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편차에 `비싸다·불만족` 인식 높아

소비자교육중앙회 동물병원 25개소·성인 1천명 대상 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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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교육중앙회가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 소재 동물병원 25개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진료비 통계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재진료와 백신접종, 검사, 발치, 스케일링, 중성화수술 등 21개 항목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실시됐다.

그 결과 초진료와 혈액검사, 백신접종 등은 최저가와 최고가의 가격비율이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스케일링이 10만원, 중성화수술이 20~25만원의 절대금액차를 보였다.

백신접종비용 최저가는 모두 5천원이었다. 최고가에서는 질병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평균가는 2만원 내외에 분포했다.

백신 등 다빈도진료항목의 비용을 게시하지 않은 동물병원은 68%(25개소 중 17개소)였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관계자는 “다양한 진료항목 비용을 모두 게시할 수는 없겠으나, 백신접종 등 가격이 정해져 있고 소비자가 자주 궁금해하는 항목의 비용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게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대상 병원의 가격분포는 들쑥날쑥했다”고 부연했다.

대형 동물병원이라고 해서 모든 항목의 진료비가 최고가 쪽으로 분포하지도 않고, 소형 동물병원도 일부 항목의 비용은 높은 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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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교육중앙회가 발표한 동물병원 25개소 진료비 편차.
중간값, 최빈값 등 추가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동물병원비 비싸고, 불만족..부정적 시각 많아

반려동물의 진료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여전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가 지난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원 진료비용이 비싸다고 응답한 참여자가 70.7%에 달했다. 미용(58.1%), 용품(53.2%) 비용이 비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품질만족도에 대한 불만도 동물병원비가 가장 높았다. 미용, 용품, 사료 등에 대한 불만족이 25% 내외인데 반해 병원비에 불만족한다는 응답비율은 45%를 기록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동물병원 이용 시 진료비용을 비교해보아야 한다”며 “진료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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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관련 비용 항목별 ‘비싸다’고 응답한 참여자 비율
(자료 : 소비자교육중앙회)


가격정보 공개요구 확대될 것..자체 대비 나서야

이를 두고 동물병원가 자체적인 진료비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가 실시하는 설문조사는 조사대상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고, 최저가·최고가의 편차에 집중하기 쉽다는 것이다.

일례로 복지부와 대한약사회가 매년 실시하는 ‘다빈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는 전체 약국의 10%가 넘는 2,700여 약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최고가, 최저가는 해당 가격을 제시한 약국의 비율을 병기하여 극단적인 예외인지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배려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비급여진료비 조사는 최빈값, 중간값도 함께 제공한다.

가령 라섹수술은 지난해 조사에서 50만원부터 240만원까지 차이를 보였지만 최빈값(100만원)과 중간값(150만원)을 통해 편차를 보다 실질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벳이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의향 설문조사에서도 현재까지 필요하다(79%)는 의견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설문조사 참여하기)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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