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예비 대동물수의사 한자리에…평창서 2주간 농장동물임상 집중교육

관람이나 일회성 실습 넘어 반복 교육..현장형 농장동물임상교육에 수의대생 19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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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예비청년 농장동물 수의사 임상교육 지원사업 축우·말 심화과정이 8월 3일(월)부터 14일(금)까지 2주간 강원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고 대한수의사회가 운영하는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은 농장동물 전문 진료 수의사를 양성하는 실무 중심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모집 대상을 청년 수의사까지 넓혀 ‘예비·청년 농장동물 수의사 임상교육 지원사업’으로 개편됐다.

양계과정과 양돈과정은 지난달 각각 평창과 하동 한돈혁신센터 교육농장에서 진행됐고, 축우·말 심화과정이 이번에 평창에서 이어졌다. 축우·말 과정은 매년 진행되는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긴 2주간 진행되며, 산업동물 임상에 관심 있는 수의대생들이 집중적으로 임상술기를 익힐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축우·말 심화과정에는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 19명이 참가했다. 모집 대상을 청년 농장동물 수의사까지 확대했지만, 참가자는 모두 수의대생이었다.

올해는 서울대 수의대 이인형 교수를 비롯한 국내 수의대 교수 7명이 강사로 참여하고, 5명의 실습조교가 교육생들을 지도했다. 19명의 교육생을 대규모 교육 인력이 가르치면서, 술기 하나하나를 가까이에서 지도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밀도 높은 교육이 이뤄졌다.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의 핵심은 ‘핸즈온(Hands-on) 실습’이다. 수의사가 진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생들이 직접 동물을 보정하고 신체검사하는 것부터 채혈·주사, 직장검사 등 임상현장에서 요구되는 술기를 수행했다.

특히 심화과정은 각각의 술기를 한 번씩 경험하는 체험형 실습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수행하고 숙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수정예로 교육이 진행된 덕분에 교육생들은 자세나 접근법을 즉각적으로 교정받은 뒤 다시 직접 수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정규 교육시간이 끝난 뒤에도 실습은 이어졌다. 교육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직장검사 등을 반복하는 야간 보충 교육이 진행된 것이다. 정해진 교육 시간을 넘어 술기를 익히려는 교육생들의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과 실습도 심화 과정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교육생들은 거세와 탐색적 개복술 등에 직접 참여하면서 대동물 외과수술의 기본적인 접근법과 수술 과정을 익혔다.

전경민 교육생(충남대 수의대)은 “대동물 술기를 한 번 해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교수님과 조교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아 반복적으로 해볼 수 있었다”며 “특히 거세와 탐색적 개복술까지 직접 경험하면서 대동물 임상을 훨씬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화과정은 단순히 손으로 술기를 익히는 데만 집중하지 않았다. 교육과정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임상증례에 적용하는 케이스 기반 교육도 병행했다.

교육생들은 조별로 주어진 증례의 병력과 검사 결과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파악한 뒤, 필요한 검사와 진단 및 치료전략을 직접 수립해 발표했다. 이어 교수진의 피드백을 통해 각 조가 선택한 진단·치료 방향을 함께 검토했다. 단순히 정답을 전달받는 방식이 아니라, 왜 그러한 판단을 내렸는지 논의하면서 부족했던 이론을 다시 찾아 학습하도록 했다.

직접 술기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실제 환축을 만났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스스로 진단 및 치료계획을 세우는 임상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었다.

교육 대상 축종도 한층 다양해졌다. 보다 다양한 축종을 접하고 싶다는 교육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염소를 비롯한 소형반추류에 대한 교육이 새롭게 추가됐다. 교육생들은 염소를 직접 다루면서 소형반추류의 특성을 배우고 관련 임상술기를 실습했다. 서울대학교 조종기 교수가 염소의 신체검사 및 채혈,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임신진단을 지도했다.

말 임상교육을 위해 제주대학교 서종필 교수도 직접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을 찾았다. 서 교수는 말 임상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말산업과 말수의사의 현실을 소개하고 말수의사의 관점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농장동물 임상이라는 하나의 진로 안에서도 축우, 소형반추류, 말 등 축종과 진료영역에 따라 다양한 길이 있다는 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교육은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안에서만 진행되지 않았다. 교육생들은 인근 삼양목장을 방문해 연수원의 실습조교들이 대동물수의사로서 실제 농장에서 진료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교육을 위해 준비된 실습환경을 벗어나 실제 농장에서 환축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료를 이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선 대동물 임상의 현실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민경현동물병원 민경현 원장이 연수원을 찾아 국내 한우산업의 현실과 실제 임상현장에서 접하는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했다. 대동물수의사로 살아가며 경험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대동물 임상을 진로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향후 전망과 진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론과 술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농장과 일선 수의사의 경험까지 연결하면서 교육생들이 졸업 이후 자신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14일(금) 진행된 수료식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이 직접 참석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수료증을 전달했다.

교육생에서 직접 수료증을 전달하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사진 왼쪽)

이번 심화과정에는 향후 대동물 임상 분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다수 참여했다. 각 대학에서 대동물 임상을 고민하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2주 동안 함께 교육받고, 정규과정이 끝난 뒤에도 술기를 연습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진로와 고민을 공유했다. 교육생이라는 관계를 넘어 앞으로 같은 산업동물 임상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될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예준 교육생(제주대 수의대)은 “전국에서 대동물 임상을 진로로 생각하는 학생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며 “2주 동안 함께 실습하고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면서 단순히 같은 교육을 들은 학생이 아니라 앞으로 현장에서 다시 만날 동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2주간의 농장동물 임상교육 축우·말 심화과정은 반복적인 핸즈온 실습과 실제 증례를 활용한 임상적 사고 훈련, 다양한 축종에 대한 경험, 농장 현장교육과 현직 대동물수의사와의 진로 소통까지 아우르며 마무리됐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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