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개원…`감염병 대응 원헬스 체계 마지막 조각`

198억원 투입...환경부 1차관 소속기관, 올해 운영 예산 55억원

등록 : 2020.10.29 16:45:37   수정 : 2020.10.29 16:58:1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이 29일(목) 오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개원식은 광주광역시 송암길 1에 위치한 질병관리원에서 오후 2시에 진행됐으며,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야생동물 분야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수의계에서는 최동학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사진 우측 세번째)이 대표로 참석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하 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으로 올해 9월 29일 자로 신설됐다.

조직은 원장 1명과 3팀(질병감시팀, 질병대응팀, 질병연구팀)으로 구성됐고, 생물안전연구동(2,148㎡)과 행정동(4,120㎡)의 업무시설에 약 289개(77종)의 연구·실험장비를 갖췄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2014년 11월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2015~2016년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를 실시했다. 이후 2017년 6월에 착공해 2018년 10월 준공했으며, 지난해부터 실험·연구 장비를 도입하고, 조직·정원 협의를 끝냈다.

총 198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지면적 17,255㎡, 건축 연면적 6,300㎡(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완성됐다. 올해 운영 예산은 55억원이다.

질병관리원은 환경부 2차 소속기관으로 정원은 총 33명이다. 현재 야생동물 질병 조사·연구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연구직 등 전문인력을 충원 중이다.

“야생동물 질병 관리 원헬스 체계 구축 완성”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 질병을 관리하는 전담기관이 없어, 질병 발생 현황과 생태계 및 동물‧사람에 대한 영향 연구, 야생동물 유래 질병의 종간 전파, 질병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 등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질병관리원은 지자체, 관계기관과 협력해 야생동물 질병의 예방과 확산을 막는 총괄중심(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부는 “질병관리원 개원으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효율적 감시·대응은 물론, 사람(질병관리청)-가축(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이어 통합건강관리(원헬스) 체계 구축을 위한 마지막 조각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종간 전파를 고려한 효과적 질병 관리를 위해 사람-동물-환경 간 통합적 질병관리 추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원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야생동물 질병(139종)에 대한 조사 및 상시 감시·대응과 함께, 신변종 질병의 국내 유입 감시·예찰 업무도 수행한다. 동시에,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표준진단법 개발, 백신·방역기술 개발 및 연구도 진행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선제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사람과 동물의 건강, 자연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상억 신임 양돈수의사회장 당선 `현장 수의사 역할 제도화` 강조

현장 수의사 배제한 채 가축질병 예찰하고 검사하고..’수의사 역할 쟁취할 토대 만들겠다’

등록 : 2020.10.28 10:00:57   수정 : 2020.10.28 16:50:1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양돈수의사회 신임 회장으로 고상억 수의사가 당선됐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수의사에게 진료권을 부여한 수의사법을 정부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농장 주치의 제도 형태의 수의사 진료권 확보를 강조했다.

고상억 신임 양돈수의사회장

27일 충북 C&V 센터에서 열린 양돈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제27대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연임에 도전한 제26대 김현섭 회장과 고상억 수의사가 출마한 경선에서 고상억 수의사가 6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25년차 양돈수의사다.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고상억 회장은 96년 선진에 입사해 선진브릿지랩 원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양돈농장의 질병 관리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 가축전염병 대응에서 일선 수의사가 배제되는 양상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최근 개정된 농식품부의 ‘가축전염병 예찰 실시요령 고시’를 단적인 예로 들었다. 농장의 질병 여부 예찰을 가축방역관이나 공무원에게 맡기고 있을 뿐 수의사는 제외되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방역사는 물론 사료판매업자, 동물약품판매업자는 명예가축방역감시원 형태로 예찰요원이 되지만 정작 일선의 임상수의사는 배제되어 있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정부도 수의사법을 지키지 않는다. 현장 수의사가 해야 할 역할을 사료업체 직원에게 맡기고 있는 꼴”이라며 “현장 수의사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돈농장에서의 질병관리와 방역업무를 포함한 현장 수의사의 활동을 보장하는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장 주치의 제도의 초안을 만들고, 수의사처방제와 연계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수의사가 농장을 방문해야만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수의학, 경영학, 인문학 등 학술교류 ▲양돈수의사회 소모임 활성화 ▲대한수의사회, 한돈협회 등 관련 단체와 정례 미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고상억 신임 회장은 “다양한 수의사들이 공존하며 소통하는 양돈수의사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회원을 위한 양돈수의사회가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서울대 수의대 수의학박물관 개관

국내 최초 수의학박물관

등록 : 2020.10.27 11:58:18   수정 : 2020.10.27 17:46: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프로탄바이오 수의학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수의학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수의학박물관에는 국내외 수의학의 역사와 서울대 수의대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됐다.

26일(월) 열린 수의학박물관 개관식에는 서강문 학장을 비롯한 수의대 교수진과 이흥식, 이영순, 이문한, 신남식, 권오경 등 수의대 명예교수들이 참석했다.

또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노동영 연구부총장, 이철수 평의원회 의장, 성제경 교무부처장 등 서울대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 2007년 1월 수의학 사료실을 설치하고 각종 유물과 자료들을 모아왔다. 그러다 서강문 학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수의학박물관 설립이 추진됐다.

올해 2월 설립 계획을 마련하고, 3월 설계 및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4월부터 기증 자료 점검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 6월 15일 프로탄바이오 대표인 조제열 교수가 1억원을 기부하며 수의학박물관 조성이 가능했다. 박물관은 7월에 착공해 지난달 완공됐다.

(왼쪽부터) 조제열 교수와 서강문 학장

서울대 벤처회사로 출범한 프로탄바이오는 폐암 조기진단 키트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특허를 국내 최다 보유하고, 다양한 체외진단 다지표 검사법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9년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조제열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수를 거쳐 경북대에 재직 중이던 2007년 혈액을 이용한 폐암 진단 기술을 개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를 설립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조제열 교수는 “수의학박물관을 세워야 한다는 서강문 학장님의 큰 비전에 저희 기부자들이 조그마한 보탬을 드려서 기쁘다”며 “수의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아담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기획을 담당한 천명선 교수(사진)와 박물관 발전기금을 기부한 백문영 동문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서강문 학장은 “73년의 역사 속에서 공고히 다져온 수의학 성과와 그 자긍심, 따뜻한 이야기를 녹여놓은 이 박물관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임동주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장은 “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 교수님들도 자주 들려서 관람하면서 수의학의 참역사와 수의학이 인류 역사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사진 왼쪽 두 번째)이 천명선 교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수의학박물관이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축하하며, “아시아 최초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등 수의과대학의 발전이 굉장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등 공중보건 분야에서 수의사들이 값진 기여를 하고 있다”며 “원헬스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수의대가 인수공통감염병 등 다양한 위협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간, 동물, 환경에 관한 종합적 연구를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조에티스,노사 타결에 합의

등록 : 2020.10.26 08:55:22   수정 : 2020.10.26 08:57: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 년 동안 노사갈등을 겪어 온 한국조에티스가 노사 타결에 합의했다.

한국조에티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그동안의 노사 간 모든 분쟁을 종식하고, 향후 협력적 노사관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하여 10월 23일 자로 노사 타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노조는 모든 쟁의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2021년 회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회사는 이미 체결된 단체협약에 노사 합의안들을 추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글로벌 1위 기업인 조에티스의 한국지사인 한국조에티스는 2017년부터 노사갈등에 몸살을 앓았다.

2018년 9월 14일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며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 측의 부분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가 맞부딪혔고 한국조에티스노조 김용일 지회장에 대한 징계·해고조치의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에티스노조(민주노총 화섬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는 1.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과 진상조사와 처벌 2. 조합원 징계 해고 원상회복 및 보상조치 3. 성실한 노사 교섭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본사에 해결 촉구, 회사와 주한 미국대사관 앞 피켓시위 등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조에티스의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다뤄지기도 했다.

이로써 노사 양측은 각각 회사와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된 일체의 행정사건을 취하하기로 했다. 김용일 조에티스 노조 지회장에 대해서는 해고 처분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는 “조에티스의 잠재력과 가치에 대해 숙고한 끝에 노사 타결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이제 우리의 목표는 ‘하나의 조에티스’이고, 조에티스 본연의 업으로 돌아와 회사와 직원, 고객이 모두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것”이라며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반려견 바베시아 위험 증가‥가을철 진드기 예방·정기 검진해야

대한수의사회, 가을 야외활동 늘며 진드기 매개질병 위험 높아져..바베시아 빈혈 위험

등록 : 2020.10.22 17:28:43   수정 : 2020.10.22 17:29:0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가을철 바베시아증 등 반려견의 진드기 매개질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한수의사회가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공원 등을 찾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많아지며 진드기를 포함한 외부기생충 예방과 정기검진 필요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홍연정 특위 위원장은 “바베시아 빈혈로 내원해 수혈받는 반려견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더욱 급증했다”며 “산책이 잦아지는 가을철 진드기에 많이 노출되면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이 산책과정에서 진드기에 노출되면 바베시아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아나플라스마증, 라임병 등 다양한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이중 가장 흔한 바베시아증은 적혈구 세포에 기생한 바베시아 원충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빈혈과 식욕부진, 발열,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서울, 세종 등에서 실시한 반려동물·유기동물 모니터링에서 바베시아증, 라임병 등에 감염된 동물이 확인된 바 있다”며 “네오딘바이오벳, 팝애니랩 등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에서도 진드기 매개 병원체의 양성 진단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팝애니랩에 따르면, 바베시아 검사 의뢰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초순에는 열흘간 123건 중 65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특히 진드기 매개질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여겨졌던 겨울부터 여름까지도 예년보다 10%p 이상 증가한 양성률을 보여, 기후변화로 인해 바베시아가 상재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 매개질병 중 상당수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책 시 진드기가 있는 수풀 피하기 ▲정기적으로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 구제 ▲산책 후 진드기 유무 확인 등 예방 수칙을 조언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 매개질병으로 인한 기력저하 등의 증상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질병에 의한 것인지 보호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며 “동물병원의 정기검진을 통해 진드기 매개질병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이상도 조기에 발견해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0국감] 부산에 수의대가 없어 동물병원이 부족하다고?

실제로는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로 동물병원 많아..부산대, 국감서도 수의대 신설 의지

등록 : 2020.10.21 12:54:03   수정 : 2020.10.21 12:54:3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부산대학교가 국정감사에서도 수의과대학 신설 의지를 재확인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20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을 위한 국회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장동물 수의사 부족, 부산의 동물병원 부족 등을 이유로 제시했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이 인구 대비 동물병원 수가 최하위? 실제로는 특별·광역시 중 3위

기존 수의대와 다를 바 없는 대도시 국립대가 농장동물 임상 문제 해결할 수 있나

이날 국감에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 문제를 거론한 것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이다.

조 의원은 “감염증 불안감이 커지는데 거점 국립대 중 부산대에만 유일하게 수의대가 없다”고 지목했다. 이에 차 총장은 “인수공통질병 연구와 가축질병 대처, 의생명과학 융합연구를 위해 농장동물에 특화된 동남권역 수의학 육성이 절실하다”며 수의대 신설 필요성을 호소했다.

앞서 차 총장은 부산대 신임 총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수의과대학 신설을 내세운 바 있다.

거점 국립대 중에 부산대에만 수의과대학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국 각 권역별로 1개씩 수의과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경상대 수의대(진주)가 있다. 서울대와 건국대가 위치한 수도권을 제외하면 권역에 2개 이상의 수의과대학이 위치한 곳은 없다.

부산일보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부산대학교는 농장동물 수의사 부족, 부산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부재, 인구 대비 동물병원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 등을 설립이 필요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부산의 인구 대비 동물병원수가 전국 최하위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

올해 9월 기준으로 부산의 인구 10만명당 동물병원 수는 7.68개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농장동물이 적고 산업화된 서울 및 6대 광역시와 비교하면 서울(9.1), 광주(8.12)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지역 경제규모를 반영하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비교해도 부산의 동물병원 숫자는 세 번째로 많다.

부산 내에 수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없지만 2차 진료 의뢰가 가능한 대형 동물병원도 5개가량으로 늘어난 상황.

부산에 수의과대학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할 만큼 동물병원과 진료서비스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의대 신설로 인한 수의사 과잉배출 문제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부산대 측이 지적한 농장동물 수의사의 고령화나 수생동물 수의사 부족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도시에 위치할 부산대 수의대 신설이 그 해결책이라 보긴 어렵다.

다른 지방거점국립대 수의과대학들이 부족한 교원과 교육 예산, 반려동물 임상으로 편중된 학생들의 관심에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지방거점국립대인 부산대만 상황이 다를 것이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농장동물 수의사 기피현상은 수의과대학의 위치보다는 만연한 자가진료로 인한 농장동물 임상분야의 처우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비(非)수도권과 기피 전공의 의사를 늘리기 위해 의대 정원부터 늘리려는 것이나, 농장동물 수의사가 부족하니 수의대 정원부터 늘리자는 시각이 별반 다르지 않은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의사회는 수의과대학 신설을 포함한 정원 확대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영국 등 해외와 비교해도 이미 국내 동물 숫자에 비해 과도한 수의사를 배출하고 있는데다, 수의사 배출 정원 대비 수의과대학 숫자가 많아 교원 등 교육기반이 분산돼 수의학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만큼 수의대 신설이나 정원 논의에 앞서 교육의 질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진단 및 백신·치료제 개발 이끄는 수의사 창업 기업들

디엔에이링크, 유바이오로직스, 옵티팜 등 관심

등록 : 2020.10.20 13:54:42   수정 : 2020.10.20 15:20:5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제약, 바이오 업체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수의사가 직접 창업한 회사들이다. 기초연구와 동물실험은 물론 임상까지 폭넓게 배우는 수의사들이 향후 바이오업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디엔에이링크 이종은 대표

유전체 기반 맞춤 의학 전문기업 디엔에이링크(DNALink)는 19일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엔에이링크의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AccuFIND COVID19 Ag)는 분자진단(RT-PCR)과 같이 비강 및 인후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초기 단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디엔에이링크는 지티지웰니스와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추가적인 수출 계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디엔에이링크의 이종은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마크로젠 대표이사를 거쳤다.

국제방역용 백신 개발 및 공급사업과 바이오의약품 선진 제조기술 개발 및 지원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최근 “미국 보스턴바이오파마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진단키트 공급을 위한 계약내용협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스턴바이오파마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독점 및 전 세계 비독점으로 판권을 갖게 됐다.

보스턴바이오파마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판매업체로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베트남 등 16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미국 내 임상을 진행,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또한,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서브유닛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국내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항원전달 기술 강자인 미국 팝바이오텍과 협력해 안전성과 효능, 생산성 높은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해 50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한 공장 신축에 나섰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이사는 수의사다. 백 대표는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이해 창사 10년사를 발간하며 “수의사로서 인체 백신 개발, 공급의 길을 가면서 지나온 자취를 엮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메디칼솔루션 전문기업 옵티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 중이다.

옵티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세부과제인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휴벳바이오, 고려대 송대섭 교수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참여한 코로나19 재조합단백질백신 개발 협의체는 이미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 접종을 시행 중이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사진 왼쪽 두번째)와 고려대 송대섭 교수(사진 오른쪽 두번째)는 모두 수의사다.

(왼쪽부터)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노터스 정인성 대표

신약 등 신규 개발 물질에 대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비임상CRO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노터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이연제약,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신규 후보물질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노터스의 정인성 대표이사 역시 수의사이며, 현재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바이오노트 조영식 회장

수의사인 조영식 회장이 창업한 바이오노트는 지난 6월 코로나19 진단용 항원 및 항체 검사키트를 개발했다.

바이오노트는 휴메딕스와 해외 공동 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최근 항원진단키트 호주 수출에도 성공했다.

조영식 회장이 2010년 창업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1일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진단시약 7개 품목, 코로나19 응급용 진단시약 9개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만 있었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시설을 방문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메디안디노스틱 오진식 대표

동물질병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메디안디노스틱(대표이사 : 오진식 수의사)은 지난 7월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 간이키트(제품명: MDxⓇ COVID-19 Ab Rapid Test)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인체용 진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코로나19 진단 관련 검체 채취키트와 유전자 추출키트도 시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충북대 수의대 강종구 교수가 직접 창업하고 회장을 맡고 있는 바이오톡스텍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 국내 여러 제약, 바이오 기업과 연구개발 협력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인 상당수 기업이 바이오톡스텍과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가 설립한 강스템바이오텍은 자사 제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5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RA주’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코로나19 치료목적 사용승인).

허지웅 수의사, 한국인 첫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 취득

등록 : 2020.10.20 06:29:22   수정 : 2020.10.20 09:45:2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허지웅 수의사(사진)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 자격(DACVECC)을 취득했다.

내·외과뿐만 아니라 병리학, 안과, 응급중환자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 미국수의전문의가 나오고 있다.

허지웅 수의사는 최근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고 오하이오주립대 수의과대학 조교수로 임용됐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허지웅 수의사는 ECFVG 과정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체서피크 리퍼럴 센터(Chesapeake Veterinary Referral Center)에서 수의응급중환자의학 인턴쉽, 오번 대학에서 석사과정 및 전공의과정을 마쳤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는 인턴쉽 1년과 3년의 전공의 과정(residency), 관련 논문 발표 등의 자격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ACVECC)의 인증을 받은 수의과대학이나 2차진료의뢰기관에서 응급의학, 집중치료, 응급환자분류(triage) 등의 수련을 받는다.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2일 간의 자격시험을 치러 통과하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허지웅 수의사는 “다양한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투석이나 기계 호흡(mechanical ventilator) 등으로 중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흥미를 느꼈다”며 “전문의로서 시작인만큼 앞으로 더 배우고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0국감] 수의대 실습견 공급처 지적 `비글 사고 싶어도 돈이 없다`

예산지원 없는 규제, 교육마비 우려..수의대 실습교육 위한 제도개선 필요

등록 : 2020.10.19 13:19:00   수정 : 2020.10.19 13:19:2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과대학 실습견의 출처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됐다. 교육기관도 실험동물공급시설에서만 실험동물을 사서 써야 한다는 취지인데, 그럴 돈이 없는 수의과대학으로선 실습교육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경기 용인정)은 “실험동물 공급과정 투명성을 확보를 위해 법을 개정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한 국감자료에서 지난해 논란이 된 경북대 실습견 공급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경북대가 실험동물로 사용한 개·고양이 470마리 중 식약처 실험동물공급시설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로부터 구매한 경우가 211마리(44.9%)에 이른다는 것이다.

공급처 증빙이 불가능하거나, 이미 실험에 동원됐던 동물을 다른 실험에 재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현행 실험동물법은 동물실험에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공급받은 실험동물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수의과대학 임상실습교육을 포함한 교육기관에서의 실험동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의원은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에 대해 동물실험 공급처를 법으로 규정해 무허가 업체나 유기견 등이 실험에 이용되지 않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의과대학에서 소동물 임상실습 교육을 할 경우 반드시 정식업자로부터 비글견을 구입해 사용하라는 것이다.

2018년 본지 설문조사에 응답한 9개 수의과대학(익명) 임상과목의 1학기당 실습예산
수의과대학을 포함한 대학의 등록금은 사실상 동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수의과대학의 임상실습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비글의 가격이 마리당 150만원 내외인데 반해 실습교육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북대 수의대 관계자는 “임상교수 1인에게 매년 주어지는 실습예산은 300만원도 안된다. 가르쳐야 할 수의대생은 60명인데 비글 2마리도 사기 어려운 금액”이라며 “왜 정식 비글을 사서 쓰고 싶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부족한 예산 안에서 학생들에게 실제 동물을 활용하는 실습 기회를 주려다 보니, 정식 실험동물공급시설이 아닌 지역 유통망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습교육예산이 담보되지 않은 규제가 교육 마비로 이어지는 상황은 이미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실습견 공급문제가 논란이 된 경북대 수의대의 산과 실습은 올해 동영상 시청으로 대체됐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가뜩이나 부족한 수의대생의 임상실습 기회가 더욱 줄어든 셈이다.

경북대 수의대 관계자는 “일반적인 실험과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실습은 달리 봐야 한다”면서 “수의과대학 교육을 위한 특별법이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나 국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면서도 수의대생들에게 실습기회는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이나 실습동물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의과대학 수업료도 낮은 채로 동결되고 있고, 임상실습비를 따로 거둘 수 있는 제도적인 근거도 없다”며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 매년 1억원씩만 지원해도 정식 실험동물을 충분히 확보해 임상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탄희 의원은 “전국 수의과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의 학생들이 윤리적인 환경에서 동물을 접할 수 있도록 생명윤리교육이 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윤리교육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예산지원 없이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뿐이다.

전세계 동물 코로나19 발생 100건 넘어‥밍크가 최다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등지서 밍크가 최다 발생..반려동물은 고양이가 개보다 많아

등록 : 2020.10.16 06:27:06   수정 : 2020.10.16 11:45:1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가·축종별 동물 코로나19 발생보고 현황


지난달까지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28건을 기록했다. 반려동물에서는 48건에 그친 가운데 밍크가 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모두 128건이다.

2월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견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 개, 고양이, 밍크에서 주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 밖에 미국의 동물원에서도 사자, 호랑이, 퓨마 등 고양이과 동물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남아공,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러시아, 미국, 벨기에, 스페인, 영국, 일본, 프랑스, 홍콩 등 12개국에서 발생이 보고됐다.

축종별로는 밍크가 77건으로 가장 많았다. 네덜란드(43건), 덴마크(27건), 미국(6건) 등지에서 농장에서 사육되는 밍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며 전염된 것이다.

특히 개와 고양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에 그친데 반해, 밍크 감염농장에서는 높은 폐사율과 호흡기성 질환이 확인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사람에서 동물로 전염되는 역인수공통감염병(reverse zoonosis)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주로 사람 간에 전파되며,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원헬스 위원회 마이클 래핀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매우 극소수의 전염사례가 보고됐다. 감염된 동물도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고 있다”며 “밍크농장에서의 감염도 사람으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중에서는 개보다 고양이의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OIE에 보고된 감염 케이스도 고양이(29)가 개(19)보다 많다.

래핀 위원장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의 동물감염실험 결과 개·고양이 모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개의 경우에는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았다”고 지목했다.

OIE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10회 온라인 영남수의컨퍼런스 2주 앞으로…보수교육 시간 인정

미국수의전문의 강의, 유튜브 특강, 대동물 강의까지 마련

등록 : 2020.10.15 11:13:09   수정 : 2020.10.15 11:15:2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제10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10월 31일(토)~11월 1일(일) 이틀간 열린다. 올해 영남컨퍼런스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반려동물 세션과 대동물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려동물 세션 등록자는 대동물 강의를 듣지 못하고, 대동물 세션 등록자는 반려동물 강의를 듣지 못한다.

반려동물 세션에서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인 임준영 박사와 김민수, 김세은, 김재환, 김정현, 김준영, 서경원, 엄기동, 윤성호, 윤헌영, 정동인, 허수영, 현재은 교수 및 일선 동물병원 임상수의사들이 대거 강사로 나선다.

특히, ‘동물병원 의료사고 유형분석과 의료분쟁 및 소송’과 ‘수의사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특강도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대동물 세션에서는 조길재 경북대 교수와 김인수, 박동건, 윤성우, 이인영, 이창원, 임금기 원장이 강사로 나서 말과 소를 주제로 다양한 강의를 진행한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와 경상북도수의사회가 동참했다.

수의사의 경우 각 소속 지부에 따라 수의사 보수교육 점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대구, 경북, 경남, 울산 지부 : 필수교육 5시간 / 기타 지부 : 선택교육 5시간).

등록 기간은 10월 28일(수)까지며, 수의사는 물론 수의대생·대학원생도 참가할 수 있다.

김준일 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은 “1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이번 영남수의컨퍼런스는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더욱 많은 분께 안심할 수 있는 뜻깊은 배움과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대동 영남수의컨퍼런스 준비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온라인상에서 양질의 학술프로그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모두 함께 ‘즐거움의 장,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함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영남수의컨퍼런스의 새로운 시도”라고 전했다.

제10회 영남수의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영남컨퍼런스 홈페이지(클릭)에서 가능하다.

[설문조사] 수의과대학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임상실기는?

수의사가 자주 사용하거나, 제대로 못하면 심각한 결과 초래하는 실기 54개 항목 선정

등록 : 2020.10.14 10:42:18   수정 : 2020.10.14 10:42:2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과대학에서 학부생이 졸업 전 반드시 익혀야 할 임상실기(clinical skill)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수의과대학협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교육학회는 올해 수의대생이 익혀야 할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책임자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이제껏 수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어떤 실기를 직접 실습해보고 익혀야 하는지 교육목표로 합의된 바 없었다”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담당하는 진료업무를 크게 6개 분야로 분류했다.

▲병력수집, 검진, 감별진단 우선순위 목록 작성하기 ▲진단계획 수립, 검사 및 결과 해석하기 ▲관리/치료 계획 작성 및 실행하기 ▲ 긴급/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인식, 평가 및 관리에 착수하기 ▲ 일반적인 수술 절차 진행하기(수술 전후 관리 포함) ▲ 전신 마취 하기(모니터링, 관련 조치, 회복 포함)로 분류된 진료업무마다 필수적인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목록에는 동물보정법과 각종 신체검사법, 정맥채혈법, 주사법 등 임상수의사가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실기가 열거됐다.

아울러 심폐소생술과 세동제거, 무균적 수술관리, 호흡마취기계 조작법 등 수의사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실기역량이 포함됐다.

이러한 실기들은 모든 수의대생들이 임상과목의 실습시간이나 임상 로테이션을 통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구상이다.

추후 수의사 국가시험에 실기평가가 도입될 경우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이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목록에 포함된 임상실기는 주로 소동물 임상에 초점을 맞췄다. 수술 절차에 관한 기본 임상실기에 개·고양이의 개복법과 중성화수술에 필요한 술기(자궁·난소 노출 및 절제)가 포함됐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일부 실기항목에는 소, 돼지 등 농장동물에서의 수행역량이 함께 논의됐다. 졸업 직후 임관하는 공중방역수의사에게 농장동물의 보정과 정맥채혈 등이 당장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같은 사항은 올해 기본 임상실기 목록을 확정한 후, 세부적인 수행법을 제시할 ‘임상술기지침(OSCE)’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에 대한 의견은 오는 10월 24일(토)까지 접수한다. 졸업한 수의사와 재학 중인 수의대생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아래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가하거나 연구팀(pdryu@snu.ac.kr)에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일선 수의사·수의대생과 교수진 대상 설문조사와 11월 공청회를 거쳐 목록을 확정할 계획이다.

`반려견 빈혈` 바베시아 감염 급증세‥10월 내내 피크 우려

긴 장마로 예년보다 보름 늦은 증가세..기후변화로 겨울·봄에도 바베시아 많아져

등록 : 2020.10.13 09:52:00   수정 : 2020.10.13 09:52:0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견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진드기 매개질환 바베시아 감염증이 가을철로 접어들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 팝애니랩은 “예년보다 보름 늦게 시작된 바베시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며 “10월 내내 감염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2일 밝혔다.

(자료 : 팝애니랩)

보름 늦게 시작한 바베시아 감염 증가세, 10월초순 예년 수준까지 급증

연중 감염률 증가추세..겨울도 방심할 수 없다

반려견에 감염된 바베시아 원충은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며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진드기 개체수가 증가하고 보호자·반려견의 산책이 늘어나는 가을철이 특히 위험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가을이 아닌 겨울, 봄, 여름에도 방심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팝애니랩에 따르면, 보통 1월부터 7월까지 한자릿수에 머물던 바베시아 검사 양성률이 올해는 10%p이상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천두성 팝애니랩 대표는 “작년과 달리 겨울부터 여름까지도 10% 이상의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함께 바베시아가 상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에는 채준석 교수팀이 부천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사례를 포착하기도 했다. SFTS는 바베시아와 마찬가지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이제는 겨울이라고 진드기 매개질환이 없다고 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바베시아 양성률은 올해 보름가량 늦은 9월 초순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긴 장마와 태풍이 이어지고, 8월 코로나바이러스 재유행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들었던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8월 171건이었던 바베시아 검사의뢰건수가 9월 들어 263건까지 증가했다. 바베시아 양성률도 8월 8.8%에서 9월 27.8%로 3배가량 증가했다.

10월 초순에는 열흘간 123건의 검사가 의뢰돼 절반이 넘는 65건이 바베시아 양성으로 확진됐다(52.8%).

늦게 시작된 바베시아 증가세가 10월 초순에 이미 예년 수준을 따라잡은 만큼, 10월 중순 이후로 감염세가 예년 수준을 웃돌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자료 : 팝애니랩)

일선 동물병원에 바베시아 환자 증가..여름 이후에는 검사 늘려야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바베시아 환자 증가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은 “몇 년 전부터 바베시아 빈혈로 내원해 수혈받는 반려견들이 매년 증가추세였다”며 “올해는 환자가 더욱 급증해 혈액 부족으로 사망하는 반려견까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원장은 “바베시아에 감염된 반려견은 빈혈과 식욕부진, 발열,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드시 매월 외부기생충제거제를 사용하고, 북한산 산행을 자주하거나 주변에 거주 중인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베시아 감염률이 증가하는 가을철에 일선 동물병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목된다.

천두성 대표는 “빈혈 여부를 보호자가 잘 포착하기 어려운만큼, 여름 이후부터는 바베시아 검사를 심장사상충처럼 일상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화천 ASF, 전날 검사에선 음성‥현장 수의사 중심 예찰 강화해야

대한수의사회 재난형감염병특위, 감염 의심축 중심 검사대상 선정·농가 실효적 지원 촉구

등록 : 2020.10.12 14:46:14   수정 : 2020.10.12 14:46:1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위원장 조호성)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모니터링 검사 방식의 개편을 촉구했다. 현장 수의사 중심으로 감염 의심축을 검사 대상에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천 ASF, 농장 아닌 도축장서 뒤늦게 발견..출하 전 검사 허점 지적

지난해 10월 9일 연천소재 양돈농가(제14차)를 끝으로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었던 ASF가 올해 10월 9일 재발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사육돼지에서 ASF가 재확인된 곳은 농장이 아닌 도축장이었다. 8일 화천군 상서면 농장(제15차)에서 철원의 도축장으로 출하된 모돈 8마리 중 3마리가 폐사 등 ASF 의심증상을 보였고, 정밀검사 결과 9일 새벽 ASF로 확진된 것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경기·강원 북부의 ASF 양성 멧돼지 발견지점 인근의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축장 출하 직전 농가당 돼지 10마리의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이상이 없으면 출하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15차 농장도 출하 전날인 10월 7일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다음날 아침 출하 가축이 폐사했지만, 모니터링이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깜깜이 모니터링의 예상된 허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SF에 감염된 농장이라 하더라도 의심축 위주로 검사하지 않으면 위음성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ASF 역학조사 참여 경험을 소개한 박경훈·최종영 원장은 ASF가 직접 접촉에 의해서만 전염되며, 농장 안에서도 전파속도가 매우 느렸다는 점을 지목했다.

발생농장에서 대규모 혈청검사를 실시했지만 감염개체가 속한 돈방을 제외하면, 같은 농장의 동거축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돼지는 대부분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였고, 증상이 없던 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최종영 원장은 당시 본지 인터뷰에서 “발생농장의 동거축을 채혈해 검사해보니, 식불 등 의심증상이 있는 개체를 제외하면 모두 음성이었다.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 개체에 대한 채혈검사는 무의미하다”면서 “발생지역에서 일제 채혈검사로 ASF를 먼저 찾아낸 경우는 2개뿐이다. 발생농장 마저도 며칠 전 모니터링에서는 음성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감염의심축을 골라내지 않고 기계적으로 할당된 두수만 채우는 식의 모니터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의심개체 포착 (박경훈 원장 발표자료)

대수 감염병 특위, 수의사가 검사대상 감염의심축 선정해 실효성 높여야

현장 수의사가 교육·방역점검해야..양돈수의사회 ‘한돈케어’ 구상과 비슷

대수 감염병 특위도 이 같은 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특위는 “수의사의 임상진단을 통해 감염 의심축 중심으로 검사대상을 선정해야 한다”며 “도축장에 들어오기 전 검사에서 양성 확진이 될 수 있도록 진단 검사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수의사가 농장에 ASF 의심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있는지 직접 살피고,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으로 검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양돈농장의 차단방역 관리도 현장 수의사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지난해 ASF 발생 이후 농장의 방역시설에 대한 기준은 강화됐지만, 해당 조치가 실효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농장 관리자에 대한 방역교육과 방역이행사항점검이 현장 수의사에 의해 이뤄지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돈수의사회가 구상하고 있는 ‘한돈케어’ 시스템과 궤를 같이 한다.

양돈수의사가 지역 농장의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생산성 향상 컨설팅뿐만 아니라 가축전염병 모니터링, 차단방역 실태점검, 동물용의약품 처방 등을 담당하자는 것이다.

특위는 “ASF는 구제역과 달라 바이러스 진단 검사 절차도 차별화되어야 한다”며 “ASF 조기 종식을 위해 방역 대책 보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천두 이하의 소규모 농장들이 ASF 유입 방지를 위한 방역의 절대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방역지원대책을 촉구했다.

[2020동물복지대상] 동물보호복지·동물권 향상에 공헌한 국민을 찾습니다

10월 21일까지 응모·추천 가능..12월 10일 시상식

등록 : 2020.10.11 14:33:07   수정 : 2020.10.11 14:39:0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권 향상과 조화로운 공존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여 공로를 격려하는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이 올해도 개최된다.

동물복지의식과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마련했던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올해도 ‘2020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을 준비한 것이다

동물보호·복지와 동물권 향상에 공헌한 국민·단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2019 동물복지대상’에서는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가 대상(국회의장상)을 받은 바 있다.

2019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한 버동수. (왼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과 버동수 서정주, 명보영, 나재인 수의사

국회의장상, 장관상, 국회 상임위원장상 등 마련

2020동물복지대상은 대상(국회의장상), 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해양수산부장관상), 특별상(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언론·출판, 정책·학술, 교육 부문에 대한 특별상은 공모를 받지 않고 시상할 예정이다.

공모 기간은 10월 21일까지며, 11월 12일까지 심사가 진행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계·시민단체·법조계·언론 등 동물복지국회포럼 자문위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꾸려졌으며, 동물복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에 대해 심사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복지와 동물권 향상을 위해 공헌한 개인, 단체, 기업, 지자체 및 공공기관은 신청서, 공적조서, 증빙서류 등을 이메일(animalwelfare20@naver.com)로 제출하여 ‘2020동물복지대상’에 응모할 수 있다.

시상식은 세계 인권의 날인 12월 10일(목)에 열릴 예정이며,동물복지국회포럼 블로그(클릭)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은 2015년 동물생명권에 대한 국민의식 고양, 제도의 내실화와 개선을 위해 지난 2015년 창립됐다.

현재 여야 국회의원 32명이 참여 중이며, 박홍근·이헌승·한정애 의원이 공동대표를, 한준호 의원이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화천 ASF 예방적 살처분 농장서 추가 확진‥스탠드스틸 24시간 연장

경기·강원 북부 양돈농장 375개소 정밀검사 추진..경기도 재입식 차질

등록 : 2020.10.11 09:47:47   수정 : 2020.10.11 09:48:0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9일 ASF 방역대책을 브리핑하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원도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한 가운데 예방적 살처분 농장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하고 있는 경기·강원 북부 소재 양돈농장 375개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 지역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24시간 추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8일 ASF가 발생한 화천군 농장(제15차)으로부터 2.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예방적 살처분 과정에서 ASF 의심증상이 확인됐고 정밀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중수본은 “화천군에 위치한 나머지 양돈농장은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예방적 살처분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된 16차 농장 반경 10km에 추가 살처분 대상 농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화천군에 남은 양돈농장 12개소에는 돼지 이동중단과 분뇨 반출금지, 전용 사료차량 지정 운영 등 수평전파 차단을 위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아울러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양돈농장 전부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강원 양돈관련 시설과 차량에 내려진 스탠드스틸 명령도 연장된다. 중수본은 당초 오늘(11일) 오전 5시까지였던 스탠드스틸 명령을 24시간 늘려 내일(12일) 오전 5시까지 유지한다.

코 앞까지 다가왔던 지난해 ASF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도 이번 ASF 재발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수본은 “경기·강원 살처분·수매 농장에 대한 돼지 재입식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며 “살처분 명령 이행일로부터 12개월분의 생계안정비용을 지급했고 향후 6개월분을 정산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 화천 양돈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1년 만에 재발

도축장 출하 모돈 예찰과정서 폐사 등 의심증상..경기·강원 스탠드스틸

등록 : 2020.10.09 10:17:45   수정 : 2020.10.11 09:47:4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강원 화천 소재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9일 연천 양돈농가(제14차)에서 ASF가 발생한 지 1년 만에 사육돼지에서 ASF가 재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농장을 비롯해 주변 사육돼지를 살처분하는 한편 경기·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화천 ASF 발생농장 위치(주황색).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화천 인근 지역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자료 : 돼지와사람)

방역당국에 따르면, 화천군 상서면에 위치한 발생농장은 940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으로 8일 철원 소재 도축장에 모돈 8두를 출하했다.

이중 3두가 폐사하는 등 ASF 의심증상을 보여 강원 동물위생시험소가 현장 예찰에 나섰다. 부검에서 비장종대 등 의심소견이 확인됐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오늘(10/9) 새벽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수본은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오늘 오전 5시부터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 관련 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축산시설에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화천 발생농장과 인근 10km 내에 위치한 양돈농장(2개소, 1,525두)에 대해 전두수 살처분을 실시한다.

화천 발생농장은 지난 여름부터 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된 지역 한 가운데에 놓여져 있다. 7월말 화천 상서면 다목리에서 발견된 ASF 양성 멧돼지로부터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원인을 신속히 파악하라”며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방역조치를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환경부는 발생농장 인근 지역에 대한 폐사체 수색과 환경시료 검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방부도 민간인 통제구역·접경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2020국감] 정운천 의원 `동물용의약품 불법 해외직구 단속 강화해야`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따른 동물장묘업·펫푸드 산업 활성화 대책 주문

등록 : 2020.10.08 10:21:05   수정 : 2020.10.08 11:35:2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동물용의약품 불법 해외직구 단속 강화를 촉구했다.

정운천 의원은 7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반려동물 가구 600만 시대에 필요한 정책·법안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물용의약품의 불법 해외직구는 불법 자가진료와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지는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찍부터 직구가 횡행한 심장사상충예방약부터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품귀현상을 빚은 동물용 구충제(펜벤다졸)도 불법 직구의 대상이 됐다.

펜벤다졸 오남용 위험을 두고 정부가 동물병원에게 진료 후 판매를 주문했지만, 정작 암환자들은 인터넷 카페나 카카오톡을 매개로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불법 해외직구 물량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의약품으로 등록되지 않은 물질이 치명적인 고양이전염성복막염(FIP) 치료효과로 주목받으며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다.

정운천 의원은 “불법 동물의약품 해외직구가 횡행하고 있다. 동물의약품 관리체계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자료 : 정운천 의원)


이와 함께 동물장묘업과 펫푸드 산업 활성화를 주문했다.

정 의원은 “1년에 사망하는 반려동물이 40~50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장묘업소로 오는 숫자는 4만여 마리에 불과하다. (동물등록제) 변경신고가 접수되는 것은 그에 절반에 그친다”며 “장묘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불법인 이동식 장묘업체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려동물 사료 수지 적자도 지적했다. 수입산 사료의 시장점유율이 높고 국산 사료의 수출이 부진하다 보니 최근 5년간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정운천 의원은 “반려동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잘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공설장묘업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지 점검하고 동물용의약품 불법 해외직구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관련 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제65회 수의사 국가시험 D―100…코로나 지침 지키며 시행 예정

2021년 1월 15일, 경기도 안양 소재 학교에서 개최 예정

등록 : 2020.10.07 12:24:15   수정 : 2020.10.07 12:27: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제64회 수의사 국가시험 현수막

수의사 국가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65회 수의사 국가시험은 내년 1월 15일(금)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국가시험 개최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시험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3단계 격상 시 시험 연기 가능성이 크다.

만약,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한 시험 방역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가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대본 시험 방역관리 가이드라인 중 발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험 당일 시험장 출입구가 단일화되고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시험장 출입 가능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출입 시에 응시자 간 간격을 두고 줄을 설 수 있도록 안내요원도 배치될 수 있다. 주 출입구 및 유증상자 관리 대기실에는 ‘감염관리담당요원’이 배치되며, 시험 응시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로 소독을 한 후 발열 체크 및 호흡기 증상 유무 확인을 거쳐 시험장으로 입장할 수 있다.

시험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재확인된 유증상자는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에 응시하도록 조처되며, 시험 종료 후 보건소 지침에 따라 선별진료소 방문 등 조치를 받아야 한다.

시험실 응시자 간 간격도 최소 1.5m 이상(2m 이상 권장) 유지된다. 검역본부와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는 안양 소재 2곳의 학교에서 국가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수험번호에 따라 시험 장소가 달라진다.

시험감독관은 답안지 수거 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제65회 수의사국가시험 시행 공고는 10월 16일 검역본부 홈페이지(클릭)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5년간 수의사 국가시험의 합격률은 모두 95% 이상이었으며, 올해 1월 17일 진행된 ‘제64회 수의사국가시험’의 합격률은 97.7%로 최근 5년간 치러진 국가시험 중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수의사 국가시험 평균 합격률은 95.1%였으며, 연간 평균 합격자 수는 545명이었다.

