴업체 확대, 공동구매 추진, 청수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 기획

5. 수의계와의 협력관계 구축: 수의사 단체 또는 유관기관과 소통 및 협력, 현안 대응

회장단은 “2년간의 공석 상태 후 다시 새 출발을 하게 된 집행위원회인 만큼, 전수협의 내부 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학생자치단체로서 기틀을 세워 향후 지속 가능한 전수협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기 집행위원회를 기축으로, 대한민국의 수의학도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협력하며, 수의학도가 나아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단체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 조직도

전수협 집행위는 홍보디자인국, 기획국, 정책대외협력국, 문화복지국, 사무재정국의 5개국으로 구성된다. 국별로 역할을 분담하여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고민하며 체계를 잡아갈 예정이다.

회장단 포함 총 25인의 집행위원회, 본격 시동

한편, 5월 4일 임기를 시작한 전수협 회장단은 현재 각 학교의 지원자를 모집해 10개 대학 25명의 수의대생으로 이루어진 집행위 구성을 마친 상태다.

집행위 선발은 전국 10개 대학에 모집공고를 낸 후 지원서 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회장단은 꾸려진 집행위원회 임원들과 추후 회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전수협 김세홍 회장(건국대 본3)은 “스포츠에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라는 말이 있다.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팀은 아무리 불리한 경기라도 질 것 같지 않은 인상을 주며,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온다.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며 우리 수의학도에게도 단단한 위닝 멘탈리티가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 학생으로서의 순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격과 철학이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사유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부회장(충남대 본2)은 “하나부터 열 가지 모든 게 처음인 전수협이기에, 전수협의 역할과 존재의미를 정의 내리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숙제일 것”이라며, ”전수협의 주인은 전국의 수의대생 모두다. 결국, 구성원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많은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

2020년 유기동물 13만 마리 발생…6년 만에 감소

입양 비율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은 자연사·안락사

등록 : 2021.05.20 09:31:14   수정 : 2021.05.20 09:31:5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내 유기동물 발생 수가 6년 만에 감소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30,401마리였다(유실동물 포함). 전국 지자체 280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개체만 파악한 수치다.

역대 최대치 기록한 전년 대비 3.9% 감소

개 73.1%, 고양이 25.7%, 기타 동물 1.2%

13만 401마리는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13만 5791마리) 대비 약 3.9%(5,309마리) 감소한 수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증가하다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개가 95,261마리(73.1%), 고양이가 33,572마리(25.7%), 기타 동물이 1,568마리(1.2%)였다. 유기견 발생은 전년 대비 줄었고, 유기묘 발생은 늘었다.

소유주 인도(반환) 비율 줄었지만, 입양(분양) 비율 증가

유기견 인도 비율 15.1%, 유기묘 인도 비율 1.1%

여전히 유기동물 절반은 자연사·안락사

유기동물 보호형태를 보면, 새로운 보호자에게 분양(입양)된 비율 증가가 눈에 띈다.

2020년 유기동물 중 분양(입양) 비율은 29.6%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다. 반면, 원래 소유주에게 인도된 비율(반환)은 11.4%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징적인 것은 개의 경우 인도 비율이 15.1%였던 반면, 고양이는 1.1%에 그쳤다는 점이다.

길고양이의 자연 번식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동물등록제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물등록제를 전면 시행한 개와 달리 고양이에서는 아직 시범사업 중이기 때문이다.

자연사·안락사 비율은 각각 25.1%, 20.8%로 여전히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개체 절반은 센터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보호를 포함한 기증은 1.2%, 포획불가·방사 등 기타는 1.7%였다.

최근 5년간 유기동물의 주요 5가지 보호형태(처리형태)에 대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한편, 2020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는 전국 지방자치단체(17개 시·도, 226개 시·군·구)를 통해 파악한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 등록, 유실․유기 동물 구조·보호, 동물영업 현황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검역본부 최봉순 동물보호과장은 “동물등록 대상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국가지원, 제도개선을 통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며, 유실‧유기 동물 예방을 위한 제도의 지속적 개선 및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등록, 동물보호센터 및 TNR 사업 운영 예산, 반려동물 관련 영업, 지자체 동물보호감시원·명예감시원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동물보건사 주사·채혈 허용 여부, 의료법처럼 유권해석이 가를까

간호사·간호조무사 업무범위는 政유권해석·法판례로 구체화..농식품부 ‘법령해설집 마련’

등록 : 2021.05.18 05:29:16   수정 : 2021.05.18 09:21:4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보건사에 주사·채혈 등 침습적인 업무가 허용될 지 여부는 우선 정부의 유권해석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수의사회를 포함한 관계 기관 의견수렴을 포함해 연말까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동물보건사 관련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재입법예고하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문별 제개정 이유서를 첨부했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자격으로 제도화됐다.

사람으로 따지면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지도 하에 진료를 보조하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에 해당한다.

의료법은 간호사·간호조무사의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법령에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이나 기존 판례에 기준을 두면서, 개별 사건이 합법적인 진료보조행위인지 불법의료행위인지 여부는 각각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다만 복지부는 유권해석을 통해 ‘진료의 보조’에서 보다 구체화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활력징후측정·혈당측정·채혈 등 진단보조행위나 주사행위, 소독 등 치료보조행위, 입원실이 있는 의료기관에서의 조제·투약을 돕는 약무보조행위 등이다.

농식품부는 제개정 이유서에서 동물보건사의 채혈 및 주사 영역에 관해 이 같은 의료법 체계를 준용하겠다고 명시했다.

각종 판례나 해석, 일반적인 통념, 침습 정도, 전문지식의 필요 여부, 업무수행 능력, 지시·감독의 정도, 대처 능력 등 구체적 정황과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용범위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입법예고된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동물보건사의 업무범위를 ▲동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에 대한 자료수집, 동물의 관찰, 기초 건강검진 등 동물의 간호 ▲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 등 동물의 진료 보조로만 규정했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기준은 복지부처럼 유권해석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간호사·간호조무사의 세부 업무를 법령에 규정하지 않고 유권해석, 판례 등으로 구체화하는 의료법 체계를 활용할 방침”이라면서 “주사·채혈이 대표적이기는 하지만, 현장에 이견이 있는 동물보건사 업무가 다양하다. 이들의 허용 여부를 추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화 시점은 동물보건사 관련 개정 수의사법이 시행되는 8월보다는 늦어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주사·채혈 등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관계 기관별로 보유한 의견을 취합하고 전문가 자문도 필요하다”면서 “실제로 동물보건사 자격자가 현장에 배출되는 시점이 이르면 내년 초인만큼, 그 전까지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와 관련해 ▲반려동물에 한해 ▲동물병원 공간 내에서 ▲비침습적인 보조업무를 담당한다는 3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의 동물보건사 업무범위에 대해서도 침습적인 주사행위가 포함될 여지가 있는 ‘투약’ 표현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동물약품 내수 시장 규모 약 8500억원…800여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

2020년 말 기준, 동물용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시장 규모 1조 2370억원

등록 : 2021.05.17 10:55:12   수정 : 2021.05.17 11:05:0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약 1조 237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을 제외한 내수 시장 규모는 약 8,500억원으로 크지 않은데, 무려 800여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적극적인 세계 시장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체 시장 규모 1조 2370억원

국내 시장 8,532억원 중 내수 5,033억원…연평균 성장률 7%

“한계에 다다른 내수시장”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곽형근)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포함)는 총 1조 2370억 원이며, 이 중 국내 시장규모는 8,532억원(내수 5,033억, 수출 3,499억), 완제 수입금액은 3,838억원이었다.

국내 시장규모는 2013년(5,057억원)부터 2020년(8,532억원)까지 8년간 연평균 7%씩 성장했다.

2020년 국내 내수 시장의 국산제품과 수입제품의 점유율은 57대 43이다. 2007년의 69대 31에서 국산제품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약품협회 측은 “현재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은 약 8,500억원 정도의 시장규모로 그리 크지 않은 데 비해 약 800여개의 업체가 치열하게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다국적기업들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 사료첨가제 시장 축소, 동물용의약품 사용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내수 시장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시장규모를 각각 제조와 수입으로 나누어 분석하면 동물용의약품 제조시장이 가장 크고, 동물용의약외품 수입시장이 가장 작다.

2020년 말 기준, 동물용의약품 제조 규모는 약 5,594억원, 동물용의약품 수입 규모는 약 3,190억, 동물용의약외품 제조 규모는 약 674억, 동물용의약외품 수입 규모는 약 227억원이었다.

동물용의료기기의 경우 제조 815억원, 수입 421억원을 나타냈다.

제조업체 총 477개, 수입업체 총 441개

총 17,573개 품목허가

2020년 말 기준, 동물용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업체 현황을 보면, 제조업체는 477개소(동물용의약품 60개, 의약외품 164개, 의료기기 253개), 수입업체는 441개소(동물용의약품 112개, 의약외품124개, 의료기기 205개)였다.

허가 품목 수는 동물용의약품(원료포함) 8,819개 품목, 동물용의약외품 5,787개 품목, 동물용의료기기 2,967개 품목의 총 17,573개 폼목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참고로, 안전성·유효성에 문제가 없다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인정하여 한국동물약품협회에 신고를 필한 품목은 9300개 품목으로 2019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정체된 국내 시장, 수출로 해결해야”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 5.0%

한편, 한계에 다다른 내수시장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체 간 경쟁을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새로운 시장 확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협회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2013년부터 동물용의약품산업 종합지원사업을 추진하고, 2016년에는 수출주도형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대책을 마련해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2020년 1년 동안 114개 국가에 1,269개 품목을 수출했다(3,499억원).

베트남(14.6%), 태국(9.3%), 브라질(8.8%)로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전제 품목 중 원료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42.6%). 약효별로는 대사성 약품(19.2%)이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으며, 동물용의료기기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정병곤 상근부회장은 “국내 생산액은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의 약 3% 이하에 머물고 있다”며 “동물약품 산업 발전을 위해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OK 받은 진료비 사전에 알리고 초과비용 못 받는 수의사법 결국 소관위 접수

청와대 국무회의 통과한 법안, 정부입법으로 발의

등록 : 2021.05.14 11:04:04   수정 : 2021.05.14 11:04:3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 진료 시 진료비용을 미리 고지하고 그 금액을 초과하여 진료비용을 받을 수 없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소관위에 접수됐다.

비슷한 내용의 의원발의 법안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 법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청와대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농식품부가 발의한 정부입법이라 무게감이 다르다.

수의사법 개정안 주요 내용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수의사는 수술 등 중대 진료를 할 때 보호자에게 진단명, 진료의 필요성, 후유증 등을 미리 설명하고 서명으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주요 진료항목에 대한 진료비용을 사전에 고지하고, 고지한 금액을 초과하여 진료비를 받을 수 없다.

여기에, 동물병원이 고지한 진료비용 및 산정기준을 정부가 조사·분석하여 결과를 공개하는 내용과 질병명·진료항목 표준화 분류체계를 마련하는 내용도 담겼다.

청와대 국무회의 통과

文 대통령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기쁜 소식”

이번 개정안은 12일 발의되어 13일 소관위(농해수위)에 접수됐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인 만큼, 정부에서도 법안 통과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입법예고안과 달리 진료표준화 없이 농식품부가 정하는 진료항목에 대해 진료비를 알리도록 내용이 수정되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보호자와 수의사들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일단 시행하고 보자는 식이다.

“법안을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인다. 폭력적이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해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는 인구가 1,000만에 이르는 시대를 맞아 이 법안은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반려동물의 질병·사고 시, 보험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드물고 적정한 치료비가 얼마인지 가늠할 수도 없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 역시 “반려동물 소유자가 진료 항목과 진료비를 사전에 알기 어려워 동물병원 진료와 관련한 불만이 증가함에 따라 국민께서 사전에 진료비용을 알게 되어 보다 편하게 동물 진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의사법 개정안은 법안심사소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만 통과하면 사실상 시행된다.

법안이 소위에 상정되기 전에 적극적인 의견피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의원실 연락처는 농해수위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담당과는 농식품부 방역정책과(044-201-2511, 2522)다.

[칼럼] 10개의 캠퍼스, 하나의 수의과대학으로 / 신성식

(가칭)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을 제안하며

등록 : 2021.05.13 10:13:43   수정 : 2021.05.14 08:49:06 데일리벳 관리자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성식

2019년 4월 15일 우리나라 수의과대학 역사상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수의사회(AVMA) 교육위원회의 수의학교육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늦었지만 인증과정에 노력을 쏟은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동문들께 축하를 드린다.

과거 농과대학 소속이던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이 모두 단과대학으로 승격한 것이 수의학 발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면, 이제는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수의과대학으로의 발돋움에 모범을 보였다.

하지만 제반 환경이 열악하기만 한 대부분의 지방대 수의과대학으로서는 미국수의사회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실로 요원한 일이다.

어느결에 연구실적을 SCI급 저널에 내는 것이 일상화됐을 정도로 각 수의대 교수진의 연구실력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지만, 서울대 수의대를 제외하면 9개 수의대의 전임교원 수는 평균 26.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지방 국립대에 소속되어 있는 수의과대학들은 미니 사이즈로 인한 피해가 크다.

자연대, 공대, 농대 등 학생이 많은 대학은 본부로부터 받는 예산지원도 크다. 반면 수의과대학은 아무리 입시성적이 좋고 취업률이 높아도 한 학년 학생수는 50여명에 불과하다.

학생 수로 예산을 책정하는 대학본부로부터 받는 예산의 규모는 수의과대학내 1개 교실의 평균 연구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 본부의 지원을 받아 수의대의 수준을 높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열악한 교육시설과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수진의 부족이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수의과대학별로 전임교수를 1~2명 증원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는 상황이다. 전임교원만 해도 2017년 기준 평균 145.2명인 미국의 수의과대학들과 경쟁하기 어렵다.

미국의 수의학교육인증은 수의과대학의 조직, 재정, 시설, 임상자원, 교육프로그램, 입학제도, 학생, 교수, 연구, 교과과정 및 교육성과 평가 등 11개 분야에 대해 규정된 기준을 충족한 학교에 부여된다.

2019년 현재 미국의 30개 수의과대학, 영미권 16개, 유럽과 중미지역 4개대학과 아시아지역에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다.

미국수의사회 인증을 친미 성향의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기 보다는 양질의 대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공인을 받는다는 의미로 바라봐야 한다.

*   *   *   *

(가칭)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

이에 (가칭)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 (Korean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컨소시엄을 설립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는 이미 구축이 되어 있다.

전세계 교육시스템을 위협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필자도 2020년 3월부터는 현재 소속된 전남대 수의대 학생들에게조차 담당과목을 온라인으로 강의하고 있다. Zoom와 유튜브 생방송을 이용한다. 대면수업 시 혹여라도 수강생들 사이에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실습도 한꺼번에 하지 못한다. 2~4개 조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의사회 연수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 담당교수가 공석인 수의기생충학 과목을 작년 2학기부터 강의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필자가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강의를 할 수 있다. 온라인시스템 덕분이다. IT강국 한국의 프리미엄을 교육계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

대면수업이 여전히 가장 좋은 교육 방식 중 하나이지만, 온라인 교육의 이점 또한 상당히 많다. 끝을 모르는 다양한 주제와 디테일하고도 매우 유용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가 문서 기반의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이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단적으로 이를 증명한다.

 

컨소시엄에서 구현할 교육프로그램의 컨셉

이미 교수 자신이 속한 대학의 학생들에게 조차도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지방이든 서울이든 상관없이 우수한 수의학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국의 수의과대학들의 전임교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하나의 과목을 팀티칭 형식으로 온라인 기반에서 강의하는 것이다.

각 대학별로 수의과대학 조직과 행정은 그대로 두지만, 10개 수의과대학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온라인 상에서 수의과대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개념이다.

국내 수의과대학의 전임교원은 대학별로 20~35명에 불과하다. 국내 10개 수의과대학을 합쳐도 미국의 1~2개 대학 정도밖에 되지 않는 열악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운영하면 최소한 교육 분야에서만큼은 미국의 수의과대학 교육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각 대학별, 특히 지방 수의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여 전국 모든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양질의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모든 이론강의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실습은 온라인 상에서 공통으로 진행하고, 실습 내용 중 반드시 대면으로 진행해야 할 부분은 각 대학에서 해당 과목의 담당교수가 진행하면 된다.

각 대학별로 교수는 자신이 맡은 교과목의 담당교수로 그대로 있지만, 실제 강의진행은 전국 수의과대학의 동일 교과목 담당교수들이 분담하여 온라인상에서 팀티칭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다.

컨소시엄 공통 필수 교육프로그램과 각 대학별로 진행하는 선택교과목으로 나누어 운영할 수도 있다.

과목마다 각 대학들의 담당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수집하거나 제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을 모두 모아 유튜브 등과 같은 곳에 공통강의안으로 올려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전에 학습한 후 들어오게 할 수 있다. 담당교수는 Q&A나 사전에 듣고 들어온 강의에 첨언/보충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형태로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각 대학의 과목 담당 교수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강의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다.

50명이던 수강생이 10개 수의과대학 520명으로 늘어나면, 그 책임감이 막중해지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교육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강의를 준비할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훨씬 질이 좋은 국제적 수준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실습의 경우,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만일 여건이 가능하고 해당 과목의 교수들이 동의한다면 대학별로 특화된 실습 내용으로 라운딩을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임상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표준화된 수의학교육의 구현 가능

이렇게 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수의학교육의 표준화를 구현할 수 있다.

전국의 수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하게 되면 그동안 각 수의과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각기 다르게 운영해 오던 교육 커리큘럼을 하나로 일치시켜야 만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점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난제였던 우리나라 수의학 교육프로그램의 낙후된 현실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한수의사회의 교육분과 위원회에서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 참여하여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국제적 수준의 수의학교육 프로그램 운영

업무와 관련하여 해외 출장을 가거나 학회에 참석하여 전 세계의 많은 대학교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주눅이 들었던 점은 내가 속한 대학의 규모를 말해야 할 때였다.

단과대로서의 수의과대학의 규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설과 인력인데, 각 대학별로, 특히 지방대의 경우 평균 26.3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할 때 그들의 표정에서 읽혀지는 무시하는 태도는 항상 나를 분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가칭 한국수의과대학을 운영하면 최소한 교육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모든 수의과대학이 하나의 수의학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과 극복방안

대면수업은 모든 수강생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수강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그 반응을 보며 강의를 할 수 있다. 학생들도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온라인 강의는 그러한 생동감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마치 야구 경기에서 코리안시리즈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과 거실에서 TV로 보는 것의 차이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로서는 뒷자리에 앉아 잘 보이지 않는 글씨를 걱정하여 로얄석을 놓고 학기 초마다 자리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어느 자리에 앉든, 자택의 책상, 카페, 등 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이 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다. 비록 온라인이기는 하지만 열정적인 교수의 표정을 대면 강의실에서보다 훨씬 가까이 보며 수강할 수 있다.

또한 각 대학과 교수의 정책에 따라서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강의를 자동으로 녹화하여 대면수업에서는 어려운 ‘다시 보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아울러 온라인, 특히 유튜브 생방송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동시접속자의 수가 500명이든1,000명이든 상관없이 우수한 화질과 음질을 학생들이 사용하는 노트북과 휴대폰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들 중의 하나다.

온라인 수업의 또다른 단점으로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의 즐거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 부분은 이미 COVID19 상황으로 겪은 일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우는 20학번 수의예과 신입생들은 개강 첫날부터 온라인수업 체제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캠퍼스 생활이라는 것은 아예 없었고, 대면으로 기말고사를 치룰 때에 비로소 캠퍼스에 들어설 수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입학동기들의 얼굴 조차도 대면하여 볼 수 없었고, 동아리 활동을 포함하여 MT, 미팅, 축제 등과 같은 캠퍼스 생활의 즐거움과 낭만 같은 것도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 시스템 하에서는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록 이론 강의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실습과 Q&A 세션들은 각 대학에서 대면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고,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면 강의를 제외한 모든 캠퍼스 활동들은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이론 강의도 학생들이 원한다면 강의실에 모여서 함께 수강할 수도 있다.

 

실현을 위한 기획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한국수의과대학교수협의회나 수의과대학학장단 모임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진행하되, 교육부에 시범사업을 제안하여 재정지원을 받으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교육프로그램을 하나로 일치시키고, 과목별로는 대학마다 해당 교과목 담당교수들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모여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는 것을 연차적으로 구현하면 된다.

교육부로서도 대학, 특히 지방대의 수준을 높여야 하는 어려운 과업을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보고 시범사업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많다.

교육프로그램은 컨소시엄 홈페이지를 만들어 모든 학사과정과 온라인 강의실을 운영하면 된다.

그동안 각 대학별로 온라인 교육용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여 시범적으로 진행하거나 대면강의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여 오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터져 대면강의가 100% 온라인강의 체제로 돌아선 2020년 1학기 이후 짧은 기간동안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났다.

초기에는 한꺼번에 하나의 서버로 대학의 모든 강의를 소화하려다 보니 강의실 접속이 자주 끊기거나 아예 먹통이 되었고 화질·음질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대용량의 과제를 서버가 소화를 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도출되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대부분 개선되고 안정화되어 가고 있어 대부분의 기술적인 문제들이 해소되고 있다. 화질이나 음질도 데스크탑 사용기준 10-20만원 정도의 PC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하면 유튜브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강의 컨텐츠가 문제이지, 더이상 열악한 장비와 시설을 핑계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국내, 외적으로 좋은 솔루션들이 다수 출시된 것도 한 몫을 하였다. 현재 국내 국립대급 대학교들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용 솔루션들은 모든 단과대학과 소속 학과들이 한꺼번에 진행하는 강좌들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을 이용하면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본과/예과 강좌들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   *   *   *

마무리하며

인터넷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우수한 양질의 지식과 통찰을 받을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컨텐츠 제공자로서 자리잡을 수도 있으며, 자신만의 컨텐츠로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아직도 움직임이 굼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거와는 달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우수한 컨텐츠가 들어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학벌과 졸업장이 더 중요하게 되어 가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의 수의과대학이 모여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표준화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구현함으로써, 오프라인 대학 캠퍼스에서 온라인 교육 플렛폼으로 급변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교육시장의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고 수의학 분야의 양질의 지도자를 양성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10개 수의과대학이 함께 온라인 강의하자` 실현 접근법은 [인터뷰] 참고 – 편집자주>

청와대 `동물병원 과잉 진료·진료비 과다 청구 등으로 소비자 불만 증가`

`동물 진료비 사전고지·공시제` 수의사법 정부입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등록 : 2021.05.12 11:55:49   수정 : 2021.05.12 12:01:0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중대진료행위의 사전동의, 주요 진료항목의 진료비 사전고지, 공시제를 포함한 수의사법 정부입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정부안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20회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2월 입법예고까지는 사전고지 의무화 대상을 표준진료항목으로 규정했지만, 국무회의를 통과한 최종안에서는 이마저도 삭제됐다.

진료항목 표준화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수의사회의 입장도 결국 무시한 셈이다.

정부의 수의사법 개정안은 사람(의료법)에는 없는 예상 진료비용에 대한 설명의무를 추가했다.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동의 의무화, 의료법에도 없는 예상비용까지 포함

동물 진료비와 관련해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은 이번 정부안을 포함해 총 9건이다. 이중 정부안이 가장 다양하고 강력한 규제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안은 수술, 수혈 등 동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진료(중대진료행위)의 경우 진단명, 필요성, 방법 및 내용, 예상되는 후유증이나 부작용, 보호자 준수사항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특히 예상진료비용까지 설명 의무 대상에 포함시켰다. 예상진료비용은 서면 동의 항목에서는 제외했지만, 설명을 하지 않든 서면 동의를 받지 않든 동일한 처벌(100만원 이하 과태료)을 받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같은 수준으로 의무화된 셈이다.

사람에서도 중대진료행위의 방법, 후유증 등의 사전 설명은 의무화되어 있지만(의료법 제24조의2) 비용은 설명대상이 아니다.

대한수의사회는 중대진료행위의 진료비용 사전설명 의무화는 과도한 규제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대진료행위를 농식품부가 시행규칙을 통해 임의로 규정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무엇이 중대한 진료행위인지를 공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진찰·입원·백신·검사 등에 사전고지제, 진료항목 표준화 전제조건도 무시

사전고지 대상 항목은 정부가 조사해 ‘전체공개’

동물병원 개설자가 주요 진료항목의 비용을 소유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고지하고, 고지한 금액을 초과해 받을 수 없도록 한 ‘사전고지제’도 정부안에 포함됐다.

사전에 고지하지 않거나, 고지한 금액을 초과로 받을 경우 해당 금액의 반환을 포함한 시정명령의 대상이 된다.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동물병원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당초 입법예고안은 동물의 질병명, 진료항목 등 표준분류체계를 고시하고, 그에 따라 마련된 표준진료항목의 비용을 고지토록 규정했다.

하지만 최종안에서는 이 같은 내용은 삭제됐다. ‘진찰, 입원, 예방접종, 검사 등’으로만 고지대상을 지목했다.

이제껏 대한수의사회는 ‘진료비 고지·게시 의무화의 경우 진료항목 표준화 이후 다빈도 진료항목을 선정해 동물병원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허은아, 강민국, 박덕흠, 서일준 의원안 등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들 상당수도 선(先) 표준화, 후(後) 게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정부안은 입법예고까지는 이 같은 구조를 채택했다가 되려 삭제하는 방식으로 수의사회 입장을 무시한 셈이다.

사전고지의 대상으로 지정된 진료항목은 정부가 직접 나서 ‘전체공개’한다.

정부안은 농식품부장관이 사전고지 대상 진료항목의 비용과 산정기준 등에 관한 현황을 조사·분석해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명령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은 동물병원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이 같은 조항은 사람의 비급여 진료비용 현황조사와 유사하다. 600여개의 주요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을 의료기관별로 제출 받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의원급까지 의무 보고대상으로 확대해 의료계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병원을 나누는 기준은 오직 하나, 1인 원장이냐 아니냐

정부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공포되면 1년 후부터 사전고지제가 적용된다. 다만 수의사 1명이 진료를 하는 동물병원(1인 원장 동물병원)의 경우 1년이 추가로 유예된다.

수의사회가 진료항목 표준화와 함께 병원 규모별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1인 원장이냐 아니냐만 따지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기준이라는 지적이다.

공식적인 의료전달체계는 없지만, 개원가에서 이미 동물병원 규모는 여러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

1인 원장 동물병원이 아니라고 해서, 수의사 몇 명이 일하는 병원과 수의사 수십명이 근무하는 대형 병원을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사람에서도 비급여 진료비용 현황 공개 의무화의 출발은 2013년 상급종합병원 43개소에 불과했다. 이후로도 150병상 초과 병원급까지, 150병상 이하 병원급까지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동물병원이 축종별로 다르다는 점도 문제다. 개·고양이를 진료하는 동물병원과 소, 돼지, 가금을 진료하는 동물병원은 놓인 상황도 진료 형태도 아주 다르다.

하지만 ‘수의사법 상 동물병원’은 이들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냥 동물병원이다. 반려동물 진료에 초점을 맞춘 규제도 소·돼지 동물병원에 그대로 적용된다.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개정안에 대해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반려동물 질병·사고 시, 보험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드물고 적정한 치료비가 얼마인지 가늠할 수도 없다”며 “진료에 대한 표준화된 분류체계를 마련하는 등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동물병원마다 진료 항목이 상이하고 진료비 과다 청구, 과잉 진료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동물의료서비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진료 선택권 보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회 입법 절차에 따라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안을 포함한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의 국회 소관 상임위 심의는 이르면 이달 말 개시될 전망이다.

남양주 화재 피해 동물병원 도운 100여명의 수의사 회원들

경기도수의사회, 모금 성금 전달

등록 : 2021.05.11 12:42:07   수정 : 2021.05.11 18:24:1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화재 피해를 본 동물병원 원장을 돕기 위해 경기도수의사회 회원들이 나섰다.

경기도수의사회 이성식 회장(사진 왼쪽)은 지난 6일(목) 남양주를 방문해 진상국 원장을 만나 직접 성금 1007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경기도수의사회가 4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발적인 성금 모금 운동의 결과다. 성금 모금 운동에는 100여 명이 동참했다.

경기도 남양주 손앤조동물병원 진상국 원장은 지난달 10일 발생한 다산동 소재 주상복합건물 상가 화재로 동물병원이 전소되는 피해를 봤다. 다른 층에서 발생한 불이 번져서 10시간 이상 이어졌다.

평소 수의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진 원장을 돕기 위해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위로금을 전달했고, 남양주수의사회도 분회 차원에서 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후 경기도수의사회도 회장단 회의를 거쳐 성금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지정기부금단체인 경기도수의사회는 성금 모금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다.

손앤조동물병원과 거래했던 사료회사, 제약회사 등도 물품비를 지원하는 등 모금 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는 회 차원의 단체 화재보험 가입을 검토 중이다.

소멸성이 아닌 적금형 화재보험 가입을 통해, 회원 동물병원을 화재피해로부터 보호하고 동시에 예금형태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자발적인 성금 모금 운동에 동참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수의사회는 회원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금농장·지자체는 고병원성 AI 백신 원한다‥본격 논의 신호탄

양계협회 고병원성 AI 백신 토론회 개최

등록 : 2021.05.10 11:25:10   수정 : 2021.05.10 11:25:4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가금에 고병원성 AI 백신을 접종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양계협회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살처분 규모가 산업의 위협하고 있다’며 백신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백신도입의 열쇠를 쥔 방역당국은 여전히 신중론이다.

대한양계협회는 7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고병원성 AI 방역대책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방역대책 중에서도 고병원성 AI 백신에 초점을 맞췄다.

살처분 정책 부작용과 AI 백신 도입 필요성을 지목한
이홍재 양계협회장과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살처분·이동제한 반복, 양계산업 위협

경기도, 5년마다 전체 사육두수만큼 살처분 ‘산업기반 무너질라‘ 위기의식

이날 직접 발제에 나선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살처분 중심의) 기존 방역정책으로는 더 이상 양계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3년 주기로 터지는 고병원성 AI와 그에 따른 방역정책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병아리에서 닭으로 자라 알을 낳다 도태되는 산란계의 사육주기는 2년 안팎이다. AI 반복 주기와 겹친다. 대규모 살처분 이후에 한꺼번에 닭을 다시 기르기 시작하고, 안정화될 때쯤이면 다시 AI가 찾아오다 보니 달걀 수급은 요동친다.

행정명령 형태로 강제되는 차단방역 조치도 달걀 생산에 영향을 끼친다. 지난 겨울에도 AI 수평전파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백신접종팀의 농장 출입 금지조치가 반복됐는데, 그로 인해 저병원성 AI나 닭전염성기관지염(IB) 백신 관리가 미흡해져 생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홍재 회장은 “AI로 인해 심하면 전체 산란계의 40%까지 살처분된다. 달걀 생산이 산과 골을 이루며 요동친다. 농가 간 빈익빈부익부도 심화된다”며 “AI 잡으려다 산란계 산업이 뿌리 채 넘어갈 판”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살처분 규모가 너무 컸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겨울 H5N8형 고병원성 AI로 경기도에서만 1,500만여수가 살처분됐다. 이중 산란계 살처분만 1,100만여수에 달한다.

김종훈 과장은 “5년간 경기도에서 살처분된 닭만 3,500만여수다. 경기도 전체 사육두수만큼이다”면서 “5년마다 가금 전체를 없애는 방역이 바람직한 지 의문이다. 현재 방역시스템이라면 경기도에서는 산란계를 사육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살처분으로 인한 재정소요도 크다. 경기도에서만 지난 겨울 살처분보상금과 매몰비용에 1,300여억원이 투입된 걸로 추산된다.

충북 음성에서 육계를 기르는 이상정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은 “충북 음성군은 1년 예비비의 절반이 넘는 예산을 살처분으로 소모했다”며 “예살 범위를 늘린 중앙정부가 예산 부담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살처분 중심 방역정책의 부작용이 커지면서 백신 도입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종훈 과장은 “경기도만이라도 위험지역의 산란계와 종계에 AI 백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재홍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도 “지난 겨울 예방적 살처분으로만 2천만여수가 매몰됐다. 사회적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백신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쓰면 인체감염 위험 높아진다? 어차피 변이는 국외에서 일어나는데..

