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국대 수의마취통증의학과 김현석 신임교수 “마취는 환자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

“마취는 환자를 재우는 기술이 아니라 끝까지 지켜내는 과정”, 김현석 교수가 말하는 수의마취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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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마취통증의학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석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친 뒤 서울대학교동물병원에서 수련했고, 이후 이안동물의료센터와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 임상 경험을 쌓았습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상도 정말 즐거웠지만, 후배들을 교육하고 우리나라 수의마취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임상 현장에서 일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경험을 수의대 학부생에게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임상에서는 제가 담당하는 환자를 살리는 일에 집중했다면, 대학에서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한 명의 수의사를 잘 교육하는 것이 수많은 동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건국대학교에서 교육과 연구, 임상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학생 때는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예전에 교수님들께 배웠던 것들이 지금 제 진료와 연구의 기반이 되었듯이, 앞으로는 제가 학생들에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웃음) 학부생들이 가끔 물어보면 “호랑이 삽관하다가 다쳤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긴 하는데, 사실은 중학생 때 골절 수술을 받으면서 생긴 흉터입니다.

어릴 때는 과학과 수학, 줄기세포와 DNA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마취가 가장 재미있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마취는 하면 할수록 재밌는 학문인 것 같아요. 숫자만 보고 판단할 게 아니라 머릿속에 혈역학적, 호흡역학적 등의 상황이 동시에 그려져야 합니다. 마취를 공부하다가 이제는 마취 이외에도 해부학, 호흡기역학, 물리학 등을 찾아봅니다.

소동물 임상과는 연관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몽골에 다녀온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항체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직접 몽골로 가서 낙타의 림프절을 채취했습니다. 현지에서 낙타를 마취하고 림프절을 채취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몽골이라는 환경 자체도 색달랐고, 연구 과정도 특별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줄기세포에 관심을 가져서 수의대에 들어왔습니다. 임상 과목을 배우다 보니 외과가 재밌었고 이후에는 마취가 재밌어졌습니다. 수의학은 사람의학에 비해 비교적 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진료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마취는 환자의 생리기전을 이해하면서 처치하는데 그 결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마취는 단순히 환자를 재우는 일이 아닙니다. 마취를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환자의 생리 상태를 계속 이해하고,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취 당일에도 다시 신체검사를 합니다. 기저질환은 없는지, 심장과 폐 상태는 어떤지, 현재 환자의 상태는 어떤지를 다시 확인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 이후에는 전처치, 진통제, 마취 유도, 삽관, 마취 유지, 회복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마취를 하려면 해부학을 알아야 하고,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야 하니까 외과도 이해해야 합니다. 환자의 질환을 이해하려면 내과 지식도 필요합니다. 각 분야의 전공자들처럼 깊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전반적으로 폭넓게 알고 있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 환자와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같은 고위험 환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환자에서는 수술 자체보다 마취 관리가 예후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마취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수의사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좋은 약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 맞는 계획입니다. 수술 전에 위험도를 충분히 평가하고, 수술 중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 변화에 즉시 대응하는 것이 안전한 마취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모니터링도 숫자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마취는 단순히 기계 화면의 숫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있는 혈액학적·생리학적 상황이 머릿속에 동시에 그려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혈압이 떨어졌다면 ‘왜 떨어졌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출혈 때문인지, 심장이 원인인지, 마취약 때문인지, 호흡 때문인지. 숫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만들어진 환자의 상태를 머릿속에 계속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비행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행기도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 가장 긴장하잖아요. 마취도 환자가 잠들기 시작하는 순간과 깨어나는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유지 단계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경우가 많고, 시작과 끝에서는 생리 변화가 가장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환자를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기저질환은 있는지, 과거 마취 경험은 어땠는지, 현재 심장과 폐 기능은 어떤지, 신경계나 순환계에는 문제가 없는지. 이런 요소들을 모두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마취는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일부 억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환자가 원래 어떤 상태인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를 먼저 생각하시는데, 저는 기저질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질환이 있을 확률은 높아집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현재 상태입니다. 그래서 항상 개별 환자를 보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마취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는 조금씩 증가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취 시간이 아니라 마취 중 환자의 바이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입니다. 짧게 마취를 했는데도 상태가 크게 흔들리는 환자가 있는 반면, 긴 마취를 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험했던 환자들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심장 시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실시간 영상 장비를 보면서 시술을 진행하고, 시술 전에도 다양한 영상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평가합니다. 그만큼 긴장도 많이 되지만, 환자가 건강하게 회복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중증 심장질환이나 기도질환 환자처럼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증례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예를 들어 판막 질환에 대한 심장 수술에서는 내과와 외과, 마취과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고, 기관 협착 환자의 기관 스텐트 시술에서는 영상의학과와 외과, 마취과가 함께 안전한 시술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모일 때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침착함입니다. 응급상황에서는 당황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판단해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응급수술이나 긴 수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취과는 혼자 일하는 분야가 아니라 팀으로 움직이는 분야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환자를 관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워라밸이 크게 나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책임감은 크지만, 환자가 안전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 그만큼 보람도 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대부분은 주치의가 보호자와 상담을 진행합니다. 다만 마취 전에는 마취 과정과 예상되는 위험성에 대해 설명드리거나, 마취 중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직접 보호자를 만나 설명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치의만큼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보호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도 마취과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가 보이지 않는 응급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 임상 경험이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결국 환자에게 더 안전한 마취를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취라는 학문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한 가지 마취약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약을 많이 쓰면 그만큼 부작용도 커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진정제, 진통제, 흡입마취제, 근이완제 등을 조금씩 조합해서 사용하는 균형 마취(Multimodal anesthesia)가 기본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국소마취를 함께 하면 전신마취 약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통증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안전한 마취와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도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뇌 병변의 위치에 따른 흡입마취제 요구량의 변화, 품종별 해부학적 특성을 고려한 기관튜브 선택 기준, MRI·CT 촬영 중 효율적인 혈압 모니터링 방법 등이 대표적인 연구 주제입니다. 이와 함께 학생과 임상 수의사들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전에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마취 교육용 시뮬레이션 모형 개발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AI는 좋은 보조자가 될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취는 환자의 바이탈 데이터를 계속 모니터링하는 분야이다 보니, AI가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서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 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로컬동물병원도 정말 어려운 수술을 많이 합니다. 다만 대학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도 함께 하는 기관입니다. 조금 더 근거를 바탕으로 접근하고, 기록도 더 자세히 남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학병원은 보통 최종 의료 기관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보호자의 비용, 병원의 장비, 여러 환경적인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마취과 수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마취 전공자가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병원이 그렇게 운영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위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라면 적절한 시점에 상급 병원으로 리퍼 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병원은 전담 마취 수의사가 상주하기도 하고, 어떤 병원은 필요할 때 협진 형태로 운영하기도 합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전담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적인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점차 마취의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담 마취 수의사를 두는 병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체계적인 교육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전문의 제도가 잘 갖춰져 있고, 삽관 하나를 하더라도 표준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전문의라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도 있고요. 우리나라도 그런 체계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더 안전한 마취가 가능하고, 결국 환자들에게도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수의마취를 실현하고 싶다는 목표와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아시아수의외과전문의(AiCVS)의 인증전문의(De Facto Diplomate)로 인정받았습니다. 앞으로 후배 수의사들이 수의마취전문의로 체계적으로 성장하고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과 교육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단순히 전문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신뢰를 갖춘 의미 있는 전문의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사람 병원에서는 여러 수술실의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앞으로 건국대학교동물병원에도 이러한 인프라가 도입되어 환자 안전은 물론 교육 환경도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은 보다 체계적인 마취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의료진도 환자의 상태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더 안전한 의료를 익힐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웃음). 서울대학교 마취과는 빨간색 스크럽을 입습니다. 응급상황에서도 마취과 의료진이 눈에 잘 띄도록 지도교수님께서 빨간색을 선택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국대학교 하면 아무래도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눈에 잘 띄는 녹색 계열인 민트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국대학교에 임용되고 나서 마취과 로고도 따로 제작했습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로고

