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추진..미국·유럽 제도 분석한 뒤 국내 제도 설계
수의영양학 전문의 제도 구축 TF 발족...위원장에 오원석 박사
한국수의영양학회(KSVN, 회장 양철호)가 최근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도입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수의영양학 전문의 제도 구축 TF’는 국내 현황 및 미국과 유럽 영양학전문의 제도를 분석한 뒤 한국형 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를 설계할 방침이다.

“30여 년 전부터 진행된 수의영양학 교육, 체계화·표준화 안 되어 있어”
“수의내과학에서 영양학 중요성 점차 커져…표준화된 전문 교육·전문가 양성 통해 전문의 배출 기반 닦아야”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구축 TF는 학계, 임상계,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오원석 황금동물병원 원장(수의영양학회 국제협력이사)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강민희 장안대 교수(수의영양학회 학술위원장), 김미령 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원장(수의영양학회 학술이사), 김휘율 건국대 교수(수의영양학회 고문), 박희명 건국대 교수(수의영양학회 부회장), 양철호 타임즈동물의료센터 원장(수의영양학회 회장), 윤장원 강원대 교수(수의영양학회 부회장), 이기종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수의영양학회 부회장),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수의영양학회 이사), 조도남 동수원동물병원 원장(수의영양학회 부회장),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 소장(수의영양학회 이사), 최농훈 건국대 교수(수의영양학회 고문)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오원석 위원장은 19일(일) SETEC에서 열린 2026년 한국수의영양학회 심화세미나에서 TF의 활동 계획을 소개했다.
2012년 처음 조직되어 2014년 정식 창립한 한국수의영양학회는 학회 창립 초기부터 ‘수의영양학의 발전과 임상 수의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전문의 제도 도입을 천명한 뒤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한국수의영양학회는 부족한 수의영양학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급증하는 영양학적 임상 수요에 대응하며, 차세대 수의사들에게 표준화된 전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를 추진한다.
오원석 위원장은 “국내에서 수의영양학 강의는 약 30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아직 체계화·표준화된 교육 커리큘럼은 부족하다”며 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추진의 한 가지 목적이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국내 10개 수의과대학 중 수의영양학 교수를 채용한 곳은 경북대, 서울대 두 곳에 불과하다.
오 위원장은 이어 “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는 후배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전문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배출함으로써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의내과학에서 영양학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영양학이 과거에는 처방식 사료를 추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다양한 질환의 예방·케어에 영양학적 관리가 필수가 되면서, 수의내과학에서 영양학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참고로, 미국에서도 미국수의영양학회(ACVN)가 몇 년 전에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로 합쳐지면서,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N)도 미국수의내과전문의(영양학)(DACVIM(Nutrition))로 명칭이 변경됐다. 영양학이 내과의 중요한 파트로 인정된 셈이다.

TF는 한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구축에 대한 백서를 만들고 있다.
약 300페이지 분량의 백서에는 ▲국내 수의영양학 현황 ▲전문의 제도 설립 배경 및 목적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DACVIM(Nutrition)) 분석 ▲유럽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DECVCN) 분석 ▲한국형 수의영양학전문의 제도 설계 ▲기대 효과 ▲실행전략 및 로드맵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설립 전문의(founder diplomate)와 인정 전문의(de facto, 디팩토전문의) 선정도 신중히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전문가를 초빙한다.
제인 암스트롱(Jane Armstrong) 미네소타수의과대학 명예교수(전 미국수의내과학회 회장), 제랄딘 블랑샤르(Géraldine Blanchard) 유럽수의영양학전문의(전 유럽수의영양학회 회장), 이베타 베크바로바(Iveta Bečvářová)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전 미국수의영양학회 회장)와 소통 중이다.
세 명의 전문의는 지난해 대구에서 개최된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2025 콩그레스)에 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수의영양학회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이들을 외부 검증위원으로 위촉해 설립전문의·인정전문의 선정 기준의 객관성과 국제 호환성을 검증한 뒤, 설립전문의와 인정전문의를 선발한다는 게 TF의 생각이다.

오원석 위원장은 “디팩토 전문의(인정전문의)는 그냥 ‘당신이 전문가다’라고 지정하는 게 아니라 레지던트를 정식으로 길러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을 거친 정식 전문의 배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전문의 TF 발족은 수의영양학회가 10여 년 동안 전문의 제도를 위해 준비해 온 노력이 결실로 맺어지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라며 “정식으로 레지던트를 양성하는 시점은 5~10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