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경기불황 속 늘어나는 반려동물 위탁시설

5년 사이 56% 증가...이탈리아 전역에 2000여개 반려동물 위탁시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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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동물 위탁시설이 급증하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약 700만마리, 반려묘는 약 750만 마리로 추정된다. 개보다 고양이의 숫자가 더 많으며, 우리나라보다 인구수 대비 반려동물을 2.3배 이상 더 많이 사육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휴가철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으며, 연간 약 6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배려하고 인간과 동물과의 성숙한 공존을 위한 사회의식이 고취되며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특히 반려동물 위탁시설이 급증하여 호황을 맞고 있다.

밀라노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2009년~2014년 5년 동안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의 반려동물 위탁시설이 278개에서 434개로 56%증가했으며, 이탈리아 전국적으로는 약 2천여개의 위탁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지역별반려동물위탁시설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 각 지역에서
반려동물 위탁시설 수가 증가했다

KOTRA 측은 “이탈리아에서 반려동물 위탁시설이 급증하는 것은 경기가 악화되면서 구직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일을 찾는 인구가 늘어났고, 동시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려는 정서적 수요도 늘어나면서 상호 그 수요가 맞아 구직을 하려는 사람들이 반려동물 케어 틈새시장에 활발히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독시터(Dogsitter)라는 신종 직업군도 등장했다.

밀라노의 한 반려동물 위탁시설에 그누하는 클라우디아 씨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반려동물 돌보미 일이 이제 전문적인 직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위탁시설은 대부분 가정집 같은 시설을 갖추고, 반려동물에게 밥을 먹이고, 산책을 시키고, 같이 놀아주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위탁시설은 시설 내부에 수의사를 상주시켜 치료까지 병행하고 있다.

위탁시설의 가격은 3시간에 15유로(약 2만원), 일주일을 맡길 경우 200유로(27만원)수준이다. 위탁시설에 대한 수요는 휴가철이 여름철이 폭증한다.

KOTRA 측은 “이탈리아는 경기회복세가 기대되던 올해에도 내수시장이 여전히 침체이고, 민간소비 역시 전년 대비 0.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러한 불황속에도 반려동물 위탁시설 같은 경우는 오히려 신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가계소득이 감소되더라도) 침제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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