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들 ˝수의사 필요해˝

국내 우수 동물약품 업계 수의사 부족...해외 시장 진출 위해 수의사 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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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벳 강승조 회장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전국 수의과대학 약리·독성학 교수들과 협회 자문위원들을 충남 예산으로 초대했다.

(주)이-글벳의 신공장을 견학시켜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의 우수성을 수의대 교수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글벳은 ▲국내사업부(축산 및 수산용 동물약품 개발·공급) ▲바이오사업부(항생제 대체제 개발) ▲반려동물 사업부(반려동물 의약품/의약외품 개발·공급 ▲해외사업부(20개국에 제품수출) 등으로 구성된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이며, 2000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동물약품 제조업체의 수준은 국제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수의과대학 등 학계에 인지도가 미흡하여 수의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한국동물약품협회가 ‘국내 우수 제조업체 시찰’을 통해 동물약품 업계의 높은 수준을 알리고, 동물약품 분야로의 수의사 진출을 도모하고자 이번 탐방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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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한 수의과대학 교수들은 EU-GMP기준을 충족시킨 이글벳의 신공장 시설을 견학했다.

“유능한 수의사들, 동물약품 수출에 노력하여 국익에 기여하길”

이글벳의 강승조 회장은 “최근 수의사들이 매우 유능한데, 동물약품 업계로는 잘 진출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이쪽 분야가 좁고, 시장이 작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이런 일을 잘하려면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엄청난데 한국 업체가 세계시장의 1% 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능한 수의사들이 업계로 진출해 함께 노력한다면 세계시장 확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국익에 기여하는 일 아닌가. 좋은 수의과대학 출신 인재들이 이 쪽 분야로 진출해 국익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25조 2천억 원 규모이며, 국내 업체의 수출금액은 세계 세장의 0.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직접 와서 보니,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 수준에 놀랐다”

이 날 견학에 참여한 수의과대학 교수 및 한국동물약품협회 자문위원들은 ‘국내 제조업체 수준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최농훈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오늘 시설을 보고 정말 놀랐다. 국내 업체들도 이미 국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것 같다”고 말했으며, 정상희 교수(기술자문위원) 역시 “시설이 너무 좋고, 발전 가능성도 높아 보여 앞으로 학생들이 졸업하고 진출해서 할 일이 많아 보인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수출이 늘면서 업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국가 지원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협회나 업계에서 동물약품 분야를 많이 홍보하여 학생들의 관심을 높여야 하고, 우리 교수들도 이를 적극 도와야 한다. 나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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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협회 기술자문위원인 정상희 교수

“유능한 수의사 유치하려면 업계도 노력해야 해”

한편, 수의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권명상 교수(강원대 수의대)는 “요즘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단순 영업, 판매에는 관심이 적고, R&D에 관심이 많다. 학교에서도 매우 수준 높은 공부를 하고 있다”며 “업계와 협회가 단순한 제네릭(카피약) 개발·판매에 머물지 않고 신약개발을 위한 진정한 R&D를 할 수 있다면, 6년제의 우수한 수의학과 졸업생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농훈 건국대 교수는 “졸업생들이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사로는 진출이 거의 없는데 반해, 외국계 인체용 제약사로는 종종 진출한다”며 “외국계 제약사 처럼 연봉과 대우를 맞춰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그런 처우를 맞춰줄 수 없다면, 젊은 수의사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꿈과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열정적인 수의사들의진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어떤 꿈·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업계와 협회가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 홍보를 위한 업체 견학 프로그램을 처음 실시한 동물약품협회는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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