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 제주서 개막..전세계 전문가 운집

2009년 이후 한국서 두 번째 개최..야생동물 질병 예찰·치료·연구 최신 지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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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ASCM Conference)가 10일 제주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막을 올렸다.

아시아보전의학회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한국야생동물의학회가 함께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야생동물 관련 연구와 임상에 종사하는 전문가 25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북미, 유럽 등 각국에서 제주를 방문했다.

어경연 한국야생동물의학회장은 “야생동물 건강과 보전을 위한 파트너쉽을 강화할 때”라며 “지난해 태국 치앙마이 대회보다도 많은 참가자가 모였다”고 감사를 전했다.

(왼쪽부터) 첫 날 기조강연에 나선 앤드류 피터스 WDA 전 회장,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

개최 전날인 9일 제주대 수의대에서 해양포유류·조류 부검 및 수술에 대한 사전 워크숍을 치른 컨퍼런스는 이날 야생동물질병협회(WDA) 앤드류 피터스 전 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앤드류 피터스 전 회장은 야생생물 건강에서 관계(relationship)의 역할에 주목했다. 피터스 전 회장은 “야생동물 연구는 ‘관계’에 대한 연구다. 우리는 경계없이 연속적인 하나의 관계망(web) 속에서 존재한다”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청나게 크고 복잡한 생태계의 관계망을 한 명의 개인이나 하나의 사회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서로 교류하면서 이해의 창을 넓히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지역적으로 보이는 문제조차 관계망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만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인식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어서 기조발표에 나선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2015년 파리협정을 계기로 크게 변화했듯, 야생동물질병 분야에서 국가간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러 정부와 국제기구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원탁회의(Policy Round Table)가 오늘 출범한다”며 각국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ASCM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학회는 12일까지 사흘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해 야생동물의 수술, 구조, 질병예찰 등 다양한 주제를 조명한다.

기무라 준페이 ASCM 회장은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을 환영하면서 “이번 학회를 계기로 야생동물 분야 젊은 과학자들의 미래가 드라마틱하게 변화할 것을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기무라 준페이 ASCM 회장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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