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RRS연구회, PRRS 대응의 한국형 표준화 나선다

학계·현장·업계 머리 맞대..양돈수의사회 세미나서 연구·평가시스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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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RS연구회(회장 이중복)가 양돈현장과의 접점을 늘린다. 학계, 농가, 당국,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PRRS 진단과 대응을 표준화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PRRS연구회는 23일 대전 라온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도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관련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PRRS 위험도평가프로그램 참여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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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형 동시감염 19%..분리주별 병원성·면역원성 다양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5년간 PRRS 의심증상을 보인 1,127개 양돈농가의 검체를 대상으로 RT-PCR를 실시한 결과, 평균 83.7%의 PRRS 양성률을 보였다.

유럽형 및 북미형 PRRS 바이러스의 단독감염이 각각 39.8%, 41.2%를 기록했다. 두 타입의 동시감염도 19%에 달했다.

전북대 김원일 교수팀은 국내 유행하는 북미형 PRRS 바이러스 중 세포증식성이 높은 대표주 10종을 선발해 4주령 PRRS 음성자돈에 공격접종하여 병원성과 면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체온, 체중, 부검 등으로 병원성을 평가하는 한편, 비강스왑과 채혈로 바이러스 배출량과 혈중 바이러스 역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국내 북미형 PRRS 바이러스들은 북미형 표준주 VR2332주에 비교해 높거나 낮은 다양한 병원성·면역원성을 나타냈다.

특히 일부 대표주의 경우 공격접종 7일만에 안락사가 필요할 정도로 강력한 병원성을 나타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고병원성 PRRS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원일 교수는 “중국의 고병원성 PRRS는 모돈이나 비육돈 등 큰 돼지들이 PRRS 단독감염 만으로 70, 80%에 달하는 폐사를 보이는 이례적 바이러스”라며 “아직까지 국내 분리가 확인된 바 없지만, 의심증상을 확인할 경우 연구기관에 적극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PRRS연구회 이중복 회장
한국PRRS연구회 이중복 회장

양돈수의사회 통해 현장 접점 늘린다..진단·컨설팅 표준화 `초점`

2015년 창립된 한국PRRS연구회는 당초 검역본부 중심의 연구모임이었다. 공무원 중심이다 보니 연구추진에 운신의 폭이 좁았고, 대한수의학회 위주로 교류하다 보니 양돈현장과 멀어진다는 자성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구회는 운영 중심을 민간으로 이관하는 한편, 올해부터 양돈수의사회 학술교류행사에 참여하면서 현장과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이중복 회장은 “PRRS는 양돈수의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며 “양돈수의사회를 통해 현장의 수의사분들이 연구회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회의 방점은 ‘한국형 표준화’에 찍힌다. PRRS 진단과 컨설팅 방향, 백신 사용법 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표준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원일 교수는 “PRRS 연구를 주도하는 미국, 유럽과 한국은 다르다”며 “양돈산업의 환경도, 바이러스의 유형도 크게 달라 국내 실정에 맞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고도화 중인 한국형 PRRS 위험도 평가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한편, 민관학 합동 연구과제 발굴에 나선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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