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경 원장, 심장사상충 치료 연구 국제학술지 연이어 발표

심장사상충 감염환자 슬로우킬 효과, 성충 치료 중 부작용 가늠할 바이오마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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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경 수호천사동물병원장
윤원경 수호천사동물병원장

윤원경 박사(수호천사동물병원장)가 심장사상충 치료 관련 연구논문 2건을 국제학술지에 연이어 발표했다. 2015년부터 울산 소재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 머무는 개들 중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연구한 성과다.

윤원경 박사는 증상 정도와 흉부 방사선, 심장초음파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AHS 기준에 따라 심장사상충증 심각도를 분류했다(AHS 클래스 1~4).

감염증 정도가 다른 성충 감염 환자들에게 성충치료제를 활용한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표준 치료법(12두) 혹은 슬로우킬 프로토콜(12두)을 각각 적용하면서, 그에 따른 심폐기능·염증 관련 바이오마커들의 변화양상을 모니터링했다.

이를 위해 2015년 8월부터 약 10개월에 걸쳐 울산을 오가며 치료와 실험에 매진했다. 포터블 초음파로 환자들을 일일이 검사하고, 지역 병원에 실어나르는 대작업을 거쳤다.

윤원경 박사는 “지금도 힘 닿는데 까지 보호소에 남아있는 심장사상충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며 “보호소 동물들을 돌보는 과정에 뜻하지 않은 연구성과를 이뤄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울산 보호소에서 심장사상충 환자를 진료하는 윤원경 원장(앞)과 김예원 수의사(뒤)
울산 보호소에서 심장사상충 환자를 진료하는
윤원경 원장(앞)과 김예원 수의사(뒤)


심근손상, 혈전색전증 등 부작용 위험 평가한다

[Parasites and vectors]지에 발표한 AHS 표준 치료법 연구(Evaluation of cardiopulmonary and inflammatory markers in dogs with heartworm infection during 2014 AHS recommended treatment protocol) 에서 윤원경 박사는 치료과정을 평가할 바이오마커로 심장 트로포닌 I, C-reactive 단백질(CRP), IL-6, D-dimer를 선정했다.

이들 마커는 지도교수인 강원대 현창백 교수가 지난해 미국심장사상충학회에서 발표했던 검사항목이다. 심장 트로포닌 I는 심근손상, D-dimer는 폐 혈전색전증, CRP와 IL-6는 염증 정도를 각각 반영한다.

진단시점부터 치료시작 후 6개월 시점까지 바이오마커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바이오마커 수치에 중대한 변화가 관찰됐다. 심장사상충 감염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심장 트로포닌 I 수치는 감소했다. D-dimer는 성충구제제 투약 직후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양상을 띄었고, 심장사상충 감염이 심한 환자일수록 병리학적 수치를 나타냈다.

윤원경 박사는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 환자를 치료할 때 이들 바이오마커를 검사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작용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성충감염 환자의 보호자들이 치료의지나 순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은, 일선 동물병원에서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슬로우킬 효과 연구..사용엔 주의해야

[Veterinary Parasitology]에 발표한 슬로우킬 연구(Evaluation of cardiopulmonary and inflammatory markers in dogs with heartworm infection treated using the slow kill method) 도 동일한 마커들의 변화양상을 살펴봤다.

12두의 심장사상충 환자들에게 슬로우킬 프로토콜을 적용한 결과, 비교적 심장사상충증이 가벼운 AHS 클래스 1,2 환자들은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심각한 심장사상충증을 보인 클래스 3 환자 일부에서는 불완전한 반응을 보였다. 치료를 시작한지 300일이 지나도록 심장사상충 항원이 검출되거나 일부 마커가 병리학적 수준에 머물렀다.

윤원경 박사는 “슬로우킬도 성충구제제를 쓰는 표준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지 않고, 감염 정도가 심하면 효과가 불완전할 수 있다”며 “가벼운 사상충증 환자나 성충구제제 수급이 어려울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지만,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심장사상충 감염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흉부방사선과 심장초음파를 통해 감염 정도를 영상학적으로 평가해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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