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Davis 행동의학 레지던트 김선아 `후배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김선아 수의사, 모교 충남대 수의대에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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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동물행동의학 2년 차 레지던트인 김선아 수의사가 모교 충남대 수의대에서 29일 특별 강연을 열었다. 강연은 UC 데이비스 동물행동의학 레지던트의 역할, 동물행동의학 수의사의 장·단점, 행동 문제를 진단하는 방식 등으로 구성됐으며,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도 이어졌다.

김선아 수의사는 동물행동의학 레지던트의 역할에 대해 ▲실습생(Trainee) ▲임상가(Clinician) ▲연구자(Researcher) ▲트레이너(Trainer) 등 4가지를 꼽았다.

멘토 교수 밑에서 3년간 트레이닝을 받으며 전문 지식을 쌓기 때문에 실습생으로서 역할이 있고, 트레이닝을 받음과 동시에 진료를 보기 때문에 임상가의 역할도 있다. 실제 레지던트는 멘토 교수님과 케이스에 대해 논의하며 동시에 본인의 환자를 독립적으로 치료한다.

또한, 레지던트를 하는 중에 동물행동의학 분야에 도움이 될 연구주제를 정해서 연구를 한 후 논문을 출판해야 하므로 연구자의 역할도 있다.

또 한가지 ‘트레이너(Trainer)’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UC 데이비스 수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행동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레지던트는 학생들과 함께 모든 진료를 함께 보면서, 각각의 환자들에 대한 감별진단, 진단, 예후평가, 치료 계획 등을 교육한다.

김선아 수의사는 “UC 데이비스에서는 각각의 케이스마다 진료 전, 진료 중, 진료 후 등 총 세 번의 라운드를 하고, 치료 계획의 일부도 학생들이 직접 환자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장소의 제한이 없고, 수의사로서 수명이 길다

김선아 수의사는 “행동 의학 수의사는 의료기기가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장소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 기간이 길거나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나, 수의사로서의 수명이 길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행동의학 수의사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행동 문제는 유전, 환경, 경험에 여러 가지 원인이 뒤섞여 형성된다는 점과 수의사로서 어떤 방식으로 진단해야 하는지 팁을 전달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염두에 두고 감별진단 목록을 만든 뒤 병력 청취와 철저한 신체검사를 통해 원인을 배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선아 수의사는 “병력 청취, 신체검사, 올바른 의료기록 작성들을 충분히 배우고 연습하면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본인이 가장 훌륭한 진단 장비라는 점을 잊지 말라”, “증상이 아닌 원인을 치료하라” 등 미래의 수의사들에게 뼈가 되는 조언들을 아끼지 않았다.

강의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에게는 “예/아니오가 아닌, 묘사를 통한 대답을 보호자로부터 얻어낼 만한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학부생들에게는 다양한 실습에 대한 경험담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기 위해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배제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의에 참여한 장 모 학생(충남대 본과 2학년)은 “해외에서 바쁘신 와중에도 후배들에게 좋은 정보, 좋은 교훈 주시려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짧은 시간 동안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해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아 수의사는 “행동학에 점점 더 관심이 커지는 것 같아 좋았다”며 “동물들의 문제행동은 ‘건강문제’가 아닌지 철저하게 감별을 한 후에 수의사가 진단, 예후판단, 치료(처방 포함)해야 하는 ‘임상수의학’이라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정 기자 yeonjung96@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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