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강영훈 수의사,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자격 획득

제8회 시험에서 합격...현재은 교수에 이어 정규과정 거친 전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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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오리진 동물피부과병원 원장(사진 왼쪽)과 강영훈 수의사(서울대 수의대 박사과정, 사진 오른쪽)가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DAiCVD, Diplomate of Asian College of Veterinary Dermatology) 자격을 획득했다.

두 수의사는 최근 진행된 제8회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시험은 8월 19~20일(토~일) 양일간 일본 동경농공대와 서울대에서 진행됐으며, 4명(한국 수의사 2명, 일본 수의사 2명)이 응시해 총 3명이 합격했다.

시험은 유럽수의피부과전문의(ECVD)를 기준으로 삼는 만큼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로 치러지며 복수정답 문제와 동물 종별 육안·조직병리를 바탕으로 소견과 치료법을 묻는 주관식 문제 등으로 구성된다.

강정훈·강영훈 수의사의 합격으로 정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가 된 한국 수의사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두 수의사에 앞서 2019년 현재은 건국대 수의대 교수가 시험에 합격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가 되려면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협회(AiCVD)가 인증한 전문의의 지도하에 최소 3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참고로, AiCVD는 미국수의피부학회(AAVD), 미국수의피부과전문의협회(ACVD), 유럽수의피부과전문의협회(ECVD), 유럽수의피부과학회(ESVD) 등과 함께 세계수의피부협회(WAVD)의 정식 단체다.

우리나라 수의사 중에는 지난 2010년 오태호 경북대 수의대 교수와 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AiCVD 디팩토(de facto) 전문의로 선정됐으며, 현재 황철용 교수가 풀타임 레지던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레지던트 과정에서는 일선 동물병원에서 의뢰된 리퍼 초진 환자 최소 500 증례 이상, 재진 환자 최소 750 증례 이상의 진료기록(case log)을 쌓아야 한다. 이를 통해 피부과학, 면역학, 조직병리학, 종양학 등 수의피부과 관련 학문에 대한 트레이닝을 거쳐야 한다.

학술 역량도 중요한데, 피부과, 면역학 등 관련 분야의 SCI급 논문 2편 이상(1편 이상 제1 저자)을 발표해야 하고, 매년 2회 이상의 국내외 강연, 매년 1회 이상의 국제컨퍼런스·수의전문의 컨퍼런스에 참석해야 한다.

강정훈 원장은 “시험에 3번째 응시해 최종 합격하게 되어 기쁘다”며 “오리진 동물피부과병원을 운영하며 전문의 시험 준비를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임상과 이론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배움이 많았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수의피부과학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험 응시자 중 유일하게 1회 응시로 합격한 강영훈 수의사는 “오랜 시간 열심히 공부해 이 분야에 자신감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전문가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완성된 전문가가 아니라 시작 단계에 있음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갖겠다. 앞으로 전문성을 더 쌓아서 피부과 관련 교육과 연구 발전에 기여하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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