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항생제 사용량 감소추세,가축 분리 내성균 역학감시해야

항생제 사료첨가 금지 후 사용량 60% 감소..수입축산물 안전장치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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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산업의 항생제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내성은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에서 분리되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역학적 감시와 항생제 내성문제에 취약한 중국 등 수입축산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효대 국회의원과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11월 2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항생제, 우리 축산물은 안전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용호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동물용 항생제 내성문제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이 국내 현황을 전하고 의료계, 업계, 농가, 소비자단체 대표자가 지정토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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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안효대 국회의원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국내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 9종의 항원충제∙구충제를 제외한 항생제의 사료첨가가 전면 금지되면서 2007년 1,527톤에 달하던 연간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2014년 635톤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가축의 사육두수는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가축 개체당 항생제 사용량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지육 kg당 항생제 사용량은 돼지가 0.31kg으로 가장 높았고 소와 양계는 0.17kg과 0.18kg을 기록했다. 2007년에 비해 돼지는 64%, 소는 70%, 가금은 64%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항생제 사용량이 줄면서 내성률도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아직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량이 많은 테트라싸이클린과 설파계열의 내성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돼지에서 사용량이 많은 페니콜계열과 닭에서 많이 사용되는 퀴놀론계 항생제의 내성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양계에서 많이 활용되는 퀴놀론계 항생제 엔로플록사신의 경우 수의사처방제 도입 후 40% 가량 판매량이 줄어들어 차후 내성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검역본부 임숙경 박사는 “가축에서 분리된 지표세균에 대한 시험결과 사람에서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낮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식육 내 항생제 잔류적발 비율은 2014년 0.2% 수준으로 미국(2011년 0.14%)과 EU(2011년 0.2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농식품부 장재홍 서기관은 “수의사 처방대상 항생제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잔류물질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농가 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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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이경원 연세대 의대 교수는 “사람 항생제 내성균은 병원 내에서 주로 문제가 되며, 가축의 항생제내성균이 사람에게 전파된다는 근거는 아직 미약하다”면서도 가축에서 별개 유형의 다제내성균 MRSA가 분리되는 등 향후 동물에서의 내성균 출현 위험을 경계했다.

이 교수는 “사람과 환경, 동물의 보건이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Health) 개념에 따라 가축에서 분리되는 내성균에 대한 적극적인 역학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용호 교수는 “사료첨가 금지, 연간 모니터링 등 항생제 내성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와 달리 중국 등 관리제도가 부족한 나라에서 유래한 수입축산물의 안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김연화 회장은 “2014년 국제소비자기구(CI)는 축산업의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각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식품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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