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동물병원` 사태 이후 계속되는 수의계 내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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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탐사보도 세븐 ‘탐욕의 동물병원’편이 8월 30일 방영된 후 동물병원 및 수의사의 윤리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수의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월 7일(목) 저녁 서울 인사동 북인사광장에서 열린 제22차 ‘개·고양이 유기·학대·도살금지 특별법 제정을 소망하는 목요집회(일명 개 고양이 식용금지 목요집회)’에 참여한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TV조선 사태를 언급하며 자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방송에 소개된 모습은 일부분일 뿐이며 대부분의 수의사들은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동물보호복지에 앞장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날 개 고양이 식용금지 목요집회에는 이성식 회장을 비롯해,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성낙현 수원시수의사회장, 김원영 서울 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한병진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장 등 수의사 40여명이 참여했다.

8일(금) 오전 열린 제102차 수의정책포럼에 참석한 수의사들도 내부 정화가 필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김휘율 건국대 수의대 교수가 “대동물 수의사 등 비(非)소동물 수의사가 소동물 임상을 시작하는 등 분야 전환이 있을 경우 교육 이수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며 TV조선 보도에 대한 생각을 밝히자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포럼에 참석한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과장은 “농식품부 차원에서 지자체와 함께 동물병원 일제 점검을 시작했다”며 “수의사와 동물병원이 내부 자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역시 “각 지부에 관련 조치를 취했으며, 회원들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실제 대한수의사회는 최근 각 시도 지부 및 한국동물병원협회에 공문을 보내 “비도적이고 전체 수의계의 위상을 추락시킬 수 있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며 “문제 사항이 적발된 동물병원에 대해 일벌백계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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