2017년 정부는 민관합동 TF를 거쳐 AI 백신 항원뱅크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당시에도 3천만수를 훌쩍 넘는 가금이 살처분되면서 백신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항원뱅크는 만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백신을 사용하면 청정국 지위를 잃어 가금산물 수출이 불가능해지고, 바이러스가 상재화되며 변이도 빨라져 인체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우려에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송창선 건국대 교수는 AI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는 주로 백신과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송 교수는 “중국(백신접종국)에는 다양한 AI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이는 백신에 의해서라기 보단 오리 등 백신 미접종 가금에서 여러 바이러스가 순환·교차감염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백신을 쓰면 바이러스 교차감염 가능성을 줄여 변이는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연구원장도 “백신접종으로 바이러스의 점변이(point mutation)는 늘어날 수 있지만, 유전자가 치환되는 대변이(antigenic shift)는 백신접종과 무관하게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중국이나 시베리아에서 야생조류·오리류 사이의 순환감염으로 변이가 일어나 2~3년마다 국내에 유입되는 상황에서, 전문가 사이에서도 견해차가 있는 백신접종발 변이 가능성을 먼저 걱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백신으로 인한 상재화 우려도 반박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AI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배출량이 100분의 1로 줄어드는데다 주변 가축도 백신을 맞아 면역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바이러스의 재발 위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종웅 회장은 백신과 살처분을 병행하는 정책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산란계·종계 등 백신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축종에 우선 도입하고, 오리나 육계 등 백신접종이 어려운 축종은 기존의 발생 시 살처분 정책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정부, AI 백신 신중론 여전

백신접종 타당성 검토, 살처분 방역정책 개선 투트랙 검토해야

백신접종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신중론은 여전하다.

홍기성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국내 AI 양상이나 백신개발현황을 고려하면 기존의 이동제한·살처분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살처분 정책의 피해는 최소화하도록 개선하되, 백신접종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해도 바이러스 노출을 완전히 근절할 수 없는 만큼,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채 순환감염이 유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인체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이 도입되면 농가의 차단방역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는 AI 발생 시 폐사증가 등 증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신고를 접수하는데 반해, 백신을 사용하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백신에만 의존하는 형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다.

김재홍 연구원장도 “백신만능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농가 신고가 미흡해져 예찰노력도 더 요구되고, 현장의 민간전문가가 숨어 있는 감염을 찾아다녀야 한다”며 “접종만 하고 방역에 손을 놓는 순간 (상재화된) 동남아 국가처럼 갈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어렵다고만 하면 더 이상의 검토가 어렵다. 논의의 장은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년 AI 백신 TF의 논의를 다시 점검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그동안 AI 백신 정책에 대한 논의가 성역에 머물러왔지만 이제는 결론을 낼 단계”라며 “당장 올 겨울이라도 일정 지역에 백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살처분 정책만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긴급상황에 사용한다’는 정부의 백신 기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회장은 “국내 산란계의 40%를 살처분해도 백신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묻어야 쓴다는 건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재홍 연구원장은 백신접종 타당성에 대한 전문가 검토와 살처분 방역정책의 개선방안을 투트랙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수의사회와 동물의료정책연구원은 이달 말 고병원성 AI 백신 관련 전문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반려동물 진료비 표시제 지원조례 제정..서수 `표시제 안 한다`

수의사회 ‘진료비 자율표시제 확대 불가’

등록 : 2021.05.07 05:33:16   수정 : 2021.05.06 11:36:0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서울특별시의회가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지자체가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 관련 조례를 만든 것은 경남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관련해 서울특별시수의사회는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의회는 4일 본회의에서 이은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노원2)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을 의결했다.

조례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시제’를 동물병원 개설자가 주요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동물병원 이용자가 보기 쉬운 장소에 게시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서울시장에게 진료비 표시제 지원 시책을 추진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진료비 표시제에 참여한 동물병원에게 게시용 표시장비 설치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뒀다.

광역지자체가 동물 진료비 표시 관련 조례를 제정한 것은 두 번째다. 경남이 지난해 창원에서 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작년 10월부터 창원시내 동물병원이 자율적으로 20개 항목의 진료비 표시에 참여했다. 경남도는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경남도내 저소득층 5천가구에 반려동물 진료비 9억원을, 참여 동물병원에 표시장비 설치비를 지원한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서울에서 진료비 표시제에 참여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 조례는 경남 조례와 달리 진료비 표시제 절차에 관한 세부 내용을 규정하지 않았다. 사실상 진료비 게시 동물병원에 표시장비 설치비를 지원해준다는 내용뿐이다.

지난해 처음 발의됐던 조례안에는 진료항목 선정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이 포함됐지만, 서울시수의사회 등과의 논의 과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수의사회도 지자체 차원의 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가 더 확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등 타 지자체는 물론 경남에서도 기존 창원시 외의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지난 3월 중앙회 이사회에서도 재확인됐다.

동물 진료비 정보공개에 앞서 동물진료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조례가 아닌 수의사법 차원에서도 동물진료 표준화와 가격 정보 공개 확대를 다룬 개정안 다수가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최영민 회장은 “(동물 진료비 관련 제도는) 국가 차원의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을 지자체가 앞서 나가면 행정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회, 가축전염병 병성감정 탈을 쓴 불법진료행위 중단 촉구

동물병원 없이 정밀진단 이뤄지는 환경서 진료권 설 자리 없다..현실적 보완책 병행 필요 지적도

등록 : 2021.05.05 17:08:05   수정 : 2021.05.05 22:52: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 최종영)가 가축전염병 병성감정의 탈을 쓴 농장동물 불법 진료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 병성감정과 일반적인 질병진단(진료행위) 사이의 교통정리에 나섰다.

동물병원 없이도 병성감정기관과 농가, 사료·약품업계 등이 가검물 채취부터 정밀검사, 그 결과에 따른 약품 선택까지 진행하는 환경 속에서 동물병원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진료행위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질병진단’과 ‘가축전염병 병성감정’을 구분하고, 병성감정이라면 의심신고 등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요구다.

반면 업계의 진단비용 지원에 의존했던 가축질병 정밀진단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 당국이 실질적인 관리는 하지 않으면서도 이동제한 등 규제만 남아 있어 농가들이 불법 진단을 찾게 만드는 3종 가축전염병 관리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위는 동물병원이 아닌 축산관련업체 수의사와 병성감정기관의 불법진료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5월부터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정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4월 28일 수의양돈포럼 최종영 위원장 발표자료 중 발췌

가축전염병 병성감정 체계 속에서 실제로는 정밀진단..불법진료행위 지적

단순 약품 사용보다 진화한 자가진료·불법진료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가전법)은 병명이 분명하지 않은 질병으로 죽거나, 전염병에 걸렸다고 믿을만한 검사결과나 증상을 보인 가축은 반드시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폐사체나 아픈 가축(의사환축)이 실제로 전염병에 걸린 것인지, 걸렸다면 어떤 병인지는 현장 관찰만으로 알아낼 수 없다. 따라서 유전자검사 등 실험실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가전법 상의 표현을 빌리자면 ‘병성감정’이다.

의사환축을 발견한 신고자나 그 신고를 받은 지자체는 동물위생시험소나 검역본부에 병성감정을 의뢰할 수 있다. 민간병성감정기관으로 지정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도 병성감정을 실시할 수 있다. 신고를 했으니 어떤 질병인지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문제는 일선에서 ‘병성감정’과 ‘일반적인 질병진단’이 섞여 있다는 점이다. 민간병성감정기관은 대부분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특위의 주장이다.

농가에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불법 진료행위가 ‘병성감정’의 탈을 쓰고 자행된다는 것이다.

특위가 제시한 대표적인 유형은 이렇다.

약품업체 A는 민간병성감정기관 B와 계약을 맺고 ‘병성감정’을 의뢰한다(약품업체 스스로 병성감정기관을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 A업체의 고객인 C농장에서 질병문제가 의심되면, A업체의 직원인 D수의사가 현장을 방문하고 가검물을 채취해 B기관에 검사를 의뢰한다.

C농장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수수료는 A업체가 지불한다. C농장이 A업체의 약을 구입해주는 대가로 제공되는 서비스 성격이 짙다.

실제로 C농장에 가축전염병 발생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은 누구든 의심신고를 접수하고 신고자가 병성감정을 의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특위의 지적은 A도 B도 C도 D도 가축전염병 신고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무늬만 병성감정일 뿐 일상적인 질병진단이라는 것이다.

일상적인 질병진단은 엄연한 동물진료행위라는 것이 수의사회와 특위의 입장이다. 병성감정이 아닌 진료행위라면 동물병원이 아닌 A업체 소속의 D수의사가 벌인 행위는 불법진료가 된다.

아울러 정밀진단을 실시한 B기관도 동물병원이어야 한다. 사람에서도 검체검사수탁기관은 모두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특위에 따르면, 국내 병성감정기관 대부분은 동물병원이 아니다. 수의과대학의 병성감정기관조차 동물병원과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최종영 위원장은 “현장에서 병성감정기관에 의뢰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가전법 상 신고의무도 발생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신고없이) 그냥 의뢰하고, 원하는 항목 검사하고, 비용은 사료·약품업체가 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행태 속에서 농장의 자가진료·불법진료는 더욱 심화됐다. 단순히 ‘동물병원 수의사의 처방없이 농가가 약을 선택해 쓰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각종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의약품을 어떻게 쓸지 판단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동물병원 그 자체를 대체하는 모습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병성감정기관이 일반 동물병원의 역할을 해왔던 셈”이라며 병성감정의뢰라면 가축전염병 의심신고를 포함해 관련 절차를 준수하고 일반적인 질병진단 검사와 분리할 것을 촉구했다.

 

정밀진단시장 위축·퇴보 우려도

불법 찾지 않아도 되도록 제도적 지원·개편 병행해야’

한편으로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국내 농장은 고가의 정밀검사비용을 직접 부담하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한데, 업계 지원마저 없으면 아예 검사없이 마구잡이로 약을 사용하는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원일 전북대 교수는 “동물병원이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의사는 없다. 업체가 직접 검체 채취해서 진단을 내리는 불법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면서도 “농장이 검사비를 내려는 인식이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업계의 검사비 지원이 사라지면) 정밀진단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의사회와 특위가 업계를 상대로 병성감정 관련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4월 중순부터 정밀진단의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김원일 교수는 “한 농장을 제대로 검사하려면 수백만원이 들어가기도 한다”면서 “동물병원이 실제로 진료를 담당하더라도, 농장에게 검사비용을 청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나 반려동물과는 다르다. 지금도 처방료나 왕진비조차 제대로 받기 어렵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가가 아예 정밀검사 자체를 외면하거나, 졸속으로 운영되는 저가 검사서비스가 만연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3종 법정전염병 관리체계나 농가별 책임수의사 제도 등 보완책 병행 필요성도 제기했다.

PRRS와 같이 이미 국내에 만연한 3종 가축전염병의 경우, 이동제한 가능성을 우려한 농가가 검사기관에게 불법행위(법정 가축전염병 미신고)를 종용하게 만드는 현행 법령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장이 불법적인 업계 지원 대신 동물병원 수의사를 통한 진단·처방을 선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김원일 교수는 “큰 규모의 농장부터 단계적으로 책임수의사를 통한 관리를 의무화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준비 중인 질병관리등급제도 농장을 잘 아는 수의사가 방역 전략을 구축하고 지도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인 토대 위에서 수의사가 진단·처방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진료권 쟁취활동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사회, ‘병성감정이라면 가전법 지켜라’..일반 진단행위와 분리 촉구

업계 변화 이어질까

대한수의사회와 특위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료·약품업체와 병성감정기관의 업무 형태 개선을 촉구했다.

병성감정의뢰일 경우 방역당국 의심신고 등 가축전염병예방법 상의 절차를 준수하고, 일반적인 검사의뢰와 병성감정을 분리하라는 취지다.

일상적인 진단검사는 진료행위에 속하는 만큼, 단순히 병성감정기관이나 연구실에 그치지 않고 ‘동물병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수의사가 담당해야 한다”며 누구든 가축전염병 의심신고를 접수하고 병성감정을 의뢰할 수 있지만, 가전법 상 절차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의사회는 당국에 병성감정기관과 연계된 불법진료행위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국가기관도 일상적인 질병진단업무를 수행한다면 동물병원을 개설하는 등 수의사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책임수의사 제도화에 대해서도 병성감정·일반진단행위의 교통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가가 무료로 정밀진단 서비스를 받고 약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의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의무화’라는 규제에 찬성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수의사회와 특위는 5월부터 불법진료 정황이 의심되는 병성감정기관에 대해 감독기관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가전법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동물약품업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병성감정기관과 맺었던 일괄 검사의뢰 계약을 매듭짓거나, 농장을 방문하던 수의사 직원들의 업무를 재검토하는 모습이다.

한 약품업계 수의사는 “(약품업체 직원인) 수의사가 농장을 가지 못한다면 일반 직원과 다를 바가 없어지는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또다른 업계 수의사는 “아무리 영업상 필요하다고 해도, 회사가 직원의 위법행위까지 보호해주지 못한다. 불법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업체 수의사가) 농장에 가지 않더라도 해외처럼 동물병원이나 대리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에 집중하는 등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물미용업 CCTV 설치 의무화 재추진‥동물병원 부담 증가 우려

농식품부,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 재입법예고..7일까지 의견 수렴

등록 : 2021.05.04 11:44:04   수정 : 2021.05.04 11:46:5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폐쇄회로 녹화장치(CCTV) 의무설치 반려동물 관련 영업에 동물미용업, 동물운송업을 추가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 27일 재입법예고했다.

국내 동물병원 상당수가 동물미용업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수의사회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동물미용업소 7,688개소에 CCTV 의무화?

동물병원이 주로 병행하는 반려동물 관련 영업은 동물위탁관리업(호텔링)과 동물미용업이다.

이중 동물위탁관리업은 동물보호법상 관리 제도가 신설된 2018년부터 곧장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정부는 이듬해인 2019년에 동물미용업까지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동물호보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후 실제 개정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가, 일부 수정된 개정안을 다시 예고했다.

개정안은 폐쇄회로 녹화장치를 ‘영상정보처리기기’로 다시 규정하는 한편, 기존 장묘업·위탁관리업에 더해 미용업·운송업까지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촬영된 영상은 30일간 보관해야 한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동물미용업소는 7,688개소다. 앞서 CCTV 설치가 의무화됐던 동물위탁관리업(4,598개소)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중 업체명 자체가 동물병원, 동물의료센터, 동물메디컬센터 등인 업소만 2천여개소에 달한다.

수도권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이미 병원에서 필요에 따라 CCTV를 활용하고 있지만, 모든 공간에 다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용실에) 무조건 설치하라는 규제는 부담이다. 각 병원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길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도 해당 규정이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이다. 불필요한 감시로 동물미용사의 업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펫시터, 동물위탁관리업에 포함..동물장묘업에 수분해장 방식 추가

이번 개정안은 CCTV 외에도 반려동물 관련 영업에 다양한 시설·운영기준을 신설했다.

동물장묘업에는 장례 방식에 수분해장을 추가했다. 화학용액으로 동물의 사체를 녹인 후 유골만 수습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동물화장시설의 화장로는 영업장 내에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이동식 동물화장영업을 보다 명확히 금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물위탁관리업에는 펫시터를 포함하는 반려동물의 사육·훈련·보호 중개 영업이 포함된다. 다만 반려동물을 하루 1회 또는 2마리 이하로 위탁받아 보호하는 경우는 동물위탁관리업 등록대상에서 제외된다.

동물생산업 운영기준도 강화된다. 당초 개·고양이 75마리당 1명 이상을 두도록 한 관리인력을 50마리당 1명 이상으로 늘린다.

아울러 뜬장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육설비 중 평평한 판의 공간비율을 현행 바닥면적 3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확충한다.

이 밖에도 동물을 실물로 보여주지 않고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경매장의 동물을 수의사가 아닌 운영인력도 검진할 수 있도록 했던 조항도 삭제된다.

동물위탁관리업에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계약서 내용에 ‘위탁관리기간 종료 이후에도 일정기간 찾아가지 않은 경우의 처리방법 및 절차’도 명시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crimsoda@korea.kr, Tel. 044-201-2378, fax.044-868-9025)나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오는 7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 호황? 사실이었다

유로모니터, 반려동물 보고서 발표...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수 증가

등록 : 2021.05.03 17:10:20   수정 : 2021.05.03 17:10: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 분양이 늘어나고 반려동물 산업이 호황이라는 보도가 각국에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 결과, 이런 경향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반려동물 수 증가는 아시아보다는 북미, 유럽, 호주·뉴질랜드에서 두드러졌다.

@유로모니터

글로벌 펫케어 시장 성장률 12년 중에 최고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발표한 반려동물 시장 전망 보고서(Pet Care Outlook)에 따르면, 2020~2021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2014~2019년 평균(5.5%)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2~2026년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7.0%로 예측됐다.

즉, 2014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중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2021년의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2020년 여행 산업과 식품공급 산업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40%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다.

참고로, 유로모니터의 펫케어(Pet Care) 카테고리는 펫푸드(Pet Food)와 반려동물용품(Pet Products)으로 분류되며, 펫푸드는 다시 ▲Cat Food(고양이 사료) ▲Dog Food(개 사료) ▲Other Pet Food(기타 사료)까지 3가지로 나뉜다. 펫푸드에는 건식 사료, 습식 사료, 간식이 포함된다.

@유로모니터

@유로모니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늘어난 개, 고양이 숫자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눈에 띄는 개·고양이 수 증가율

2020년 개, 고양이 숫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늘어났다.

2014~2019년 평균 대비 개, 고양이 수 증가율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커졌는데, 아시아태평양(오스트레일라시아 제외) 지역만 증가율이 감소했다(11%→2%).

북미, 서유럽, 오스트레일라시아, 동유럽에서 증가율 상승이 특히 눈에 띈다. 이 지역의 개·고양이 수 증가율은 2020년에 3.5%, 2021년에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개·고양이 수 증가율이 이전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의 2008~2019년 평균 개·고양이 수 증가율과 2020년 개·고양이 증가율은 비슷한 수치(3.2%)를 보였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증가율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유로모니터

한편, 유로모니터는 펫케어 시장의 미래를 전망하며 3가지 키워드(▲디지털화 ▲프리미엄화 ▲지속가능성)를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펫케어 시장에서 E-커머스의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 2025년에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2월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어떤 펫케어 제품을 살지 결정하는 데 이용하는 정보’를 물은 결과, ‘후기(평점)’가 ‘친구·가족의 추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입양경로 1위 `지인에게 받음`,월평균 양육비용 11.7만원

개·고양이 평균 입양비용 44만원

등록 : 2021.04.30 07:58:41   수정 : 2021.04.30 08:59:1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반려동물 보호자 10명 중 7명 “주변 지인에게 동물 받았다”

반려동물의 입양경로 1위는 역시 ‘지인 간 거래’였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 10명 중 7명(69.1%)이 ‘친구·친척 등 지인’으로부터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다(무료 57.0%, 유료 12.1%).

지인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한 비율은 전년(61.9%) 대비 8.2%P 늘어났다.

농식품부의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는 물론,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반려동물 입양경로 1위는 항상 ‘지인’이다.

펫숍에서 구입했다는 응답은 18.6%로 3년 연속 감소했다(2018년 31.3%, 2019년 23.2%). 단, 펫숍 이외에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브리더를 제외한 동물판매업자)까지 포함할 경우 24.2%로 비율이 늘어난다.

보호시설에서 입양했다는 응답은 전년(9.0%) 대비 반 토막(4.8%) 났으며, 브리더로부터 입양했다는 응답 비율은 4.7%였다.

유료로 반려동물을 입양·분양받은 경우, 평균 입양비용은 반려견 44만원, 반려묘 43.7만원이었다.

반려동물 보호자 10명 중 3명 “양육포기 또는 파양 고민”

응답자의 28.1%는 키우는 반려동물을 양육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했었다고 응답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보다 읍면지역에서의 (양육포기·파양 고려) 응답률이 높았으며, 남성(34.1%)이 여성(24.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양육포기·파양 고려 이유 1위는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29.4%)였으며, 그 뒤를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0.5%)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18.9%)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14.0%) 등이 이었다.

반려견 월평균 양육비용 17.6만원

반려묘 월평균 양육비용 14.9만원

한편, 반려동물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11.7만원이었으며, 반려견은 17.6만원, 반려묘는 14.9만원이었다. 개, 고양이 외의 기타 반려동물(햄스터, 토끼, 앵무새 등)의 월평균 양육비용은 2.6만원이었다.

반려견의 경우 수도권 > 수도권 외 동지역 > 수도권 외 읍면지역 순으로 양육비 지출이 컸다.

*동물학대에 대한 태도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수의업무 수호` 수의사 의무‥불법처방·사무장병원 고리 끊겠다

불법 철퇴 효과만으론 부족..농장이 수의사 진료·처방 원하게 만들어야

등록 : 2021.04.29 08:02:13   수정 : 2021.04.29 08:31:3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 최종영)가 불법 처방, 사무장 병원으로 얼룩진 진료시장에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최종영 위원장은 28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1 수의양돈포럼에서 “수의고유업무가 침해받지 않도록 수호하고, 올바르지 못한 수의사를 시정토록 노력하는 것이 수의사의 윤리강령”이라며 진료권 쟁취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최종영 대수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장

수의사가 도매상에 종속되면, 약은 점점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

특위의 최대 현안은 수의사처방제 불법 처방과 사무장 병원 근절이다. 동물약품판매업소(동물용의약품도매상)에 종속된 처방전 전문 수의사가 의약품 오남용을 조장하고 항생제 내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도매상이 수의사를 고용하면 인건비를 벌기 위해서라도 약을 많이 팔아야 한다. 처방제 도입 후 항생제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매상이 수의사를 고용하거나 농가 진료비를 대납하는 구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용이나 대납에 들어가는 비용을 약값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약을 많이 쓰는 방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불법 처방의 규모와 형태가 보다 심화된다는 점도 우려된다.

당초 은퇴 시기의 수의사가 면허를 대여하는 형태에서, 이제는 한창 현역으로 일하는 젊은 수의사까지 불법 처방 시장에 유입되는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금 농장에 불법 처방을 남발한 혐의로 지난 20일 특위가 고발한 김제시 임상수의사도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영 위원장은 “처방제 도입 이후로 신규 수의사들이 사무장병원이나 불법 처방전 전문 수의사로 많이 빠졌다”며 “이 고리를 끊어야 후배 수의사들이 독립적인 진료권을 갖고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동물용 항생제 전(全)성분이 처방대상으로 지정되는 만큼 이대로면 불법처방전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법 처방전 문제를 근절할 골든타임이라는 취지다.

최종영 위원장은 “대한수의사회 윤리강령에서 수의사에게 수의업무를 수호할 책임도 부여하고 있다”며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후배들을 위한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법 철퇴 만으론 부족..농장이 수의사 진료·처방 선호할 환경 만들어야

불법 처방 근절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장이 언제든 약을 주문해 쓰는 관행의 편리함 대신 농장별 주치의(동물병원 수의사)에 의해 관리되는 형태를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수의사는 “불법 처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처벌·단속의 효과는 일시적으로 그칠 수 있다”며 “현재 불법에 부역하는 수의사(처방전 전문 수의사)들이 농장 진료 현장으로 옮겨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매상과 사무장 병원, 처방전 전문 수의사로 연결되는 불법 처방의 공급 측면을 막는 것과 함께 농장에서 불법 처방을 요구하는 수요도 줄여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 수의사는 “농장이 수의사에 의한 관리를 선호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필요하다면 불법 처방을 내리는 수의사들과도 충분히 소통하며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의대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 예산 70% 늘었다

2017년 시작돼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 요람 정착..교육인력 확충 필요성 지적

등록 : 2021.04.28 12:29:02   수정 : 2021.04.27 18:46:5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올해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 예산이 크게 확충됐다. 농장동물 임상수의사 양성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평창 교육이 보다 확대·개선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을 위탁 받은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사업예산은 국비 3억원과 자부담 1.3억원을 포함한 4.3억원이다. 예년의 자부담포함 2.5억원에 비해 72% 늘어난 규모다.

평창 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실습교육

2017년부터 시작된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은 주로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수의과대학에서 2박3일부터 4박5일까지의 일정으로 평창을 방문해 합숙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본3 혹은 본4 재학생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본교육’과 여름방학을 활용해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소수정예로 실시되는 11박 12일의 ‘심화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6개 대학이 기본과정 교육을 진행했다. 여름방학 심화교육은 경쟁률이 4:1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높다.

연수원에 따르면 올해도 9개 대학이 기본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상황이 다시 악화되며 시작 시기가 늦춰지고 있지만, 의지는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지원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교육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수원이 보유한 실습용 소가 15마리 수준이라 한 대학의 1개 학년을 모두 수용하기에 충분치 않은 데다가, 교육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창 교육인력은 오히려 줄어들 위기다. 연수원 교육을 이끌던 이인형 교수가 올해부터 서울대 수의대 집행부에 합류하면서다.

올해 지원예산 확대에 따라 프로그램이나 수강생을 늘리려고 해도 교육인력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수원 측 입장이다. 임상교육에 참여할 비전임인력 2명은 추가돼야 현상유지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수원의 김단일 교수는 “교육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기본과정 교육이 많이 잡히면 강사비조차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며 “연수원에 머물며 꾸준히 학생들을 교육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산이 늘어난다 한들 교육인력이 동일하면 실습교육의 양이나 질을 늘리기 쉽지 않다. 예산집행에 자부담금이 요구되는 현행 구조로는 더욱 그렇다.

올해 교육예산이 늘어난 만큼 인력문제가 해결되면 수의대생들에게 더 필요한 실습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김 교수는 “현재 수의대생들에게는 농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부터 경험해볼 기회가 너무 적다”며 “인력과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학생들이 목장 운영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초과정을 예과생이나 본과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양육 638만 가구 1530만명…개 602만·고양이 258만 마리

2020년 국민 5천명 대상 온라인 패널조사 결과

등록 : 2021.04.27 16:49:24   수정 : 2021.04.27 18:51:4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638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2.24명, 2020년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를 고려하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30만명에 육박한다. 전년(1418만명) 대비 112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23일 ‘2020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 27.7%

농식품부는 지난 2006년부터 동물보호·복지 관련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해왔다. 2020년 조사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온라인 패널조사로 진행됐다(전국 만 20∼64세 5천명 대상 75개 질문, 신뢰수준 95%(±1.39%P)).

그 결과,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 비율은 약 27.7%로 전국 2,304만 가구 환산 시 ‘638만 가구(1530만명)’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591만 가구) 대비 47만 가구 112만명이 늘어났다.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2010년(17.4%)부터 매년 증가해 2017년 28.1%까지 증가했으나, 2018년 23.7%로 감소한 바 있다. 그리고 2019년 26.4%로 반등한 뒤, 작년에 1.3%P 증가했다.

단, 조사방식이 다르므로 결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2017년까지는 전화조사, 2018년에는 대면 면접조사, 2019~2020년에는 온라인 패널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 방식(온라인 패널조사)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1년 만에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47만 가구 112만명이나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려견 602만 마리, 반려묘 258만 마리

반려견 숫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반려묘 숫자는 같았다.

개는 521만 가구에서 602만 마리를, 고양이는 18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사육 가구는 가구당 1.16마리, 반려묘 사육 가구는 가구당 1.42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평균 개 양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고양이는 소폭 증가했다.

개·고양이 평균 양육 마릿수는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해왔으나, 고양이는 작년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구당 평균 마릿수 : (2015년) 개 1.28마리, 고양이 1.74마리 → (2017) 개 1.30마리, 고양이 1.75마리 → (2018) 개 1.30마리, 고양이 1.50마리 → (2019) 개 1.21마리, 고양이 1.34마리 → (2020) 개 1.16마리, 고양이 1.42마리

가장 많이 양육하는 반려동물은 개(81.6%)였으며, 2위는 고양이(28.6%)였다. 개·고양이 외 기타 동물 양육 비율은 2.5%였다(중복응답).

*월평균 양육비용, 반려동물 제도 및 법규 인식, 동물학대에 대한 태도, 입양 및 분양 경로, 양육 포기 및 파양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대한꿀벌수의사회 창립‥꿀벌 임상 제도 정비, 교육 확충 나선다

꿀벌은 출장전문 동물병원 개원 못하고 진료비 부가세도 부과..제도개선·교육 과제

등록 : 2021.04.26 10:13:43   수정 : 2021.04.26 10:14:1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꿀벌수의사회가 2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고양이, 소, 말, 양돈(돼지), 가금과 함께 꿀벌에서도 축종별 수의사 단체가 출범했다.

꿀벌수의사회 발기인으로는 지난해 출범한 대한수의사회 벌질병대책특별위원회 위원과 학계, 정부기관, 민간, 산업체 신청자 총 46명이 참여했다.

대한꿀벌수의사회는 이날 창립을 선언하면서 꿀벌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양봉산업 발전을 통해 양봉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농장동물 진료 인정 못 받는 꿀벌 임상..제도 정비 필요

정년기 꿀벌동물병원장은 이날 “꿀벌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하는데 필요한 법적 근거와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꿀벌수의사회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 돼지, 가금 등 다른 농장동물과 마찬가지로 꿀벌 진료는 모두 왕진으로 진행된다. 벌통 채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시설기준이 완화된 ‘출장진료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할 수 있어야 합리적이지만, 적용 가축이 소·말·돼지·염소·사슴·닭·오리로만 한정되어 있어 불가능하다.

다른 농장동물 진료와 달리 꿀벌 진료에는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문제다. 반려동물 진료에 부가세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농장동물 진료를 예외로 규정했는데, 그 근거를 축산물위생관리법으로 삼다 보니 꿀벌이 제외됐다는 것이다.

꿀벌은 축산법 상 가축에는 포함되지만, 축산물위생관리법 상 가축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 진료 없이 관납 약품만 살포

수의사 설 자리 만들며 교육도 확충해야

양봉농가의 항생제 처방 수요와 관납 위주의 지원정책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도 지적됐다.

꿀벌에 부저병이 돌면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데, 주로 외진 곳에 위치한 양봉농가를 찾아다니며 진료할 수의사를 찾기 어렵다. 관납 지원 약품이 살포되면서 수의사가 시장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한다.

정년기 원장은 “해외에서는 수의사가 양봉농가를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필요한 처방은 내려주고, 그 비용을 국가가 보조해주는 체계가 있다”며 “(그렇게 하면) 농가도 약을 남용하지 않고 질병을 관리하고, 농산물의 약품 잔류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관납 체계에서는 농가의 실수요 여부와 관계없이 각종 약품을 제공하고 있어 오히려 오남용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현물 전달에만 집중된 양봉농가 지원 예산을 수의서비스 제공에도 배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2의 수산질병관리사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수의과대학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의사가 외면한 분야에 곤충의사가 탄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꿀벌수의사회는 정규 과목화가 어렵더라도 주요 질병이나 처방에 대한 교육과정을 확립하고, 공중방역수의사 직무교육에도 꿀벌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윤규 초대 대한꿀벌수의사회장

초대 회장에 임윤규 제주대 명예교수..수의사 교육, 병원 인증제 추진

꿀벌수의사회 초대 회장으로은 대수 벌질병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은 임윤규 제주대 명예교수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임윤규 초대회장은 “농업과 환경에 대체가 불가능한 꿀벌을 질병으로부터 보호·육성하자는 취지에 많은 동지들이 동참했다”며 “꿀벌산업 발전 중심에 수의사가 주축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사에는 정년기 꿀벌동물병원장이 추대됐다. 부회장단에는 검역본부 조윤상 수의연구관과 한국양봉농협 허주행 원장을 선임했다.

꿀벌수의사회는 현장 꿀벌 임상환경 정비, 수의사 교육, 양봉학회와의 학술교육을 주 과제로 꼽았다.

