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계란 인체에 문제 없어‥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실패 지적도

검사항목 누락 보완검사서 플루페녹수론 검출농가 3개소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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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부 검사항목이 누락됐던 420개 농가를 대상으로 보완검사를 벌인 결과 3개소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 성분 5종의 위해평가 결과가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충남서 플루페녹수론 검출 추가

정부는 살충제 성분검사 항목 27종 중 일부가 누락됐던 농가 420개소를 대상으로 주말새 보완검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417개소는 추가적인 이상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전북 1개, 충남 2개 농가에서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됨에 따라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가는 52개소로 늘어났다.

정부는 “보완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3개 농가의 계란은 곧장 출하를 중지하는 한편, 추적조사를 통해 전량 회수폐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 검출 계란 먹었더라도..큰 문제 없다

식약처는 이날 국내산 살충제 계란의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 중 가장 계란을 많이 먹는 상위 2.5%의 극단섭취자가 살충제 성분이 최대치로 검출된 계란을 먹는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총 5종의 검출성분을 대상으로 위해평가를 실시했다.

현재 국민 계란 평균 섭취량은 하루 0.46개(27.5g)로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가장 문제가 된 피프로닐의 경우 최대 검출치 0.0763ppm을 섭취했다고 가정해도 급성독성참고치(ARfD)가 2.39~8.54%에 그쳐 인체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1~2세 영유아도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별 위해가 없으며, 성인은 매일 2.6개씩 평생 동안 먹어도 문제가 없는 양이다.

성인이 평생동안 매일 먹는 계란양을 기준으로 비펜트린은 36.8개, 피리다벤은 555개, 에톡사졸은 4,000개, 플루페녹수론은 1,321개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DDT 검출사례도 지금껏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위해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친환경 인증농가에서 잔류허용치 이하로 검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성분에 대해서도 위해평가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살충제 계란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한 하상도 중앙대 교수 (오른쪽 두번째)
살충제 계란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한 하상도 중앙대 교수 (오른쪽 두번째)


먹어도 괜찮을 검출량 가지고도 벌벌 떨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실패

같은 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식품안전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오제세 국회의원은 “한 쪽에선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괜찮다고 하고, 한 쪽에서는 추적 회수해서 전량 폐기한다고 하니 국민은 헷갈린다”며 정부의 정확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하상도 중앙대 교수는 “부적합 계란은 규정상 유통되면 안될 불법 축산물인 만큼 (인체 우려가 없더라도) 폐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출하금지, 전수조사 등 정부의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모든 계란을 먹으면 안 되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며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실패 문제를 지적했다.

농장의 위반사례를 찾아내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달걀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

전수조사도 검사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발표내용이 번복되면서 신뢰에 금이 갔다는 지적이다.

하 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란의 위해성’ 문제가 아닌 ‘불법적 살충제 오남용’ 문제로 진단하면서 “정부가 소비자들의 과도한 불안감을 가급적 빨리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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