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수의사회는 왜 심장사상충 공동 방역에 나섰나

개 심장사상충,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대대적 컨트롤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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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수의사회(회장 고병기)가 올해를 ‘수원지역 개심장사상충 일제 방역의 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동 방역에 나섰다. 심장사상충을 광견병과 같은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지역 중심의 공동 예방에 나선 것이다.

현재 심장사상충 예방 및 감염 검사는 대부분 각 지역 동물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사상충 감염률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는다.

수원시수의사회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수의사회 차원에서 ‘지역 중심’의 심장사상충 예방 및 감염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심장사상충이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인 만큼, 전체 지역이 함께 방역에 나서야 실질적인 예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수원시수의사회 차원에서 심장사상충 검사 키트 대량 구매 및 배포

감염 양성 개체 정보 공유 및 데이터 축적

개 심장사상충 일제 방역을 위해 수원시수의사회는 ‘회 차원에서’ 심장사상충 검사 키트를 5천개 구매하여, 각 동물병원에 30개씩 배포했다. 각 동물병원은 ‘심장사상충 매달 예방 및 1년에 1회 검사’라는 원칙에 따라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양성 개체가 나오면 그 정보를 전체 회원들과 공유한다.

4월 5일부터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4월 18일 현재까지 7건의 양성 개체가 확인됐다.

각 동물병원은 수원시수의사회가 배포한 포스터에 수원지역 전체 심장사상충 검사 개체 수와 감염 개체 수를 기록하여, 관련 정보를 보호자들에게 알린다.

수원시수의사회는 이러한 공동 방역을 통해 수원지역의 심장사상충 감염률과 감염 분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물론, 공동 대처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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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단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 사업

그렇다면, 5천개의 키트 구매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는 수원시수의사회(수수회)의 단합과 협력에서 비롯됐다.

현재 수원시에 있는 동물병원은 100여개. 그 중 70여개 동물병원이 수원시수의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수의사회 분회 중에서 수수회처럼 단합이 잘 되는 분회는 손에 꼽힌다.

수수회는 수수마(마라톤 동호회)를 비롯하여 당구, 등산, 골프, 학습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에서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한다. 또한, 회원 및 회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족한마당, 수수회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눈다.

이러한 단합력을 바탕으로 수원시 TNR사업도 수수회 차원에서 진행한다.

수수회는 수원시의 TNR사업 입찰공고가 나오면 수수회가 함께 입찰에 나선다. 수십 개의 동물병원이 공동으로 TNR사업을 담당하는 만큼 사업의 효율성이 높다.

전체 TNR사업을 관할하는 동물병원을 지정하고,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은 개별 동물병원이 담당한다. 

이렇게 수수회 차원에서 TNR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예산을 확보하고, 여기에 수수회 자체 기금을 합쳐 심장사상충 검사키트를 구매했다.

<회 차원의 공동 사업→각 동물병원의 재능기부 및 단합→사업비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동 사업 수행>이라는 선순환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다.

각 지역에서  TNR 예산 및 사업 계약과 관련하여 각종 잡음이 발생하는 현시점에서, 각 병원이 협력하여 TNR사업을 진행하는 수수회의 모델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수년 전 이러한 선순환 시스템을 처음 제안한 이충주 원장(수원시수의사회 부회장)은 “수수회에서 이러한 모델을 만들고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에, 경기도수의사회 등 지부나 다른 수의사회도 수수회를 참고하여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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