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로 간 수의사 신진호 박사, 충북대서 초청 강연
인공지능 시대, 젊은 세대가 주목해야 할 ‘생명과학’ 강조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6일(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신진호 박사(사진)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신진호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드러난 국제 보건 체계의 한계와 교훈을 돌아보고, 향후 감염병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방향을 미래 수의사들과 함께 살폈다.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신 박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수의과학검역원, 식약청을 거쳐 WHO에서 국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 사회에 남긴 영향을 언급하며, 감염병이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명 피해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위축과 교육 중단, 정신 건강 악화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팬데믹 당시 해외에서 직접 참여했던 감염병 대응 경험도 소개했다. 한국과 달리 의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진단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큰 과제였다는 것이다. WHO와 현지 보건 당국이 협력해 진단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인프라 구축과 현장 중심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전했다.
신 박사는 WHO를 중심으로 팬데믹 대응 원칙과 국제 협력 방안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국가의 자율성과 주권을 존중하는 동시에, 공중보건 위기에 대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간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함께 고려하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이 감염병 대응의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사회에서 젊은 세대가 주목해야 할 분야로 생명과학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생명 현상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문제가 많은 복잡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생물학과 데이터 과학의 결합이 새로운 연구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국제기구에서 실제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설명에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WHO에 근무하는 인사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강연 내내 학생들의 호응과 질문이 이어졌고, 국제 보건 분야와 관련한 진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신 박사는 감염병 대비는 특정 국가나 전문가 집단만의 과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국제 보건과 과학, 생물학, 수의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