2021학년도 전국 수의과대학 수시모집 경쟁률 24.89대1 `소폭 하락`

수시모집 정원 늘고 지원자 줄어..논술전형 둔 경북대·건국대 경쟁률 높아

등록 : 2020.10.06 13:24:51   수정 : 2020.10.06 13:25:1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달 28일 마감된 가운데,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평균 24.89대1을 기록했다.

총 44개 전형에서 339명을 모집한 이번 수의과대학 수시모집에는 8,439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모집정원과 지원자, 경쟁률 모두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2020학년도에는 345명 모집에 9,102명이 지원해 평균 26.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8학년도 29.11대1까지 올라갔던 수의과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대학별로는 경북대(62.36대1)와 건국대(61.08대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대학 모두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 외에 지원자가 몰리는 논술 전형을 추가로 두고 있어 전체 경쟁률이 높은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
건국대의 KU논술우수자 전형은 195대1, 경북대의 논술 AAT전형은 1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은 서울대로 유지됐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정원 42명에 226명이 지원해 5.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4.69대1)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 밖에도 제주대와 충남대가 전년 대비 상승한 수시모집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시모집은 내년 1월..정시 정원 184명으로 지난해보다 늘어

한편 2021학년도 정시모집은 내년 1월 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학년도 전국 수의과대학의 정시모집 정원은 184명으로 전년(178명)보다 늘었다. 수시모집정원(339)을 더하면 내년도 수의과대학 정원 내 입학생은 523명으로 497명이던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정시 모집인원은 대학별 수시모집 충원 현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수의과대학별 모집군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가군에 강원, 건국, 경북, 경상, 서울, 충남, 충북대가 위치한 가운데 전남·전북대가 나군, 제주대가 유일하게 다군에 자리한다. 대학별 정시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대체로 같다.

지난해 수의과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은 10.27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수의사회 자정 기반 마련될까` 비윤리적 수의사 징계요구권 만든다

윤준병 의원, 수의사법 개정안 발의..품위 손상시킨 수의사는 수의사회가 징계 요구

등록 : 2020.10.05 10:42:03   수정 : 2020.10.05 16:02:0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의사회가 비윤리적 수의사들에 대한 자정 능력을 갖추게 될까. 수의사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킨 수의사에 대한 징계를 대한수의사회장이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나왔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9월 28일 대표발의했다.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며 수의사들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수의계 스스로 비윤리적인 수의사를 제제하는 자정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의사회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수의사를 제제할 징계수단도 마땅치 않고, 농식품부 장관에게 면허효력 정지 등 실질적인 불이익을 부여하도록 요구할 법적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변호사, 법무사, 건축사 등 타 전문직은 근거법령에 품위유지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협회가 자체적으로 징계하거나 관할 부처 장관에게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전문직으로서 해선 안될 비윤리적 행위를 법에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만큼, ‘품위’라는 폭넓은 표현을 두고 해당 전문직 단체가 구체적으로 위반여부를 판단하도록 한 것이다.

의사·치과의사도 의료법에 품위유지의무를 명시한 조항은 없지만,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할 경우 자격정지처분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수의사는 동물의 진료·보건 등 전문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윤리성이 요구되는 직종”이라며 “현행법에서 수의사에 대한 품위유지의무를 부과하지 않아 의사·변호사 등과 달리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징계처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준병 의원 개정안은 ‘수의사로서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수의사 면허효력정지 사유 중 하나로 추가했다.

그러면서 품위손상행위의 경우 대한수의사회가 자체 윤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농식품부장관에게 면허효력정지 처분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조항도 함께 담았다.

대한수의사회도 이 같은 수의사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앞서 대수는 2019년 진행한 연구용역을 통해 비윤리적 수의사에 대한 징계요구권 신설을 수의사법 개정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같은 해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에도 포함됐지만, 해당 개정안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제20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오영훈 의원안에서 다뤘던 다양한 개정 사항이 이번 국회에서도 다시 다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험 기간 의대생에게 귀여운 동물 영상 보여주자 불안·스트레스 감소

불안 정도 35% 감소...혈압도 정상범위로 돌아와

등록 : 2020.10.03 18:48:26   수정 : 2020.10.03 18:53:4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그동안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밝혀졌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혈압이 더 낮고 스트레스가 적으며, 병원을 적게 방문하는 것. 심장질환 환자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환자들의 심장 발작 후 1년 생존율이 8배 높았던 것. 개를 기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확률 및 사망 확률이 낮다는 것. 어릴 때부터 2마리의 이상의 개, 고양이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각종 알러지 요인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사실이 모두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런 연구결과들은 사람과 환경과 동물의 건강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의 예시로도 많이 활용된다.

여기에 최근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하나 추가됐다. 반려동물을 양육하지 않더라도, 귀여운 동물의 사진과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정도가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cnn

기말고사 기간에 의대생에게 귀여운 동물 영상 30분 보여주자…

혈압 정상범위로 낮아지고, 불안 정도 35% 감소

CNN이 최근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기사를 게재했다(원제목 : Science shows watching cute animals is good for your health).

CNN은 “강아지와 고양이 영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그 기분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생겼다”며 영국 리즈대학교 안드레아 어틀리(Andrea Utley) 교수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어틀리 교수는 서호주관광청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강아지, 고양이, 새끼 고릴라와 쿼카의 사진과 영상이 나오는 3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쿼카는 서호주에 사는 캥거루과 동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학기말 시험 기간에 30분짜리 동물 영상을 보여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총 19명이 참여했는데, 그중에 15명은 학생이었다. 어틀리 교수는 “의도적으로 기말고사 기간을 골랐는데, 이 기간은 학생들(특히 의대생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30분간의 영상 시청 후 모든 참가자의 혈압과 심박수, 불안 정도가 감소했다. 평균 혈압은 136/88에서 115/71로 감소하고, 평균 심박수는 67.4bpm으로 낮아졌다(6.5% 감소). 연구진은 “이상적인 혈압 범위 내 수치”라고 밝혔다.

불안 정도(Anxiety Rates)도 35% 감소했는데, 불안 정도 측정에는 자가 평가 방법인 State-Trait Anxiety Inventory가 사용됐다.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이 방법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불안을 평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동물과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영상이 가장 좋아”

안드레아 어틀리 교수는 “모든 참가자의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하여 놀랐다”고 말했으며, 참가자들 역시 “동물 영상을 보고 난 뒤 불안감이 덜하다고 답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특히, 사람과 동물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영상(이미지)이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어틀리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추가 연구를 하지 못했으며, 내년에야 추가 실험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인정하며,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기고] 수의사여, 힘없음에 분노할 자격이 있는가 / 이승진

등록 : 2020.09.28 11:39:51   수정 : 2020.10.07 15:29:03 데일리벳 관리자

울산광역시수의사회장 이승진

30년 가까이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갈수록 반복되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동물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을 옥죄는 법안 발의나 이권다툼이 벌어질 때마다 수의사의 힘없음을 한탄하며 분노에 찬 어조로 글을 올리는 키보드워리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인터넷 상의 전투적이고 현란한 감정표현이 일회용 분노 배설 외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분노할 자격이 있는지를 말입니다.

인간은 사고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알고 그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성장하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의사들은 힘없는 처지를 인식하고 분노하지만, 성장을 위한 노력은 남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좁은 진료실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수의사카페에 분노를 배출하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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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전국에서 모인 수천명의 수의사들이 과천에서 동물진료비 부가세 부과에 반대하는 데모를 벌였을 때, 저희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 한 명 없었습니다. 이때 ‘목소리를 내더라도 들어줄 사람을 만들어놓고 내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듬해에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하고 ‘개인적으로는 혜택을 볼 일이 없지만 수의사회의 안건이 있을 때는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 여러 명의 국회의원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져 올해 개관하게 됐습니다. 농축산 관련 공무원 누구나 할 수 있었던 동물위생시험소장직을 수의사나 방역 담당자로 개편하는 동물위생시험소법 개정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후원을 받는 국회의원은 들어주려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경청합니다. 우리가 필요할 때만 찾아가면 표를 의식해 최소한의 역할만 하려 하지만, 평소 후원을 받은 의원들은 수의사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기간 후원과 도움을 지속하면 신뢰를 쌓으면, 그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단체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최근 울산 재개발지역의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단체와 함께 후원하는 의원을 방문해 재개발지역 유기동물 개발수익자 부담 이주대책 법안 발의를 의논했고 흔쾌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변 단체와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면, 수의사회가 도움을 요청할 때 기꺼이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할 때 떳떳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 후원에 대해서는 핑계거리도 많습니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나는 그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인 후원이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정치인을 후원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정치에만 전념하도록 함으로써 올바른 법안이 만들어진다면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정치인 후원은 가장 큰 기부이자 수의사의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껏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정치인들을 후원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치인 후원은 어떻게 할까요?

1인당 10만원을 기부하면 종합소득세 정산 시 10만원을 되돌려줍니다.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기부금 계좌에 입금하시고, 동물병원명을 기재해 주시면 됩니다. 이후 국회의원 사무실에 연락해 인적사항을 알려주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주소지로 보내줍니다. 이 영수증을 종합소득세 정산 시 제출하면 1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회의원 1인당 최대 5백만원, 연간 최대 2천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습니다. 4명 이상의 국회의원에게 나누어 2천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기부금은 비용처리가 가능합니다. 즉 동물병원의 경비로 처리하면 실제로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을 훨씬 줄어듭니다.

저는 올해 4명의 국회의원에게 총 1천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후원하는 것으로 약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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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얼핏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수의사들을 힘들게 하는 법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동물병원 진료부 의무 발급, 진료수가 공시제 등 여러 건의 법안이 발의됐거나 발의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갈수록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법안들이 발의돼 입법화된다면 최종적으로 수의사들의 진료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동물병원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합니다. ‘모든 수의사들이 1년에 10만원씩 정치인을 후원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기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만족할 만큼 많은 수의사들이 후원하기에 당장은 한계가 있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원해야 한다’는 자세를 전파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진료의뢰를 받는 대형 동물병원들이 후원에 나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대형병원은 일선 수의사들의 많은 도움으로 운영됩니다. 그렇기에 수의사들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그러한 역할을 할 때 박수쳐주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들 동물병원에서 후원에 나선 부분을 칭찬하면서, 진료를 의뢰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형병원들이 연간 수백만원만 후원에 나서도 수억원의 후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를 관련 국회의원에게 집중한다면 상당한 규모가 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2~3년만 이어간다면, 단지 수의사의 불이익을 막는 단계를 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수백 번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인당 10만원 후원하기를 생활화합시다.

또한 진료의뢰를 받는 동물병원들이 수의사들에게 도움을 받는 만큼, 수의사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역할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금액이 얼마든 한번 후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사 커뮤니티나 데일리벳에 후원 인증을 올리고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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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동료 수의사 여러분, 힘없음에 분노할 시기는 이제 지났습니다.

수의사의 사회적 위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힘을 키우지 않음에 분노해야 합니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지 않는 우리들 자신에게 분노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 분노를 우리의 권익을 지키고 사회적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발산해야 합니다.

분노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제 ‘1인 1후원’을 실천함으로써 수의사들이 다시는 분노하지 않고 평온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희망이 있기에 힘이 들지만,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밝은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이끌어냅시다.

병역거부자 대체역보다 못한 취급 받는 공중보건의사·공중방역수의사

헌재 ‘훈련기간 미산입 위헌 아냐’ 헌법소원 기각..대공수협 `굉장히 유감`

등록 : 2020.09.28 10:51:54   수정 : 2020.10.05 17:17:1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헌법재판소가 공중보건의사의 4주 훈련기간을 복무기간에 포함시키지 않은 현행 병역법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4일 선고에서 ‘군사교육소집기간을 복무기간에 산입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한 병역법(제34조 제3항)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공중보건의사와 마찬가지로 3년+4주 동안 복무하는 공중방역수의사들은 이 같은 헌재판결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예 병역의무를 거부한 대체역(양심적 병역거부자)도 교육기간을 포함해 3년만 복무하는데, 공방수와 공보의는 그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보의·공방수, 실질적 3년+4주 복무..훈련기간은 복무기간서 제외

헌재 ‘공보의 훈련기간 산입시 의료공백 우려..전문연과는 달리 봐야’

공중보건의사와 공중방역수의사는 2018년 ‘훈련기간을 복무기간에 산입해야 한다’고 함께 촉구했다.

공보의와 공방수 모두 4주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후 배치되는데, 이 기간이 의무복무기간(3년)에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3년 4주 동안 복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복무요원,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다른 보충역은 훈련기간도 의무복무기간에 포함되는 만큼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는 당해 각각 성명을 내고 병역법 개정을 촉구했다. 지난 국회에서 김병기·경대수 의원이 이를 위한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지만, 국회 국방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좌절됐다.

이에 더해 공중보건의사들은 지난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실질적으로 3년 4주를 복무하게 한 병역법 조항이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 일반적 행동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헌재는 “전문연구요원과 달리 공보의의 군사교육소집기간을 복무기간에 산입하지 않은 데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으므로, 평등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보건의료업무에 종사하는 공보의는 전문연구요원에 비해 수행업무의 공익적 기여도가 매우 크고 직접적”이라며 “군사교육소집기간을 의무복무기간에 산입한다면, 소집해제일인 3월경부터 다른 공보의가 배치되는 4월경까지 약 1개월간 필연적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 배치되는 공보의가 소수이므로, 공보의의 부재가 일부 지역에서 매년 1개월씩 반복된다면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의료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업무의 특성상 일정기간 자리를 비워도 심각한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전문연구요원과는 다르다는 취지다.

헌재는 “같은 보충역이라도 제도 도입취지, 복무형태, 복무내용, 신분 등이 상이하므로 군사교육소집기간 산입 여부와 같은 세부내용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볼 수 없다”며 “공보의는 군의관과 선발과정, 보수, 수행 업무의 내용 등 여러 면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하다. 군사교육소집기간 산입 여부와 같은 정책적 사항을 전문연구요원과 달리 규정한다고 해서 부당한 차별취급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헌재 반대의견 ‘공보의·전문연 지위 같아’..미산입은 평등권 침해

하지만 일부 헌법재판관은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이은애, 이영진 재판관은 해당 조항이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두 재판관은 “(전문연과 공보의가) 병역의무자의 업무전문성을 바탕으로 비군사적 복무에 종사한다는 점에서는 병역의무체계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지위가 같다”며 “군사교육소집기간의 복무기간 산입 여부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충역인 공보의와 현역 장교인 군의관은 병역체계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나 위상이 다르다”며 “군사교육소집기간이 복무기간에 산입되지 않는 것이 군의관과의 형평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화된다 보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현역병, 사회복무요원 등의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긴 3년의 복무기간 외에도 군사교육소집기간(4주)까지 추가로 복무토록 요구하는 것이 병역의무이행의 형평성 관점에서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업무공백 문제는 공보의의 재배치나 재조정, 순회진료 방법으로 회소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역’은 교육기간이 의무복무기간에 산입돼

병역거부자보다 복무 길고 휴가 짧고..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 ‘분통’

공중방역수의사도 다른 조항(병역법 제34조의7 제3항)에 따라 군사교육소집기간을 복무기간에 산입하지 않고 있다. 이번 헌재 판결에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회장 이종민)는 “헌재 기각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군복무를 하는 개인의 형평성은 전혀 고려치 않고 제도 자체의 목적만을 고려해 내려진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헌재 반대의견과 마찬가지로 훈련기간 산입 시 발생하는 공백은 순환근무, 근무지 재배치 또는 재조정 등을 통해 해결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나 병역 기피자들과 동일한 복무기간(3년)을 가지는 것 또한 비합리적이고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헌재 판결이 전문연구요원과 공보의의 비교에 초점을 맞춘데 반해, 대공수협은 공방수와 병역거부자의 형평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올해 6월부터 시행된 대체역법에 따라 ‘대체역’으로 편입된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교도소·구치소에서 3년간 합숙 복무한다.

별도의 군사훈련은 받지 않고 기본교육·직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해당 교육기간은 복무기간에 산입하도록 규정됐다(대체역법 제20조).

범법자를 수감하는 시설에서 일하는데도, 교육기간 동안 발생할 업무공백을 문제삼지 않은 셈이다. 업무공백을 이유로 법에서 정한 기간보다 더 복무해야 하는 공보의, 공방수와는 다르다.

심지어 대체역의 휴가일수도 더 많다. 대체역법 시행령은 대체복무요원에게 3년간 48일 이내의 정기휴가를 허가할 수 있도록 했다. 3년 통틀어 37일에 불과한 공방수의 휴가일수보다도 열흘 이상 많다.

결국 공중방역수의사는 병역거부자보다 실질적으로 한 달 이상 더 복무해야 한다. 대공수협이 복무기간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다.

대공수협은 이번 헌재 기각에 공중방역수의사법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이번 판례와 과정에 대해 검토를 거듭해 공방수 훈련기간의 복무기간 산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 반려동물 친화도시 선포‥111억 들인 반려동물문화센터 개관

반려동물 동반 휴식, 동물친화교육 공간 마련..등록제 활성화 등 15개 추진과제 제시

등록 : 2020.09.25 06:08:56   수정 : 2020.09.25 17:08:1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울산광역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선언하고 시민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선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4일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 개관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송철호 시장과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조재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이승진 울산시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울산광역시 북구 호계동에 위치한 반려동물문화센터는 부지면적 1만3천㎡, 지상2층·지하1층의 연면적 1,998㎡ 규모로 건립에 국비 22억원을 포함한 111억여원이 투입됐다.

동물(Animal)과 사람(Human)이 함께하는 사랑이라는 의미의 애니언 파크(Anian Park)로 명명됐다.

센터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교육공간, 소형견·대형견이 분리된 행동풍부화 놀이터 공간을 갖췄다.

국비를 들여 대규모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건립한 것은 의성 펫월드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교육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차별점이다.

수의사인 박현종 센터장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실내교육공간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라며 “학생 대상 동물사랑·생명존중 교육, 반려견 예절교육, 관련 직업 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산시 교육청에서 현재 초등학교 300 학급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동물사랑교육을 센터에서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소형견(오른쪽 위)과 대형견(왼쪽 아래)으로 분리된 행동풍부화 놀이터를 갖췄다

송철호 시장은 “반려동물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자 가족으로 자리잡았다. 반려친화도시 조성은 120만 울산시민의 정서적 복지증진 과정이자 생태문화관광도시로의 한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15개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등록제 활성화 지원사업 ▲울산 펫존(Pet zone) 지정 ▲지역거점 관광지에 반려견 배변수거함 설치 ▲2021년 반려문화산업박람회 개최 ▲울산 동물보호 특별사법경찰 발족 등이 포함됐다.

울산시는 울산시수의사회와의 협약을 통해 등록제 지원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수의사회와 동물보호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15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과 반려친화도시 비전을 마련하는데 수년간 기여해온 이승진 울산시수의사회장은 이날 송철호 시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센터 건립과 반려친화도시 정책 수립에 기여해 공로패를 수상한 이승진 울산시수의사회장(왼쪽)과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는 민간위탁시설로 유료로 운영되지만, 반려동물을 동반한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추이에 따라 곧 일반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형 동물복지 모델을 구축하고 반려동물보호 조례 제정도 앞장서겠다”며 “반려친화도시 정책 추진을 위해 시와 수의사회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통해 구체화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처방식 사료 온라인 유통,원장도 모르게 명의 도용된 경우도 있어˝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분과위원회, 법적 대응 경고

등록 : 2020.09.24 12:32:31   수정 : 2020.09.24 12:37:5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분과위원회(위원장 송치용 경기도의원)가 처방식 사료 온라인 유통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장 몰래 명의 도용해 처방식 사료 주문 후 온라인 유통

지인 부탁으로 처방식 사료 구매해주는 수의사도 확인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위원회는 최근 처방식 사료의 온라인 유통 실태를 조사했다.

동물병원 개업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판매되어야 할 처방식 사료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심각한 문제가 계속되자, 그 원인을 분석한 것이다.

위원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처방식은 여러 경로로 온라인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오로지 수익 때문에’ 동료의식을 저버리고 수의사의 진료권을 스스로 포기하면서까지 수의사가 직접 처방식 사료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수의사 몰래 처방식이 온라인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확인됐다.

예를 들어, A동물병원 이름으로 처방식 사료가 대량으로 주문됐는데, A동물병원 원장은 해당 주문 내역을 알지 못하거나, 더 이상 사료·용품 판매를 하지 않는 동물병원이었던 사례 등이다.

동물병원에서 근무했던 직원과 유통 담당자와의 결탁이 의심되는 경우다.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위원회는 “사료회사는 절대 회원들의 명의가 도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또다시 명의도용 사건이 벌어지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수의사가 지인의 부탁을 받아 처방식을 구매대행 해주는 예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처방사료가 수의사의 관할을 벗어나 유통되는 것은 수의사의 권리가 침해받는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여, 회원 스스로 본인 거래량을 수시로 확인하고 지인의 부탁이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소탐대실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온라인 유통·판매가 금지된 의약품처럼, 처방식 사료도 일반 사료와 달리 별도 카테고리로 등록·관리해야 처방식 사료의 온라인 유통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처방식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더라도 법적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위원회(위원장 송치용)는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 후 처방전과 함께 처방식 사료가 유통될 수 있도록 규정 법제화를 수립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처방식 사료의 유통 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유사시 신속하게 회원들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신설…3개팀 33명으로 구성

국립환경과학원 야생동물 질병 업무, 관리원으로 위임·확대

등록 : 2020.09.23 11:27:37   수정 : 2020.09.23 12:11:2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신설된다. 관리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에 있는 청사에서 9월 29일부터 즉시 업무에 착수하며, 10월 중에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질병감시팀·질병대응팀·질병연구팀으로 구성

국립환경과학원 업무, 신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이관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부처 소속기관으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안이 9월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9월 29일 공포·시행된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질병 업무 수행기관을 기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변경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야생생물법)’ 시행령도 같은 날 의결되어 9월 29일 시행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질병감시팀·질병대응팀·질병연구팀 등 3개팀 33명으로 구성되며, 야생동물 질병 예찰과 역학조사·방역 등의 위기대응을 비롯해 시료 진단·분석과 대응기술 개발 업무 등을 수행한다.

기존 관련 업무 수행인력 14명을 재배치하고, 야생동물 질병 감시·대응 등 강화된 업무 수행을 위해 인력 19명을 새로 뽑는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작아진 규모

수의직 공무원 제외도 아쉬워

신설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당초 계획된 크기보다 더 작아졌다.

2016년 ‘국립야생동물보건연구원 운영 및 연구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서 설립 초기 2부 9과 100명의 조직을 설계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수의직 공무원을 두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역할에 야생동물 질병 예찰과 진단, 방역대응, 폐사체 부검, 병리조직진단 등 수의업무가 다수 포함되어 있음에도 수의연구직렬(수의연구사·수의연구관)만 직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수의직이 정식 직제로 포함돼 적정 인원을 운영토록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시설 및 조직구성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야생동물 질병대응 전문기관으로 신설됨에 따라 ‘야생생물법’ 시행령에 규정된 야생동물 질병 업무 수행기관도 변경된다.

그동안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해온 야생동물 질병 발생현황 공개의 권한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위임되는 것이다.

야생동물 질병 역학조사 수행기관 및 예방접종·격리 등의 명령 기관 역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으로 변경된다.

AI, ASF 등 주요 질병 예찰 강화 & 감시대상 질병 확대

야생동물 질병 관리 전문기관이 생김에 따라, 주요 질병 예찰 활동과 감시대상 질병도 늘어난다.

현행 조류(AI), 멧돼지 중심의 감시대상을 고라니·박쥐·너구리 등 주요 질병 매개 동물(멧돼지/고라니(돼지열병·구제역·결핵), 박쥐(메르스‧광견병‧코로나19), 너구리(광견병))까지 확대한다.

주요 법정 질병에 대해 표준 진단기법 개발, 질병 감염 현장 특성을 반영한 진단·감별 가능한 고감도 키트 개발, 신·변종 질병 조사·연구 체계 개발 등 야생동물 질병 종합연구기능도 강화된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최근 메르스,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신설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강화함으로써,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과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고양이 12%가 코로나19 양성

홍콩시립대 연구진 발표..확진자 가정서 격리된 고양이 50마리 중 6마리 양성

등록 : 2020.09.22 15:13:58   수정 : 2020.09.22 15:14:2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거나 밀접 접촉한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의 양성률을 보였다.

홍콩시립대 바네사 바스 교수팀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16일 발표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포유류 반려동물을 대신 돌보기 어려운 경우 격리조치하고 있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결과를 보일 때까지 격리를 유지한다.

바스 교수팀은 올해 2월 11일부터 8월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에서 기르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고양이 50마리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6마리(12%)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1번 양성묘를 기르던 가족 3명은 각각 3월 20일, 29일, 30일부터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고 모두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고양이가 격리된 3월 30일 채취한 비강, 구강, 직장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2~3일 간격으로 유전자 검사를 반복했다. 구강 샘플에서 8일간, 비강 샘플에서 11일간 양성 반응이 유지돼 바이러스 감염을 시사했다.

특히 1번 양성묘와 소유주 확진자에서 확인된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를 비교한 결과 염기서열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양성묘 5마리 중 4마리는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유주가 기르던 반려묘였다.

코로나19 양성인 고양이 모두 관련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실험실적으로 코로나19를 감염시킨 고양이 대부분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선행 연구결과와 유사한 지점이다.

연구진은 “호흡기 증상을 보인 뉴욕의 호랑이, 사자 분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다”며 “고양잇과 동물에서도 종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확진자 가정의 고양이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확인됐지만,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확진자에게서 고양이로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한 셈이다.

연구진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의 전염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해당 증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며 “1번 양성묘의 감염시기나 동거인 바이러스 유전자와의 비교 분석 결과는 사람에서 동물로 전염됐을 가능성과 일치한다. 해당 고양이가 외부와 전혀 접촉하지 않았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고양이를 대상으로 보다 광범위한 혈청 예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처럼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따로 격리할 국가 차원의 시설은 없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수의사회와 공조해 1인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치료기간 동안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처방의무 동물약 7% 뿐` 동물 진료부 발급 강제, 약물 오남용 조장 우려

농해수위 전문위원실 검토보고서 `분쟁해결·알 권리 있지만 자가진료 약물 오남용 위험`

등록 : 2020.09.21 11:14:51   수정 : 2020.10.07 15:26:4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을 강제하려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전문위원실도 진료항목 표준화 미흡, 자가진료 약물 오남용, 법적 분쟁 촉발 등 우려점을 지목했다.

 

수의사 처방 필요한 동물약 6.6% 불과..진료부 공개되면 자가진료 오남용 우려

현행 수의사법은 수의사가 진료한 동물의 증상, 병명, 치료방법 등을 기록하고 서명한 ‘진료부’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동물병원은 전자차트(EMR)나 수기차트를 통해 진료부를 작성하고 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지난 7월 동물 진료부 발급 요구를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동물 소유주가 수의사에게 진료기록을 요구해도 발급을 강제할 수 없어 수의료사고 시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취지다.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개정안이) 분쟁해결의 공정성과 동물 소유자의 알 권리 보장 측면에서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진료부 발급의무화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처방전이 없으면 전문의약품을 유통할 수 없는 사람의료체계와 달리 동물용의약품 대다수는 수의사 처방없이도 일반인이 구할 수 있다. 진료부를 받아 어떤 약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하면, 굳이 수의사를 찾지 않고 자가진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반려동물의 경우 자가진료가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소, 돼지, 가금 등 가축의 경우에는 금지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전문위원실은 “주사용 항생제, 생물학적제제를 제외하면 수의사 처방없이도 동물용의약품 구입이 가능하다. 사실상 반드시 처방전이 필요한 경우는 6.6%에 불과하다”며 “진료부를 발급받은 동물 소유자의 자가진료에 의한 약물 오남용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법 상 진단서는 주요증상, 치료명칭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행법도 진단서 발급은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진료항목 표준화’가 먼저..신원확인·사유재산 침해 우려도

제3자 유출 금지해도 진료부 공개 부작용 막기 어렵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 이전에는 진료비 공개나 진료부 발급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중성화수술’, ‘슬개골탈구교정술’ 등 같은 제목을 가진 진료라도 동물병원마다 구체적인 내용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표준화가 먼저라는 것이다.

전문위원실은 “동일한 증상에 동일한 진단을 해도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며 “(수의사회는) 적절한 지식이 없는 소유자가 진료부를 발급받을 경우 불필요한 혼란이나 법적 분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라고 제시했다.

진료부 발급을 요청한 사람이 동물 소유주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대한수의사회는 “사람의료는 의료법에 따라 신원 확인되는 경우 진료부를 공개하고 개인정보 누설도 금지하고 있지만, 수의사법은 동물소유자의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고 과거 이를 위한 법제화가 추진됐지만 무산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젖소의 유방염 치료기록이나 종축의 산과질환 기록, 경주마의 근골격계 질환 기록 등은 소유주의 재산가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질병기록이 유출되면 사유재산 피해도 우려된다.

전문위원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개정 취지에는 긍정적이나 제3자에게 진료부 정보를 유출할 경우 처벌하는 등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료부 공개에 따른 수의기술과 개인정보 유출, 축산농가 자가진료에 의한 약물 오남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3자에게 진료부를 노출하지 않아도 ‘어떤 상황에 어떻게 약을 쓴다’는 단편적 정보만 확보되면 자신이나 이웃이 소유한 동물에게 자가진료로 약물을 오남용하기는 충분하다.

진료부 유출을 제한하는 조건을 단다 한들 진료부 공개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8월 ‘동물병원 진료부·처방내역 공개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고, 소유주가 진료기록을 요구할 경우 진단서나 진료항목이 포함된 영수증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수의사법 상 진단서 서식에 주요증상, 치료명칭 등의 표기가 추가된 만큼 진단서로도 소유주의 알 권리 충족에는 충분하다는 취지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처방제 정착, 의료용어·치료방법·기록방법 표준화 등의 선결이 필수적”이라며 “기반 마련 전에는 발급 의무가 있는 진단서 활용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법안소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

22일 법안소위서 다룰까..위원장 위성곤 의원으로 교체

국회 농해수위는 오는 22일 농식품법안소위를 연다. 이성만 의원안이 21대 국회 출범 직후 발의된 만큼 법안소위에 상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법안은 대부분 본회의 의결까지 이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농해수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을 농식품법안소위 위원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농식품법안소위는 위성곤 위원장과 어기구(충남 당진), 윤재갑(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정운천(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으로 구성됐다.

비대면 수의학교육 실습 부족 `코로나 학번 낙인 찍힐까` 걱정

수의교육학회, 수의대생 비대면교육 경험·만족도 조사..녹화 강의 선호, 실습 부족 우려

등록 : 2020.09.18 09:24:03   수정 : 2020.09.18 09:24:0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학기마저 비대면 교육으로 출발한 가운데, 온라인 강의에 대한 수의대생의 만족도 조사가 실시돼 주목된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비대면 교육 필요성과 편의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습교육 부족, 교수 간 강의 질 편차 등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한국수의교육학회(회장 이기창)는 전국 수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의 비대면 수의학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수의대생 1200여명이 참여했다.

실시간 강의보다 녹화 강의 선호

실습교육 부족에 ‘코로나 학번’ 낙인 찍힐까 걱정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은 실시간 강의(2.8점/5점척도)보다 녹화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의 영상과 PPT 자료가 포함된 사전제작 강의(3.76점)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서술형 응답에도 이 같은 인식이 드러났다.

온라인 강의에 만족한다는 응답의 상당수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들을 수 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반복 학습할 수 있다’는 등 녹화 강의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실시간 강의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도 일부 있었지만, 녹화 강의를 늘려달라거나 실시간 강의도 아카이브화 하여 복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가 반복됐다.

출결에서는 온라인 강의로 ‘더 성실히 참여했다’는 응답이 66%로 다수를 차지했다. 통학으로 인한 부담이 줄어든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대면 교육의 효과 부분에서는 ▲수의학 지식 습득 ▲수의사로서 필요한 술기 습득 ▲국가시험 준비 ▲교수와의 소통 ▲교우 관계 ▲진로 선택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인식이 더 많았다.

특히 실습 교육에 대한 불만이 컸다.

비대면 교육이 술기습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었다(59.4%). 비대면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에서도 ‘실습 부족으로 인한 실기 미숙에 대한 걱정’이 48.9%로 1위를 차지했다.

한 응답자는 “실습 부족으로 인해 졸업 후 로컬에서 코로나 학번으로 낙인 찍힐까봐 걱정”이라고 답했다.

비대면 교육으로 인한 실습 교육 부족 현상이 고쳐지지 않으면 졸업생들의 전반적인 역량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수의학 특성상 비대면 실습을 채택하기 어려운 과목이 많다. 일부 교수진은 실습내용을 녹화하여 공유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직접 동물을 다루는 대면 실습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는 1학기에 더 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실습의 재개 여부가 방역상황에 따라 연거푸 미뤄지면서다. 결국 실습수업의 볼륨이 줄어들거나, 학기 후반에 몰아서 진행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실습교육 부족에 대한 불만은 등록금에 대한 문제의식으로까지 이어졌다. 실습교육이 축소됐는데 등록금은 왜 동일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응답자는 “비대면으로도 실습할 수 있는 방식이나, 소수의 학생들은 로테이션 해가면서라도 실습할 수 있는 장을 학교에서 책임지고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기응변식 대응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비대면 교육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험은 오프라인 선호..강의별 비대면 교육 품질 편차 지적

코로나19는 시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시험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54.5%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 학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며 다수의 대학이 중간고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기말고사도 결국 일부 온라인으로 진행된 점을 반영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시험을 더 선호했다. 온라인 시험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온라인 시험이 오프라인 시험에 비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34.3%)도 공정하다는 응답(26.7%)에 비해 높았다.

대부분의 학생이 특별한 부정행위없이 온라인 시험에 참여했다고 응답했지만, 단체 메신저방을 활용하거나 일부 학생이 특정 장소에 모여 문제를 같이 푸는 등 온라인 시험환경을 악용한 부정행위 정황을 파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수의 적극성에 따라 온라인 강의의 질에 편차가 크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비대면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학습할 수 있는 강의가 있는 반면, 수업자료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거나 PPT 읽기 식의 무성의한 강좌도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강의의 경우 인터넷 접속환경이나 음질 문제로 인해 전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태블릿 펜 등 IT기기 활용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교수와 학생 모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의교육학회 연구진은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번 설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추후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경남 창원에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생긴다

공시제 아닌 20개 항목 자율 표기..경남수의사회 `부가세 폐지, 처방대상약 확대` 촉구

등록 : 2020.09.17 06:42:19   수정 : 2020.09.16 17:31:4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사전고지제, 공시제 등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연이어 발의된 가운데 경상남도가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정책을 내놨다.

지역 동물병원이 자율적으로 다빈도 기초진료항목 20개의 비용을 표시하는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선다는 것이다.

경남도청과 경상남도수의사회가 참여한 TF에서 도출된 합의안으로, 수의사법 개정에 여파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은 “자율표시제와 공시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창원시내 동물병원 대상 진료비 자율표시제 시범도입..초·재진, 백신 등 20개 항목

경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조례 제정, 저소득층 진료비·동물등록비 지원

이날 발표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창원시내 동물병원 70개소를 대상으로 10월 1일부터 시범 실시될 예정이다.

초진료·재진료, 개·고양이 예방접종,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기생충 예방, 흉부방사선, 복부초음파 등 20개 항목의 수가를 각 병원이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경남지역 220여개 동물병원 중 70개가 모인 창원부터 우선 실시하고 진주, 김해, 양산, 거제 등 다른 시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국헌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경남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TF이 7월 도출한 합의안에 따라 자율표시 진료항목은 경남수의사회가 결정하고, 항목별 진료비는 개별 병원이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은 “수의사회 내부 논의를 거쳐 항목을 선정했다. 주로 예방 목적에서 진행되는 진료항목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5월 구성된 경남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TF에는 도·시군 관계관과 경남수의사회, 동물보호단체, 보험업계가 참여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국가별로 비교하면 (국내 동물병원비가) 비싸지는 않다. 다만 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많아 ‘합당한 진료비를 부담하는가’에 대한 신뢰의 부족이 있다”며 “공시제는 어렵지만, 기본 항목이라도 동물병원이 자율적으로 게시한다면 (수의사와 보호자의) 오해도 줄지 않겠나”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가 모여 합의해낸 것이 중요하다. 경남수의사회가 대단히 어려운 결정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부담 완화보단 보호자-수의사간 소통을 증진하는 정책에 가깝다.

경남도는 실질적인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일반도민 대상 반려동물 등록비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도내 저소득층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5천가구의 진료비를 지원하고, 도내 반려견 1만두의 내장형 동물등록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율표시제에 참여하는 동물병원에는 LED 표시장비를 도비로 지원한다.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에 포함된 20개 기초진료항목

경남수의사회, 진료문화 개선하겠다..부가세 철폐·처방대상약 확대 촉구

황승민 경남수의사회 권익복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동물병원 진료 환경 개선과 보호자 부담완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황승민 위원장은 “경남수의사회는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보다 한층 개선된 진료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면서 진료비에 대한 항간의 오해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국내 동물 진료비는) OECD 국가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지만 건강보험체계와 비교되며 ‘비싸다’는 막연한 인식으로 이어졌다. 진료비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증가한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라며 “사람 의료체계처럼 진료항목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동물병원 사이의 진료비 비교도 불가능하다. 수의사회가 진료항목 표준화 방안을 정부와 국회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치재 취급을 받아 부가세가 부과되는 동물진료의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 위원장은 “도민의 이익과도 직결된 수의권을 확립하기 위해 김경수 도지사의 사회적 역할을 건의한다”며 ▲동물진료비에 대한 부가가치세 철폐 ▲불법 자가진료 완전 철폐를 위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약품 확대 ▲반려동물 등록 장려, 읍면지역 시골개 중성화 추진 등 유기동물 감소 정책 ▲유기동물보호소 신규건립과 운영비 증액 ▲반려동물 종합백신 접종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정기우 전 경남수의사회장은 “인체용의약품을 도매상이 아닌 소매점(약국)에서 구입하도록 제한돼 가격 상승요인이 된다”며 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구입을 위한 약사법 개정 필요성을 지목했다.

김경수 지사도 “보호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의사회가 추진하는 제안들을 정부에 앞장서서 전달하고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남의 한 일선 수의사는 “(자율표시제가) 실질적으로는 조건부 동의”라며 “건의사항 반영 여부에 따라 제대로 시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 동물병원의 참여 여부도 각 병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개선 현안을 제언한
황승민 경남수의사회 권익복지위원장

진료비 공시제 수의사법 개정안과 자율표시체는 달라’ 선 긋기

지자체에서 시도하는 자율적 진료비 표시가 수의사법 개정에 영향을 끼쳐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껏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 표준진료체계 수립 이전에는 공시제, 사전고지제 등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역 동물병원 일부가 특정 진료항목에 대한 가격 공개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두고, 마치 수의계 전체가 진료비 공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처럼 오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당장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시각이 드러났다. 경남 TF에 참여한 손해보험협회 방병호 팀장은 이날 “진료항목 표준화를 통한 (진료비) 공시가 사회적 합의로 이뤄진다면 펫보험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경남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가) 국회에서 논의되는 법 개정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은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와 자율표시제는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창원시내 동물병원도 각자 참여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만큼, 법적으로 공개를 강제하는 공시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엄상권 회장은 “(자율표시제는)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한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참여했다”며 “수의사법 개정의 마중물은 절대 아니다. 법 개정은 대한수의사회와 정부, 국회가 논의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전] 동물과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 슬로건을 만들어주세요

대한수의사회 슬로건 공모전 개최...1등 상금 300만원

등록 : 2020.09.16 08:10:05   수정 : 2020.09.16 09:17:5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한다. ‘약은 약사에게’처럼 대중적이면서도 동물과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와 수의사회의 역할을 잘 담아낸 슬로건을 찾는다.

수의사 슬로건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동물은 물론, 사람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수의사들이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음에도, 그런 노력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진료뿐만 아니라 식품위생, 동물방역, 국경검역, 생명과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이바지하는 수의사의 역할을 표현할 문구가 필요하다.

지난 7월 21일 열린 대한수의사회 학술홍보위원회(위원장 천명선) 2차 회의에서도 ‘수의사의 사회 기여를 알릴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위원들의 의견이 모인 바 있다.

당시 천명선 위원장은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을 중심으로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수의사회가 내세우는 ‘Vets are everywhere’ 슬로건처럼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일상생활과 연결된 수의사의 기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도 있었다.

1등 상금 300만원+대한수의사회장상

자격 제한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

이번 공모전은 9월 21일(월)부터 10월 26일(월)까지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아래와 같이 3가지다.

1)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슬로건

2) 동물복지에 기여하는 수의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슬로건

3) 불법 동물진료(일명 동물 자가진료 등) 금지를 위한 슬로건

제시된 3가지 주제를 모두 담는 슬로건을 제안해도 되고, 3가지 중 1개의 주제를 선정하여 슬로건을 공모해도 된다. 주제별로 중복 참여할 수도 있다.

출품작은 다른 이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아야 하며, 이와 관련된 법적 책임은 응모자에게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입상작에 한해 저작권 전부를 양도받아 공공 캠페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심사 기준은 적합성, 작품성, 창의성, 공익성, 활용도 등이다.

