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전환..혈당 수치 넘어 ‘개체 맞춤형 관리’로

김성수 원장·김학현 교수,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개·고양이 당뇨 최신 임상 트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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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혈당 수치 단일 관리를 넘어 환자 개체별 특성과 병발질환, 보호자의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개체 맞춤형 종합 관리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19일(토) 열린 2026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과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학현 교수가 각각 고양이와 개의 당뇨병 최신 트렌드와 임상 적용 옵션을 소개했다.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

김성수 원장은 최근 3년간 급변한 고양이 당뇨 관리 흐름을 ‘당뇨 2.0’으로 정의하며, 기존의 단순 인슐린 투여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선택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고양이 당뇨 치료의 대표적 신무기로 부상한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차단해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인슐린 주사 없이 혈당을 낮출 수 있어 식욕과 전신 상태가 양호한 ‘행복한 당뇨 고양이(Happy diabetic cat)’의 1차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SGLT2 억제제 투여 후 혈당이 정상이어도 케톤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투약 초기 2주간의 밀착 모니터링과 혈중 β-히드록시부티르산(BHB) 측정이 필수적이다. 식욕 부진이나 구토, 췌장염 등 동반 질환이 있거나 마른 체형의 고양이에게는 투여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슐린 치료 전략 역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인슐린 글라진 U100(란투스) 외에도, 작용 프로파일이 보다 완만하고 일중 변동성이 적은 3배 농축 제형 인슐린 글라진 U300(투제오)가 ‘기저 인슐린(Basal insulin)’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대 수의대 김학현 교수

김학현 교수는 “개 당뇨병 관리가 단순히 원내 혈당 수치를 맞추는 테크닉이 아니라, 환자의 병발질환 관리와 보호자의 지속 가능한 삶을 포괄하는 종합 치료 방안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개 당뇨 환자의 생존 기간은 평균 2.5년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사망 및 안락사 원인을 분석해 보면 당뇨 자체보다는 쿠싱증후군, 만성신장질환(CKD), 췌장염, 고지혈증 같은 병발질환이나 보호자의 경제적·삶의 질적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개 당뇨병 관리 모니터링 체계도 바뀌고 있다. 최근 AAHA 가이드라인 및 학회 발표에 따르면, 병원 내에서 작성하는 12시간 혈당곡선은 환자의 스트레스와 환경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덜 권장되는 추세다. 대신, 연속혈당측정기(CGMS)나 보호자가 집에서 체크하는 다뇨·다음·체중 변화 등이 중요한 모니터링 항목이 되고 있다.

김학현 교수는 “당뇨 관리의 최종 목표는 저혈당과 케톤산증을 방지하면서 임상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정형화된 프로토콜을 강요하기보다, 보호자의 생활패턴과 경제적 여건, 환자의 병발질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체 맞춤형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제현 기사 Choijehyeon01@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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