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혈전증부터 말 안과 케이스까지..전남대동물병원 월례 증례보고회 열려
고난도·특수 케이스 공유, 학부생들까지 적극적 참여

전남대학교 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이 4월 30일(목) 전남대동물병원 박남용홀에서 ‘월례증례보고회’를 개최했다.
월례 증례보고회는 진료 케이스 중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사례를 공유하는 정기 행사로, 매달 1회 진행된다. 이번 보고회에는 교수, 전공의뿐만 아니라 예과생부터 본과 4학년까지 다양한 학부생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남대 측은 학부생 단체 채팅방에 증례보고회 일정을 공지해, 관심 있는 학생들이 별도 절차 없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두 팀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는 영상의학과 이송하 수의사와 내과 이주한 수의사가 ‘Aortic Thrombosis in a Dog: Clinical Review and Case Presentation’을 주제로 진행했고, 두 번째 발표는 안과 조경연 수의사가 ‘Equine Ophthalmology’를 주제로 발표했다.

개 대동맥 혈전증 증례, 실제 케이스와 관련 문헌 함께 공유
첫 번째 발표에서는 개에서 발생한 대동맥 혈전증 증례가 소개됐다. 발표자들은 전남대학교동물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개 환자에서 확인된 대동맥 혈전 사례를 바탕으로, 개 대동맥 혈전증의 특징과 진단 과정, 임상적 시사점을 정리했다.
실제 케이스에 앞서 폭넓게 검토한 관련 문헌 내용이 언급됐다. 개와 고양이에서 나타나는 대동맥 혈전증의 차이, 혈전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저질환, 영상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징 등이 설명됐다. 또한, 종양과 혈전 형성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인의 분야 논문도 소개됐다.
실제 증례에서는 종양 환자에서 혈전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추적할 수 있는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어떻게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 공유됐다. 발표자들은 “종양 환자나 고위험 환자에서 혈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원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지표와 영상검사를 함께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발표 후에는 초음파상 혈전 소견, 혈전 발생 부위 해석, 실제 환자의 임상 증상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영상 소견을 실제 진료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의견을 나눴다.

말 안과 증례 발표로 다양한 종의 현장 진료 역량 소개
두 번째 발표에서는 안과 조경연 수의사가 말 안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말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진정·국소마취 개념을 설명한 뒤, 말에서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진균성 각막염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전남대 동물병원이 소동물뿐만 아니라, 말과 같은 다양한 동물 종의 진료 경험을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조 수의사는 “말의 눈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기 쉽고, 각막 질환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세심한 검사가 중요하다”며 실제 환자 사진을 통해 “초기에는 병변이 심해 보이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말 안과 진료는 병원 밖 현장에서 이뤄졌다. 전남대동물병원 안과팀은 이동식 장비를 활용해 현장에서 높은 수준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발표는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말 안과 진료 사례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부생도 질문에 참여했다.

야생·특수동물 진료센터 개소..전남 거점 대학동물병원 역할 강화
한편, 전남대 동물병원은 같은 날 ‘야생·특수동물 진료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초대 센터장은 야생·특수동물의학을 전공한 임해린 교수가 맡았다. 전남대동물병원 야생특수동물진료센터는 조류, 파충류, 소형 포유류 등 다양한 특수동물과 야생동물 진료를 담당한다.
그동안 전남 지역은 특수동물 전문 진료 인력이 부족해 보호자들이 수도권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센터 개소는 지역 내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특수동물 진료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외에도 여러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동물병원은 최근 반려동물 지속적 신대체요법(혈액투석) 적용 50례와 누적 투석 500시간을 돌파하며 소형견 중환자 치료 역량을 높였다. 또한, 김세은 교수가 한국수의치과설립전문의로 선정되며, 수의치과 분야에서도 전문성과 학술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남대동물병원은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으로서 다양한 동물 종과 중증 환자 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월례증례보고회를 통해 진료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과 의료진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병원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