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우리 고양이, 따끔하게 혼 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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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이의 행동을 연구하며, 펠리웨이의 ‘행복한 고양이 전문가(Happy Cat Expert)’로 활동하고 있는 루시호일(Lucy Hoile) 박사입니다!

혹시 요즘 고양이 때문에 힘들진 않으신가요?

가구를 긁거나, 화장실이 아닌 곳에 배변을 하고, 밤낮없이 울어대는 행동까지…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무리 사랑스러운 냥이라도 지치고 속상해질 수밖에 없지요.

“왜 이러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으로 고민해 보신 적도 있을 거예요. 고양이의 문제 행동은 생각보다 집사의 마음에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문제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 큰 소리를 내며 혼내기도 하고, 코에 딱밤을 놓거나, 강아지를 혼내는 것처럼 위협을 하시면서 무섭게 훈육하기도 해요(어떤 분은 심지어 고양이에게 물을 뿌리는 충격요법을 쓴다고 해요!).

실제로 그렇게 하면 고양이가 깜짝 놀라 잠깐 행동을 멈추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충격을 주는 훈육 방법은 정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일까요?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갑자기 물을 뿌리거나 큰 소리를 내면, 고양이가 놀라서 그 순간 행동을 멈추니까요.

깜짝 놀라 피하거나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이제 안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방법이 정말로 고양이의 문제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 있을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불쾌한 일이 생기면 다시는 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 채, 단지 놀라서 잠시 멈춘 것일 수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는 강하게 혼낸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오히려 겁이 많아지거나, 숨어 지내거나, 집사를 피하는 등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먼저, 고양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눈치가 빠르고 똑똑한 동물이랍니다.

누가 자신을 혼내는지, 언제 혼이 나는지 금방 알아차려요.

그래서 집사가 옆에 있을 때는 잠잠하다가, 혼자 남으면 다시 가구를 긁거나 집사가 잠든 밤에 울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혼나는 상황만 피하는 법을 배우는 거죠.

이렇게 되면 문제 행동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단지 ‘집사 앞에서만’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뿐이에요.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문제 행동이 더 교묘하게 이어질 수도 있어요.

강하게 혼내고 훈육하는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집사와 고양이 사이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고양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기억한다고 해요.

문제 행동을 했을 때 집사가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을 준다면, 그것도 함께 기억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문제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소리 지르고 위협하는 ‘집사’를 경계하게 될 수 있어요.

그 결과, 집사를 피하고, 숨어 있는 시간이 늘고, 예전처럼 애교를 부리지 않을 수 있어요. 어떤 고양이들은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하악질을 하거나, 할퀴고, 물거나, 으르렁거리는 등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고양이는 집사의 반응을 미리 알 수 있을 때 편안해한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같은 행동을 해도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은 갑자기 큰 소리로 혼을 낸다면 고양이는 많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집사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고, “언제 혼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 고양이는 편안함 대신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집사의 반응이 그때그때 달라지면 고양이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문제 행동이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일관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껴요.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지 예측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안심하고 차분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답니다.

네!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고양이의 문제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이런 행동이 시작됐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에요. 이유도 모른 채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 멈추게 하려고 혼을 계속 낸다면, 근본적인 부분은 고쳐지지 않고 스트레스만 커질 수 있거든요.

특히 많은 행동 문제는 몸이 아프거나, 숨겨진 질병이 원인일 수 있어요. 통증이나 불편함 때문에 예민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런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처벌부터 하게 되면, 문제는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양이도 우리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영향을 받고, 그 결과로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문제행동이 나타나기도 해요.

그런데 소리를 지르거나 벌을 주는 방법은, 고양이의 스트레스 지수를 더 높일 수 있어요.

특히 예민한 성격이거나, 이미 불안한 상태에 있는 고양이라면 그 영향은 훨씬 더 크게 나타납니다.

이미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 또 다른 위협이 더해지면, 원래 있던 문제 행동이 심해질 수 있고, 전혀 다른 새로운 행동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고양이 행동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우리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혹시 집 밖의 다른 고양이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집 안 어딘가에 무서워하는 대상이 있는 건 아닌지,

최근 환경이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근본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리고 집 전체의 분위기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때 펠리웨이 옵티멈(FELIWAY Optimum) 같은 페로몬 제품을 함께 활용해 볼 수도 있어요.

펠리웨이 옵티멈은 고양이에게 익숙한 페로몬 신호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제품입니다. 갑자기 행동을 억지로 멈추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가 더 편안해지도록 환경을 부드럽게 받쳐주는 역할을 해요. 펠리웨이 옵티멈은 집사와의 신뢰를 해치지 않으면서,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 보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조건 혼내기보다 고양이가 닥친 상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고양이의 행동 문제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드시 수의사 선생님이나 행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점은 집사와 고양이는 같은 편이라는 사실이에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양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행동이 해결된 후에도 더 돈독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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