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 혈액 중 74% 폐기…동물혈액 자원화 시설사업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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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도축되는 전체 소·돼지의 혈액 중 자원화 가능한 혈액 중 실제 활용되는 혈액은 19%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순대 또는 선지용으로 사용되는 혈액은 7% 뿐이다. 나머지 74% 정도의 혈액은 현재 모두 폐기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체결된 런던협약에 의해 올해부터 폐기물의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동물혈액은 환경오염원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도축장에서 동물혈액의 폐수처리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선진국에서는 동물혈액이 사료첨가제, 식품첨가제, 발색제, 향신료, 의약품첨가제 등 고부가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일부만이 선지 및 순대용 또는 비료로 사용될 뿐이다. 이 때문에 폐기되는 동물혈액을 줄이고 도축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동물혈액 자원화 시설사업 마스터플랜’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을 연구한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 최농훈 교수) 측은 동물혈액 자원화 사업을 통해 폐기되는 동물혈액 자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여 도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정부의 자원순환사회 구축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한국형 동물혈액 자원화 생산시설(동물혈액 자원화 센터)을 구축하여 현재 74% 가까이 폐기되는 동물혈액을 활용해 고품질의 동물혈액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자원순환사회 구축’, ‘도축장 경영효율성 및 경쟁력 확보’, ‘국내 도축산업의 신산업 동력 확보’, ‘축산 농가 경영 안정화’ 라는 네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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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총 비용의 현재가치는 56,368백만원, 총 편익의 현재가치는 147,185백만원으로 계산되며, 경제성분석 기간(30년) 중 비용편익 비율은 2.61로 동물혈액 자원화 시설사업은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사업이 시작되는 2020년 이후 누적 편익이 누적 비용과 일치하는 시점은 2024년으로 추정됐다.

최농훈 교수는 “외국에서는 영양적 가치가 있는 동물혈액을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며 “동물혈액의 자원화가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종문 기자 jjdal1989@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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