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썩을 때까지 연고만 발라` 자가진료 부작용 위험 더 큰 특수동물

미성년 보호자 많은 특수동물..가족이 함께 관리해야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심각한 자가진료 부작용 증상을 보인 고슴도치 '보리(가명)'
심각한 자가진료 부작용 증상을 보인 고슴도치 ‘보리(가명)’

“살이 썩는 냄새가 나는데 보호자만 모르더라고요”

수도권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K원장은 지난 1일 심각한 피부증상을 보인 고슴도치 ‘보리(가명)’를 진료했다. ‘보리’는 자가진료 부작용으로 심한 피부염증을 보이고 있었다.

보호자 진술에 따르면, 약 40일전에 ‘보리’의 피부에 염증이 관찰되자 보호자는 동물병원이 아닌 고슴도치 판매업소를 먼저 방문했다.

그곳에서 판매한 동물용의약외품 연고제 ‘설포딘’을 발랐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연고만 바르다 보니 도포 부위의 가시가 빠지고 심하게 짓무르다 못해 살이 썩어 들어갔다. 피하에서도 심각한 세균감염이 확인됐다.

K원장은 “이미 병변부의 세균감염이 심각한 채 종양화되고 있었다”며 “봉와직염이나 종양으로 악화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K원장은 병변부 주변에 남아 있는 연고성분과 가시를 제거하고 소독한 뒤 항생제, 진통제 등을 처치했다. 다행히 6일까지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K원장은 “고슴도치 같은 특수동물도 엄연한 반려동물이니 만큼 보호자들이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특수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 상당수가 어린 나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개, 고양이 사육을 집안에서 반대하면,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기를 수 있는 특수동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미성년의 경우 반려동물의 질병문제를 맞닥뜨리면 자가진료의 유혹에 더욱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수동물 동호회를 중심으로 잘못된 자가진료 상식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K원장은 “’보리’의 보호자도 미성년이었다”며 “미성년이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리 책임은 부모님도 함께 지는 것이니만큼, 가족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selfmed500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를 공유해주세요

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는 또 다른 이름의 동물학대 행위입니다. 자가진료를 실시하다가 동물이 사망하거나 위험에 빠진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동물 자가진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동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공유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자신이 겪은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를 공유하여 동물학대행위를 줄이고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세요.

*이 기사 내용은 ‘자가진료 제한을 통해 동물학대를 방지하고, 동물의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모든 언론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신고하기(클릭) : 신고방법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미 공유된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들 확인하기(클릭)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