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양돈농가 구제역 방역 교육에 수의사들이 간다

한돈협회·양돈수의사회, 구제역 집중방역교육 전문강사 사전교육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현장 구제역 방역을 위한 양돈농가 교육에 수의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한돈협회 120여개 지부 교육에서 구제역 차단방역의 주안점을 지도할 전망이다.

한돈협회는 28일 대전 모임공간국보에서 2018년도 구제역 집중방역교육의 전문강사로 나설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전국 각지의 양돈수의사 20여명이 모여 방역교육 내용을 표준화하는 한편, 구제역 방역정책 개정 방향을 공유했다.

180527 fmd1

사전대비로 돼지 A형 구제역 선방..구제역 방역개선대책 방향은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정승교 사무관은 이날 교육에서 올해 구제역 발생의 선방요인을 분석하는 한편, 5월 발효된 개정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방역정책 변화를 소개했다.

A형 구제역이 국내 돼지에서는 최초로 발생했음에도 김포 내 2개 양돈농가만으로 확산을 막은 데에는 백신비축 등 사전대비와 강력한 초기 예방적살처분,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소독조치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소와 달리 돼지에서는 O형 백신만 상시접종했지만 A형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추경예산 77억원을 투입해 A형 백신 500만두분을 비축했다.

이 백신은 초기 경기도를 비롯해 역학 관련 농가가 위치한 인천, 충남의 돼지 495만두의 긴급접종에 그대로 활용됐다. 김포에서만 8개 농장에서 NSP 항체가 발견될만큼 지역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져있었던 상황에서 초기대응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이다.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한 소독조치도 힘을 보탰다. 정승교 사무관은 “농가가 한돈협회에 소독 인증사진을 보내고, 이것이 방역당국에까지 공유되는 모습은 과거 방역조치와 달랐던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정부 구제역 방역개선대책의 방향도 엿볼 수 있었다. 농식품부는 오는 6월까지 구제역·AI 방역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으로, 확정에 앞서 각계 전문가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다.

돼지 구제역 상시백신주를 O형에서 O+A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백신수급 상황을 감안해 올해 안으로 추진된다. Asia1형 등 국내 미발생 혈청형 구제역에 대한 백신 항원뱅크 비축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백신접종 기피현상이 우려되는 염소, 젖소 등의 백신접종 지원이나 모니터링 검사도 강화될 전망이다.

분뇨처리업체와 분뇨차량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도 초점 중 하나다. 분뇨차량은 이번 김포 A형 구제역에서도 전파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승교 사무관(왼쪽)과 이승윤 대표(오른쪽)
정승교 사무관(왼쪽)과 이승윤 대표(오른쪽)

객관화된 지표로 차단방역 지도해야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펼칠 구제역 집중방역교육 내용은 한별팜텍 이승윤 대표가 강연했다.

이승윤 대표는 “수의사 전문강사들이 서로 공유된 정보를 갖고 농가들에게 표준화된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구제역 관련 기본내용부터 차단방역 컨설팅, 구제역 백신 관련 농가 문의 대응 등을 소개했다.

차단방역에 대해서는 농장 내·외부의 차단방역요소들을 각각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하는 SEBS(Site Evaluation Biosecurity System)를 예로 들며, 객관화된 지표와 구체적인 개선사항을 농가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저 차단방역만 강조해봤자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농장별 질병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 청정농장→질병 다발농장 순으로 축산관련 차량이 이동하여 병원체 전파 위험 자체를 줄이는 ‘덴마크식’ 방역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돈협회 정병일 과장은 “지난해부터 한돈협회 지부교육에 수의사 강사를 초청했고 생각보다 농가 반응도 좋았다”며 올해도 전문가 초청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양돈수의사회 서상원 사무국장은 “지난해 77여개 한돈협회 교육에서 양돈수의사회원 분들이 전문강사로 활약했다”며 6월부터 이어질 한돈협회 전반기 교육에 전문강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