올해 하반기에 꿀벌질병 관련 수의사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꿀벌 임상 동물병원 인증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제 임기 중에 꿀벌 수의사회가 탄생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꿀벌수의사회 정착을 위해 대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대수 ˝동물 치료 위해 사람약 사용 정당…약사계는 내부 정화부터˝

약사사회의 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사용 지적에..대수 반박

등록 : 2021.04.22 16:00:53   수정 : 2021.04.22 14:50:0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21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동물 치료를 위한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은 정당한 행위”라며 “약사계는 내부의 불법행위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일주일 만에 다시 한번 약사사회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대한약사회가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자, 지난 14일 “약사회의 무지로 반려동물과 보호자 피해만 가중된다”며 “본업에 충실하라”고 밝힌 바 있다.

“수의사의 정당한 행위를 불법으로 매도해 심히 유감”

“동물에게 사람약 처방·투약하는 것은 수의사와 동물의 권리”

대한수의사회는 “약사법에는 동물병원에서 동물을 진료할 목적으로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약국으로부터 구입‧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의료행위에 대한 몰이해와 법률의 자의적 해석으로 수의사의 정당한 행위를 불법으로 매도하는 등 동물의료 전반을 부정하는 태도가 심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대법원에서 의료행위를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행위 등으로 정의하며, 질병에 적합한 약품을 처방, 조제, 공여하거나 시술하는 것이 치료행위에 속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병원에서 동물의 치료를 위해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는 건 합법적이며 당연한 행위라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에게 사람약을 처방, 투약하는 것은 수의사와 동물의 권리이며 이를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약사공론이 지적한 수의사의 약사법 위반 사례에 대해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조제 행위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아니라, 수의사가 동물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약을 판매해서 처벌된 사례”라며 “이러한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지 않고 마치 조제 행위가 불법이라는 식으로 동물보호자들을 선동하는 것은 약사들 스스로 논리가 궁색해서 나온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대한약사회 기관지 약사공론은 20일 <만연한 수의사 사람약 조제 “말도 안 돼”>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일반의약품인 우루사, 삐콤, 실리마린과 전문의약품 레포틸을 조제해 판매한 수의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했다”며 “약사사회는 이 같은 수의사의 행동이 무분별한 인체용의약품 취급으로 인한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본지가 판례를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수의사는 인체용의약품을 동물치료용이 아니라 사람에게 교부한 행위로 처벌받았다. 한 수의사의 일탈 행위이지, 동물 진료를 위한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사용과는 상관이 없는 판례였다.

대한수의사회는 마지막으로 “동물의료에서 수의사를 비난하며 약사의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동물약계에 만연한 면대 약사 관행 등 우리나라 공중보건을 어지럽히는 스스로의 행태를 먼저 반성하고 약사계 내부 자정에 힘쓰며 동물약품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에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 나온 지 3달 됐는데…아직 OIE에 보고 안 된 이유

세계동물보건기구 OIE 코로나19 포털에 국내 사례 없어..검본 `의무보고 질병 아니라...`

등록 : 2021.04.22 08:10:27   수정 : 2021.04.21 13:09:2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내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최초로 나온 것은 지난 1월 말이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가 직접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며 진주 국제기도원 고양이 감염 사례를 설명했다.

이후 각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7마리(반려견 3, 반려묘 4)의 감염 사례가 지자체를 통해 알려졌다. 서울, 세종, 경기도 광주, 광주광역시 등 지역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 국내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국제기구에 보고되지 않았다.

OIE 코로나19 포털. 4월 19일에 업데이트 됐지만, 아직 한국 사례는 없다.

세계동물보건기구 OIE, 코로나19 포털 개설하고 전 세계 동물 감염 사례 공유

국내 동물 감염 사례 나온 지 3달 됐지만, 아직 OIE에 보고 안 돼

세계동물보건기구 OIE는 지난해 동물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자 코로나19 포털(OIE COVID-19 Portal)을 개설했다. 포털을 통해 전 세계 동물 감염 사례와 QnA, 언론 보도, 대응방침 등을 안내한다.

포털은 며칠 주기로 업데이트되는데, 가장 최근 업데이트는 4월 19일이다. 지난 4월 16일 보고된 라트비아의 밍크 감염 사례까지 올라와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감염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가까운 일본 사례도 안내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도에 표시조차 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 사례는 왜 아직까지 OIE 포털에 소개되지 않은 것일까?

OIE 세계동물질병정보시스템(WAHIS)에서 제공 중인 전 세계 코로나19 동물감염 사례

의무보고 동물 질병 아닌 코로나19

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OIE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OIE에서도 검역본부에 등록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OIE는 매년 총회에서 등재 질병 리스트를 검토하고 새로운 질병 리스트를 매년 1월 1일 적용한다. 2021년 올해는 총 117개의 동물 질병과 감염체를 보고해야 하는데, 여기에 코로나19는 없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더라도 정보의 투명성과 국제사회의 알 권리 차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의과대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다른 나라도 감염 사례를 공유하는 만큼,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OIE에 보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역본부 홈페이지. 해외 가축전염병 발생 동향에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동물감염 사례가 공유되어 있다.

해외의 코로나19 동물감염 사례는 국내에 공유하면서, 국내 사례는 OIE에 보고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검역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가축전염병 발생 동향을 공유하는데, 자료 출처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세계동물질병정보시스템(WAHIS, World Animal Health Information System)이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발생한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국내 사례는 OIE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

모니크 에르와(Monique Eloit) OIE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물건강 정보를 전 세계에 빠르게 보급하고, 투명성과 효과를 향상하기 위해서 WAHIS를 통해 동물질병 정보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에서조차 동물감염 사례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본지에 접수됐다.

언론에 공개된 국내 코로나19 동물감염 사례는 지난 3월 초 광주광역시의 반려묘 사례가 마지막인데, 그 이후로 한 달 반이 지나는 동안 추가 감염 사례가 어떻게 한 건도 없냐는 의혹이다.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줄지 않고, 각 지자체에 동물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이 갖춰줬는데, 50일 가까이 추가 동물감염 사례가 없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국내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언론에 보도된 7마리가 끝이며, 그 이후 지자체에서 전달받은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동물보건사 생기면 인건비 늘어난다? 업무범위 등 세부규정 입법예고

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예고..5월말까지 의견수렴

등록 : 2021.04.21 17:17:46   수정 : 2021.04.21 17:43:3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건사 업무범위와 양성기준 등 세부 사항을 구체화한 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하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했다.

지난달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진행했던 초안과 동일한 내용으로 동물보건사의 업무범위를 자료수집, 관찰, 기초검진,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 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규제영향분석서에서 동물보건사 제도화에 따른 비용으로 임금상승을 제시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미국의 수의테크니션이 최저임금 대비 높은 시급을 받는만큼 국내 동물보건사의 인건비도 늘어날 것이란 계산인데, 국내에서 논의 중인 동물보건사와 달리 침습적인 업무를 포함하는 테크니션 자격(Registered Veterinary Technician, RVT)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단순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조인력 임금 상승은 인건비 비중이 큰 동물병원에서 진료비 상승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보건사 업무범위 구체화..수의사회 ‘투약, 마취 및 수술보조’에 문제 지적

이날 입법예고된 개정안은 동물보건사의 양성기관 인증평가 기준과 업무범위, 자격시험 및 자격증 관리 등 동물보건사 제도화에 따른 세부 사항을 규정했다.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수행할 수 있는 동물보건사의 업무는 크게 ‘동물의 간호’와 ‘진료 보조업무’로 구분된다.

동물의 간호는 동물 소유자·관리자에 대한 자료수집, 동물의 관찰, 기초 건강검진으로 구체화된다. 진료 보조 행위로는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보조를 명시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가 ▲반려동물에 한해 ▲동물병원 공간 내에서 ▲비침습적인 보조업무를 담당한다는 3대 원칙을 전제하고 있다.

이중 문제 소지가 있는 표현은 ‘투약’과 ‘마취 및 수술보조’가 지목된다. 투약 경로에는 경구제 복용이나 외용제 도포 외에도 침습적인 주사행위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회는 침습을 제외한 복약·도포는 허용하더라도, 침습행위가 포함될 수 있는 ‘투약’ 표현은 제외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취보조 업무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이다. 사람에서는 간호사 중에서도 별도 교육과정을 이수한 마취전문간호사가 마취보조업무를 따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수의사라고 동물병원 없이 진료해선 안 된다’

개정안이 동물보건사 전공 학생의 실습교육을 위한 지도교수의 진료행위를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점도 문제다.

전공 학생이 진료보조업무를 실습하려면 그 대상이 되는 진료행위가 있어야 하니, 수의사인 교수가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개정내용이 명시된 수의사법 시행령 12조는 양축농가의 자가진료 등 ‘수의사가 아닌 사람’의 진료행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조항이다. 수의사의 진료행위를 예외에 포함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수의사 면허자인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교수가 동물병원에 소속되지 않고도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구멍이 될 수 있다.

현행 수의사법은 단지 수의사라고 해서 동물진료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는 않는다. 동물병원을 개설하거나 개설된 병원에 등록된 진료수의사일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수의사회도 개정안의 예외조항은 삭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아니하고는 동물진료업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수의사법(제17조)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의 진료보조업무 실습은 동물병원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간호조무사도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위탁해 실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병원 없이 진료행위를 하려는 것도,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이 면허 대여 형식으로 불법 동물병원을 개설하려는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행 수의사법은 수의학과가 없는 대학의 동물병원 개설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동물보건사 자격증 따면 시급 2.5배 오른다?

미국도 RVT 아닌 일반 인력은 최저임금 수준

개정안과 함께 고지된 수의사법 시행규칙 규제영향분석서에서는 자격시험 응시 특례 관련한 비용 분석이 눈에 띈다.

오는 8월부터 동물보건사가 제도화되면 기존에 동물병원에서 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수의테크니션도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일정 기간 실습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특례를 둔 것이다.

해당 규제의 비용·편익을 분석하면서 당국은 기존 수의테크니션 인력이 실습교육을 받는 동안 일을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임금 상실분과 실습교육비를 비용으로, 동물보건사 자격증 취득에 따른 임금상승분을 편익으로 봤다.

임금 상실분이나 상승분 모두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임금상승분을 계산할 때 2021년 미국 주별 평균 최저시급 대비 수의테크니션의 임금비율을 반영한 것이 눈길을 끈다.

미국 주별 평균 최저시급이 9.3달러인데 반해 수의테크니션 및 테크놀로지스트의 시간당 임금은 23달러로 약 2.5배 수준인데, 국내에서도 동물보건사가 도입되면 그만큼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료 : 수의사법 시행규칙 규제영향분석서)

현재 국내 수의테크니션의 임금 수준에 대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초봉은 대부분 최저임금에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개인별 역량과 병원 사정에 따라 높아지지만, 소수 장기근속자를 제외하면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근속도 대체로 짧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의사회가 동물보건사에 침습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만큼, 현재 테크니션이 담당하는 업무와 보건사의 업무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 보긴 어렵다.

때문에 동물보건사 자격을 취득한다는 것 만으로 임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정부가 비교 기준으로 삼은 미국 수의테크니션의 시급(23달러)이 일반 보조인력이 아니라 주수의사회가 관리하는 ‘Registered(Licensed) Veterinary Technician(RVT)’에 해당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RVT는 수의사회의 관리감독 하에 마취유도나 마약류 관리 등 보다 심화된 보조업무를 수행한다. 체중 측정이나 보정, 전화응대, 청소 등 기본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 보조인력과는 다르다.

침습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형태의 국내 동물보건사는 후자에 가깝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수의사에 따르면 RVT에게는 23달러 내외의 시급이 주어지지만, RVT가 아닌 일반 보조인력의 시급은 14~15달러 내외다.

캘리포니아주 25인 이하 사업체의 2021년 최저시급은 13달러다. 미국 동물병원도 일반 보조인력의 임금시세가 최저임금 근처라는 점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임금상승은 보조인력에게는 편익이지만 동물병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가뜩이나 인건비 비중이 높은 동물병원에서 진료비 상승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5월말까지 입법예고..대한수의사회 회원 의견 수렴

이번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는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과(Tel. 044-201-2522, FAX. 044-868-0628, bullsvet@korea.kr)나 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개정안 주요 내용과 의견수렴 절차는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 임상수의사가 가금농장에 불법 처방전 남발‥수의사회 첫 고발

대수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위, 전북도청서 기자회견 후 고발장 제출 `불법 처방전 근절`

등록 : 2021.04.21 10:29:53   수정 : 2021.04.21 10:57:2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축산 현장에 만연한 불법 처방전을 근절하기 위한 수의사회 내부의 자정 작용이 본격화된다.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는 20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면 불법처방전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전북 산업동물 임상연구회와 특위는 전북 김제의 소 임상수의사가 동물약품 판매소와 결탁, 전북 각지의 가금농장에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위는 이날 해당 수의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전북도청에 제출했다. 수의사처방제 관련 불법을 저지른 수의사를 수의사회가 직접 고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도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최종영 위원장

농장에 닭이 들어오기도 전에 얼굴도 모르는 수의사가 처방한 약이 도착했다

주요 동물용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도입된 수의사처방제는 8년째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항생제 등 오남용 위험이 높은 의약품은 수의사가 직접 진료 후에 사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지정했지만, 실제로는 농가가 주문해 마음대로 쓰는 행태가 유지되고 있다.

동물약품 판매업소와 결탁해 직접 진료 없이도 처방전을 발급해주는 ‘처방전 전문 수의사’들 때문이다. 처방전은 동물을 진료하지 않은 수의사가 문서로만 남기는 요식행위로 전락했다.

이날 특위가 고발한 수의사는 김제에서 소 사육농가를 진료하는 A원장이다.

불법 정황을 포착한 전북 산업동물 임상연구회에 따르면, A원장은 소만 진료했고 심지어 김제시 공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뒤로는 전북 전역에 불법 처방전을 발행했다.

연구회 관계자는 “김제 외에도 남원, 진안 등 전북 각지의 가금농장에 A원장 명의의 처방전이 날아다니고 있다”며 “소 진료를 하면서 그 넓은 지역의 가금농가를 일일이 다닐 수 없다. A원장의 병원과 결탁한 약품상의 거리도 멀다”고 지적했다.

이날 특위가 고발한 불법 처방 의심사례는 더 심각하다. 전북 남원에 위치한 육계농장에 아직 닭이 들어오기도 전인데, 이미 약은 도착했고 A원장 명의의 처방전도 나와 있었던 것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입식예정일 전에 이미 처방전이 발행돼 약품까지 와있었다. 농장 사장은 A원장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애초에 닭이 없는데 직접 진료 후 처방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지역수의사회에서 아무리 불법 행위를 만류해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공수의 업무를 줄이고 가금 쪽 일에 전념하겠다고 하더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발 준비가 마무리된 3월 초 이후로도 수차례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얘기다.

연구회 측은 불법 처방전 중에서도 축종을 넘나드는 형태가 더 나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금은 전혀 모르는 소 임상수의사가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 자체가 약품 판매업소에 종속된 사무장 병원으로 전락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소 임상을 병행하거나 양돈·양계농장 진료를 함께하는 동물병원이 없지는 않지만, 불법 처방전 문제를 줄이기 위해 축종을 넘나드는 발급 행위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위, 난무하는 불법 처방전이 축산물 안전 위협..불법 고발 1회성 이벤트 아니다

전북 연구회, 도 일제점검 주시..재발 방지 활동 지속

A원장의 불법 처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1년 이하의 수의사 면허 효력 정지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직접 진찰하지 않고 처방전을 교부할 경우 의사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방전을 수령한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의료법에 비하면 처벌 수위가 상당히 낮다.

최종영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무하는 불법 처방전이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방해하고 있다”며 “무자격자의 불법 진료와 가검물 채취,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불법 처방전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직접 진료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 수의사 스스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약품상에 고용·결탁해 동물을 진료하는 사무장 동물병원 문제도 꼬집었다.

대한수의사회는 “일부 수의사가 동물진료 없이 처방전만 발급하거나, 동물약품 판매점에 고용되어 동물병원을 개설해 처방전을 발급하는 등 불법 행위로 제도 시행 취지를 왜곡하고 농장동물 수의사의 진료행위를 방해했다”며 진료 없이 처방전을 발급하거나, 제3자에게 발급업무를 위임하는 면허대여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특위는 “결단코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 감시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만연한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지역 수의사 사회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의사 내부 계도는 물론 이번 고발건처럼 불법행위를 잡아내는 일도 지역 회원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전북 산업동물 임상연구회 관계자는 “가금보다 양돈의 불법 처방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번 고발로) 벌써 지역 사무장병원들이 긴장하는 눈치”라며 “불법 처방 방지를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북도청에서 관련 문제를 일제 점검한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 우수농가에 `예방적 살처분 제외` 인센티브 부여 검토한다

AI 대규모 피해 주범 지목된 예살 범위, 질병관리등급제와 연계해 출구 찾나..백신엔 시각차 여전

등록 : 2021.04.20 00:01:09   수정 : 2021.04.20 16:04:0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지난 겨울 H5N8형 고병원성 AI로 약 3천만수의 가금이 살처분되면서 예방적 살처분(예살) 범위 축소, AI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등급제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 수준이 높은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에 ‘예살 대상 제외’ 혜택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AI 백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승남·김영진·송옥주·위성곤·이원택·주철현 의원실과 동물복지국회포럼,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1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가축전염병 대응 개선 방향과 과제’ 국회토론회를 열고 고병원성 AI 방역 개선 대책을 논의했다.

방역선진형 농장도 옆농장 터지면 속수무책..`살처분 여부는 요행` 토로

20-21년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는 지난 7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발생건수는 109건으로 400건을 넘겼던 2016-2017년 고병원성 AI(H5N6형)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살처분 피해규모는 3천만수로 크게 줄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발생농장 반경 3km 예살을 원칙으로 하면서다.

일괄적인 예살 명령에 반발도 커졌다. 지난해 12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예살 이행을 거부했던 화성 소재 친환경 산란계 농장 ‘산안마을’이 대표적이다. 산안마을은 경기도로부터 방역선진농장 인증까지 받았지만 예외없이 예살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는 “농가에 방역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하다”며 “경기도로부터 동물복지형 방역선진화사업자로 선정돼 자부담 포함 13억의 설비투자를 하고 방역의식도 높아졌지만, 발생농장 반경 3km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노력들이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큰 돈을 투자하면서 방역에 철저를 기해봤자 옆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 도매급으로 취급받는 현실에서 농장이 방역의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재호 대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살처분 여부는 주변 상황과 옆 농장에 따라 요행에 기대는 산업으로 변질됐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리 중심 방역에서 역학 중심 방역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원 그리기 형식의 방역대 설정에 과학적 근거가 미비한만큼 거리기준은 이동제한 범위 등에만 활용하고, 살처분은 KAHIS로 역학농가를 신속히 파악해 정밀검사 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왼쪽부터)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위원장,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10만수 농장, 살처분 보상금으로는 5만수도 복구 어려워”

안두영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장은 살처분 피해농가가 맞닥뜨린 위기를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3km 반경이 과도하다 수차례 얘기했지만 무조건 잡아 놓고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다”며 “더 이상 양계를 계속할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늘어난 예살 규모에 이어진 부작용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겨울 살처분된 산란계는 1600만여수에 달한다. 수급 문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살 범위를 유지하다가 실제로 계란 대란이 벌어지자 수입계란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수입계란에는 산란일자 표기의무화, 선별포장업 등 식품안전상의 이유로 국내 계란에게 주어지는 규제조차 적용되지 않아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병아리 시세도 폭등했다. 산란계를 다시 회복하려는 농가의 수요가 몰린 탓이다.

안두영 위원장은 “3,500원 내외였던 병아리 시세가 8~9천원까지 치솟았다. 보상금만으로는 살처분 이전의 닭 사육규모를 회복할 수 없다”며 “10만수 규모였던 살처분 피해 농장이 지금은 5만수를 복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바뀐 살처분 보상금 규정으로 인해 생긴 혼선도 문제로 지목됐다. 21주령 산란계를 기준으로 생산비와 잔존가치를 계산했던 종전과 달리 농가가 가축구입비나 사료비, 인건비 등 생산비를 일일이 증빙하여 보상금을 산정하도록 규정이 변경되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보상금으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닭을 (농장에) 넣을 수 있게라도 해달라는 것”이라며 “보상금을 현실화하든 보조금을 지급하든 농장이 닭을 빨리 키워서 물가가 안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특정 지역 만이라도, 산란계 만이라도’ AI 백신 시범도입 필요성 제기

AI 백신 도입 필요성도 여전히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부 지역, 일부 축종에서 만이라도 백신을 도입해 효과를 가늠해보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장은 국내 방역정책이 미국이나 유럽을 꼭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축산물 수출국인 해외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가금산업은 수출량이 미미한데다,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철새권역이라 매년 AI 피해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윤종웅 회장은 “지난 겨울에라도 특정 지역에서는 백신을 적용해보고 효과를 평가했어야 한다”며 “돌아오는 겨울을 위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축종별로 다양한 방역정책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가령 오래 키우는 산란계나 종계 위주로 먼저 백신을 도입하고, 지역적으로도 발생이 드문 강원·영남권보다 피해규모가 큰 경기도 등에 먼저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란계 업계도 백신 시범도입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양계농장주는 “아무리 방역을 열심히 해도 서해안 벨트에 농장이 있다면 한계가 있다”며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을 때마다 백신 도입을 요청해도 (당국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현지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실장은 “산란계가 대량 사육이 많은 축종이라 살처분 피해도 크다”며 “오리에서 백신 효과가 제한적이라 (백신 도입을) 주저할 것이 아니라, 산란계 때문에라도 백신도입이 시급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도 “백신정책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보지는 않지만 이미 다른 질병들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백신으로 살처분을 막을 수 있다면 현장에서 접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4월 부임한 신임 홍기성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

16-17 고병원성 AI서 3km 내 수평전파가 170건..예살 범위 근거 없지 않다

질병관리등급제 적극 도입..우수 농장에는 예살 면제 인센티브 부여 가능성도

정부측 패널로 참석한 홍기성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반경 3km로 강화된 예살 범위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16-17 겨울에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가 400건이 넘게 발생하면서 3천8백만여수의 가금이 살처분되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중 170건은 기존 발생농장의 반경 3km 안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홍기성 과장은 “이들 170건 중 7일 이내에 추가 발생했던 사례가 155건으로 대부분이었고, 그로 인해 큰 피해가 초래됐다. 2017년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야생조류 GPS 분석 결과에서도 평균 3km 정도의 활동 양상을 보였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예살 범위 관련) 고시를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살 범위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등급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내비쳤다.

홍기성 과장은 “우수한 방역시설 갖추고 방역의식이 높은 농장에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할 계획”이라면서 “그 인센티브에 예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선택권을 포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수준이 높은 농장은 살처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방역참여의식을 유지하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AI 방역개선대책과 별도로 질병관리등급제 도입안을 준비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AI백신에 대해서는 기존의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홍기성 과장은 “백신 항원뱅크가 있지만 살처분으로 통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굉장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최초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19백신,동물 접종 필요할까?

전문가들 `반려동물보다는 밍크 산업 피해 줄이는 데 도움 될 것`

등록 : 2021.04.19 10:47:11   수정 : 2021.04.19 14:13:5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러시아가 최근 세계 최초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국적 동물용의약품 회사 조에티스(Zoetis)도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현시점에서 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러시아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토끼에게 접종하는 모습(2020년 12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러시아 연방동물보건센터

러시아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의 연방동물보건센터(Federal center of animal health)가 개발한 Carnivak-Cov Vaccine 백신을 등록했다”며 “전 세계 최초로 허가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개, 고양이, 밍크, 여우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수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등록됐으며, 실험동물 모두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고 면역력이 최소 6개월간 지속됐다고 한다. 또한,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폴란드 등 여러 국가 기업이 이 백신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동물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만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현 상황에서는 반려동물 아닌, 사람에 대한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

“반려동물보다 사람에게 바이러스 전파하는 밍크에게 도움 될 것”

러시아의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떠올리지만, 정작 이 백신이 환영받을 분야는 밍크 산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덜란드, 덴마크를 중심으로 모피 산업을 위해 밍크를 대량 사육하는 농장(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해 수많은 밍크가 죽고, 살처분당했다. 덴마크에서만 1천 7백만 마리 이상의 밍크가 살처분됐다. 프랑스, 아일랜드도 밍크를 살처분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밍크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는 밍크 간 코로나19 전파뿐만 아니라, 밍크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의심 사례도 나왔다. 덴마크의 경우 바이러스가 밍크에서 유전적으로 진화하여 새로운 변종이 된 후에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증거까지 확인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 역시 “이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동물 몸 안에서의) 돌연변이 발생을 방지하고 밍크 농장 등 동물 기반 산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처럼 밍크 농장에 코로나19 동물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반면,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의 코로나19 전파가 확인되지 않았고, 임상증상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주로 사람으로부터 감염되고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매우 약하고 제한적인 증상을 보였다”며 “이는 현 상황에서 개, 고양이, 페럿 등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감염경로가 <확진자→반려동물>이므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충분히 진행되어 집단 면역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반려동물 감염도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도 “공중보건 관점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인원에 접종된 조에티스의 동물용 코로나19 백신…밍크용으로 개발 중

한편,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조에티스는 지난해 3월 홍콩에서 전 세계 최초 반려견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오자, ‘개·고양이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개와 고양이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에티스도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하기에 앞서, 전시동물과 밍크 농장을 위해 이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

조에티스의 백신은 이미 지난 2월 유인원에 접종됐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야생동물 공원(San Diego Zoo Safari Park)의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관계자가 조에티스에 연락했고, 샌디에이고 야생동물 공원의 9마리 유인원(오랑우탄 4, 보노보 5)이 조에티스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이다.

이 백신은 현재 밍크용으로 개발 중이며, 미국의 밍크 농장에서 테스트한 결과 밍크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조에티스는 이 백신을 밍크 농장을 위해 사용할 방법을 미국 농무부와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유인원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은 바이러스 변형과 사람으로의 재전파 등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위험성이 있으며, 밍크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 변형과 사람으로의 재전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즉, 현 상황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보다 밍크, 유인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공중보건학 측면’에서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동물진료 표준화·AI 방역정책 연구 추진

15일 첫 이사회..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후속 연구도

등록 : 2021.04.16 11:47:50   수정 : 2021.04.16 11:55:4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구원)이 15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개최했다.

운영 첫 해인 올해부터 고병원성 AI 방역정책 개선 연구,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연구 등 외부 연구용역과제 수주에 나서는 한편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후속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책대안 싱크탱크 되어야..동물진료항목 표준화, 고병원성 AI 정책 연구 수주 목표

수의학과 동물보건의료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획득했다.

재단설립에 필요한 기본재산 5억원을 한수약품이 출연하고, 초기 운영비와 자체 연구사업 발주를 위한 2억원은 2017 세계수의사대회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동물의료체계, 동물복지, 동물질병방역, 축산물 위생 등 동물보건의료 분야의 정책연구는 이제껏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의 방역정책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과제가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수준이었다.

김재홍 정책연구원장은 “정책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면서,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동물보건의료 연구대상을 발굴해 정부에 연구용역 수립을 제안하고, 정부나 지자체, 관련기관이 발주한 관련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이와 함께 정책연구원 자체 재원으로도 시급한 연구들을 진행한다.

올해 수주를 목표로 하는 외부 연구과제로는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연구’와 ‘고병원성 AI 방역정책 개선 연구’가 꼽힌다.

올해 정부가 수립한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연구 예산은 4억원이다. 아직 세부 연구과제나 진행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진료 표준화 관련 연구는 수의사회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겨울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두고 논란을 겪었다. 예년과 달리 발생농장 주변이나 역학 관계 농장으로의 수평 전파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원발 발생이 많은 가운데 반경 3km 예방적 살처분을 일괄 적용하면서 피해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체 연구사업도 추진한다. 정책연구원의 전신인 대수 산하 수의정책연구소가 진행했던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방안 및 수의사 기초조사 연구가 후속 연구를 남겨두고 있다.

신임 이사진 확충, 지정 기부금 단체 신청..연구재원 확충 기대

이날 정책연구원은 신임 이사진을 선출하고 운영규정 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신임 이사진으로는 박상오 이레본 대표와 임인규 컨티넨탈홀딩스 대표, 유주연 전국동물단체연대 대표가 선임됐다.

3월말 지정 기부금단체 신청을 접수한 정책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기부금 모금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사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되고 있지만 제도 논의 과정에서 수의계의 입장과 현실은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수의계가 먼저 동물보건의료의 실증적 연구를 주도하고,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학 교육 개선 연구, 올해는 진료수행에 초점 맞춘다

지난해 임상실기 이어 진료수행 목록 구체화..의과대학처럼 CPX·OSCE 편찬 서둘러야

등록 : 2021.04.15 05:08:46   수정 : 2021.04.15 09:18:0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가 수의학교육 개선을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간다. 동물 환자가 보이는 증상 각각에 따라 감별진단·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문제해결과정을 구조화한 진료수행지침(CPX) 항목을 설정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책임연구원을 맡은 이기창 한국수의교육학회장을 비롯한 연구진은 1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연구 진행 방향을 논의했다.

1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2021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연구개발위원회 첫 회의

환자가 보이는 주 증상에 따라 진단·치료계획 수립하고 적절히 상담할 수 있는가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의학교육 개선 연구는 학생들의 역량(Competency)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중 수의대 졸업생에게 요구되는 진료역량은 크게 ‘진료수행’과 임상실기’로 구분된다.

진료수행은 동물 환자의 주 증상별로 구조화된 문제해결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구토·설사 증상을 보이는 동물 환자가 내원한 경우 해당 증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원인들을 구조적(Scheme)으로 인지한 가운데, 원인을 감별하는데 필요한 병력·신체검사·정밀진단 요소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진단된 질병의 치료계획을 어떻게 수립하고 보호자에게 설명할 것인지까지 구조화된 지식으로 체득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분변검사, 채혈, 주사 등의 실무가 ‘임상실기’에 해당한다.

결국 진료수행과 임상실기를 합치면 ‘임상수의사가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수의대생들도 단순히 수의사가 알아야 할 지식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수의사가 하는 일’을 익혀야 한다는 취지다.

이미 의학교육계는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방식의 교육은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적합한 때 적합한 지식을 꺼내 쓸 수 있는지를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육·국가시험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애초에 대학에서부터 환자의 상황(증상)이나 맥락을 중심으로 지식을 구조화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계의 기본진료수행지침(CPX)은 주증별로 문제원인을 구조화하고, 이를 감별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병력청취나 신체검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 : 기본진료수행지침)

진료수행지침 세부내용 작성할 대상부터 일단 정한다..수년 내 매뉴얼 나와야

한수협 교육위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졸업생이 갖춰야 할 진료역량 학습성과를 65개 주요 증상(임상표현형)과 일반관리 1개를 포함한 66개 항목을 기준으로 마련했다.

2020년에는 진료수행과 임상실기 중 반드시 배워야 할 임상실기 항목을 먼저 구체화했다. 보정부터 각종 신체검사와 시료채취, 심폐소생술, 마취기 사용 등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이어서 올해는 진료수행 세부항목 설정에 초점을 맞춘다. 앞서 진료역량 학습성과의 기준이 된 66개 항목을 바탕으로 수의대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진료수행 대상을 선정한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펴낸 기본진료수행지침(CPX)을 참고할 방침이다.

의학교육의 CPX는 ‘피부에 뭐가 났어요’, ‘눈이 빨개요’, ‘대변에 피가 나와요’ 등 환자가 호소하는 주증별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 하러왔어요’, ‘당이 높아요’ 등 질병예방을 위한 상담이나 ‘이 약 처방해주세요(오남용)’, ‘나쁜 소식 전하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의 면담도 다루고 있다.