(웃음)눈앞에 있으면 먹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편은 아닙니다.

약물 용량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원리를 이해하면 새로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마취는 약물이나 용량을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생리학을 중심으로 해부학, 약리학, 병리학 등 다양한 기초의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학문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해야 새로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마취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의 큰 사건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작은 경험들이 하나씩 쌓였던 것 같습니다. 본과 3학년을 마친 뒤에 1년 정도 휴학을 하면서 커피도 배우고, 칵테일도 배우고,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임상을 하면서도 중요한 걸 많이 배웠습니다.

학생 때는 수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관심이 많았는데, 막상 임상을 해보니 학문만으로는 좋은 수의사가 될 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보호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 환자를 끝까지 생각하는 마음가짐들이 임상에서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의대생이니까 한 번쯤은 직접 키워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학교 경비 아저씨께서 강아지 한 마리를 분양해 주셨는데, 그 인연으로 처음 반려견을 키우게 됐습니다. 수업에도 데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 전역 이후에는 지인을 통해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모두 키워보면서 보호자 입장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작은 강아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큰 틀에서는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마다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봉사동아리도 했고, 사진동아리도 했고, 선배들에게 붙잡혀서 응원동아리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봉사활동을 하면서 직접 동물을 많이 접했던 경험이 임상을 하는 데에도 꽤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크로스핏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제 2년 정도 됐는데, 운동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학생들만 보면 한번 해보라고 계속 추천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길벗 학생들과도 같이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웃음) 제가 상상을 해봤는데 아마 마취 들어가기 직전까지 모니터를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무의식중에도 제가 모니터를 말하면 저를 마취하는 선생님도 ‘어?’ 하면서 모니터를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웃음). 그만큼 마취에서는 모니터링이 정말 중요합니다.

모니터 소리가 평소랑 조금만 달라져도 바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만나면 쓰다듬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맥박부터 재고 있습니다(웃음).

기술보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끝까지 관찰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마취통증의학은 환자가 가장 취약한 순간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데에는 외과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마취 역시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교육과 연구, 임상을 통해 더 많은 동물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학부생 때는 실험동물 연구실, 의과대학 연구실, 동물원 실습 등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습니다. 처음부터 ‘나는 무조건 이 과를 해야겠다.’라고 정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분야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취는 여러 진료과와 함께 환자를 치료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좋은 마취과 수의사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언제든 믿고 질문할 수 있는 교수, 그리고 임상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해준 교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선엽 기자 jsm862299@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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