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치과전문의 첫 이정표..김춘근·김세은 설립전문의 선정
베르스트라테 교수까지 3명 설립전문의 위촉..인정전문의 선정 이끈다
한국수의치과협회가 3월 8일(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2026년 춘계 심포지엄을 열고 이비치동물치과병원 김춘근 원장, 전남대 수의대 김세은 교수에게 한국수의치과 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 자격증을 수여했다.
이날 명예설립전문의로 위촉된 프랭크 베르스트라테(Frank J M Verstraete) UC DAVIS 웨일 수의과대학 명예교수와 함께 3인의 설립전문의가 향후 인정전문의(de facto) 선발과 한국수의치과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과정 도입을 이끌게 됐다.

국내외 전문가 4인, 설립전문의 선정위 구성
임상·학술 역량 검증 “미국·유럽보다 엄격한 기준”
베르스트라테 명예 설립전문의 위촉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지난 2024년 아시아수의치과포럼 10주년 기념식에서 전문의 제도 도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2025년 9월에 설립전문의 선정 절차를 공고했다.
설립전문의는 인정전문의 기준 확립과 선발 절차, 전공의 프로그램의 초기 틀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협회는 학계와 개원가 모두를 대상으로 설립전문의 신청자를 모집했다. 수의 임상 관련 박사학위자로서 5년 이상 한국수의치과협회 정회원 자격을 가진 한국수의사여야 한다는 점을 공통 요건으로 제시했다.
학계 설립전문의는 대학 동물병원에서 수의치과 진료를 담당하며,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수의치과학을 담당하는 부교수 이상의 전임교원이어야 한다.
개원의에게는 10년 이상의 임상 경력과 수의치과 분야의 진료 실적을 요구했다. 최근 5년간 1,500건 이상 혹은 누적 3,000건 이상의 치과수술을 실시하고, 이중 80% 이상을 주집도(primary surgeon)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SCIE 이상의 학술지에 최근 5년간 4편 또는 전체기간 동안 5편 이상의 수의치과 관련 논문을 주 저자로 발표하는 등 연구 역량도 요구됐다.
한국 수의사면서 미국 혹은 유럽의 수의치과전문의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도 설립전문의 지원자격이 주어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설립전문의에 지원한 수의사는 김춘근 원장과 김세은 교수 2명이었다. 국내 심사위원(전남대 수의대 강성수 교수,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허중보 교수)의 1차 심사, 보아즈 아르지(Boaz Arzi) UC DAVIS 웨일 수의과대학 교수의 2차 심사, 베르스트라테 명예교수의 최종 심사를 거쳐 2인 모두 설립전문의로 선정됐다.
설립전문의 선정위원장 강성수 교수는 “AVDC(미국수의치과전문의대학), EVDC(유럽수의치과전문의대학)보다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설립전문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정위원회는 베르스트라테 명예교수를 명예 설립전문의로 위촉했다. 베르스트라테 명예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수의치과전문의 자격을 모두 보유한 국제 권위자 중 한 명이다.
베르스트라테 교수는 198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수의치과전문의 제도 도입 경과를 소개하며, 한국수의치과전문의 제도가 수의대 치과 교육 개선과 일선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의치과 진료 기준 정립, 학문-임상 연결
인정전문의 선정, 이르면 4월 구체화
설립전문의로 선정된 전남대 김세은 교수는 “한국수의치과전문의 제도 시작을 함께 할 설립전문의로 참여하게 돼 큰 영광이다. 국내 수의치과 발전과 전문의 제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아직 치과가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다. 학부 교육과정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춘근 원장은 “설립전문의는 ‘처음’이라는 의미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의치과 진료의 표준 정립 ▲교육 및 전수 ▲학문과 임상의 연결고리 구축 등을 설립전문의의 역할로 천명했다.
김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검증된 진단과 치료 기준, 윤리적 진료 원칙, 보호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국수의치과 진료의 기준을 정립하는데 앞장서겠다”며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치과의 중요성과 의뢰 체계에 대한 인식을 높여 진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수의사 신조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료 수의사들과 임상 노하우 공유에 힘쓰겠다며 “향후 인정전문의 선정을 거쳐 체계적인 레지던트 교육 체계를 수립해 우수한 수의치과전문의를 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정전문의 선발에는 설립전문의와 마찬가지로 수의치과 분야의 진료와 학술 역량을 모두 요구하게 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추후 정식 전문의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만큼 수의치과 임상 역량은 물론 연구와 논문 작성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춰야 한다”면서 “인정전문의 기준도 미국, 유럽보다 높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수의치과 인정전문의 선발이 이르면 오는 4월경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