이 같은 CPX는 의학교육의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의사국가시험 실기평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의학계의 임상술기·진료수행지침과 같은 매뉴얼이 수년 내로 수의학계에서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창 회장은 “의과대학 임상교육에 활용되는 기본진료수행지침, 기본임상술기지침이 수의학계에도 수년 내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지난해 임상실기 항목을 설정하고, 올해 진료수행항목을 구체화하는 것이 그 첫 발”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진료수행·임상실기 항목을 확정하면 이어서 항목별 매뉴얼의 실제 내용을 만드는 작업이 남아있다. 방대한 작업인데다 과학적 근거와 수의학계의 합의가 필요한만큼 전국 수의과대학 차원의 참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펴낸 기본진료수행지침(CPX)과 기본임상술기지침(OSCE)은 초판에서만 1천여페이지에 걸쳐 132개 항목을 다루고 있다. 집필에 93명의 의과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연구진의 남상섭 건국대 교수는 “2016년부터 진행했던 수의학교육 개선 연구의 결과물이 대학 현장에 얼마나 적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교육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고 국가시험에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준 수의학교육인증원장은 “올해 수의학교육 연구가 보다 현장의 피부에 와 닿고, 교육의 가늠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물에 사람약 써서 문제? 동물은 그냥 아프게 내버려 두란 말인가

약사회 ‘동물약 있는 성분도 인체약 사용, 도 넘어’ 주장..수의사회 ‘동물의료 몰이해’ 일축

등록 : 2021.04.13 15:32:21   수정 : 2021.04.14 10:58:4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약사회가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을 문제 삼았다. 특히 동물병원이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더라도 수의사가 직접 투약하는 용도에만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국내 반려동물병원 전부를 범법자로 만드는데다 동물 환자는 무조건 입원치료를 하라는 요구나 다를 바 없는 비현실적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람혈청알부민 제제 등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이 비합리적·비윤리적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는데, 동물환자의 건강은 무시한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의료에 대한 몰이해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세계적으로 수의사의 인체약 사용은 통상적인 행위인데다, 잔류문제가 없는 반려동물에서 인체약 사용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약사회 ‘동물약 있는 성분도 인체약 써서 문제’ 주장

동물약 대부분 축산용..실제 유통 안되거나 반려동물 사용에 부적합

동물약이 오히려 비싸’ 인체용의약품 사용의 경제성도 무시 못해

대한약사회는 13일 “동물병원에서 동물의약품보다 인체용의약품을 우선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 비중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약사회 의뢰로 의약품정책연구소가 ‘동물에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관리제도 개선 방안 연구’를 실시했는데, 동물병원에서 사용되는 인체용의약품 중 17%는 이미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이 있었다는 것이다.

약효분류를 기준으로는 인체용의약품 91개 약효군 중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된 품목이 있는 약효군이 44개로 약 48%에 달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이뇨제인 푸로세미드(furosemide)를 지목했다. 연구진이 표본조사를 벌인 188개 동물병원 중 절반가량인 92개 병원에서 인체용의약품으로 허가된 푸로세미드 제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로세미드는 울혈성 심부전 등의 치료를 위해 반려동물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다. 본지가 취재과정에서 접촉한 동물병원들 모두 인체용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오히려 동물용 푸로세미드 제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유명 동물약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동물용으로 출시된 의약품 대부분은 축산가축용이다. 애초에 반려동물용 의약품과 축산용 의약품의 공급 경로가 분리되어 있는 데다가, 같은 성분이라도 대용량의 주사제나 포대 형태의 산제 등 반려동물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형태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사람에서의 개체별 사용을 전제로 포장된 인체약이 반려동물에서 쓰기에 더 적합하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품목허가를 받은 동물약 중에 실제로는 생산·유통되지 않는 약품도 상당수”라며 “직접적으로 동물병원에 공급되는지 여부를 명확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성도 중요한 요인이다. 비싼 약을 쓰면 진료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수액 제제만 해도 동물용으로 허가 받은 제품은 인체용보다 훨씬 비싸다”고 설명했다.

동물약은 인체약과 달리 정부의 보조도 없고 시장수요도 소량이다 보니 경제성이 없어 생산이 불가능하거나, 생산된다 하더라도 동일 성분의 인체약보다 더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인체약을 강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동물을 치료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료비 자체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수의사회(AVMA)도 수의사의 인체약 허가외사용(ELDU-ExtraLabel Drug Use)을 두고서, 반려동물의 경우 경제적 목적으로 인체약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동일 성분의 동물용의약품이나 동물용 제네릭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체약이 더 적합하거나 보호자에게 경제적일 경우는 인체약을 우선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어디든 동물치료에 인체약 쓰는데..

사람알부민제제 동물에 쓰면 비윤리적? 그럼 그냥 아프게 놔두란 말인가

애초에 약사회의 문제지적 저변에 깔린 ‘동물병원이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면 문제’라는 인식부터 문제로 지적된다.

수의사회는 “전세계 어디서든 수의사들이 동물치료에 인체약을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약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체약을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연구가 더 잘되어 있을 정도”라며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이 문제라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동물의료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축산물 형태로 사람이 섭취하는 가축의 경우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인체용의약품 사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려동물은 수의사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어느 약물이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약사회는 인체유래혈액제제인 사람혈청알부민을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이 비합리적·비윤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일선 수의사는 “반려동물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저알부민혈증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때 사람혈청알부민 제제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를 대체할 제제가 마땅히 없다”고 토로했다.

해외에는 반려견용 알부민 제제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동물병원에 유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혈청알부민은) 반복 투여 시 면역반응 가능성에 유의해야 하지만, 주치의가 고민해 판단할 문제다”라며 “사람약을 쓴다고 비윤리적이라면, 그냥 아프게 놔두는 것은 윤리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인체약 문제와는 별개로 이처럼 그나마 해외에 출시된 반려동물용 제제를 국내에서 쓰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은 문제로 지목된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사람은 희귀의약품 공급체계가 나름 갖춰져 있지만 동물에서는 아직 없다. 동물용의약품의 희귀약품센터 설립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체약은 동물병원 내에서만 써라? 반려동물 환자는 무조건 입원하란 말인가

약사회는 이날 동물병원 수의사는 병원 내에서 직접 투약하는 용도로만 인체용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 진료 후 조제를 포함해 인체약을 내어주는 행위는 약사법을 위반한 것이란 해석이다.

약사회 주장대로라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은 사실상 모두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진료에 사용되는 약물 대부분이 인체용의약품인 상황에서 약을 먹이려면 무조건 병원에 오거나 입원해야 한다는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꼭 수의사가 아니라도 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동감할 수 없는 주장이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약사회 주장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실현된다 하더라도) 진료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주장”이라며 해당 약사법상 특례조항은 의약분업 당시 동물병원의 진료서비스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규정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짝퉁에 몸살 앓는 세레스토` 가품 보내면 정품으로 바꿔 드립니다

세레스토 정품사용 캠페인 4월 23일까지..짝퉁 피해자 200명에게 선착순 정품 교환 기회

등록 : 2021.04.12 16:37:36   수정 : 2021.04.12 17:03:5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엘랑코의 목걸이형 반려동물 외부기생충예방약 세레스토(seresto®)가 가짜 약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불법 거래됐던 위조제품(가품)이 국내에까지 흘러 들어오고 있다.

엘랑코는 가품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품 유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레스토 정품사용 캠페인’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교묘하게 제작된 세레스토 가품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정품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유사하다. 외부 금속 케이스의 디자인이나 목걸이 형태의 제품까지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엘랑코 측은 “가품인지 모르고 구매한 분들이 매우 많다. 저희가 봐도 자세히 비교하지 않는 한 알 수 없을 정도로 구별이 가지 않는다”며 “5년간 세레스토를 썼는데 가품인 줄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보호자 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의약외품인 세레스토가 인터넷 상의 다양한 경로로 판매되거나 해외직구까지 활발하다 보니, 본사로서도 가품 유통채널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엘랑코 측은 “일반 소비재의 가품과 달리 세레스토 가품은 외부기생충 예방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배탈이나 피부 트러블 등 부작용 사고까지 생길 수 있다”며 가품 여부에 주의를 당부했다.

세레스토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의 디자인과 냄새, 목걸이의 형태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금속 케이스 로고의 글씨가 조악하거나, 안쪽에 색깔(소형 파랑/초록, 대형 빨강)이 없다면 가품이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모기향이나 방향제 같은 냄새가 난다면 가품임을 의심할 수 있다.

목걸이 제품이 가루 없이 매끈하거나 홈의 개수가 다른 지 여부도 가품을 구별하는 기준이다.

엘랑코 측은 “위 사례 외에도 더 정교한 위조제품 형태가 있으니, 공식 판매 사이트나 동물병원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레스토 정품사용 캠페인’에서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구매했던 세레스토 제품이 가품일 경우 정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온라인 설문조사(바로가기)를 통해 가품을 구매한 사이트를 알리고 #세레스토가품교환이벤트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4월 23일까지 선착순 200명에게 공식판매사이트에서 정품으로 무료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엘랑코 관계자는 “최근의 가품은 저희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공식 판매 창구에서 구입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충북대동물병원 개원 앞두고 수의사회·보건환경연구원과 민학연 협약

세종시수의사회·충북대 수의대·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 협약

등록 : 2021.04.12 11:41:44   수정 : 2021.04.12 11:42:0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세종시수의사회(회장 이인재), 충북대 수의과대학(학장 남상윤), 세종특별자치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박미선)이 동물진료·질병진단·축산물안전성 검사 선진화 등을 위해 뭉쳤다.

왼쪽부터) 이인재 회장, 박미선 원장, 남상윤 학장

세 기관은 8일(목)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회의실에서 ‘동물진료·질병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재 세종시수의사회장, 박미선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장, 남상윤 충북대 수의대 학장이 참석했다.

동물진료·질병진단·축산물 안전성 검사 선진화 등을 위해 손을 잡은 세 기관은 동물진료·질병연구 선진화 방안 모색은 물론, 지역인재 양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주요 현안 공동대응 ▲동물질병 협진·연구업무체계 확립 ▲수의 신기술·최신정보 공유 ▲상호 보유 장비 사용 ▲학생 실습·세미나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한다.

인수공통전염병과 농장동물, 반려동물 질병 등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필요한 연구 장비와 시설을 공유하고, 연구내용과 인적 교류를 위한 정기 포럼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학생 인턴십 프로그램과 민·학·연 협동과정 운영으로 지역 연구인력 양성도 도모한다.

특히, 다음 달 세종시 대평동에 충북대학교 동물병원(일명 세종 충북대동물병원) 개원을 앞두고 체결된 협약인 만큼, 세 기관의 협력은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약 490㎡ 규모로 지어지는 세종 충북대동물병원은 충북대 수의대가 청주캠퍼스에서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분원 역할을 맡게 된다. 참고로, 충북대 수의과대학(대학원)은 2024년까지 세종시 특성화 대학단지로 조성되는 공동캠퍼스 내 세종글로벌수의학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남상윤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미래형 수의학 교육시스템과 바이오 의료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지역 우수 인재 양성과 동물복지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세종시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세종시에 입주하는 충북대 수의과대학과 전문성 강화 등 상생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종시민을 위한 반려동물 축제, 교육과 호수공원, 어린이 놀이터 안전관리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시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설립된 세종시수의사회(사단법인 대한수의사회 세종시지부)는 현재 160여명이 회원이 활동 중이다.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산하 세종시 동물위생시험소(소장 윤창희)는 축산물 안전성 검사·동물질병진단 전문기관으로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AI, ASF 등 재난형 질병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수의사,일반인보다 평균 2.7배 더 자살 시도했다

미국 수의사 대상 조사 결과...의사보다 번아웃 지수 높아

등록 : 2021.04.09 09:14:42   수정 : 2021.04.09 11:55:0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최근 수도권의 한 동물병원 원장(여성)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의사의 낮은 삶의질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국내에는 관련 조사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머크애니멀헬스가 ‘미국 수의사 웰빙연구(http://vetwellbeing.com)’를 수행한다.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수의사는 미국의 일반 성인보다 2.7배 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대비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 더 많아

자살 시도해 본 수의사, 2년전 보다 증가

머크애니멀헬스의 ‘2020 수의사 웰빙연구'(조사 참여 수의사 2871명)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수의사는 10만 명당 숫자로 환산 시 7,455명으로 미국 일반 성인(3,60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웠었던 수의사도 약 1.7배 많았으며(1,463명 vs 882명), 실제 사살을 시도했었던 수의사는 일반인보다 무려 2.7배 많았다(174명 vs 64명).

여성 수의사, 어린 수의사가 자살 생각 더 많이한다

미국 수의사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했다. 26~34세 수의사 중 11.1%가 최근 1년간 자살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35~49세는 8.9%, 50~64세는 4.3%였으며, 65세 이상에서는 2.7%였다.

여성 수의사(9.0%)도 남성 수의사(5.5%)에 비해 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았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자살 생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정신적 고통(심리적 스트레스)이다. 이 수치가 젊은 수의사와 여성 수의사에서 높게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수의사 비율은 감소했으나, 실제 자살을 시도한 수의사 비율은 늘었다는 점이다.

자살 생각을 해 본 수의사는 2년 전 24.9%에서 21.9%로 3.0%P 감소했으나,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수의사는 1.6%에서 2.4%로 0.8%P 증가했다.

자살 생각은 여성 수의사가 더 많이 하지만, 실제 자살 시도는 남성 수의사가 더 많이 시행했다.

수의사의 번아웃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은 물론, 의사보다도 심한 수준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워라벨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수의사(39.5%), 의사(40%) 모두 일반인(61%)에 비해 낮았고, 자살 생각도 일반인보다 더 많이 했다.

그런데, 의사(2.24)의 번아웃 지수가 일반인(2)보다 평균 11.2% 정도 높은 데 비해, 수의사(3.1)는 55%나 높았다.

연구진은 “수의사는 의사와 비교했을 때 평균 근무시간이 더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번아웃 지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가 의사보다 근무시간 동안 더 큰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수의사회(AVMA)가 제공하는 수의사 웰빙 과정. 스트레스 관리, 직장 문화, 사회적 지원, 자살 예방 등을 다룬다.

그렇다면, 수의사는 어떻게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가족과 시간 보내기 ▲산책, 하이킹 ▲운동 ▲친구와 시간 보내기 ▲ 취미활동 하기 등의 활동과 재정 계획 수립, 정신건강 상담 등을 추천했다.

또한, 다양한 단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서도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협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연구진이 소개한 번아웃 예방 방법 중 하나는 미국수의사회(AVMA)가 제공하는 웰빙 과정이었다. 미국 수의사는 이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직장 문화, 사회적 지원, 자살 예방 등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미국 수의사 웰빙 과정 : https://axon.avma.org/page/wellbeing-courses

한편, 수의사가 높은 번아웃 지수와 자살률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의사는 동물이 좋아서, 아픈 개·고양이를 치료하고 싶어서 수의대를 선택한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매우 바쁘고, 동물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요구와 항의도 경험하며, 같이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한다. 집에 가서도 진료 케이스를 떠올리며 푹 쉬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특히,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 보호자의 불만 제기도 큰 스트레스다. 의료보험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일수록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불만이 더 많다.

돈에 대한 고민과 압박도 크다. 봉직 수의사일 때는 불만족스러운 보수로 고민을, 원장이 되면 병원 경영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여기에 동물의 죽음을 자주 경험하고, 직접 동물의 생을 마감(안락사)시켜야 한다는 압박도 크다. 한 외국 수의사는 “방금 안락사를 해서 매우 힘들고 슬프지만, 곧바로 얼굴을 씻고 나와 강아지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웃어야 하는 직업이 수의사”라고 말한 바 있다.

안락사 약물이 가까이 있다는 점도 수의사의 높은 자살률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동물 보험 국가지원 공약? 동물진료 공공성 판단이 먼저

조정훈 시대전환 국회의원, 수의사회·동물보호단체와 연이어 펫보험 토론

등록 : 2021.04.08 12:05:03   수정 : 2021.04.08 12:05:0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조정훈 시대전환 국회의원이 반려동물 의료보험 지원 정책 필요성을 제안했다. 수의사회는 동물진료의 공공성에 대한 판단과 동물의료체계를 정비할 정책조직 신설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조정훈 의원은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시절 제안했던 관련 공약을 토대로 관계 전문가 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지난 29일 동물보호단체와의 온라인 토론에 이어 6일에는 수의사회, 손해보험협회와 토론을 이어갔다.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물보험 정책 토론회

조정훈 의원, 반려동물보험에 국가 지원 필요성 제기

사회보험 단계적 도입 구상도

조정훈 의원은 “반려동물의 양육 여부가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사람의료에서 ‘돈이 없어서 죽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처럼 반려동물이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사회가 원하는 형태임을 인정 받는다면 (국가예산지원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간에서 개발한 펫보험의 보험료를 지원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보험을 만들되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최근 경남 등지에서 도입한 차상위계층 대상 반려동물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직접적인 의료지원 보다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재원을 함께 만들어 리스크를 나누는 보험형태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민간보험에 대한 보험료 지원은 이미 가축재해보험이나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의 절반이나 그 이상을 국가 예산으로 보조하는 형태다.

사회보험방식은 사람의 국민건강보험과 같다. 동물 소유주들이 보편적으로 가입하고, 보험이 보장하는 진료(급여항목)의 수가도 정해지는 방식이다.

조 의원은 사회보험도 도입 초기에는 보호자의 가입이나 각 병원의 취급 여부를 자율에 맡기되, 지자체가 보건소 형태의 공공 동물병원을 만들어 초기부터 사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형태를 제언했다. 이후 가입자와 취급 병원이 늘어나면 단계적으로 의무화하자는 구상이다.

조 의원은 “건강보험도 초기에는 누가 얼마나 아플지 예측하기 어려웠고, 유의미한 통계가 마련되기까지 굉장히 많은 세금이 투여됐다”면서 “(반려동물도) 이 길을 가야 한다. 보험 가입을 통해 효용을 얻기 전에는 데이터도 쌓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료 : 조정훈 의원)

수의사회 ‘동물진료에 관심도 지원도 없이 규제·요구만 한다’ 지적

동물진료 공공성 판단 먼저

조 의원이 제언한 보험료지원방식, 사회보험방식은 모두 반려동물 의료에 대한 국가예산투입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동물 진료의 공공성에 대한 판단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동물 진료비 문제가 수의사의 탐욕으로 벌어진 것처럼 바라보는 사회적 지탄 대신 국가가 동물 진료를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할 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단적인 예가 부가가치세다. 면세사업인 사람 의료와 달리 반려동물 의료는 일부를 제외하면 부가세가 부과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예산을 반려동물 진료를 위한 보험 가입에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동물 진료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 사무총장은 “산부인과 부족 문제에는 수천억을 투자하면서 농장동물 수의사 부족 문제에는 1원 한 장 투자하지 않고 수의사의 책임으로만 돌린다”며 “건강보험으로 급여화되는 한의료 30 항목을 표준화하는데 270억원을 지원하지만, 동물의료는 올해 10개 항목을 표준화하라며 4억원을 편성했다. 관심 없이 흉내만 내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동물의료를 책임질 조직과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 사무총장은 “정부에 동물의료를 전담하는 사무관조차 없다. 동물의료체계를 어떻게 잡아나갈 지는 정부도 사회도 민간도 고민하지 않는다”며 “수의사와 함께 고민할 대화상대는 없고 뭔가 하라고 요구하는 곳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병렬 한국동물병원협회장도 “공공성도 인정 받지 못하는 개인사업에 무슨 규제가 그렇게 많은 지 이해할 수 없다”며 “농식품부에는 가축만 있을 뿐 반려동물 의료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보험-수의업 대척점 아냐..의료시장 성장 계기될 수 있다

김지훈 손해보험협회 본부장은 “보험업계가 수의업계의 대척점에 있다는 시각은 오해다. 보험은 산업의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사람의료의 실손보험을 예로 들었다.

2천년대부터 각 보험사가 경쟁적으로 도입한 실손보험이 의료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촉발했지만, 리스크를 잘못 판단해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펫보험도 반려동물 의료시장을 성장시킬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리스크를 가늠하기 위해 보다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김지훈 본부장은 “현재 국내 동물병원에서 일어나는 진료행위가 통계의 형태로 보험회사로 공급되지 않는다. 일본이나 외국의 통계를 사오는 형편이다 보니 (보험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펫보험 시장이 100억원 규모로까지 성장했지만, 1개사(메리츠화재)가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 회사는 열심히 하지만 굉장한 리스크를 안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아직도 상당히 보수적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본부장은 “2009년 이전에 실손보험에 포함됐던 한방진료는 너무 통제가 안 되어 지금은 막힌 상태지만, 한의업계에서는 최근 다시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한다. 그만큼 (보험이)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는 기제”라며 “(동물병원도) 좀더 투명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가 많이 가입한다면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려동물 방사선 사진 60만장 모아 빅데이터 만든다

디지털 뉴딜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에 포함..’동물의료영상을 일반 이미지 취급’ 문제 지적도

등록 : 2021.04.07 11:52:32   수정 : 2021.04.07 11:52:5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동물 의료분야에도 빅데이터 정책연구과제가 등장했다. 개·고양이의 흉·복부·근골격계 방사선 사진 60만장을 인공지능(AI) 학습이 가능한 데이터로 만드는 사업이다.

불모지였던 국내 반려동물 의료 빅데이터 분야에 기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환영할만 하지만, 연구과제가 헬스케어가 아닌 일반 영상 이미지 데이터 사업으로 분류돼 첫 단추를 잘못 끼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반려동물 질병진단을 위한 영상 데이터 구축을 포함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사업’ 공모를 발표했다.

반려동물 질병 진단을 위한 영상 데이터 구축사업
RFP에서 제시한 방사선 사진 예시

디지털 뉴딜에 반려동물 의료영상 데이터 구축 포함

·복부·근골격계 방사선 영상 60만장 빅데이터 만든다

문재인 정부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음성, 영상, 헬스케어, 교통·물류 등 6대 핵심분야에서 150종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92개 컨소시엄을 구축사업자로 선정해 올해 말까지 2,925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연구사업이다.

데이터는 AI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대량의 가공된 데이터를 분석·학습하는 과정 속에서 양질의 AI가 개발된다. 알파고는 축적된 기보의 토대 위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별기업이 양질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가공하는 과정부터 나서기는 부담이다. 빅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대량의 반복 수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시간과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인공지는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1,300종을 확보해 AI허브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학습할 데이터 세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91종의 데이터를 구축한데 이어 올해 150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반려동물 의료분야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올해 ‘반려동물 질병진단을 위한 영상 데이터’ 구축에 38억원이 투입된다.

복부, 흉부, 근골격계 등 3종의 정상 및 질병 관련 방사선 영상 데이터를 만드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수집해야 하는 방사선 영상은 최소 60만장 이상이다. 다빈도 복부질환 10종, 흉부질환 5종, 근골격계질환 5종의 반려동물 환자 9천마리 이상을 포함한다. 전체 영상에서 질환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이미지는 동물병원별 PACS를 통해 수집하고, 이미지별로 2인 이상의 수의사가 질환과 촬영부위를 평가해야 한다.

아울러 종, 품종, 연령, 성별, BCS, 질환명 등 메타데이터와 질병 영상별 전자의무기록이 요구된다. 개인정보와 민감정보는 비식별화 처리한다.

오는 16일까지 공모를 마감한 후 다음 달에 사업자를 선정, 올해 말까지 데이터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일반인 크라우드소싱 활용할수록 방사선 판독 데이터 만들기에 적합하다?

헬스케어 아닌 일반 이미지 판독 취급 지적

반려동물 의료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은 아직 불모지다. 반려동물의 영상판독 AI를 개발하려면 일단 영상 빅데이터부터 필요하다.

개발된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보호자의 자가진료를 조장하거나 수의사 진료권을 위협하는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때문에 정부의 데이터 댐 구축사업에 반려동물 의료가 포함된 것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동물의료 분야의 데이터 개발을 사람의료와 달리 보는 시각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1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구축 지원사업 수행기관 선정 평가기준 중 일자리 분야 기준.
반려동물 질병 진단을 위한 영상 데이터 구축사업은 비수의사에게 맡길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기준을 적용받지 못해, 일반인 크라우드소싱이 많을수록 유리한 구조다.

이번 ‘반려동물 질병진단을 위한 영상 데이터’ 구축사업은 ▲음성·자연어 ▲비전 ▲헬스케어 ▲교통·물류 ▲농축수산 ▲재난·안전·환경 등 6대 과제 중 ‘헬스케어’가 아닌 ‘비전’으로 분류됐다.

비전은 신체 동작 데이터, 추상 이미지 데이터, 형상 추정 데이터 등 일반적인 이미지를 다루는 분야다. 반면 헬스케어는 심장질환 심초음파 및 심전도 데이터, 뇌 영상 데이터 등 의료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둘은 사업자 선정 기준도 다르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위기의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두면서 크라우드 소싱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헬스케어가 아닌 분야의 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구축 과정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을 적극 활용하는 사업자가 선정에 유리한 구조다. 데이터를 라벨링하는 수작업에 청년 취업준비생, 경력단절여성, 은퇴자 등을 고용하라는 취지다.

반면 헬스케어 분야 사업은 의료의 특수성을 감안해 크라우드 소싱의 비중을 낮췄다.

반려동물의 방사선 영상을 판독하고 라벨링하는 일은 비(非)수의사에게 맡길 수 없다는 점에서 후자가 더 적합하지만, 실제로는 전자의 기준이 적용된다.

이미지 판독 담당자의 자격기준을 수의사로만 규정한 것도 다른 점이다.

이번에 함께 공고된 ‘소아청소년 피부질환 이미지 데이터’ 구축 사업의 경우 최소 2인 이상의 전문의가 교차판독하고 병리학적 검사를 통해 확진된 피부영상 데이터에 임상정보를 라벨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수의영상의학전문의 제도는 없긴 하지만, 데이터 60만장의 품질을 담보하려면 수의과대학원 영상의학 전공 학위자 수준의 자격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분야에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헬스케어 분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일자리 창출에만 무게를 두다가 데이터 자체의 품질이 의심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60만장의 데이터는 제대로 라벨링하려면 전국 수의과대학과 대형 병원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규모”라며 “사업기간이 6개월뿐인데다 선정 기준을 보면 좋은 데이터보단 단기간의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부산 재보선 D-1, 주요 후보 동물 공약은

박영선·오세훈·김영춘, 동물 진료비 공약..유기동물센터·반려동물 놀이터는 공통

등록 : 2021.04.06 12:41:26   수정 : 2021.04.06 12:41:2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서울, 부산에서 치러지는 4.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동물 진료비를 포함한 주요 후보들의 관련 공약을 되돌아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16일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박영선 후보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와 공시제 시행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험 형태의 진료비 지원공약도 여럿이다. 반려견 물림사고 발생시 상해치료를 지원하는 시민보험 제도와 공제회 방식의 서울형 반려동물보험을 도입하는 한편 유기동물 입양시 반려동물 보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서는 유기동물 치료, 입양, 교육을 전담하는 동물복지지원센터를 서울 5대 권역에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밖에도 반려견 놀이터를 자치구별로 설치하고, 반려동물 관련 시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앱 서비스 도입을 공약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월 13일 케이펫페어 서울 현장을 찾아 반려동물 공약을 밝혔다.

오세훈 후보도 박영선 후보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를 첫 번째로 공약했다.

이와 함께 펫보험, 신탁 관련법 입법을 추진하고 서울시 지정 반려동물병원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반려동물 놀이터 공간 마련, 유기동물 구출·치료·교육·입양 플랫폼 구축 등 반려동물 동반시설과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2월 부산 강서구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반려동물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같은 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와 공시제 도입을 공약했다.

부산형 반려동물 보험제도 도입 공약도 박영선 후보의 공제회 방식 서울형 반려동물보험과 유사하다.

반려동물 동반시설에 대해서는 공공·민간의 반려동물 동반 숙소 확대를 추진하고, 권역별로 반려견 놀이터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직영 유기동물보호소를 건립하고 5곳인 보호센터를 10곳으로 확대하는 등 유기동물 보호시설 기반도 확충한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의 주요 후보들 중 동물 진료비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유일한 후보다.

가장 먼저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한 박형준 후보는 동부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제1공약으로 내놨다. 유기동물 보호, 반려동물 동반 공원, 동물장례식장 등 관련 시설을 한 곳에 모으겠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부산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는 ‘부산에 제대로 된 동물종합병원이 필요하다’며 부산대 수의대 신설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부산 동물복지센터 건립, 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을 함께 공약했다.

동물 진료비 수의사법 개정을 둘러싼 표준, 표준, 표준

진료 표준화 선행돼야..진료 정보·진료 프로토콜 표준화로 구분

등록 : 2021.04.05 10:19:58   수정 : 2021.04.05 10:20:2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진료비와 관련된 수의사법 개정안의 4월 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선 동물병원의 진료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다빈도 항목 우선으로 진료를 표준화한 후 해당 진료의 비용을 병원별로 책정해 게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여간 진료비 관련 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자율적 표준진료제’와 함께 ‘진료 표준화’, ‘진료항목 표준화’, ‘표준진료체계’, ‘진료비 표준화’ 등 유사해 보이는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이번 국회 들어 발의된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은 현재 준비 중인 정부입법안을 포함해 9건이다. 이 중 7건이 동물 진료의 표준화와 가격정보 공개를 함께 담고 있다.

‘표준화’의 대상으로 지목된 것은 질병명, 질병코드, 질병별 진료행위, 진료항목 등 개정안마다 조금씩 다르다.

수의계에서도 관련 논의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농식품부 의뢰로 서울대 서강문 교수팀이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연구에서는 진료 표준화를 크게 ▲진료 정보 표준화 ▲진료 프로토콜 표준화로 구분했다.

(자료 :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결과보고서, 2020)

질병·진료행위 명칭 통일, 단일 코드체계 적용..진료정보 데이터화 기반

이에 따르면 ‘진료 정보 표준화’는 질병명과 세부진료행위 각각의 명칭을 표준화하고 이를 코드 체계와 연동하는 것이다.

국내 반려동물이 어떤 질병에 얼마나 걸리는지, 동물병원에서 자주 진단되는 질병이나 자주 수행하는 진료행위가 무엇인지는 베일에 쌓여 있다. ‘여름이면 피부질환 내원이 많아진다’는 식의 경험이나 느낌은 있지만 데이터에 기반해 설명할 수는 없다.

이를 알아내려면 각 동물병원에 흩어져있는 진료 정보를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각 정보를 기록하는 용어를 통일하고 단일화된 코드를 적용해야 한다.

일선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발생하는 정보들 모두가 표준화된 명칭·코드체계 위에서 기록된다면, 의미 있는 정보 축적과 분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의사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연구진은 인의에서 통용되고 있는 한국표준질병분류체계(KCD-7)와 유사한 ‘수의학질병코드체계(Veterinary KCD)’를 제언했다.

가령 A동물병원장이 안과로 내원한 개에서 염증에 의한 속발성 녹내장을 진단한 경우 내부 시스템에 CAH4031이라는 코드로 기록될 수 있다.

CA(개), H40(녹내장), 3(속발성), 1(염증성)로 각 자리마다 의미를 가진 진단결과가 쌓이면 질병과 진료행위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용어를 통일하고 코드체계를 만든다고 해서 진료 정보가 저절로 빅데이터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각 동물병원이 실제로 사용해야 한다는 과제가 따로 있다.

국내 동물병원에서 사용되는 전자차트 프로그램에 표준화된 용어·코드를 탑재하는 것은 물론 임상수의사의 진료기록 문화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슬개골 안쪽 탈구 수술 프로토콜 예시.
개별 병원이 참고할 수 있는 진료의 순서와 세부 진료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통계자료와 문헌 근거가 조사되어야 하며, 전문학회의 검증 절차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위 내용은 그러한 절차를 실제로는 거치지 않은 예시.
(자료 :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연구보고서)

근거기반의학으로 편차 줄이는 진료 프로토콜 표준화

개발·적용에 수의계 합의가 핵심..문헌 근거, 전문학회 검증 필요

진료 프로토콜 표준화’는 질환별 진단·치료 절차를 수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합의하는 것이다.

가령 반려견의 슬개골 탈구라면 병인론부터 진단검사, 중증도 평가, 내·외과적 처치, 술후 관리까지 진단과 치료 과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이다.

국내 수의사들에게도 생소하지는 않다. 서울시수의사회가 제작해 온 동물병원임상프로토콜이나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개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진료지침(CPG, clinical practice guideline)에서 그 형태를 엿볼 수 있다.

연구진은 질환별 수의임상프로토콜(Veterinary Clinical Protocol) 개발을 제언하면서 “수의계 전체적인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프로토콜과 문헌 조사를 통해 근거를 확보하고 전문학회의 검증·인증 절차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의에서도 임상진료지침은 진료의 편차를 줄이고 환자-의사 간의 의학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과거 의사의 경험과 기술에 주로 의존했던 의학에서 근거기반의학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이 연구결과와 수의사회 의견을 종합하면 ‘진료항목 표준화’는 진료 프로토콜 표준화에 가깝다. 특정 진료행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표준화한다는 것이다.