1등에게는 300만원의 상금과 대한수의사회장상이 수여되며, 2등은 200만원의 상금(1명), 3등은 50만원의 상금(3명)이 주어진다. 장려상(20명)에게는 반려동물 사료·간식이 증정된다.

대한수의사회 슬로건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신청은 공모전 홈페이지(클릭)에서 가능하다.

문의 : 02)953-4050, 031)242-0258

처방식사료 온라인 판매 막을 수 있을까?수의사회 `강력 대응` 시사

경기도수의사회 성명서 발표, 대한수의사회 무관용 원칙 천명

등록 : 2020.09.15 08:44:50   수정 : 2020.09.14 21:02:3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처방식(Prescription Diet) 사료는 그 명칭처럼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 질병이 있는 동물을 위한 사료이기 때문에, 수의사의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급여할 경우 오히려 동물에게 해가 된다. 따라서, 주요 사료 회사들은 ‘처방식 라인업의 동물병원 유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의사가 직접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처방식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원칙을 지키는 동료 수의사들에게 끼칠 피해’ 등에 대한 고민은 없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수의사회가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과연 수의사의 처방식 인터넷 판매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네이버에 ‘처방식’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파워링크 사이트 모습. ‘수의사 운영’, ‘동물병원 직영’을 강조하고 있다.

상당수 처방식 온라인 판매업체, 동물병원과 연관

처방식 시장은 커지는데, 동물병원 사료 유통 비율은 매년 줄어들어

포털사이트에 ‘처방식’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오픈마켓도 있지만, 동물병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도 여럿 확인된다.

지난해 본지가 자체 조사한 결과, 처방식 온라인 판매에 나선 통신판매업체 중 상위에 검색되는 17개소가 모두 동물병원과 연계된 정황이 확인됐다. 통신판매업 등록 주소에 동물병원이 있거나, 통신판매업 대표자와 동물병원 원장의 이름이 같은 식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동물병원 직영몰’, ‘수의사 운영 처방식 사이트’ 등의 문구를 내세운 사이트가 더 흔해진 것이다.

국내 처방식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주요 처방식 사료 브랜드의 국내 매출은 2015년 473억원에서 2019년 801억원으로 4년 만에 약 70%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물병원을 통한 사료 유통 비율은 12.1%에서 7.7%로 4.4%P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 비율(53.3%)의 1/7 수준이다. 일부 수의사가 스스로 ‘원칙을 어기고 직접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일부 수의사들의 일탈 행위는 다른 수의사에게 피해를 주고, 수의사와 업체 간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져 더 큰 문제다.

원칙을 지키는 수의사는 보호자로부터 “다른 동물병원은 인터넷으로 파는데, 여기는 왜 안 팔아요?”, “인터넷으로 사면 더 싸요” 등의 핀잔을 듣게 된다. 이러한 핀잔은 “진료 후 처방식 판매라는 원칙을 지키는 내가 바보 같다”는 자조 섞인 한숨으로 이어진다.

“동물병원을 개원하자마자 쇼핑몰부터 열어서 처방식과 동물병원 전용 영양제를 팔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수의사도 늘고 있다.

사료 회사와 수의사 사이의 갈등도 벌어진다. 수의사가 업체에 ‘처방식 인터넷 유통’을 문제제기하지만, 업체는 ‘수의사가 직접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난감한 입장이다.

현행법상 처방식 사료는 일반 사료와 다를 바 없다. 처방식 사료, 기능성 사료, 일반 사료, 마트 사료 모두 법적으로는 그냥 ‘사료’에 불과하다. 결국, 일반 사료의 인터넷 판매가 가능한 것처럼 처방식 사료의 인터넷 판매도 불법이 아닌 것이다.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분과위원회 ‘성명서’ 발표

“처방식 온라인 판매는 수의사의 진료권을 포기하는 것”

이런 상황에서 수의사회가 ‘강력 대응’을 시사해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는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처방식 온라인 유통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일탈 회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최근 일부 회원들이 현행 법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여 수의사 처방식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동료 수의사 회원들에게 심각한 피해와 함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의사 처방식은 반려동물의 특정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 특수 사료로써 반려동물 건강 상태에 대한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정기적인 재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품목”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처방식을 판매하는 것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수의사의 진료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유통이 금지되어 있는 의약품처럼, 법적으로 처방식을 별도의 품목으로 관리해야 ‘처방식 온라인 유통’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수의사 회원에 대한 대응 방안도 소개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권익옹호분과위원회(위원장 송치용)를 중심으로 회원별 문제점을 파악하여 즉시 바로잡도록 하고, 수의계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동료 수의사들의 신뢰를 저버린 회원들에 대해서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수의사회 권익옹호분과위원회 송치용 위원장이 현역 경기도의원인 만큼 회원들의 기대치도 높다.

한편,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역시 처방식 사료의 인터넷 판매와 관련하여 입장을 전했다.

허주형 회장은 메이저 처방식 회사에 ‘처방식 인터넷 유통’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는 동시에, 일탈 회원들에게도 “동지의식을 가지고 (인터넷 유통을) 금지하여 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 수의사법 개정안 또 발의

지난 국회 이어 재발의..수의사회 ‘진료항목 표준화 없는 비용 게시 불가’

등록 : 2020.09.14 14:49:39   수정 : 2020.09.14 14:49:4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부산 북구강서구갑)이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공시제를 포함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14일 대표발의했다.

전재수 의원은 “동물병원 간 자율경쟁으로 진료비를 낮추기 위해 1999년 동물병원 표준 진료비제도가 폐지됐지만, 병원의 암묵적 담합과 과도한 진료비 편차로 소비자에게 과도한 진료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 의료기관은 비급여 진료비용을 접수창구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는데 반해,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비교할 수 있는 체계나 공시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전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은 동물병원 개설자가 보호자에게 진료비를 사전에 고지하도록 하고, 주요 항목별 진료비를 병원 내에 게시하도록 했다.

전 의원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이 동물병원 진료비인 만큼 정보제공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개정안 취지를 전했다.

지난해 전재수 의원이 주최한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국회토론회

지난 국회서 같은 개정안 내고 토론회까지 했지만..

진료항목 표준화 준비작업 진척 없이 법안만 도돌이표

전 의원이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초선 의원이던 2018년에도 이번 개정안과 같은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9년 4월에는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소비자 관점에서 본 동물병원 의료서비스 발전방안 정책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당선 전 동물병원협회장으로서 토론에 참여했다.

당시 대한수의사회와 동물병원협회는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정보 비대칭 완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동물진료항목 표준화’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진료항목 표준화 없이 진료비 공시제를 의무화할 경우 현장의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령 중성화수술이나 슬개골 탈구 교정술 등 흔한 수술도 병원마다 세부내용과 원가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화 선행 없이 ‘중성화수술 00원’식으로 표기하게 되면, 마치 같은 진료인데도 다른 가격을 받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진료에서는 표준화를 위한 준비작업도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회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의료계의 비급여 진료항목 표준화에 100억원, 한의료 30개 질병에 대한 표준화에 2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데 반해, 동물진료에는 표준화의 방법론을 조명하는 농식품부 자체연구용역 예산 1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국회에서 발의된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은 상임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됐다. 진료항목 표준화 준비작업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다.

그러한 가운데 같은 법 개정안만 도돌이표로 반복된 셈이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진료항목 표준화 없는 진료비 게시 의무화는 어불성설”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말도 아프면 CT 찍어요` 제주대 말 동물병원, 국내 첫 말 전용 CT 도입

농식품부 말산업전문인력양성기관 지원사업 활용

등록 : 2020.09.11 16:06:10   수정 : 2020.09.11 16:06:41 김민서 기자 alstj9678@hanmail.net

제주대 말 동물병원에서 말 CT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 : 제주대 말 전문동물병원)


말도 아프면 CT를 찍는다. 제주대학교 말 전문동물병원(원장 서종필)이 9월 국내 최초로 말 전용 CT 장비를 도입했다.

운동량이 많은 경주마나 승용마에서는 다리의 근골격계 질환이 흔하게 발생한다. 뼈와 주변 연부조직의 정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CT는 이들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제주대 말 전문동물병원이 구비한 CT는 16채널, 32슬라이스 기능을 갖춘 캐논社의 아퀼리온 라이트닝 모델이다.

덩치가 큰 말을 촬영하기 위해 78cm의 큰 직경을 가진 갠트리 모델을 선택했다. 말 전용 테이블은 병원장인 서종필 제주대 교수와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CT 도입에 들어간 재원은 4억 5천만원. 제주대는 이를 농림축산식품부 말산업전문인력양성기관 지원사업으로 조달했다.

2017년 7월 문을 연 제주대 말 전문동물병원은 총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말의 전신마취수술이 가능한 수술실과 회복실, 내시경·심초음파 등 진료설비를 갖췄다.

제주도에서 사육 중인 마필의 수술, 입원, 재활 등 2차 진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서종필 교수는 “이번에 도입한 말 전용 CT장비를 통해 국내 말 임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동물의 CT 촬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다른 농장동물이나 해양동물의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민서 기자 alstj9678@daum.net

박신애 박사,한국인 최초 미국수의안과전문의 자격 획득

ABVO, 8명 신규 전문의 발표

등록 : 2020.09.11 07:50:35   수정 : 2020.09.11 08:51:3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박신애 수의사(사진)가 한국인 중 최초로 미국수의안과전문의(DACVO, Diplomate :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Ophthalmologists) 자격을 획득했다.

ABVO(American Board of Veterinary Ophthalmology)는 최근 새로운 전문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박신애 박사를 포함해 총 8명(Dr. Danielle Boyd, Dr. Courtenay Brines, Dr. Tara Czepiel, Dr. Melissa Lively, Dr. Shin Ae Park, Dr. Chloe Spertus, Dr. Hannah Visser, Dr. Jennifer Zimmer)이 새롭게 미국수의안과전문의가 됐다.

미국수의안과전문의(DACVO)가 되기 위해서는 수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인턴 과정 또는 최소 12개월간 인턴에 준하는 임상 경험을 쌓아야 하며, ABVO가 인증하는 대학 및 동물 병원에서 3에서 4년의 수의 안과 전문의과정(residency)를 마쳐야 한다. 그 뒤 ABVO의 전문의 시험(필기 및 실기)에 합격해야 한다.

ABVO는 “8명의 새로운 전문의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들은 3개의 전문의 시험 항목을 모두 통과하고,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인증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이들은 공식적으로 안과수의사(ophthalmologists), 전문의(specialists), 미국수의안과전문의(DACVO’s)가 되었으며, ACVO 공식 마크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신애 박사는 2001년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09년 서울대학교에서 수의안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UC데이비스 수의대 안과학 연구실에서 포닥을 거쳐 연구원으로 근무하였으며,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전문의과정을 마쳤다.

현재,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조교수(Assistant Professor)로 수의 안과 진료 및 학생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National Health Institute에서 10억원 상당의 연구비를 수주해 사람 및 동물의 녹내장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자료 – 퍼듀대학교)

촬영 스탭이 직접 답했다 `동물 촬영 시 동물 스트레스 높아`

동물권행동 카라, 방송 종사자 157명 대상 촬영 동물복지 실태조사

등록 : 2020.09.10 16:14:36   수정 : 2020.09.10 16:27:3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이 출연하는 영화, 방송 등이 늘어나며, 동물 촬영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련 기준이 부족하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동물복지가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카라, 촬영 현장 동물복지 실태조사 시행…실제 방송 종사자 157명 참여

“촬영 시 동물이 스트레스받는다” 응답 59%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영화, 방송, 뉴미디어 종사자를 대상으로 ‘촬영 현장 동물복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미디어 종사자 157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6월 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으며, 95명(61%)은 동물이 출연하는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동물 배우는 주로 ‘동물 촬영 전문 업체에서 대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44%). 스탭 또는 지인의 반려동물을 섭외한 경우는 25%였다.

동물 배우를 선정하는 기준은 ‘동물의 전문성(훈련 정도)’가 1위(36%)였으며, 그 뒤를 ‘동물의 이미지(외모, 22%)’, 업체 전문성(경력, 18%)’이 이었다. ‘비용(적절한 비용)’ 때문에 동물 배우를 선정했다는 답변은 14%였다.

동물 촬영을 위해 동물 배우를 구매했거나 포획한 경우, 촬영 이후에 동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동물의 처리 현황을 묻는 질문에 ‘입양을 보냈다’는 답변이 22%, ‘업체에 되팔았다’는 답변이 16%, ‘모른다’ 8%, ‘폐사(사망)했다는 답변이 3%였다. 카라는 “어류, 조류 또는 야생동물의 경우 폐사나 방사, 재판매로 후속 처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촬영 시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한 스탭이 절반 이상이었다.

응답자들은 촬영 환경과 안전 상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답했지만,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59%가 ‘(동물이)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스트레스 상태가 대체로 높다 37%, 높다 22%).

응답자 65% “가이드라인 없이 동물 촬영”

주변 동물병원 위치 파악한 경우는 단 20%

“예산 부족+기술적 한계 때문에 CG로 대체하지 않아”

촬영 시 사고로 동물이 죽거나 다쳤다는 응답도 13%

동물 촬영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5%가 “가이드라인 없이 동물 촬영이 진행됐다”고 답했다. 또한, 촬영 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촬영 현장 근처 동물병원의 위치를 사전에 파악했다”는 답변은 20%뿐이었다.

응답자의 58%는 “동물 출연을 대체할 CG(컴퓨터그래픽)로 장면 연출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답했는데, 주된 이유는 ‘예산 부족’(41%)과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이라서’(33%)였다.

촬영을 위해 고의로 동물에게 해를 가했다는 응답(8%)과 촬영 중 사고로 동물이 죽거나 다친 적이 있다(13%)는 응답도 나왔다.

“새가 멀리 날아가지 못하게 하려고 다리를 부러뜨렸다”, “놀란 말을 멈추게 하려고 전기충격기를 사용했다”, “토끼 촬영 중 추위와 담당자 관리 소홀로 죽었다” 등의 구체적인 경험도 언급됐다.

출연 동물로 인해 인간이 다친 적이 있다는 응답도 8%였다.

미디어 종사자들은 동물 촬영 환경 개선을 위해 ‘출연 동물에 관한 엄격한 기준과 관리체계 마련’이 가장 필요하다(33%)고 답했으며, ‘스태프 대상 동물권 교육 의무화’(23%)와 ‘동물 배우 가이드라인 제작 및 배포’(21%)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동물의 안전을 위한 요소로는 ‘동물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ex. 보호자) 상주'(97%), ‘수의사 및 동물전문가 배치'(73%)를 주로 꼽았다.

동물이 출연한 영화 앤딩크래딧에서 볼 수 있는 ‘No Animals Were Harmed®’ 문구. AHA(American Humane Association)에서 마련한 ‘영화 촬영 시 동물의 안전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촬영됐다는 뜻이다. 이 가이드라인의 페이지수는 무려 132쪽이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특별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 ‘동물과 인간이 안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카라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펜벤다졸 불법 유통, 동물병원보다 불법 해외직구 막아야

농식품부, 대수에 동물용의약품 유통관리 협조 요청..국내 미출시 제형이 중고거래 유입

등록 : 2020.09.09 15:21:19   수정 : 2020.10.08 11:33:5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사람 암 치료제로 둔갑한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이 여전히 온라인 중고거래로 유통되고 있어 당국이 단속을 강화한다.

대한수의사회에도 구충제 판매에 유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합법적인 약품 판매창구 관리보다 불법 해외직구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암효과 논란 펜벤다졸 여전히 온라인서 불법 유통..중고 거래 채널서 직거래

당국 모니터링 강화..동물병원에도 동물진료 후 판매 강조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fenbendazole)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논란은 지난해 9월 대두됐다.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 파나쿠어®(MSD동물약품) 제품을 복용한 미국의 암환자 조 티펜(Joe Tippens)의 주장이 유튜브와 외신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다.

식약처 등 당국이 ‘사람에서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오남용 자제를 촉구했지만, 암환자들 다수가 구충제 구하기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대한수의사회도 당시 “동물 진료 후 처방·투약되어야 한다”며 회원 동물병원들에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펜벤다졸의 온라인 불법 유통은 여전하다. 국민일보는 8월 26일 ‘당근마켓, 중고나라에서 개 구충제가 불법 거래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에서 펜벤다졸 구충제를 판매하는 글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펜벤다졸 복용 후기를 공유하는 포털 커뮤니티에서 직거래가 횡행하고, 카카오톡채널 등 SNS를 통해서도 쉽게 직구를 시도할 수 있는 실정이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펜벤다졸 구입을 시도할 수 있다

현행 약사법 상 동물용의약품은 동물병원, 동물약국에 한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이들 업체와 일반인을 포함해 온라인 의약품 거래는 모두 불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와 지자체 당국에 동물용의약품 불법 온라인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과 경찰 수사 의뢰 조치, 행정처분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대한수의사회에는 회원 동물병원에 대한 동물용의약품 유통관리 홍보를 요청했다.

동물병원은 반드시 동물을 진료한 후에 동물용의약품을 처방·판매해야 하며, 온라인으로 중고거래할 경우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7일 전국 시도지부와 한국동물병원협회, 고양이수의사회 등 관련 산하단체에 동물용 구충제 유통관리에 대한 홍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에는 출시도 안된 파나쿠어가 중고거래..불법 해외직구가 문제 핵심

수도꼭지 틀어 놓은 채 물 퍼내는 격’ 오늘도 중고나라엔 불법 판매글 있다

이에 대해 한 동물약품 업계 관계자는 “(펜벤다졸 불법 유통) 문제의 핵심은 동물약품 판매업소가 아니라 불법 해외직구에 있다”고 지적했다.

펜벤다졸 구충제에서 가장 대표적인 파나쿠어 제품만 해도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형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MSD동물약품이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하고 있는 파나쿠어 제품은 250mg, 500mg의 타블렛 제형이다.

하지만 중고거래에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분말제형의 제품(PANACUR·C)이 더 흔하다. 애초에 동물병원, 약국이 아닌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들여온 제품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동물병원에서는 동물진료와 관련해 소량만 판매한다. 사람 암환자가 복용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불법 해외직구한 동물용 구충제는 사람에게 쓰겠다는 목적이 더 뚜렷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해외직구를 막지 않고서는 동물용 구충제의 음성적인 온라인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들어온 후 유통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고나라 사이트에서는 오늘(9/9)도 펜벤다졸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찾을 수 있다.

펜벤다졸, 구충제 등의 키워드로 판매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캡쳐)

동물병원 진료부 요청 받으면‥진단서·진료항목 포함 영수증 활용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 진료부·처방내역공개 가이드라인’ 제시

등록 : 2020.09.08 12:36:03   수정 : 2020.09.08 12:36:0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에는 진료기록부를 발급해줄 의무가 없다. 진단·처방 정보가 포함된 진료기록이 유출되면 동물 자가진료가 조장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펫보험 청구나 수의료분쟁 등으로 인해 진료기록 발급요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선 임상수의사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8월 ‘동물병원 진료부·처방내역 공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전국 지부와 임상회원단체를 대상으로 배포했다.

동물 진료부 발급, 자가진료 조장 매뉴얼 될 위험..본인확인 등 법적 장치 미흡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국회에 이어 제21대 국회에서도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갑)이 동물진료기록 발급 의무화를 골자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7월 대표발의했다.

사람 의료에서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요구하면 의무기록을 내어주어야 한다(의료법 제21조). 마찬가지로 수의사가 동물진료기록을 발급해주어야 한다는 요구는 얼핏 그럴듯하지만,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수는 본인확인이나 정보누설 금지 등 진료기록 공개에 수반되어야 할 법적 안전장치가 없고, 진료기록 공개가 무분별한 자가진료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병의원 치료에서 사용되는 약품 대다수가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는 사람과 달리, 동물에서는 아직 수의사처방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보호자들이 대부분의 약물을 수의사 처방 없이도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물의 용법이 포함된 진료기록이 유출될 경우 동물 소유주의 약물 오남용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 특히 자가진료가 허용된 농장동물에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진다.

대수는 “사람의료는 건강보험제도 시행으로 정부가 진료기록시스템 운영을 지원하고, 정보누설 금지 조항 등을 통해 의료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며 “동물의료는 공공성이 인정되지 않아, 진료기록부 공개는 지적재산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호자 등이 동물의 진료내역을 요구할 경우 대응방안을 일선 임상수의사 회원들에게 제시했다.

대한수의사회가 제시한 동물병원 진료부·처방내역 공개 관련 가이드라인 중 발췌

진단서·진료항목 포함 영수증으로 발급..약물 제품명·성분명 공개 유의해야

우선 진료기록부는 수의사법 상 발급의무가 없으므로 진단서나 진료항목이 포함된 영수증으로 대체하여야 한다.

대수는 “우리회 요청으로 지난해 11월 수의사법 시행규칙 상 진단서에 주요증상, 치료명칭 등의 항목을 추가했다”며 진료기록부를 내어주지 않아도 진단서와 진료항목 포함 영수증 만으로 펫보험 청구도 가능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1년 이상 시간이 경과한 진료건의 경우에는 진단서 발급도 거부할 수 있다. 수의사법 상 진료기록의 의무보관기간이 1년이기 때문이다.

약물 처방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는 응할 필요가 없다. 특히 반려동물 진료과정에서 다수 사용되는 인체용의약품의 경우 수의사에게는 처방전을 발급할 권한도 없다.

약물 관련 정보를 내어줄 경우에도 특정 약물의 제품명이나 성분명, 용량 등을 포함하기 보다는 세균감염증치료제, 기침·가래약 등 효능만 간략히 안내해야 한다.

환자에게 쓰이는 약물의 제품명과 용량이 공개되면 자가진료를 통한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타병원으로의 전원을 목적으로 기존 진료내역을 요구할 경우에는 양측 동물병원 수의사 간의 협의하에 진료기록부를 전송하도록 권고했다.

수의사회 `반려동물, 병원 내 진료가 원칙` 왕진 서비스에 경고

왕진 일상화되면 의료사고·공중위생 위험, 시장교란·불법행위는 ‘무관용 고발’

등록 : 2020.09.07 11:58:13   수정 : 2020.09.25 04:25:2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동물병원 방문진료를 둘러싼 동물의료체계 교란행위에 경고장을 날렸다. 가축이 아닌 반려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대수는 ‘동물병원 방문진료(왕진) 관련 가이드라인’을 3일 전국 지부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에 발송했다.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 왕진 가이드라인 중 발췌

 
`수의사+동물병원시설=동물진료업` 적절한 시설 활용해 진료해야

방문진료 후 의약품 택배발송 등 불법행위는 무관용 고발

이제껏 수의사에게 왕진이란 가축농장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소나 돼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올 수 없으니, 수의사가 현장을 방문한다. 농장 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진료에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려동물에서도 왕진 서비스가 거론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를 동물의료체계 교란행위로 우려하고 있다.

출발은 ‘규제개혁’의 탈을 쓰고 있었다. ‘백신접종 등 가정방문 진료만을 목적으로 동물진료업을 할 경우 동물병원을 아예 개설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정부 규제개혁 부처가 심의했다.

수의사라 하더라도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않고는 동물진료업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수의사법의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한 셈이다.

최근에는 수의사의 왕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중개하는 플랫폼을 개설한 스타트업도 출현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방문검진을 요청하면 신체검사부터 혈액검사까지 제공하는 형태다.

대수는 이 같은 반려동물 왕진 서비스에 반대하고 있다. 가축의 출장진료를 제외하면 일정 시설을 갖춘 동물병원 내 진료가 원칙이라는 것이다.

대수는 “동물병원 외 장소에서의 진료가 일상화되면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 의료사고 가능성이 커진다”며 “왕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처리의 어려움이 공중위생 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병원에 진료실, 처치실, 조제실, 청결 유지와 위생관리에 필요한 시설 등을 갖추도록 시설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수의사’와 ‘동물병원시설’의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동물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수는 “수의사법은 동물진료에 ‘수의사’라는 인적요건뿐 아니라 ‘적절한 시설을 구비한 동물병원’이라는 물적 요건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진이라 하더라도 동물병원 개설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며, 왕진에만 집중하다 개설 동물병원에 대한 관리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 수의사법에 따라 처벌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플랫폼을 통한 방문진료, 특정 동물병원으로의 진료 연결 행위는 수의사법이 금지하고 있는 환자 유인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사례에서 방문진료 후 의약품을 택배로 발송하는 등의 약사법 위반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대수는 “반려동물 방문 진료서비스 참여,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 연계업체 참여, 인터넷 의약품 판매 등 윤리의식이 결여된 수의사 일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법률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고발을 원칙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공수협, 코로나19로 온라인 총회‥차기 회장에 13기 정부광 수의사

12기 이종민 집행부, 일제조사 확대·저축연가제 등 권익 보호 성과

등록 : 2020.09.04 09:51:58   수정 : 2020.09.04 09:52:0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회장 이종민)가 3일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회장을 선출했다.

이종민 회장의 뒤를 이어 대공수협을 대표할 제13기 회장으로 정부광 수의사(옥천군청)가 선출됐다.

3일 온라인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대공수협.
이종민 회장은 총회 전 예방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총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제12기 집행부와 차기회장 후보로 단독출마한 정부광 수의사만 대전 모처의 스튜디오에 모여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온라인 총회는 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매년 가을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 대공수협 총회에는 350명 내외가 참여했지만, 이날 온라인 총회에는 현역 공중방역수의사 전부에 육박하는 464명이 등록했다.

이종민 회장은 지난 1년간 대공수협 집행부의 주요 활동성과를 보고했다.

대공수협은 지난해 일선 공방수가 저축연가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의 판단을 이끌어냈다.

공중보건의사와 마찬가지로 특별법(공중방역수의사법)에 의해 별도로 운영되는 공방수는 일반 지자체 공무원과 달리 저축연가제 사용대상에 포함된다는 인사혁신처 해석을 확보한 덕분이다.

시간외근무를 연가로 전환할 수 있는 저축연가제는 가축질병 발생상황에 따라 초과근무가 늘어나는 일이 적지 않은 일선 공방수의 근로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대공수협은 직장 내 갑질이나 폭언, 지침외업무 강요 등에 대한 회원 대응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소청심사위 제소까지 간 사례는 2건이지만, 지침외업무 강요 등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불이행 사례에 대한 대응은 더 많았다.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운영 현황에 대한 조사사업은 더 확대했다. 당초 매년 1회 실시하던 일제조사를 2회로 늘려 연초에도 실시해, 회원들이 조사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공수협 제13기 회장으로 선출된 정부광 수의사


이날 대공수협은 회비 납부 방식 개정에 대한 회원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차기 회장을 선출했다.

차기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한 13기 공방수 정부광 수의사는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충북 옥천군청에서 복무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95%의 득표율로 당선된 정부광 당선인은 오는 10월부터 1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광 당선인은 “대공수협회장으로 공중방역수의사의 권익 증진에 기여하고자 출마했다”며 ▲방역활동장려금 상한액 인상 ▲비(非)연고지 근무 공방수 주거지원 확대 ▲지역 공중방역수의사 모임 활성화 ▲대공수협 홈페이지 활성화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KAHA 온라인 컨퍼런스 10월 9∼11일 개최

10월 5일까지 등록...사이트 오픈 시간 중 편한 시간에 시청 가능

등록 : 2020.09.03 10:55:48   수정 : 2020.09.04 17:13:3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공식 학회 이름은 ‘2020 KAHA 온라인학술대회’다.

이번 학술대회는 10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사이트 오픈 시간 중 등록자가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사이트는 9일 오전 10시부터 11일 자정까지 열린다.

한 강좌당 1회로 시청이 제한되며, 강의를 듣다가 중간에 멈추고 이어볼 수도 있다.

일반내과, 내시경, 외과, 고양이 빈혈, 고양이 소화기, 행동학, 응급의학, 종양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마련되어 있으며, 박희명 교수, 박원근 원장, 홍연정 원장, 김선아 수의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등록 기간은 10월 5일까지이며, KAHA 회원은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동물병원협회 비회원 수의사와 대학원생, 학부생은 소정의 등록비를 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동물병원협회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온라인(클릭)으로 할 수 있다.

동물병원 외부정도관리 체계 마련 우선‥필요성 인식 높여야 [2부]

나기정 교수, 외부정도관리 저변 확대될 때까지 ‘마중물’ 지원 필요

등록 : 2020.09.02 06:47:17   수정 : 2020.08.31 16:49:1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진단검사의 신뢰도를 담보하기 위한 정도관리 저변은 아직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2018년초 본지 기획보도 이후 2019년 실시된 동물병원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과 설문조사 결과 문제점이 여전히 발견됐다(2020년 9월 1일자 1부 참고).

지속적으로 외부정도관리를 실시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동물병원의 인식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병원 정도관리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나기정 충북대 교수

사람병원보다 파편화된 동물병원 진단검사..내부정도관리 부담 크다

외부정도관리 지속할 체계 만들기 우선돼야

8월 21일 충북대에서 만난 나기정 교수는 “내부정도관리보다 외부정도관리 체계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하우스 검사가 대부분인 동물병원에서 내부정도관리를 자체 실시하기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만큼, 최소한의 외부정도관리부터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 병원의 경우 임상화학검사 대부분이 진단검사의학전문의의 감독 하에 별도의 검사실에서 이뤄진다. 많은 수의 검체를 모아서 처리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부정도관리를 수행할 여력이 있다.

반면 동물병원의 임상화학검사는 대부분 인하우스 형태에 수량도 적다. 위 설문조사에서 ‘하루 20건 이상 혈액화학 검사를 실시한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임상화학검사 전담하는 별도 인력을 두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도 일선 동물병원에서 시약·검체 관리 등 내부정도관리 일부를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토콜 작성, 기록관리, 컨트롤물질 검사 등으로 본격화하기에는 업무·비용부담이 과중한 측면이 있다.

반면 외부정도관리는 시료 제공과 통계 분석을 담당할 주체만 확보하면 참여 동물병원의 부담이 적다. 시료를 받아서 검사하고 결과값만 회신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 교수는 “원래는 비용을 들여 정도관리를 실시하고, 해당 비용은 검사비의 일환으로 보호자에게 청구되는 방식이어야 한다”면서도 “당분간은 무료로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관리 저변이 확대될 때까지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역본부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나기정 교수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료로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주까지 접수를 마치고 이번주 중으로 참여동물병원에 검사용 시료를 배송할 예정이다.

 

외부정도관리도 동물병원 참여 늘어야..인식확대 전제

하지만 이 같은 접근법도 정도관리 필요성에 대한 동물병원의 인식확대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검사기기 모델이 다양한 만큼, 최소 수백개 이상의 동물병원이 외부정도관리에 참여해야 보다 유의미한 통계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 교수는 “동물병원의 참여가 많을수록 더 확실한 분석이 가능하다”며 “정도관리 참여병원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 병원의 경우 ‘외부 신빙도 평가(외부정도관리)’ 등에 참여한 검사실에 건강보험 수가를 일부 높여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정도관리에 참여한 병원을 인증해주는 프로그램이나 정부 지원 등의 아이디어도 제시된다.

나 교수는 “혈액검사를 포함한 임상병리검사는 부가세 면제 대상이다. 그만큼 진단과 연계된 공공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라며 “(정도관리에 대해) 그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제정돼 올해 5월부터 시행된 체외진단의료기기법 대응도 지목했다. 법 시행에 따라 동물용을 포함한 체외진단의료기기의 경우, 정도관리가 필요한 기기라면 관련 사항을 첨부문서에 기재토록 규정됐기 때문이다.

나 교수는 “진단검사의 정도관리가 미흡하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일선 병원과 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진단검사 관련 지식과 정도관리 요령을 함께 다룰 웨비나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확한 동물병원 진단검사 여전‥사각지대로 남은 정도관리 [1부]

정도관리 인식부족, 같은 시료에도 편차 큰 검사값 여전

등록 : 2020.09.01 06:24:36   수정 : 2020.09.01 09:38:5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진단검사의 신뢰도를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정도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외부정도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동물병원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단검사 신뢰도 확보하기 위한 정도관리, 아직 물음표

정도관리는 진단검사의 정밀도(precision)와 정확도(accuracy)를 점검하는 활동이다. 진단검사의 건강검진인 셈이다.

같은 검체라도 검사를 실시할 때마다 다른 결과값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실제 환자의 검체를 여러 번 검사할 수는 없다. 한번 검사해 나온 수치를 신뢰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점검을 지속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도관리는 크게 내부정도관리와 외부정도관리로 나뉜다.

내부정도관리는 시약·기기의 관리부터 검사수행절차, 정도관리물질(컨트롤물질)을 활용한 자체 테스트 등 병원 내부의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절차다.

외부정도관리는 일종의 시험이다. 외부로부터 결과값을 모르는 동일한 시료를 받아 검사값을 회신한다. 외부 주체는 참여 동물병원들의 검사값을 모아 통계적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병원과 동떨어진 검사값이 나온 병원은 ‘해당 검사과정에 문제가 있구나’라고 파악할 수 있다.

본지는 지난 2018년초 ‘동물병원 정도관리 사각지대’ 기획보도 3부작을 통해 국내 동물병원의 정도관리 실태를 조명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반이 지났지만, 동물병원 현장의 정도관리가 개선됐는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다.

국내 동물병원의 내부정도관리 인식 및 빈도(위),
외부정도관리 인식 및 수행여부(아래)
(자료 : 나기정 교수팀, 2019 동물병원 진단검사 정도관리 설문조사)

나기정 교수팀 설문조사..동물병원 정도관리 활동, 인식 미흡 드러나

2019 외부정도관리 참여 병원 가운데 결과값 편차 큰 검사항목 다수 확인

충북대 수의대 나기정 교수는 지난해 8월 ‘동물병원 내 진단검사 정도관리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나기정 교수팀은 2019년부터 검역본부 의뢰로 ‘동물용 혈액검사장비 품질보증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설문조사에는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과 의뢰검사실을 포함한 78개 동물병원이 참여했다.

이중 매년 1회 이상 내부정도관리를 실시하는 동물병원은 58%에 그쳤다. 외부정도관리를 경험한 동물병원은 16%로 더욱 적었다. 나기정 교수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는 동물병원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도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도 드러났다. 참여 병원의 23%가 ‘내부정도관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외부정도관리를 모른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었다(55%).

나기정 교수는 “(병원 현장에서는) 사용자 관리가 미흡하고, 정도관리 되지 않은 검사수치를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검사값이 뭔가 이상하면 업체에 연락해 봐 달라고 하는 정도를 정도관리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2019 동물병원 외부정도관리 프로그램 검사기기별 CV값
CV값이 높아 문제가 우려되는 검사항목이 다수 관찰됐다.
(자료 : 나기정 교수팀)

외부정도관리 결과, 검사값의 분포에 문제가 포착되는 경향도 여전했다.

나기정 교수팀이 2019년 10종의 검사기기 55개를 대상으로 외부정도관리를 실시한 결과, 일부 검사항목에서 높은 CV값(Coefficient of Variation, 변이계수)이 관찰됐다.

표준편차를 평균으로 나눈 CV값은 낮을수록 해당 검사항목의 검사값 분포가 조밀하고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령 동일한 시료에 대해 같은 모델의 검사기기를 쓰는 다른 동물병원들의 검사값이 비슷할수록 이상적이다. 그럴수록 CV값도 낮다. 반면 이들 검사값이 천차만별이라면 CV값은 높아진다.

통상적으로 CV값은 10이하일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나기정 교수팀 조사에서는 이를 넘긴 결과가 다수 나타났다.

검사기기 모델별로 참여 숫자가 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정도관리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은 자명하다.

나기정 교수는 “현재 국내 동물병원 정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소한 외부정도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동물병원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9월 2일자 2부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우리나라에서 강아지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국내 최초, 체외순환·개심술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성공 사례

등록 : 2020.08.31 07:28:54   수정 : 2020.08.31 10:23:5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 반려동물 보호자 커뮤니티에 반려견 심장 수술에 대한 글이 올라와 화제다.

‘우리나라에서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6일 게재된 글에 따르면, 10살령 수컷 말티즈 ‘장군이’가 8월 22일 수술을 받았고, 수술 6일 뒤인 28일까지 잘 유지되고 있었다.

흔한 심장질환이지만, 국내에서 수술 어려워

일본 방문 수술도 ‘코로나19’로 잠정 중단

퇴행성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소형견이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심장질환이다. 9세 이상 반려견의 60%, 13세 이상의 반려견의 85%가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문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말티즈, 시츄,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견에서 흔히 진단된다.

반려견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방법은 건삭재건술과 판막륜 성형술이다. 부분 혹은 완전단열된 건삭을 특수봉합사로 대체해주고, 확장된 판막륜을 작게 조여주는 방법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술이 이뤄지지 않아, 보호자들이 반려견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수술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의 소동물 심장 수술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수천 건의 개심술 사례가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반려동물 심장 수술센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개심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동물병원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장군이 보호자 A씨 역시 “일본에서나 가능할 거란 수술을 한국에서 받게 되어 경험을 공유한다”며 “저와 같은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적었다.

A씨는 장군이가 8월 초에 ‘이첨판폐쇄부전증’ 및 ‘기대수명 2개월’ 진단을 받자 일본에서 수술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본 방문 수술이 불가능하자 약물치료를 하려고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해당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A씨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수술이 아니고 선택은 저의 몫이었지만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동아줄 같았다”며 “아직도 입원 상황이고 혹시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헬릭스동물의료센터 ‘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에서 수술 이뤄져

국내 최초 체외순환·개심술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성공 사례’ 될 수도

본지가 확인한 결과, 해당 수술은 헬릭스동물의료센터 송파점(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에서 진행됐다. 수술은 김대현 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장이 맡았다.

김대현 센터장은 개심술 공부를 위해 국내 의과대학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하며, 여러 심장외과 전문의들과 심장 수술에 대한 연구와 술기 개발 등을 해오다 지난해 심장수술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수술팀은 장군이의 심장을 완전히 정지한 후 좌심방 절개를 통해 판막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판막의 주요 건삭이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수술팀은 인공봉합사를 통해 건삭을 새로 만들어주고, 확장된 판막륜을 원래 크기대로 좁혀준 뒤 좌심방 봉합 후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종료했다.

김대현 센터장은 “거의 심부전 말기에 가까워 수술에 대한 위험도가 매우 컸지만, 보호자와 충분한 상의 끝에 심장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술 직후 급성위험 단계는 지났으며, 보호자 면회가 가능한 상태다.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국내 최초 반려견 체외순환(cardiopulmonary bypass)하 개심술(open heart surgery)을 통한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성공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 센터장은 “국내에서 이제야 (반려견 심장 수술이) 한걸음 내디딘 단계”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강아지, 고양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헬릭스동물심장센터는 1여년 전부터 심폐체외순환기를 도입하고 개심술이 가능하도록 인적, 물적 준비를 해왔다.

황정연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김대현 센터장의 수의학에 대한 열정과 최고의 referral hospital을 목표로 하는 헬릭스 정신이 함께 만든 쾌거”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수의학이 더욱 발전해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반려동물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보호자들과 함께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미 수의사법에 강제 동원 조항 있는데…재난관리자원에까지 포함되나

황운하 의원 `재난 발생 시 의료인력 효율적 활용하기 위해` 법안 대표발의

등록 : 2020.08.28 11:02:35   수정 : 2020.08.29 20:13:5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의사들이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난 시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법안에서 구제역까지 예시로 든 만큼, 수의계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난관리자원에 ‘인력’ 포함…“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의료인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법”

황운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은 24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상 재난관리책임기관이 비축·관리해야 하는 재난관리자원은 장비, 물자, 자재 및 시설 등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인력’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재난관리자원이 물적자원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구제역,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이 의료인력 등 인적자원이 절실히 필요해도 이러한 인적자원을 재난 발생 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재난관리자원에 ‘인력’을 포함시킴으로써 재난 시 효율적 대응을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의료계는 해당 법안이 ‘의료와 의사를 공공재로 간주하려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재난 발생 시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게 입법 취지라니 의사를 공공재로 사용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황운하, 김경협, 김민철, 김성주, 김영호, 남인순, 박영순, 박정, 송기헌, 신정훈, 유동수, 이상민, 장철민, 진선미 의원(이하 더불어민주당)이 공동발의했다.

현행법(왼쪽)과 개정안(오른쪽) 내용

“수의사도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 우려

수의사법에 이미 ‘수의사 강제 동원 조항’ 있고, ‘질병관리본부 요청에 협조해야 하는 조항’도 신설

한편, 이번 법안에 대해 수의계 일각에서도 우려가 포착된다.

예시로 든 질병에 ‘구제역’이 포함되어 있고, 메르스와 코로나19도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수의사도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수의사법에 ‘수의사와 동물병원에 대한 지도·명령(일명 수의사 강제 동원) 조항’이 있는데, 이제 재난관리자원으로까지 포함되어야 하냐는 불만도 나온다.

