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확산되는 수의학교육인증..국내 수의학교육 개선 속도 높여야

일본도 내년부터 수의학교육 인증과정 본격화..건국대 인증평가 올해 말 마무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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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수의사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충족시키고 양질의 수의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수의학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선의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인증과정’이다. 수년 주기로 자체평가와 문제해결을 반복하면서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이다.

수의과대학에 대한 인증 프로세스는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수의학 교육의 핵심 교과과정 모델을 제시하고, 2009년에는 ‘수의학교육 인증제도를 도입해 국가 수의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의학교육 인증은 미국과 유럽 등 수의선진국을 넘어 아시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수의과대학교육협회 내에 수의학교육인증평가위원회를 설립, 2015년부터 본격적인 인증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 난징 수의과대학이나 몽골 울란바토르 수의과대학도 유럽수의학교육위원회(EAEVE)의 인증을 신청했다.

류판동 아시아수의과대학협회장은 “9월 초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방문해 아시아 수의과대학을 위한 표준 교육과정 마련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95년부터 인증과정을 준비했을 만큼, 수의학교육이나 인증제도에 대한 동남아지역의 인식은 우리나라보다도 앞서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옥경 인증원 이사장은 “국내 의학계는 10여년 전부터 인증제도를 도입해 2017년부터는 인증평가를 완료한 의과대학의 졸업생에게만 국가고시 응시자격을 부여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했다”면서 “우리나라 수의계도 세계 수의계나 국내 의학계와 같이 변화의 추세에 발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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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수의학교육인증 과정을 수행할 평가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워크숍이 18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됐다.

4회째를 맞은 이번 ‘수의학교육 평가인증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에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소속 교수 30여명이 참석했다. 평가인증 전문인력 교육을 이수한 교수에게는 차후 수의대 인증평가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인증원에 따르면 이번 교육을 포함해 총 154명의 수의대교수가 교육을 이수, 전국 수의대 교수의 절반 이상이 평가위원 자격을 획득했다.

인증원은 전국 10개 대학이 1번씩 인증평가를 거칠 때까지는 최대한 평가위원 인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평가관점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위원의 인력풀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인증원의 설명.

인증원장 이흥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평가 대상 수의대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비를 지원 받은 경우, 친인척이 해당 수의대에 재학한 경우, 공동연구를 진행한 경우 등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교수는 인증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위원에서 제외한다”며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평가위원 인선의 폭이 좁다”고 말했다.

인증원에 따르면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지난 제주대 인증에 참여했던 평가위원 중 2명이 건국대 평가과정에서 교체됐다.

국내 수의학교육 인증은 올해 제주대 4년인증을 시작으로 현재 건국대 수의대에 대한 인증평가가 진행 중이다.

건국대가 제출한 자체평가서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방문평가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인증평가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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