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부족이냐 과잉이냐` 한국과 똑같은 고민하는 일본

공무원 수의사 수당 증액해도 효과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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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 shinzo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가케 학원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의사 숫자에 대한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가케 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해주라고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스캔들에 휘말려 지지율이 20%중반까지 급락했다.

일본경제신문은 7월 21일 ‘수의사 부족인가, 과잉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반려동물 임상으로만 수의사가 쏠리면서 산업동물 분야나 공무원 분야 수의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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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신문은 이번 보도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수의학부 신설 논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며 “수의사는 반려동물 수의사, 공무원, 제약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데 농림수산성은 수의사가 부족하다는 견해”라고 전했다.

부족한 공무원 수의사…수당 증액, 장학금제도 시행했지만 효과 미비

일본경제신문은 특히 가축방역, 축산물위생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 수의사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테현 인사 담당자는 올해 수의사 채용 공고에 지원자가 없자 “이번에도 제로인가…”라며 혀를 찼다. 이와테현은 가축전염병 예방과 가축검사를 위해 최소 130명 정도의 수의사 공무원이 필요하지만 늘 수의사가 부족하다. 게다가 올해 정년퇴직 예정자가 많아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축 방역을 담당하는 수의사 공무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가축전염병이라도 발생하면 큰 일”이라는 것이 이와테현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수의사의 월 수당을 최대 35,000엔(약 35만원)으로 높이고, 현에서 일할 경우 장학금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여 수의사 공무원 확충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공무원 및 산업동물 수의사는 1990년 1만 5천여명으로 전체 수의사의 60%를 차지했지만, 반려동물 붐이 불면서 반려동물 임상 수의사가 2.6배 늘어나는 동안 공무원 및 산업동물 수의사는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공무원 수의사 숫자는 24년간 단 1%증가에 그쳤으며, 산업동물 진료 수의사는 18%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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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24,246명이었던 일본의 수의사 숫자는 2014년 34,548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 수의사는 5,786명에서 15,205명으로 2.6배 증가했고, 산업동물 수의사는 5,272명에서 4,317명으로 18%감소했다.

공중위생이나 농림수산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 수의사는 9,351명에서 9,456명으로 1% 증가했으며, 그 외에 기업이나 학계에 종사하는 수의사는 3,837명에서 5,570명으로 45%증가했다.

“반려동물 시장 그늘 보이기 시작…장기적으로 지방 공무원 수의사 부족해결 될 수도..”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반려동물 붐에 그늘이 보인다”며 “앞으로 반려동물 수의사가 과잉되어 동물병원 운영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애완동물식품협회 조사 결과 개, 고양이 사육두수가 2016년 1,972만 마리를 기록해 2011년 대비 8% 감소했다.

일본경제신문은 “반려동물 수의사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반려동물 분야 수의사 수요가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지방 수의사 부족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등 다른 분야에서 수의사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에히메현 이마바리 시 특구에서는 감염증 대책과 첨단 생명과학 연구 등 새로운 분야에 대응하는 수의사를 양성하고 있다”며 “특히, 신약 개발 분야에서 수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제약분야에 종사하는 수의사가 10년 전에 비해 40% 늘어났으며, 일본 제약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신약 개발 분야에서 수의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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