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올해 첫 SFTS 환자 발생‥다시 찾아온 `진드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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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K씨는 지난 5일 발열,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고열, 근육통, 혈소판 감소 등 증상 호전이 없어 SFTS로 의심됐다.

9일 타 병원으로 전원해 SFTS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SFTS는 고열, 소화기증상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고연령층이나 면역기능이 부족한 환자의 경우 출혈소인이나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국내에 첫 발생한 이래 매년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6명에서 감염이 확인돼 이중 17명이 사망했지만, 지난해에는 272명이 감염돼 54명이 사망했다.

봄철을 맞이해 야외활동이 늘어날 반려견에서도 진드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은 반려견으로부터 사람으로의 SFTS 전파의심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반려견에서 SFTS 발병이 확인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유주에서도 SFTS가 진단됐는데, 감염된 강아지의 체액을 전파경로로 추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사람 SFTS 환자의 체액에 노출된 의료진에서 전염이 확인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국내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개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직 동물 간 전파경로나 동물-사람간 전파경로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야외활동이 잦은 개나 유기견 등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진드기는 SFTS 외에도 반려견에 라임병, 에를리히증, 아나플라스마증 등 다양한 전염성 질환을 매개하는 만큼 평소 예방관리가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4월부터 8월까지 활발히 발견되는 만큼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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