수의사법 30조

실제 수의사법 제30조(지도와 명령)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는 동물진료 시책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또는 공중위생상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의사 또는 동물병원에 대하여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인수공통감염병의 방역(防疫)과 진료를 위하여 질병관리청장이 협조를 요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규제 일변도 수의사법 개정안, 수해 피해 가축농가 지원 ‘동물의료지원반’ 구성, 수의대 정원 확대 추진까지…의사파업 사태, 먼 얘기 아니다

의사파업 사태를 다른 세상 얘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수의계가) 경각심을 느끼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1대 국회에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이 모두 규제일변도 법안(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진료비 사전고지제 등)이고, 최근 수의사협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동물의료지원반’을 구성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지원 없이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정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긴급 동물의료 지원을 위해 전국 46개소 가축방역기관에 ‘동물의료지원반이 꾸렸는데, 가축방역관, 공수의, 축협 소속 수의사들이 지원반에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의사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가축방역관 처우에 대한 고민 없이 수의대 정원 확충을 쉽게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공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시군 지방 수의직공무원(가축방역관)에 수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공무원 경쟁률이 100대 1이 넘는데 수의사들만 안 온다니 기가 찬다”며 “수의사가 부족하면 수의대 정원을 늘리도록 교육부에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동물보호특사경 어떤 일 하게 되나?7급 이상은 경찰관&8·9급은 경찰리

23조로 구성된 집무규정(안) 공개...9월 14일까지 의견제출 가능

등록 : 2020.08.27 14:21:30   수정 : 2020.08.27 14:26:4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관리 집무규정(안)이 행정예고됐다. 동물학대 등 범죄사실 수사와 증거 수집을 하게 될 동물보호감시원(공무원)의 역할과 업무를 자세하게 규정했다. 9월 14일까지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특법사법경찰관(특사경)은 공무원 중에서 경찰청장으로부터 고발권뿐만 아니라 수사권까지 부여받은 공무원을 의미한다.

지난 2017년, 동물보호감시원을 ‘특법사법경찰관(특사경)’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지자체 동물보호감시원이 더 적극적으로 동물보호법 관련 업무를 담당할 길이 열렸다. 이번에 행정예고된 집무규정(안)은 동물보호특사경리의 직무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을 담고있다.

참고로, 동물보호감시원은 지자체에서 동물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의미한다.

7급 이상 공무원은 ‘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관’

8급, 9급 공무원은 ‘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리’

집무규정(안)에 따르면, 동물보호감시원 중 7급 이상의 공무원은 <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관>이 되어, 규정된 직무의 범위 안에서 범죄사실을 수사하고 그에 관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

동물보호감시원 중 8급, 9급 공무원은 <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리>가 되어, 검사와 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관의 수사를 보조하게 된다. 두 직급(동물보호특별사법경찰관리) 모두 범죄를 수사하거나 그 수사를 보조하는 때에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2년 이상 특사경 자격 유지..최소 2인 이상이 업무 수행

신규 특사경은 ‘수사에 대한 기본교육’ 받아야

특사경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년 이내에 변경할 수 없다. 또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최소 2인 이상이 업무를 수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신규로 부임한 특사경은 직무수행에 앞서 반드시 수사에 관한 기본교육을 받아야 하고, 범죄 수사를 할 때는 「형사소송법」,「특별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법무부령)」 등 관련 법령을 따른다.

소속기관 관할구역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게 원칙이지만, 관할구역 안의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관할구역 밖에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단, 이때는 수사를 수행하는 지역 담당 지방검찰청 검사장 또는 지청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압수수색·조사 등 수사업무를 할 때에는 항상 지명된 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소지하고, 수사를 시작할 때 피의자 등에게 특사경 지명서를 보여주고, 신분을 밝혀야 한다.

수사 종결 시에는 소속기관장에게 수사결과를 보고하고 해당 사건을 관할 지방검찰청 검사장에게 송치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제정안에 대하여 의견이 있는 단체 또는 개인은 9월 14일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sejang@kroea.kr, 054-912-0514)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검역본부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 일정 연기…11월 28∼29일 개최

등록 : 2020.08.26 13:49:43   수정 : 2020.08.26 13:51:5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가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 개최 일정을 연기했다.

부산시수의사회는 25일 이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컨퍼런스 개최 일정 연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일정 연기를 확정했다.

당초 부산시수의사회는 주요 강의 실시간 온라인 중계, 바코드 전자출입 명부 사용,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출입구 및 각 강의실·전시실에 소독제 비치, 강의실 및 전시장 내 1~2m 간격 유지 등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준수하며 컨퍼런스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고려해 컨퍼런스 일정을 연기했다.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는 11월 28일(토)~29일(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수의사회는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를 ‘남부지역 최대 수의컨퍼런스’ 규모로 개최하는 동시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놀고 먹고 배우는 행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청주동물원 수컷호랑이 `호붐`이가 중성화수술을 받은 이유는

청주동물원, 호랑이 방사장 동물복지형 리모델링 추진..호랑이 삼남매 합사가 목표

등록 : 2020.08.25 06:21:43   수정 : 2020.08.25 16:30:1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청주동물원이 호랑이 방사장을 동물복지형으로 개선하는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따로 지내고 있는 호랑이 남매 호붐, 호순, 이호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근친예방책으로 수컷호랑이 호붐의 중성화수술도 병행됐다.

지난해 리모델링된 곰 방사장은 쉼터, 놀이터 등 동물복지형 환경을 갖췄다(위).
반면 호랑이 방사장은 한 마리씩 나누어 지내야 하다 보니 좁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아래).

병합·개선 리모델링한 곰 방사장, 반달가슴곰 동물복지

남매 호랑이 3마리, 함께 동물복지형 사육시설 누릴까

청주동물원은 지난해부터 동물들이 지낼 방사장을 동물복지형으로 개선하고 있다. 환경부로부터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예산을 지원받은 덕분이다.

첫 리모델링은 곰 방사장이었다. 반달가슴곰들이 머무는 곰 방사장은 내벽을 허물어 공간을 넓히고 나무와 쉼터, 놀이터 등을 배치했다. 녹색연합이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구조한 웅담채취용 사육곰 3마리도 이 곳에 머물고 있다.

청주동물원 곰 담당 권혁범 사육사는 “(리모델링된 방사장을) 곰들이 확실히 좋아한다. 구조된 사육곰 ‘반이’와 ‘들이’도 합류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사업은 6억원의 예산을 들여 호랑이와 산양, 여우를 대상으로 이어진다. 이달 말 시작될 공사에 앞서 호랑이들은 구조된 사육곰들이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방사장 공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다.

청주동물원에 남아있는 수컷호랑이 ‘호붐’과 암컷호랑이 ‘호순’은 2007년 함께 태어난 남매다. 하지만 이제껏 철제 벽으로 나뉜 공간에서 각자 지냈다.

호붐과 호순보다 한 해 먼저 태어난 암컷호랑이 ‘이호’도 다른 공간에서 별도로 지내고 있다. 이호도 호붐·호순과 부모가 같은 남매 사이다.

청주동물원은 리모델링을 통해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중간 벽을 허물고 방사장 면적도 일부 확대할 계획이다. 가능한 3마리가 함께 지내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청주동물원 최태규 수의사는 “분리해서 사육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한정된 동물원 공간 속에서 그만큼 좁게 살 수밖에 없다”며 “사회성에 문제만 없다면 가능한 합사를 고려하는 것이 동물복지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중성화수술을 위해 청주동물원내 수술실로 옮겨지는 호붐


합사를 위해서는 호붐의 중성화수술이 불가피했다. 최태규 수의사는 호붐의 중성화수술을 청주동물원 개체수 관리원칙에 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동물의 번식여부를 검토할 때 유전적으로 건강한지, 해당 번식이 종보전에 기여하는지 등을 면밀히 살핀다는 것이다. 남매 사이인 호붐과 호순의 근친 번식을 피해야 함은 물론이다.

최태규 수의사는 “이는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의 원칙과도 같다”면서 “국내 호랑이의 혈통서(stud book)도 최근 들어서야 마련됐다. 조상 중에 어떤 근친번식이 있었을지 안심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아무르 호랑이 복원사업을 바람직한 접근사례로 들기도 했다. 동물원에 있던 아무르 호랑이의 자식들을 연해주에 조성된 아무르 국립공원에 방사해, 야생 호랑이와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태규 수의사는 “이처럼 좋은 종보전 활동도 있지만 멸종으로 치닫는 동물의 종수에 비하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동혁, 경의범(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 야생동물의료센터), 차지수(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 수의사 등이 청주동물원 진료진을 도왔다.

최태규 수의사가 호붐의 중성화수술을 집도했다.

청주동물원 진료진, 외부 수의사들과 협진

산양·여우 시설도 리모델링..내년 사자, 수달, 하이에나 위해 예산 증액 추진

이날 호붐은 임시사육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마취하는 김에 중성화수술을 병행했다.

지난달 스라소니 중성화수술과 마찬가지로 차지수 수의사(서울대 수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전공)가 마취를, 최태규 수의사가 수술을 집도했다.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도 정동혁 센터장을 비롯한 수의사들이 찾아와 작업을 도왔다.

다 큰 호랑이인 호붐의 체중이 150kg이 넘는데다 나이도 적지 않아 마취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차지수 수의사는 “고령이라 마취 관리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수술이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호붐은 별 문제없이 회복됐다. 호순과 이호도 24일 임시사육장으로 이사를 마쳐, 오늘(8/25)부터 호랑이 방사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중순 완공이 목표다.

청주동물원은 올 하반기에 산양, 여우의 사육시설도 동물복지형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는 “내년에는 사육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지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달과 사자, 하이에나 시설도 동물복지형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하며 펼친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

경기도수의사회, 7번째 분회 수의사회 공동 봉사활동 진행

등록 : 2020.08.24 10:50:48   수정 : 2020.08.24 12:39:5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도수의사회가 분회수의사회와 합동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6월부터 진행된 7번째 지부·분회 수의사회 합동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이었다.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는 23일(일)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용보협은 주로 30일 안에 국내 또는 미국으로 유기견을 입양 보내고 안락사를 피하는 곳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기견 입양이 줄면서 보호하는 개체수가 200마리에서 280마리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최근 용인 모현면에서 광주시 초월읍으로 보호소를 옮겨 시설은 보강하는 중이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 소속 수의사 12명, 광주시수의사회 11명, 수원시수의사회·용인시수의사회 8명이 참석했다. 지부(경기도수의사회)와 분회(광주·수원·용인시수의사회)가 합동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경기도수의사회가 지난 6월 이후 이날까지 분회와 총 7차례 합동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팀은 중성화 수술(30마리)을 포함해, 기생충구제, 심장사상충 검사, 피부병 치료 등을 진행했다.

건국대 수의대 동물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도 동참해 봉사를 도왔다.

특히, 최근 재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봉사 인원을 최소화하고, 참석자들의 명단을 모두 기록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마스크 착용과 봉사 후 주변 소독까지 신경 썼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행기 편 감소 등으로 입양이 줄어 관리 개체수가 늘어나는 등 보호소 사정이 좋지 않아 봉사활동을 미룰 수 없었다”며 “방역 수칙을 최대한 지켜가며 봉사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동물복지분과)는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 의료지원을 중심으로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수입 5천만원 동물병원 하루 과징금 4.3만원,연수입 40억 병원은 300만원

업무정지 과징금으로 대체하는 `동물병원 과징금 제도` 시행

등록 : 2020.08.21 07:30:43   수정 : 2020.08.20 22:10:2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병원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업무정지 대신 과징금을 냄으로써 대체하는 제도가 20일부터 시행됐다. 과징금 액수는 동물병원의 연간 총수입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연간 총수입금액 5천만원 이하 동물병원, 1일 과징금 4만 3천원

연간 총수입금액 40억원 초과 동물병원, 1일 과징금 345만원

수의사법 시행령 ‘과징금 산정기준’에 따르면, 동물진료업의 연간 총수입 규모에 따라 과징금 액수를 19등급으로 나눴다.

연간 총수입금액이 5천만원 이하인 동물병원은 1일당 43,000원(1등급),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 동물병원은 1일당 65,000원(2등급)이며, 10~20억원 사이 동물병원은 130만원(16등급), 20~30억원은 216만원(17등급), 30~40억원은 302만원(18등급), 40억원 초과는 345만원(19등급)이다(위 표 참고).

총수입금액은 소득세법에 따른 ‘직전년도 총수입금액 또는 사업수입금액’을 뜻한다.

참고로, 현재 동물병원이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경우는 ▲개설신고 한 날부터 3개월 이내 업무를 시작하지 않을 때 ▲무자격자에게 진료행위를 시켰을 때 ▲변경신고 또는 휴업신고를 안 했을 때 ▲시설기준이 맞지 않을 때 ▲개설자가 동물병원을 관리하지 않거나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았을 때 ▲농림부장관 및 지자체장의 동물진료 시책 지도명령을 위반했을 때 ▲공무원의 검사를 거부·방해 또는 기피했을 때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병원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과징금으로 갈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동물진료의 연속성이 유지되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과징금 제도 시행과 함께 ‘과태료 대폭 인상’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징금 제도 신설과 함께 수의사법 위반행위에 대한 과태료 액수를 대폭 상향했다(최대 15배).

농식품부는 “공중위생상 위해 발생 우려 행위,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위반행위 등에 대해 과태료 금액을 상향 조정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특히, 동물병원 내 과잉진료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자 수의사법에 규정된 과잉진료 행위에 대한 과태료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가 제시한 ‘동물병원의 과잉진료 행위 및 인상된 과태료 예시’

김대균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위반행위에 비례한 과태료 부과로 동물의료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번 과태료 인상에 대해 “동물병원 과태료 (최대) 1,500% 인상이 과연 정상적인 정책인가”라며 환경 개선 없는 보여주기식 규제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입법예고된 과태료 상향 추진 계획에 대해 ‘코로나19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해 반대 의견’을 제출하고, 과태료를 상향하더라도 ‘인상 폭의 최소화 및 추후 단계적 상향’을 요청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과태료 변경 사항은 아래와 같다. 지난 6월 입법예고된 금액에서 단 1개 항목만을 제외하고 그대로 과태료가 인상됐다.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 역할 커진 평창 교육, 허덕이는 인력·재원 늘려야

젊은 수의사 유도 효과 나타나고 있지만..연간 교육생 700명까지 늘어 `과부하`

등록 : 2020.08.20 06:09:38   수정 : 2020.08.19 17:12:5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2020년도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교육 심화과정이 17일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이인형)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던 이번 합숙교육은 11일간 소, 말, 돼지, 가금의 신체검사, 검체 채취, 분만관리, 수술 등 핵심 임상술기 실습과 관련 이론교육으로 진행된다.

본지가 방문한 19일 오전에는 소의 보정, 채혈, 주사처치 실습이 진행됐다.
실습생들은 2~3인당 1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충분한 실습기회를 얻었다.


평창 연수원서 진행되는 농장동물교육, 연인원 700명 규모로 성장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기회 제공..농장동물 임상수의사 양성 유도 효과

2017년 시작된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이했다. 대학별 1개 학년 재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기본과정’과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별도로 받는 ‘심화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특히 11박 12일의 합숙교육으로 진행되는 심화과정은 소수인원에게 임상술기를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농장동물 임상분야에 젊은 수의사들의 진출을 유도하는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9일 평창 연수원에서 만난 본과4학년 수강생 중에서 ‘졸업 후 대동물 수의사를 하겠다’는 응답이 여럿이다. 2017년 첫 심화과정에 참여했던 한 재학생은 올해 심화과정에 수의사로서 교육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 대동물 임상대학원에 진학하면서다.

평창 연수원이 아니면 수의과대학 자체적으로 농장동물 임상실습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는 점도 교육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이인형 연수원장은 “2017년 연인원 300명 수준이던 실습생은 지난해 700명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지만, 2학기로 미뤄진 기본과정이 추가로 취소되지 않는다면 연 500명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심화과정 교육생 모집에는 수의대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 자부담금 25만원을 내야하는 실습임에도, 모집인원 30명에 전국 수의대생 120명이 지원해 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률이 추후에도 지속된다면 심화과정 교육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규 실습수업시간에 1개 학년 재학생이 함께 듣는 기본과정보다는 농장동물 임상에 열의가 있는 학생들만 모여 집중적인 합숙을 실시하는 심화과정의 효율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심화과정에 참여한 충남대 노신후 학생(본4)은 “실제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기회는 다른 곳에선 찾기 어렵다”며 실습기회에 만족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병아리와 산란계를 대상으로 한 보정, 채혈 실습이 이어졌다.
해당 실습 역시 실습생 1인당 1마리씩 담당해 실습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실습교육은 늘어났는데 교육인력
·설비는 그대로 `과부화`

임상교원 확충, 실습우사 증축 과제..지원사업 예산 현실화 필요

이처럼 교육수요는 점차 증가했지만 교육 환경은 제자리 걸음이다. 시설도, 동물도, 교육 인력도 그대로인데 실습교육 대상자만 늘어나다 보니 과부하에 허덕이고 있다.

평창 실습교육은 이인형, 김단일 교수팀이 지도하는 소 임상교육을 중심으로 돼지, 가금, 말을 조금씩 다루고 있다.

그나마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직접 교육하는 소·가금과 달리, 평창 연수원에는 돼지나 말 임상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는 없다. 외부강사를 초청한 기본교육에 그칠 수밖에 없다.

김단일 교수는 “1년 중 3개월은 수의대 실습교육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 중에는 대동물병원 진료가 아예 마비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창 대동물병원의 진료진이기도 한 김단일 교수팀은 평소 평창 실습목장과 외부 농장에 왕진을 다니고 있지만, 일단 교육이 시작되면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 교육이나 왕진을 대신 맡길 임상교원이 없어서다.

김단일 교수는 “이제는 (실습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육과 진료를 함께 담당할 임상교원 임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보다 나은 실습을 위해서는 시설과 동물도 확충돼야 한다. 현재 연수원이 자체 보유한 소는 15마리다. 교육생이 30명을 넘기기 시작하면 실습생 각자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연수원이 자체 보유한 우사가 작다 보니 더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돼지나 말을 보유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

이처럼 시설과 동물 숫자에 제약이 있다 보니, 건강한 동물에 대한 기본술기 교육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아픈 환자를 치료해보거나 부검해보는 심화실습기회가 필요한데 환축을 확보할 재원도, 교육 때까지 따로 격리해둘 시설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추후 초임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충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기반이다.

이인형 연수원장은 “이미 교육 수요가 연수원의 시설·인력 한계를 초과했다”며 “실습우사 증축, 임상교원 충원을 위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의 예산이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지원사업을 도입하면서 10개 대학 수의대생에게 실습교육을 실시하려면 연간 최소 3억5천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절반인 1억7,500만원으로 삭감됐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준비 중인 내년 정부예산안에서 증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형 연수원장은 “지원사업 예산이 현실화되면 학생들에게 보다 충실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초임수의사를 위한 농장동물 임상교육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사전고지제 수의사법 또 발의

미래통합당 허은아·강민국 의원 각각 대표발의

등록 : 2020.08.19 15:20:49   수정 : 2020.08.19 15:38:5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허은아 의원(@허은아 의원실)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사전고지제를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연이어 발의됐다. 각각 허은아 의원(사진, 미래통합당), 강민국 의원(미래통합당)이 대표발의했다.

허은아 의원은 19일 “동물 진료의 진료항목을 표준화하고, 진료비를 포함한 진료항목을 공시하도록 하는 <수의사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동물의료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하여 질병명, 질병코드 및 진료행위를 포함한 진료항목의 표준을 정하여 고시해야 하며, 동물병원 개설자는 고시된 진료항목의 표준을 알려야 한다.

허은아 의원은 “동물진료는 진료항목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진료비를 포함한 제반내용을 고시할 의무도 없어 동물진료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동물 진료서비스의 제반 정책을 정비하는 한편 소비자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강민국 의원

같은 날(8월 19일) 미래통합당 강민국 의원(사진)은 동물진료비 사전고지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강민국 의원 측은 “동물병원의 진료 분야 및 수준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진료항목이 표준화되지 않아 진료 과정과 진료비에 대한 동물보호자의 불신이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진료항목 표준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진료항목을 표준화하고, 그중 다빈도 진료항목의 경우에는 동물병원의 개설자가 진료비용 고지를 의무화하도록 하여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신뢰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법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고지제’는 치료 시작 전, 예상되는 진료비를 의무적으로 보호자에게 알리는 제도이며, ‘공시제’는 진료비를 홈페이지, 병원 내 게시판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뜻한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수의사법 3개 모두 ‘규제 일변도’

정부도 진료비 공시제·사전고지제 도입 입법 예고

8월 19일 수의사법 개정안이 2개 추가로 발의되며,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수의사법은 총 3가지로 늘어났다.

수의계 일각에서는 3가지 법안 모두 ‘규제 성격의 법안’이라며, 현실에 대한 이해 노력과 지원 없이 일방적으로 규제만 하려는 정치권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참고로, 7월 15일 이성만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은 ‘동물에 대한 진료부 발급을 요구받을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위반 시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국회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수의사법 개정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8일 ‘수의사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는데, 예고안에는 아래와 같은 5가지 내용이 담겼다.

농식품부 보도자료 내용 일부

수해 입은 전남 축산농가 찾은 수의사들 `도움의 손길`

전남수의사회, 구례·곡성 분회와 함께 현장 방문..긴급 진료에 필요한 약품 지원

등록 : 2020.08.18 18:05:48   수정 : 2020.08.18 18:06:1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전남수의사회는 구례, 곡성의 수의사회원에게
동물의료봉사에 필요한 약품과 비품을 전달했다.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정광욱)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 한우농가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남수의사회 생명존중 동물의료봉사단은 14일 구례군, 곡성군 분회수의사회와 함께 수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정광욱 전남수의사회장과 정기영 구례분회장, 심명환 곡성분회장과 전남동물위생시험소 소속 수의사 등 회원 20여명이 동참했다.

구례와 곡성은 이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수의사회는 “구례읍 양정마을은 한우 사육가구 44호가 1,500여두를 기르고 있었지만, 집중호우로 약 1천두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물난리로 축사 밖으로 나온 소들은 떠내려가는 와중에도 운좋게 살아남거나 구조되기도 했지만, 축사 밖으로 나오지 못한 소들이나 돼지는 홍수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정기영 구례군수의사회장은 집중호우 당일부터 피해농가를 찾아 다친 환축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날 봉사단은 구례읍 양정마을을 방문해 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은 어미소와 송아지들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홍수로 다친 소들의 외상 치료에 나서는 한편, 건강이 나빠진 소들을 보살피기 위해 필요한 약물을 투여하기도 했다.

특히 수해를 입은 구례군의 정기영 분회장은 집중호우 당일부터 피해농가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다친 소들을 치료하고 있다.

전남수의사회 관계자는 “홍수로 인해 서로 다른 농가의 소들이 한 곳에 섞일 정도로 난리통”이라며 “체계적인 진료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 현지 수의사회원들의 봉사활동을 도울 약품과 비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정광욱 전남수의사회장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을 위로하며 “동물의료봉사를 통해 가축들이 빠른 시간 내에 건강을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광욱 회장은 “동물병원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축산농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구례, 곡성의 회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제4회 청수콘서트,9월 12일 온라인으로 개최

임상, 공무원, 기업, 국제기구 등 각 분야 수의사 12명 강의 마련

등록 : 2020.08.17 11:53:31   수정 : 2020.08.19 09:06:0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의대생들과 저년차 수의사들의 진로 고민에 도움을 주기 위한 ‘청수콘서트(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다)’가 올해도 열린다.

제4회 청수콘서트는 9월 12일(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개최된다(ZOOM(줌) 이용).

진로 고민이 있는 수의대생과 수의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2개 트랙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첫번째 트랙은 소동물임상 강의 3개와 대동물임상 강의 3개로 구성됐다.

소동물 임상 세션에서는 24시간 동물병원 원장(24시 스마트동물메디컬센터 강범석 원장)과 로컬동물병원 진료수의사(박지혜 수의사)가 연자로 나선다.

대동물 임상 세션은 말(제이앤씨동물병원 천용우 수의사), 소(마리동물의료센터 이희운 원장), 돼지(한국양돈수의사회 김현섭 회장)로 구성됐다.

두 번째 트랙에서는 기업강의 2개(동물용의약품 회사 –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정현진 대표, 사료회사 – 천하제일사료 현철민 수의사)와 공무원(김민지 수의사), 연구윤리(정예찬 수의사), 국제기구(김지은 수의사), 대학원(신동휘 수의사)까지 6개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수의학서적, 일반도서 등이 경품으로 증정된다.

신청기한은 8월 31일(월)까지이며,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청수콘서트 홈페이지(클릭)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제4회 청수콘서트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전국수의학도협의회, 이안동물의학센터, 데일리벳이 공동 주최하며, 바른사회를 지향하는 청년수의사회(회장 신창섭)에서 행사를 후원한다.

문의 : 02)-574-7533, kh@ian.kr(이안동물의학센터 김기현)

수해 피해 농가 위한 동물의료지원반 구성…가축방역관·공수의 포함

긴급 방역비용도 투입

등록 : 2020.08.15 10:11:59   수정 : 2020.08.14 20:07:4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해 피해 농가 가축을 위한 동물의료지원반이 각 지자체 동물방역기관에 만들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집중호우로 발생한 수해 피해 축산농가의 가축질병 발생 예방을 위해 동물의료와 긴급 방역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긴급 동물의료 지원을 위해 전국 46개소 가축방역기관에 ‘동물의료지원반이 꾸려지는데, 가축방역관, 공수의, 축협 소속 수의사들이 지원반에 포함된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가축방역관은 944명, 공수의는 866명이다.

가축방역관은 동물방역기관에 종사하는 수의사 공무원 중 가축방역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말하고, 공수의는 지자체에서 위촉한 민간 수의사다.

동물의료지원반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하여 농가 가축질병 피해 상황 확인과 치료, 임상관찰 및 혈청검사 등을 통한 가축질병 유무 확인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긴급 방역비도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호우 피해 축산농가의 가축질병 긴급 방역을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역물품 구매 비용을 조사하여 긴급 방역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남 등 8개시도에 10억원 정도가 투입될 전망이다.

긴급 방역비용은 생석회, 방역복, 해열·진통제, 살충제, 가축질병 진단키트 구입 등에 사용된다.

농식품부 김대균 방역정책국장은 “가축 의료지원이 필요할 경우 담당 지자체 방역기관에 요청하고, 축사 침수 방지를 위해 축사 주변 배수로 정비 등 축사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 46개 동물방역기관의 연락처는 아래와 같다.

[기고] 동물원 스라소니도 중성화 수술합니다/차지수

등록 : 2020.08.14 06:36:40   수정 : 2020.08.14 10:37:50 데일리벳 관리자

블로우건으로 마취된 수컷 스라소니 ‘가을이’


7월 22일 방문한 청주동물원에는 아침부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청주동물원에 머무는 스라소니 8마리 중 하나인 수컷 ‘가을이’가 중성화수술을 받는 날이었다.

동물원은 종보전을 위한 기관이기도 하다. 최근 대서특필된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의 번식 성공 소식만큼은 아니더라도, 동물원의 동물이 번식 대신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은 의외의 일이다.

사연은 이렇다. 앞서 가을이와 교배한 암컷 스라소니가 새끼를 한 마리 낳았는데, 새끼 스라소니가 사시로 태어난 것이다.

청주동물원은 가을이와 교배한 암컷이 근친관계가 있거나 유전적 결함이 있는 번식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예방적인 중성화수술을 선택했다.

이날 수술은 청주동물원의 김정호·최태규 수의사가 집도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수의마취통증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마취를 담당했다.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마취 관련 이론강의를 진행한 후 실제 스라소니 마취를 실시했다. 전주동물원, 광주 우치동물원, 충북야생동물구조센터 등에서도 마취 강의와 스라소니 중성화수술 참관을 위해 참여했다.

전공자에게도 스라소니 마취는 흔치 않은 일이다. 평소 마취하는 고양이의 체중은 3~8kg이지만, 스라소니는 30kg 정도로 훨씬 크다.

책에서도 찾기 어려운 고양이와 스라소니의 해부학적 비교나 약물 관련 반응을 직접 볼 수 있어 뜻 깊은 경험이었다.

호흡마취를 실시하기 위해 기도삽관 중인 필자

이처럼 서로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한 협진으로 동물에게는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고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강의와 스라소니 마취를 진행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동물원 수의사 분들의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필자까지 힘을 받는 느낌이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동물원에서의 무조건적 번식은 옳지 않다. 동물복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수의사의 기술적인 측면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동물복지·동물윤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 직업의식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국내 토종 동물들도 여럿 청주동물원에서 보호하고 있다. 자연에 나가면 굶어 죽거나 공격에 취약한 동물들은 교육전시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물복지도 고려하면서 시민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태규 수의사는 국내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 에든버러에서 동물복지를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곰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생추어리 건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태규 수의사는 “한국에서는 아직 동물복지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동물의 권리’에 가깝게만 여기고 있지만, 사실 동물복지는 자연과학에 가까운 학문으로서 철학과 윤리가 병행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성화수술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활동과 함께 진행됐다. 극지연구소와 인천대 전자공학과 진성훈 교수팀은 Epidermal Lynx-Patch 연구를 위해 자리했다. 스라소니에 전자피부기술 (epidermal electronics)을 기반으로 인천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감도센서를 붙여 원격으로 심박수와 호흡수를 측정하는 연구다.

진성훈 교수는 “야생동물을 매번 마취하는 것은 수의사와 동물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그래서 유선 대비 원격 데이터 송·수신 모니터링 기술은 더 중요하다”며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마취횟수나 시간을 줄이고 더 정밀한 건강관리가 가능하며, 나아가 향후 펫테크(PET-TECH) 분야에서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성화수술로 절제된 가을이의 정소는 멸종위기동물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전북대 수의산과학교실 유일정 교수 실험실에서 냉동보존한다. 이른바 동결 동물원(Frozen Zoo)를 구축하는 것으로, 희귀 동식물에서 채집한 생식세포나 세포조직을 극저온에 동결건조해 보관하는 일이다.

중성화수술을 받은 가을이를 비롯한 스라소니 3마리는 신축 동물사가 생긴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질 계획이다. 청주동물원의 물범도 좀더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바다와 가까운 수족관이 있는 제주 한화아쿠아리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7급으로 뽑지만 6급으로 은퇴할 수의사 공무원을 뽑습니다?

방역·동물보호 담당과장에 수의직 임용 가능한 조례 둔 기초지자체, 전국 26% 불과

등록 : 2020.08.12 12:44:55   수정 : 2020.10.12 12:48:2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기초지자체의 가축방역관 충원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의사들이 시군 방역관 지원을 기피하는 이유가 또다시 확인됐다. 7급으로 임용하지만 과장(5급) 승진이 차단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최근 전국 기초지자체의 가축방역 및 동물보호업무와 관련된 행정기구설치 조례를 전수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가축방역·동물보호업무를 담당하는 과에서 수의직 공무원이 과장에 임용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둔 지자체는 59개에 그쳤다.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약 26%에 불과한 비율이다.

임용직급에 지방행정사무관이나 농업사무관, 보건사무관 등은 포함됐지만 지방수의사무관은 제외된 것이다.

지역별 편차도 심했다. 강원, 서울, 부산, 인천, 대전, 세종 내에서는 지방수의사무관(5급 수의직 공무원)을 과장 임용 직렬로 포함시킨 시군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충청남도는 계룡·태안을 제외한 모든 시군(87%)에서 축산과, 농업유통과 등 가축방역 담당과장 임용직렬에 지방수의사무관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모든 시군에서 가축방역관에 지급하는 특수업무수당을 월 25만원에서 월 50만원으로 상향했다.

최근 수 년간 구제역,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며 가축방역관 충원을 위한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43%), 경남(47%), 전남(41%), 전북(36%) 등지도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시군이 수의직공무원의 과장 임용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절반에 미치지는 못했다.

특수업무수당 인상(25→50만원)한 기초지자체의 비율도 전국적으로는 17%에 그쳤다.

전국 기초지자체 가축방역·동물보호 담당과의
수의직렬 임용 조례 반영 현황
(자료 : 대한수의사회)


시군 가축방역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AI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대응의 최일선에 있다. 그만큼 격무에 시달리지만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수의사들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지역 수의직 채용에 응시해도 시군보다 도청이나 동물위생시험소 배치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가축사육규모가 적은 대도시와 달리 강원도는 축산업 규모가 큼에도 수의직 과장비율은 0%였다.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강원도의 가축방역관 충원 규모는 모집인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합격자조차 13%는 임용을 포기했다.

2017년과 2020년 각각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관련 격무로 가축방역관이 순직했던 경기도 포천과 파주 역시 가축방역 담당과장 임용직급에 지방수의사무관은 제외되어 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2019년 지방 수의직 공무원의 충원률은 60%를 밑도는 수준이다. 수당 인상뿐만 아니라 시도·시군 순환배치체계나 시군 과장 임용 등 가축방역관이 승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동물감염 총 32마리…고양이가 19마리로 가장 많아

11개국에서 총 32마리 감염..밍크농장 대량 감염 사례도 있어

등록 : 2020.08.11 12:44:50   수정 : 2020.10.15 16:15:0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8월 7일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은 총 32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28개 밍크농장에서 집단 감염된 사례도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 OIE는 코로나19(covid-19) 포털을 운영 중이다

2월 26일 홍콩 반려견 감염을 시작으로, 고양이, 사자, 호랑이 등에서 감염 보고

주로 무증상…일부 개체에서 호흡기증상 확인

전 세계 최초의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홍콩에서 나왔다.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확진자 여성이 기르던 17살 포메라니안이 양성 결과를 보인 것이다. 해당 개체는 현재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니라 노령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이후 홍콩에서는 개 2마리, 고양이 5마리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며 현재까지 8마리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홍콩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동물감염 사례는 벨기에,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까지 11개국에서 총 32마리가 감염됐다(2020년 8월 7일 기준).

고양이가 19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개 11마리, 사자 1마리, 호랑이 1마리가 감염됐다. 사자와 호랑이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던 야생동물이었으며, 지난 4월 초에 감염이 확인됐다. 전 세계 최초 야생동물 코로나19 양성 사례였다.

상당수 개체는 무증상이었으며, 일부 양성 개체에서 호흡기증상 등이 확인되기도 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는 밍크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해 관심을 끌었다.

현재까지 총 28개 밍크사육농장에서 감염이 보고됐는데, 밍크가 직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최초의 ‘코로나19 동물->사람 전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편, 현재 세계동물보건기구 OIE는 코로나19 포털을 운영하며,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동물감염 사례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오리농가 AI 중복검사에 지친다‥농장전담수의사 체계 필요

중복되는 모니터링·예찰검사 줄이고, 수의사가 관리하는 방식 택해야

등록 : 2020.08.11 06:33:58   수정 : 2020.08.23 13:09:2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가별 전담 수의사를 중심으로 오리농가의 AI 예찰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병원성 AI의 주요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오리농가에 다수의 모니터링 검사가 도입되면서, 검사 자체로 인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개호·서삼석·김승남 의원과 농수축산신문이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오리농가 AI 방역대책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는 중복되는 AI 모니터링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출하전 검사하고 이틀만에 도축장 검사 또 할 필요 있나’

농가, 방역주체별 검사·방문 중복 심해 힘들다 호소

박하담 금호농장 대표는 “출하 2~3일전에 ‘출하전 검사’를 해놓고 바로 도압장에 가면 또 ‘도축장 검사’를 한다”며 “무의미한 중복검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 진천에서 오리를 키우는 한 농가도 “인후두 검사로 실시하는 출하전 검사로 인해 폐사하는 개체가 여럿 나온다”며 “겨울철 특별방역기간이 아닐 때도 검사가 너무 많고, 출하전 검사를 했음에도 도축장 검사를 또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변검사에 비해 인후두검사가 AI 감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사람에서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와 비슷한 셈이다. 다만 포획과 검체수집 과정에서 오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큰 것이 단점이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이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을 때는 인후두 검사를 실시하더라도, (비발생상황인) 평시에는 분변검사로 모니터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농가별로 폐사체를 제출해 모니터링하는 ‘폐사체 검사’도 도마에 올랐다. 전영옥 예진농장 대표는 “농장주가 시험소로 폐사체를 직접 제출하다 보니 교차오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예찰 기관이 너무 많다 보니 농가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하담 대표는 “오리 입식 후 출하까지 45일여가 걸리는데 그동안 읍면사무소, 시군청, 동물위생시험소, 방역위생지원본부, 검역본부가 돌아가면서 (농장에) 너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나주에서 오리를 기르는 또다른 농가는 “매주 3회는 검사하고, 5번씩 공무원들이 나와 점검한다. AI를 누가 확산시키는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농가별 수의사로 예찰 일원화 해야..허주형 회장 `농장전담수의사 제도 필요`

일선 가금수의사인 손영호 반석엘티씨 대표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검사 강도가 유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위험성이 없는 평시에도 경직된 방역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 대안으로 수의사 중심의 농가 주치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러 방역주체가 각자 모니터링을 중복해서 펼치기 보다, 농가별로 수의사가 모니터링 검사와 예찰을 전담하고 필요시 방역당국에 보고하는 체계가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영암에서 오리를 기르는 한 농가는 “수의사가 농가를 예찰해주는 보조사업이 큰 도움이 된다”며 수의사 1명이 오리농가 20~30개소를 담당해 예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영옥 대표도 “가금 전문 수의사가 없다 보니 어려움은 있지만, 5년여간 보조사업이 이어지면서 농가들도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힘을 보탰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가축전염병 방역에 당국과 농장만 있고 가운데에 수의사가 없다”며 “농장전담수의사 제도 추진이 제 공약이기도 하다. 오리를 포함한 농장의 방역관리를 위해 임상수의사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대균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도 “AI가 계속 발생하여 원인을 찾다 보니 검사도 점차 늘어났다”며 “농가 차원에서 너무 잦은 검사와 많은 방문이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특별방역대책기간과 평시의 체계를 나누는 문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에도 멈추지 않은 수의사들의 유기견보호소 의료봉사

경기도수의사회·국경없는수의사회·강원대·건국대 등 동참

등록 : 2020.08.10 11:21:03   수정 : 2020.08.10 13:18:2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큰비도 수의사들의 동물의료봉사활동을 막지 못했다. 경기도수의사회·국경없는수의사회 등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연천군의 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연천 Animal Peace Korea에서 중성화수술 등 진행

분회수의사회와 합동 봉사 이어가는 경기도수의사회

9일(일) 오전 열린 수의사들의 합동 봉사활동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있는 사설 보호소 ‘Animal Peace Korea(애니멀 피스 코리아)’에서 진행됐다.

애니멀 피스 코리아는 현재 9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개농장의 개들을 구조하고, 해외입양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말 동안 연천군에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와 연천군수의사회, 국경없는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강원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와락’, 건국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 소속 수의대학생들도 동참했다.

봉사팀은 오전 10시부터 애니멀 피스 코리아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30마리를 중성화수술했으며, 이외에도 예방접종, 귀청소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은 지부수의사회(경기도수의사회)와 분회수의사회(연천군수의사회)가 함께 진행한 또 한 번의 ‘지부-분회 합동 봉사활동’이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지난 6월초 용인·화성 지역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용인시수의사회)을 시작으로, 포천 애신동산 봉사활동(포천시수의사회), 고양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고양시수의사회), 화성 사설 유기견보호소 2곳(수원시수의사회·화성시수의사회) 등에서 합동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이날도 연천군분회(연천군수의사회)와 공동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사람과 동물, 환경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분회와 함께 꾸준히 동물의료봉사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동물복지분과)는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 의료지원을 중심으로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경없는수의사회(Veterinarian without border)는 동물의 종류나 정치적 관계와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과 상호 연계하여 동물의 건강과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중방역수의사 방역장려금·주거지원 확대해야‥회비납부 개선 협력 타진

수의사회·대공수협 집행부 간담회, 공중방역수의사 관련 현안 논의

등록 : 2020.08.07 06:20:55   수정 : 2020.08.23 13:27:1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와 산하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대공수협)가 6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중방역수의사 처우, 회비납부 개선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허주형 회장, 문두환 부회장을 비롯한 대수 중앙회 집행부와 대공수협 이종민 회장, 정윤재 대외협력국장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왼쪽부터) 6일 간담회를 가진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대공수협 이종민 회장, 정윤재 대외협력국장

집 떠난 공방수, 주거지원은 절반에 그쳐..근무지 38%가 불법적인 지침외 업무 부여

검역본부 방역활동장려금 확대 추진

대공수협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은 방역활동장려금 인상, 주거지원비 지원확대 등 처우개선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지침외 업무 수행, 과도한 국외여행 제한규정 철폐를 포함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AI 등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으로 일선 방역업무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중방역수의사에게 지급되는 방역활동장려금은 2008년 월40~60만원으로 책정된 이래 동결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2010 구제역 사태 등을 거치며 대부분의 배치지가 최대금액(60만원)을 채택하고 있지만, 검역본부는 여전히 40만원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민 회장은 “검본 소속 공방수의 장려금 인상을 위한 ‘공중방역수의사 보수 현실화’ 예산 요구안을 제출했다. 내년부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소 장려금을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주거지원도 문제다. 현재 복무 중인 공방수 488명 중 353명(72%)이 본인의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중 절반가량인 163명은 관사나 주거지원비 등 별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민 회장은 “공중보건의사의 경우 주거지원비율이 90%를 넘는다. 서울 등 선호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받는 셈이다”라며 “주거지원 의지가 있는 시군의 경우 예산편성이 가능하도록 협회차원에서 지원하고, 추후 공중방역수의사 복무지침에 주거지원 의무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4개 시군에서 주거지원비 예산이 신설되는 등 지원 성과도 거뒀다.

지침외 업무나 직장 내 갑질도 대공수협의 주요 대응현안 중 하나다.

공방수는 관련법상 가축전염병예방법,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업무만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유기동물 관리 등 불법적인 지침외 업무에도 노출되어 있다.

