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조위 `올겨울 AI, 3개 유형‥예방적 살처분 농가 AI 양성 0건`

올 겨울 고병원성 AI, 3개 유형..철새로부터 농장으로 유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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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박봉균 검역본부장, 김재홍 역조위 AI분과위원장, 조옥현 검본 방역감시과장
(오른쪽부터) 박봉균 검역본부장, 김재홍 역조위 AI분과위원장, 조옥현 검본 방역감시과장

올 겨울 국내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는 3개 유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년보다 빨라진 초동대처가 확산 방지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예방적 살처분 농가에서의 AI 양성 검출도 0건을 기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8일 역학조사위원회 AI분과위원회(위원장 김재홍)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역조위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H5N6형 고병원성 AI가 유럽에서 유행한 H5N8 형 AI의 H5 항원과 저병원성 AI 유래 N6 항원이 조합된 바이러스로 추정했다.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H5N6형 AI가 모두 동일한 CLADE 2.3.4.4B에 속하지만 유전적으로는 3개 유형(고창형, 영암형, 당진형)으로 분류된다. 고창형은 올 겨울 일본과 대만의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AI와, 영암형은 네덜란드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AI와 높은 상동성을 보였다.

닭에서의 병원성은 과거 유행했던 H5N1형, H5N6형 고병원성 AI와 비슷했다. 오리에서는 감염 2주째까지 임상증상과 폐사가 없었지만 감염초기(1~7일차)부터 바이러스 배출이 확인돼 질병전파요인으로 지목됐다.

역조위는 “올 겨울 발생농장 대부분이 주변에 철새도래지나 농경지가 있다”며 야생조류 분변에 있던 AI 바이러스가 오염된 사람이나 차량, 야생조수류의 침입을 통해 농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18개 발생농장 중 차량으로 인해 농장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 농장이 8개소로 가장 많았고 야생조수류(6건)와 작업자(4건)가 뒤를 이었다. 축사 내로 유입된 원인은 대부분 작업자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16건).

긴급행동지침보다 1~2일 빨랐던 긴급 방역조치는 호평을 받았다. 야생조류서 H5 AI항원이 검출되면 곧바로 방역대 관리를 강화하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넓히는 한편, 계열화 소속농가에 대한 예찰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었던 16-17년 겨울 예방적으로 살처분된 농가 중 AI 양성인 경우가 약 30%(693농가 중 207개소)에 달했던 것에 반해 올해는 단 한 개소도 검출되지 않았다(86농가 중 0개소).

포천, 화성, 평택, 당진, 천안 등 닭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지만 추가확산이 없었던 것도 지역별 원발농장이 조기에 신고를 접수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역조위는 “야생조류에 의한 지속 발생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사람, 차량, 야생조수를 통해 농장 내로 AI가 유입되지 않도록 책임방역과 조기예찰,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역본부는 평창 패럴림픽이 종료되는 오는 18일까지 강화된 방역조치를 유지하는 한편, 역학조사관 교육과 CCTV 설치 의무화, 축산차량 GPS 장착대상 확대 등 제도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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