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료=동물학대] 배변 안하는 강아지에 사람 관장약 투여해 발작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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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4년령의 시추를 키우는 반려견 보호자 A씨는 약국에서 심장사상충 예방약과 구충제를 구입해 반려견에게 먹였다. 그 후 A씨의 시추는 사료를 전혀 먹지 않았고, A씨는 어쩔 수 없이 사료 외에 간식만 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자신의 시추가 일주일간 배변을 보이지 않자, A씨는 약국에서 사람 관장약을 임의로 구입해 1통을 다 투여했다. 그 직후부터 시추는 몸을 떨기 시작했으며, 다음날에는 심한 침흘림과 함께 틱증상을 보였다. 결국 A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으며, A씨의 반려견은 동물병원에서 발작 증상까지 보였다.

동물병원에서는 혈액검사와 함께 수액치료가 실시됐다. 그런데 A씨의 반려견은 수액치료를 받던 도중 추가로 심한 경직성 발작을 보였다. 수의사는 A씨의 반려견이 2차 동물병원에서 더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A씨에게 2차 동물병원으로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으나, A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퇴원시킨 뒤 집으로 데려갔다.

외이염 겪는 푸들에게 약국에서 판매한 진정제 먹였다가 경련 및 구토 발생

지난 4월에 같은 동물병원에서 치료한 사례다.

푸들(3kg) 보호자 B씨는 자신의 반려견이 외이염 증상을 보이자 약국을 찾아 귀를 심하게 긁는다고 말했다. 약국에서는 B씨의 말을 듣고 귀세정제와 진정제를 함께 판매했다. B씨는 “약국에서 10kg 용량의 진정제 한 알을 먹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B씨는 이 진정제 한 알을 자신의 푸들에게 먹였고, 푸들은 그 약을 먹은 뒤 휘청거리면서 몸을 떨기 시작했고, 거기에 구토까지 했다. 결국 B씨는 자신의 푸들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고, 푸들은 병원에서 2일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혈액검사를 통해 회복됐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A씨와 B씨의 사례를 겪은 동물병원 수의사는 “2가지 사례 이 외에도 수많은 자가진료 사례가 있었다”며 “식욕부진과 빈혈로 내원해 수혈을 받는 개가 있었는데, 보호자들이 집에 가서 수혈을 하겠다고 혈액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고, 이미 다양한 약을 투여해 상태를 엉망으로 만들어 와 제대로 된 치료가 의미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자신의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 해보고자 임의로 자가진료를 실시하는데, 비전문가에 의해 시행되는 자가진료는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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