대공수협에 따르면, 약 38%의 근무지가 공방수에게 수의사법, 동물보호법 등 지침외 업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민 회장은 “갑질, 지침외 업무 등 부조리 사항에 대한 민원 12건에 대해 소청심사위 제소, 법률자문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축전염병 심각단계에 공방수의 국외여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지침도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심각’단계가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때문이 아니더라도 공방수의 국외여행은 아예 금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종민 회장은 “지침 개정 후 심각단계가 발령된 지난해 9월 이후에는 신혼여행 2건을 제외하면 공방수의 해외여행이 원천 차단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인권위원회에서도 타 법령과 형평성 차원에서 (금지 지침의)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답변한 만큼 다음 복무지침 개정시 반영토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중방역수의사 대수회비 납부 개선해야..대공수협 통한 수납 아이디어 제시

대공수협은 7기 원태경 회장 재임기인 2015년 대한수의사회 산하단체로 합류했다. 대공수협은 대한수의사회를 통해 처우 개선 등 각종 현안에 대응하고, 대수는 공방수 회원의 회비납부 및 회원참여 증대를 기대했다.

경기도 등 일부 지부를 중심으로 공방수회원과 수의사회 간의 긴밀한 협조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참여율이 저조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공중방역수의사 중 수의사면허 취득한 당해부터 연간회비를 완납한 비율은 지난해 기준 28.6%에 그쳤다. 회원 평균(58.1%)은 물론 지방직 공무원(48.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허주형 회장은 “앞으로의 수의사회는 젊은 회원들이 이끌어가야 함에도 회무 참여와 회비 납부가 저조해 걱정”이라며 대공수협을 통한 회비 수납 방안을 제안했다.

공방수 복무기간이 3년인데다 대부분 연고지를 떠나 근무하는 특성상 지부수의사회에 납입하도록 하는 현행 방식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부 대신 대공수협이 대수회비를 걷고, 이중 일부를 대공수협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윈-윈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이종민 회장은 “많은 공방수 회원들이 중앙회비 납부 의지는 있지만 지부회비까지 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대공수협은 오는 9월 4일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대표 선출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대 수의대, 1주기 수의학교육 완전인증 획득 `막차`

등록 : 2020.08.06 16:31:19   수정 : 2020.08.06 16:31:2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2014년부터 진행된 수의학교육 인증 1주기가 마무리됐다. 10개 수의과대학 중 경북대 수의대가 막차를 탔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은 6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경북대 수의대에 인증서를 수여했다.

경북대 수의대는 지난해 11월 인증평가를 신청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평가단 방문이 연기되면서 평가절차가 지연됐다.

인증원 평가단(단장 원청길)은 서면·방문 평가를 거쳐 5년 기간의 완전인증 자격을 부여했다. 경북대 수의대는 50개의 평가항목 중 우수2, 적격42로 합격점을 받았다.

권오덕 경북대 수의대 학장은 “경북대가 수의학교육 인증과 관련한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조길제 부학장을 중심으로 젊은 보직 교수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인증평가 준비에) 교수님들 모두가 반대없이 잘 협조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용준 인증원장은 “2010년 설립된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10년 만에 10개 수의과대학의 1주기 인증을 완료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어질 2주기 인증에는 보다 강화된 체계를 구축해 수의학교육의 올바른 기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10개 수의과대학이 1주기 평가를 완료하면서 교육 인증의 법적 근거 강화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수의학교육인증원이 교육부가 인정하는 인증기관이 되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하고, 인증자격을 가진 수의대의 졸업생만 한국의 수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수의사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의 교육부 인정, 수의사 국가시험과 인증의 연계 법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김기현·권명호 의원과 간담회 진행

울산시수의사회 주최로 만남 성사...지부수의사회 역할 중요

등록 : 2020.08.05 10:16:37   수정 : 2020.08.05 10:41:2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4일(화) 국회를 찾아 김기현 의원(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과 권명호 의원(미래통합당, 울산 동구)을 차례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이승진 회장, 김기현 국회의원, 허주형 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이날 두 명의 의원에게 대한수의사회 현황을 설명하고, 발전하는 반려동물 문화와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 동물 관련 주요 이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반려동물 임상은 물론, 동물방역·위생 등 공직, 제약·사료 등 산업계에서도 수의사들의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두 의원은 모두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의계와 동물 관련 주요 현안 해결에 관심을 표했다.

김기현 의원은 과거 울산시장 후보 시절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을 공약할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김 의원의 공약사업이었던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는 곧 개장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허주형 회장, 권명호 국회의원, 이승진 회장

권명호 의원은 반려견을 양육 중인 반려인으로서 반려동물을 양육하기 전후 자신과 가족의 변화를 언급하는 등 반려동물의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문화 발전을 위해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모두 국회의원연구단체인 ‘동물복지국회포럼’에 가입해 동물보호복지 관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울산 지부(울산광역시수의사회) 이승진 회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이승진 회장은 직접 여의도를 찾아 허주형 회장과 함께 간담회에 동석했다.

허주형 회장은 이승진 회장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수의계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한 대국회활동에 지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돈 받고 카톡 상담에 동물약국 권장까지…수의사 상담서비스 괜찮나?

대한수의사회 `위법소지 있어 수의사 상담서비스 철회 요청`

등록 : 2020.08.04 15:05:38   수정 : 2020.08.04 15:05:4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법조인협회가 최근 네이버 한성숙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네이버 지식in expert(이하 네이버 엑스퍼트)의 법률 상담서비스가 ‘법조 브로커’ 예방을 위해 변호사 소개 대가를 받지 못하도록 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형사고발까지 이어지면서,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를 ‘변호사 알선 행위’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실 네이버 엑스퍼트에는 수의사 상담서비스도 있었다. 그런데, 서비스가 공개되자 수의사법 위반(비대면 진료행위, 상담을 통한 유인행위 등)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현재 서비스는 없어졌다.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동물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상담을 한 뒤 상담비 계좌입금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동물약국 이용을 권장하는 경우까지 있다. 불법 소지가 다분한 만큼, 수의사가 스스로 서비스 참여를 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회사에서 제공 중인 카카오톡을 통한 수의사 상담서비스

“상담비는 5만원입니다. 이 계좌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OOO은 동물용의약품이라 동물약국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본지에 제보가 된 수의사 상담서비스의 경우 단순 상담은 2만원, 기존 진료 관련 상담은 5만원의 비용을 받는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현직 수의사를 연결해주고 수의사와 상담이 시작된다. 상담이 종료되면 해당 수의사가 직접 계좌번호를 알려주면서 입금해달라고 요청한다.

비대면으로 상담행위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존 진료에 대한 상담까지 하다보니 의료소송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수의사의 실력을 담보할 수도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익명으로 상담이 이뤄지다 보니 해당 수의사가 어떤 배경 지식을 가졌는지 알 수 없고, 심지어 수의사가 맞는지도 확인할 방법도 없다.

수의사 상담 서비스 상담 예시

상담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상담 사례를 예시로 제공하고 있는데, 한 사례를 보면 “OOO은 동물용의약품이라 동물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현직 임상수의사는 “상담서비스라고 강조하지만, 돈까지 받는 걸 보면 사실상 진료행위를 한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며 “불법 자가진료로 이어질 수 있는 동물약국을 추천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의사 스스로 해당 서비스 참여를 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불법 소지가 다분하며, 위법이 확인되면 서비스에 참여한 수의사가 처벌되기 때문이다.

현행 수의사법에 따라, 비대면 동물 진료행위는 허용되어 있지 않으며, 상담을 통한 유인행위도 불법이다. 또한, 수의사는 반드시 동물병원을 개설하거나 진료수의사 등록 이후 동물진료업을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대한수의사회는 해당 서비스 측에 “위법소지가 있으므로 서비스 철회를 강력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실제 위법 사례가 확인되면 고발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꿀벌수의사회 만든다` 대한수의사회 벌질병특위 출범

수의사 외면하는 양봉 임상, 처방전 발급 실질적 문제로 이어져..내년 꿀벌수의사회 창립 목표

등록 : 2020.08.03 11:52:21   수정 : 2020.08.03 11:52:2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사회 내에 벌 임상 관련 대책기구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양봉농가 대상 처방전 발급 등 현안 해결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내년까지 (가칭)한국꿀벌수의사회 창립을 추진한다.

대한수의사회 벌질병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임윤규)는 7월 31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꿀벌 임상현장의 현안과 대책을 논의했다.

수의사는 꿀벌을, 양봉농가는 수의사를 외면하고 있다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된 꿀벌은 수의사가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동물이지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꿀벌 임상에 전념하고 있는 수의사는 꿀벌동물병원 정년기 원장과 한국양봉농협 허주행 수의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두 이번 특위에 참여했다.

정년기 원장은 “(꿀벌 분야에) 수의사들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꿀벌에 대한 교육은 없다”며 “양봉농가에 갔을 때도 ‘당신이 뭘 아느냐’며 무시 받았다. 여기에 대응하는데만 3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수의사들이 꿀벌을 외면하고 있는 만큼 양봉농가도 수의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가가 동물병원에 문제 있는 벌집을 가져갔더니 벌을 무서워 한 수의사가 도망쳤다더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덧붙였다.

검역본부에서 꿀벌 질병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윤상 특위 부위원장도 “꿀벌 관련 질병진단기관에 있는 수의사 분들조차 꿀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농가들에게 위생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대로는 제2의 수산질병관리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수의사가 양봉 진료만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납에 집중된 시장이 수의사의 설 자리를 없앤다는 것이다.

김태환 위원은 “양봉 관련 약품시장의 80% 이상이 관납이라 동물병원에 처방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일부에 그친다. 수의사가 양봉 관련 진료로 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이 커지면서 수의사의 역할도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봉농가에 처방해줄 수의사 찾기 어려워..’공수의 활용하자’ 제안도

이날 특위에서는 양봉 현장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 수의사처방제도 도마에 올랐다.

양봉농가에서도 부저병 등 질병에 항생제를 써야 하는데, 처방대상으로 지정된 항생제를 처방해줄 수의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자체별 공수의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임윤규 위원장은 지역 공수의에게 양봉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농가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양봉 농가가 위치한 농촌 위주로 공수의가 많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일선 공수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부분의 공수의는 소 진료에 집중돼 돼지, 가금 관련 역할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특위에서는 관납약품 공급에만 쏠린 정부 예산을 수의사의 진료활동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농가가 부담없이 수의사 진료를 요청할 수 있고, 수의사도 양봉 진료로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9월 벌질병특위 인준..내년까지 한국꿀벌수의사회 창립 목표

특위는 향후 한국양봉학회에 수의사 참여를 늘리고, 내년 특위 주최의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가칭 ‘한국꿀벌수의사회(Korean Honeybee Veterinarian Association)’을 창립하는 것이 목표다.

대한수의사회는 오는 9월로 예정된 2020년도 3차 이사회에서 벌질병대책특위를 인준할 방침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모든 축종별로 수의사 직능단체가 정립되어가고 있지만 꿀벌을 다루는 단체만 없다”며 “꿀벌수의사회가 대수 산하단체로 독립 신설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타 전문직과 달리 품위유지의무·징계요구권 모두 없는 수의사법

등록 : 2020.07.30 11:48:01   수정 : 2020.10.05 10:41:0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서비스 품질을 담보하고 수의사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수의사회 차원의 자정 작용이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면허 정지·취소 등 실질적 징계권한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있는 만큼, 징계처분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수의사회에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3년간 진료 관련 문제로 면허정지처분 받은 수의사 30여명

국가가 독점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전문직종은 대부분 근거법률에 품위유지의무를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두고 있다.

전문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윤리성이 요구되지만 비윤리적인 행위를 일일이 법으로 금지하기 어렵다 보니, ‘품위’라는 폭넓은 표현을 법률에 명시하는 대신 해당 전문가단체가 구체적인 위반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형태다.

건축사, 공인중개사, 공인회계사, 관세사, 법무사, 세무사, 행정사 등은 모두 품위를 유지의무를 두고 있다.

가령 법무사법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하며, 품위를 유지하고, 소속 지방법무사회와 대한법무사협회의 회칙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제30조).

회칙을 위반하거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과태료나 견책, 1~24개월의 업무정지, 심하면 제명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변호사나 세무사 역시 처벌의 수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법조항을 두고 회원들의 일탈행위를 처벌·예방하고 있다.

의사·치과의사의 경우 의료법에 품위유지의무를 명시한 조문은 없지만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면 자격정지처분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문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진료행위나 비도덕적 진료행위, 거짓·과대광고, 과잉진료 등이 품위손상행위에 포함된다.

수의사도 이와 유사한 행위를 한 면허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두고 있다.

거짓 진료비 청구나 임상수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진료행위, 과잉진료행위, 정당한 사유없이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시술하는 행위, 허위·과대광고, 동물병원 개설자격이 없는 자에게 고용돼 동물을 진료하는 행위 등은 1년 이하의 면허정지처분을 받을 수 있다(수의사법 제32조 및 시행령 제20조의2).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 같은 문제로 면허정지처분을 받은 수의사는 약 30여명에 그친다. 허위광고나 유효기간 지난 약품 사용, 진료기록 미흡 등이 적발되면서다.


유기견 개농장에 팔아도 수의사회 징계 못해..수의사회 회칙
·수의사법 개정 필요

수의사법상의 처벌대상에 ‘품위손상행위’가 포함되지 않은 문제는 최근 유기견 개농장 판매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정읍에서 유기동물보호소로 지정된 한 동물병원이 위탁 받은 유기견을 식용 개농장에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대한수의사회가 별다른 징계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위에 열거된 진료 관련 수의사법 위반이 아니라면 농식품부도 징계를 내리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수의사법 개정 연구용역을 진행한 윤기상 변호사(법무법인 케이로)는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수의사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수의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 전문직에서도 품위손상행위 각각을 법에 열거하기 어려운 만큼, 각 전문가단체가 자체적인 체계에 따라 이를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품위손상행위 처벌 근거 신설과 함께, 수의사회가 심의한 징계 필요 사항에 대해 농식품부장관의 처분을 요청할 수 있도록 ‘징계요구권’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앞서 품위유지의무 근거를 둔 타 전문직종에서는 대부분 대표단체에게 징계요구권을 부여하고 있다.

건축사협회, 공인회계사회, 관세사회, 변호사회, 세무사회, 의사협회, 약사협회 모두 관할 부처장관에게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도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윤기상 변호사는 “이번 대수 집행부의 법제위원회는 징계요구권 신설을 최대 현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의사회 회칙 개정안을 마련할 정관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소혜림)도 회원징계 및 윤리규정 정비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최소한 「의료법」에 준하는 수준의 징계 요구 권한 없이는 관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번 국회에서 관련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대생 10명 중 3명이 심각한 우울·불안·스트레스 시달린다

등록 : 2020.07.29 11:02:49   수정 : 2020.07.29 11:03:4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수의과대학 재학생의 30% 이상이 우울, 불안, 높은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 건국대 수의대 남상섭 교수팀은 ‘한국 수의과대학생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요인’에 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수의교육학회지(JVME)에 발표했다. 한국 수의대생의 스트레스 요인과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수의대생 우울·불안, 미국 수의대 1학년 재학생과 비슷하고 일반인보단 높다

학업, 시험, 진로, 학비..스트레스 요인 다양

연구진은 2018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조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스트레스 척도를 조사하는 DASS-21 질문지를 활용했다.

설문참여자 1,063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수의과대학 재학생 10명 중 3~4명이 심각한 수준의 우울(depression), 불안(anxiety), 스트레스(stress)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한국 수의대생들이 보인 우울·불안 정도는 미국 수의대 1학년 재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반인들보다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업과 연관된 스트레스 요인을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학업량’에 자주 또는 거의 언제나 노출된다고 응답한 학생은 89.2%에 달했다. 빈번한 시험(82%), 시험 탈락에 대한 두려움(69.1%), 너무 많은 강의(65.7%)가 뒤를 이었다.

실습, 인간관계, 커리어,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도 다수 관찰됐다.

다수의 학생들이 임상실습 과정에서 동물을 다치게 할 것 같다는 두려움(68%), 미래 진로 선택의 어려움(69.2%), 미래 진로에 대한 정보 부족(76.7%), 가족에 가하는 경제적 부담(63.8%)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연구진은 “경제위기 이후로 커리어 계획은 한국 학생들이 겪는 최대의 스트레스 요인”이라며 “E-포트폴리오와 같은 자기주도형 학습지원시스템을 통해 수의대생들이 전문직으로의 수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순히 커리어 관련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불안을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량에 치여 자기를 돌아볼 시간은 없는데 정보만 많으면 오히려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의대 교과 개선하면 학생 스트레스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제껏 수의과대학은 학생의 스트레스 관리를 개인문제로 치부해왔지만, 수의학교육 커리큘럼과 교육기술을 개선하면 구조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는 본과 1~2학년 재학생들이 다른 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점과 연결된다.

본과 1학년에서 갑자기 증가하는 학업량이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초수의학 과목 일부를 예과에 편성하고 본과 초반부 커리큘럼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수의과대학도 일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로 한국 수의대생들이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수의대생의 정신적·심리적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스트레스 요인 대응을 지원하는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달 초 국제학술지 수의교육학회지(JVME) 온라인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수의대 임상실습교육 파행 우려` 한정애 동물보호법 개정안 논란

한정애 의원안, 실험동물공급자 공급 동물로만 동물실험..'실습교육 예산 현실화 먼저' 지적

등록 : 2020.07.28 11:02:28   수정 : 2020.07.28 16:27:2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수의대 실습교육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실습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실험동물공급업체에서 구입한 동물로만 제한하면 전국 수의과대학의 임상실습교육 대부분이 파행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회장 서강문)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쏠비치 삼척 리조트에서 열린 한수협 심포지움에서 최근 한정애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 문제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수의대 실습 예산은 비글 2마리 구입하기도 모자란데..

한정애 의원안은 제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발의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사역동물에 대한 동물실험 제한, 피학대동물에 대한 동물학대행위자의 소유권 제한, 동물실험 관리 강화 등을 담았다.

논란이 된 것은 ‘실험동물공급자가 아닌 자로부터 공급받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을 금지’한 개정안 제24조 제3호다.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수의과대학의 임상실습교육도 일종의 ‘동물실험’에 해당하는데, 실험동물공급자에게 구매하여 동물을 마련하기에는 실습교육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습교육을 위협하는 동물실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본지 2018년 9월 10일자 ‘수의과대학 임상실습교육을 실험동물법으로 규제한다?’).

한정애 의원은 지난 2018년 교육 목적 실습을 실험동물법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실험동물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실험동물법에 포함되면 이번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실험동물공급자에게 공급받은 동물만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개정안은 국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2018년 당시 본지가 전국 수의과대학 임상과목 교수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수 1인에게 주어지는 실습예산은 학기당 평균 177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비글을 구입하는데 100~150만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글 2마리를 마련하기조차 힘든 예산이다.

수의과대학별로 임상실습에 참여하는 1개 학년의 정원은 50~80명이다. 실습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2018년 본지 설문조사에 응답한 9개 수의과대학(익명) 임상과목의 1학기당 실습예산

농장동물 실험·실습은 아예 막히나

농장동물에 대한 실험도 문제다. 수의대에서 실시하는 농장동물 임상실습교육도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승인을 받는 동물실험 형태다. 하지만 소나 닭 같은 가축은 실험동물공급자에게 구하기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김근형 충북대 교수는 “수의대생이 소의 직장검사 실습도 못하게 될 판”이라며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인형 서울대 교수도 “소나 말은 실험동물공급자에게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동물약품 개발 등을 위해 일선 농장의 가축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도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농장동물에 대해서는 예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이 비글이나 유전자 기능제거 마우스(Knock-Out Mice)를 대학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경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대학별로 의견조회 수신 여부에 차이를 보였다. 충북대 등 일부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한정애 의원안에 대한 의견수렴 요청을 받았지만, 서울대 등 다른 대학은 소식조차 듣지 못한 것이다.

박현정 제주대 교수는 “수의학교육과 관련된 법 개정을 두고 수의대에 의견을 묻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협회 차원의 문제 제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습기회·동물복지 학생들 요구도 충돌..예산 확대 없이는 해결 어렵다

대수 ‘교육실습은 예외로 하고 동물실험윤리위 관리 강화해야’

개정안의 문제와 별개로 수의과대학 실험·실습의 동물복지 관리 필요성은 이날 심포지움에서도 제기됐다.

열악한 예산 내에서 임상실습을 하려다 보니, 이미 높아진 수의대생의 동물복지 의식과 실습기회에 대한 요구가 학생들 사이에서도 충돌한다는 것이다.

김승준 경북대 교수는 “학생 개개인의 요구를 조율하는데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의사회나 한수협 차원에서 임상실습과 관련한 동물의 이용 문제를 규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국대, 서울대, 전북대 등 일부 수의과대학은 동물모형(더미)을 도입하고 있지만, 구입비와 유지비가 만만치 않고 실제 동물을 활용한 실습을 대체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동물복지 수준을 만족하면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습기회를 제공하려면 예산 확대가 필수조건이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아예 실습을 없애면, 역량 없는 수의사가 양성되면서 결국 동물복지에 전반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서강문 한수협 회장은 “실험동물 공급을 제한한 한정애 의원안은 문제가 있다”며 “수의과대학협회 차원에서도 개정 관련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도 수의과대학이 교육목적으로 전공 분야와 관련된 실습을 하는 경우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수는 “실험동물공급자에게만 실험동물을 공급받도록 제한하면 수의대 실습환경 제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교육목적 실습은) 예외로 하고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의대생이 수의학교육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시대가 온다

전공자에게나 필요한 내용의 일방적 교육·중복 교육 줄여야..교수진 공감대 절실

등록 : 2020.07.27 10:53:39   수정 : 2020.07.28 16:43:3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내가 뭘 제대로 알고 수의사가 되는 건가?’

수의대생이라면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이다. 수의사국가시험의 최근 합격률은 95% 내외로 수의대생 대부분이 큰 어려움 없이 국가시험에 통과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수의사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때문에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갖게 만드는데 집중하자는 것이 최근 수의학교육의 트렌드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와 한국수의교육학회도 5년여 전부터 역량중심 수의학교육의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한수협 교육위원회는 수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수의사가 갖춰야 할 능력(졸업역량)을 ▲기본역량 ▲진료역량 ▲수의전문직업성역량으로 분류하고 이를 최종학습성과(TLO) 310개와 실행학습목표(ELO) 860개로 구체화했다(본지 2019년 11월 6일자 ‘수의학교육 실행학습목표 860개 이정표..2027 국가시험 개편한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쏠비치 삼척 리조트에서 열린 한수협 심포지엄에서도 역량 중심 교육방향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학생들 스스로가 한수협 교육위가 제시한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을 기준으로 자기평가를 시작한만큼, 각 대학이 교과과정 개편을 미룰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의대생이 본과 1, 2학년 교육의 성과를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을 기준으로 자기평가한 사례를 소개하는 이기창 수의교육학회장

수의대생은 이미 졸업역량 기준으로 자기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No Teaching, Yes Learning’ 강의는 핵심내용 위주로 줄이고 자기주도학습 비중 커져

24일 ‘역량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이기창 한국수의교육학회장은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이 이미 일부 학생에게 활용되고 있다고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대 본과 3학년 학생이 본1·2학년에 배운 기초과목을 통해 기본역량 실행학습목표 444개, 하위실행학습목표(sub-ELO) 2,029개 항목을 스스로 달성했는지 자기 평가를 실시한 사례다.

이기창 교수는 “학생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졸업역량을 기준으로) 학생 스스로가 교육 성과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대에 와있다”고 지적했다.

학생이 최종학습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수의대와 교수의 역할이다. 학생이 성실하게 참여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학생의 성과(역량)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학부과정에서 ▲교수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분량은 줄이고 ▲전공자 수준까지 올라간 난이도는 낮추고 ▲과목별로 다루는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성이 지목됐다.

수의영상의학을 담당하는 이기창 교수는 “예전에는 전공자 수준인 슬라이드를 띄워 놓고, 분량도 많아 시간에 쫓기면서 가르쳤다”며 “No Teaching, Yes Learning을 선언한 이제는 수업자료를 반 이상 줄였다. 대신 꼭 필요한 내용만 남겨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집중한다. 질의응답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되면서 수의대생의 자기주도학습 비중도 커졌다. 제한된 온라인 수업시간에는 핵심적인 학습성과에만 집중하는 대신, 관련 논문 등 학생들이 찾아볼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안내하는 형태다.

한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학생들은 굉장히 앞서가고 있다. 본4 로테이션을 하며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를 시켜보면 대학원생보다도 잘 준비할 때가 많다. 이러한 학생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교수들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문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

교육내용 중복 없애고 통합하려면..교수진 공감대 높여야

교과과정 개편 필요성도 지목됐다. 학생들 스스로가 역량을 갖추려면 실습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자면 이론강의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복되는 내용이 없도록 교과목을 조정하고, 전공자 수준의 내용은 학부에서 다루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제열 서울대 교수는 “수의과대학에 강의시간이 너무 많다. 매일 오전 내내 강의하고 오후 내내 실습한다”면서 “각 교과목별로 다루는 TLO, ELO를 파악해보니 엄청나게 겹쳤다. 학생들은 부족한 시간에 중복된 내용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강문 학장도 “미국에서는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한국에서는 학부에서 다룬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 과목 실습에서도 PCR하고, 저 과목 실습에서도 PCR 한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임상실습과 기초실습 모두 통합해 겹치지 않도록 하고, 교수들 간에도 교육내용을 조정하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교육은 수의사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하는 내용(졸업역량)에만 집중하고, 심화교육은 선택과목 형태로 확대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교과목 통합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교수별 강의시수 부족 문제도 선택과목 확대개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여한 각 수의대 집행부는 이 같은 수의학교육 개선 움직임에 대한 교수진의 공감대 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강문 학장은 “지금은 수의학교육에 관심 있는 교수님들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관심이 없거나 반대하는 실정”이라며 “수의학교육 개선준비작업을 공유하고 교과목별로 토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오는 겨울에 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지부수의사회 순회하며 회원 간담회 여는 허주형 회장

24일 경기도수의사회 회원들과 간담회 열어

등록 : 2020.07.25 22:15:56   수정 : 2020.07.26 09:13:2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사진)과 우연철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처 관계자들이 전국 지부를 돌며 수의사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24일(금) 저녁 수원의 한 중식당에서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주형 회장 등 대한수의사회 관계자 5명과 경기도수의사회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우선 대한수의사회의 주요 현황과 수의사법 관련 이슈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현재 대한수의사회에는 최동학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수의행정, 수의학, 수의산업정책, 반려동물 등 직능/지역별로 10명의 부회장이 활동 중이다.

또한, 법제위원회(위원장 김재영), 학술홍보위원회(위원장 천명선), 수의사복지위원회(위원장 김정환),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인성), 방역·식품안전위원회(위원장 이성도), 동물보호·복지위원회(위원장 위혜진)까지 6개의 위원회와 반려동물의료복지, 공직발전, 청년여성소통 등 11개의 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2개의 신사업추진단(미래신사업추진본부, 수의사신협추진단)과 2개의 특별회(골프회, 산악회)도 활동을 시작했다.

산하단체는 총 9개가 있다(한국양돈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가금수의사회, 수생동물질병수의사회,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한국말임상수의사회, 한국소임상수의사회,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주요 이슈로는 수의사법 전면 개정, 진료비 문제 대응, 동물보건사 제도 시행 등 15가지가 꼽혔다.

대한수의사회는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주요 이슈에 대한 상황과 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도수의사회 회원들은 ▲광견병 관납 백신 접종비 현실화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 ▲대한수의사회 재정 확보 방안 ▲故정승재 주무관 국가유공자 선정 등에 대해 대한수의사회에 건의 및 조언을 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직선제에서는 회원이 곧 회장”이라며 “대한수의사회는 항상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의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허주형 제26대 대한수의사회장은 대한수의사회 역사상 첫 직선제 회장으로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했다.

회장 취임 이후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 회원포럼에 ‘회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을 신설하고, 전국 시·도 지부 순회 간담회를 여는 등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제10회 영남수의컨퍼런스,10월 31∼11월 1일 구미에서 개최

7개 이론 세션과 5개 실습 세션..산업동물 및 말 강의도 마련

등록 : 2020.07.24 10:17:00   수정 : 2020.07.24 12:33:3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코로나19로 대부분 학회가 취소·연기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주요 수의학회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수의컨퍼런스, 경기수의컨퍼런스, 서울수의컨퍼런스 등이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10주년을 맞이한 영남수의컨퍼런스도 학회 세션을 확정했다.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구미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

7개 이론 세션+5개 실습 세션 마련..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도 제공

제10회 영남수의컨퍼런스는 10월 31일(토)~11월 1일(일) 이틀간 구미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영남컨퍼런스는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와 공동 개최되며, 한국소임상수의사회, 한국수의외과학회, 한국수의영상의학회, 한국수의안과연구회, 한국수의치과학회와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반려동물 강의는 총 12개 세션이 마련됐다(7개의 이론 세션+5개의 실습 세션).

내과, 외과, 영상진단, 안과, 치과, 고양이, 응급의학, 행동학 등을 주제로 30명의 강사진이 강의에 나선다. 수의과대학 교수들과 일선 임상가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고양이 세션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이 맡았다.

참석자 만족도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회 기간 중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행된다. 오프라인 강의 참석자는 7가지 이론 세션을 학회 종료 후에도 시청할 수 있다.

실습 세션은 내과(심장 초음파 실습), 외과(TPLO, MPL, DISC, 요척골골절, FHNO), 영상(복부 초음파 실습), 안과(슬릿램프, 의안삽입술 등), 치과(치과방사선 촬영, 수술적 발치 실습)까지 5개 분과로 진행된다.

산업동물 및 말 세션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와 함께하는 만큼 설사병, 폐렴, 전해질교정 및 외과 처지에 대한 강의가 마련됐다. 또한, ‘말 산업에서의 수의사의 역할’ 특강도 진행된다.

학술 세션 구성을 완료한 영남수의컨퍼런스 측은 곧 온라인 등록 신청을 시작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준일 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장과 김대동 준비위원장

김준일 영남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은 “10주년을 맞이하여 보다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금번 영남수의컨퍼런스는 더욱 많은 분들이 모여 뜻깊은 배움과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대동 준비위원장은 “양질의 학술프로그램과 실습을 통한 실질적인 전문지식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대동물 원장님들께 허심탄회한 학술의 장을 제공하고 반려동물, 산업동물에 종사하시는 영남권 수의사 선생님들과의 화합-만남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제10회 영남수의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남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가접종 활용하라고? 어처구니없는 기획재정부 SNS

대한수의사회 조치로 내용 삭제 및 비공개 전환

등록 : 2020.07.23 16:55:39   수정 : 2020.07.23 16:59:2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기획재정부가 공식 SNS에 게재한 반려동물 돌봄 정보가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공식 블로그(기획재정부 경제e야기)와 페이스북(대한민국 기획재정부)에 ‘반려동물 인구 천오백만 시대 – 반려동물 돌봄 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기재부는 “반려동물 양육 시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다”며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광견병 예방접종 지원 ▲자가접종 활용하기 ▲펫카드 발급받기까지 3가지 정보를 소개했는데, 자가접종 활용하기에 대해 “동물의 건강이 양호한 상태에서 예방 목적의 동물약품 투약 행위는 가능하다. 예방 목적이라면 동물약국에서 의약품을 직접 구매해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공식 SNS에서 대표적 침습행위 중 하나인 주사행위를 권장한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주인의 주사행위(자가접종)는 불법행위이며, 수의사법 제10조(무면허 진료행위 금지)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가접종 행위는 당초 합법이었으나, 2017년 7월 1일 개정된 수의사법 시행령 시행(반려동물 자가진료 금지) 이후 불법이 됐다. 실제로 제도 시행 이후 자신의 동물에게 주사행위를 했다가 적발되어 처벌받은 사례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기재부의 카드뉴스를 본 보호자들은 “알찬 정보 감사드린다”, “유용한 정보인 것 같다. 주위 친구들에게도 말해줘야겠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공식 SNS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범법행위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 카드뉴스가 논란이 되자, 대한수의사회가 정식으로 기재부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23일 오후 5시 현재 블로그 글은 비공개됐고, 페이스북에서는 ‘자가접종’ 부분이 삭제된 상황이다.

방어능 갖춘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프로토타입 나왔다

케어사이드·스페인 연구진, 재조합 약독화 백신주 개발..국내 효능 시험, 실험실 기준 마련돼야

등록 : 2020.07.23 07:24:28   수정 : 2020.07.23 13:22:4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에 청신호가 켜질까. 케어사이드와 스페인 CSIC 요란다 세비야 박사팀이 ASF 유전자재조합 약독화 백신주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과 백신개발’ 세미나에서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는 “백신주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 ASF 바이러스를 활용한 공격접종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백신 생산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실험실, 설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요란다 세비야 박사의 강연은 동영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언제 어디서든 ASF 발생할 수 있다 ‘결국은 백신 필요해’

레비야 박사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로 재조합 약독화 백신 프로토타입 개발

지난해 9월 국내 양돈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ASF는 10월 이후 재발하지 않고 있다. ASF 발생시군 돼지를 모두 예방적으로 살처분한 후 아직까지 재입식을 시작하지 않았고, 멧돼지에서의 ASF 감염도 경기·강원 북부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재발 위험은 여전하다. 북한에서는 이미 ASF가 상재화되어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경기·강원 북부지역에만 국한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류영수 건국대 교수는 동유럽에서 서쪽으로 확산하던 ASF가 폴란드에서 독일을 거치지 않고 벨기에까지 점프한 사례를 들며 “전염 매개체에 따라 (ASF가) 먼 거리를 한 번에 이동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전국 양돈농장의 차단방역 수준향상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백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된 ASF 백신은 없다. 돼지 감염 시 형성되는 중화항체가 ASF 감염을 방어하지 못하는 ASF 바이러스의 특성은 백신 개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스페인에서 촬영한 동영상 녹화 강의를 통해 ASF 백신 개발 현황을 전한 요란다 레비야 박사는 “사독백신, DNA백신, 서브유닛 백신은 안전하지만 방어능을 부여하지 못한다”며 “방어능을 확보하려면 약독화 생독백신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지목했다.

다만 돼지에서 자연적으로 약독화된 균주는 피부괴사나 관절염 등 만성형 ASF 증상을 보여 백신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 방어능은 유도할 수 있으면 부작용은 없는 백신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레비야 박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부작용이 없으면서(안전성) ASF 감염을 방어할 수 있고(효능), 야외주 감염과 감별할 수 있는(DIVA) 유전자재조합 약독화 백신바이러스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류영수 교수는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마지막 조각을 맞춰야 한다”면서도 “’ASF는 백신이 없다’는 교과서의 내용이 바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어사이드, ASF 백신 국내생산 노린다..허가·생산에 필요한 기준 수립 서둘러야

‘ASF 등 바이러스 민간연구기관에 제공 안돼 문제’ 활성화 필요 지적도

아르헨티나산 구제역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케어사이드는 올해 초 스페인 CBMSO-CSIC 연구소와 ASF 백신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요란다 레비야 박사팀이 개발한 ASF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국 대표는 “재조합 약독화 생백신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실험실적 테스트는 스페인에서 했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를 활용한 공격접종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ASF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개발된 적이 없다는데 있다. ASF 백신 바이러스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세포주를 확립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실험을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병원성이 삭제된 ASF 백신주의 실험이나 생산도 BSL3 수준의 시설을 강제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유영국 대표는 “ASF 백신주에 대한 실험시설이나 인허가 기준, 생산시설 기준이 없는 상태”라며 “검역본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양돈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ASF 백신이 출시될 시점을 예상하기는 아직 어렵다.

유영국 대표는 “(ASF 백신주 실험에 필요한) 실험실 기준만 마련된다면, 대량생산이 가능한 세포주 확립은 이르면 1년 안에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ASF 백신을 포함한 민간 차원의 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 등 민간 연구기관에 국내에서 확보한 바이러스를 좀처럼 분양하지 않다 보니 기초연구가 어렵다는 것이다.

류영수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성공의 한 축은 민간에 바이러스를 적극 제공해 연구를 촉진한 당국의 태도에 있다”면서 “동물 방역 분야에서는 돼지 한 마리 없는 서울에서도 구제역, ASF 바이러스를 다룰 수 없게 한다. 옛날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당국의 전향적인 연구지원을 촉구했다.

수치로 확인된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

경기도수의사회 건강검진 캠페인 결과 `건강검진 필요성` 확인

등록 : 2020.07.22 14:41:45   수정 : 2020.07.22 14:54:5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경기도수의사회가 ‘반려동물 건강검진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부 항목만 분석했고, 검체의 수도 많지 않았지만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SDMA와 Creatinine이 참고범위 이상으로 증가한 비율

경기도수의사회, IDEXX와 함께 SDMA, T4 스크리닝 검사 수행

경기도수의사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건강검진 캠페인을 펼쳤다. 동물병원에 방문한 보호자에게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여 검사를 시행했다.

목적은 크게 2가지였다.

표면적인 증상이 없는 동물환자에게는 질병의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한 동물에게는 MDB*를 작성해 평생 건강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MDB(미니멈 데이터베이스, Minimum Database ) : 혈청화학검사(Chemistry), 혈구검사(CBC), 전해질검사(Electrolytes), 뇨검사(Urinalysis) 등의 검사 결과. 환자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올바른 진단을 내리고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된다.

29개 동물병원에서 232건의 검사가 의뢰됐으며(개 133마리, 고양이 99마리), 검사항목 중 SDMA, T4 2가지 결과만 분석됐다.

SDMA 수치 증가 샘플을 CREA 수치 증가 샘플과 비교한 결과, 개에서는 2.5배, 고양이에서는 3배 더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경기도수의사회 측은 “만성신장질환(CKD) 확진을 위해서는 병력, 임상증상 평가, USG, UPC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조기 진단을 위해 SDMA 검사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신기능을 평가함으로써 조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와 고양이의 나이별 SDMA 증가 비율

“어린 반려동물도 건강검진 통해 신장기능 이상 조기 진단 가능”

연령대별 SDMA 증가 비율을 보면, 고양이가 개보다 어려서부터 신장기능 이상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노령동물뿐만 아니라 어린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기능 이상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T4 스크리닝 검사의 이상 비율

T4 스크리닝 검사에서는 개의 14%, 고양이의 33%가 갑상샘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수의사회 측은 “병발 질병 유무 판단과 함께 fT4, cTSH 등의 측정 등 정밀한 기능 평가가 추가로 필요하다”면서도 “갑상샘 기능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항목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반려동물&보호자&동물병원 모두에 긍정적인 일”

이번 결과는 ‘캠페인 프로모션’에 따라 의뢰된 검체이기 때문에 온전한 의미의 건강검진 결과로 보기에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아이덱스 글로벌 보고서*와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기 때문에 국내 임상수의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이 나온다.

*아이덱스가 25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한 결과, adult 7마리 중의 1마리, senior 5마리 중의 1마리, geriatric 5마리 중의 2마리에서 추가 검사를 필요로 하는 이상 징후를 발견된 바 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검진 결과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에게 기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서 환자 맞춤형 관리·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검진 결과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결과를 축적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경기도수의사회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건강검진은 임상수의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병원 방문의 가치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진료”라며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보호자와 소통하여 보호자 스스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면, 모두에게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수의사회지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수의사회 `생명존중 동물의료봉사단` 발족…한나네보호소 중성화 봉사

경북대 수의대 교수·학생들과 합동 봉사

등록 : 2020.07.21 11:44:26   수정 : 2020.07.21 11:54:4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대구광역시수의사회(회장 박준서)가 동물의료봉사단을 만들었다. 봉사단은 19일(일) 한나네보호소를 찾아 경북대 수의대와 함께 합동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구시수의사회 회원 및 경북대 수의대 교수·대학원생 참여

총 70마리 유기견 중성화수술

이날 봉사활동은 경북대 수의대와 합동으로 진행됐다.

박준서 회장을 비롯한 대구시수의사회 회원들과 박상준 교수, 권영삼 교수와 대학원생 등 경북대 수의대 관계자까지 총 2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대구 팔공산에 있는 한나네보호소에서 총 70마리의 유기견(수컷 20마리, 암컷 50마리)에 대한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일반 봉사자 20여명도 동참해 봉사활동을 도왔다.

한나네보호소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로 2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한나네보호소 관계자들과 일반 봉사자들은 이날 보호소를 찾아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해준 봉사팀에게 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동물의료 봉사활동 통해 동물병원 이미지 높이고, 동물보호복지 향상 추진”

한편, 올해 초 발족한 대구시수의사회 제12대 집행부는 수의사들의 사회봉사를 통해 동물보호복지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생명존중 동물의료봉사단’을 창단했다.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대구지역 동물병원과 수의사들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은 “생명존중 동물의료봉사단을 통해, 봉사하는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분회수의사회와 5차례 연속 유기견보호소 봉사 이어간 경기도수의사회

수원시수의사회·화성시수의사회와 유기견보호소 2곳 찾아

등록 : 2020.07.20 09:31:44   수정 : 2020.07.23 12:02:3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분회수의사회와 공동으로 유기동물보호소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화성 유기견 보호소 2곳에서 봉사

용인, 포천, 고양, 안성, 수원, 화성 등 분회와 함께 유기견보호소 연속적으로 찾아

경기도수의사회는 19일(일) 화성시의 사설 유기견보호소 2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수원시수의사회(회장 정천우)와 화성시수의사회(회장 김성기) 회원 30여 명이 동참했다.

지부수의사회(경기도수의사회)와 분회수의사회(수원시·화성시수의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다시 한번 이어간 것이다.