‘표준진료체계’는 진료 표준화가 이루어진 진료 환경 정도로 풀이된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자율적 표준진료제’는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약집에도 시민 알권리 보장과 보호자 부담 완화를 명시했다. 공약의 목표가 진료비 정보를 공개하고 보호자가 지불하는 진료비를 낮추는데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비 정보공개 제도화 이전에 진료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동일한 진료행위인데 병원마다 표기가 다르다면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슬개골탈구교정술’의 표준화된 프로토콜 없이 세부절차가 병원마다 크게 다른 채로 가격 게시가 의무화된다면, 상대적으로 간소화된 절차라 저렴한 병원이 마치 착한 병원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동물의료서비스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특정 진료행위의 비용을 아예 정하는 ‘진료비 표준화(표준수가제)’에는 명확히 반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공약도 표준화된 진료에 대해 각 동물병원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사람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 게시가 의무화되어 있다. 병원 대기실에 책자를 비치하거나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식이다.

곧 있을 국회 법안심의에서 수의사회 의견대로 수의사법이 개정된다면, 사람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 게시와 같은 형태가 동물병원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빈도 진료항목에 대한 진료 표준화 준비를 먼저 거친다 해도 수 년 내에 진료환경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연구에서는 진료정보 표준화, 수의임상프로토콜 개발 등에 4년간 17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사람에서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던 비급여 진료비 가격비교 대상을 병원급에서 의원급으로 확대하고, 개별 비급여 진료 시 가격 설명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수의사법 개정에도 영향을 끼칠 지 우려된다.

4.7 재보선 이후 진행될 이달 임시국회에서 수의사법 개정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대한수의사회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심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심장사상충예방약 개봉해 소포장으로 나눠 팔면 불법입니다

대법원, 의약품 포장 개봉해 낱개 판매한 약사에 벌금형 확정

등록 : 2021.04.02 05:05:15   수정 : 2021.04.02 09:23:3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법원이 일반의약품 포장을 열어 소포장 단위로 판매한 약사에게 벌금형을 확정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도 심장사상충예방약 등을 개봉해 소포장 판매하는 불법 행위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은 약사법 위반으로 기소된 약사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벌금 30만원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현행 약사법은 의약품 제조·수입자가 봉함한 의약품의 용기나 포장을 개봉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제48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A약사는 2020년 2월 손님에게 일반의약품의 포장을 개봉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섯 개들이 묶음 두 개 총 10정으로 구성된 해열진통제 제품 중 한 묶음(5정)만 판매한 것이다.

A약사 측은 종이상자를 개봉했을 뿐 묶음을 풀어 알약을 낱개로 판매한 것이 아니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1, 2심 재판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A약사에게 벌금 30만원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소량 판매 시 사용설명서가 첨부되지 않아 잘못 복용하거나 내용물이 바뀔 가능성을 예방하고, 유통기한을 지키지 않은 불법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의약품 관련 중요 정보가 기재된 종이포장을 개봉해 내용물 중 한 묶음만을 판매한 행위는 이러한 취지를 위반한 불법이라는 것이다.

A약사 측이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기각됐다.

약사법 상 개봉판매금지에 대한 대법원의 구체적인 판단이 나온 만큼 일선 동물병원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반려동물을 실제로 데리고 오지 않은 채 심장사상충예방약 등을 구매하려는 요청에 유의해야 한다.

동물을 진료하지 않고 의약품을 처방·판매하는 행위부터 불법인 데다가, 낱개 판매의 경우 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개봉판매 금지원칙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알러지` 없애 사람과 고양이의 삶의질을 함께 높이는 새로운 방법

이비니저 사티야라즈 박사, 고양이 알러지 줄이는 새로운 방법 소개

등록 : 2021.04.01 15:09:40   수정 : 2021.04.01 15:27:1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고양이 알러지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면역학자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혁신적인 고양이 알러지 해결책’을 국내 수의사들에게 소개했다. 이 방법을 통해 보호자와 고양이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고양이 침을 통해 분비된 알러젠 ‘Fel d1’과 계란 유래 Anti-Fel d 1 lgY 항체가 결합하는 모습

고양이 알러지 환자의 95%가 반응하는 알러젠 ‘Fel d1’

스핑크스 종도 알러젠 분비

침을 통해 분비되어 그루밍할 때 털에 부착

면역학자인 이비니저 사티야라즈(Ebenezer Satyaraj) 박사가 최근 웨비나로 열린 제10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2021 KSFM Conference)에서 <성인의 20%가 겪는 고양이 알러지의 새로운 관리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10여 년간 고양이 알러지를 연구한 사티야라즈 박사에 따르면, 고양이 알러지는 동물 유래 사람 알러지 중 가장 흔한 알러지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20%)이 고양이 알러젠에 반응한다.

고양이는 여러 가지 알러젠을 생산하는데, 그중에서도 95%의 고양이 알러지 환자가 반응하는 단백질(알러젠)은 바로 ‘Fel d1(펠디원)’이다.

펠디원은 고양이의 종, 나이, 성별, 체중, 털의 길이, 털 색, 털 패턴 등에 상관없이 모든 고양이가 생산한다. 따라서, ‘無 알러지 고양이’는 사실상 없다.

사티야라즈 박사는 “알러지를 안 일으키거나 적게 일으키는 고양이 품종이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품종 안에서도 개체에 따라 펠디원 분비량의 차이가 있지만, 특정 품종만 알러지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스핑크스, 데본렉스처럼 털이 없거나 짧은 품종은 고양이 알러지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런 오해는 흔히 고양이 알러젠이 ‘털’로 분비된다는 착각 때문에 생긴다.

펠디원, 침→그루밍 시 털에 부착→털·비듬을 통해 환경으로 분비

펠디원은 침샘과 피지샘에서 주로 분비되어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 털에 묻게 된다. 이후 침이 마르면서 비듬(dander)을 형성하는데, 털과 피부 가피, 비듬 등이 떨어지면서 펠디원도 함께 환경으로 배출된다.

사람은 물론, 고양이의 삶의 질도 낮추는 ‘고양이 알러지’

기존 대응방법은 한계 뚜렷

고양이 알러지가 발생하면, 눈물·콧물이 나고 눈이 충혈되며, 발진과 가려움증이 생기면서 보호자의 삶의 질이 감소한다.

고양이 알러지가 생기면 보호자가 선택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였다.

1. 파양 또는 거리두기(접촉빈도↓), 2. 환경 관리(매일 청소·빨래 등) 및 고양이 목욕, 3. 약물복용·면역치료.

이중 환경관리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유지가 어렵다. 고양이 목욕도 자주 시키기 쉽지 않다. 파양은 정서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결국, 대부분 보호자는 약물복용 또는 면역치료를 받으며 고양이와 생활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접촉빈도를 줄이며 고양이와 거리두기를 한다. 그런데, 약물복용·면역치료도 비용이 들고, 알러지가 있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각자 다 해야 한다. 한계점이 뚜렷한 것이다.

하나 더 고민할 부분이 있다. 고양이 알러지는 보호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알러지 때문에 고양이와의 접촉을 줄이면, 보호자는 물론 고양이에게도 정서적인 문제(emotional challenge)가 될 수 있다.

기존 대응방법의 한계점을 해결하면서도 고양이에게 영향 주지 않는 방법 연구

10년간 연구 끝에 탄생한 IgY 항체 이용법…논문으로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

사티야라즈 박사는 ‘환경에 존재하는 펠디원의 총량을 보호자의 알러지 역치(Allergic Threshold) 이하로 낮추면, 보호자가 알러지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세우고, 펠디원을 줄이는 연구를 시작했다.

문제는 펠디원이 아직 고양이의 몸에서 어떤 생물학적 기능을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즉, 펠디원 생산 자체를 줄이거나 막으면 잠재적으로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펠디원 생산을 막거나 파괴하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침에서 분비된 펠디원을 중화시키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식품산업에서 수십 년에 걸쳐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IgY 계란 항체 기술(IgY Egg Antibody Technology)에 주목했다. 실험을 통해 Anti-Fel d1 IgY 항체 2개가 펠디원에 결합하며 펠디원을 중화시키는 걸 확인했다.

In-vitro, In-vivo 실험을 통해 입증된 과학적인 데이터는 여러 논문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처방식(퓨리나 프로플랜 리브클리어)까지 출시됐다.

리브클리어 사료는 Anti-Fel d1 IgY 항체가 포함된 달걀 성분으로 코팅된 처방식이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을 때 고양이 침에서 분비된 펠디원이 사료 알갱이에 코팅된 항체와 만나 중화된다. 펠디원이 중화되었으므로, 그루밍을 통해 털과 비듬에 묻은 펠디원도 환경에 배출됐을 때 알러지를 일으키지 않는다.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리브클리어 사료를 급여했을 때 털에 있는 활성 펠디원이 50%가까이 감소했다.

리브클리어 사료는 오는 5월, 국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비니저 사티야라즈(Ebenezer Satyaraj) 박사는 “이 독특하고 혁신적인 방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매우 간편하다”며 “파양이나 거리두기, 청소, 약물복용, 면역치료 없이 처방식만 먹이면 된다. 생활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새로운 접근법이 고양이 알러지를 줄여서, 많은 분이 고양이와 함께 집에서 계속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까지 등장한 부산대 수의대 신설론

박형준·배준현 후보, 부산에 수의대 필요..부산시수의사회 ‘신설계획 즉각 중단해야’

등록 : 2021.03.31 11:29:18   수정 : 2021.03.31 11:29:3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부산대 수의대 신설론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등장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는 ‘부산대 수의대 신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다시 촉구했다.

30일 부산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배준현 민생당 후보가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거론했다.

30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거론한 박형준, 배준현 후보
(사진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중계화면 캡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수의대 신설 추진 필요’

치료비 부담으로 동물 버린다’ 괴담이 시립동물병원 설립 공약으로 이어져

박형준 후보는 “부산에 제대로 된 동물종합병원이 필요하다”며 그 조건으로 수의과대학을 지목했다. 대학 부속 동물병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부산만 수의대가 없다”며 “부산에 있는 수의사들의 저항이 조금 있지만, 수의학이 바이오산업과도 밀접히 연관된다는 차원에서 (수의대 신설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동물 애호 가족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동물복지가 상당히 의미있는 대상이 됐다”면서 유기견 보호, 동물장례식장, 반려동물 동반 공원 등을 모은 펫파크 조성 공약을 덧붙였다.

앞서 부산대 수의대 유치 지원을 공약했던 배준현 후보는 이날 부산시립 반려동물 중증치료센터 설립 공약을 내놨다.

배 후보는 “반려동물의 치명적 외상이나 중대 질병 있는 경우 치료비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중증치료센터 설립해 치료비 대폭 경감하고 유기를 방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작은 질병은 일선 동물병원에 가고, 암 같은 중증질환은 시립병원을 이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치료비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대량 발생한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국내 발생한 유기동물의 건강상태에 대한 조사결과는 없고, 유기견의 약 90%가 상대적으로 중증질환 위험이 적은 1~5년령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수의사회 ‘수의대 중복 신설은 과잉배출·선진교육 기회 뺐는 일..즉각 중단하라’

부산시수의사회는 부산대학교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부산대 수의대 신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반려동물 인기에 편승한 신입생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수의사 현실은 전혀 고려치 않은 행위”라며 “(수의대 신설은) 수의사 과잉 배출과 수의학교육 질적 저하를 초래해 기존 수의대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에도 이미 24시간 운영 병원 10여개를 포함한 280개소의 동물병원에서 진료수의사 450명이 동물을 돌보고 있는만큼, 전국 10개 수의대와 부산·울산·경남 거점 경상대 수의대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의대생에게 양질의 수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의대를 중복 신설하는 것은 교육재정 확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부산대 수의대 신설활동은 총장 선거의 단골 메뉴이지만 수의사 현실을 모르는 행정력 낭비”라며 “수의과대학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월급을 못 줘도 안 떠날 직원이 있나요?˝

김수정 호인 대표, KSFM 컨퍼런스에서 조직문화 강연

등록 : 2021.03.30 14:59:23   수정 : 2021.03.30 15:02:2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웨비나로 열린 제10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2021 KSFM Conference)에서 호인 김수정 대표가 조직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성공한 기업이나 병원들은 특별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람병원은 치열한 경쟁 속에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동물병원도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조직문화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살아남는 병원만 더 잘 될 것”

“병원의 조직문화를 통해 직원을 잡는 것이 곧 경쟁력”

김수정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양극화가 더 심해지며, 버티고 살아남는 병원만 더 잘되고, 반대 병원은 폐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를 버티기 위해 무한정 돈을 투입할 수는 없으니,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며 “병원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유능한 직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로 병원의 효율성이 더 중요해졌고, 가장 큰 지출이 인건비인 만큼, 직원을 잘 관리하는 게 곧 병원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호인 김수정 대표

흔히 원장들은 “직원은 돈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월급을 올려주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주문해도, 몇 달 뒤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직원이 많다.

반면, 돈을 적게 주거나 심지어 몇 달간 월급을 주지 못해도 병원을 떠나지 않는 직원도 있다. 이런 직원들은 “마음이 편하다”, “나를 존중해 준다”, “이 병원에서 성장하는 걸 느낀다”, “원장님과 일하는 게 즐겁다”라고 답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었다.

돈보다 다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날수록, ‘돈보다 병원의 조직문화를 중요시하는 경향’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김수정 대표는 “이런 변화를 빨리 이해하지 못하면, 젊은 인재들을 붙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병원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김 대표는 원장이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원장은 직원에게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원장은 해결본능이 있어서 문제를 경청·공감하지 못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건 네가 잘못했네”, “한 번도 안 해봤잖아. 일단 해봐”라고 판단과 결론을 내리지 말고, “처음 해보는 일이라 두려움이 크구나. 내가 뭘 도와줄까?”, “실장님이 우리 병원에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실장님을 모시기 위해 우리 병원이 더 성장해야겠어요”라며 공감해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중립성 유지도 필수다. 원장이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직원 간에 갈등과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직원에게 수치심, 죄책감, 두려움, 분노를 느끼게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직원이 이런 감정을 느끼면, 병원 욕을 sns에 올리거나, 노동 기관에 신고하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을 뽑을 때만 인터뷰하지 말고, 그만둘 때도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푸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

원장을 포함한 수의사와 비수의사 스텝은 학업 수준에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수의사가 다른 직원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말이 항상 옳다며 결정을 강요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직원은 반대 입장을 표현하지 않게 되고, 마치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유능한 직원의 이탈로 이어진다.

따라서 직원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직원이 용기를 얻고 원장을 신뢰하며, 병원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김수정 대표는 “흔히 ‘병원이 잘 되면 원장 때문, 안 되면 직원 탓’이라는 말이 있다”며 “직원에게 ‘덕분에’, ‘괜찮아’라고 말하며, 직원을 신뢰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보호자에게는 잘하면서 직원에게는 잘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원들이 병원과 수의계를 떠나지 않도록 존중해달라”고 강조했다.

동물보건사 `동물의 간호·진료 보조` 세부 업무허용범위 첫 윤곽

‘침습적인’ 투약 허용여부 쟁점될까..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의견조회

등록 : 2021.03.29 10:20:32   수정 : 2021.03.29 10:18:3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오는 8월부터 시행될 동물보건사 제도의 세부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동물보건사의 업무 허용 범위와 한계, 양성 기준 등을 담은 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초안을 만들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정안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동물보건사의 업무 허용범위는 상담, 관찰, 기초검진,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보조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투약’이 주사 등 침습적인 행위가 포함될 지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자료수집, 관찰, 기초검진,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

투약에 주사 포함 여부가 쟁점..대수 ‘침습적인 행위 불가’

수의사법은 동물보건사를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 보조 업무에 종사하는 자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 초안은 ‘동물의 간호’를 동물 소유자·관리자에 대한 자료수집, 동물의 관찰, 기초 건강검진으로 구체화했다. ‘동물의 진료 보조’는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로 명시했다.

기존에 동물병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의테크니션이 실습교육만 추가로 받은 후 동물보건사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에서는, 해당 실습교육의 내용을 ▲동물병원 관리 ▲건강 검진 ▲진단 검사 보조 ▲입원·응급 동물 간호 ▲수술 보조 ▲동물보건 관련 법규 ▲동물병원 실습으로 구성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에게 비침습적인 보조업무까지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사·채혈 등 침습적인 행위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개정 초안의 세부 업무내용 중 ‘투약’에 주사행위가 포함될 지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서울행정법원은 수의테크니션의 불법 동물진료행위로 인한 업무정지처분취소소송에서 경구투약과 주사기 등을 이용한 투약을 별개로 판단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주사기 등을 이용한 투약과 같이 수의학적 전문지식에 기초한 투약행위만을 수의사법이 정하는 진료행위라고 보아야 한다’며 ‘경구를 통한 약물의 투여는 단순히 동물이 약물을 먹는 것을 도와주는 것에 불과해 수의학적 전문지식에 기초한 투약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일선의 한 동물병원장은 “사람에서도 먹는 약은 ‘복약’이라 칭해 주사와 구분하고 있다. 주사행위가 포함되는 ‘투약’은 적절치 않다”며 “사람의 마취전문간호사는 석사 이상의 학력과 자격시험의 패스해야 마취가 의사의 오더를 수행해 마취 보조를 할 수 있다. 기기나 (환자) 호흡을 점검하는 등의 단순 보조를 마취 보조라는 폭넓은 개념으로 정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사 양성 교수(수의사)는 동물병원 없이도 진료할 수 있다?

수의학과 아닌 대학의 불법 동물병원 개설 문제도 주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의 실습교육 관련 조항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시행령 개정 초안은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에서 수의사인 지도교수가 학생 실습교육을 하기 위하여 행하는 진료행위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시행령 제12조에 추가했다.

학생들이 동물의 간호나 진료보조를 실습하려면 그 대상이 될 진료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행령 제12조는 양축농가의 자가진료 등 ‘수의사 외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진료범위를 예외적으로 규정하는 조항이다. 수의사의 진료행위를 ‘예외’로 규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오히려 예외조항이 수의사(동물보건사 양성기관 교수)가 동물병원에 소속되지 않고도 진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근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수의사법은 수의사 면허자라 할 지라도 동물병원을 통해 진료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물병원에 속하지 않으면 수의사라 해도 동물을 진료할 수 없다.

수의과대학에서 실제 환자를 통해 진행되는 임상교육도 모두 수의사 자격을 가진 지도교수가 부속 동물병원의 진료수의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동물보건사 실습교육이 동물병원 수의사의 진료행위를 기반으로 진행된다면 굳이 개정 초안의 예외조항을 추가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이 불법적인 형태로 동물병원을 개설하는 정황도 문제로 지적된다.

양성기관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부설동물병원’이라고 표현하면서 수의사인 교수가 진료수의사로 일하는 형태다. 현행 수의사법이 수의학과가 없는 대학의 동물병원 개설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만큼, 면허 대여로 의심될 소지가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달 초 ‘동물병원 적정 개설 운영가이드라인 및 불법대응’ 방안을 마련해 수의과대학이 아닌 대학의 동물병원 개설은 불가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대수 ‘3대 원칙 전제로 우리회가 관리해야’

이번 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초안은 이 밖에도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의 평가인증 기준과 절차, 자격시험 위탁 기관 등 제도 운영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담았다.

통상 관련 정부부처나 지자체, 관계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의견조회를 거쳐 개정안이 확정되면, 공개 입법예고 절차가 이어진다.

개정 수의사법 시행일이 8월 28일로 얼마 남지 않았고, 공개 입법예고에 통상 40일이 소요되는 만큼 개정안 마련까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우선 이달 말까지 각 시도지부 수의사회와 산하단체, 수의과대학으로부터 개정안 관련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이후 입법예고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보건사 제도는 ▲반려동물에 한해 ▲동물병원 공간 내에서 ▲비침습적인 보조업무를 담당한다는 ‘3대 원칙’을 전제로 우리회 관리 하에 운영되어야 한다”며 “회원 의견을 수렴해 동물보건사 제도 적정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려인들 ˝10살부터 노령견,동물병원에서 얻은 정보 가장 신뢰˝

노령견 보호자, 사료 교체·영양제투여 등 별도 조치

등록 : 2021.03.26 16:03:50   수정 : 2021.03.26 16:04:1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반려견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10살이 되면 노령견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령견을 위해 사료 교체, 영양제투여 등을 했으며, 동물병원을 통한 양육 정보를 가장 신뢰했다.

보호자 19% “노령견 기르고 있어요…노령기 진입 나이는 10살”

kb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 양육가구 중 19.0%가 자신의 반려견을 노령견이라고 생각했다.

반려견이 노령기에 진입한 연령을 묻는 말에는 ‘10세’라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았다(최빈값). 2위는 ‘5세 이하’(16.8%), 3위는 ‘7세’(15.3%)였다.

전체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조사에서는 ‘12세 이상’이 2위(15.1%), ‘8세’가 3위(14.8%)를 차지했다. 노령견을 키운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전체 평균보다 더 빨리 노령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노령견이 된 후 보이는 변화 1위 ‘활동량 감소’

노령견 양육가구 84.7% “반려견 노화를 위해 별도 조치”

노령견 양육가구의 절반 이상(51.1%)은 반려견이 함께 산책하러 나가면 걷지 않으려 하거나, 누워 있거나 자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활동량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각종 질환 발생도 흔한 변화였으며, 청력 저하(23.7%), 먹는 사료량 변화(18.3%), 대소변 실수(8.4%)를 꼽은 보호자도 많았다.

노령견 양육가구의 84.7%는 반려견 노화에 따른 변화를 위해 별도의 조처를 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취한 조치는 ‘노령견 사료로 교체'(50.4%)였는데, 주로 치아가 약해진 노령견을 위해 습식 사료로 교체하거나,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사료로 교체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많이 취한 조치는 ‘영양제투여'(42.0%)였는데, 종합비타민, 유산균, 코발라민, 관절·심장 영양제를 많이 급여했다.

이외에도 미끄럼 방지 등 환경 개선, 주기적인 건강검진 실시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노령견 보호자 “가장 신뢰하는 정보 획득 경로는 동물병원”

한 명의 담당 수의사 선호

노령견 양육 관련 정보를 얻는 주된 경로는 ‘동물병원에서 직접 확인'(39.7%)이었다.

kb경영연구소는 “노화에 따라 많이 관찰되는 변화가 활동량 감소, 각종 질환 발생 등 건강 문제이기 때문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의사에게 대처법을 듣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육자 인터뷰 결과, 여러 동물병원을 이용하기보다 한 명의 담당 수의사에게 상담받는 걸 선호했는데, 노령견의 과거와 현재 상태를 비교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타 정보 습득 경로 중에서는 ‘유튜브’의 신뢰도가 2018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노령견을 양육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 1위는 ‘어디가 불편한지 알기 어려움'(64.1%), 2위는 ‘죽음에 대비해야 하는 점'(63.4%)이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미국 동물병원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벳채널, 헨리유 수의사 초청 코로나19 특별 웨비나 진행

등록 : 2021.03.25 16:34:42   수정 : 2021.03.25 16:51:4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의사 지식 나눔 플랫폼 벳채널(https://www.vetchannel.co.kr/)이 ‘미국 동물병원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특별 웨비나를 개최했다.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역 방안, 협회의 역할 등 여러 시사점을 제공했다.

Curb Side Care(@Herny K. Yoo)

22일(월) 열린 벳채널 웨비나에서는 Infinity 의료컨설팅 최고자문위원이자 미국 Western University 병원 경영관리 외래교수인 헨리유(Henry K. Yoo)박사가 강사로 나서 ‘COVID-19 상황에 대응하는 미국 동물병원의 사례와 이를 통한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했다.

PPE, Curb Side Care로 보호자와 접촉 최소화

현금 결제 아닌 전자 결제 권장

동물병원 스텝 역할 중요

원격상담 적극 활용

헨리유 박사의 동물병원에서는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착용과 Curb Side Care 시스템 도입으로 보호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Curb Side Care는 보호자의 차량에서 반려동물을 전달받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보호자가 사전에 전화 예약을 한 뒤, 이동장에 넣은 반려동물을 차량으로 데려온다. 그럼 Full PPE(마스크, 페이스 쉴드(페이스 가드), 장갑, 가운)를 착용한 스텝이 동물을 받아온다. 운전석에 있는 보호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이동장을 뒷좌석에 놔달라고 부탁하고, 스텝이 뒷좌석 문을 열고 이동장을 꺼낸다.

헨리유 박사는 “동물병원 문을 잠가두기 때문에, 보호자가 (사전 예약 없이) 문을 열고 동물병원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호자가 꼭 병원 안으로 들어와야 할 때는 방문 전후 소독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PPE 착용을 권한다.

진료비 결제도 현금이 아니라 스마트결제, 계좌입금 등을 활용한다. 현금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처음에 보호자들은 강력한 방역수칙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철저한 방역의식’ 덕분에 병원을 더 신뢰하게 됐다는 게 헨리유 박사의 설명이었다. 실제 헨리유 박사의 동물병원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했다.

점심도 외부에 나가지 않고, 전 직원이 주문배달을 통해 해결한다.

스텝의 역할도 중요하다.

큰 사건(코로나19)이 발생했지만, 철저한 직원 교육을 통해 스텝을 안심시키고 자신감을 갖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팀미팅을 더 자주 하면서, 병원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논의하고 교육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직원이 자신감을 얻고, 자연스럽게 보호자 응대도 잘 이뤄졌다는 게 헨리유 박사의 설명이었다.

고객들에게도 안내문을 보내서, 동물병원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렸다. 보호자와 전화 상담을 더 자주 하게 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오히려 스텝-보호자 간의 소통 빈도도 늘어났다고 한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원격상담(*편집자 주 : 강연자는 telemedicine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원격진료보다 상담의 성격이 강해 원격상담으로 번역합니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수의사의 전화상담도 15분 단위로 시간을 정해 비용을 청구한다.

미국수의사회(AVMA)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로나19 특별 페이지.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은 물론, 최신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수의사협회 가이드라인 큰 도움

협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헨리유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협회의 공식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수의사회(AVMA)나 SCVMA(Southern California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등에서 코로나19 대응방안과 보호자 교육 자료를 제공했기 때문에 병원에서 별도로 제작할 필요 없이 보호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안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과연 협회가 얼마나 이런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한국 수의사들과 소통을 해보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실제 미국수의사회(AVMA)는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가이드라인과 각종 최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수의사는 보건 분야 전문가로 분류되어 사람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vaccinator)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데, 관련 정보도 AVMA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미국 정부의 승인에 따라, 수의사, 은퇴한 수의사, 수의대학생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치과가 필수업종으로 지정되기 전에 이미 동물병원과 수의사를 필수업종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수의사 직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헨리유 박사는 찰스 다윈의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명언을 언급하며,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점점 높아지는 수의사 여성 비율, 증가 추세 이어질까

미국·영국은 수의대생 80%가 여성..유럽도 여성 수의사가 더 많아

등록 : 2021.03.24 05:01:13   수정 : 2021.03.22 19:01:4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의학계열 대학 중 수의과대학의 여자 신입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 여자 수의사의 비율은 이미 국내보다 더 높은 만큼 이 같은 경향은 향후 심화될 전망이다.

종로학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수의과대학의 여자 신입생 비율은 평균 45.4%를 차지했다. 속칭 ‘의치한수’로 불리는 의학계열 중 의대(34.5%), 치대(39.7%), 한의대(43.9%)보다 높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61.2%로 여학생 비중이 가장 컸다. 건국대, 강원대도 여자 입학생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수의대의 여자 신입생 비중은 2011년(29.7%)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전남대, 경북대, 제주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이 같은 기간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남학생보다 많은 여학생을 선발했다.

이 같은 경향은 2000년대에 들어선 후에 자리잡았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 면허를 받은 수의사 3명 중 1명이 여성이었다.

국내에서 1989년 이전에 연도별 신규 여성수의사의 비율이 10%에도 못 미쳤던 것에 비하면 나름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남녀 수의대생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자료 : 미국수의과대학협회)

수의계의 성비에서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등 수의선진국은 이미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여성 비중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영미권 수의과대학에서 여학생 우위 현상은 이미 절대적이다.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 재학 중인 수의대생 13,323명 중 81%가 여학생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미국의과대학협회(AAMC)가 발표한 여자 의대생 비율이 50.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2016년 영국에서 수의사회(BVA)와 수의대생협회(AVS)가 벌인 조사에서도 영국 내 재학생 5,016명 중 3,909명(78%)가 여학생으로 나타났다.

(자료 : 유럽수의사연맹)

유럽도 여성 수의사들의 비중이 더 크다.

2019년 유럽수의사연맹(FVE)이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벌인 수의사 조사(VET SURVEY)에서 여성 수의사의 비율은 58%로 절반이 넘었다. 2015년 같은 조사(53%)보다 여성 비율이 더 늘었다.

특히 동물병원 원장 중 여성 수의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5%를 기록했다.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는 30%대에 그친 반면 스페인,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은 절반 이상의 동물병원을 여성 원장들이 운영했다.

반면 국내에서 여성 동물병원장의 비율은 훨씬 적다. 대한수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여성 원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비중은 동업 형태를 포함해 9.5%로 추정된다.

한 수의학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50대 이상 여성 수의사는 절대적으로 적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있는 만큼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물병원 치료비?개는 피부질환,고양이는 건강검진이 1위

2년간 치료비로 46.5만원 사용...1회 평균 치료비 6.7만원

등록 : 2021.03.23 11:35:23   수정 : 2021.03.23 11:37: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반려동물 보호자는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평균 6만 7천원의 치료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견은 피부질환 치료에 가장 큰 비용을, 반려묘는 정기 건강검진에 가장 큰 비용을 쓰고 있었다.

반려가구 29%, 2년간 동물병원 방문 0회

건당 치료비, 고양이>개

kb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반려동물에 치료비를 지출한 반려가구는 71%였다. 반려가구 10가구 중 3가구(29%)는 2년간 동물병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반려묘 양육가구의 약 절반(46.5%)은 2년간 치료비를 전혀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고양이가 개보다 동물병원에 잘 가지 않는다’는 속설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려견 양육가구는 2년간 평균 46만 4천원을, 반려묘 양육가구는 2년간 평균 46만원을 동물 진료비로 지출했으며, 반려견과 반려묘를 둘 다 기르는 가구는 2년간 49만 5천원을 사용했다.

2년간 100만원 이상의 치료비를 썼다는 응답률은 10.8%였다.

1회 치료비의 경우, 반려견은 6만 7천원, 반려묘는 8만 7천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반려묘의 건당 진료비가 더 높았다. kb경영연구소는 “반려묘는 치료비가 발생한 경우가 많지 않지만, 치료비가 발생하면 반려견보다 더 컸다”고 분석했다.

1세 미만에 치료비 많이 쓴 뒤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

연령별 총치료비를 분석하면, 반려견은 1세 미만에 41.2만원을 사용한 뒤, 1~2세에 29.1만원으로 치료비 사용이 줄어든다. 그 뒤, 치료비가 점점 늘어나 6~7세에는 47.2만원, 8~9세에는 70.8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묘의 경우 4~5세 때 가장 많은 치료비가 발생했다.

반려견, 피부질환 치료비 1위 / 반려묘, 정기 건강검진 비용 1위

반려묘, 반려견보다 비뇨기계 질환 치료비 커

반려동물 치료비 지출 원인 1위는 ‘피부질환 치료'(44.1%)였으며, 2위는 ‘정기 건강검진(34.6%)’이었다. 특이한 점은 반려견은 피부질환 치료(45.9%)가 1위였으나, 반려묘의 경우 정기 건강검진(39.6%)이 1위였다는 점이다.

피부질환과 건강검진의 뒤를 이어, 소화기질환 치료, 치과질환 치료가 3~4위를 차지했다.

kb경영연구소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지출이 비뇨기계 질환 치료”라며 “반려견은 10.9%였으나, 반려묘는 20.9%였다”고 설명했다. 하부요로기질환이 많은 고양이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연령별로 치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반려견은 나이가 들수록 피부질환 치료나 외과 수술 치료비가 증가하고, 소화기질환 치료나 치과질환 치료비는 감소했다.

