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3차 OIE 협력센터 회의 봉사활동 후기―제주대 김예빈 학생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Third global conference of OIE reference centres

Challenges and expectations for the future

Incheon (Seoul), Korea (Rep. of), 14-16 October 2014

김예빈_OIE1
OIE 담당자와 주고 받은 이메일 목록

 1. 지원과정 

나는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고, 수의대에 진학하게 된 것도 좋은 수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수의학이라는 specialist를 가지게 되면 외국에서 활동하기 좀더 수월해 질 것이다 라는 확신이 있어서이기도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진로를 탐색하던 중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나의 적성에 가장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비야씨를 롤모델로 삼고 국제기구에 대한 꿈을 키워온 것도 큰 이유였다.

그러던 중 올해 여름 충북대에서 주최한 전국수의학도축제에 가게 되었는데, 그 축제의 일정 중 하나로 수의사 선배님들의 강연이 있었다. 그리고 데일리벳의 이학범 선배님께서 강연을 한 뒤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에 용기를 내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 선배님께서 흔쾌히 “수의사들이 국제기구에 인턴쉽이나 다른 여러 방면으로 두드리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며 “올해 10월에 OIE가 인천에서 컨퍼런스를 여는데, 그 기회를 잡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에게는 굉장히 희망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전수축에서 돌아온 날 바로 OIE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그런데 OIE 홈페이지 일정표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컨퍼런스가 아예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프랑스에 headquarter가 있어서 프랑스 분이 받으셨는데 내가 영어를 쓰자 잘 안 들리셨는지 끊으셨다. 그래도 포기않고 거기에 나와있던 이메일 주소로 한국의 수의대학생인데 10월에 한국에서 컨퍼런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없는 것 같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느냐고 메일을 보냈다. 그 뒤 답장을 왔고, 이번 ‘제3차 OIE 표준실험실 및 협력연구센터 회의’의 한국 담당자 분이었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이윤희 연구관님 이메일을 주셔서 그분의 도움으로 지원하고 학생 자원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김예빈_OIE2

2. Conference에서의 업무 및 느낀점

나는 처음에 참가자들의 등록을 도와주는 일에 배정되어 컨퍼런스에 갔지만 실제 접수처에는 이미 충분한 인원이 있어서 인천관광공사에서 지원하는 인천 무료투어에 대해 설명하고 접수를 받는 부스를 담당하게 되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많은 참석자들에게 투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끔은 나도 수의대 학생이라며 혹시 수의사이신지 여쭤보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수의사셨지만 생물학자나 약사도 많았다.

참가자들은 굉장히 다양한 나라에서 왔는데 특히 헤드쿼터가 있는 프랑스나 유럽 분들이 많았고, OIE 협력 실험실이 있는 남미 분들도 굉장히 많았다. 이때 스페인어와 프랑스어가 얼마나 많이 쓰이고 유용한지 또, 내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분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그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고 보람찬 업무였다. 그리고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운영한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대한수의사회 수의사 선배님들께서 주변에 많이 계셨는데, 그분들에게 한국 수의계에 대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수의사가 가야 할 길이나 지금 수의사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또한 수의대를 졸업하고 갈 수 있는 길이 어떤 것들이 있는 지 등 돈 주고 살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은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내 업무가 주로 session사이에 coffee break일 때 하는 업무였기 때문에 가끔은 어떤 session이 있는지 구경을 갔는데 아직 예과생인 나에게는 박사나 교수 급의 전문가들을 위한 회의는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큰 홀에서 맨 앞에 몇 명의 speaker들이 발표를 하고 다른 참가자들은 열심히 경청하다가 질의 응답시간에는 중간에 있는 마이크를 통해 질문을 하는 등 회의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나도 이런 회의에 언젠가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예빈_OIE3

대부분의 session들이 OIE의 협력 lab에 대한 발표였던 것으로 생각되며 컨퍼런스 마지막 날에는 parallel sessions 라고 여러 가지 토픽에 대한 session을 나누어 진행했다. 그 중 Animal welfare 토픽은 예과생인 나에게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session이었다. 이러한 세션들을 청강하면서 수의학에서도 기초 과학분야가 중요하다는 것과 언뜻 보면 수의학이나 수의사가 되는 것과 관련없어 보이는 과목들도 언젠가는 필요한 곳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러면서 학업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단순히 학점을 위해서 만이 아니라 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며 더 학업공부를 성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또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컨퍼런스에서 취재차 오신 이학범 선배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선배님 덕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선배님께서 Bernard Ballet OIE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때 “기회를 잡으라”는 선배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혹시 선배님의 인터뷰를 옆에서 봐도 되는지 여쭤보니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OIE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직접 옆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또 점심 식사를 하다가 Bernard Ballet가 식사를 하러 들어와서 bonjour라고 했더니 내 테이블로 와서 같이 합석을 해서 식사를 한 엄청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 테이블로 오니까 크게 할 말이 없었을 뿐더러 그분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내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해서 그분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더라면 훨씬 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더 준비된 사람이 돼서 나에게 오는 기회를 최대한 잡자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비록 예과생이라 회의에서 직접적으로 배운 학업적 지식은 적더라도 이번 OIE Conference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던…여태까지의 내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국제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면 국제기구가 하는 행사나 회의들을 잘 찾아보고 두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또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스페인어나 프랑스어와 같은 영향력 있는 외국어를 한 개정도 유창하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컨퍼런스 기간 중 옆에서 챙겨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수의사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