봉사팀들은 우선 화성시 남양읍 ‘이해들’에서 중성화수술 30마리, 구충 및 영양제 투여, 종합백신·광견병백신 70마리 접종, 피부병 치료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팀은 또한 팔탄면 ‘개나리쉼터’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곳에서는 중성화수술 15마리, 광견병백신 접종, 영양제 투여, 피부병 등 치료, 심장사상충 검사가 이어졌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강원대 수의대 와락,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지도교수 윤헌영) 소속 학생들도 동참해 봉사활동을 도왔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지난 6월 초부터 분회수의사회와 합동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6월 8일 용인시수의사회와 함께 용인·화성 지역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7월 15일 포천시수의사회와 함께 포천 애신동산, 6월 28일 고양시수의사회와 고양의 한 사설 보호소, 7월 7일 블루엔젤봉사단과 함께 안성 평강공주에 이어 이날까지 유기동물보호소 6곳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 지역 유기동물보호소를 다 찾아 의료봉사를 한다는 심정으로, 지역수의사회(분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는 지난 2013년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동물복지위원회(동물복지분과)를 설립하여,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의료지원을 중심으로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감염병연구소로 징발 주장에 현장 우려 증폭

수의학 측면 고위험 인수공통감염병 연구기관 유일한데..사람 감염병 연구에만 매몰 우려

등록 : 2020.07.17 12:03:14   수정 : 2020.07.17 12:03:3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질병관리청 소속 기관으로 신설될 국립감염병연구소의 불똥이 수의계에 번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이하 인수공)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편입시키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인수공은 수의학 측면에서의 인수공통감염병과 재난형 동물질병에 대해 민간에서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복지부 산하로 편입돼 사람 관련 연구에 매몰되기 보다, 인수공 체제를 유지한 채 원헬스(One-Health) 차원의 협력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위험 병원체 민간 산학연구할 곳 인수공 유일한데..

감염병연구소로 치환되면 사람 연구에만 매몰될 것’ 연구 생태계 위협 우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내놓은 ‘질병관리청’ 독립안에는 국립감염병연구소 신설이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감염병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해 감염병 R&D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 5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감염병연구소 분소를 유치하자’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교육부 아래 전북대학교에 속한 인수공 시설을 복지부로 부처이관하여 감염병연구소 분소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수공과 전북대 측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수의학(동물) 측면에서의 인수공통감염병과 재난형 동물질병에 대해서 폭넓은 산학연구를 유도하려면 대학을 중심으로 한 기관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수공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어성국 전북대 수의대 학장은 “복지부 산하(감염병연구소)로 가면 사람에서의 질병 연구에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며 “동물과 환경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사람에게 가기 전에 어떻게 막을 것인지 연구하려면 인수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다룬다고 해도 사람 중심의 감염병연구소와 수의학 측면에서 바라보는 인수공의 접근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고병원성 AI 등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민간연구기반을 박탈하게 될 위험성도 지적됐다.

고위험 병원체를 연구하려면 실험과정에서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BSL3, ABSL3 시설이 필수적이다. 특히 동물을 활용한 차폐실험시설인 ABSL3은 민간에서 대안을 찾기 어렵다.

채준석 서울대 교수는 “검역본부나 질본이 가진 (ABSL3) 시설은 자체 연구를 하기에도 벅차다. 그나마 개별 교수나 기업이 고위험 병원체 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곳이 인수공”이라며 “인수공 시설이 감염병연구소가 되면 사람 연구에만 매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 교수도 인수공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진드기매개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이후 연구 본격화, 특수실험시설은 이미 ‘매진’

오픈랩 연구허브로 범부처과제, 산학연구 아우를 유연성 유지해야

인수공을 국가기관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감염병연구소 이슈 이전에도 인수공이 개소한 2015년 당시에도 지역 정치권에서는 예산확보의 용이성을 들어 국가연구기관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차폐실험설비를 포함한 대형 연구시설을 돌리기 위해 운영비와 인력이 필요한데, 타 국립대에 비해 차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기 어려운 교육부 산하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수공의 연구기능이 본격화된 것은 2018년부터다. 교육부가 2019년까지 기자재비 50억원과 운영비 연간 최대 15억원을 지원했지만, 2013년 완공돼 출발선에 서는데까지 5년이나 걸린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구예산이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 인수공 측 설명이다. ‘인수공이 제대로 운영이 되질 않으니 감염병연구소로 돌리자’는 인식은 잘못된 오해라는 것이다.

인수공이 현재 수주하고 있는 국가·기업 연구과제는 총 228억원 규모다. 코로나19, SFTS,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을 대상으로 동물 간 전파나 동물모델 개발, 백신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어성국 소장은 “이미 특수차폐시설은 올 하반기까지 연구일정이 꽉 찼을 정도로 활성화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연구과제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의 직접 지원이 끝난 올해도 전북대 차원의 운영예산 배정이 이어지고 있고, 연구과제의 간접비를 더하면 자체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기관이 되어 인력이나 운영비가 늘어나봤자 민간 연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어성국 소장은 “(감염병연구소가 되면) 인력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기관고유사업에만 매달리게 된다”며 “복지부, 농식품부, 환경부 모두 자기 소관에만 관심이 있다.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가치중립적인 대학 연구소여야 연구반경이 자유롭다. 제품화를 전제한 백신·치료제 개발이나 IT, BT 융합연구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공은 개소 당시부터 ‘오픈랩(Open Lab)’ 형태의 연구 허브를 표명해왔다. 국가기관과 민간기업, 대학이 필요에 따라 함께 활용하는 연구시설이 되겠다는 것이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어성국 소장


감염병연구소 분소, 정 필요하면 비어 있는 시설 같이 쓰자

전문인력 양성 기능, 클러스터화 유지·확대해야

전북대와 인수공은 지자체의 감염병연구소 분소 유치 제안에 대해 ‘정 필요하다면 인수공 내에 비어 있는 일부 시설을 무상으로 임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소로 통폐합하면서 인수공을 폐지하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일반실험실에 분소가 입주하고 차폐실험시설 등은 함께 이용하는 방식의 대등한 협력구조다.

장형관 전북대 교수는 “인수공 설립 취지인 동물에서의 인수공통감염병 연구 기능은 유지되어야 한다”며 “사람과 동물에서의 감염병 연구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있는 시설을 징발하여 연구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기 보다,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준석 교수는 “범부처 코로나19 대책을 국무총리가 총괄하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며 “인수공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확대를 결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인수공을 감염병 연구소로 치환하기 보다, 인수공과 감염병연구소, 동물용의약품효능안전성평가센터, 인수공통감염병 전문대학원 등을 익산에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성국 소장은 “이미 양성된 인력을 쓰기만 하는 국가 연구소와 달리 대학에 속한 인수공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역할도 한다”며 연구·교육 기능이 융합된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8월 질병관리청 승격과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내년 6월까지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ASF 방역업무 과로로 숨진 故 정승재 수의사, 순직 인정

등록 : 2020.07.16 14:50:59   수정 : 2020.08.10 17:51:5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진행 상황을 묻는 전화가 왔다. 때에 따라서는 짜증도 났다. 예전 구제역 때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인 보고문화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다. 밥은 고사하고 거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잠도 오지 않아 쪽잠으로 밤을 세웠다. 그 와중에도 여기서 상황보고, 저기서 상황보고… 각종 보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건상 집이 먼 이유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자기 일인냥 같이 움직이는데 집에 갈 생각을 못했다. 나중 얘기지만 한 달 만에 집에 갔다 온 것 같다.”

“의심신고가 들어오는 날이면 마치 내가 시험대에 올라있는 것처럼 떨리고 잠도 오지 않았다. 씻는 것은 고사하고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새벽을 뜬잠으로 설치다 겨우 아침에 눈을 뜬 뒤 그저 주변에서 “먹자”하면 그게 아침이고, 방금 먹었나 싶었는데 점심이고, 정말 허기질 때 어둑해지면 저녁이었다. 점차 시간개념이 없어졌다”

故 정승재 주무관 – 파주ASF백서 담당자 수기에서 발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업무 중 과로로 유명을 달리한 파주시 가축방역관 故 정승재 수의사의 순직이 인정됐다.

인사혁신처는 15일 열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고인의 업무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故 정승재 주무관의 순직을 인정했다.

故 정승재 주무관은 지난해 9월 파주에서 ASF가 최초로 발생한 후 과중한 방역업무에 시달렸다. 연이은 농장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 살처분에 이어 파주시의 모든 양돈농가로 예방적 살처분이 확대되면서 방역업무량은 크게 늘어났다.

사육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이후에도 파주를 포함한 경기·강원 북부 지역의 멧돼지에서 ASF 발생이 이어지며 방역업무는 줄지 않았다.

故 정승재 주무관은 야생멧돼지 차단 방역, 매몰지 관리 등 ASF 업무를 수행하다 지난 3월 20일 사무실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일 만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순직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무원이 재직 중 공무로 사망하거나, 재직 중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 등에 한해 인정된다.

파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고인이 쓰러지기 전까지의 근무내역 등을 수집해 故 정승재 주무관의 순직 인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ASF 발생 후 2월까지 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격무에 시달렸고, 고인이 쓰러진 당일까지도 야생 멧돼지 폐사 신고를 접수했다는 것이다.

순직으로 인정된 故 정승재 주무관의 유족에게는 순직유족연금과 순직유족보상금이 지급된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방역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 수의사법 개정안 또 나왔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자가진료 조장, 표준진료체계 미비로 부작용 우려

등록 : 2020.07.15 13:30:57   수정 : 2020.10.07 15:27:5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을 의무화하려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제21대 국회에서도 다시 발의됐다.

진료항목 표준화와 의약품 유통체계 확립 전에 진료부 발급이 의무화되면 혼란이 가중되고 무분별한 자가진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15일 동물 진료기록 발급 의무화를 골자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정안은 수의사가 직접 진료하거나 검안한 동물에 대해 진료부 발급을 요구받을 경우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벌칙조항도 담았다.

내용은 지난 국회에서 최도자 전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수의사법 개정안과 동일하다. 해당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이성만 의원은 “동물 소유자가 소송 진행 등을 위해 진료부를 요구해도 발급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의료사고 시 동물소유자와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대한수의사회는 진료부 발급 의무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진료항목 및 기록의 표준화, 의약품 유통관리 강화, 신원조회 등 수의사법 상 정보 관리규정 정비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선 수의사들은 진료부가 유출되면 동물의 자가진료가 늘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진료부 발급 의무화 주장은 주로 반려동물 진료과정에서 생긴 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작 의무화되면 농장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농장동물에서 진료부 발급이 의무화되면 소유주가 자가진료에 악용할 여지가 크다. 반려동물과 달리 자가진료가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는 데다가, 수의사처방제도 아직 정착되지 못해 사실상 어떤 약이든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증상에 어떤 처치를 했는지 기록된 진료부의 발급이 의무화되면, 자가진료 설명서를 뿌리는 셈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에서도 주사용 항생제와 생물학적제제를 제외하면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라도 소유주가 임의로 구입할 수 있다.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지난 국회 최도자 의원안에 대한 국회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의 검토보고서도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전문의약품을 유통할 수 없는 사람 의료체계와 달리 진료부를 발급받은 동물 보호자의 약물 오남용과 자가진료의 우려가 있다”고 지목했다.

사람과 달리 동물진료항목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질병별로 표준화된 진료 내용이나 기록방법이 없다 보니, 보호자의 오해와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법에 동물 소유자의 신원 확인을 가능케 하는 근거조항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진료부 발급을 요청한 사람이 실제 소유주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동물의 건강상태가 재산가치에 영향을 주는 말이나 가축에서는 오히려 법적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개정안은 향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통과 여부와 별개로 일선 수의사들이 진료부 작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급 의무가 없는 지금도 수의료분쟁이 소송으로 비화되면 증거보전 신청이나 사실조회 신청 등을 통해 문제된 동물의 의무기록을 보호자 측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법안은 이성만, 김교흥, 김민철, 김승남, 박성준, 박정, 박찬대, 윤미향, 이수진, 이탄희, 이해식, 임종성, 진선미, 허종식(이하 더불어민주당), 장혜영(정의당), 양정숙(무소속)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반려동물 수 정확히 알게 될까…인구주택총조사에 `반려동물 항목` 포함

인구주택총조사 가구 부문 조사항목에 '반려동물' 최초 신설

등록 : 2020.07.14 14:32:28   수정 : 2020.07.14 14:32:3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그동안 국내 반려동물 숫자 추정치는 들쭉날쭉했다. 기관별로 1천~5천명 수준의 설문조사를 통해 마릿수를 추정하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때문에 “5년마다 시행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반려동물 사육 여부와 사육두수를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항목에 ‘반려동물’이 포함됐다.

통계청은 최근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2020센서스) 조사항목을 공개했다. 올해 조사항목 수는 56개로 지난 조사(2015년)에 비해 3개 증가했다.

특히, 신규조사항목 중 하나로 ‘반려동물’이 추가됐다. 반려동물 항목은 ‘가구 부분 조사항목’에 속했으며, ▲1인 가구 사유 ▲혼자 산 기간과 함께 새로 신설됐다.

1천만명 대상 조사는 이번이 처음

작년 5천명 조사 시 반려동물 양육 가구 26.4%

통계청의 표본조사는 전국 가구의 20%를 표본으로 선정하여 진행된다. 인터넷, 전화조사로 조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인터넷/전화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11월 1일 이후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조사를 한다.

전국 가구의 20%를 표본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조사 참여자 수는 약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천만명 규모의 국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항목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로, 검역본부가 지난해 전국 20~64세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 비율은 약 26.4%였다.

개는 495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를, 고양이는 19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인구주택총조사 시 반려동물 항목 조사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었다.

반려동물 관련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정확한 반려동물 통계 구축을 위해 통계청과 협의하여 인구주택총조사 조사항목에 반려동물 사육 여부와 마릿수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은 반려동물 항목에 대해 “1인 가구 및 핵가족 확대 등 가족 형태 변화에 따른 국민이 삶의 질을 측정하는 보조 자료로 활용하고, 반려(애완)동물 관련 산업육성,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0 인구주택총조사는 10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진행된다(10월 15일~10월 31일 : 인터넷(PC, 모바일) 및 전화 조사, 11월 1일~11월 18일 : 방문면접 조사).

`반려견 SFTS 환자는 대도시에 있다` 동물병원 수의사 먼저 유의해야

KBVP 2020 원헬스 심포지움, SFTS 사람·동물 증례 공유..SFTS 앓았던 임상수의사 경험 ‘눈길’

등록 : 2020.07.13 12:49:30   수정 : 2020.07.13 12:49:5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사람과 동물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SFTS 감염환자로 추정되는 반려견을 진료한 수의사가 중증 SFTS로 치료받은 사례도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회장 김현욱)은 12일 2020 원헬스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웨비나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움은 ‘진드기 매개질환’에 초점을 맞췄다.

채준석 서울대 교수는 국내 반려동물 SFTS 발생이 도시 인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SFTS
반려동물 케이스, 대도시에 많아..도심도 방심 못해

고열, 백혈구·혈소판감소증, 간수치 증가와 진드기 노출 병력 시 정밀검사 나서야

이번 심포지움에서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지목된 것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동물에서의 발생현황과 증례를 비롯해 사람환자의 증례, 동물에서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의사의 SFTS 감염 경험이 함께 소개됐다.

SFTS는 참진드기가 보유한 SFTS 바이러스가 흡혈과정에서 전염된다. 사람에서 고열과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며 심하면 의식이상과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2013년 국내에서 첫 SFTS 사람환자가 발생한 후 지난해까지 1,089명이 감염돼 215명이 사망했다. 증상이 심한 고령층 위주로 포착되는 만큼 편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약 2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반려동물에서도 SFTS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018년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포착된 첫 케이스를 시작으로,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이 일선 동물병원에서 의뢰받은 시료에서 10건 이상의 SFTS 바이러스 항원 양성 케이스를 발견했다.

채준석 교수는 “SFTS 양성 반려견은 주로 대도시 주변에 분포하고 있다.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진드기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FTS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참진드기가 국내 녹지 전반에 분포하는 만큼, 도심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진드기 노출병력과 함께 고열,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간수치 증가 등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채형규 수의사는 “초기 CRP 감소를 제외하면 사람 환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검역본부나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과 접촉해 정밀진단을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SFTS 치료제는 없어 대증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국내 반려동물 SFTS 환자 중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사례는 없다.

채형규 수의사는 “아직 개에서는 나이나, 기저질환, 혈청학척 수치에 따른 예후판정인자가 확립되지 않았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시사했다.

박강효 원장은 SFTS로 추정되는 반려견 환자A를 진료하는 과정 중에 혈액 등에 노출됐다.
국내 의료진에서도 SFTS 환자의 CPR 과정에서 노출된 체액으로 인해 전염(항체양성)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사진 : 박강효 원장 발표자료 중 캡쳐)


일본서 2차감염된 SFTS, 보호자 제외하면 모두 동물병원 진료진

국내도 반려견 환자로부터 SFTS 전염 의심 사례 나와

SFTS를 비롯한 인수공통전염병에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하는 것은 수의사다. 진료과정에서 전염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채준석 교수는 “일본에서 반려견 2마리가 SFTS에 감염되면서 보호자 가족 4인, 진료한 수의사와 테크니션까지 모두 전염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 2차 감염된 SFTS 환자 16명 중 보호자(10)를 제외하면 모두 수의사(4)와 테크니션(2)이었다는 것이다. 16명 중 사망한 2명 중 1명도 수의사였다.

국내 수의사 중에서도 SFTS에 감염돼 집중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이날 심포지움에 발표자로 나선 분당 리더스동물의료원 박강효 원장이 당사자다.

박강효 원장은 지난해 10월 심한 발열과 소화기증상, 의식저하로 응급 입원했다. 정밀검사 결과 SFTS로 확진됐다. 일주일여간의 집중입원치료 끝에 다행히 완치됐지만, 뇌수막염까지 발생했을 정도로 중증이었다.

박강효 원장은 고열 증상이 생기기 8일 전 내원했던 반려동물 환자A를 감염원으로 추정했다. 혈변, 토혈을 포함한 증상으로 응급내원했던 A환자는 내원 20분만에 심폐정지로 이어져 결국 사망했다.

박 원장은 A환자를 진료하고 CPR하는 과정 중에 혈액을 포함한 분비물에 노출됐다. 바로 사망하는 바람에 SFTS 정밀검사는 실시되지 못했지만 출혈소견과 혈소판감소증, 저알부민혈증, 간수치상승 등 SFTS로 추정되는 소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이 SFTS에 감염됐을 무렵 내원했던 환자 중 혈소판감소증을 보인 경우도 A환자가 유일했다.

채준석 교수는 “SFTS 의심환자의 경우 격리된 진료실을 활용하고 수의사도 개인보호장비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면서 “수의사를 위해 SFTS를 포함한 인수공통전염병 진료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대,세종시에 `수의대 세종캠퍼스`+`세종충북대동물병원` 설립

본과 3·4학년 100명+대학원생 50명 등 150명 이전 예정

등록 : 2020.07.11 11:37:35   수정 : 2020.07.11 11:41:1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충북대학교(총장 김수갑)가 세종시에 조성하고 있는 공동캠퍼스에 수의과대학 세종캠퍼스를 설립한다.

충북대는 10일(금) 오후 2시 대학본부 5층 대회의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수갑 충북대 총장을 비롯해 윤종민 기획처장, 임창빈 사무국장, 남상윤 수의과대학장, 이재은 대외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행복청에서는 이문기 청장, 김복환 도시계획국장, 안정희 도시성장촉진과장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합의각서 체결 후 충북대 수의과대학으로 이동해, 동물병원과 실험 시설 등을 견학했다.

본과 3~4학년+대학원생 세종캠퍼스로 이전 추진

세종 충북대학교동물병원 설립

이번 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충북대는 2024년 3월까지 세종시 공동캠퍼스(임대형)에 수의과대학 본과(3‧4학년) 학생 100명 및 대학원생 50명 등 총 150명 규모의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세종캠퍼스’ 설립(이전)을 추진한다.

또한, 2021년 3월 세종시 대평동에 ‘세종충북대학교동물병원’을 개원한다. 세종충북대동물병원은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세종분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충북대와 행복청 측은 “의생명공학 및 바이오 분야 활성화를 위해 ‘세종충북대학교동물병원’과 ‘수의과대학 세종캠퍼스’를 연계한 임상 교육 및 연구 활동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좌)과 이문기 행복청장(우)이 합의각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행복도시 공동캠퍼스는 국내 최초의 ‘신개념 대학 혁신 모델’인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기 행복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산학연 협력 활성화 등을 통해 행복도시 자족 기능이 확충될 수 있도록 공동캠퍼스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혁신의 하나로 추진되는 행복도시 공동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과 재정제약 상황에서, 대학유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 최초의 ‘신개념 대학 혁신 모델’이다.

총사업비 약 2천억 원이 투입되는 공동캠퍼스(부지조성 및 임대형 교사, 공동시설 건축)는 내년 7월 착공하여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동물약품 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정현진 대표, 동물약사업무 워크숍에서 특강

등록 : 2020.07.10 14:21:36   수정 : 2020.07.10 14:24:5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20 동물약사(動物藥事)업무 워크숍이 9~10일(목~금) 이틀간 홍천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RA, 마케팅, 영업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정현진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대표(사진)는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퍼지고 있는 ▲글로벌 파워 재편 ▲언택트 문화 확산 ▲자국 이익 최우선 문화 ▲반세계화, 탈도시화 등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외 동물약품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생각을 소개했다.

우선, 공급체인에서 중국을 제외하거나, 중국 외에 다른 국가를 추가로 지정하는 현상이 자동차회사를 포함한 대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다국적 동물약품 회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대기업에서의 변화의 흐름이 동물약품 업계로 넘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동물약품 업계에서도 공급체인 변화, 허가 기준 변화 등이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문화 확산은 동물약품 업계의 전통적인 마케팅, 영업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정 대표는 “동물약품 분야는 전통적인 영업, 마케팅을 하는 분야”라며 “여전히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이 영업, 수출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 따라 동물약품 업계의 마케팅·영업 방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비즈니스, 언택트 마케팅 활동이 강화될 텐데, 동물약품 업계에서도 바뀌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영업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판단이다.

정 대표는 “비대면 비즈니스에 대해 동물약품 업계에서 어떻게 단계별로 접목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당수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을 텐데, 이때 현금 유동성 관리를 못 한 기업이 인수합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량 있는 큰 기업도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고, 이는 역으로 다른 기업에게 기회가 된다.

회식 문화 감소, 학교 급식 제한 등으로 인한 축산물 소비 형태 변화도 고려 대상이다. 특히, 신종 감염병은 축산물 수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산 축산물 자급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정현진 대표는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선점을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는데, 그중 K-방역 및 바이오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동물약품 업계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속에 진행된 워크숍

한편, 이번 동물약사(動物藥事)업무 워크숍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속에 진행됐다. 참가자 간 거리 유지, 강의실 출입 때마다 체온 측정, 만찬 취소 및 도시락 제공이 이뤄졌다.

매년 1~2차례 열리는 동물약사업무 워크숍은 동물용의약품등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와 (사)동물약품협회, 동물약품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워크숍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제도개선 및 육성 정책 ▲품질안전관리 추진 방향 ▲민원처리 개선방안 등에 대한 정부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줄이거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수의과대학 신설은 어불성설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 수의과대학 신설 추진 의사 밝혀..수의사회 `말도 안된다` 일축

등록 : 2020.07.09 06:17:13   수정 : 2020.10.21 12:47:2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차정인 부산대 총장 (사진 : 부산대학교)


지역 국립대가 수의과대학 신설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대 신설은 말도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은 7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제21대 총장으로 취임한 차정인 법대 교수는 이날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대학에 진학하는 입시환경을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부산에 수의과대학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분포된 10개 수의과대학이 해외에 비해 너무 많은 만큼 더 이상의 신설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매년 10개 수의과대학에서 약 550여명의 수의사가 신규로 배출된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보다 수의대의 숫자도 더 많다.

농장동물도 마찬가지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수의사 1인이 담당하는 가축의 숫자는 미국·캐나다가 약 4배, 영국이 약 3배, 호주는 약 18배 더 많다.

그러다 보니 현업 수의사 중에 임상수의사의 비중도 낮다. 2019년 12월 기준 대한수의사회에 신고된 수의사 14,830명 중에서 임상수의사는 6,972명으로 절반가량에 그쳤다.

한국은 이미 동물 숫자에 비해 수의사를 과잉 배출하는 나라라는 얘기다.

이처럼 수의사 배출 숫자는 과잉인데 대학의 숫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건국대를 제외하면 한 해 정원이 50명 안팎인 소규모 단과대학이다 보니 국립대의 특성상 교육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 대학병원을 매개로 교수진과 실습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 의대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같은 숫자의 수의사를 배출해도 교육의 질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수의과대학의 양적 팽창보다 질적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2000년대 들어 여러 지역대학에서 반복된 수의대 신설은 번번이 무산됐다. 2002년 서울의 모 사립 대학을 시작으로 2015년 당시 청와대 연루 의혹을 받은 차의과대학을 포함해서다.

이후에도 경남 모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수의대 신설 시도가 이었지만 같은 취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배출되는 수의사의 질 관리나 수의사의 수급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없는 수의대 신설은 말도 안된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국내 수의과대학 다수가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교육을 받고 있는데 국가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며 수의학 교육의 질적 개선을 선행과제로 강조했다.

겹치는 동물병원 이름, 후발주자가 바꾸라고 요구한다면

‘D동물병원’ 상표권 등록하고 기존 병원에 상호변경·사용료 요구 논란..선사용권 인정 검토해야

등록 : 2020.07.08 12:06:14   수정 : 2020.07.08 12:06:3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일한 상호를 가진 동물병원 사이에 ‘이름을 바꾸든지 사용료를 내라’며 상표권 분쟁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상호를 쓰는 동물병원 중 한 곳이 상표권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출원 전부터 통상적으로 운영하던 병원에게는 해당 상호를 유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상호를 쓰는 동물병원이 전체 병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에 D동물병원은 저희 병원 한 곳이면 좋겠다’ 기존 병원에도 상호변경·사용료 요구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와 국내 최대 임상수의사 커뮤니티 ‘대한민국수의사[DVM]’에는 6일 상표권 분쟁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D동물병원’으로 6년째 영업 중인데, 작년에 개업한 동일한 상호명의 ‘D동물병원’으로부터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으니 상표권 침해가 없도록 상호명을 변경하든지, 아니면 연 300~500만원의 사용료를 내라’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는 것이다.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더라도 세종D동물병원 등 지역명을 추가하는 형태로 상호를 일부 바꿔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해당 글에 공개된 통보 이메일에는 ‘전국에 D동물병원은 저희 병원 한 곳이면 좋겠다’며 ‘상호명 선사용을 주장하는 원장님은 상표권 침해 형사고소,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도 포함됐다.

이 같은 분쟁에 대해 임상수의사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미 D상호를 쓰는 동물병원이 많았는데도 해당 상호를 따라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표권을 먼저 확보했다는 이유로 이미 영업중이던 동물병원의 상호까지 강제로 바꾸게 만드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다.

D상호를 사용하는 동물병원은 포털 사이트 등록을 기준으로 전국에 10여개로 확인된다.

현행 상표법도 선사용권을 인정하고 있다

선사용권’ 상표등록출원 전부터 사용하던 경우는 계속 사용할 권리가 인정된다

개별 병원에게 선사용권 해당되는지 검토 후 대응해야

이처럼 상표권자가 상호변경이나 사용료 지급을 요구했다 하더라도, 해당 상표 출원 전부터 운영해온 경우라면 이에 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영두 특허법인 인벤싱크 변리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주 전형적인 상표권 분쟁”이라며 “그래서 상표법이 ‘선사용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현행 상표법은 타인의 등록상표와 동일하더라도 ▲부정경쟁 목적 없이 타인의 상표등록출원 전부터 국내에서 계속하여 사용하고 있고 ▲타인의 상표등록출원 시에 국내 수요자 간에 그 상표가 특정인의 상품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인식되어 있다면 해당 상표를 계속 사용할 권리(선사용권)를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다(제99조).

D동물병원의 상표등록출원 시점으로 알려진 2019년 4월 이전부터 운영되던 동물병원은 D상호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출원시점 이후에 신설된 D동물병원의 경우에는 상표권 침해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영두 변리사는 “해당 상호를 최초로 사용한 자만 상표권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표권 형성) 이전부터 사용하던 경우에는 선사용권 제도를 통해 (계속 사용할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라며 “변리사를 통해 선사용권이 인정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그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물병원 개설 신고확인증 등 해당 상표의 출원시점 이전부터 동물병원을 운영했다는 증빙을 포함해 변리사로부터 검토를 받고, 회신여부나 내용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김영두 변리사는 “돈을 뜯어내겠다는 등의 부정한 목적이 다분하고 업계에서 이미 많이 통용되는 상호라 상표권을 특정하기 어렵다면, 최악의 경우 해당 상표등록의 무효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면서도 “선사용권과 달리 무효심판의 요건이 복잡한만큼 개별적으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정 상호로 동물병원을 검색해보면,
전국 각지에서 같은 이름의 동물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동물병원 3분의1이 중복 상호..가이드 만들어야

D동물병원의 상표권 분쟁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동물병원 상당수가 겹치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수의사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을 기준으로 같은 상호를 2개 이상의 동물병원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1,567개소에 달했다. 당시 전체 동물병원의 35%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상표권이 등록된 동물병원 명칭은 많지 않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동물병원, 동물메디컬센터, 동물의료센터 등의 명칭으로 출원되거나 등록된 상표는 112건에 그친다.

하지만 이미 출원·등록된 동물병원 명칭을 모르고 사용했다가 상표권 침해에 해당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개원을 준비하는 예비원장이라면 구상 중인 상호가 이미 상표로 등록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아직 상표권이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겹치는 상호를 사용 중인 병원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영두 변리사는 “앞으로도 해당 상호로 동물병원만 운영하려면 선사용권 인정 여부만 확인해 두셔도 좋다”면서도 “해당 상호로 다각도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먼저 상표권을 취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번 정한 동물병원 상호가 갑자기 바뀌면 고객관리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회원 단합을 저해하는 상표권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상 원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두 변리사는 “상호를 둘러싼 상표권 분쟁이 자영업에서 종종 발생한다”며 개별 병원단위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기존 동물병원에게 상호명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변호사 자문을 통해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수의 관련 법안·예산 심의할 제21대 국회 전반기 농해수위 구성은

이개호 위원장, 여야 간사에 서삼석·이만희 의원

등록 : 2020.07.07 12:34:38   수정 : 2020.10.07 15:28:2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축산을 포함한 농정해양 관련 법제와 예산을 심의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곽이 드러났다.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로 상임위 명단 제출을 거부했던 미래통합당이 6일 국회 의사과에 18개 상임위 위원 선임안을 제출하면서 국회로 복귀했다.

농해수위는 이개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여10, 야7, 무소속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여당 간사에는 재선의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선임됐다. 20대 국회 임기 중반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한 서삼석 의원은 줄곧 농해수위에 머물며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야당 간사에는 재선의 이만희 미래통합당 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이름을 올렸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도 농해수위에서 활동했던 이 의원은 2017년 8월부터 1년간 야당 간사를 역임한 바 있다.

국회 농해수위는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 예산결산심사소위, 청원심사소위, 농협발전소위로 구성된다.

아직 소위 구성 전이지만 수의사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동물보호법 등 수의 관련 법안을 심의할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 개원 전부터 정부가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공시제를 도입하기 위한 수의사법 개정을 예고하는 등 이번 국회에서도 수의사법 개정 대응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스파틱스`는 심장사상충약이 아닙니다

경기도수의사회, 민원 제기해 행정지도 끌어내

등록 : 2020.07.06 17:11:51   수정 : 2020.07.06 17:13:4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최근 일부 해충기피제가 마치 개·고양이 심장사상충 예방약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이오스파틱스’다.

바이오스파틱스는 게라니올(Geraniol)과 라벤더(Lavender)를 주성분으로 하는 해충기피제일 뿐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벼룩, 진드기, 모기 등의 외부해충의 접근 방지’에 사용하는 동물용의약외품으로 신고되어 있다.

하지만, 오픈마켓이나 주요 포털 쇼핑몰에서 ‘심장사상충약, 심장사상충예방, 진드기약’ 등의 문구를 포함해 판매 중이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심장사상충 예방약으로 오인하기 쉬운 상황이다.

실제 제품의 사용 후기를 보면, 스팟온 제재의 심장사상충 예방약과 혼동하는 보호자들이 상당수임을 알 수 있다.

경기도수의사회, 정식 문제 제기

검역본부, ‘판매금지 및 광고문구 수정 후 판매’ 지도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는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정부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 제품을 사용해 놓고 “인터넷에서 심장사상충약을 사서 발라주고 있다”고 말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분과위원회는 “동물용의약외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하면 안 되며, (실제 예방약이 아닌) 제품을 보호자들이 예방약처럼 사용하다가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호자와 반려동물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측은 이에 대해 “허가받거나 신고한 사항 외의 광고 및 동물용의약외품을 동물용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에 해당한다”며 각 판매자 및 수입자에게 ‘판매중지’ 및 ‘광고문구 수정 후 재판매’를 하도록 행정지도했다고 밝혔다.

행정지도 후 제목과 제품 설명에서 ‘심장사상충약’ 이란 글씨가 삭제됐다

검역본부의 행정지도 이후 상당수 판매처에서 ‘심장사상충예방’ 문구가 삭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판매처에서는 ‘심장사상충약’이라는 문구와 함께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수의사회 측은 “지속적인 민원제기와 처벌 요구를 통해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사 연수교육 관리 강화 `출튀 잡는다` 내년부터 감독관 파견

연수교육 등록만 하고 듣지 않는 문제 대응..전자 출결 관리 프로그램 도입 검토도

등록 : 2020.07.06 10:51:19   수정 : 2020.07.09 15:57:0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등록만 하고 듣지 않는 연수교육 부실 이수 행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연수교육 계획과 결과를 기한 내에 보고해야만 연수교육시간 이수를 인정하고, 내년부터 교육위 감독관을 파견해 현장 출결 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인성)는 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2020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출튀’ 관리 제대로 하나 감독관 보내 실태파악 나선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전자 출결 관리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

동물진료업에 종사하는 수의사는 매년 10시간 이상의 연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한수의사회가 위임한 지부수의사회나 축종별 산하단체가 주최하는 교육에 참석하면 연수교육 시간이 인정된다.

문제는 연수교육 현장에서 이른바 ‘출튀’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등록만 하고 중간에 도망가거나 아예 대리 출석을 요구하기도 한다.

김남수 위원은 “(전일 교육에서) 점심 먹고 나면 10명 남짓 밖에 남지 않고 다 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강사 섭외가 어려울 지경”이라며 “대리 출석도 만연한데다 관리를 강하게 하려고 해도 회원들이 화를 낸다”고 말했다.

현행 수의사연수교육규정은 각 수강자의 출석을 확인해 교육시간의 4/5 이상 참여한 경우에만 수료증을 교부하고 이수시간을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부별로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등록만 하면 교육을 들은 것으로 보고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 주최 측이 밝히는 참석인원과 후원사들이 현장에서 파악하는 실제 참가인원 추정치가 크게 다른 경우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는 일선 연수교육 이수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의결했다.

단기적으로는 교육위 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출결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정인성 교육위원장은 “교육위 감독관 파견은 내년부터 바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수교육 등록부스에서 대리출석을 눈감아주거나 강의 종료 후 교육 참여인원을 다시 체크하는지 중앙회가 직접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중앙에서 감독관을 파견하면 지부에서도 이를 명분으로 회원과의 불화는 피하면서 관리하기에 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향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QR코드 등을 활용한 전자 출결 관리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한다.

의사협회는 바코드, RF카드, 지문인식 등 자동출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육 시작과 종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2회 접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명지를 사용할 때도 시작할 때와 끝날 때 2회의 자필 서명을 요구한다.

수의사회에서도 2017 세계수의사대회에서 개인별 등록증에 인쇄된 바코드를 강의장 출입구에서 읽어내는 방식으로 전자 출결 관리를 실시한 바 있다.

박희명 위원은 “QR코드 등 전자 방식으로 실제 이수시간을 체크하고 연수교육 관리제도를 점수화(CREDIT)하여, 당일 교육 전부를 듣지 못하더라도 실제 들은 시간만큼은 인정해줄 수 있는 형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연수교육 개최 한 달 전까지 미리 계획을 보고하고, 개최 후 한 달 이내로 참석자 명단을 보고하도록 한 연수교육 규정도 강력히 적용할 방침이다.

정인성 위원장은 “향후 연수교육 30일 전후의 계획·결과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연수교육의 이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17 세계수의사대회에서 사용됐던
바코드 방식의 전자 출결 관리 시스템

지부수의사회 필수교육에서 소·돼지·가금 등 축종별 임상교육 제공해야

연수교육 출결 관리와 함께 축종별 연수교육 문제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상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연간 연수교육 중 5시간은 현재 소속지부에서 주최하는 교육(필수교육)으로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양돈 임상수의사는 한국양돈수의사회(산하단체)가 주최하는 연수교육으로는 선택교육 시간만 채울 수 있고, 필수교육 시간을 채우기 위해 반드시 소속지부의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지부 교육이 반려동물 임상 과목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는 공무원 초청 정책 홍보 발표뿐이라면 ‘들을 필요도 없는 강의를 강제로 듣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출결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양돈수의사에게 반려동물 임상 강의를 반드시 들으라고 요구하기는 궁색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허주형 회장은 소임상수의사회, 양돈수의사회, 가금수의사회 등 축종별 산하단체에 필수교육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지부장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반려동물이 아닌 축종의 임상수의사들도 필요한 강의를 들으며 필수교육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신창섭 위원은 “경기도수의사회가 일부 농장동물 강의를 연수교육에서 운영하기도 했다”며 “지부 연수교육이 파트타임으로라도 농장동물 관련 연수교육 강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의료체계·반려동물 건강 증진에는 관심 없고 오직 돈돈돈

대한수의사회, 머니투데이 보도에 유감 표명..’동물의료에 체계적 정책 추진돼야’

등록 : 2020.07.03 16:13:45   수정 : 2020.07.03 16:14:0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반복되는 동물 진료비 문제 지적에 대해 동물의료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기동물 증가의 원인을 동물 진료비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오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3일 머니투데이의 <대통령 공약인데..동물병원 표준진료제 왜 안되나> 보도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면서다.

 

수의계가 먼저 제안한 진료항목 표준화..연구예산 쳐낸 것은 정부

동물의료 공공성 인정 못 받는데 가격만 문제 삼아 ‘유감’

머니투데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동물병원 표준진료제가 수의업계의 반대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진료비 사전 고지제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의사법 개정도 연내 국회 통과가 미지수라는 점을 덧붙였다.

대한수의사회는 이에 대해 “진료항목 및 프로토콜 표준화는 수 년 전부터 수의계가 먼저 정부에 필요성을 제기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수의계가 반대해서 진료표준화가 더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표준화를 위한 연구에도 정부는 소극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표준화 연구 방법론에 대한 선행연구가 시작된 정도다. 동물진료항목 표준화를 위한 연구용역 예산을 쳐낸 것도 수의사회가 아닌 정부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표준화 기반을 먼저 마련하지 않은 채 사전고지제, 공시제 등 가격비교형 제도 도입을 강행하는데 줄곧 우려를 표시해왔다.

대수는 “적절한 기준 없는 단순 비교는 오히려 동물병원에 대한 오해만 불러일으키며, 반려동물에게 충분한 의료를 제공하기 어려워 동물복지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표준에 미달되는 의료행위가 싼 가격을 무기로 성행하면 동물의료의 하향평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호자의 지갑에는 좋을 지 몰라도 말 못하는 동물들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동물의료의 공공성 문제도 지목했다. 2013년부터 반려동물 진료비에는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있다. 공공적인 서비스로 대우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의사·치과의사에게는 최소한 필요한 공적마스크가 공급됐지만, 수의사들은 수술에 필요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알아서 동분서주해야 했다.

대수는 “동물의료는 사람의료와 달리 공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의약품을 도매상에서 공급받지 못하고, 동물병원 입지도 제2종 근린시설로 제한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진료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의 건강과 동물진료 자체에 대한 정책이나 연구지원이 없이 돈 얘기만 한다는 점도 문제다.

표준진료제를 하겠다며 수의사법 개정안을 또 준비하고 있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동물의료체계의 전반적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분으로 비용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비용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

실력 있는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이나 동물병원이 진료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은 관심 밖이다. 반려동물 진료비는 비싸다면서 정작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이 무엇인지, 심지어 평균 수명이 얼마인지도 조사하지 않는다.

진료비가 저렴해지는 것이 동물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려면, 먼저 그를 가늠할 척도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수는 “동물병원 진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물의료를 공공 영역으로 보고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물의료체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에 동물의료체계 전담조직부터 시급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싼 진료비유기동물 증가? 반복되는 괴담

머니투데이는 해당 보도에서 반려동물 유기의 주된 원인이 진료비 부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억측이다.

머니투데이는 동물 진료비 부담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수치와 유기동물 발생 통계를 병기하면서 마치 진료비가 유기동물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국내에 유기동물 발생원인을 명확히 조사한 사례는 없다.

본지에 기고된 유기견 통계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유기견 30만5천여두 중 5년령 이하의 어린 강아지가 90%를 차지했다. 아울러 건강상태의 불량을 암시하는 표현이 보고된 경우도 5~10%에 그쳤다.