반려묘는 4~7세에 가장 많은 치료비가 사용됐는데, 정기 건강검진(48.1%)이 가장 많았고, 피부질환 치료(46.2%)가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치과질환 치료(30.8%), 안과질환 치료(25.0%)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비뇨기계 질환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치료비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

한편, 치료비·진료비를 제외한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용은 반려견 13만원, 반려묘 10만원이었으며, 사료비(33.4%)와 간식비(17.8%)가 전체 양육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604만,반려인 1448만명

절반 이상 수도권 집중..반려견 보호자 1161만·반려묘 보호자 370만

등록 : 2021.03.22 09:12:57   수정 : 2021.03.22 09:20:1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는 604만 가구 1,448만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반려견 수는 반려묘 숫자에 2.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

2020년 말 현재 한국에서 반려동물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29.7%, 반려인은 1,448만 명으로 ‘반려인 15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9 인구주택총조사>, 동물등록정보 현황,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명으로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종합한 수치다.

양육가구 비율 3년 전보다 증가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018년 조사(25.1%)보다 4.6%P 증가했다. 반대로, 양육비경험자 비율은 37.4%에서 35.7%로 1.7%P 감소했다.

현재 비양육가구를 대상으로 ‘향후 개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은지’를 질문한 결과, 52.2%가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3년 전(52.1%)과 비슷한 비율이었다.

양육을 희망하는 응답자 중 9.8%는 1~2년 내 양육을 희망했다. 3~5년 내 양육 희망 비율은 15.9%, 5년 이후 양육을 희망한다는 비율은 22.1%로 나타났다. 응답한 대로 반려동물을 양육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반려인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반려인구 비율이 비수도권보다 높아

지역별 반려가구 현황을 보면, 수도권이 327만 가구(서울 131만, 경기·인천 196만)로 전체의 절반 이상(54.1%)을 차지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33.7%, 경기·인천 32.5%로 반려동물 양육 비율이 전국 평균(29.7%)보다 높았으며, 비수도권(26.5%)보다는 6~7%P 높았다.

개 1위, 고양이 2위…반려견은 가구당 1.2마리, 반려묘는 가구당 1.4마리 양육

전체 반려견 586만 마리, 반려묘 211만 마리

우리나라 보호자가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역시 ‘개’였다. 2위는 ‘고양이’였다.

반려가구 중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 비율은 80.7%로 2018년(75.3%)보다 5.4%P 증가했다. 반려견 보호자는 약 1,161만 명이었다. 반려묘 양육 가구 비율은 25.7%로 2018년(31.1%)보다 오히려 5.4%P 감소했다. 반려묘 보호자는 약 370만 명이었다.

반려견은 가구당 평균 1.2마리를 양육하고, 반려묘는 평균 1.4마리를 양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반영하면 우리나라 전체 반려견은 약 586만 마리, 반려묘는 211만 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견 수가 반려묘 숫에 2.7배 이상 많은 것이다. 반려견은 서울에 131만 마리, 경기·인천에 208만 마리 있고, 반려묘는 서울에 71만 마리, 경기·인천에 33만 마리 분포하고 있었다.

개, 고양이 다음으로는 관상어(8.8%), 햄스터(3.7%), 새(2.7%), 토끼(1.4%) 순이었다. 전체 합이 100% 이상인 것은 2종류 이상의 동물을 함께 기르는 경우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용해주세요˝

검역본부, 우수성과 발표회에서 수의분야 항생제내성 모니터링 중요성 강조

등록 : 2021.03.19 11:27:23   수정 : 2021.03.19 11:46:1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농림축산검역본부가 18일(목) 2021년 우수 연구성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서 ‘수의분야 항생제 내성 관리 기반 구축’에 대해 발표한 문동찬 연구사는 ‘축종별 항생제 가이드라인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항생제는 사람에게만 허용된 것도 있고 동물에게만 허용된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같이 사용하고 원헬스 차원에서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항생제 내성 관리도 필요하다.

미국의 NARMS, 일본의 JVARM 등 나라별로 국가 차원의 동물항생제내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KVARMS(Korean Veterinary Antimicrobial Resistance Monitoring System)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수의분야 항생제 사용 및 내성 추이와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오리 축종을 모니터링 대상에 추가해 관리 중이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 항생제 판매량 2위”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도 무시할 수 없어…해외보다 30배 이상 내성 많은 경우까지 보고”

우리나라는 배합사료 첨가 항생제 금지, 수의사처방제 시행으로 수의분야 항생제 사용을 관리 중이다. 그러나, 가축항생제 판매량은 2014년까지 줄어들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돼지>닭>소 순으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다.

2017년 사이언스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축산물 1kg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항생제량이 중국에 이어 37개국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가축에서는 암피실린, 테트라사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의 내성이 높은 편이고, 3세대 세파 항생제인 세프티오퍼(ceftiofur)의 경우, 2009년부터 2019년 사이에 내성률이 대폭 증가했다(돼지 2%→19%, 닭 3%→13%).

반려동물의 항생제 내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목시실린, 암피실린 등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대한 뇨 대장균 내성률은 해외보다 2~4배가량 높았고, 실린다마이신, 겐타마이신, 엔로플록사신, 마보플록사신에 대한 반려견 피부 포도알균(S.pseudintermedius)에 대한 내성은 해외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30배 이상까지 높았다.

“MRSA, VRSA 등 인체 법정 감염병 지정 내성균 6종 중 3종 동물에서도 내성 확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은 모두 반려동물에서만 확인”

인체에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특별히 관리하는 6개의 내성균*이 있다.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다제내성녹농균(MRPA),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

이 중 3개(MRSA, VRE, CRE)는 동물에서도 확인되는데, 특히 CRE의 경우 모두 반려동물에서만 내성균이 확인됐다.

특히, 그람음성균이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콜리스틴’에 대한 내성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내성균 비율이 1.1%까지 높아졌고,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가 사람의 내성균과 가깝다.

상황이 이러자, 검역본부는 ‘콜리스틴’을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했다. 수의분야 항생제내성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게 관리에 나선 것이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 후 가이드라인 확인 필요”

문동찬 연구사는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꼭 하고,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사용해줄 것을 수의사들에게 당부했다.

감수성검사 후 감수성 있는 항생제 중 아무거나 사용하지 말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차례대로 사용해달라는 것이다. 검역본부는 ‘축종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했는데, 각 질병에 따라 1차~3차적으로 사용해야 할 항생제를 구분해놨다.

감수성 있는 항생제가 여러 개일 때 그중 1차 항생제부터 사용해달라는 것의 검역본부 측 당부다.

축종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은 검역본부 e-book 자료관(클릭)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의약품처럼 보이는 반려동물식품, 과대광고 바로잡아야

수의사회 반려동물식품안전특위 ‘허위광고·저질제품 줄여야’..농관원, 반려동물 사료 650건 점검한다

등록 : 2021.03.18 10:25:59   수정 : 2021.03.18 10:28:4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반려동물 사료의 유해물질, 허위광고 관련 점검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식품안전특별위원회(위원장 안세준)는 의약품처럼 과대광고하는 반려동물 간식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반려동물 식품시장의 상향평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사료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약 8,900억원으로 2023년까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농관원은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사료 안전성과 표시 적정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관원은 올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산·수입 사료 650건을 수거해 곰팡이독소, 농약, 중금속, 동물용의약품 등 유해물질 73종을 분석할 계획이다.

지난해 위반이 적발된 65건을 회수·폐기한데 이어 올해도 유해물질 허용기준을 초과한 부적합 사료의 유통을 차단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사료의 표시사항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발표한 ‘2020 펫푸드 시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구매처에서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 등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농관원은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의 허위 광고 표시를 집중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사료에서 새롭게 관리해야 할 유해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약인지 간식인지 헷갈리는 허위·과대광고 잡아야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식품안전특위는 반려동물 식품에 만연한 허위·과대광고 문제를 지적했다.

특위는 “최근 반려동물식품 관련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질병 관리에 효과가 있다거나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는 식의 홍보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라고 꼬집었다.

현행 사료관리법이 가축의 사료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보니 반려동물 사료도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등 7대 성분의 비율만 제시하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 적정한 지, 해당 제품이 홍보하는 효과가 정말 있는지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약품이 아닌 간식임에도 ‘OO(식재료)가 OO(신체장기나 기능)에 좋다더라’는 식의 과대광고가 반려동물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에게 혼란을 주는 것도 문제다.

특위는 “농약, 곰팡이독소 등을 기준치 이상 함유한 저질·위험 제품은 배제하고 반려동물 식품 시장이 상향평준화되어야 한다”며 당국의 점검 확대를 환영했다.

점검을 통해 국내 반려동물 식품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수입제품 선호 풍조가 심화되지 않도록 국산 제품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특위는 “잘못하면 수입제품에 대한 선호현상만 심화될 수 있다”면서 “국내 사료의 신뢰도를 높이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산 제품을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반려동물 공약 발표,1번 공약은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 동물보호활동가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 개최 후 공약 발표

등록 : 2021.03.17 10:48:18   수정 : 2021.03.17 10:51:5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화)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보라매공원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동물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반려동물 공약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대), 조희경 대표(동물자유연대), 황동열 대표(팅커벨프로젝트), 김재영 대표(국경없는수의사회), 박태근 대표(애견신문), 유주연 대표(나비야사랑해), 김현주 상임이사(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가 참석했다.

또한,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김병기·이수진·강선우 국회의원도 동참했다.

스스로를 진돗개 2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라고 밝힌 박영선 후보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우리 삶에 함께하지만, 서울은 아직 반려동물과 그 가족이 편히 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반려가족도 행복한 서울’, ‘생명이 존중받는 도시 서울’로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의 반려동물 5대 공약. 박 후보는 이외에도 서울형 반려동물보험 도입, 유기동물 입양시 반려동물보험 가입지원, 동물학대사건 전담부서 설치 등을 약속했다.

박영선 “병원 진료비 표준화 및 투명하게 공개”

수의계 “건강보험제도 없는 현실 및 부가세 폐지·인체약품 공급 개선 고려 필요”

박 후보의 반려동물 공약 1번은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및 가격 공시제 시행>이었다.

박 후보는 “반려동물 양육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진료비가 부담스러워 동물병원에 선뜻 데려가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동물병원마다 제각각인 진료비를 표준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반려동물 양육에 드는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공제회 방식의 서울형 반려동물보험 도입·지원 ▲유기동물 입양 시 반려동물보험 가입지원 확대(1년→사망 시) 등 진료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건강보험제도가 잘 정착된 사람의료비와 동물진료비를 직접 비교할 수 없고, 부가세 폐지, 도매상에서 인체용의약품 구입 등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진료비 표준화와 관련, 진료용어를 통일하고 진료항목을 먼저 표준화하지 않으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김 대표의 조언 이후 박영선 후보의 반려동물 1번 공약은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진료항목별 표준화’로 변경됐다.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동물복지원센터. 박 후보는 동물복지원센터를 서울 5개 권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2번 공약은 <반려견 물림 사고 상해치료 시민 보험 도입>, 3번 공약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 4번 공약은 <반려동물 이용시설 지도앱 서비스 도입>, 다섯 번째 공약은 <동물복지지원센터 권역별 설치>였다.

한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지난 13일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병원비(23.8%)”라며 “진료비를 표준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21 세계 수의과대학 순위 TOP 50, 서울대 2년 연속 합류

1위 英 왕립수의과대학, 2위 美 UC DAVIS..아시아는 도쿄대(29)·서울대(45)

등록 : 2021.03.16 05:24:59   수정 : 2021.03.16 05:51:3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선정하는 세계 수의과대학 순위가 지난 4일 발표됐다.

1위를 다투는 영국 왕립수의과대학과 미국 UC DAVIS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대와 한국 서울대가 이름을 올렸다.

영국 왕립수의과대학은 총점 97.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UC DAVIS, 영국 에딘버러대학, 미국 코넬대학, 캐나다 궬프대학이 뒤를 이었다. 영국 왕립수의과대학과 UC DAVIS는 2018년부터 1위와 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QS는 대학의 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학술 평판Academic Reputation. 고용인 평판Employer Reputation, 교수/학생 비율Faculty/Student Ratio, 교수당 논문 인용수Citations per faculty, 국제교수 비율International Faculty Ratio, 국제학생 비율International Student Ratio 등 6개 기준을 적용한다.

학술 평판은 10만명 이상의 전문가로부터 취합하는 대학의 교육·연구 품질에 대한 평가로 가장 높은 비중(40%)을 차지한다. 교수 대 학생 비율(20%)은 학생들이 얼마나 교수에게 접근할 수 있는지, 개별 학자에게 교육 부담을 얼마나 지우는지를 반영한다.

대학의 연구 업적은 교수당 논문 인용수치(20%)로 가늠한다. 해당 대학 교수진이 최근 5년간 발표한 모든 논문의 인용횟수를 분석한다.

영국 기관의 평가인만큼 영미권 대학이 강세를 보인다. TOP 50 중 미국·영국·캐나다·호주·아일랜드·뉴질랜드 소재 대학이 34개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유럽 소재 국가까지 제외하면 TOP 50에 이름을 올린 비 서구권 국가는 한국(서울대학교), 일본(도쿄대학교), 브라질(상파울루대학교) 뿐이다.

서울대학교는 미국수의사회(AVMA)로부터 교육 인증을 획득한 후 지난해 5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총점은 79.7점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순위는 4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공동 43위(79.1점)로 서울대보다 낮은 순위였던 도쿄대는 올해 공동 29위(83.1점)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 5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곳은 미국 캔자스주립대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다. 지난해 50위권에 안착했던 미국 퍼듀대학과 터프츠대학, 남아공 프리토리아대학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QS 세계 수의과대학 순위는 QS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에 힘 쏟겠다˝

케이펫페어 현장 찾아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소통

등록 : 2021.03.14 18:19:57   수정 : 2021.03.15 09:30:1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사진 – 오세훈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13일(토) 오후 4시 ‘케이펫페어 서울’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하루 전인 12일(금) 강민국, 권명호, 박진, 허은아 의원 등 국민의힘 반려동물 가족 국회의원 동아리 ‘펫밀리’에 이어 이틀 연속 국민의힘 정치인이 케이펫페어를 방문한 것이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케이펫페어 주최 측은 한국펫사료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박람회를 둘러보며, 업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박람회를 찾은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소통했다.

오세훈 후보는 “최근에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고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동물과 관련된 복지서비스는 아직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견/유기묘의 ‘구출-치료-교육-입양’ 플랫폼 구축(강동구의 리본센터처럼 유기견 분양상담, 반려견 문제행동 교육 진행) ▲ 펫보험, 신탁 관련법 입법 추진 ▲반려동물 놀이터 공간 마련 등을 약속했다.

케이펫페어가 열린 학여울역 SETEC에서 언론사 인터뷰 중인 오세훈 후보

“병원비 천차만별, 진료비 표준화에 힘쓸 것”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오 후보 측은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병원비(23.8%)”라며 “진료비를 표준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 지정 반려동물병원을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정동물병원에서는 현재 광견병 예방접종, 반려견 코로나 검사 등 수행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는데 더욱 확대하고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마지막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행복할 수 있는 서울시, 그런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공동동물병원 설립 및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를 공약한 데 이어, 오세훈 후보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를 공식 언급하며, 서울시장 후보들의 ‘동물병원 진료비 공약’이 점점 관심을 받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16일(화) 전문가 간담회에 이어 19일(금)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선 후보의 반려동물 공약에도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 지키면 바보 되는 깨진 유리창` 농장동물 불법진료 바로잡기 나선다

농장동물진료권특위, 1차 계도 후 개선 없으면 고소·고발 불사..불법진료 수수방관 당국 직무유기 지적도

등록 : 2021.03.12 10:34:05   수정 : 2021.03.12 10:34:0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가 10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불법 처방전 발행, 불법 부검 및 가검물 의뢰·진단 등 축산물 안전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각종 불법행위를 적발해 관련 기관의 시정을 요구하고, 개선이 없을 때는 특위가 직접 고소·고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불법행위를 바로잡지 않고는 진료현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 불법에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경기도 파주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소, 돼지, 가금 축종의 임상수의사 11명으로 구성됐다.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위 최종영 위원장

불법 처방으로 얼룩진 수의사처방제

불법 가검물 진단에 농장·병성감정기관·정부 3인4각..동물병원 설 자리 없다

2013년 도입된 수의사처방제는 불법 처방으로 얼룩졌다. 항생제 등 주요 약물만이라도 수의사의 직접 진료 후 처방을 받아 사용하도록 했지만, 농장은 여전히 마음대로 약품을 주문해 배달받는다.

동물용의약품도매상은 직접 고용하거나 결탁한 처방전 전문수의사에게 맡겨 형식적인 처방전을 구비하고, 처방전 전문수의사는 직접 진료 없이 불법 처방전을 발급하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항생제 사용량은 2013년부터 오히려 늘었다. 2013년 연간 820톤이던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은 2018년 984톤까지 늘어났다.

많이 쓰면서 점점 강한 약만 찾는 풍조도 통제 불능이다. 2013년부터 처방대상으로 지정된 세펨계 항생제 세프티오퍼(ceftiofur)의 판매량은 2011년 4.7톤에서 지난해 12.6톤까지 3배가량 늘었다.

최종영 위원장은 “불법 처방전을 날리면서 약효가 없으면 곤란하니 제일 센 약부터 권한다. 세프티오퍼, 마보플록사신, 콜리스틴을 마구 섞어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소의 거세·제각이나 농장동물의 불법 부검과 시료채취, 가검물 진단 등 현장에서 뿌리깊게 자리잡은 불법진료행위도 문제다.

특히 이날 특위가 지적한 가검물 정밀진단 관련 불법행위는 농장동물 임상수의사의 존재 이유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농장과 거래하는 사료·약품업체의 직원 등 비(非)수의사가 동물을 부검하고 시료를 채취에 검사를 의뢰한다. 동물병원도 아닌 민간병성감정기관이나 검역본부,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컨설팅’ 명목으로 농장에 직접 정밀검사 결과를 회신하고 상담한다.

가축전염병 예찰을 위한 활동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농장의 생산성 관련 질병까지 다루고 있는 유사 동물병원이라는 것이다.

농장과 업체, 정부가 힘을 합쳐 부검하고, 정밀진단 결과 만들고, 어떤 약이든 주문해 배달해 써버리는 환경에서 동물병원은 설 자리가 없다.

최종영 위원장은 “농장이 동물병원을 통해 가검물을 의뢰하고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법정 가축전염병도 아닌 질병들을 다 검사해주고 시험소 공무원이 상담까지 해주는 걸 잘했다고 자화자찬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수 년간 축적된 깨진 유리창 ’제대로 하는 사람만 바보된다’

행정당국도 모른척..단속 없는 직무유기 지적

문두환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은 “비수의사들과 국가, 심지어 수의사들 스스로도 불법진료행위를 아무 거리낌없이, 두려움없이 저지르고 있다”며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진료 행위를 벌여도 별 문제없이 넘어가다 보니, 반복되는 불법이 관행화됐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배석한 한 가금수의사는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수의사는 불법임을 확실히 알고 있다. 하지만 처벌받은 적이 없으니 지역 수의사회 차원에서 계도하려고 해도 그냥 웃고 넘어가버린다”며 “불법행위를 보란 듯 벌이는데 제대로 (직접진료 후 처방) 하는 사람만 바보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행위를 사법처리 하지 않는다면 (진료권 쟁취는)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불법진료 문제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정당국이 구체적인 불법진료행위를 명시해 관련 기관의 계도를 촉구하고 단속해야 함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순균 위원은 “(행정당국이) 진료 없이 처방전이 나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수의사와 불법 업체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도감독 부재를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특위, 불법진료행위 1차 계도 후 개선 없으면 법적 조치

방역제도·정책이 수의사 배제 지적도

특위는 농장동물 진료의 정상화가 축산물 안전과 공중보건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불법 진료 행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위원 활동과 회원 제보로 불법진료행위가 파악되면 대한수의사회와 특위가 공식적으로 계도를 요청하고,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증거수집에 따른 고소·고발로 이어갈 계획이다.

최종영 위원장은 “각 축종별 임상수의사회가 있지만 같은 수의사라며, 지역에서 아는 사람이라며, 손에 피 묻히기 싫다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특위가 생겼겠느냐”며 “관련 불법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관은 물론 수의사라고 봐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축전염병예방법이나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대책이 수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최동명 위원은 “농식품부의 가축질병 정책이 수의사의 진료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가축전염병예방법 제정 등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부터 현장 수의사의 참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곽성규 위원은 “(동물병원이 아닌) 약품·사료업체 직원까지 농장 모니터링에 활용하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임상수의사의 역할은 점점 좁아지고, 남은 것은 방역당국과 농장 간의 알력뿐”이라며 “농장동물 진료권 쟁취를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 기공식 개최…89억 투입해 12월 준공

이재명 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등 참석

등록 : 2021.03.10 17:55:44   수정 : 2021.03.10 19:40:5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목표로 노력 중인 경기도(지사 이재명)가 9일(화) 오후 화성시 마도면 화옹 간척지 제4공구 에코팜랜드 부지에서 ‘경기도 고양이입양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기묘를 전문적으로 보호·입양하는 시설이다. 개와 다른 고양이의 특성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극 반영했다.

햇빛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채광을 중요한 요소로 꼽아 남향으로 설계했으며, 묘사를 바깥으로 배치하여 외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호흡기 질환이 많은 고양이를 위해 관리자 동선과 일반인 동선을 철저하게 구별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재명 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김인영·이은주·박윤영·오진택·김인순 도의원, 고양이 전문 수의사, 동물보호 활동가, 공사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센터 기공을 축하하고 고양이 보호 정책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했다.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는 유기묘에 대한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보호와 입양을 담당하는 전문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된다.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89억의 사업비를 투입, 부지면적 47,419㎡에 지상 1층 연면적 1,406㎡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고양이 형상의 건물로 외관을 특화했으며, 고양이 보호시설, 동물병원, 입양상담실, 격리실 등을 갖추게 된다.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는 경기도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대상이 된 2개월 이상 유기 고양이를 선발해 건강검진,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사회화를 거친 후 무료로 입양 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입양 가족에 대한 사양관리 및 소양교육, 6개월간의 사후관리(행동 및 질병 상담 등)를 통해 성공적인 입양을 돕는다.

경기도는 “국내 대표 반려동물 입양 기관으로 자리 잡은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처럼, 고양이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경기도 대표 ‘고양이 전문 반려동물 문화공간’으로 만드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해야 인간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입양제도가 원활히 시민사회에 정착되도록 모범을 보이고자 고양이의 생태를 고려해 이번 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모든 유기동물을 다 보호할 순 없지만,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경기도가 화성시와 함께 이곳을 생명존중의 본고장으로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경기도 소셜 방송 라이브 경기(http://live.gg.go.kr/))

국내 반려동물 SFTS 항체양성률 16.1% `도심도 안심 못 해`

등록 : 2021.03.10 10:31:51   수정 : 2021.03.10 10:31:5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반려동물 7마리 중 1마리는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FTS 감염으로 폐사한 고양이가 확인되고 도심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에서도 양성사례가 이어지는 만큼 진드기 예방, 동물병원 2차 감염 대비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준석 서울대 교수는 9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7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에서 국내 동물의 SFTS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국내 반려동물 SFTS 환자는 전국적으로 발생이 확인됐다.
(자료 :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

반려견·반려묘 SFTS 환자 전국서 확인..도심 공원, 아파트 근처 수풀서도 진드기 노출

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SFTS는 사람과 동물 모두가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사람에서는 2013년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1,332명이 확진됐다. 이중 250명이 사망해 18.8%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동물에서의 감염 실태는 아직 표본조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채준석 교수팀은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참진드기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지내는 동물 86종 7,700마리의 혈청을 검사했다.

그 결과 개, 고양이를 포함한 14종 172마리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2.3%). 항체양성률은 19.8%로 더 높았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일선 동물병원 166개소의 의뢰를 받아 반려동물 560마리에 대한 검사를 별도로 실시했다(개448, 고양이112).

참진드기에 노출된 경력이 있고 고열, 식욕부진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검체를 받아 SFTS를 포함한 참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검사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항원 감염률은 3.6%, 항체양성률은 16.1%를 기록했다. 항원 감염률은 고양이가, 항체양성률은 개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환자 발생시기는 참진드기가 주로 활동하는 4~11월에 집중됐다. 양성 환자가 발견된 지역도 전국적으로 분포했다.

채준석 교수는 “반려동물 SFTS 환자는 꼭 시골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도심의 공원이나 아파트 근처의 수풀에서도 참진드기에 노출돼 (SFTS에) 감염되는 케이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심 속 공원이나 아파트단지에서도 참진드기에 노출될 수 있다.
(자료 :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

국내 고양이에서도 첫 SFTS 사망 사례 확인..2차 감염 유의해야

SFTS에 감염된 사람 환자는 초기 고열과 소화기 증상 등을 보이다가 심하면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진행돼 사망한다. 반려동물에서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치명적일 수 있다.

반려동물에서는 진드기에 노출된 병력과 함께 고열, 침울, 식욕부진, 염증수치 증가, 혈소판 감소, 간수치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에서는 심한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도 SFTS로 진단된 반려묘 환자의 폐사가 확인되는 등 안심할 수 없다.

채 교수는 “감염 초기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있다. 그 만큼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감염 가능성도 공식화됐다. 사람 SFTS 환자를 심폐소생술 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2차로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연이어 보고됐고, 일본에서는 반려동물 SFTS 환자를 돌본 보호자와 수의사가 2차감염된 케이스가 발표됐다.

따라서 반려동물 내원환자에서 SFTS가 확진될 경우 격리입원하고 진료공간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에어로졸로 인한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 확진환자를 다룰 때에는 일반적인 보호장구는 물론 고글과 헤어캡까지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양성 환자의 경우 항원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일 때까지 격리 조치가 권고된다.

대한수의사회는 채준석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람동물공통감염병특별위원회를 통해 SFTS 관련 보호자·진료진 지침을 제작 배포했다.

채 교수는 “국민과 반려동물이 모두 SFTS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신속진단키트, 치료제·백신개발을 위한 연구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의사 징계 처분, 대수 홈페이지·회지에 공고한다

회원관리 및 징계규정 개정안 이사회 통과..일반회원 회비 중앙회 수납 근거도

등록 : 2021.03.09 05:32:29   수정 : 2021.03.09 12:21:1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앞으로 대한수의사회에서 징계받은 수의사는 대수 홈페이지에 처분 사실이 공고될 전망이다.

수의사의 품위를 훼손한 회원을 징계할 수 있도록 하고, 징계 여부는 법제위원회 의결로 결정하도록 절차를 완화했다.

대한수의사회는 4일 성남 서머셋호텔에서 2021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회원관리 및 징계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해 정관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소혜림)를 신설해 회칙 개정 필요사항을 검토했다. 특위가 도출한 징계 관련 개정사항 중 일부를 이날 이사회에 회부했다.

이번 회칙 개정안은 수의사의 품위를 훼손한 자를 징계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변호사, 법무사 등 전문직종 대다수가 품위유지의무를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자체적으로나 법적 제제를 가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비윤리적 행위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보니 ‘품위’라는 표현으로 갈음하는 대신 전문가 단체가 구체적인 위반여부를 판단하는 형태다.

회칙 개정안은 당초 대수 법제위원회→이사회→회장으로 이어지도록 규정된 심의절차를 법제위원회→회장으로 간소화했다. 매년 3~4차례만 열리는 이사회까지 거치려면 소요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것이다.

징계 처분에 대한 공표 조항도 추가했다.

회칙 개정안은 회원의 징계 사실을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나 대한수의사회지에 공고하고, 수의사면허 주관 부처(농림축산식품부)에 통보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회원 징계내역을 3개월~3년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내역에는 징계자의 인적사항과 징계처분의 종류, 징계요지 등을 명시한다.

대한변호사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징계 내역

수의사법과 대한수의사회 정관에서 수의사의 징계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임상수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진료행위나 과잉진료 등 수의사법을 위반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면허효력을 정지시키거나, 수의사 윤리강령을 위반하는 등 수의사회에 중대한 피해를 입힌 경우 대한수의사회장이 회원권한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전자는 수의사로서 업무가 중단시키는 처분으로 실질적인 불이익이 주어지지만, 후자는 선거권·피선거권 제한 등 상징적인 처분에 그친다. 이번 회칙 개정안에 수의사회 시행 사업의 참여나 연수교육 강연 제한 등이 추가됐지만 실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처분 근거에 품위유지의무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유기동물을 식용견 업자에게 판매하거나 동물을 학대했다 하더라도 수의사 면허를 정지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수의사법에 품위손상에 대한 처벌조항과 수의사회의 징계요구권을 신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위손상에 대한 면허정지처분이 가능해진다면 회원의 일탈행위에 대한 억제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수의사로서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수의사 면허효력정지 사유로 추가하고, 대한수의사회가 자체 윤리위 심의·의결을 거쳐 농식품부 장관에게 면허효력정지 처분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지난해 대표발의했다.

이 밖에도 이번 회칙 개정안은 대한수의사회 중앙회와 지부가 협의한 직종의 회원에 한해 중앙회가 회비를 수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은 동물병원에서만 유통되어야 한다`

대한수의사회, 병원 밖 병원전용제품은 부당 표시광고 고발 의결..처방사료 법제화 우선 의견도

등록 : 2021.03.08 12:21:32   수정 : 2021.03.08 12:22:0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병원 밖 유통 문제에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병원 전용제품’이라고 표시한 채 정작 병원 밖에서 유통되는 경우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부당 표시·광고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4일 성남 서머셋호텔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2021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총회 서면의결을 마치면 곧장 (병원 전용제품)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처방사료의 병원외·인터넷 유통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두고 이견이 나오기도 했다. 해외처럼 동물병원의 처방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근거 마련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병원 밖에서 판매하려면 ‘병원 전용제품’ 표시 말아야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병원 외(外) 판매금지는 허주형 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동물병원 전용’, ‘Veterinarian’s recommendation’ 등의 용어를 내건 제품은 병원으로만 유통하고, 온라인이나 병원 외 유통채널로 공급하려면 ‘전용’ 표시를 없애야 한다는 취지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으로 공급되는 것은 각종 영양제나 처방사료 등이다. 특히 처방사료는 병원 진료와 직결된 제품으로 더욱 민감하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병원 밖에서 판매하여 유통질서가 위협받고 회원 민원이 다발하고 있다면서, 병원 전용제품의 병원 외 유통은 부당한 표시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조치를 요청하고 관련 고소·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올해 대의원총회 서면결의를 통과하면, 곧장 단속대상을 물색할 계획이다.

전용제품이 병원 외에서 판매하는 사례에 대한 회원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업체에 시정조치를 공식 요구하고, 문제가 반복될 경우 사법조치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처방사료 법제화 필요성 지목

법제화 전에도 처방사료는 병원에서만 처방돼야..병원 개설 온라인몰 유통 부적절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병원 외 유통 문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동물병원이 개설한 온라인몰과 처방사료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처방사료 관련 법제화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처방사료가 질환에 맞춰 영향소 구성을 달리하고 잘못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는 제품이긴 하지만, 사료관리법 상으로는 일반 사료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처방사료가) 동물병원 전용사료라고 하지만 법적으로 규정된 카테고리가 없다”며 “’처방사료’ 근거를 법제화하고 유럽처럼 질환에 따라 수의사의 처방을 요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목했다.

