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영양학회, 수의영양학전문의 정책 백서 발간..10년 로드맵 선포

3년 수련과 1·2차 시험, 설립-인정-정규 전문의로..8월 22일(토) 선포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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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가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구축을 위한 정책 백서를 내놨다. 동물 환자 치료를 핵심적으로 뒷받침하는 수의영양학의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확정했다.

한국수의영양학회는 8월 22일(토) 스카이파크 센트럴 호텔에서 백서 발간 및 선포식을 개최했다.

내부 논의·검토를 거쳐 곧장 설립·인정전문의 선발 단계로 진입했던 타 진료 과목의 자체적인 전문의 도입 과정과 달리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전문의 제도의 청사진부터 공개적으로 구체화했다.

양철호 회장은 “영양학이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체계적 교육과 임상 경험 축적, 전문가 평가와 인증을 갖춘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백서는 그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구축 TF 위원들을 소개하는 양철호 회장(맨 오른쪽)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지난 4월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구축을 위한 특별위원회(TF)를 구축했다.

위원장을 맡은 오원석 황금동물병원장을 중심으로 강민희(장안대), 김미령(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김휘율(건국대), 박희명(건국대), 양철호(타임즈동물의료센터), 윤장원(강원대), 이기종(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정설령(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조도남(동수원동물병원), 조우재(제일사료), 최농훈(건국대) 위원으로 구성했다.

TF가 발간한 백서 ‘반려동물 임상영양의 표준화와 전문화 전략’은 225페이지 분량이다. 미국·유럽의 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비교 분석부터 ▲국내 수의영양학 현황 및 문제 분석 ▲전문의 제도 설계 원칙과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 ▲시험·인증 체계 ▲단계적 도입 전략까지 총망라했다.

이날 백서의 주요 내용을 발제한 오원석 위원장은 “모든 환자가 매일 먹는 문제인 ‘영양’은 환자 치료와 질병 예방의 핵심이다.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육-평가-인증-재인증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전문성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수의사별로 영양학적 관리나 진료에 편차를 보이는 것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을 지목하면서다. 전문가를 양성할 레지던시 기반 수련 프로그램이 없고, 단편적인 보수 교육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ACVIM(nutrition), 유럽의 ECVCN 전문의 제도의 특성을 통합한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오원석 TF 위원장

주요 골격은 기존에 타 진료 과목 전문의 제도 도입에 논의됐던 것과 유사하다.

정규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초기에는 설립 전문의-인정 전문의(de facto)로 이어지는 한시적 자격을 운용한다. 3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임상·연구·교육 역량을 양성한다.

시험은 기초 역량을 검증하는 1차 일반 시험과 질환별 영양 치료·식이 설계와 전문적인 임상 의사결정을 평가하는 2차 전문 시험으로 제안했다. 전문의 자격 획득 이후에는 5년 주기로 재인증한다.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도입과 정착에는 10년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초반(1~3년)에는 전문의 제도 설계와 운영 규정을 정립하고, 설립·인정 전문의를 선발한다. 중반(3~5년)에 이르러 레지던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해 첫 정규 전문의를 배출한다. 장기(5~10년)적으로는 정규 전문의 배출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국제 협력을 도모한다.

오원석 위원장은 “반려동물에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영양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펫푸드 산업에서의 의미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펫푸드 기업이 해외 수의영양학전문의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다수의 기업이 난립하는 가운데 전문가 집단과의 협력도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다.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가 정착하면 개별 동물 환자에 대한 영양학적 관리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국내 펫푸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의 전문가 집단의 권위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제시된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도입 10년 로드맵

이날 한국수의영양학회는 백서를 통해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도입 방향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근 대한수의사회를 중심으로 전문의 제도화를 위한 기반 작업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보조를 맞출지 주목된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은 “전문의 제도 도입을 추진할 KBVS(한국수의전문의위원회) 조직을 위한 첫 협의회를 최근 진행했는데, 굉장히 고민이 많다”면서 전문의 제도의 활용성, 동물 의료체계 내에서의 안정적 지위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양철호 회장은 “(이번 백서를 통해) 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가 왜 필요한지, 어떠한 교육·수련이 필요한지, 향후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학회의 원칙을 수립했다”며 “수의영양학을 독립적 전문 분야로 발전시키고, 보다 높은 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의 제도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오는 11월 29일(일) 학여울역 SETEC에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영양 관리’를 주제로 2026년도 하반기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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