보호자의 진료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질환 대부분이 노령동물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린 동물이 비싼 진료비 때문에 버려졌다고 보기 어렵다.

대한수의사회는 “유기동물 공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기동물 대다수가 어리고 건강한 개체”라며 “동물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동물 유기의 주된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괴담이 반복되면서) 실제 반려동물이 유기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정책 수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클리벳 254회] 동물 괴롭히고 실험하는 `펫튜브` 괜찮아요?

등록 : 2020.07.03 01:22:39   수정 : 2020.07.03 01:22:41 데일리벳 관리자

5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갑수목장’의 거짓말 논란이 터지면서, 반려동물이 출연하는 다른 유튜브(일명 ‘펫튜브’)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 조회수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다 보니, 동물의 습성에 반하는 실험을 하거나 억지로 특정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시행한 <미디어 동물학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이 소품처럼 이용되는 모습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게 만든다’, ‘동물의 희귀성, 유행하는 품종 등이 노출되어서 생명을 구매하게 만든다’ 등의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확인됐습니다.

관련 기사 : 동물 나오는 영상 왜 봐요?`귀여운 동물이 출연해서요`(클릭)

위클리벳 38회에서 반려동물 방송(펫방)의 명과 암을 짚어드린 바 있는데요(https://www.dailyvet.co.kr/?p=58774), 이번주 위클리벳에서는 펫튜브(반려동물 유튜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9월 개최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남부지역 최대 컨퍼런스 만든다

'놀고 먹고 배우는' 제3회 부산수의임상컨퍼런스 후원설명회 개최

등록 : 2020.07.02 13:03:17   수정 : 2020.07.02 13:05: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부산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 사진)가 1일(수) 저녁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제3회 부산수의임상컨퍼런스 후원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산시수의사회 측은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를 남부지역 최대 수의컨퍼런스로 개최하고, 내년부터 아시아지역 수의사들도 참가하는 국제컨퍼런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놀고 먹고 배우는 컨퍼런스”

“수의사와 업체가 상생하는 컨퍼런스”

9월 5~6일 열리는 ‘제3회 부산수의임상컨퍼런스’의 캐치프레이즈는 ‘놀고, 먹고, 배우는 컨퍼런스’다.

양질의 강의로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에게 최고의 공부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해 가족들이 함께 부산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수의사회는 해운대-광안리를 오가는 요트 투어와 부산 시내를 관광하는 시티 투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강문 서울대 교수, 황철용 서울대 교수 등 아시아수의전문의를 강사진으로 대거 초청했고, 김선아 수의사(UC 데이비스 레지던트)의 동물행동의학 강의와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가 진행하는 고양이 세션도 마련됐다.

박대식 수석부회장(컨퍼런스 조직위원장)

후원설명회에서는 업체와의 상생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협회(부산시수의사회)가 직접 주최하는 컨퍼런스인 만큼, 참가 업체들이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컨퍼런스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박대식 수석부회장(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수의사회가 책임지고 수의사와 업체들에 보답할 수 있는 컨퍼런스를 준비 중”이라며 “남부지역 최고의 컨퍼런스가 되기 위해서는 수의사와 업체들이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 때는 물론, 컨퍼런스 이후에도 업체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

“코로나 19 방역에도 최선”

“벤츠 자동차 등 경품 마련…참가 수의사에게 혜택 돌려드린다는 의미”

부산시수의사회는 코로나19 방역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입출입구 분리, QR코드 전자출입 명부 사용, 체온 체크, 마스크 미착용 시 덴탈마스크 제공, 강의실 및 부스 입구에 손 소독제 비치, 강의실에서도 띄어 앉기 등을 시행한다.

부스 상담 시에도 참가자 간 거리 유지를 위해 바닥에 ‘간격 유지 표시’를 시행할 방침이다.

1등 경품이 벤츠 자동차일 정도로 최고의 경품도 준비 중이다. 상품과 경품으로 참가자들에게 최대의 혜택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박대식 위원장은 “수익을 남겨서 수의사회 운영비로 사용하는 컨퍼런스가 아니라, 참가자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보답하는 컨퍼런스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부산시수의사회)의 확신을 보여주고 믿음을 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지지와 믿음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수의사와 동물병원, 관련 업체가 같이 발전하는 컨퍼런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3회 부산수의임상컨퍼런스는 오는 9월 5일(토)~6일(일) 이틀간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 1~2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마약류 동시 투약해서 위독했던 수의대생,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집행유예

제주대 수의대 13학번 박 모 씨,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록 : 2020.07.01 12:31:57   수정 : 2020.07.01 12:33:5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지난 2018년 프로포폴과 케타민을 동시에 다량으로 투약해 생명이 위독해졌었던 제주대 수의대생 박 모씨(27세)가 그 뒤에도 수차례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끝에 처벌을 받았다.

제주지방법원(형사1단독 최석문 부장판사)은 최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모 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3월 한 성형외과에 취업한 뒤 케타민과 프로포폴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훔쳐 화장실에서 수차례 투약했다.

2월에는 김포공항에서 프로포폴 6병을 100만원에 불법 구입한 뒤 제주행 비행기 화장실에서 투약하기도 했다.

제주지방경찰청, 2018년

2018년 제주지방경찰청 ‘프로포폴 유통 일당 검거’ 사건 때 벌금 50만원형

마약류 동시 투약했다가 ‘생명 위협’

제주대 수의대 13학번인 박 모 씨는 지난 2018년 제주지방경찰청의 ‘프로포폴 불법유통 일당 등 6명 검거’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다.

당시 박 모 씨는 프로포폴 불법유통 업자에게 구매한 프로포폴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투약했다. 수사 과정에서 제주대 수의대의 한 실험실원으로 일하며 실험실에 있던 졸레틸을 훔쳐 자가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박 씨는 또한, 평소 알고 지내던 동물병원 원장에게 요청해 ‘케타민’을 제공받았으며, 케타민, 졸레틸, 프로포폴 등의 마약류를 2개 이상 동시에 투약하다가 생명이 위독하기도 했다.

박 씨에게 케타민을 공급했던 동물병원 원장도 제주지방경찰청에 함께 적발됐었다.

2년 전 박 씨가 받은 처벌은 50만원 약식기소였다. 제주대 수의대 내 절도 사건에 대한 처벌만 받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의 경우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수차례 마약류를 불법 투약을 하자 이번에는 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 형이 내려졌다.

제주지방법원(형사1단독 최석문 부장판사)은 박 모 씨가 과거에도 마약류 투약 및 절도 전력이 있지만, 부모가 직접 신고했고 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대 수의대에 따르면,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박 모 씨는 현재 1년 넘게 무기정학인 상태다.

[위클리벳 253회] 통계로 확인된 `반려동물 관련 종사자 수 증가`

등록 : 2020.06.30 12:26:13   수정 : 2020.06.30 12:27:33 데일리벳 관리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자체 자료를 취합하여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위클리벳 252회에서 유기동물 통계, 관리 현황, 운영비용, TNR 사업 등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번주 위클리벳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영업 현황에 대해 소개합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생산업, 동물판매업, 동물수입업, 동물장묘업, 동물전시업, 동물미용업, 동물운송업, 동물위탁관리업까지 8개 업종은 허가·등록 후 운영해야 하는데요, 영업장 수와 종사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업종별 구체적인 숫자 확인 :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31787

반려동물 업계 종사자의 양적 성장이 ‘통계’로 확인된 것인데요, 생각해 볼 부분은 무엇일까요?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코로나19 동물모델 다룬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실험동물수의사회 제52차 연수교육 개최

등록 : 2020.06.29 02:14:24   수정 : 2020.06.29 02:25:0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 회장 최양규)가 제52차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연수교육에서는 특별히 코로나19 관련 강의가 진행됐다.

홍정주 박사

당초, 연수교육 주제는 ‘소화기질환 관련 동물모델 및 동물실험’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교육이 6월 26일(금)로 연기되며, 특별히 코로나19 관련 특강이 2개 마련됐다.

“코로나19도 전조증상 있었다…결국 해답은 ‘원헬스’에”

첫번째 강의를 맡은 나운성 교수(전남대 수의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부터 대응 전략, 향후 전망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나운성 교수에 따르면, 이미 수년 전부터 코로나19 펜데믹을 경고하는 다양한 전조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박쥐에 있는 사스(SARS)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군집의 인간으로의 전파를 경고한 논문이 이미 2015년에 나왔고(A SARS-like cluster of circulating bat coronaviruses shows potential for human emergence),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동물을 도축하는 시장 등이 꾸준히 문제 되어 왔다는 것이다.

실제 나운성 교수가 동남아 국가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임산부가 가축을 도축하는 시장 바로 근처에 사는 등 신종 감염병이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나운성 교수는 “(감염 동물의) 내부 장기에는 바이러스가 높은 농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곳에서 가축을 도축하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운성 교수 발표 자료

코로나19 같은 신종바이러스감염병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원헬스 연구’가 제시했다.

감염병 사례는 아니지만,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에서 ‘수의사와 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원헬스적 협력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한 교훈을 얻은 것처럼, 미래 신종감염병 대응도 원헬스 연구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교훈이란, 사람에게서 원인 미상의 폐질환 환자가 생기기 수년 전에 비슷한 증상의 반려동물 환자가 발생했었지만, 원헬스적 협력 시스템이 없어서 사람의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던 사건을 말한다.

나운성 교수는 “우리 수의사들은 동물에게 일어나는 작은 사건·사고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며 “동물을 모니터링하면서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질병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험동물 수의사로서 무엇을 해야 하나

두 번째 특강을 맡은 홍정주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는 코로나19 동물모델에 대한 주요 논문들과 국내외 백신·치료제 연구 상황을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19처럼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보건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에 ‘동물모델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시간은 촉박한데 인간에게 보이는 증식형태나 병적 증상을 재현하는 정확한 전임상 동물모델이 없다면, 치료제·백신 개발도 그만큼 늦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최적의 전임상 동물모델을 만드는 것이 바로 실험동물 수의사의 역할이다.

홍정주 박사는 전임상 동물모델을 만들 때 고려할 사항으로 ▲인간 수용체와의 유사성 ▲병원체 종류 ▲병원체 노출 경로 ▲병원체 노출 용량 ▲병원체 노출 빈도 ▲동물의 demographic background ▲동물의 유전 및 면역적 다양성 ▲시설기반 접근 용이성 등을 꼽았다.

한편, 실험동물수의사회는 오는 8월 말 ‘실험동물시설의 감염’을 주제로 제9차 포럼(53차 연수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양규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장은 “의생명과학과 동물복지 분야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물 나오는 영상 왜 봐요?`귀여운 동물이 출연해서요`

동물권행동 카라, `미디어 동물학대` 관련 설문조사 진행

등록 : 2020.06.26 15:13:09   수정 : 2020.06.26 15:13:1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최근 동물이 출연하는 유튜브(일명 펫튜브)가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부 채널에서의 동물학대와 동물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권행동 카라가 시민 2,055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동물학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주요 결과를 소개한다.

동물 나오는 영상, ‘얼마나’, ‘왜’ 보나요?

자료 : 동물권행동 카라

자료 : 동물권행동 카라

응답자의 대부분은 최근 동물 관련 영상 콘텐츠가 예전보다 ‘많아’졌고 동물이 출연하는 영상을 ‘많이’ 본다고 답했다(많이 본다 874명 VS 거의 보지 않는다 42명).

카라는 “사람들은 주로 반려동물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려 전체 답변자의 82%가 개와 고양이가 출연하는 반려동물 일상 영상과 반려동물 훈련 정보 영상을 본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동물 영상을 시청하는 이유 1위는 ‘귀여운 동물이 출연해서(46%)’였다.

2위는 ‘반려동물 정보를 얻기 위해서(25%)’였으며, 그 외에 ‘정서적 안정과 쉼을 얻기 위해’, ‘대리 만족’, ‘찾아보지 않아도 동물 관련 콘텐츠가 많아 자주 보게 된다’ 등의 답변도 있었다.

귀여운 동물 영상으로 ‘힐링’ 하지만 동물을 ‘소품’처럼 여기는 악영향 우려

자료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 영상이 주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동물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준다’는 답변이 61%, ‘귀엽고 즐거운 영상으로 사람의 스트레스가 감소된다(56%)’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반면, 부정적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동물이 소품처럼 이용되는 모습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게 만든다’는 답변이 72%로 가장 많았으며, ‘동물의 희귀성, 유행하는 품종 등이 노출되어서 생명을 구매하게 만든다’는 답변이 56%로 그 뒤를 이었다.

자극적인 영상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음을 우려하거나 귀여운 이미지로만 소비하고 동물이 처한 고통스러운 현실은 가려진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개를 하늘로 던져 사진찍기, 동물의 털 태우기, 맵고 자극적인 음식 먹이기 등

응답자 70% “동물 학대 영상 봤다”

설문 응답자의 70%가 동물학대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주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개인방송 채널(49%)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47%)에서 동물학대 영상을 접했다.

응답자들은 기타 의견을 통해 개를 억지로 캣휠에 태우기, 개를 하늘로 던져 사진 찍기, 강아지에게 맵고 자극적인 음식 먹이기, 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기, 동물의 털을 불로 태우기, 동물 전신 염색, 시끄러운 노래가 들리는 공간에 동물 방치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동물 학대 영상을 보고 신고한 사람은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았다.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품종묘 나오는 방송에서 계속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는 것도 ‘동물학대’

장애물(투명벽) 피하기 챌린지도 ‘우려’

자료 : 동물권행동 카라

카라는 미디어 동물학대 범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12개의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질문했다.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등 명백한 동물 학대는 제외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카라가 제시한 12가지의 모든 상황을 동물학대라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0%가 ‘품종 고양이만 다루는 유튜브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는 장면’을 동물학대라 지적했다. 품종 유행과 펫샵 구매를 부추기는 심각한 동물 학대라는 것이다.

카라는 “많은 분이 최근 유행하는 장애물(투명벽) 피하기 챌린지를 우려했다. 이외에도 동물에게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시키고, 각본에 따라 연기시키는 행위들, 구독수를 늘리기 위해 동물의 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촬영되는 현장 등을 비롯하여 살아있는 동물을 음식으로 여기는 자막이나, 지나친 육류소비를 부추기는 먹방 프로그램, 인간의 오락을 위한 오지 체험 프로그램까지 동물학대 범주에 해당한다는 의견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점점 자극적인 영상을 생산해내려고 애써서 그런지 일반 브이로그 같은 영상에서 동물을 귀여워하는 모습조차도 가끔은 기괴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구독수를 늘리기 위해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촬영하는 모든 영상이 학대입니다.”

“동물학대를 보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도 동물학대입니다”

응답자들이 직접 남긴 의견들이다.

카라는 “(동물이) 더 귀여울수록 더 희귀할수록 더 우스꽝스럽거나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좋아요’와 ‘구독’이 늘어난다”며 “‘저 장면, 동물학대 아닌가요?’라고 꾸준히 질문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의 활동이 사회적인 논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직접 치료…이래도 하시겠습니까?`

SBS뉴스 비디오머그, 반려동물 자가치료 문제점 지적

등록 : 2020.06.25 13:53:05   수정 : 2020.06.25 13:55:1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SBS뉴스 캡쳐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의 진료행위(자가치료, 자가진료)는 불법이다. 수의사법 제10조(무면허 진료행위 금지)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곳곳에서 주인의 반려동물 자가치료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BS 뉴스 비디오머그팀이 반려동물 자가치료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비디오머그는 24일 <반려동물 직접 치료…이래도 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뉴스를 통해 반려동물 자가치료의 부작용을 소개하고 동시에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들의 고민을 다뤘다.

“제가 죽인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뉴스에서는 태어난 지 두 달 된 반려견 2마리가 백신 자가접종을 받고 죽은 사례가 소개됐다.

주사를 직접 놨던 보호자는 “약국에서 백신을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강아지한테 투여하고 다음 날 두 마리가 모두 죽어있었다”며 “그 후로도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 마치 제가 죽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사실 마음이 불편하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서울시수의사회 최영민 회장은 반려동물 자가치료 부작용으로 동물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을 만난 경험을 소개했다.

최영민 회장은 “(동물 자가치료 부작용을 겪은 보호자들은) 엄청나게 후회를 많이 한다”며 “닥쳐올 결과를 몰랐기 때문에 무모하게 도전을 한 거고, 이걸 알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텐데라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 소개된 <동물 자가치료 부작용 사례집>

한편, 뉴스에서는 지난달 발간된 <동물 자가치료 부작용 사례집>도 소개됐다.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한국동물병원협회(회장 이병렬)가 공동발간한 ‘자가치료 부작용 사례집’에는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공유센터(클릭)’를 통해 공유된 50여 건의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가 담겨 있다.

약국에서 구입한 백신의 자가접종으로 죽거나 다친 20여 마리의 개·고양이 사례를 비롯해 사람 약을 임의로 먹였다가 간, 췌장 손상을 입은 사례, 신경발작이 생겨서 안락사된 사례, 장에 구멍(장천공)이 생긴 사례, 수의사처방 없이 약을 발랐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 눈곱을 없애려다가 오히려 반려견을 실명시킨 사례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소개된다.

누구나 동물 자가치료 부작용 사례집 PDF 파일은 누구나 다운로드(클릭)하여 활용할 수 있다.

SBS 뉴스 비디오머그 ‘반려동물 직접 치료…이래도 하시겠습니까?’ 시청하기(클릭)

동물용의약품 수출,1분기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영향받기 시작

한국동물약품협회, 2020년 제2차 자문위원회 개최

등록 : 2020.06.24 15:27:01   수정 : 2020.06.24 15:29:3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곽형근)가 24일(수)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2020년도 제2차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자문위원회’를 개최해왔던 동물약품협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울대에서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자문위원회에는 윤효인 자문위원장을 비롯해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김옥경 전 대한수의사회장,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 자문위원들이 참석했다.

동물용의약품 수출, 1분기까지 선방했지만…

“위기는 곧 기회”

지난해 역대 최초로 3억 달러(US$)를 돌파했던 동물용의약품 등(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의 수출실적이 올해 1/4분기까지 소폭 늘어났다. 코로나19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등 수출 현황(자료 : 한국동물약품협회 2019년 1~5월 VS 2020년 1~5월)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실적을 잠정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5% 증가한 1,485억원으로 추정됐다. 전체 수출액의 약 93%를 차지하는 상위 25개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다.

완제품 수출이 7.7% 증가한 반면, 원료 수출은 3.8% 감소했다.

원료의 경우, 러시아 및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완제품의 경우, 화학제제와 의료기기 수출이 눈에 띈다. 각각 전년 대비 10.8%, 23.5% 증가했다. 코로나19를 대비한 선주문, 전반적인 단가 인상, 국가별 운송 수단 맞춤화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생물학적제제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는데(-13.2%), 코로나19로 인한 냉장 보관·운송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동물약품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1분기까지는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으나, 2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형근 동물약품협회장은 “지난해 ASF 발생, 동남아 수출시장 침체, 환율상승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여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효인 자문위원장 역시 “위기는 기회”라며 “지금이야말로 슬기롭게 힘을 합쳐서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용의약품산업 종합지원 사업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관 단체 참가가 예정되어 있던 국제박람회들이 연달아 연기된 것이다. 여기에 수출혁신품목육성사업도 일부 사업자만 확정된 상황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측은 사업변경과 대체사업 발굴을 통해 올해 종합지원 사업 추진을 완료하고, 내년으로 연기된 박람회도 계획대로 참가하여 국내 동물용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 OIE 표준실험실 인증 획득!8개 인증으로 아시아 1위

등록 : 2020.06.23 14:08:51   수정 : 2020.06.23 14:15:4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조류인플루엔자 세계동물보건기구 표준실험실(OIE Reference Laboratory)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검역본부는 총 8개 질병에 대한 OIE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게 됐는데, 8개 인증은 아시아 단일 기관으로 최대다.

검역본부는 지난 6월 16일 세계동물보건기구 온라인 투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OIE 표준실험실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월 개최 예정이던 제88차 OIE 총회가 취소됨에 따라 주요 안건에 온라인 회의와 투표가 진행됐는데, 여기서 인증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검역본부는 지난 2009년 소 브루셀라병을 시작으로 뉴캣슬병(2010), 사슴만성소모성질병(2012), 광견병(2012), 일본뇌염(2013), 구제역(2016), 살모넬라증(2016)에 이어 모두 8개의 OIE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게 됐다. 아시아에서 단일 기관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에 전파되면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전파특성으로 원헬스(One Health) 기반 질병관리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검역본부는 “이번 표준실험실 인증은 그간 7차례에 걸친 발생 과정에서 축적된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진단능력과 방역 성과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결과로 평가된다”며 “향후 우리나라가 아시아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관리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봉균 검역본부 본부장은 “아시아권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8개의 OIE 표준실험실을 운영하게 된 만큼, 세계 표준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동물질병에서도 K-방역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24년에 창설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182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는 동물보건 분야 대표 국제기구다.

OIE 표준실험실은 해당 질병 분야의 과학적‧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해 OIE를 대신해서 회원국의 검사 의뢰 시료에 대한 진단, 진단 표준품 및 진단액 개발·보급, 과학적 기술자문 및 교육·훈련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OIE에서 지정(인증)한 실험실을 뜻한다.

현재 114종의 가축전염병에 대해 37개국 274개 표준실험실이 운영 중이다.

자가진료로 치료시기 놓친 반려견, 신장 적출까지 악화

같은 증상 보였던 지난해 동물병원 아닌 약국 찾아 자가진료..결국 수신증으로 좌측 신장 적출

등록 : 2020.06.22 11:04:03   수정 : 2020.06.22 11:04:2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자가진료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친 반려견이 결국 신장 적출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본지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공유센터에 제보됐다.

지난해 비슷한 증상을 보였을 때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보호자는 동물병원이 아닌 약국을 찾았다.

‘다비(가명)’의 초음파 검사(왼쪽)와 CT검사(오른쪽)에서
좌측 신장의 심각한 수신증이 확인됐다


신장 문제 심각한데 보호자는 ‘유선염이니 약 달라’

검사 과정에서 수신증 발견..치료시기 놓쳐 적출로까지 이어져

7년령 암컷 말티즈 ‘다비(가명)’는 16일 수도권의 한 동물병원에 식욕절폐와 갈색유즙을 주증으로 내원했다.

‘다비’를 처음 진료한 A원장은 “보호자가 다비는 유선염에 걸렸다고 약만 조제해달라고 하더라”면서 “작년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약국에서 항생제를 지어 먹였더니 잘 나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비의 몸상태는 보호자의 주장과 달리 훨씬 심각했다.

난소나 자궁 이상 가능성을 두고 힘겹게 보호자를 설득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A원장의 눈에 복강 속 덩어리(mass)가 포착된 것이다. 자궁수종으로 의심되는 자궁의 비후와 분비물도 관찰됐다.

초음파검사에서 보인 덩어리는 종양이 아니라 좌측 신장이었다. 좌측 신장 안은 이미 피질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확장성 병변이 심각했다. 우측 신장에 비해 약 3배가량 커졌다.

원인은 요관결석이었다. 좌측 요관 원위부에 약 5mm의 결석이 확인됐다. 심한 요관결석으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한 오줌이 차오르면서 신장까지 부풀어오른 것이다.

좌측 신장이 수신증(hydronephrosis)으로 망가진 가운데 우측 신장도 성하진 않았다. 우측 신장도 신우신염과 만성신장병이 의심되는 상태로 혈액검사상으로도 만성신장병 2기의 수치를 나타냈다.

다비는 결국 신장 적출 수술을 받았다.
좌측 요관 원위부에서 확인된 결석의 모습.


결국 다비는 인근 대형동물병원으로 전원돼 CT검사를 거쳐 수술을 받았다.

이미 기능을 상실한 좌측 신장을 적출하고, 난소자궁절제술을 함께 진행했다. 수술과정에서 난소와 자궁에서도 혈액성 분비물이 확인됐다.

A원장은 “이제라도 문제를 확인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작년에 갈색 유즙이 나왔을 때 동물병원에 내원했다면 검사 과정에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큰 수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우측 신장의 상태도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관리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질병은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치료율이 높고 후유증이 적다. 말 못하는 동물이 고통을 겪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동물복지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자가진료는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든다. 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직접적인 부작용도 문제지만, 질환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큰 위험이다.

‘동물병원에 가면 이것저것 검사하느라 비싸진다’며 약국을 찾은 대가는 보호자가 아니라 동물이 대신 치른다.

동물 불법진료,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를 공유해주세요

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는 또 다른 이름의 동물학대 행위입니다. 자가진료를 실시하다가 동물이 사망하거나 위험에 빠진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동물 불법진료/자가진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동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공유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자신이 겪은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를 공유하여 동물학대행위를 줄이고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세요.

자가진료를 시도하다 부작용을 겪고, 뒤늦게 동물병원에 내원한 경우도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기사 내용은 ‘자가진료 제한을 통해 동물학대를 방지하고, 동물의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모든 언론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신고하기(클릭) : 신고방법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미 공유된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확인하기(클릭)

드디어 멈춘 실험동물 수 증가,연간 371만·하루 평균 1만 마리 실험

검역본부,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 발표

등록 : 2020.06.18 14:27:43   수정 : 2020.06.18 14:33:3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매년 빠르게 증가하던 연간 실험동물 수가 드디어 멈췄다. 2019년 1년 동안 동물실험에 사용된 실험동물 수는 전년과 거의 비슷한 371만 2천마리였다(하루평균 10,171마리).

연간 371만 2,380마리 실험동물 사용…동물실험 기관당 9,769마리

2010년 이후로 처음 ‘실험동물 사용 숫자’ 감소

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9년 1년 동안 총 386개 기관이 371만 2,380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하여 기관당 평균 9,768마리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년(2018년, 372만 7천마리)과 비교하여 실험동물 사용 숫자가 소폭 감소했는데, 2010년 이후 증가 추세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실험동물 사용 숫자는 2010년 132.8만 마리를 시작으로 2018년 372.7만 마리까지 8년 연속 증가했다. 2012년~2018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17.2%였다.

지난해 실험동물 사용 숫자가 소폭 감소하며, 2012년부터 연평균 증가율도 14.6%로 줄어들었다.

대학, 의료기관, 일반기업체에서의 실험동물 사용 숫자는 증가했으나, 국공립기관에서 전년 대비 17만 마리 이상 실험동물을 적게 사용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실험동물은 마우스·랫드

386개 기관에서 39,244건 동물실험계획서 심의

마우스, 랫드 등 설치류가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86.9%), 그 뒤를 어류(6.3%), 조류(5.1%)가 이었다. 원숭이류는 3,024마리 사용되어 전년(2,499마리) 대비 증가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설치된 동물실험 기관은 총 410개인데, 그중 386개 기관에서 위원회를 운영했다. 총 39,244건의 실험계획서를 심의했다(기관당 평균 101.7건).

대부분은 승인(원안승인 76.3%+수정 후 승인 20.2%)되었으며, 미승인된 실험계획은 238건(0.6%)이었다.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 주는 E등급 실험이 가장 많아

고통등급별 동물실험 사용 비율은 B그룹 3.6%, C그룹 22.5%, D그룹 33.8%, E그룹 40.1%로 조사되어 가장 고통이 큰 실험이 제일 많이 수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통등급 D그룹 사용 동물 82.3%, E그룹 사용 동물 82.8%는 마우스였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7년 공동으로 만든 ‘동물실험윤리위원회 표준운영 지침’이 올해 개정될 예정이다.

검역본부 김기연 동물보호과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현장 상황을 반영하고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에서 동물실험이 원칙에 따라 수행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관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 엘랑코입니다`

바이엘 동물의약사업부, 작별 행사 개최

등록 : 2020.06.17 14:58:53   수정 : 2020.06.18 11:30: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대표 정현진, 사진)가 16일(화) 저녁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Bayer)이 자사 동물의약사업부를 엘랑코(Elanco)에 약 76억 달러 규모로 매각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곧 바이엘 동물의약사업부가 엘랑코와 합쳐지게 된다.

<바이엘, 이젠 엘랑코>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날 행사는 그간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가 국내 동물약품 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를 돌아보고, 엘랑코와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바이엘 이름으로 함께 한 55년

엘랑코와의 합병으로 더 큰 시너지 기대

바이엘코리아(주)는 1955년 농작물 사업으로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1965년 ‘바이엘화학’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의약사업부가 한국에 첫 진출 했다.

바이엘 동물의약사업부는 한국의 공업화가 태동하기 시작한 1965년부터 현재까지 55년간 한국 시장에 알맞은 동물용의약품을 개발해 내는 데 전력을 다해, 현재는 바이트릴® 등의 항균제, 버콘®-S 등의 소독제, 카토살® 등의 영양제, 바이콕스® 등의 항콕시듐제, 애드보킷® 등의 반려동물용 구충제를 비롯한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철저한 품질관리와 KVGMP 기준에 의한 엄격한 공정관리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제공 중이다.

2006년부터 꾸준히 KVGMP 자율점검 우수 업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반월공장을 증축하고 GMP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바이엘코리아 동물용의약품 수출생산기지인 반월공장은 전 세계 19개국에 80여개 품목을 수출하는 동물용의약품 제조공장이다.

정현진 대표는 “바이엘 이름이 사라진다고 해서 우리의 문화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엘랑코라는 이름 아래 여러분께 또 다른 의미로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한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사진 왼쪽)은 “바이엘 동물의약사업부는 지난 55년간 우수한 제품 개발과 인재양성으로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수출산업까지 이끌어왔다”며 지난해 공장 증축을 추진한 것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엘이라는 상표는 55년 만에 통합되지만,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쏟은 열정과 업적, 개척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이번 통합이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더 큰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의 제품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엘랑코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양돈수의사의 처방제 키워드, 불편함·식품안전·매약의존·진료시스템

2020 수의양돈포럼, 수의사처방제 포함한 진료시스템 문제 조명

등록 : 2020.06.16 11:44:56   수정 : 2020.06.16 11:45:1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는 양돈 임상에서도 논란이다. 수의사가 직접 사용한 내역을 전산보고하도록 한 조치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식품안전 측면에서 번거롭더라도 처방약 사용통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의사에게 실질적인 처방권한이 주어져도 항생제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의사도 결국 약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한데다, 처방전 전문 수의사가 늘며 진료의 질이 떨어지고 강한 약에 의존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는 11일 충북 C&V 센터에서 개최한 2020 수의양돈포럼에서 수의사처방제와 양돈수의사 진료시스템 변화를 조명했다.

‘2, 3일치 내역 입력하려면 반나절은 걸려’..처방전 전문 수의사 활동 여전

식품이기 때문에 다르다’ 국민보건 위한 기록 필요성도

이날 포럼에서 만난 수의사들은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 개정이 지난 2월 시행됐지만 양돈 임상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수의사회가 수의사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 의무화를 보이콧하고 있고, 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연계한 처방전 전문 수의사들의 진료 없는 불법 처방 문제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양돈 임상수의사 A씨는 “진료기록을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에 입력하고 있는데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보통 농장 정기방문에 맞춰 한달 치 처방을 내리다 보니 약품 성분이 많으면 2, 30개에 달하기도 하는데, EVET 프로그램이 너무 불편해서 입력에 소요되는 행정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PC로 해도 불편한데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입력은 꿈도 꾸지 않는다.

A수의사는 “2, 3일치 진료내역을 모아서 입력하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하다 못해 탭(TAB)키도 안 먹어서 마우스 클릭과 숫자 입력을 번갈아 하다 보면 속이 터진다”며 “처방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수의사가 있기나 할지 의문이다. 부담스러운 업무인데 돈은 안 되고..현장 반응이 달가울 리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내포동물병원 이주용 원장도 처방전 발급 방법은 전자처방전으로 일원화하되, 수의사 사용내역의 전산보고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주용 원장은 “사용내역 전산보고 의무화는 아직 시기상조다. 시스템이 굉장히 불편하고, 전산에 익숙하지 않은 개업수의사도 많다”면서 “문제가 의심되면 개별적으로 진료기록부를 조사할 수 있는 기존 체계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불편하더라도 수의사의 사용내역까지 전산화해 통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돈 임상수의사 B씨는 “반려동물은 몰라도 가축에서는 처방대상약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히 통계가 잡혀야 한다. 식품의 안전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입력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단순히 번거롭다고 기록을 거부할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A수의사도 처방약 통계 확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통계 확보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수의사사용내역 전산보고는) 좀더 간편한 형태로 개편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처방약·처방권한을 확대하려면) 국민과 공중보건을 위해 수의사들이 뭔가 의무를 더 하겠다고 주장해야 설득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수의사에게 합당한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사는 처방대상약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도, 처방전을 발급할 수도 있는 만큼 두 권한을 모두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처방대상약의 확대, 제품명 처방으로의 전환, EVET 시스템의 사용성 개선 등이 제대로 선행되지 못한 채 EVET 사용이 의무화되며 현장의 불편함이 크게 다가온 점은 문제로 공감했다.

 

실질적 처방권한 생기면 항생제 사용량이 줄어들까

진료비 못 받는 대신 약품 판매하는 구조가 문제..진료시스템 확립돼야

수의사처방제의 출발은 항생제 내성 문제였다. 농장이 항생제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하고, 수의사 직접진료 후 처방에 따라 쓰게 하면 사용량도 줄고 내성 문제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2013년 수의사처방제가 도입된 이후 축산 항생제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도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진료 후 처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판매업소에 주문하면 처방전 전문 수의사가 GPS 기록을 만들면서 배달해주니, 배송의 형태만 달라졌을 뿐 약품 사용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수의사처방제가 개선돼 수의사에게 실질적인 처방권한이 주어지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제기된다.

B수의사는 “동물병원조차 대부분의 매출이 약품판매와 연동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진료비를 따로 받지 못하는 대신 농장에 약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갈음하는 관행이 지배적이고, 그러다 보니 수의사도 돈을 벌려면 약을 많이 쓰게 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주용 원장은 “농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의사 처방 하에서) 오용은 확실히 컨트롤할 수 있다”면서도 “약품을 많이 판매하면 병원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이긴 하다. 유혹이 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농장의 자가진료를 줄이는 방향으로 양돈수의사 진료시스템이 확립되어야 처방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진단, 처방, 컨설팅 등에 대한 진료비 만으로도 동물병원이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약품 판매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병성감정기관이 동물병원 수의사를 거치지 않은 가검물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해주는 행태나 동물약품판매업소, 사료업체, 농·축협 직원들의 불법진료 등 농장이 자가진료를 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관행들을 문제로 지목됐다.

처방전 전문 수의사 형태로 업계에 들어온 수의사들이 더 비싸고 강한 약품에 의존하다 보니 항생제 내성이 더 심각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연철 사무총장은 “처방제 확대, EVET 의무화 이후 기존의 관행적인 불법진료를 단계적 철폐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설] 유기동물 문제를 동물병원 진료비 탓으로 돌리지 말라

등록 : 2020.06.15 14:23:05   수정 : 2020.06.15 14:24:45 데일리벳 관리자

‘진료비가 비싸니 아예 반려동물을 버려 버린다’

도대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괴담이다. 그런데도 국회 입법을 보조하는 공식기관의 보고서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달 발간한 제21대 국회 주요 입법·정책 현안 보고서에는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 과제가 포함됐다. 소비자들이 진료비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으니 진료항목을 표준화하고 사전고지제, 공시제를 도입하자는 내용이다. 정부는 밀어 부치고 수의사는 반대하는, 별반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다.

그런데 보고서의 현황 분석이 눈에 띈다. ‘반려동물에 대한 치료비용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해결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유기동물 관리를 위해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 유기동물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서 늘어난다 → 진료비를 싸게 만들면 유기동물이 줄어든다 → 유기동물 관리예산도 줄일 수 있다’는 식이다.

동물 진료비를 싸게 만드는 제도 도입의 편익을 유기동물 관리예산의 저감에서 찾는다니, 창조경제란 이런 것을 두고 생긴 말인가 싶다.

*   *   *   *

필자가 아는 한,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버리다 적발된 범법자들을 대상으로 왜 버렸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없다.

하다못해 유기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연구도 찾기 어렵다. 간혹 특정 지역 유기동물보호소를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감염 양상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는 정도에 그친다.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들이 아파서 버려졌는지, 실제로 아프긴 한 건지 잘 모른다는 얘기다. 진료비가 부담돼 버려졌는지도 알 길이 없다.

대신 간접적이긴 하지만, 유기동물들의 나이로 가늠해볼 수는 있다. 소유주가 부담을 느낄 정도의 진료비는 대부분 중증질환으로 야기되고, 대부분의 중증질환은 노령화된 이후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가 2010년부터 2017년 7월까지 국내 발생한 유기견 58만여마리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7년령 이상의 노령견은 8.9%에 불과했다.

반면 5년령 이하의 어린 유기견이 88.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어린 강아지들이 진료비 부담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아파서 버려졌다?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설령 정말 진료비 부담 때문에 버렸다 하더라도, 유기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유기동물의 절반은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유기동물의 51.2%가 새 삶을 찾지 못하고 사망했다(안락사 26.4%, 자연사 24.8%).

정부나 동물보호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유기동물보호소의 평균 보호기간은 30~40일이다.

결국 동물을 버리는 행위는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한 달 내로 죽는다’고 데스노트에 적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동물병원에서는 암이나 만성질환이라 해도 심각한 말기가 아니라면 ‘앞으로 한 달도 버티기 어렵습니다’는 예후 판정이 나올 일이 흔치 않다.

한 달 안에 50% 확률로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을 준 것은 반려동물을 버린 소유주인데, 왜 동물병원이 대신 화살을 맞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   *   *   *

유기동물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4년 연간 8만여마리였던 유기동물 발생량은 지난해 13만5,791마리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동물병원이 원흉’이라는 식의 악당 만들기로는 두 문제 모두 해결할 수 없다.

치료비 부담으로 유기동물이 증가한다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그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근거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동물등록제 내장형 일원화 등 유기행위를 적발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10만원→150만원,동물병원 과태료 대폭 인상 수의사법 입법예고

동물진료업 정지 과징금 기준 신설 및 과태료 인상 시행령 입법 추진

등록 : 2020.06.13 14:43:18   수정 : 2020.06.13 14:50:2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의사법 위반 과태료가 대폭 인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수의사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과징금 산정기준 및 부과·징수 절차 신설, 과태료 부과기준 정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징금 관련 내용은 수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이다.

과거에는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으면 동물병원 문을 닫아야만 했지만, 이제 과징금을 냄으로써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물진료업 정지 처분을 과징금으로 갈음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그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동물병원 수입에 따라 달라지는 과징금

영업 정지 처분 1일당 43,000원~345만원 과징금으로 대체 가능

과징금은 동물병원의 연간 총수입액에 따라 달라진다. 연간 총수입액이 5천만원 이하 동물병원의 경우 1일당 과징금이 43,000원이며, 연간 총수입액이 40억원 이상인 동물병원은 1일당 과징금이 345만원이다.

문제는 과태료 인상이다.

이번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안은 과징금 관련 내용만 담긴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과태료를 인상하는 내용이 함께 담겼다.

농식품부는 “동물진료업 정지 처분에 갈음하는 과징금 부과 규정이 신설됨에 따라 과징금 산정기준 및 부과·징수 절차를 마련하고, 소비자 권리 향상을 위해 제재 필요성에 비해 낮게 설정된 과태료 금액을 상향 조정하여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시행령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70만원→300만원, 10만원→150만원 등 대부분 과태료 대폭 인상

수의사법 위반으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과태료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은 28개다(수의사법 시행령 별표 참고).

이중 단 2개를 제외하고 모든 상황에 대한 과태료가 인상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물 진단용 특수의료장비를 사용한 경우, 1차 위반 과태료가 1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15배 높아져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진료 요구를 거부한 경우는 5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동물을 직접 진료하지 않고 동물약을 처방·투약한 경우는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에 입력할 사항을 입력하지 않는 경우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진료부·검안부를 갖추지 않은 경우는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과태료가 인상됐다(1차 위반 기준).

전체 과태료 변경 사항은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7월 20일까지 의견을 받은 뒤, 8월 1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안 내용과 의견제출 방법은 국민참여입법센터(클릭)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공중방역수의사 10명 중 9명 `근무하면서 우울감 겪을 수 있어`

우울감 유발 요인 1위는 `인간관계`

등록 : 2020.06.12 07:46:38   수정 : 2020.06.12 12:01:0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공중방역수의사 10명 중 9명이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하면서 우울감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의료필드스터디 과제로 진행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연구자 : 김우찬 수의사)’에 따르면, 11~13기 공중방역수의사 188명 중 168명(89.4%)이 공방수 복무가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 조사연구, 2019(김우찬)

우울감 유발 요인 1위 인간관계, 2위 복무 스트레스

우울감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간관계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7%)이 인간관계를 꼽았다. 그 뒤를 복무 스트레스(15.3%), 근무 위치(13.6%), 근무환경(11.9%)이 이었다.

기타 요인(7.4%)으로는 민원 스트레스, 같은 나이대의 사람이 없음,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업무들, 수의사로서 전문적인 업무보다 과다한 행정업무로 인한 자괴감 등이 있었다.