반면 ‘처방사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 법제화 이전에도 동물병원이 직접 처방하는 형태의 유통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방이 동물병원의 고유 역할인 만큼, 처방사료를 여타 병원 전용제품의 병원 외 유통 문제와 달리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처방사료는 수의사 진료에 기반한 관리가 담보되어야 한다”며 “동물병원을 거치지 않은 처방사료 유통은 비상식적이며, 인터넷 판매가 부적절하는 것이 수의사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처방 여부를 제대로 확인한 후 판매하도록 의무화된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처방사료를 인터넷으로 유통하는 일은 수의사의 동업자 윤리에 어긋나며, 동물병원이 개설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몰은 일반적인 통신판매사업자일 뿐 동물병원의 연장선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 사무총장은 “현재는 윤리를 어긴 회원이 큰 이득을 보고 지키는 회원만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협회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병원 외 유통되는 병원전용제품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행하기로 의결하고, 단속 추진 후 동물병원 전용 유통제품 추천·선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세종 충북대동물병원 6월 개원 앞두고 남상윤 학장·이춘희 시장 만났다

세종시, 충북대 수의대 교수진 만나 공동협력 방안 논의

등록 : 2021.03.08 11:53:10   수정 : 2021.03.08 11:57:3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오는 6월 세종특별자치시 대평동에 충북대학교 동물병원(일명 세종 충북대동물병원)이 개원할 예정인 가운데, 세종시와 충북대 수의대 간 간담회가 열렸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 시장과 남상윤 충북대 수의대 학장이 5일(금) 세종시청 접견실에서 만나 충북대 수의과대학의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에 따른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상윤 학장을 비롯해, 김근형 부학장, 장동우 동물병원장 등이 동참했다.

충북대 수의과대학(대학원)은 오는 2023년까지 세종시의 특성화 대학단지로 조성 예정인 공동캠퍼스에 입주한다. 충북대 수의대는 세종캠퍼스에 본과 3·4학년과 대학원생 과정을 설립할 계획이며, 미래형 수의학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6월 대평동에 충북대 동물병원을 개원해 동물진료사업, 대학생 임상교육, 의료요원 훈련, 동물진료 기술 개발·연구지원을 추진한다.

세종시는 “양질의 동물진료 연구·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약 490㎡ 규모로 지어지는 세종 충북대동물병원은 충북대 수의대가 청주캠퍼스에서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분원 역할을 맡게 된다. 약 40∼50명의 스텝이 근무하면서 반려동물 등을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공동캠퍼스 조감도 (자료 : 행복청)

세종시는 “공동캠퍼스에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세종캠퍼스가 차질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지역의 명문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상윤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향후 동물병원과 세종캠퍼스와 연계하여 수의대의 임상교육을 확대하고, 연구·진료 기능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은 “충북대 수의과대학의 바이오 의료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산·학·연 협력을 통해 다양한 공동연구·개발이 촉진되고 글로벌 수의학 인재양성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 공동캠퍼스에는 충북대 수의대를 비롯해 서울대·KDI(행정·정책대학원), 충남대(의대·AI/ICT), 한밭대·공주대(AI/ICT)까지 6개 대학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한수의사회, 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추가 시행 절대 불가

경남 외에도 서울·경기 등 전국에서 움직임..’동물진료 표준화 선행되어야’

등록 : 2021.03.05 12:27:00   수정 : 2021.03.05 18:34:3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실시된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에 대한수의사회가 ‘확대 불가’를 강조했다.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취지다.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4일 성남 서머셋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이 같은 원칙을 재확인했다.

경남도청과 경남수의사회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창원시에 자율표시제를 시범 도입했다. 창원시내 70개 동물병원이 일부 진료항목의 가격을 자율적으로 게시하고, 경남도는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동물복지센터 건립 등의 지원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자율표시제에 포함된 진료항목은 초진료·재진료, 개·고양이 예방접종,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기생충 예방, 흉부방사선, 복부초음파 등 20개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를 신설, 올해부터 저소득층 5천가구에 가구당 18만원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한다.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창원에 이어 양산, 진주로 자율표시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대한수의사회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창원에서의 자율표시제 시행도 문제가 있는데 더 이상의 확대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진주시의 자율표시제 시행 여부가 도마에 오르자 허주형 회장은 “잘못하면 동물 진료비 전체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율표시제 확대는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지부회장단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도 “(자율표시제 관련) 경남 건에 우려를 표명하고 서울시 등 추가 확대에 적극 반대하는 것으로 지부장 회의가 의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발의됐다가 소관위 논의과정에서 보류됐다. 경기, 충남 등 타 지역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된다.

전무형 충남수의사회장은 “각 지자체에서 수의사회에 상당한 급부를 제시하며 (자율표시제를) 요청하는 일이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국회 들어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정부입법안이 곧 확정되면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동물진료 표준화를 선행한 이후에만 진료비 정보 공개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수의사회 입장이지만, 자율표시제가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허주형 회장은 “경남도 하는데 전국적으로는 왜 못하냐는 이야기가 매번 나온다”며 “수의사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부도 단결해야 한다. 더 확대된다면 전체 수의사회원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표시제의 반대급부인양 제시되는 동물복지센터나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정부가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정책을 수의사의 책임으로 지워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동물 원격진료 불씨 당길까…말 원격의료 나서는 마사회

한국마사회, 디지털 기술 활용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

등록 : 2021.03.05 07:51:32   수정 : 2021.03.04 15:52:4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비대면 시스템 도입, 전화 처방 등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회장 김우남)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의사가 말을 원격으로 진료하는 모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말 원격의료(원격진료) 시범사업을 펼치는 이유는 ▲말 의료 사각지대 최소화 ▲말 의료분야 혁신이다.

말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대면·언택트에 맞춘 ICT 기술을 활용한 말 의료분야 혁신을 위해 디지털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말 전문병원 약 40개

마사회, 사업기관 및 거점 말 병원과 원격의료 시행

말 전문 수의사가 일반 수의사에게 원격으로 전문 의견 제시

그렇다면 국내에 말 의료 사각지대는 얼마나 될까.

2019년 말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말 사육두수는 약 2만7,000두에 이르지만, 말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은 약 40개소뿐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제주에 있다.

한국마사회는 “내륙의 경우, 넓은 면적대비 말 병원이 분산되어 있고 말 전문병원이 하나도 없는 도(광역지자체)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상황에 맞춰 말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수술, 진료 등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한 동물병원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는 ‘원격의료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수술, 진료 등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동물병원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등을 추진해 말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자문의 경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의사 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사회는 “말 수의사에게 적시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의료 취약지에서 환마가 발생했을 때 일반 동물 수의사에게 원격의료를 시행해 전문 소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기관 등을 선정해 말 보건의료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기관과 월 1회 정기 또는 수시 요청에 맞춰 원격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격협진을 통해 마사회 사업장 내 거점 말 병원(서울, 부산, 제주) 간 의료 협력도 강화한다.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원격수술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 시스템은 정형외과, 산통 수술 건 등 협진이 필요한 수술에 우선 도입된다.

한국마사회는 “시범사업 후에 민간 거점병원,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말 전문 진료에 소외받는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용 분야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호주의 반려동물 보호자-수의사 상담 연결 플랫폼 Nuzzl

한편, 수의 분야의 원격의료는 수의사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격지에서 발생한 ‘동물 환자’의 질병을 관리하고 진단·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해외 여러 국가에서 반려동물 온라인 진료 서비스 등 원격진료가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공식적으로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천명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지자체 등록 의무화 법안 나왔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동물보호법 개정안 대표발의

등록 : 2021.03.04 12:10:08   수정 : 2021.03.04 12:10:1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보호소의 정의를 규정하고, 사설보호소도 지자체에 등록해야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애니멀호더 성격의 변종보호소와 비영리 목적의 사설보호소를 구분해 제도권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개정안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갑, 사진)이 “민간동물보호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사항을 등록해야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의원 측은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만으로는 유기동물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지만, 일부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 등에 대하여 적절한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현황 파악 및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발생 문제가 심각한 만큼 민간동물보호소(일명 사설보호소)의 역할이 필요한데, 일부 사설보호소에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제도권 안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019년 1년간 지자체 동물보호소에 입소된 유실·유기동물은 13만 마리를 넘어섰다(135,791마리). 사설보호소 입소 개체까지 고려하면 그 숫자는 15만 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국내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동물보호소 정의 신설…‘비영리 목적’ 강조

사설보호소도 일정 시설 갖추고 등록 후 운영하도록 규정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동물보호소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하고, 동물보호소를 설치·운영할 때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지자체장에게 등록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동물보호소를 ‘비영리 목적으로 유실·유기동물, 피학대동물 중 소유자를 알 수 없는 동물을 구조·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규정하며, 개인이 유기동물을 보호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곳과 선을 그었다.

사설동물보호소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이혜원 박사(2019년 3월 5일).

전문가들 “애니멀호더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구분하고 지원책 마련해야”

한편, 문제가 있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보호소를 제도권에 편입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사설동물보호소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 연구를 수행한 이혜원 박사는 2019년 3월 국회 토론회에서 “사설보호소의 법적인 정의가 없다 보니 애니멀호더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혜원 박사는 당시, △보호소에서 개체수가 증가하며 △개체수 증가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중성화수술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중성화되지 않은 암수 동물을 한 공간에서 키우고 △폐쇄적 성향으로 외부인 방문을 꺼리며, 자원봉사자나 입양희망자의 방문도 어렵고 △보호 중인 동물을 ‘가족’으로 표현하며 입양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들며 애니멀호더 성격의 보호소를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이형주 대표도 “(사설보호소는) 동물 수집이 아닌 새로운 가정으로의 입양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기관이어야 한다”며 애니멀호더나 판매 목적의 변종보호소와 구분된 법적인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설보호소를 명확히 구분하여 비영리 목적의 보호소는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이 사설보호소의 명확한 구분과 지원 필요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동물보호소’의 정의를 신설하고 사설보호소도 등록 후 운영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안을 대표발의 한 태영호 의원은 “관련 법제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사설보호소의) 현황 파악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민간동물보호소(사설보호소) 운영의 어려움, 민원 및 애로사항을 살피기 위해서도 이번 개정안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미달 시 수의사 접종관리 의무화된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국회 법안소위 통과..항체양성률 유지 의무 법에 못박는다

등록 : 2021.03.04 05:21:24   수정 : 2021.03.04 09:37:0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미달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농가는 수의사를 지정해 재접종하는 조치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구제역 백신 과태료를 둘러싼 법정다툼이 이어지면서 과태료 부과 여부를 판가름할 면역형성 기준도 법령에 구체화된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대표발의한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전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개정안, 농장에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유지 의무 신설

국내 우제류 사육농가는 구제역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미접종 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접종 여부는 백신 항체양성률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사두수 중 항체양성축의 비율이 소에서 80%, 번식용 돼지는 60%, 육성용 돼지는 30% 미만일 경우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항체양성률이 낮게 나왔다’며 과태료 처분에 불복한 농가들이 출현했고 이들이 연이어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재판부가 ‘현행 가전법이 백신접종은 명령할 수 있지만, 그 결과로서 항체양성률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것까지 명령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판단한 것이다. 백신 구매내역이나 접종기록, 항체검사키트의 종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항체양성률 검사기준을 기존 고시(구제역 예방접종·임상검사 확인서 휴대에 관한 고시)에서 가전법령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 자가접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백신 구매내역이나 접종기록 모두 농가가 스스로 작성하는 만큼, 항체검사 외에는 의도적인 백신 회피를 막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가축의 소유자에게 항체양성률 유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당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은 “(항체양성률 유지 의무가)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위반 농가에 대해 고시로 벌칙을 내리다 보니 법적근거가 미흡해 소송이 일어나고 있다”며 “법률에 명확히 규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우제류 농가들에게 백신 접종 결과(항체양성률)에 대한 법적 의무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항체양성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농가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형태가 적절한 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제역 백신 도입 초기 특정 제품을 접종한 경우 백신항체가가 낮게 측정되는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농가의 접종 여부 외에도 항체양성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과태료 농가에 수의사 지정 의무 추가

개정안은 예방접종 명령을 위반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농가에 시군구청장이 수의사를 지정하도록 규정했다.

위반 농가가 백신을 재접종할 때 지정된 수의사로 하여금 직접 주사하거나 농장의 주사과정을 확인하도록 하고 해당 비용은 농장이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국회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규모가 큰 축산농장은 백신 비용이나 이상육 발생 피해를 부담하는 것보다 (예방접종 명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납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어서 명령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의사를 지정하여 관리하면) 경제적 이유에 의한 조치 명령 위반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구제역 백신접종 위반으로 적발된 농가는 165건에 이른다.

이 밖에도 이번 개정안은 소규모 축산농가에도 소독·방역시설 기준을 마련하고,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도태출하에 참여한 농장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를 신설한다.

진료비 낮춰서 유기동물 줄이려는 수의사법 개정안

서일준∙안병길 의원 수의사법 개정안 대표발의,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사전고지제

등록 : 2021.03.02 11:33:17   수정 : 2021.03.02 11:33:1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시)과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지난 24일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두 개정안 모두 수술 등 중대진료행위의 사전설명∙서면동의 의무화, 진료항목이 표준화된 다빈도 진료비용 게시를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이중 안병길 의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이 유기동물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개정 이유로 들었다.

대한수의사회는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과 사전고지제는 현재로서 시행하기 어렵다면서, 진료 표준화 선행 이후 다빈도 진료행위에 한해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서일준, 안병길 의원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사전고지제..정부안과 유사

대한수의사회, 현재로선 시행 어려워

서일준 의원안은 수술 등 동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진료행위의 경우 그 필요성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동의를 받도록 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 입법을 앞두고 있는 수의사법 개정안(이하 정부안)처럼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진료비용 등 구체적인 구성 요소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취지는 같다. 안병길 의원안도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진료항목의 표준화도 두 개정안에 모두 담겼다. 서일준 의원안은 동물의료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질병명, 진료항목 등에 관한 표준을 마련해 고시토록 했다.

표준이 고시된 진료항목 중 정부가 정하는 행위의 비용을 보호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고지하여야 한다는 의무도 추가했다(사전고지제). 기본진찰료, 입원료, 혈액검사비 등을 게시하도록 정부안과 비슷하다.

안병길 의원안도 다빈도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게시하되, 이를 위한 진료항목∙질병명의 표준을 고시하도록 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중대진료행위 설명의무 신설은 현재로선 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이 중대진료행위인지 구체적으로 정할 기준이나 관련 통계자료도 없는 데다가, 법적으로 동물 소유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도 동물병원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료비용의 고지에 대해서도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된 이후 다빈도 진료에 한정하여,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 비용
(자료 : 서일준 의원안 비용추계서)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에 5년간 25억원?

개별 연구용역보다 전문학회 위주로 접근해야’ 지적도

서일준 의원안은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를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의원이 제출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진료항목 표준을 마련하는데 20억원, 표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에 5억여원이다.

동물 진료항목 표준화를 위해 현재 일선 동물병원의 진료현황을 조사∙분석하고, 진료 표준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접근이다.

하지만 국내 임상수의사 모두가 공유하는 표준 프로토콜을 만드는 일이 책임연구원의 인건비만 있으면 가능한 일인지에는 의문부호가 제기된다.

지난해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은 질환별로 독립적인 수의임상프로토콜을 개발할 때 문헌에 따른 근거에 기반해야 함은 물론, 전문 학회의 검증과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대한수의사회에 임상교수, 임상수의사, 수의외과학회, 동물병원협회 등이 참여하는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표준화된 개발지침을 기준으로 세운 다음, 개 슬개골내측탈구교정술의 프로토콜은 수의외과학회가 진행하는 등 질환별로 학회 중심의 개발 주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어차피 정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개별 연구팀이 ‘진료 표준화’를 전담하는 방식으로는 그 결과물을 일선 동물병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일준 의원안은 동물 진료표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동물진료정보시스템 구축∙운영’을 가정한 것도 한계점이다.

새로 개발된 질환별 표준진료프로토콜을 손쉽게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그 것만으로 일선 병원이 해당 프로토콜을 따를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슬개골 안쪽 탈구 수술 프로토콜 예시.
개별 병원이 참고할 수 있는 진료의 순서와 세부 진료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통계자료와 문헌 근거가 조사되어야 하며, 전문학회의 검증 절차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위 내용은 그러한 절차를 실제로는 거치지 않은 예시.
(자료 :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마련 연구보고서)

진료비 부담으로 반려동물 버린다’ 법 개정안까지 괴담 거론

한편 동물 진료비 부담이 유기동물 증가의 원인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수의사법 개정안에까지 등장했다.

안병길 의원은 “천차만별인 진료비로 인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진료비 부담 등으로 유기∙유실동물이 매년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와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기∙유실동물이 2019년 기준 13만여마리가 발생해, 구조∙보호를 위한 예산으로 연간 232억원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유기동물 관리를 위해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 유기동물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서 늘어난다 → 진료비를 싸게 만들면 유기동물이 줄어든다 → 유기동물 관리예산도 줄일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진료비 문제로 반려동물 유기한다는 근거는 없다. 애초에 유기행위의 원인을 파악한 조사결과도 없고, 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통계 분석에서 노령견에 비해 진료비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는 5년령 이하 유기견의 비중이 90%에 달한다.

게다가 안병길 의원안처럼 ‘진료비 부담’을 수의사법 개정 이유로 지목한 것은 중대진료행위 사전설명∙동의나 사전고지제 등이 결국 소비자의 알 권리 측면보다 진료비 경쟁으로 인한 하향평준화를 유도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대한수의사회는 “(안병길 의원안에는) 진료비 부담 등으로 인한 유기동물 매년 증가 등 객관적이지 않은 사실이 명시되어 있다”며 “동물은 진료과정에 따른 예후나 추가 진료 여부를 예상하기 어려워 사전 고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수의사회는 2월 26일 시도지부와 산하단체에 서일준∙안병길 의원안 관련 의견조회 공문을 내리고 오는 8일까지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경기도수의사회·경기도,남양주 개농장 구조견 긴급 지원

구조견 50여 마리 중성화수술 및 영양제 투여

등록 : 2021.03.01 18:02:04   수정 : 2021.03.02 09:20:1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개농장 구조견들을 위해 경기도와 수의사들이 나섰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와 경기도가 2월 28일(일) 김포에 있는 세이브코리언독스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해 중성화수술 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의 2021년 첫 봉사활동이었다. 위원회는 지난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뒤, 매월 1~2차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의료봉사 등 동물복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경기도수의사회 및 김포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과 수의대생 등이 참여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공적 모임 인원 제한(50인 이하)에 맞게 봉사팀을 구성했다. 현장에서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봉사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총 50여 마리의 개를 중성화수술하고 영양제를 투여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유기동물 문제를 중성화수술로 풀어보고자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재난·긴급 상황 동물 구조·관리 예산’ 첫 집행

경기도는 수술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이번 중성화 수술은 민선 7기 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수립한 ‘재난·긴급 상황 동물 구조‧관리 예산’으로 지원된 첫 번째 사례다.

이 예산은 코로나19·산불 등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이나 동물학대 현장에서 동물을 신속히 구조해 치료·보호 및 물품 구입 등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 일종의 ‘긴급구호비’로, 수립 첫해인 올해는 총 1억 원이 편성됐다.

이번 사례처럼 사설보호소·불법 개농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사실상 ‘학대’ 현장에 놓여있는 동물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올해 재난·긴급상황 동물 구조 관리예산 수립으로 이번 중성화 수술 지원처럼 학대 현장에서 구조한 동물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물보호와 동물생명존중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술을 받은 개들은 최근 논란이 된 남양주의 불법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이었다.

해당 개농장은 400여 마리의 개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그중 보호가 시급한 50여 마리가 ‘세이브코리언독스’에 의해 구조돼 현재 김포시 소재 세이브코리언독스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것이다.

불법 개농장·개경매장 현장 점검 중인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는 올해 초 일패동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불법 운영 중인 개농장과 경매장을 발견하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조광한 시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했으며, 무단신축, 용도변경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 개발제한구역법과 축산법,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들어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했다.

남양주시는 “개 농장주가 사육하던 개 400여 마리에 대한 자진 처리를 완료했으며, 개 경매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경매 중지와 사육 중인 개에 대한 자진 처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역시 “민선7기 들어 불법 개농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을 통해 농장 내의 불법도살, 가축분뇨법, 폐기물관리법 등 위반사항에 대한 단속도 적극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청주동물원 호랑이에 쾌적해진 새 보금자리‥코로나19 검사도

호랑이 방사장 시멘트·철창 허물고 흙바닥·캣타워 설치..재개장 앞두고 고양잇과 동물 코로나19 검사

등록 : 2021.02.26 10:18:31   수정 : 2021.02.26 10:18:56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청주동물원의 호랑이 삼남매가 동물복지형으로 조성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삼남매 중 먼저 이사한 수컷호랑이 ‘호붐’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청주동물원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동물복지형 방사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24일 임시거주시설에 머물던 호붐을 방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새롭게 조성된 청주동물원 호랑이사

청주동물원은 환경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동물원 동물들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동물들에게는 행동풍부화 기반을 제공하고 방문객에게는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 반달가슴곰을 시작으로 붉은 여우, 산양, 호랑이 방사장을 리모델링했다. 향후 수달, 표범, 사자 방사장의 공사도 앞두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호랑이사는 생태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호랑이들이 따로 거주하던 공간의 중간 벽을 허물어 면적을 넓혔다. 2006년과 2007년 태어난 호랑이 삼남매 이호, 호순, 호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호붐은 방사장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임시거주시설로 이동하기 위한 마취 중 중성화수술을 병행했다. 근친번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설 공사는 지난해 12월 완료됐지만 외부 방사장 조경공사와 추운 날씨를 감안해 이날 이동했다.

청주동물원은 호붐의 방사장 적응도를 지켜본 후 다른 두 마리의 암컷 호랑이들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정창수 청주랜드사업소장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호랑이를 시작으로 붉은 여우와 산양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공존하는 생태동물원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호붐이를 새로운 호랑이사 내실로 옮기면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날 이동을 위해 마취된 호붐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고 해외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포함한 동물들의 양성 사례가 보고된만큼, 청주동물원은 재개장을 앞두고 자체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른 종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이 다수 보고된 고양잇과 동물들이 우선이다.

호붐을 포함해 청주동물원의 사자와 표범 등 11마리가 검사를 받았다. 향후 스라소니 등 고양잇과 4종, 16마리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호붐의 비강과 후두에서 채취된 검사시료는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져 코로나19 항원을 검출하기 위한 PCR 검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김정호 수의사는 “코로나가 인수공통전염병인만큼 동물의 건강과 관람하러 오시는 관람객들의 관람환경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동물병원 진료비 수의사법 개정안, 4월 논의 가능성 높다

수의사법 정부안 재입법예고..설명동의서 사본 발급 의무 등 행정업무 일부 삭제

등록 : 2021.02.24 12:12:17   수정 : 2021.02.24 12:12: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하 정부안)을 재입법예고했다. 지난해 4월 예고했던 정부입법 개정안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여 다시 예고한 것이다. 3월 중으로 입법예고가 끝나 발의되면, 4월 임시국회에서 심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술비 사전설명 의무화, 다빈도진료비용 사전고지 및 공시제 등 정부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동물 진료비 관련 의원입법안만 7건

정부안 나오면 4월 국회 논의 가능성

동물병원 진료를 두고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은 이번 국회 들어 의원입법으로만 8건이다. 이성만, 허은아, 강민국, 전재수, 박덕흠, 김병욱, 정점식, 서일준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이중 진료부 발급 의무화를 담은 이성만 의원안을 제외하면 모두 진료비 문제를 다루고 있다.

농식품부도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정부입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아직 이들 수의사법이 상정되지 않았지만, 정부안이 발의되면 한꺼번에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안의 입법예고는 보통 40일 이상 진행되지만, 이번 재예고는 2월 22일부터 3월 11일까지 17일 동안만 의견을 받는다.

재예고안이 지난해 이미 예고됐던 정부안에서 일부 내용만 삭제된 것이긴 하지만, 3월 중으로 정부안을 확정해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부안은 ▲수술 등 중대한 진료에 대한 설명과 사전 동의 의무화 ▲질병명·진료항목 표준화 ▲다빈도 진료항목 비용 고지(사전고지제) ▲동물병원별 진료비용 조사·분석 후 공개(공시제) 등의 도입을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수술 예상비용까지 설명 의무, 의료법보다 과한 규제

정부안은 동물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수술, 수혈 등을 하는 경우 동물 소유자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했다(제13조의2 신설).

진단명, 수술 등의 필요성과 방법, 예상되는 부작용·후유증, 동물 소유자의 준수사항, 예상 진료비용을 설명해야 한다. 이중 예상 진료비용을 제외한 4개 항목에 대해서는 서면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료법에서도 수술·수혈·전신마취 등 중대 의료행위를 할 경우 위와 같은 내용을 의무적으로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 진료비용에 대한 설명의무는 없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에서 중대 의료행위를 특정할 만한 통계가 없다”며 “진료과정의 예후에 따른 추가 진료여부를 예상하기 어려워, 진료비의 사전고지는 불가능하며 설명 및 동의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 예시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예방접종비·X-ray·혈액검사·입원료 등에 사전고지 의무

사전고지 대상 진료항목은 정부가 비용 조사해 공개

정부안은 표준화된 동물진료항목과 예방접종 등 정부가 정하는 진료의 비용을 사전에 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렇게 고지한 금액을 초과해 받는 것도 금지된다(제20조의3 신설).

정부는 “동물진료비는 소유자가 체감하는 부담이 높으므로 진료비용을 사전에 알려 알 권리를 보호하고 비용에 대해 사전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전고지가 의무화되는 진료를 ‘다빈도 진료항목’으로 규정하면서 예방접종비, X-ray 검사비, 혈액검사비, 입원료 등을 지목했다.

진료항목 표준화 이후 사전고지제를 도입하는 방식이면서도 예방접종비는 별도로 명시해, 정부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예방접종비만 우선적으로 사전고지제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전고지 의무화 대상인 이들 진료항목의 비용은 정부가 조사해 공개할 수도 있다. 정부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전고지제 도입에 따라 동물병원이 고지한 진료비 현황을 조사 분석해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공시제).

이를 위해 각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자료 제출을 명령할 수 있고, 동물병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거짓으로 제출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진료비 현황조사의 공개 범위, 방법 등 세부사항은 수의사법 시행규칙으로 정하도록 했지만, 사람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은 이미 주요 비급여 진료비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병원별로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가 선행되지 않는 진료비 현황조사나 공개는 동물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분쟁이 오히려 증가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람에서는 진료항목 표준화에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동물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술 동의서 사본 발급, 변경 시 서면고지 의무조항 삭제

22일 재예고된 정부안은 지난해 4월 입법예고됐던 개정안에서 일부 조항을 삭제했다.

당초 정부안에는 소유자가 중대진료행위 시 사전에 작성한 동의서의 사본 발급을 요청할 경우 수의사가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사전동의 사항 중 수술 내용이 변경된 경우 서면으로 고지하도록 했지만 해당 조항들은 삭제됐다.

아울러 동물병원에 동물 소유자등의 권리와 의무를 게시하도록 한 조항도 사라졌다.

일견 동물병원의 행정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인 것으로 보이지만, 수술을 두고 수의료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동의서 내용이나 변경 고지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는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수의사회는 정부안에 전반적인 반대입장을 내면서 “동물 진료비 문제는 진료 표준화와 동물의료정책이 먼저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준화된 진료체계를 바탕으로 동물의료정책을 수립하면서 실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다빈도 진료비를 게시하더라도 동물병원 규모별로 단계적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의사법 개정안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식품법안심사소위에서 심의한다.

농식품법안심사소위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을 위원장으로 여당에서는 어기구(충남 당진)·윤재갑(전남 해남완도진도)·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의원이, 야당에서는 홍문표(충남 홍성예산)·정운천(비례)·이만희(경북 영천청도)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한다.

[초점] 수의사회·가금업계 모여 성토한 고병원성 AI 방역 문제점은

등록 : 2021.02.23 05:42:34   수정 : 2021.02.23 20:25:3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올 겨울 전국적으로 확산된 H5N8형 고병원성 AI가 19일 누적 발생건수 100건을 기록했다. 같은 날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재홍)은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고병원성 AI 방역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수의사회와 생산자단체, 지자체 방역당국이 참여해 AI 방역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성토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와 AI 백신뿐만 아니라 질병 위험성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방역조치 문제, 방역 취약요인으로 변질된 식용란선별포장업 문제가 거론됐다.

농장 방역현장에서 임상수의사가 배제되고, 가축방역심의회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일방통행식 방역정책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논점1. 고병원성 AI 백신접종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 문제는 찬반이 엇갈렸다. 가금수의사회와 경기도, 산란계 측은 찬성입장을, 오리·토종닭 측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백신은 살처분 정책의 효과적인 보조수단이 될 수 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 반경 1km냐 3km냐의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경기도 여주와 이천의 AI 발생양상을 예로 들었다.

AI 바이러스가 지역적으로 오염된 상황에서 예살을 반복할 뿐 추가 발생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겨울 여주, 이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예살범위 분포
(자료 :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은 “농장 주변에 야생조류가 새까맣게 날아오면 농장주는 가슴을 졸이며 못 살 지경이다. 쪽문이니 울타리니 따질 의미가 없다”며 “위험지역의 농장이라도 백신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도 “종계나 산란계 등 사육기간이 긴 가금축종에서는 백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국내외에서 다발하는 혈청형의 백신 항원뱅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상재화나 유효성 문제, 사람감염 위험 증가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실제 사용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종웅 회장은 “당국이 보유한 항원뱅크 백신이 항원형 일치할 경우 100% 방어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논문으로 보고됐다”며 “(방역당국이) 왜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I 백신 도입이 바이러스 변이를 가속화해 사람 감염 위험성을 높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윤종웅 회장은 “백신으로 인한 바이러스 변이로 사람이 위험해진다는 주장은 이미 국제기구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오히려 백신으로 인해 사람 감염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재홍 연구원장은 “중국이 백신을 시작한 2005년을 기점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변이가 활발해졌다. 야외 바이러스가 백신을 피하는 변이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만섭 오리협회장도 AI 백신 도입에 반대했다. 백신을 사용하면 바이러스 변이가 심해지고 사람으로의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토종닭협회 김현태 차장은 “AI 백신을 접종하면 상재화로 인해 주변 국가로부터의 가금산물 수입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병원성 AI 상재국인 중국이나 동남아로부터 가금시장 개방요구를 거절할 명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김재홍 연구원장은 “백신이 AI 피해를 줄이는 탁월한 장점이 있지만, 그 대가를 중장기적으로 치러야 한다”면서 “AI 상재국이 될 위험이 늘어나고, 주변 국가에서 가금산물 시장개방 압력에 대응할 과학적 명분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김만섭 오리협회장,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
김현태 토종닭협회 차장, 권익섭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이사

논점2. 예방적 살처분

발생농장 반경 3km로 적용됐던 예방적 살처분은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겨울에만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가금 3천만여수 중 2200만여수가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다.

김재홍 연구원장은 “반경 3km 예살은 공기전파가 가능한 구제역에서 적용된 것이 처음”이라며 “이를 고병원성 AI에 준용하는 과학적 근거는 불분명하지만, 각국이 3km를 기준으로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두영 위원장은 “각 지자체가 농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데 지금은 무조건 살처분하고 있다”며 “지자체 심의를 통해 농장별 살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경기도는 올 겨울과 16-17 겨울 각각 산란계만 1천만수 이상 살처분했다”며 “연간 사육두수만큼을 살처분하는 방역이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다. 살처분의 범위와 방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시스템적으로 예살 대상이 바로 나오다 보니 (특정 농장을) 제외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종훈 과장에 따르면 16일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4건 중 과거 발생농가에서의 재발이 14건에 달했다. 모두 산란계 농장으로, 10만수 이상 농장이 11개소다.

김 과장은 “대형농장은 방역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방역수칙을 완벽히 지키는 농장은 한 곳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논점3. 오히려 더 위험하게 만드는 방역조치들

방역당국의 조치가 오히려 질병 전파 위험성을 높이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권익섭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이사는 스탠드스틸의 부작용을 지목했다. 매일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 입장에서는 스탠드스틸로 1~2일간 반출이 금지되면, 스탠드스틸이 풀리자마자 계란을 한꺼번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익섭 이사는 “매일 계란운반차량 1대만 출입하면 될 일을 스탠드스틸로 인해 3~4대가 한꺼번에 들어오게 된다”며 “산란계에서는 오히려 질병 전파 위험을 높이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생축을 실은 가축운반차량이 거점소독시설을 출입하는 문제도 여전하다.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한 가축에게 소독약을 뿌려봤자 아무 효과도 없다. 오히려 생축차량의 분뇨로 인해 거점소독시설이 오염될 위험만 높아진다.

