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연정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원장 ˝수의사는 좋은 직업,긍정적 사고 필요˝

등록 : 2020.07.06 08:20:38   수정 : 2020.07.06 10:01:3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최근 일부 수의사들과 수의대생 사이에서 ‘수의사 직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종종 확인됩니다. 특히,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에 대해 “힘든 직업이고,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하루빨리 수의대를 탈출하라”라는 자기비하적인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수의사 중에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많습니다.

서울 신촌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높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웨스턴 5’라는 글씨에 적힌 건물에 ‘웨스턴동물의료센터’라는 간판이 달려있습니다. 얼마 전 건물을 완공해 이전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건물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님(사진)을 만나, 병원을 이전하게 된 계기와 삶의 자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는 현재 34명의 수의사를 포함해 90명의 스텝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건국대 수의대 졸업, 서울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교실을 졸업했으며, 2009년에 웨스턴동물의료센터를 개원했다.

강원대 수의대 초빙교수, 한국수의임상포럼 이사장, 한국수의행동학회 학술위원으로 활동했었으며, 현재 건국대 수의대 겸임교수, 동물병원협회 학술위원, 대한수의사회지개선 특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4년부터는 건국대 내리사랑 장학재단을 통해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Q. 최근 웨스턴5 빌딩으로 병원을 확장 이전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 처음에 16명으로 동물병원을 시작했었는데, 스텝이 계속 늘어나면서 관리의 어려움이 생겼다. 또한, 1차 동물병원에서 의뢰한 환자들을 잘 돌봐야 하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기를 원했다.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도 있었는데, 기존 동물병원의 문을 수 개월간 닫고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는 없었다.

Q. 확장 이전을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많아 보인다.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면서, 16채널 CT와 1.5T MRI 장비를 갖춘 영상의학센터를 마련했다. 영상의학을 전공한 수의사들과 임상병리사, 방사선사까지 근무하고 있다. 또한, 세미나실, 스텝 휴식공간, 옥상정원 등도 구성했다. 동선이나 업무 효율도 높였다. 수술실의 경우, 3개 수술실에서 동시에 4개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꾸렸다.

반려견 진료실 9개와 임상병리센터, 고양이진료센터, 보호자가 환자와 함께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면회 공간, 격리입원실도 확충했다.

(편집자 주 : 웨스턴5 빌딩은 지하 2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10층짜리 건물입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이 중에서 6개 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건물 이름이 웨스턴 5인데, 어떤 뜻이 있나?

: 존경하는 은사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신촌역 5번 출구 앞이라 ‘웨스턴 5’다. 건물을 착공하기도 전인 2년 전에 지은 이름이다.

Q. 대한수의사회 회지개선특별위원장으로 활동 중인데.

: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님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 인수위 12명의 위원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여기서 회지(대한수의사회지)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회지개선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다(2023년 2월까지).

회지개편을 위해 우선, 대한수의사회지의 성격부터 고민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전체 수의사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단순히 반려동물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와 광고를 유치해야 한다. 회지 구성에서도, 문화, 예술, 취미 등에 대한 컨텐츠가 담기길 원해서 추가하고 있다. 학술자료 비중을 줄이고 전체 수의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회지를 만들고자 한다. 대한수의사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회지에 녹여내기 위해 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2020년 5월호부터 새롭게 바뀐 대한수의사회지

Q.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질문을 하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 아직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성공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꾸준히 오랫동안 노력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10년을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고 본다. 3~5년 안에 결실을 보려고 하고, 급한 마음에 중간에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후배들을 보면 조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

수의사들은 공부를 길게 하고 수련을 오래 할수록 깊이가 깊어지고 실력이 쌓인다. 패러글라이딩에 비교하면, 더 높은 곳에서 출발하면 더 멀리 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Q. 후배 수의사(수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성공의 지름길은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다. 수의사는 좋은 직업이고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을 열심히 노력하면 이름을 알리고 성공할 수 있는 분야다.

수의사가 만약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면, 환자를 보는 게 더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여유로워야 진료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다 보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긍정적인 사고’다. 잘될 거라고 생각해야 진짜 잘 된다.

긍정적인 상상을 하길 바라고, 혹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성공한 선배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 좋은 상상을 해야,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꿈을 꾸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