모든 근무기관에서 ‘인간관계’가 우울감 유발 요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근무기관에 상관없이 공방수 대부분이 ‘인간관계’ 때문에 우울감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중방역수의사 대체복무제도 만족도는 ‘보통’

만족도 가장 낮은 근무 기관은 ‘시군구 축산과’

근무환경, 근무 위치, 인간관계, 급여 수준, 후생복지 등이 만족도에 영향

대체복무제도로서 공방수 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리커트 5점 척도에서 평균 3.2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근무 기관별로는 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3.75)>도 동물위생시험소(3.51)>검역본부 사무소 및 CIQ 등(3.35)>검역본부 방역센터(3.17)>시군구 축산과(3.08)순을 나타냈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2019, 김우찬)

업무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근무환경(58.5%)이었으며, 그다음으로 근무 위치(51.6%), 근무 기관 내 인간관계(51.1%), 급여 수준(45.7%), 후생복지(39.4%) 등이 있었다.

*근무환경 : 공간, 인력, 장비, 사무환경 등 / 후생복지 : 관사 제공, 휴가 등

한편, 11~13기 공중방역수의사들은 평균 55.1만원의 방역활동장려금과 4.3만원의 위험근무수당을 받고 있었으며, 주거지원비가 제공되는 경우 평균 29.8만원의 주거지원비를 받고 있었다. 월 출장비는 평균 18.7만원이었다.

단, 검역본부 공방수는 평균보다 약 15만원 적은 40만원의 방역활동장려금을 받고 있었다. 그 결과, ‘인센티브 지급 수준 만족도 조사’에서 검역본부 공방수가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관사에 거주하는 공방수는 7.4%였으며, 관사를 제공하지만 거주하지 않는 공방수는 18.1%, 관사는 없지만, 주거지원비를 받는 공방수는 34.6%, 관사와 주거지원비가 모두 없는 공방수가 39.9%였다.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개선 필요 항목 조사에서는 ‘복무기간 단축(75.5%)’, ‘우선적으로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52.1%)’, ‘소속기관 명확화(59.0%)’ 등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왼손엔 초음파, 오른손엔 아이패드` 대동물 진료에도 전자차트가 있다

[인터뷰] 국내 최초로 대동물 전용 EMR ‘크로니클’ 자체 개발한 이희운 마리동물의료센터 원장

등록 : 2020.06.11 06:46:04   수정 : 2020.06.11 10:03:1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동물병원에는 전자차트(EMR)가 일반화되어 있다. 보호자와의 상담 내용부터 검사, 처치내용, 청구에 이르기까지 의무기록 전반이 전자차트로 기록된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들도 수련 과정에서부터 전자차트를 사용하니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젖소, 한·육우를 진료하는 소 임상에는 전자차트를 서비스하는 업체가 없다. 그래서 아예 직접 만들어버린 수의사가 있다.

국내 최초 대동물 전자차트 프로그램 ‘크로니클(CHRONICLE)’을 개발한 마리동물의료센터 이희운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현장 진료에 적용한 지도 4년여가 되어 마리동물의료센터의 고객 농장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번식진료 시작에 앞서 전자차트 ‘크로니클’로
해당 농장의 개체별 정보를 열람하는 이희운 원장

 

터치 한 번으로 개체별 진료기록, 번식성적, 우유 분석 자료가 한 눈에

6월초 평택에 위치한 한 목장에서 만난 이희운 원장의 모습은 사뭇 생소했다.

번식진료를 준비하는 이 원장은 왼손에는 고글형 모니터와 연결된 포터블 초음파의 프로브를, 오른손에는 아이패드를 들었다.

아이패드 화면에 나타난 크로니클 프로그램에는 목장 젖소들의 정보가 개체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동안 받았던 진료 내용은 물론 우유 생산량은 얼마나 되는지, 이전 산차에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등 상세한 내용이 기록됐다.

스크롤 한 번, 터치 한 번이면 개체별로 진료기록은 물론 우유생산, 번식성적, 아비소의 정액 관련 데이터까지 곧장 조회할 수 있다. 목장별 유검정 데이터까지 연동되어 있다.

별개의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던 진료-종축-유성분 분석이 전자차트를 기반으로 통합된 것이다.

이희운 원장은 “개체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진료 과정에서 어떤 사항을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할 지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보여주는 크로니클 화면은 기대보다 더 깔끔하고 부드럽게 구동됐다. 기자가 공중방역수의사 시절 쓰면서 답답해했던 다른 방역 관련 프로그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맥OS, iOS에서 제대로 작동된다는 것부터 놀라웠다.

이희운 원장은 크로니클 개발 초기부터 모든 운영체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호환성을 제1조건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목장주도 아이패드로 크로니클의 진료기록을 실시간으로 열람하면서
젖소 개체별로 세부적인 진료를 요청했다.
그때그때 진단이나 처치 내역을 메모하기도 했다.

 

가치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연대기(CHRONICLE)’

목장주도 함께 기록·열람 ‘목장 정보 관리에 충분하고 수기 기록보다 편해’

진료가 시작되자 목장주도 아이패드를 꺼내 들었다. 크로니클에 기록된 개체별 데이터를 농장주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000번 젖소, 낭종 있었어요’라며 히스토리를 알렸다.

이희운 원장도 크로니클에 기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며 개체별 상태를 진단한다. 투약 등 필요한 처치는 곧바로 진행한다.

농장주는 해당 진단·처치 내역을 실시간으로 받아적는다. 크로니클에서 다운 받은 현황자료 PDF 파일에 애플펜슬로 곧장 적는 식이다.

직장검사가 모두 끝나면 이 원장이 해당 내역을 다시 검토하고, 마리동물의료센터 사무실로 보낸다. 이를 정리해 크로니클에 업로드한다.

농장주에게도 크로니클 아이디가 주어진다. 마리동물의료센터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크로니클에 기록된 자기 농장의 데이터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2주마다 정기 왕진을 진행할 때마다 전회차 내역을 인쇄물로도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상당하다. 젖소 개체별로 송아지때부터 전산차, 전전산차 등 수년의 기록의 쌓여 있는 셈이다. 번식관리의 연속성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입력과 열람 모두 수의사와 농장이 함께 하지만, 동시에 구분되어 있다. 농장은 보다 간편하게 입력하고 일반적인 정보를 직관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수의사와 마리동물의료센터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상세히 입력하고 분석한다.

이희운 원장은 “젖소 개체별 번식성적이나 산과 질환 히스토리, 유량 등 가치 있는 정보가 많지만 (전자차트 없이는) 제대로 축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병원이나 농장에서 엑셀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록이나 분석, 실시간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차트 활용에 대한 목장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날 만난 목장주는 “농장 우군관리에 대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어 편하다”며 “아버지는 아직 수기 기록이 편하셔서 병행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자차트가) 수기 기록관리보다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이 더 적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로 정리하지 않고 마리동물의료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만 봐도 충분할 정도”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데이터를 엑셀로 다운 받아 자체적으로 가공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일 진료 중간에 잠시 짬을 내 이희운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로니클을 개발하게 된 계기부터 전자차트의 강점, 대동물 임상교육 그리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번식진료 중인 이희운 원장

Q. 학부 때부터 소 임상수의사를 희망했나?

소를 진료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 수의대에 진학했다. 학부생들이 대부분 그렇듯 공부하는 내용에 따라 재밌어 보이는 분야도 많았지만, 소 임상에 대한 마음을 놓은 적은 없다.

대학원에도 소나 말을 진료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진학했다. 석사 졸업 후 축산과학원 연수를 거쳐 임상현장에 나왔다. 2009년에 마리동물의료센터을 개원했다.

Q. 대동물 전자차트를 직접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임상수의사라면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는 ‘잘한다’는 원장님들의 노하우와 진료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처럼 전산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활용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첫 5년여간은 노하우와 경험을 쌓는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후에는 곧장 전자차트 개발에 도전했다. 차트 없이는 아무리 기록을 상세히 남기려고 해도 기억에 의존하거나, 기록을 활용한다 해도 최근 것만 찾아보게 된다. 개체별 번식성적, 유량, 진료기록 등 가치 있는 정보들이 사라져가는 셈이다.

Q. 아무것도 없는 출발선에서 개발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은데

프로그래머를 알아보는 것부터 힘들었다. 주변에 전공자도 없고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 정말 험난했다.

처음에는 엑셀 기반의 프로그램을 구상했는데, 계약금을 받아간 프로그래머가 연락두절이 되기도 했다. 조금 개발하다가 관두고..그런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했다. 결국 지금의 파트너를 만나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실제 개발에는 2년여 정도 걸렸다.

Q. 원하는 정보를 몇 번의 스크롤과 터치 만으로 열람할 수 있는 점도 인상깊었다

처음 데이터베이스의 틀을 짜는 작업이 가장 오래 걸렸다.

진료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기획은 전적으로 수의사가 해야 했다. 개발자도 대동물 분야는 생소하다 보니, 본원의 수의사 직원이 개발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마리동물의료센터 수의사와 고객 농장 모두
병원 홈페이지에서 크로니클에 접속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Q. 축주가 같이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수의사와 목장이 함께 열람하는 순환구조가 눈에 띈다. 처음에 농장의 참여를 설득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돈도 못 받고 그냥 했다. 내 진료기록은 찍어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알아서 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1년여가 지나니 데이터가 쌓였다. 농장주에게 보여줄 만한 분석도 가능해졌다. ‘보세요, 지난 산차에는 이랬는데 이번 산차에서는 이렇습니다’라며 할 말이 생긴 셈이다.

지금은 고객농장 모두가 크로니클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그만큼 차트가 번식진료의 중추이기 때문이다.

차트기록을 남기다 보니 수의사가 바뀌어도 연속성 있는 진료가 가능하다.

제가 급한 일이 있어 본원의 다른 수의사가 가도, 크로니클을 열람하면 자기가 봤던 진료처럼 파악할 수 있다. 정해진 시스템 내에서 공유하고 있는 규칙 하에 작성된 의무기록이기 때문이다.

Q. 동물병원 내부 구성원의 기록 공유, 동기화는 반려동물 임상에서도 대형 동물병원 위주로만 주목하는 이슈다. 대동물병원에서 이 같은 문제에 주목한다는 것이 놀랍다. 전자차트를 활용하는 대동물병원은 마리동물의료센터가 유일한가

다른 농장이나 병원에서도 젊은 원장님들을 중심으로 엑셀 프로그램에 기반해 정리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엑셀 정리는 유검정 자료 등 다른 데이터를 붙여서 분석하는 것도 너무 번거롭고, 전산차나 전전산차 등 개체별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것도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크로니클은 농장주에게 ‘중요한 정보를 잘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장에게는 정보의 양보다는 가독성이 중요하다. 목장에서 정말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한 눈에 들어오게 제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진료가 끝나면 농장주와 진료내용을 공유한다.
진료내역과 번식성적, 우유 검사 자료를 연동한 각종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컨설팅도 진행된다


Q. 개체별 기록뿐만 아니라 각종 분석차트에도 눈길이 간다

유검정 자료에 개체별 번식 상황만 입혀서 봐도 훨씬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가령 유단백이 떨어지는 개체들이 임신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 유단백을 끌어올리는 사양관리를 실시해 번식성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분석 중에 중요한 내용은 인쇄하여 농장에게 별도로 제공한다. 물론 크로니클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Q. 목장 입장에서도 크로니클 덕분에 더 좋은 번식진료를 받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비용도 따로 청구되는지 궁금하다

번식진료 계약과 별도로 크로니클 사용비용을 따로 청구한다. 내가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이라고 치고 별도 추가비용없이 서비스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

어떤 일이든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더 좋은 서비스로 개선하려면 수익이 필수적이다.

Q. 크로니클 프로그램을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인가

지금은 전자차트의 기본틀을 완성한 정도다. 말하자면 ‘크로니클 1.0’이다. 크로니클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여러가지 개선 방향을 구상하고 있지만 그 중 하나가 ICT 장비와 연동성을 늘리는 것이다.

낙농 분야에서도 최신 장비들은 자체적인 디지털 데이터를 생산하는 ICT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전자차트에 연동한다면 보다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우리 병원 단독으로 쓰기 위해 전자차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엄청난 낭비다.

현재 버전은 우리 병원의 진료에 특화되어 있어 타 병원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크로니클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다른 원장님이나 목장이 사용할 수 있는 베이직 버전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Q. 전자차트를 직접 개발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그렇고, 대동물 임상에서 첨단을 달리는 것 같다. 15년여의 임상경력 동안 소임상의 모습도 변화했나

포터블 의료기기 위주로 적극 도입하는 편이다. 이지스캔 포터블 초음파도 국내 1호로 구입했다. 개원하면서 바로 구입했는데, 비싸지만 화질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보니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 만족한다.

대학이 아닌 필드에서 복강경을 활용한 대동물 외과 수술을 하는 곳도 우리 병원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혈액검사를 위한 분석장비도 선제적으로 도입한 편이다. 예전에는 젊은 수의사들이 시장에 진입해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의료기기들을) 도입했고, 저도 그랬다.

당시에는 ‘그게 뭐가 필요하냐’는 식으로 보시는 원장님들도 있었지만, 그 분들도 지금은 다 의료기기를 사용하신다. 오히려 안 쓰면 뒤쳐지는 환경이 됐다.

Q. 소임상도 점차 발전하는데 수의과대학의 대동물 임상교육은 정체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수의대 졸업생이 현장에 나오면 인공수정사만큼도 알지 못한다. 그렇게 무시 받는 실정이다.

임상은 물론 생리, 약리 등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교육도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추동물 자체에 대한 이해가 결코 깊지 않다. 저도 올해 충남대 대학원 낙농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을 정도다.

우선 수의과대학에 대동물 임상 경험이 있는 교수가 적다는 것이 문제다.

교수님들이 연구나 다른 업무로 바쁘다면 외부에서 진료를 많이 하는 원장을 초빙교수나 객원교수로 들여서라도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소양을 쌓아줘야 한다.

우리 병원은 학생들이 실습을 오겠다고 하면 가능한 받아주는 편이다. 올 여름에도 예약된 학생이 있다. 해외파병을 나가 현지 대민친화를 위해 대동물 진료에 임해야 하는 수의장교를 위한 교육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마리동물의료센터는 소 임상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수의사에게
현장경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Q.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와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대동물 임상에서는 현장에서 약 하나 쓴 것까지 모두 입력해야 한다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저는 그나마 태블릿이라도 가지고 다니지만, 스마트폰도 피쳐폰과 다르지 않게 쓰는 원장님들이 많은데 (현장에서 입력하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저만 해도 병원에는 한 달에 한 번 갈까 말까 한다. 왕진만 다니는 원장에게 (EVET 입력은) 비현실적이다.

제도 자체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력시스템 자체에는 문제가 있다.

Q. 전자차트를 직접 만들만큼 의무기록에 이해도가 높고 IT기기에 익숙한 원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소 임상수의사 전부에게 문제가 아닐까

부담이 크다. 우리 병원처럼 기록을 위한 직원과 시스템을 따로 갖춘 병원이 국내에 얼마나 되겠나.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시스템 없이 (단독진료하는) 원장에게 입력하라면 잘 따를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Q. 그렇다면 제도를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수의사처방제의 취지는 좋다. (입력이 어렵다고) 제도를 다시 되돌려서, 기존처럼 어떤 약이든 아무런 책임없이 막 팔려나가는 형태로 가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

다만 행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전산입력 자체가 너무 번거롭다.

현재 EVET 프로그램은 굉장히 짜증스럽고 전혀 유저 친화적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스마트폰에서는 더 문제다. 특히 iOS에서 EVET앱은 진짜 수준 이하다.

또 처방제를 통한 의약품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동물에서는 불법진료가 더 심각한 문제다.

거세, 제각, 체혈 등을 수의사 아닌 업계 직원들이 아무렇지 않게 한다. 수의사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지역은 정말 불법진료가 심각한 수준인 곳도 있다.

이 같은 불법진료에 대한 고발과 행정조치를 지원하는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물병원 전용 제품 온라인 유통 막기 위해 이력제 실시합니다

비엘엔에이치, 데크라 전 제품 이력제 시행

등록 : 2020.06.10 12:33:20   수정 : 2020.06.10 12:33:2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동물병원 전용 제품의 무분별한 인터넷 유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전 제품에 대한 이력제까지 시행하는 회사가 나왔다.

데크라의 수입 공급사인 비엘엔에이치(BL&H)는 최근 “음성적 거래를 차단하여 반려동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데크라(Dechra) 전 제품에 대한 이력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데크라는 스페시픽 사료(Specific Diet)를 비롯해 덴티스츄, 에피트릿 등의 의약외품, 자이코탈, 세다토, 펠리마졸 등 동물용의약품까지 다양한 동물병원 전용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영국 회사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엘엔에이치를 통해 데크라 전 제품이 동물병원으로만 유통되고 있다.

비엘엔에이치는 영국 데크라와 한국 총판 계약을 할 때 수의사에게만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비엘엔에이치는 왜 전 제품 이력제 카드까지 꺼냈나?

비엘엔에이치가 전 제품 이력제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온라인 판매 같은 불법적 유통을 단속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비엘엔에이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해 제품이 인터넷으로 흘러 들어간 배경을 조사하고, 해당 업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오랫동안 데크라 제품의 음성적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처들의 운영방식이 점차 교묘해지면서 제품 단속이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등록된 한 판매점의 경우 간이사업자라는 특성을 이용해 가족들의 이름까지 동원하며 계속 새로운 업체를 만들었고, 총 10개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스토어에 등록된 업체에서 데크라 제품을 구매하자, 넥스가X, 아포X, 하트가X, 프론트XX, 안티X 등 다른 동물용의약품/의약외품의 구입까지 가능하다는 카톡 메시지가 전달됐다

비엘엔에이치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온라인몰에서 스페시픽 제품이 노출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연락드린다”며 고객에게 문자를 보낸 업체도 있다.

고객이 받은 문자에는 ‘직접 업체로 전화를 걸어 제품명을 알려주고 현금을 입금하면 무료 배송해준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매출 감소 각오하고 동물병원 유통 지킨다”

동물병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多

상황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자 비엘엔에이치가 ‘전 제품 이력제 시행’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비엘엔에이치는 5월 15일부터 정품 인정서 번호 삽입, 포장지에 시리얼 번호 표시, 영업팀원 및 전국 대리점의 확인서 작성 등을 통한 이력제를 시작했다. 이력제를 통해 제품의 음성적 유통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동물병원 등)를 국세청에 신고하고 제품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비엘엔에이치는 자체 제고(미표기 제품)가 소진되는 7월부터 이력제의 실질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엘엔에이치 홈페이지 공지사항

비엘엔에이치 측은 “이번 이력제 시행은 제품의 음성적 유통을 막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올바른 유통관리와 제품의 신뢰도 유지를 위해 항상 정직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지난해 각종 오픈마켓에서 동물병원 전용 사료를 판매하는 통신판매업체 17개소를 조사한 결과 모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동물병원과 연계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통신판매업 등록상 주소지에 동물병원이 있는데, 통신판매업 대표자와 동물병원 원장의 이름이 같은 방식이었으며, 아예 대놓고 ‘OO동물병원 직영스토어’라고 광고하거나 동물병원 이름을 그대로 활용한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위클리벳 252회] 또 늘어난 유기동물…투입 세금도 증가!

등록 : 2020.06.10 08:01:35   수정 : 2020.06.10 09:55:37 데일리벳 관리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자체 자료를 취합하여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유기동물 통계(유실동물 포함 수치)’입니다. 전년 대비 12.1%나 증가하고 말았네요.

유기동물이 증가하면서 유기동물관리에 들어가는 세금(예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주 위클리벳에서는 2019년 유기동물 통계, 관리 현황, 운영비용, TNR 사업 실적 및 관련 예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소 임상수의사들 `약품사용내역 전산보고 안돼` 부정여론 여전

‘전산입력 부담 크다, 약품 공개 불가’ 한 목소리..’의무기록 의식 수준 낮다’ 자성의 목소리도

등록 : 2020.06.09 10:52:41   수정 : 2020.06.09 10:57:4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일선 수의사들이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를 보이콧하고 있는 가운데, 소 임상 분야에서도 거부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진료 형태가 대부분인 소 임상수의사에게 전산보고 작업이 큰 행정부담인 데다가, 자가진료가 허용된 상황에서 약품 사용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처방전 발급형태를 전자처방전으로 일원화하는 것에는 공감대가 엿보였다. 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전자처방전 일원화만으로도 수의사처방제 위반업소를 단속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 임상수의사들이 호소하는 불편함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무기록 작성에 대한 일선 수의사들의 의식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2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우병학회 제25차 학술대회


농가들이 인체용 항생제까지 박스 채 구하는데 처방 공개 하라니 ‘어불성설’

소 임상수의사 대부분이 1인 원장 단독 진료..업무 부담 우려

2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우병학회에서 만난 소 임상수의사들은 처방대상약 사용내역을 전산보고해 농가에게 공개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호남 지역의 A원장은 “(농가가) 자가진료도 가능하고, 마음만 먹으면 어떤 약이든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의사 처방까지 공개하라니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에 사용내역을 전산보고할 때 성분과 용량을 모두 입력하다 보니, 농가들이 자가진료에 악용하고 수의사를 덜 찾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원장은 “농가가 달라고 해도 줄 수 없는 인체용의약품도, 다음에 다시 방문해보면 신기하게 구해 놓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충청 지역의 B원장도 “지금도 자가진료 해보다가 여의치 않아 수의사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수의사가 써볼 수 있는 약들이 농가에게 공개되면 자가진료로 남용된다. 그러면 수의사로서는 쓸 무기가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B원장은 “(사람이) 의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공개해도 그 약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농가들이 약품을 사실상 마음대로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처방내역을 절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처방 공개 문제를 두고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 문제도 엿보였다.

A원장은 “축산차량 GPS 데이터도 처음에는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만 사용한다고 했지만, 결국 수의사처방제 단속에도 활용했다”며 EVET을 통해 농가가 처방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믿기 어렵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기록관리에 들어가는 업무 부담도 현실적인 제약이다.

B원장은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려면 거의 30분은 걸린다. 폰으로는 (입력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EMR로 차팅하면서 진료가 진행되는 반려동물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수기로 쓰면 편할 내용도 EVET 시스템 속에서 항목별 검색과 선택을 반복하다 보면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A원장은 “농가를 쭉 돌고 돌아온 후에 몰아서 입력할 수밖에 없다. PC에 익숙한 사람이 해도 최소 5~10분은 걸리는데, 하루 10농가만 되어도 1~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C원장도 “혼자서는 입력 작업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1인 원장 단독진료가 대부분인 소임상 분야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날 만난 원장들 대부분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에 대한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었다. EVET을 사용하는 사례는 HACCP 관련 서류를 발급해주는 등 일부 케이스에 국한됐다.

EVET의 전자처방전(왼쪽)과 사용내역 보고(오른쪽)은 거의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자처방전 일원화에는 공감대..’의지 있다면 단속 가능해’

의무기록에 대한 수의사 인식 낮다’ 자성 목소리도

애초에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가 추진된 배경 중 하나는 동물용의약품판매업소가 ‘처방전 전문 수의사’를 활용해 처방제를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처방대상약이라 하더라도 수의사 진료 없이 자유롭게 팔되, 결탁하거나 사실상 고용한 수의사에게 형식적으로 처방전을 발급하게 하는 방식이다.

면허 대여에 가까운 불법 발급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수기처방전이 가능하다 보니 동물용의약품판매업소를 직접 방문해 처방전과 판매내역을 일일이 대조하지 않고서는 불법 혐의를 발견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2월 개정된 수의사법은 수기처방전을 없애고 처방전 발급 방식을 전자처방(EVET)으로 일원화했다.

소 임상수의사들도 처방전 발급 방식의 전자 일원화는 상대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반대 일변도인 사용내역 전산보고 문제와는 다른 분위기다.

C원장은 “(수의사가) 직접 약을 쓰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할 경우는 전자처방전만 발행하도록 하면, 불법 처방전과 연계된 판매업소의 혐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방전 발급기록만 모두 EVET에 남아도 ‘처방전 전문 수의사’와의 불법 연계가 의심되는 판매업소를 골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의 사용내역 전산보고 의무가 철회될 경우 ‘가축약품상을 함께 운영하는 수의사가 마치 직접 사용한 것처럼 하고 전산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단속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지금도 단속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동물병원이지만 도매상에 가깝게 운영하면서 직접 진료없이 처방대상약을 판매하는 곳이 어디인지 현지에서는 다 파악할 수 있고, 약 판매내역과 진료기록을 대조하는 등 점검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업계의 관계자 D씨는 “경쟁관계에 있는 판매업소끼리 서로의 불법사항에 대한 민원 분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 임상수의사들 사이에서 의무기록 작성에 대한 인식이 뒤떨어져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부 확인됐다.

수의사 E씨는 “원래는 이미 불편하게 진료내역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전산화하는 것만 이슈가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제대로 쓰지 않던 진료기록을 만들어 전산보고 하라니 불편함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수의 소 임상수의사가 노트에 수기로 적는 방식으로 진료부를 작성하면서 스스로의 기억을 위한 메모나 매출 파악용 자료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수의사가 봐도 어떤 진료가 진행됐는지 파악이 가능한’ 수준의 진정한 의무기록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씨는 “진료기록을 제대로 남기는 수의사의 의무를 제대로 한 후 (EVET 전산보고의) 불편함이나 다른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번식장 구조견·유기견에 도움의 손길 내민 수의사들

경기도수의사회·용인시수의사회, 행강·화성시보호소에서 의료봉사

등록 : 2020.06.08 09:50:37   수정 : 2020.06.08 09:51:3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번식장 구조견과 유기견들을 위해 수의사들이 대대적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경기도수의사회와 용인수의사회는 7일(일)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과 화성시보호소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동참해 봉사를 도왔다.

행강은 지난 5월 29일 창녕의 한 번식장에서 22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는데, 봉사팀은 이날 번식장 구조견들과 화성시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을 대상으로 중성화수술 및 백신접종을 시행했다.

약 30마리의 개체를 중성화수술했으며, 50마리를 대상으로 종합백신 접종을 했고, 총 100여 마리에게 심장사상충약 등 구충제를 투약했다.

행강 측은 이날 중성화수술과 백신접종을 받은 아이들을 최대한 관리해서 입양 갈 때까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 산하 동물사랑봉사단과 용인시수의사회 전·현직 회장 등 수의사회 간부들부터 일반 회원까지 참석한 봉사활동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수의사회의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동물복지분과, 동물사랑봉사단)는 지난 2013년 ‘생명이 생명을 만나는 곳’을 모토로 결성된 뒤 매년 수십 차례씩 주말을 이용해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역시 지난 2017년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을 발족하고, 각 지역수의사회가 봉사단을 조직해 해당 지역 유기동물들을 돌보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 – 경기도수의사회)

`구제역 백신, 했지만 안했다?` 항체양성률 미달 과태료 위법 판결 잇따라

백신 접종 기피 늘어날까 우려도..政 ‘백신접종 확인 기준 넣겠다’ 시행규칙 개정 예고

등록 : 2020.06.05 06:38:00   수정 : 2020.06.04 18:40:0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을 기준으로 한 과태료 처분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항체양성률 기준을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에 못박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제역 백신 과태료를 둘러싼 법정 다툼에서 ‘항체양성률 미달에 따른 과태료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결이 잇따르자 관련 법령을 보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방역당국이) 백신 주사를 명령할 수 있을 뿐, 백신 주사의 결과로 항체양성률이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할 것을 명령할 수는 없다’는 기존 법원 판단에 영향을 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억울한 농가는 줄이되 백신 기피현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구제역 백신 주사 명령을 농가가 이행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을 명시하는 내용을 포함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일 입법예고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
당초 ‘구제역 예방접종·임상검사 및 확인서 휴대에 관한 고시’에 규정된 기준을 시행규칙으로 끌어올렸다.


백신접종은 명령할 수 있어도, 접종의 결과(항체양성률)를 명령할 수는 없다’

과태료 농가의 불복 소송 승소 잇따라..’소송하면 과태료 안 내고, 소송 안 하면 내는 꼴’

기존 과태료 처분도 위법?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도 가능해’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농가에게 가축의 주사를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제15조).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 가축의 구제역 백신 주사도 이 조항을 근거로 의무화됐다. 백신 주사 명령을 위반할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다.

농가가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는 SP항체검사로 가늠한다. 농장이나 도축장 출하 가축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채혈검사에서 소는 검사두수의 80% 이상, 염소·번식돈은 60% 이상, 비육돈은 30% 이상이 항체양성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여기에 미달될 경우 구제역 백신 주사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정책자금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등 추가적인 불이익도 농가를 위협한다.

하지만 ‘주사 명령-항체양성률 검사-과태료’로 이어지는 관리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항체검사에서 미달돼 과태료가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농가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잇따라 농가들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지난해 충남 예산의 양돈농가가 제기한 ‘과태료 결정 이의신청’에서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가축의 소유자등에 대해 명령할 수 있는 것은 주사 등에 한정될 뿐, 조치 결과 항체양성률이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할 것은 명령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설령 그러한 명령이 있다하더라도 그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항체양성률 검사 결과는 주사 명령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자료의 일종일 뿐 과태료 처분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제역 백신이 3종인데다 키트도 여러 종류가 있어 종류별로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고, 당시 관할 지자체가 한 종류의 키트만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등 해당 검사결과만으로 구제역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올해 4월에도 같은 취지의 판결이 이어졌다.

경기 안성의 양돈농가가 제기한 소송에서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해당 농가의 SP 항체양성률이 30% 미만으로 나온 사실은 인정되나,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주사 명령을 위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농가의 손을 들었다.

이 사건을 변호한 법무법인 수호 이형찬 변호사는 “(실제로 백신을 접종한 농가가) 소송을 걸면 과태료 처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고, 억울해도 소송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판결이 ‘항체양성률 기준 미달에 근거한 과태료 처분은 위법하다’는 취지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농가가 혹시 모를 과태료 처분 위험성에 대비하려면, 백신접종 기록이 포함된 농장 일지, 구매내역, 예방접종확인서 등 관련 증빙을 꼼꼼히 챙겨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찬 변호사는 “기존에 항체양성률 미달로 내려진 과태료 처분이 위법한 것이니만큼, (징수된 과태료는) 지자체가 거둔 부당이득인 셈”이라며 해당 농가들이 위법한 과태료 납부분을 돌려달라는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예산군 농가가 제기한 ‘과태료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에 대한 대전지법 홍성지원의 판결문 발췌.


미접종 처벌 못하면 적극적 회피 농가 늘 수도..구제역 예방에 악영향 우려

항체검사 제외하면 접종도 증빙도 농가가 한다’ 신빙성 한계

올해부터 미달농가는 다른 키트로 추가검사..수의사 활용 등 보조장치 고민해야

이번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구제역 백신 주사 명령을 이행한 것에 대한 확인방법을 항체양성률 기준 이상’으로 명시했다. 축종별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가를 제대로 처벌할 수 없다면, 구제역 예방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방역당국의 고심이 엿보인다.

구제역 백신은 농가의 경제적 피해와 맞닿아 있다. 농가로서는 비육돈의 이상육 발생이나 젖소의 유량감소가 달갑지 않다.

구제역을 예방한다는 잠재적 이익은 잘 와 닿지 않는다. 반면, 당장의 손실은 눈에 잘 띌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백신 접종 안 해도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백신을 적극적으로 회피할 농가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축협에 구제역 백신 구매이력을 남기는 대신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는 농가가 일부 있다는 것은 현장의 공공연한 소문이다.

게다가 50두 미만 소 사육농가를 제외하면 농가의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다. 접종기록도 농가가 자체적으로 작성한다. 신빙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의사인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백신을 접종해도 개체별 항체 형성 정도가 양성기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키트마다 구제역 백신주별 항체양성을 잡아내는 민감도에 차이가 있고, 접종 개체별 면역반응이 다르거나, 자동주사기를 사용한 농장직원의 자가접종 과정에서 제대로 약액이 주입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백신여부 판정을) 항체검사에만 의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지만, 농가가 스스로 작성하는 증빙만으로 처벌을 회피할 수 있다고 한다면 백신을 실제로 접종하지 않는 역효과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억울한 농가는 줄이면서 백신 기피현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항체검사에서 기준치(30%)에 미달한 양돈농가의 경우 다른 SP항체검사 키트로 추가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등 일부 보완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농가는 당국의 검사를, 당국은 농가의 접종을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문제가 기저에 깔려 있다”며 수의사에 의한 접종을 늘리거나, 농장별 백신 접종관리를 수의사가 확인하는 체계 등 보조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 양육 힘든 점 1위 `비용`…보험가입 안 하는 이유는 `비싸서`

2020 오픈서베이 반려동물 트렌트 리포트 분석 결과

등록 : 2020.06.04 14:47:03   수정 : 2020.06.04 22:29:4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며 힘든 점으로 비용을 1위로 꼽았다. 펫보험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 1위는 ‘보험료가 비싸서’였다.


(월 평균 지출의 경우 사료 제외 용품 구입 비용)

오픈서베이의 ‘반려동물 트렌드리포트 2020’에 따르면, 개·고양이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힘든 점으로 ‘비용(생각보다 들어가는 돈이 많음)’을 꼽았다. 2019년 조사에 이어 2년 연속 ‘비용’이 1위를 차지했다.

반려묘 보호자(54.5%)가 반려견 보호자(48.4%)보다 비용을 부담에 대한 답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비용에 이어 복지·제도 부족, 함께 보낼 시간 부족,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장소 부족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단, 전년 대비 비용 부담을 선택한 응답자는 소폭 감소했으며, 복지·제도 부족을 꼽은 응답자는 6.9%P 증가했다.

오픈서베이 측은 “반려견 대비 반려묘 양육자층에서‘비용’과‘복지/제도 부족’을 불편함으로 꼽은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료 이외 월 평균 용품 지출 비용 5.4만원…’3만원 미만 지출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보호자들은 사료 구매 외에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 구입에 월 평균 약 5.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만원 미만’이 36.6%로 가장 많았으며, 월 30만원 이상을 쓴다는 응답자는 1.6%였다.

반려견 보호자의 경우 ‘3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반려묘 보호자의 경우 ‘3~5만원’ 응답이 가장 많았다. 참고로, 월 평균 사료 구매비용은 6.6만원, 월 평균 미용비용은 7.7만원이었으나, 미용의 경우 ‘미용에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자가 19.0%였다.

펫보험 가입 안 하는 이유 1위 ‘비싸서’, 2위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서’

한편, 반려동물 보험서비스 이용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보험료가 비싸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40.6%).

2위는 “보험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서”였다(22.4%).

오픈서베이 측은 “비싼 보험료는 보험서비스 이용의 주된 장벽”이라며 “특히 30대 층에서 비싼 보험료 때문에 이용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 나이가 어릴수록, 유전질환에 대한 보장이 없어서 또는 반려동물이 건강해서 보험 이용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3월 27일, 전국 20~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반려동물을 현재 키운다는 응답이 23.7%, 이전에 키웠으나 현재는 안 키운다는 응답이 39.6%, 키운적 없다는 응답이 36.7%를 차지했다.

부족한 지자체 가축방역관,공방수 업무 부담으로 이어진다

시군구 축산과 소속 공방수, 기타 법 담당 경험 비율 높아

등록 : 2020.06.03 17:01:24   수정 : 2020.10.12 12:48:0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지자체 수의직공무원(가축방역관)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가축방역관 미달 사태를 막고, 공중방역수의사 제도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 가축방역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축방역관이 부족한 곳에서 공방수의 업무 부담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의직공무원 수가 적은 시군구 축산과 소속 공방수의 기타 법률 담당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축방역관 부족한 시군구 공방수, 기타 업무 담당 경험↑ ↑

공중방역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하며 군대체복무를 하게 된다. 여기서 가축방역업무는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의 규정에 따라 행하는 가축방역·동물검역·축산물위생관리업무를 뜻한다.

결국, 공방수는 원칙적으로 가전법과 축위법 관련 업무만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의료필드스터디 과제로 진행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연구자 : 김우찬 수의사)’를 보면, 기타 법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공방수가 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수의직공무원이 적은 시군구 축산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가축방역관 미달 사태가 공방수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구에 따르면, 공방수와 같은 팀에 배치된 수의직공무원 수는 평균 3.76명이었는데 기관별로 0명에서 22명까지 편차가 컸다.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평균 6.7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5.75명), 검역본부 사무소(4.88명)가 이었다.

수의직공무원 수가 제일 적은 근무기관은 시군구 축산과(평균 1.71명)였다.

가축전염병예방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 이외의 법을 담당해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시군구 축산과 소속 공방수 3명 중 2명 이상(68.9%)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평균 수의직공무원 수가 가장 많았던 도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공방수의 경우 10.2%만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시군구 공방수, 근무 기관 배치타당성 응답 꼴찌

이런 경향은 근무 기관 배치타당성과 업무타당성에 대한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공중방역수의사를 해당 근무기관에 배치하는 것이 타당한가(배치타당성)를 리커트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시군구 축산과가 평균 3.1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평균 3.64점).

타당한 업무수행 비중에 대한 질문에서도 시군구 축산과 소속 공방수(61.23%)는 동물위생시험소(82.44%), 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81.00%)보다 상대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업무를 많이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2019, 김우찬)

현역 공중방역수의사들은 가축전염병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업무에 업무수행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었으며, 가축방역업무 외의 업무는 타당성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표 9 참고).

2019년 지방 수의직공무원 TO 60%도 못 채워

가축방역관 처우 개선 ‘절실’

공방수 “가축방역관 충원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6급 임용”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가축방역관의 처우 개선 필요성이 강조된다.

가축방역관이 적은 시군구 축산과에서 공중방역수의사들의 기타 법을 담당하거나 타당하지 않은 업무를 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가축방역관 미달 사태가 효율적인 가축전염병 방역만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방수 제도의 올바른 운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지방 수의직공무원 채용 현황을 보면, 377명 모집에 224명만 합격하여 전체 TO의 60%도 채우지 못했다.

서울, 부산, 인천, 광주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수의직 공무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공중방역수의사들은 수의직공무원 미탈 사태 해결책으로 ‘임용 직급 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수의직공무원 충원을 위한 최우선 개선항목’ 질문에 절반 이상(50.5%)의 공방수가 “임용 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답한 것.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우찬 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개선항목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우선적으로 수의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 항목에 투표했다”며 “상대적으로 처우가 더 낮은 수의직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공중방역수의사들의 처우도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시행된 11~13기 공중방역수의사 188명의 설문조사 응답과 복무만료 수의사 인터뷰, 문헌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2019년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를 소개하는 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공무원하고 싶었는데…` 공방수 하면서 공무원 분야 걸렀어요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하며, 수의직공무원 근무의향 감소

등록 : 2020.06.02 11:20:45   수정 : 2020.06.12 12:02:1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대체복무를 해보면 수의직 공무원 진로를 룰아웃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최근 진행된 연구를 통해 이런 경향이 실제로 있음이 밝혀졌다.

2019년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 진행

수의직 공무원 근무 의향, 복무 이전보다 대폭 감소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의료필드스터디 과제로 진행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연구자 : 김우찬 수의사)’에 따르면,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하면서 수의직 공무원 진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하기 전 수의직 공무원으로의 근무 의향은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2.60점이었으나, 복무 시작 이후에는 1.69점으로 감소했다.

복무 이전에 근무 의향이 있었다고 답한 공방수는 46.5%였으나, 공방수 복무 시작 이후에는 10.3%(165명 중 17명)로 36.2%P나 감소했다.

복무 이전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의향이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근무안정성’이었으며, 복무 이후에도 동일하게 ‘근무안정성’이 첫 번째 이유였다. 반면, 복무 이전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의향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급여 수준’이었는데, 복무 시작 이후에는 ‘근무환경’이 1위였다. 공방수로 근무를 하면서 공무원의 근무환경을 눈으로 확인한 뒤 의향이 감소한 것이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2019, 김우찬)

연구를 진행한 김우찬 수의사는 “근무환경 응답률이 복무 이전 17.4%에서 복무 이후 46.6%로 약 세 배 정도 증가한 것을 볼 때 수의직 공무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무 이후 희망 진로 1위는 ‘소동물 임상수의사’

공중방역수의사 복무 이후 희망 직업 조사에서는 소동물임상 희망자가 59.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기타(13.7%), 대동물임상(11.7%)이 이었으며, 공무원을 희망하는 비율은 7.4%였다.

근무 기관별로 살펴보면 검역본부 소속 공중방역수의사가 시군구, 시험소 등 지자체 근무 공방수보다 수의직 공무원을 선택하는 비율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워낙 공무원 선택 수가 적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2019, 김우찬)

“가축방역관 처우개선 절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우찬 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제도 개선항목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공중방역수의사의 처우 개선항목보다 ‘수의직 공무원의 처우개선’ 항목에 투표했다”며 “매년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며 공무원 수의사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그에 맞는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축방역관 처우개선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시행된 11~13기 공중방역수의사 188명의 설문조사 응답과 복무만료 수의사 인터뷰, 문헌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2019년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를 소개하는 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위클리벳 251회] 펫티켓 준수와 동물학대처벌에 대한 국민생각

등록 : 2020.05.31 21:39:37   수정 : 2020.05.31 21:56:36 데일리벳 관리자

농림축산식품부가 4월 29일 ‘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 양육비율, 반려동물 종류 및 수, 동물등록제, 반려동물 입양경로, 반려견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위클리벳에서 시리즈로 ‘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소개합니다.

1탄에서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와 반려견, 반려묘 숫자에 대해, 2탄에서 동물등록 현황에 대해, 3탄에서 반려동물 입양경로와 유기동물 입양을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주 위클리벳(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는 펫티켓 준수 여부와 동물학대 행위 처벌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