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정길준)가 9월 6일(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제12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AVDF)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보호자 교육부터 주요 치과 질환, 구강종양까지 다양한 학술을 교류하는 한편 호평받아 왔던 실습 교육도 다시 부활했다.
한국수의치과전문의 제도화도 순항을 이어갔다. 권대현·김세은·김규민 수의사를 인정전문의(de facto)로 신규 위촉했다.

권대현·김세은·김규민 인정전문의 선정
“무한한 영광이지만 어깨도 무겁다”
내년도 인정전문의 선발 이어간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지난해 이비치동물치과병원 김춘근 원장, 전남대 김세은 교수를 설립전문의(founder)로, UC DAVIS 웨일 수의과대학 프랭크 베르스트라테(Frank J M Verstraete) 명예교수를 명예설립전문의로 위촉하면서 전문의 제도 도입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인정전문의 선정 절차를 이어갔다.
인정전문의는 임상수의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10년 이상의 치과 진료 경력과 학술 역량을 검증했다.
이를 위해 소동물 혹은 말에서 최근 5년간 1,500건 이상 혹은 전체 누적 3,000건 이상의 치과 수술 실적이 요구됐다. 이들 수술의 80% 이상을 집도의로 수행해야 한다. 설립전문의 김세은 교수는 “최근 100케이스에 대한 차트와 치과 엑스레이, 구강사진 등 세부 자료를 추가로 요청해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학술역량을 검증한 논문은 SCIE급으로 최근 5년간 3편 이상 혹은 전체 누적 4편 이상 발표해야 한다. 학술발표·강의 실적도 필요하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4일까지 접수한 인정전문의 후보로는 동물치과병원메이 권대현 원장, 서울대 김세은 교수, 지동범동물안과치과병원 김규민 원장이 접수를 마쳤다. 김춘근·김세은 설립전문의의 1차 평가와 베르스트라테 명예교수의 2차 평가를 거쳐 3인 모두 인정전문의로 선정됐다.
설립전문의 김세은 교수는 “후보자 모두 미국보다도 높게 잡은 인정전문의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앞으로 한국수의치과전문의 제도 도입을 이끄는 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며 축하를 전했다.
베르스트라테 명예교수는 “엄격한 자격 요건을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요구 기준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며 수의치과학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주길 기대했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내년에도 인정전문의 선발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치과 진료 실적은 충분한 가운데 논문 발표 등 일부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준비 중인 회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길준 회장은 “내년에도 인정전문의 선발을 공고할 전망이다. 인정전문의를 확충하여 전문학회(college)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수련 과정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수의사법 개정 등) 현안이 커서 잠시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대한수의사회가 예고한 전문의 제도 도입과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정전문의로 선정된 서울대 김세은 교수는 “제가 좋아하는 수의치과 진료를 오래도록 하면서 임상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수의치과 임상을 함께 고민해 온 한국수의치과협회와 설립전문의 두 분, 그리고 저의 치과 임상의 시작을 비롯한 모든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가르쳐주신 서강문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규민 원장은 “인정전문의라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큰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수의치과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수의치과의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협회와 김춘근·김세은 설립전문의,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지동범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대현 원장은 “서양에 비하면 우리의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의 노력으로 한국의 수의치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해왔다”면서 “인정전문의로 선정된 것은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기쁜 만큼 어깨도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대현 원장은 “앞으로 제대로 된 전문의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올바른 수련과 엄격한 시험을 통해 한국의 수의치과전문의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우리 수의치과학이 학문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세계와 당당히 교류할 수 있도록 작은 거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쟁 속에도 내년 농사를 위한 씨앗은 준비해야 한다’
다방면 치과 임상 조명…실습 교육 부활도
정길준 회장은 이날 포럼의 문을 열며 “안녕하시냐고 말씀드리기도 민망한 시국”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진료부 공개 의무화,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전수 공개 문제를 지목했다.
2일 여의도 집회에 자리한 회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 정길준 회장은 “전쟁 속에도 일상은 이어져야 하고, 내년의 농사를 위한 씨앗은 준비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의사의 존재 이유”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임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학술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발치, 치주질환 등 일선에서 주로 마주하는 치과질환뿐만 아니라 구강종양의 진단과 치료, 한국수의치과협회 동물원·야생동물 치과봉사단이 실시한 사자의 근관치료 등 심도 있는 주제를 조명했다.
실습 교육도 부활했다. 사전 모집한 18명을 대상으로 소수 정예의 레진(Resin) 치아수복 실습이 진행됐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이날 포럼을 끝으로 올해 주요 행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봄 심포지엄으로 학술 교류를 이어간다. 동물원·야생동물 치과봉사단의 봉사활동은 하반기 중 청주동물원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