김현태 차장은 “거점소독시설의 교차오염 위험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업계 종사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거점소독시설을 지역별로 여러 곳을 설치해 위험을 줄이는 방안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영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장은 “생축차량이 거점소독시설로 가선 안된다는 점은 수백 번 얘기하는데도 방역당국이 무시하고 있다. 과학이 실종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논점4. 산란계 방역 취약점, 식용란선별포장업?

권익섭 이사는 산란계 농장 내부에 위치한 식용란선별포장시설을 고병원성 AI 방역의 사각지대로 지목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가정에 공급되는 계란이 위생적으로 선별·세척·검란·살균·포장돼 유통되도록 지난해 도입됐다. 산란계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반드시 식용란선별포장업을 거쳐야 시장으로 팔릴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산란계 농장이 식용란선별포장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장 내부에 선별·포장기기를 들여놓고 다수의 유통상과 거래하는 구조다.

권익섭 이사는 “당초 취지와 달리 농장에게 선별포장업 의무가 전가됐다”며 “농장 내에서 계란을 선별·포장하고 다수의 유통차량이 출입하는 행위가 농장 방역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식용란유통업자는 차량소독시설 등 방역 인프라를 갖추기 어렵다. 이들이 여러 산란계농장의 식용란선별포장시설을 드나드는 환경은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식품 위생 측면에만 무게를 두는 식약처가 담당하다 보니 질병 방역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주장이다.

계란을 담는 팔레트나 난좌 등 물류기기가 AI 바이러스를 기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만큼 방역당국도 1회용 난좌 사용이나 물류기기 소독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애초에 농장 내부로 물류기기가 드나드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두영 위원장은 “왠만한 전업 산란계 농장은 거의 선별포장업을 병행하고 있다. 많게는 유통상 20명과 거래하다 보니 운반차량이 농장에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농장에 들어와서 계란을 가져갈 환경을 강제해 놓고, 이제와 방역 때문에 차량을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권 이사는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이 농장 외부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장은 외부 포장업장에 계란을 전달해주기만 하고, 포장업장에 적절한 방역시설을 갖추고 여러 유통업자와 거래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농장의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훈 과장은 “규모가 큰 산란계 농장은 알 운반차량 다수가 자주 출입한다. 이동양상이 복잡해 질병 위험도 크다”며 “계란 보관·유통장소를 농장 밖으로 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연구원장도 “식용란선별포장업이 AI 방역의 사각지대에 있을 위험이 높다”며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최종영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장(왼쪽)과 허재승 가금수의사회 사무국장(오른쪽)

논점5. 수의사는 실종됐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이어지며 정부와 농가 사이의 방역에 수의사가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방역당국과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협업이 주목받으면서 문제의식은 더 커졌다.

최종영 위원장은 방역시설 확충에 무게를 둔 정부의 시각이 질병관리등급제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방역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는데, 공무원 조직 만으로 일선 농가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농장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육해야 한다”며 “그래서 임상수의사가 중요하다. 공무원이 다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재승 가금수의사회 사무국장은 “질병이 발생하면 가금수의사는 현장에서 배제되고 그 피해를 보상받지도 못한다”며 “방역당국은 공수의를 동원해서 그 순간만 넘기려 하는 행태가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의사가 질병 방역의 한 축이라면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관행적 방역정책에 한계가 보인다”며 “임상수의사는 배제된 채 정부와 농가가 일대일로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주형 회장은 “국가-수의사-농장으로 이어지는 방역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농장전담수의사 제도를 통해 방역에도 민간 수의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점6. 소통 부재

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는 동물방역정책을 논의하는 최고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스탠드스틸 등 영향이 큰 방역정책의 시행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도 하지만 방역당국과 생산자단체, 업계, 수의사회 대표자가 모여 현장 문제를 공유하는 계기도 된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가축방역심의회가 일방통행식으로 변질됐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를 핑계로 AI 발생 이후에도 대면회의는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못했고, 스탠드스틸 등의 조치에 찬반만 묻는 투표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찬반을 심의위원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묻다 보니 서로의 의견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반대표를 던진 위원에게 개별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는 정황도 포착됐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대면회의가 안된다면 영상회의라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재홍 연구원장도 “가축방역심의회에서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토론해야 하는데 공문만 내려 보내는 식”이라며 “이날 거론된 문제를 종합해 정부에 건의하고 추가 논의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AHA,백신 접종 안내문·코로나19 반려동물 관리지침 등 포스터 3종 제작

동물병원협회, 회원 동물병원에 도움 되는 콘텐츠 지속 제공 예정

등록 : 2021.02.22 14:09:00   수정 : 2021.03.03 10:09: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동물병원에 도움이 되는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한다.

이번에 제작된 포스터는 ▲백신 접종 부작용 안내문 ▲동물 진료부 발급 요청 관련 안내문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까지 3종이다. 각각 백신 자가접종 방지, 무분별한 진료부 발급 요청 예방,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보호자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터는 ‘반려동물 모바일 콘텐츠 기업’ 닥터메이트(펫메이트 제작사)의 도움으로 제작됐다. 사이즈는 A3이며, 로얄캐닌코리아가 후원한 포스터 홀더와 함께 2월 말에서 3월 초에 회원 동물병원으로 배송된다.

동물병원협회는 앞으로도 분기별로 회원 동물병원에 도움이 되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모바일 콘텐츠도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올해 협회 회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헬스앤메디슨(HnM)과 공동주관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보호자 대상 온라인 강좌(위들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으며, 닥터메이트(주)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동물 자가진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동물병원 내원율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에 제작·배포되는 포스터 3종은 아래와 같다.

(포스터제작&모바일 콘텐츠 개발 문의: 닥터메이트(주) (전화 02-6235-0016/010-5446-0123).



벌써 국내 세번째…세종시 고양이 코로나19 확진,동물 백신 접종은 `글쎄`

등록 : 2021.02.19 13:11:10   수정 : 2021.02.19 13:12:1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세종특별자치시 홈페이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경남 진주, 서울에 이어 국내 3번째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다.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부부(201번, 205번)가 기르던 2~3년생 고양이가 침울·식욕부진 등 임상증상을 보이자, 16일(화) 시료를 채취하고 17일(수)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를 시행했다. 시험소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시행된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최종 감염으로 확진됐다.

해당 고양이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동거가족 2명과 함께 자택격리 중이다. 며칠 전까지 임상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무증상이다.

정부의 반려동물 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반려동물은 자택에서 2주간 격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 ‘200건’ 육박

WSAVA “동물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 적어”

한편, 전 세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 따르면, 2월 3일 기준으로 200마리에 가까운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양이가 96마리, 개가 77마리였으며, 페럿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국내 발생 사례가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현재까지 홍콩, 벨기에,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 영국, 일본, 칠레, 캐나다, 브라질, 그리스, 아르헨티나, 스위스, 멕시코,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라트비아 등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야생동물·전시동물·농장동물까지 범위를 확대할 경우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27개국으로 늘어난다(한국 제외).

그렇다면 반려동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할까?

WSAVA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아직까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부분 반려동물 감염이 확진자로부터 전파되고, 임상증상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려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할 필요 없으며, 사람에 대한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WSAVA 측은 “백신 제조회사에서 코로나19 동물 백신 후보물질 평가 시 개, 고양이, 페럿 등에 백신이 필요할지 연구하겠지만, 사람에게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수행될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주로 사람으로부터 감염되고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매우 약하고 제한적인 증상을 보였다”며 “이는 현 상황에서 개, 고양이, 페럿 등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동물복지 농장?돼지 입장에서 뭘 좋아하는지 고민하며 완성도 높이는 것`

김문조 더불어행복한농장 대표 `양돈 동물복지` 주제로 강의

등록 : 2021.02.18 16:48:26   수정 : 2021.02.18 16:56:4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김문조 더불어행복한농장 대표가 ‘양돈 동물복지’에 대해 사람의 시각이 아닌 돼지의 시각에서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사)한국양돈연구회가 17일(수) 오후 1시 ‘분야별 최우수농장 현장 사례’를 주제로 제20회 양돈기술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더불어행복한농장의 김문조 대표가 ‘양돈 동물복지의 시행착오와 정착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동물복지 단어도 모르던 사람이, 주변 농가에 동물복지 권하는 사람으로..

영국 수의사 회고록 영향받아

“동물복지는 돼지 입장에서 돼지가 뭘 좋아하는지 질문해가며 완성도를 높이는 것”

2005년 50두 규모의 농장을 인수하며 독립한 김 대표는 원래 동물복지라는 단어도 몰랐다고 한다.

다양한 동물복지 선진국의 사례를 접한 김 대표는 2010년 동물복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농장에 동물복지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더불어행복한농장’은 지난 2016년 6월 30일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운송차량·도축장 인증까지 필요한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 국내 1호 농장이다.

김문조 대표는 “경제동물인 돼지와도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동물복지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동료 농가들에 동물복지에 도전해보셔도 되지 않겠냐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양돈 동물복지’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돼지의 입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영국의 수의사 한 분이 은퇴하며 작성한 회고록에 ‘조물주가 돼지를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인간이 돼지 입장에서 접근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가 따라온다’는 표현이 있다”며 “먹고 살기 위해 돼지를 키우지만, 과연 돼지의 입장에서 바라봤는지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복지는 돼지 입장에서 돼지가 뭘 좋아하는지 질문해가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개념”이라며 “사람이 억지스럽게 특별히 뭘 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의 습성을 고려해 돼지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본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복지인증제도 기준과 조건을 맞추는 등 ‘형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양돈 동물복지’의 주인공은 ‘돼지’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돼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가축이 가지고 있는 본능과 습성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럼 인간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것은 낮은 수준부터 단계를 하나씩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돼지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돼지가 도망가지만, 등 긁어주기부터 시작해 조금씩 돼지와 친해지면 주사를 놓을 때도 돼지가 도망가지 않고 모이게 된다.

김 대표는 “초장기에 마음이 앞서서 의욕 있게 시작했지만, 기존에 돼지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 돼지의 본능·사회적 관계가 매우 달랐다”며 “모돈의 아이큐가 70~80이나 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과거에 나도 동물학대를 했었던 것”이라고 자신의 실수를 돌아봤다.

이어 덴마크 연수 경험, 농장에 직접 적용한 시설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문조 대표는 “돼지의 사회적 관계, 모돈과 자돈의 교감 등에 대해 우리는 더 공부가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연구개발 한 나라는 축적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현실에 맞는 동물복지 연구와 매뉴얼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직원 복지도 강조했다. 동물의 복지를 책임지는 건 결국 직원이기에, 직원에 대한 복지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돼지복지도 먼 얘기라는 것이다.

한편, 김문조 대표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020 유기무항생제 축산대상’과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했다.

김문조 대표의 강의가 포함된 ‘제20회 양돈기술세미나’는 한국양돈연구회 유튜브 채널(클릭)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의학 A to Z⑪-1] KOPRI,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최성준 교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 최성준 교수 인터뷰 1탄

등록 : 2021.02.17 13:09:34   수정 : 2021.02.17 13:20:38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열한 번째 키워드 알파벳 K는 KOPRI(극지연구소)입니다.

극지연구소(KOPRI, Korea Polar Research Institute)는 극지의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에 따른 국가 극지 활동의 확대와 국제 수준의 극지 연구 전문기관으로써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04년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극지연구 전문기관이죠. 남극 세종과학기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모두 극지연구소의 인프라입니다.

출처: 극지연구소(kopri.re.kr)

수의사의 진로를 흔히 임상과 비임상으로 분류하지만, 최근 비임상 분야에서도 일반적인 연구활동 이외에 다양한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극지 방문 및 연구는 그중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수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번 주제를 위해 KOPRI와 함께 일하고자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를 다녀온 수의사를 만났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최성준 교수님(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05학번)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터뷰는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편 – 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 2편 – 기생충학자로서의 삶).

Q1. 2020년도 2학기부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 교수님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드립니다.

A: 보통 박사 후 연수로 인한 기간이 가장 고달프고 힘든 기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을 거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정말 수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가게 되어 조금 아쉽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으로서는 다시 수의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의대만의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웃음)

Q2. 간단한 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수의대를 졸업한 수의사로서 수의학과 의학 양쪽에서, 그리고 기생충학자로서 기생충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주된 분야는 야생동물의 기생충입니다. 야생동물의 기생충과 기생충이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One-health라는 개념에 아주 적합한 주제 중의 하나가 기생충인데 딱 제 위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의대에 있으면서 동물이 사람에게 문제를 끼칠 수 있는 연구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동물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하고 그 중간을 잇는 기생충이라는 매개체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Q3. KOPRI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남극에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KOPRI는 말 그대로 극지연구소, 우리나라 극지연구를 주로 주관하는 기관이고, 협약 등을 포함해 극지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전담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남극’하면 펭귄, ‘북극’하면 북극곰처럼 각 극지를 대표하는 동물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극지를 구성하는 생태계인 무척추동물부터 미생물, 물이나 염기, 돌, 바람 등 거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총괄해서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극지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한국이 극지 연구를 하기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크게 연구와 인프라 운영, 이 두 가지 기능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가장 주된 업무라고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남극에 가게 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하고 있는 팀이 있었는데 2011~12년쯤에 그곳에 있던 연구원이 펭귄으로부터 배출된 기생충을 발견합니다. 쓰일 곳이 있을까 싶어 일단 확보 후 보관해 놓았고, 마침 세종기지를 방문했던 인하대학교의 한 교수님이 발견하시고는 당시 기생충 일을 하고 계셨던 제 지도교수님께 연락을 해 왔어요. 처음에는 “남극에도 기생충이 있는데 한 번 볼래요?” 정도로 시료 의뢰를 먼저 받고 기생충 확인을 해준 것뿐이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극지연구소에서 기생충도 연구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후에 파견요청이 왔습니다. 그렇게 남극을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Q4. 남극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우선 2013~2014년도에 세종기지에 기생충 연구를 하러 갔었고, 2014년 10월에 2주 정도 장보고 기지에 펭귄과 물범 연구를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에는 기생충 연구 겸 식생조사 연구 보조를 위해 방문하는 등 총 3차례 남극에 갔었습니다.

주로 했던 일은 기생충 연구였지만, 남극이라는 공간 자체가 굉장히 협소하고 소수의 정해진 사람들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 가서 딱 내 일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연계를 해서 같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죠. 가장 주된 일은 부검 또는 기생충을 확보해서 어떤 기생충들이 감염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었고, 그 외에는 다른 연구원들이 연구 시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펭귄 보정, 마릿수 측정 등 펭귄 연구의 보조적인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Q5. 지금까지 남극에 갔었던 수의사가 또 있을까요?

A: 해외는 여러 명이 있고 국내에는 단 3명 만 남극에 방문한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남극에 가셨던 분은 2012~2013년 서울대학교 실험동물학교실 박재학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이 수의사로서 처음으로 왔다 가시고 그다음 해에 제가 세종기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 뒤로 2번에 걸쳐 장보고 기지를 방문하였지요. 그 사이인 2017~2018년에 펭귄의 행동 분석 연구를 위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님이 다녀가시기도 했습니다.

외국 수의사들은 연구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미국 쪽에서 기각류 연구하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남극 시료를 연구한다고 해서 전부 방문하는 것은 아니기에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 같은 경우 지리상 가까이 있어서인지 비교적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6. 혹시 북극에도 수의사 업무가 있을까요?

A: 북극은 남극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남극은 주인이 있는 땅이 아니지만 북극 지역은 대부분 일정 국가의 영역 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서 연구하는 다산기지는 노르웨이 땅이고, 다른 연구 지역으로는 그린란드가 있는 등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제한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의 업무가 필요하다면 우리나라의 수의사가 파견되기보다 해당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도 방법이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극에서도 수의사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극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보면, 요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물범이나 바다사자 같은 기각류 연구인데, 기각류 연구의 관건 중의 하나가 동물의 보정입니다. 펭귄 같은 경우는 가서 잡으면 그만입니다. 가장 큰 펭귄인 황제펭귄도 일반 성인 남성이 그물로 잡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그런데, 기각류는 적당한 사이즈 되는 애들이 3m에 400kg이 넘어갑니다. 엄청나게 큰 움직이는 슬라임 느낌이에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계획이나 준비 없이 연구를 시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극지연구소에서 전문적인 기각류 연구자를 채용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수의 업무들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7. 남극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다면?

A: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습니다. 남극을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주위를 한번 크게 돌아주는 ‘세종 크루즈’라는 보트가 있는데, 그때 보았던 Leopard seal이 빙산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 빙하가 멋있게 떨어지는 장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한번은 섬 조사 중 고래가 내 바로 앞으로 굉장히 가깝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세종기지에서 고래는 평상시에도 그냥 돌아다니는 게 보일 정도로 흔하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오로라를 처음 보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적인 임팩트는 남극에 있던 2월 초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항공기와 연구 일정상 남극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었어요. 남극은 고립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생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설비, 중장비, 전기, 보트 운전, 안전요원, 요리사 등 파견 대원들 각각의 특기들이 있습니다. 당시 기계 설비하는 분이 뚝딱뚝딱 선반을 만들고 사람들이 제사상을 차려주어 남극에서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뽑아 놓고 조문객들을 받았었습니다. 자정 넘어서까지 조문객들을 받고 슬픔을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처: 어린 (물고기 비늘) Daum 웹툰

재밌었던 일도 굉장히 많아요. 세종기지에 예술인들이 탐방을 온 적이 있는데 영화 <은교>의 정지우 감독,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 밴드 ‘못’의 이이언 씨, 소설가 천운영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너무 좋았습니다. 요새 윤태호 작가의 남극을 주제로 한 신작 웹툰에서 함께 갔던 사람들의 모습과 제 모습이 나오는 것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또 한 번씩 눈이 정말 많이 올 때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당시 겨울왕국이 개봉했을 때였어요. 올라프를 만들어 놓고 당근이 없어서 고구마를 꽂아 놓는 등 남극에서 소소한 이벤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Q8. 남극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을까요?

현미경 같은 장비를 들고 갈 수 없어서 연구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선에서 연구를 해야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것만 제외하고는 다행히 시설적으로 크게 힘들었던 일은 없었습니다.

기생충 연구는 시료의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차이가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의 시료를 확보했을 때 유전자 등을 연구한다면 얼려 놓은 뒤 한국에 가져가서 연구할 수 있지만, 기생충은 그게 안 됩니다. 기생충은 죽는 순간부터 상태가 계속 안 좋아져 형태가 바뀔 수도 있고, 썩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냉동시키는 것 또한 기생충의 형태를 파괴시키지요. 그렇기 때문에 숙주의 확보가 되면 기생충 검출이 끝날 때까지 쉴 수가 없습니다. 하룻밤에 물고기를 40마리 부검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가능한 많은 것들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항상 촉박해서 아쉬웠습니다.

한번은 야외에서 마취해야 할 일이 있어 주사기를 꺼내니까 영하 20도에서 얼어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주사기가 안 눌려서 결국 못하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음 시간에 핫팩 등을 준비해 갔어요(웃음). 아무도 시도해본 사람이 없어서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기생충 연구자들이나 수의사들만 보다가 다른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고, 생각이 트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남극은 날씨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들어가기부터 굉장히 어렵습니다. 첫날 칠레에 도착하면 다음 날 아침부터 매일 날씨를 보고 계속 짐을 풀고 싸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새벽 5시쯤 남극 날씨 상황을 보고 괜찮으면 출발, 아니면 못 들어갑니다. 날씨가 괜찮으면 하루 만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아예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보고기지는 활주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오려면 기지 앞에 얼음이 평탄하게 얼어붙은 해빙 위에 활주로를 닦고 비행기가 그 위로 내려야 하는데 1, 2월에는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활주로를 못 씁니다. 그때는 배로 갔다가 배로 나오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거죠. 문제는 얼음이 녹았다가 3월 중순쯤 되면 다시 얼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쇄빙선이라고 모든 얼음을 부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음이 너무 두껍게 얼면 남극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두가 갇혀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시기를 보고 함장이 매일 날씨, 온도, 바다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결단을 내립니다. 아직까지 갇힌 적은 없지만 다들 언제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남극일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많이 말하고 있어요.

2편 – [수의학 A to Z⑪-2] KOPRI,기생충학자로서의 삶:최성준 교수로 이어집니다.

[수의학 A to Z⑪-2] KOPRI,기생충학자로서의 삶:최성준 교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 최성준 교수 인터뷰 2탄

등록 : 2021.02.17 13:09:26   수정 : 2021.02.17 13:13:48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1편 – [수의학 A to Z⑪-1] KOPRI,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Q9. 앞으로 남극에 또 가게 될 수의사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A: 실제로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극지연구소에서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기회는 꾸준히 있겠지만 관건은 갈 준비가 되어있는 수의사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점입니다.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기각류 등, 대형 해양 포유류의 마취연구인데, 이것만으로도 수의사의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누가 갈 수 있을까요?

기각류 연구를 위해 남극에 가려면 세종기지 기준 보통 12월 초에 가게 됩니다. 1월이 넘어가면 번식을 하는 야생동물의 상황에 전적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기적으로 따져보면 극지는 12월에 들어가 1월, 2월 연구하고 늦게 나오면 3월 중순이 되어야 나옵니다. 일반 수의사 중에 이 4개월을 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기초 수준의 임상이나 적어도 야생동물과 관련해서 특히 해양 포유류, 기각류의 마취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그것을 배울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분명히 수의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약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직장이 명확하게 있거나 일정이 복잡한 사람들을 데려가기 매우 애매한 거죠.

Q10. 그렇다면 기생충학자로서, 기생충에 어떠한 매력을 느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솔직하게 원래는 야생동물 임상을 하고 싶었는데 경험해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좋아했던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야생동물이지 아프고 소리 지르는, 안락사를 해야 하는, 또는 불구인 야생동물을 보는 게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때문에 현재는 직접 야생동물의 임상을 하기보다 멀찍이 떨어져서 야생동물수의사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합니다.

야생동물은 좋아하는데 임상이 아닌 다른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지금은 은퇴하신 충북대학교 지차호 교수님이 어느 날 벼룩에 대해 가르쳐주시다가 일반적인 수의사들은 몰라도 된다며 넘어간 부분이 있었어요. 호기심을 느끼고 직접 찾아보니 기생충 종류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것이 굉장히 신기했었어요. 전염병에도 원래 관심이 있었는데 바이러스랑 세균은 눈에 잘 안 보여서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웃음).

그렇게 기생충을 시작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었습니다.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그물구조, 생태계 그물의 뒷얘기 같았는데, 흔히 외부에서 인지하기 쉬운 형태의 생태계뿐 아니라 뒷이야기에는 항상 기생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매력적이었고, 내가 기생충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생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생태계에 대해서도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수의학·의학의 질병으로의 기생충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생충으로 인지하고 바라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깊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지식도 채우고 호기심 충족도 하고 있죠.

질병의 경우에도,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있지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고요. 실제로 우리는 야생동물에 어떠한 감염원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연구 테마 중 하나로 도심지 야생동물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의 기생충상이 어떠한지, 그리고 사람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흔히 학교 앞에서 볼 수 있는 까치, 참새, 비둘기 등에 어떤 기생충 기생하고 있는지 잘 조사가 되어있지 않아요. 연구를 하고 학계에 보고해야 인정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자료가 없는 거죠. 흔히 비둘기가 날갯짓할 때 떨어지는 기생충에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는 루머들이 있는데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뭐가 있는지 조사도 안 되어있는데 아무도 몰라서 반박을 못 한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조사해 본 바로는 그렇게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은 거의 없어요. 이런 것들을 밝혀내는 것처럼 아직 조사되지 않은 기생충들을 확인하고 밝혀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쌓여 나가면 국내 생태계를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11. 기생충학에 필요한 수의사의 역할과 필요한 역량은 뭐가 있을까요?

A: 기본적으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합니다(웃음). 어디에 붙어 앉아서 부검, 관찰 등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이외에도 전반적인 생태지식, 박물학적 지식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뱀의 기생충을 확인했는데 이 뱀의 생태학적 위치와 먹이사슬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면 내가 찾은 기생충이 어디서 유래했고 어디로 갈 건지를 추정해 볼 수 있어요. 기생충에 대한 이해 말고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상당히 큰 매력인데,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까지의 이해가 필요한 거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친화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의대이기 때문에 사람의 기생충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수의사라면 사람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는 않겠지만 제 경우는 탄자니아, 캄보디아, 라오스 같은 곳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을 연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정도로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야생동물기생충학의 기초자료 자체가 많이 없어서 할 일이 정말 많아요(웃음). 수의사라는 배경을 갖고 기생충을 전공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숙주의 다양한 생리와 질병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매우 도움이 되는 역량이거든요. 수의사로서 단순히 가축, 반려동물이나 검역본부 등과 연관된 분야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수의사의 역량은 다양하고 넓은 분야에 두루두루 적용됩니다.

Q12. 수의사, 또는 기생충 학자로서 해보신 또 다른 이색적인 경험이 있을까요?

A: 남극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당시 탄자니아에 있었습니다. 밀렵꾼들을 감시하는 캠프가 있는데, 수십m의 짚으로 된 울타리 한가운데 있는 페트병에 핸드폰을 넣으면 거기에서만 전파가 잡혀요. 하루일과를 마치고 딱 넣었더니 문자가 하나 와있었는데 남극 가라는 연락이었어요. 남극에 가라는 문자를 탄자니아에서 받은 거죠(웃음).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 있는 섬, Kome Island에는 주혈흡충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30대 이전에 다 죽는데 5천원 정도 되는 약을 먹으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호숫가에 있는 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인프라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까 주민들이 그 호숫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에요. 물을 마시지 않아도 피부를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빨래, 고기잡이, 물놀이를 하다 감염이 됩니다. 그 섬의 기생충 구제 및 우물 설치를 어깨너머로 지켜보며 열대의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었어요. 의사가 아니어도, 기생충학자로서 세계 평화와 국제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죠.

출처: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TAWIRI) –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당시 지도교수님이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기생충 자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셨는데 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세렝게티,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TAWIRI)와 연계를 하게 되어 몇 번 파견을 나갔었습니다. 함부로 야생동물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로드킬 된 동물을 확보해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주변 마을에서 도축하면 내장 확보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쥐를 잡아서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었습니다. 리카온이라 흔히 부르는 African wild dog의 보전 시설에 방문한 적도 있었죠.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해봤지만, 탄자니아의 야생에서 체체파리를 경험한 것도 꽤 재미있었어요. 덤불 사이를 차를 타고 달리면 대형 동물인 줄 알고 체체파리들이 달려옵니다. 창문을 보면 파리들이 옆에서 날고 있는 게 보일 정도로 많이 모이는 데 문제는 차 안이 덥다는 것에 있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창문을 닫으면 너무 덥고 창문을 열면 질병 감염의 위험이 있는 흡혈파리가 막 들어오는 딜레마 속에 있던 적도 있습니다.

Q13. 극한의 구역, 쉽게 갈 수 없는 곳까지 가보았던 수의사로서 수의사의 역량과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가보면 그렇게까지 극한은 아닙니다(웃음). 장보고 기지는 확실히 춥지만 지금 세종기지는 영상 2도라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따뜻할 것 같아요. 탄자니아도 여름에 가면 세렝게티가 평원이라 엄청 뜨거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불고 시기적으로 추울 때 가서 밤에 잘못하면 얼어 죽을 뻔했던 적이 있네요. 그해 여름에는 아프리카에서 엄청 춥게 지내다가 겨울에는 남극에서 따뜻하게 지냈어요(웃음).

수의사의 역량과 영향은 언젠가 우주를 개발하면 우주에서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평소 수의사로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기생충도 사실 수의학이나 의학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생물학의 영역에 있는 친구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수의학적·의학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등의 질병 survey를 통해 의학의 범주로 넣으려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학, 생물학 등의 경계요. 원헬스(one-health)라는 말이 정말 이 일을 잘 설명할 수 있어요. 기생충은 동물에도 사람에도 환경에도 존재하거든요.

Q14.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박사 후 연구원을 하고 있을 때, 아직 자리를 못 잡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어딘가는 자리가 생길 거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바가 뚜렷하고 노력하고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내가 준비되어 있으면 될 거라고요.

기회가 왔을 때 내가 가진 역량을 보였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사실 자리를 잡은 입장에서 말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누군가 이런 얘기를 물어본다면, ‘내가 원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그것을 향해 노력한다면, 노력들이 지속되고 하나하나 쌓여서 언젠가는 기회로 돌아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처

극지연구소 (kopri.re.kr)

두산백과 ‘극지연구소’

어린 (물고기 비늘) | Daum 웹툰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TAWIRI) –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 A to Z 다른 기사 보기(클릭)

고병원성 AI 농장별 맞춤 방역 도입한다‥백신 신중론은 여전

국회 농해수위 현안보고서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 문제 거듭 거론

등록 : 2021.02.16 13:12:48   수정 : 2021.02.16 13:12: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1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이하 예살) 문제에 대한 질의가 거듭됐다. 예살 범위와 방역대책 개선방향, AI 백신 문제가 함께 거론됐다.

(사진 :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예살 범위 확대가 살처분 피해 증가 유발

김현수 장관, 수평전파 시작되면 관리 어려워..예살 거부농가 형평성 문제 지적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2016-2017년에 비해 올 겨울 야생조류에서의 항원검출이 늘어난 반면 농장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을 성과로 지목하면서도 “살처분 피해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2018년 방역실시요령이 개정되면서 발생농장 반경 3km까지 예살 범위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피해규모와 예산 소요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들여온 토종닭 농가나 화성 산안마을 산란계 농장 등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한 농가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수평전파가 한 번 시작되면 관리가 어렵다”며 3km 예살의 취지를 설명했다.

2016년 겨울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311건 중 기존 발생농가의 반경 3km 이내에서 위치한 사례가 170건에 달했고, 이중 150건이 일주일 내에 추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현수 장관은 “올 겨울 수평전파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발생초기부터 1월까지 위험도가 올라갔다. 야생조류가 AI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15일부터 예살 범위를 반경 1km 동일 축종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서는 “일평균 발생농가수, 야생조류에서의 항원 검출, 지역의 항체형성 정도 등 다양한 지표로 볼 때 위험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살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산안마을 농장에 대해서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동물복지농장이라서 면역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AI를 방어할 정도라 확신할 수 없다. 실제로 (다른) 동물복지농장 3곳에서 AI가 발생했다”면서 “여러 방역시설을 갖췄다고 하지만 (올 겨울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농장에서도 여지없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안마을의 예살을 면제해준다면, 주변에서 예살에 응한 11개 농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장관은 “오래 버티면 예살을 면제해준다는 예외를 인정해버리면 AI 방역을 추진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분명히 살처분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농장별로 맞춤형 방역해야..질병관리등급제 기반으로 차별성 둘 것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2016-2017년에 AI 발생이 심해지면서 살처분 범위를 널려야 한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면서도 “이제는 농장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점이다. 산 속에 있는 농장과 밀집단지의 농장은 다르다. 좀더 유연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원 그리기 형태의 방역보다 농장의 상황에 맞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AI 방역대응이 예전 대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점방역관리지구의 방역기준 강화나 비닐하우스 오리농장 문제, 축산농가 DB화 등 올해 농식품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이미 2015년 AI 방역개선대책에 포함됐던 것들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장관은 가금농가별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해 살처분 범위와 보상 등을 차별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농가별 데이터베이스를 상반기 중으로 구체화할 것”이라며 “가령 특정 농가의 상황을 검토해 주변에서 AI가 발생하더라도 예방적 살처분을 면해 주되 방역의무를 강화하는 등 정책을 조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 백신에 보수적 입장 여전

살처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는 고병원성 AI 백신접종도 거론됐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앞으로도 AI 백신을 도입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은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인해) 상존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AI 백신을 왜 부정적으로만 보느냐”는 안병길 의원의 질의에 김현수 장관은 바이러스 상재화와 백신 유효성 문제, 변이 촉발로 인한 사람감염 위험 증가 등 우려점을 지목했다.

김 장관은 “AI 백신을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바이러스가 상재화됐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백신으로 인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현재로서는 (현재 발생중인 야외주에)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 유효한 접종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최초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 나와…4∼5살 고양이 양성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반려동물 첫 확진 사례 발표

등록 : 2021.02.15 14:38:39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