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황우석 사태 이후 8년만에 공사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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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공식

서울대학교 생명공학연구동 신축공사 기공식 개최

황우석사태 이후 약 8년 만에 공사 재개

서울대 수의대의 애물단지였던 '생명공학연구동(일명 황우석연구동)' 신축공사 기공식이 열렸다.

2005년 12월 땅만 판 채 공사가 중단된지 약 8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 것이다.

21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옆 생명공학연구동 사업부지 내에서 열린 이번 기공식에는 오연천 서울대학교 총장, 이군현 국회의원, 유영제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이문한 수의대 동창회장,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정영채 전 대한수의사회 회장, 이각모 동방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공식은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기획실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사업 경과보고 및 사업개요 설명을 시작으로 오연천 서울대 총장, 이군현 국회의원, 유영제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이문한 수의대 동창회장의 축사가 연이어 이어졌다.  축사가 끝나고 내빈들의 시삽이 이어졌으며, 시삽을 마지막으로 기공식이 마무리됐다. 기공식 이후에는 다과회가 이어졌다.

오 총장은 축사에서 "같은 건물에서 기공식이 두 번 열리는 것은 또 처음" 이라며 "생명공학(바이오) 연구가 만개할 시기가 왔는데, 이번 연구동 건축이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군현 국회의원은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의 연구성과를 통해 대한민국의 생명과학분야 국제경쟁력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고 말했다.

이문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장은 "2004년 학장 재임시 생명공학연구동 건립이 처음 추진됐었다" 면서 "그 이후로 다시 공사가 재개되기 까지 수많은 일이 있었다. 그 얘기를 다 하자면 3~40분이 걸릴 것" 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BL3 혹은 그 이상의 실험실을 만들어 국가전염병,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에 매진할 수 있고, 실험동물의 질을 높여 실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기공식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 오연천 서울대학교총장, 이군현 국회의원, 이문한 서울대수의대 동창회장, 유영제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오늘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신축사업 기공식이 있기 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생명공학연구동의 건립계획이 처음 수립된 건 2004년 4월이었다. 당시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황우석, 문신용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기초과학육성을 적극 지원키로 함에 따라 서울대가 3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숙사와 연구소가 포함된 총 10층규모의 연구시설을 짓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것이 2005년 8월, 시설 이름을 '의생명공학연구동(일명 황우석 연구동)'으로 변경한 새로운 계획이 추진됐다. 그리고 2005년 8월 12일, 이해찬 국무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정운찬 서울대총장, 최석식 과기부 차관, 최경수 조달청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우재 마사회장 등 정·재계 고위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생명공학연구동'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 계획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연구시설을 설립하는 것이였으며, 200억원의 예산은 과학기술부가 전액지원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 해 12월,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가 터지면서 과학기술부의 예산지원이 중단됐고, 결국 공사 시작 넉달만에 터파기 공사만 마친 채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 날 이후 공사현장은 폐허로 남아 수의대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 뒤 수많은 과정을 거쳐 오늘 역사적인 2번째 기공식이 열린것이다.

생명공학연구동정리
2004년 첫 계획수립 후 수많은 중단-재개 과정을 거친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이번 공사는 2014년 10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170억원이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이며, 철근 콘크리트조 구조로 건설된다. 건물 내 주요시설은 교수연구실, 강의실, 실험실, 도서관, 공동학습실 등이며, 대지면적은 3,896㎡, 건축면적은 1,949㎡, 연면적은 9,980 이다.

연구동내에 들어설 도서관 등의 시설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미국 수의학 교육 인증' 준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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